스타워즈가 초인간적인 제다이들의 서사시라면, 로그원은 제다이의 정신을 동경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위대한 이야기이다.

 

시기적으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의 바로 직전에 해당하는 시기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타워즈 에피4에 나오는 데스스타(이후 DS)가 완성되며 이를 이용하여 제국은 반군의 근거지인 행성을 파괴시키려한다.(이것은 이미 에피4에 나오는 이야기이므로 스포가 아니다)  

DS의 개발자인 갤로 어소(매즈 미켈슨)는 원래 제국군의 과학자였지만, 어떤 이유론가 부인과 어린 딸(아마 당시 5~6살, 진 어소)과 함께 어느 행성계의 위성에 숨어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제국군측은 그와 친구였던 크레닉이라는 제국군 간부를 시켜 갤로 어소를 찾게하고 결국 크레닉은 그를 발견한다. 이미 제국군이 자신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갤로 어소는 비상시 딸이 숨어있을 장소를 가르쳐주고 잡혀간다. 

이후 어찌해서 15년정도가 흘러 성인이 되어 신분을 숨긴 진 어소(팰리시티 존스)는 제국군의 감옥에 잡혀있다가 탈옥을 하면서 반군과 만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의 구조는 스타워즈처럼 어떤 미션이 주어지면서 반군과 제국군, 그리고 반군의 남녀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아주 익숙한 구조이다.

단지 마지막 몇 씬에 등장하는 다스베이더 경 이외에는 제다이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에피 4에서처럼 이미 제다이는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오리지널 스타워즈와는 다른 감동이 확실히 있다.

눈먼 장님으로 등장하는 어느 정도 포스를 감지하는 견자단은 항시 외우는 주문

 "I am One with Force, The Force is with me"는 처음엔 약간 웃기기까지 하다. 그러나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로그 원의 콜 사인이후 펼쳐지는 반군 게릴라들이 온갖 어려움과 절망속에서도 사투하면서 미션을 완수하려는 모습에서 마음속으로 나마저 포스가 그들과 함께 하기를 기원하게 된다.

이것은 스타워즈의 스핀오프라곤 하지만, 그 자체로 위대한 하나의 스타워즈 스토리이다.

견자단은 눈부신 조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펠리시티 존스와 디에고 루나(내게 이 배우가 기억나는 영화는 톰 행크스 주연의 터미널에서였다.)는 확실히 이 영화에서 반짝였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레아 공주의 모습은 캐리 피셔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진혼의 찬가이다.

R.I.P. Carrie Fisher.

평점 9.3   

 

확실히 2011년 동일본 지진에 의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그 장소를 한국의 동해안으로 옮겨놓았을때를 가정하여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의 내용은 사실 뻔한 재난영화와 다를바가 없다. 하지만 원전의 가장 큰 반대급부인 방사능 누출을 피하려 애쓰는 대다수의 인간들과, 그것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소수의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끈에 묶여 눈물의 드라마를 만든다.

이런 뻔한 신파의 구도속에 원전으로 다시 향하는 김남길의 쓸쓸한 눈길로 회상하는 어린시절의 추억과, 원전을 최후의 파멸에서 구하기 위해 김남길이 선택하는 마지막 순간의 오열은 참으로 가슴을 저미게 한다. 내가 김남길이 나오는 멜로는 사실 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김남길이 나온 멜로 영화도 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뻔한 신파가 될 수 있는 영화를 김남길의 연기가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생각한다.

평점 9점.

(P.S)김남길의 애인으로 나오는 김주현도 매력적이었는데, 거의 비중이 없는 몇 컷 나오지 않은 보조간호사 역할의 배우가 꽤 눈에 띄었다.(의료진들이 다 도망가는데 혼자 남는다) 김남길의 마지막 순간을 보면서 오열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아마 감독이 꽤 키워주고 싶은 캐릭인듯, 매력적인 마스크라 앞으로 주목해보면 흥미로울 듯. 이름은 오예설이라는 배우다.

나이가 아주 어리진 않은데 1993년생으로, 2006년 Mnet 스마트모델 대상출신이며 현재 기혼이라고. 2006년에 연예계 데뷔했다가 아마 결혼때문에 활동을 활발히 안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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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우리도 원전이 얼마나 지역사회에 영향을 끼치는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했지만, 가상이긴 하나 그 원전이 지진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사고가 났을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영화는 훌륭하게 재현해준다.

나도 그간 원자력이나 핵발전소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다고는 해도 그 위치를 직접 찾아본 적은 없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원전의 위치를 알아보게 되었다.

부산 바로위인 고리에 7개의 원전이 있으며, 경주 바로 아래 월성에 6개, 대게로 유명한 영덕에 2개의 원전을 새로 짓고 있으며, 울진에 현재 2개가 운영중이고, 새로 2기를 건설중이다.

또한 서해안쪽으로 전남 영광에 한빛 원전 6기가 운영중이다. 즉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21기의 원전이 운영중이고 추가로 4기가 건설진행중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태이후로 4년간 원전의 가동을 중지했다가 2015년 1월 센다이원전의 재가동을 시작했고 이후로도 계속해서 다른 원전의 추가가동도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이 사건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세계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논리 및 이미 정,재계 및 사회 곳곳에 깊게 뿌리박혀 있는 원자력 사업의 이권(속칭 핵피아)에 의해 반대의 목소리는 의도적으로 외면받고 있으며 원자력은 다른 어떠한 수단보다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홍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원전사고는 구 소련 체르노빌, 미국의 쓰리마일, 일본의 후쿠시마처럼 0%가 아닌 실제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사고의 영향은 일어나는 순간 곧바로 그 지역의 돌이킬 수 없는 영구적인 폐쇄를 의미한다. 즉 항상 떠 있는 비행기지만 그 비행기는 10년이 됐든 100년이 됐든 1000년이 됐든 언젠간 추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의미이며, 우리가 사는 시대에 그것이 사고가 나지 않아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우리는 죽지 않는다고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에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물려주고자 하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것이다. 확률이 0가 아닌한 원전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면 안되는 바로 그런 것이다.

 

희대의 사기꾼 집단의 보스인 이병헌, 천재적 해커인 김우빈, 이를 쫓는 집념의 수재형 지능범죄수사팀 팀장 강동원. 그리고 웬지 예고에 소개되진 않지만 그러기엔 괜찮은 존재감의 양대 호스티스인 진경과 엄지원의 한판 승부.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꽤 가벼운 터치로 풀어나간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액션장면들을 순화시킴으로 해서 볼거리보다는 스토리로 관객들과 호흡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보기드문 해외로케(필리핀 마닐라)를 통해 한국형 액션블록버스터에 도전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병헌과 강동원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는 김우빈의 연기가 새삼 돋보인다.

그리 참신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과 겹쳐져서 짜증이 나는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청량한 영화이다.

평점. 8점.

(P.S) 피라미드 사기, 그리고 해외에서의 대형 건설 플랜트계획 사기와 같은 부분보다는 이병헌과 정권의 유착 그리고 그 유착의 범위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를 감잡을 수 없을 정도의 무소불위의 권력의 영향등이 현실과 겹쳐진다. 그것을 끝까지 추적하는 한 수사팀장의 집념. 왜 우리는 이런 경찰이 한명도 없을까 하는 가벼운 한탄. 멋진 남우 3인방의 앙상블로 상큼한 겉저리처럼 알싸하게 얼버무려준다.

도올 선생의 최근 작품인 도올의 중국일기에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영역에 대한 답사기가 나와있는데, 그에 대한 영상자료이다.

한민족의 살아있는 역사로서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에 대한 도올선생의 역사관 및 우리가 코리언으로서 그 혼을 이어야 한다는 당위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중국일기를 2권까지 봐서 책의 내용에 대해 영상기록으로 리마인드하면서 보니 이해가 잘 되는 부분이 있었다. 되도록 중국일기를 다 보고 가서 보면 좋을듯.

재미라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겠다. 아마 선생님인 듯 한데 아이들 10여명을 인솔한 단체관람객이 들어왔는데, 몇몇 아이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했는지 졸기도 하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확실히 학생들에게는 1시간30분이 길지도 모르겠다. 학생관람은 어느정도 역사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 이상에게나 권장이 가능할 듯 하다.

소중한 영상기록이다. 한 번 연변과 길림에 가보고 싶다.

영화의 오프닝은 아무 귀에 익은 해리포터의 멜로디와 흡사(아마 거의 같을 듯)하게 시작하며 이 영화는 해리포터와 강력한 연계가 있다는 것을 까놓고 알려준다.

해리포터라는 울트라 메가히트 아이템을 해피포터 시리즈로만 울궈먹기는 아쉬웠던 할리웃과 롤링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역시 그렇게 새로운 컨셉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어쨋든 마법의 세계라는 측면에서 작가에게 엄청난 자유도가 보장되는 세상이기에 영화적으로 볼만한 거리는 아마도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무궁무진하게 나오겠지만 이미 해리포터의 오리지날리티를 넘기는 힘들거라 보인다.

그리고 롤링은 이미 1조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대 자산가이기때문에 눈물 젖은 빵을 먹던 그 시절의 애절함이라든가 하는 것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이리라 본다.

중간에 약간 졸기도 했다. 철저히 청소년을 타깃으로 했다는 권선징악적 구도와 적절한 러브신을 위한 쑥맥의 남주인공까지... 이건 그냥 얘들이 볼 영화로 남겨두어야 할 듯 하다.

노마지(노매직=미국에서 머글을 칭하는 거라고 함)였던 중년삘의 조연과 그 노마지와 썸관계였던 금발의 여배우가 그럭저럭 재밋는 감초역할을 해줬다.

아마 이 시리즈가 앞으로 5부까진가 간다고 하는데.. 더 볼 생각은 없다.

평점 6.5

 

 

아마도 독립영화로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진 듯 하다.

보려는 마음은 있었는데, 계속 시간이 안맞아서 (독립영화 특성상 짧게 개봉하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볼 인연이 안되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오랜동안 개봉을 하는 덕에 시간이 맞아 볼 수 있었다.

 

이미 노무현이라는 인물은 한국 현대사에서 거대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 영화 한편을 본 감상으로 내가 무어라 할 수 있는 분은 아닐 것이다.

영화의 내용중 기억이 남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사중 하나.

"영남의 통치 기간 37년동안, 광주의 시민들을 향하여 군대의 총구가 겨눠졌고 시민들이 희생당한 역사의 부채가 있다. 호남이 야당으로 똘똘 뭉치니 영남도 여당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라는 태도로는 결국 아무것도 해결 할 수 없다. 영남은 호남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사죄하고 끌어안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에게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유혹은 너무나도 달콤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국론이 분열되고 대립이 격화되어 나라가 어지러워지기 때문에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지역감정을 이용하여 정권을 잡으려하는 시도이다."

 

일제식민 시대를 자주적으로 이루어내지 못한 이후, 친일 세력이 해방후 남한에서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김대중의 등장 이후 김대중을 견제하기 위해 박정희의 유신 정권이 짜놓은 영/호남 지역감정의 프레임을 타파하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쳤지만 결국 그 프레임이 가진 기득권의 힘을 넘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하신 노무현.

그래도 그의 이상 덕분에 경상도 꼴통, 전라도 빨갱이라는 지역감정의 프레임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희석되어가고 있으며, 그곳에서부터 우리 대한민국 민주의 희망이 다시 뿌리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점은 의미가 없다. 노무현에 대해 추억하고 싶은 이들이 보면 좋을 영화이다.

 

 

아마도 마블류의 SF에 좀 질렸나보다.

보다 잠시 졸았다. 동양적인 개념의 선에다가 서양적인 멀티버스 개념을 적당히 버무린 적절한 마법사 정도의 영화랄까? 마법의 개념 정립으로 보면 슬레이어스의 루나인버스가 더 강해보인다.

차원비틀기와 마법은 볼거리가 화려한 듯 하지만 알맹이가 없어서 조금만 화면상의 이펙트가 사라져도 곧 지루해져버린다.

 

개인적으론 그저그랬다.

 

평점 6.

레이첼 맥아담스는 확실히 러브스토리가 어울리는 배우다. 노트북같은 달달하며 애절한 로맨스 하나 찍었음 싶다.

 

 
주요 플롯은 매력적이다.
 
간혹 가다가 확실히 개그코드가 뛰어난 부분도 나온다. 어쨋든 유해진이 이 영화를 하드캐리하는 능력으로 봐선 확실히 그는 개그코드가 어울리는 배우이다.
 
유해진과 조윤희의 호흡은 그럭저럭 이 영화를 평작을 모면하게 해준 감이 있다.
 
이준과 임지연은 캐릭터 문제도 있긴 하지만 너무 약했고,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엔 커트수가 많았던 이동휘는 기대 이하였다.
 
전반적으론 이야기 전개도 지루하지 않고, 꽤 재밋었다. 
라스트에서 갑자기 이야기의 긴장이 확 해소되는 부분은 좀 너무 허무한 느낌도 든다.
 
추석시즌정도에 나올만한 킬링타임용 영화로 잘 어울린다.
 
감독이 여자배우들 캐스팅에 엄청 신경을 썼나보다. 진짜 다 이쁜 여배우만 나온다.
 
여배우가 이쁜 것을 감안해서, 평점 6.5

 

 

 
 

Dan Brown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함.(그러나 원작과는 결말도 틀리고, 인물의 설정도 많이 틀리다.)

 

원작보다는 영화의 결말이 더 흥행성이 있기에 소설을 보면서 영화에서는 아마도 다른 결말로 가겠다는 예상은 했었다. 작가도 이 소설을 쓸때는 조금 맛이 안좋았거나 조브리스트를 희대의 천재 정도로 설정해놨기 때문에 소설과 같은 결말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바람에 영화에서는 조브리스트와 시에나는 그냥 단순한 사랑에 미친 정신병자 커플처럼 묘사가 되어버린것은 아쉬운 점이다.

게다가 랭던과 신스키의 러브라인은.. 좀 어처구니 없다고 할까?

원작의 인물과 설정을 가져왔을뿐, 상당히 다른 플롯과 결말이니 원작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소설보단 재밋는 듯.

시에나역의 펠리시티 존스는 템페스트에서 인상깊게 봤는데 그다지 뜨질 못하는 듯. 완전한 정극 타입이라 연기력이 필요한 제대로 된 역을 맡으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듯 하다.

평점. 6.5

 

 

이 영화는 인류의 놀라운 과학기술 진보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힘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영화 상영 내내 보여준다. 어떠한 첨단 장비도 자연의 가장 위대하며 단순한 법칙인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다는 진실을.

그러한 무력감내에서도 인간의 삶에 대한 놀라운 힘을 이 영화는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씬 3분은 실로 우리 인간의 삶의 실존에 대해 그 어떠한 철학보다도 생생한 진실을 눈물겹게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평점 9.7

 

 

팀 버튼의 가위손은 내용 자체는 슬프지만 영화의 색깔은 그렇진 않았다.

 

이 영화는 내용은 해피엔딩이지만 흐르는 색깔은 무언가 슬픔같은것이 어려있었다.

 

이상향에 대한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을 루프라는 것으로 형상화했지만, 그것은 결국 이상한 아이들과 대비되는 보통의 인간으로서는 이룰 수 없는 유토피아를 의미한다.

에바 그린의 똑똑 부러지는 대사의 맛깔스러움은 이 영화의 백미중 하나인 듯.

엠마역의 배우는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영화의 아련한 엔딩에 이어 흐르는 주제가가 한참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

평점 9점

 

 
 
이 영화는 그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심히 피튀기리라는 말 정도로 요약이 된다.
 
엔딩곡인 Satan, Your kingdom must come down은 이 영화의 하드보일드한 결말과 잘 어울린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판 저수지의 개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평점. 9점. 

 

 
 

하나자와 켄고(花沢 健吾)가 2009년 소학관에서 연재를 시작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원작이 세계적으로도 빅히트를 친 리얼리즘 좀비물이다. 일본에서 이미 개봉했으면, 일본에서 R15판정을 받은만큼 수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어물은 일본에서 하나의 특징이기도 하니까.

아마 원작의 기괴한 모습들을 잘 재현한 것으로 보인다.

만화는 이미 19편까지 연재를 할 정도기때문에 에피소드가 엄청난데 이 한편으로 마무리 지어지진 않을것으로 예상한다. 얼마전 루로우니 켄신 3부작의 영화화한 내용을 보니 일본의 영화찍는 기술도 상당히 좋아진 듯 해서 기대를 해본다.

주인공 아저씨는 잔잔한 영화에서 빵집주인, 포도밭 주인등으로 나온 인상이 강한데 어쩌다 이런 역을 맡았는지.. 만화를 생각해보면 잘 어울리는 듯 하기도.

기대점수 8.5

 

 

국사 교과서에 대동여지도와 김정호 이름이 나오기 때문에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없겠지만, 아마 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그의 인생에 대해선 전혀 몰랐을 것이다.

박범신 원작의 소설을 영화화(소설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픽션이 섞여있으리라 생각한다, 영화 엔딩에도 고산자가 천민의 신분이기 때문에 말년의 기록은 없다고 나온다)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편집에 있다. 편집만 잘했어도 훨씬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었다고 보인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보는 재미도 있었다. 

지도에 미친 한 인간 고산자 김정호의 말년의 몇 개월간의 파란만장한 삶을 배경으로 한다.

그저 지도만 그리고 싶고 그것을 모든 이와 공유하는게 꿈이었으나 조선시대 신분제의 한계와 조선말 안동김씨와 흥선대원군간의 권력투쟁의 와중에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리는 그의 모습은 애처롭다.

차승원은... 참 연기를 잘하는 편인데 너무 매끈하게 잘생겨서 손해를 보는 유형이다.

조금 살도 붙이고 주름도 드는 나이가 되면 조금 굵은 선이 살려나 싶기도 하다.

흥선대원군 역의 유준상은 개인적으론 불만이다. 흥선대원군은 작은키에 못나고 고집이 센 노인네로 역사적으로 유명한데 차승원과 마찬가지로 훤칠한 인물을 배치하니 무언가 느낌이 언밸런스했다.

영화에 있어 코믹을 조금 지우고 더 무게감 있게 비장함을 더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평점. 8점.

 

 

 

 
요시다 아키미(吉田秋生)가 2006년부터 시작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만화 원작을 읽은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가 영화화를 희망 2013년부터 각본을 집필하고 2015년 개봉. 칸느 경쟁부문에 출품했으며 2015년 일본 아카테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현재 원작인 만화는 계속 연재중이며 단행본으로 7권까지 나와있으며(2006년부터니까 10년간 7권이 나왔다는.. 장기 연재는 일본만화의 특징) 국내에도 번역본이 나와있다.
 
배경은 카나가와현 카마쿠라시에 사는 4자매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카마쿠라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에서의 오프닝 씬

배경은 위 3자매의 아버지가 16년전쯤, 바람나서 센다이로 간 후에, 자매의 엄마도 결국 곧 재혼을 해서 삿포로로 떠난다. 어릴때부터 위에 보이는 조부모의 집에서 3자매는 살아가고 있고, 현재는 조부모는 다 돌아가시고 3자매만 살고 있다. 3 모두 성인.

큰딸. 코우다 사치(香田幸), 이야기의 시작시점에서 29살. 카마쿠라 시민병원 내과병동의 간호사로 근무. - 배우는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31세

 

둘째인 코우다 요시노(幸田佳乃), 22살. 단기대학을 졸업후 고향인 가마쿠라 신용금고에서 OL로서 근무. - 배우는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 29세

셋째인 코우다 치카(幸田千佳), 19살, 스포츠맥스(스포츠용품 브랜드) 후지사와점에서 근무.

점장인 하마다와 애인사이이다. -배우 카호(夏帆), 25세

위의 3자매의 아버지가 바람펴서 만난 둘째 부인에게서 난 딸이자 막내.

아사노 스즈(浅野すず), 13살.  - 배우 히로세 스즈(広瀬すず), 18세

 

아버지와 센다이에서 살다가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가 3번째 부인과 사는 야마가타로 이사한 후, 13살때 아버지가 죽으면서 장례식을 계기로 코우다 3자매를 만나게 된다.(집안이 복잡하다, 아버지가 그러니까 한마디로 개잡놈)

 

코우다 3자매는 스즈에게 이 동네에서 아버지랑 자주 가던 곳이 있었냐고 묻는다.

있다고 하자, 사치가 데려다 달라고 한다.

 

동네 뒷산 꼭대기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자매들.

 

야마가타에서 가마쿠라로 돌아가면서 사치는 스즈에게 우리랑 같이 살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그러겠다고 하는 스즈.

 

몇일 뒤 스즈는 카마쿠라로 이사오고,

이삿날 이사 다 끝나고 와서 소바만 먹는 하마다 점장(왼쪽의 치카의 애인)

 

코우다 자매의 이모 할머니, 오후나(大船)에 살고 있어서 오후나 오바챤이라고 불린다. 간혹 와서 잔소리도 하고 그런다.

 

스즈는 축구부다. 양발을 다 잘쓰는 축구소녀로 나옴.

 

영화에 자주 나오는 바다고양이 식당.

 

식당 주인 아줌마. 아주 친절하고 좋은데 동생에게 사기당하고 건강도 안좋고.. 그렇다.

 

동네 산고양이 카페 아저씨.(작가가 고양이 좋아하는 듯. 바다고양이 산고양이)

4자매의 집 근처역인 고쿠라쿠지(극락사 절)역. 가마쿠라는 이 만화 이전에도 슬램덩크의 배경이 되었던 지역이라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이미 꽤 이 지역은 유명해져있다. 아기자기하고 이쁜 동네.

 

극중 초반에 잠시 나오는 둘째 요시노의 애인으로 나오는 남자. 돈을 빌려쓰고 깡패한테 협박을 당하는 모습이 잠시 나오고 요시노의 신용금고에서 예금을 해약한다.. 이후에는 안보임.

남자는 돈이 있어야...

그날 저녁 요시노는 술 이빠이 마시고 자고, 치카도 따라마시고 자고.. 스즈는 공부하고, 사치는 퇴근후 와서 이꼴을 보고 잔소리를 한다. ㅎㅎㅎ

 

카마쿠라의 가을 풍경. 아마 엔가쿠지 근처 마을인듯하다. 이 근처가 산으로 마을이 이어져 있는데 아기자기하고 이쁘다.

 

사치와 시민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는 소아과 의사, 시이나 카즈야(椎名和也), 정신병을 앓고 있는 본부인과는 별거중이며 사치와 내연의 관계에 있다. 사치는 내면이 좀 복잡한 인물이다.

 

스즈가 매실주를 한잔 마시고 헤롱거리며 누워있을때 언니들이 자는 얼굴을 보며 귀여워하는 모습.

귀엽긴 하다.

마당에 매실나무를 보면서, 올해 빨리 매실을 따서 자기도 매실주를 담가보고 싶다고 한다.

사치는 스즈에게 스즈용으로 알콜 없는 매실주를 담가주겠다고 한다.

 

에노시마의 명물 멸치.

나마시라즈동. 밥과 생멸치가 반반. 무조건 맛있을듯.

 

바닷가에서 한때. 뒤에 보이는 섬이 에노시마인듯.

 

 

스즈의 새끼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요시노.

 

산고양이 카페. 해변머핀...

이 배우의 이름은 릴리 프랭키, 책도 하나 썼지, 도쿄타워(엄마와 나 그리고 때때로 아빠), 나의 롤모델인 사람. 여기서도 멸치빵을 내놓는다. 얘들에게 맛있냐고 물어본다.

 

맛있다고 함.. 여기 얽혀있는 에피소드도 재밋다.

 

 

같은 반이자 축구부 친구인 남자애. 서로 조금씩 좋아하는 듯. 벚꽃 터널 사이로 자전거로 달리는 풍경이 아주 죽여줌.

코우다 3자매의 엄마. 할머니(그러니까 자기의 어머니) 7주기를 맞아서 오랜만에 삿포로에서 찾아옴. 사치와의 갈등이 심했으나 여기서 어느정도 풀어짐.

 

올해 담근 매실주와 할머니가 담근 마지막 매실주를 같이 엄마에게 나눠주는 사치.

 

오뎅 카레. 이 조합은.. 듣도 보도 못한. 실제 일본에서는 오뎅에 카레를 넣어서 자주 먹는듯.

아주 맛있다고..

카즈야는 사치에게 난 보스톤으로 유학을 갈 생각인데 사치에게 같이 가고 싶다고 한다.

부인은?

 

헤어질 생각이라고 한다. 미리 이야기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사치는 이제 스즈도 어리고 자신도 여기서 새로 생기는 병원에서 호스피스로 일해보고 싶다고 하면서 카즈야의 제의를 거절한다. 츠츠미 신이치 실제 이혼하고 몇 년 맘 고생했는지 아주 팍삭 늙었다.

 

불꽃놀이 보러 배를 대절해서 나가는 아그들.. 아주 부러움.

유카타 입은 이쁜 스즈.

 

스즈의 키를 재주는 사치.

스즈도 3자매에 이어 툇마루 기둥에 자신의 키와 나이를 새긴다.

 

바다고양이 주인아줌마 장례식을 다녀오며.

스즈를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오네상들.

 

에노시마 해변을 배경으로의 엔딩.

 

나오는 배우의 현재의 위상이나 개런티로 봐선 드라마로 만들기엔 힘들듯하지만 원작의 내용들을 풀어서 10부작 정도로 드라마로 만들어줬으면 좋을듯.

 

아주 잔잔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

 

10점만점에 8.5점.

 

 
영화의 주인공인 니시무라 준이 자신의 남극기지에서 주방장으로 체류했던 경험의 동명의 수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영화는 극한지에서 경험을 재밋게 녹여낸 수작.
 
영화의 로케지는 니시무라 준의 고향이기도 한 훗카이도 아바시리에서 촬영.
 
 

가운데가 영화의 주인공이자 일본 남극기지 후지돔의 요리담당 니시무라 준(사카이 마코토, 요즘 아마 제일 잘나가는 일본 배우일듯, 웬만한 드라마나 영화, CF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카와무라 야스시, 대학원생으로 설빙연구의 서포터로 파견.

히라바야시 마사히코, 대기학자이며 기지의 물등 급수담당.

 

니시히라 료, 통칭은 봉, 통신담당

후쿠다 마사시, 통칭 닥터, 훗카이도 사립병원에서 파견된 의료담당

 

카네다 히로시, 남극탐험대 대장이며 기상학자 

 

미코시바 켄, 통칭 주임, 자동차 회사에서 파견된 정비담당, 샤우 오타쿠.

 

모토야마 히데유키, 극지연구소에서 파견된 설빙학자.

 

 

물을 만들기 위해 기지 주변의 눈을 체취하는 장면. 이 장면에서 왕새우 이야기가 나오면서,

모두 새우 후라이(새우튀김)을 해먹자고 한다. 요리사인 니시무라는 새우 회가 어떻겠냐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회는 아마도 생각이 안날듯.

 

해상자위대에 조리 부담당으로 근무하는 니시무라 준, 가족과 단란한 한때.

 

니시무라의 상사인 조리담당은 어릴때부터의 꿈인 남극탐험의 꿈을 이루어서 남극기지로 파견을 가게 됨.

조리담당의 남극기지 출발을 축하하여 팀원들은 헹가려도 쳐주지만,,

 

조리담당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고 부담당인 니시무라 결국 반강제로 차출당한다.

 

눈 채집하는 날 당일 저녁 새우 튀김을 준비했는데....너무나 데까이한 그 자태는 아름다웠다.

 

다들 한마디 한다.. 역시 새우회가...

일단 먹는다.

 

간혹 저녁에 출출할때 팀원들은 새벽녁에 주방에서 라면을 몰래 끓여먹는다. 어느날 조리담당인 니시무라는 그 광경을 목격.

 

모토상의 생일날 준비한 스테이크.. 크 마블링하고 육질보소.

 

먹고 마시고 즐거운 한때.

설원에서 소프트볼. 빨간색 선은 먹는 색소다.

 

어느날 아침 대게가 메뉴로 나오고, 대장은 라면이 없다는 니시무라의 말을 듣고 놀랜다.

 

야식으로 라면을 먹는 사람이 많아서 라면이 떨어졌다고 하면서, 대게라면 얼마든지 있다고 함.

(나 좀 데려가줘~~~!!!)

팀원들이 밀가루가 있으니, 라면을 만들수 없냐고 하자, 간수가 없다고 한다.(약간 이해가 안되긴 하는데 간수는 곧 바닷물인데.. 아마 남극이라 빙하아래에서 바닷물을 얻긴 힘든가봄)

 

어느날 새벽녘 카네다 대장은 니시무라의 방을 찾아와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울먹거린다. 알고보니 이 아저씨는 라면성애자.

 

샤워에 몰입중인 샤워 오타쿠. 그 뒤에 급수담당은 빡돈 표정.

 

라면을 못먹자 버터를 훔쳐먹는 봉상.. ㅋㅋ

이를 지켜보는.. 너.

버터가 너무 맛있어라고 울먹거리는 봉상..ㅋ

 

중간에 잠시 어떤일로 니시무라는 파업을 하고, 나머지 팀원들은 배가 고픈 나머지 자기들끼로 식사를 만든다. 메뉴는 밥과 닭튀김. 너무나 맛있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니시무라(?)

하여간 이 장면은 그간의 폐쇄된 공간인 기지에서 서로간에 쌓인 여러가지 응어리가 풀어지는 것을 상징.

탁구를 치는 와중, 설빙학자인 모토상은 베이킹 파우더와 소금물을 섞으면 간수 비슷한 게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듣자 곧 탁구를 때려치고 니시무라는 주방으로..

라면 두둥~~

 

라멘다~~~ ㅎㅎㅎ..

그렇게 좋냐... ㅎㅎㅎ

 

이 장면도 맘에 든다. 영화 보면 안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이랑 놀이 동산에 놀러가서 햄버거를 먹으면 이야기한다.. 우마~~~

 

일본 영화의 하나의 주류이기도 한 힐링영화의 수작.

 

평점은 8.3점.

 

 

의열단은 김구의 상해임시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의한 독립운동을 한 것과는 달리, 주로 테러에 의해 일본의 주요요인 암살 및 주요건물 폭파등을 주로한 독립운동을 한 단체로 알려져있다. 단체의 성격상 비밀로 운영되었기때문에 기록이 거의 없으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정확한 이 단체의 활동에 대해 알려진바가 많지 않다. 또한 이 단체의 수장격인 약산 김원봉은 해방후 남한에서 친일파에 의해 모진 고문을 당한후 남한 정부에 회의를 품고 북한으로 월북했으나, 그 후 북한의 권력투쟁에 의해 1958년에 숙청되었으며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해방후에도 이 단체의 활동상에 대해 제대로 알려줄 인물이 있었다 해도 공산주의자로 몰릴 위험때문에 자신이 의열단임을 밝힐 수 있는 분위기동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영화는 실제 의열단의 인물인 김상옥(종로경찰서 폭파)을 패러디한 듯한 김장옥(박희순)이라는 의열단원이 일본경찰에 의해 쫓기는 것으로 출발한다. 한때 독립군이자 김장옥의 동료이며 친구이기도 했던 변절한 전직 독립군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은 포위된 김장옥을 설득하려 하나 끝내 김장옥은 변절자 이정출을 쥐새끼라 조롱하며 인간이 쥐새끼와 같이 살순 없지라며 자신의 총으로 자결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이 영화가 참신한 점은 일제시대 일본에 협력하는 조선인 변절자의 내면의 심리를 깊이 들여다 보려 했다는 점이다. 그간의 일반적인 일제시대 작품에서는 독립군의 입장에서의 심리적 묘사는 자세히 이루어졌으나 그 반대편의 역시 조선인인 일제 부역자들은 야비한 인물로(마치 예전에 우리가 북한에 대한 반공만화영화였던 똘이 장군에서 북한군이 늑대로 나오는 것처럼)서 아주 단순하게 도식화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고 하겠다.

어차피 기울은 국운, 그리고 동남아뿐 아니라 중국본토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결국 그간 사대의 예로서 받든 청나라까지 망하게 만든 일본 군국주의의 힘을 본 조선의 대다수 민중 특히 지식인 계급들에게는, 이정출이 김장욱을 설득하려 했던 말처럼 이미 기울어진 조선이라는 배의 독립이라는 것은 허황된 기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조선의 멸망을 겪으며 일제에 순응하게 되는 일반 조선 서민의 입장과 계란으로 바위치기와도 같은 무력에 의한 독립을 희망하는 의열단의 심리적 대립은 이 영화에서 지켜봐야 할 주요한 모티브이다.

아마도 가상의 인물인 의열단 단장 정채산(이병헌)의 마지막 장면의 전언은 조선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우리 선조들의 마음이었을 것이다.(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다음과 같은 논지라 기억된다.)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실패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실패가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 우리가 염원하는 독립을 이루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없어진 조선총독부를 향해 들어가는 자전거의 뒷모습은 너무나도 애달프다.

특별출연이라곤 하지만 초반부의 박희순과 이병헌의 임팩트는 상당하다. 특히 이병현은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화면에 보였고 그 카리스마 또한 대단했다.

송강호, 이병현에 비해 공유의 선이 조금은 약한 듯 했으나 그것은 연륜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차이라 보인다. 연계순 역의 한지민은 조금은 더 강인한 모습으로  그려주는 것이 어땠나하는 생각이 든다. 여자라 할지라도 당시 독립운동을 할 정도의 여성이라면 우리가 보통 느끼는 그런 여성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영화의 밸런스를 위해서 감독이 그렇게 설정한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는 싶다.

이런 영화에 점수란 별 의미가 없을 듯하지만, 10점 만점에 8.7점.


이 영화를 보는 중간쯤, 문득 이 영화가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는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로 촉발되는 세계 금융위기의 주요 기폭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자산유동화 증권(CDO)에 얽힌 금융거래에 얽힌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2010년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의 논픽션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06년부터 CDO를 이루는 모기지 자산의 연체율 증가등 부동산 거품에 주시한 몇몇이 JP 모건, 베어스텐스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가진 CDO에 대한 숏 포지션을 가지는데서 영화는 출발한다. 일부의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 외에는 아무리 현명한 사람과 거대한 조직도 탐욕에 눈이 어두워 무너져가는 모래성위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부동산의 탐욕을 이용하여 자산의 버블을 키워나간다. 

마치 전쟁터에서 소모되는 군인들은 어떠한 이념과 사상도 없이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총알받이로 소모되어가는 지옥도를 현대의 금융의 메카인 월스트리트로 옮겨놨을뿐 여느 전쟁영화와 그리 다를게 없다.

경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증권용어 몇가지만 알면 재밋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진실이란 실제로 우리가 보는 것보다 더 너머를 봐야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좋은 작품이다.

 

 

영화의 구성과 이야기는 터널이 무너지고 그것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무책임한 대응과 여론의 싸늘함등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시나리오로 짜여져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영화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과 소통하는 배경에는 지난 수 년간 온 국민이 느껴왔을 무력감 그리고 안타까움등에 대한 공감대가 근저에 깔려있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에 피해자가 된 일반 국민이 생과 사에 갈림길에 서 있는 그 중요한 순간에, 정부는 여론을 의식해서 탁상공론식의 보도행정을 펼치고, 기업은 책임공방과 손해를 최소화하기에 급급하며, 언론은 어떻게 하면 더 자극적인 장면을 사건현장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는 괴물들이 되고, 그러한 복마전의 양상에서 실제 중요한 국민의 생명은 뒷전으로 가고, 국민들은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된다.

 

이런 거대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지켜보면서 개인과 가족은 무기력함에 몸을 떨며 눈물을 흘리는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리게 된다.

 

이 영화는 지난 10여년간의 대한민국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대한 오마쥬이며 피해자에 대한 자그마한 헌화이다.

 

오달수와 같이 사건현장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임무를 다하려는 사람들이 시말서를 써야하는 현실을 코믹하게 그리고, 다시 터널을 지나는 하정우와 배두나 부부를 보여줌으로써 그래도 감독은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지 않느냐고 말하려한다. 그 배려가 참으로 고맙다.

 

평점 : 8.2

 
아주 평범한 여름방학용 블록버스터.
 
전작과 연계같은건 전혀 없으니 아주 부담없이 그냥 보면된다.
 
감독이 바뀌어서 그런지 깊이가 조금 없다. 원래도 없었지만.
 
영화의 주제는 .. Rock will never die 정도일 듯.
 
평점은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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