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 같이 조그만 그 계집애가
꽃잎처럼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기나,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 사랑 이었다.
캐나다로 소도 먹고 즐겁네 놀고 온 후, 갑자기 차 안에서 깨비가 아무말도 없자 어색해진 은탁이는 중간에 내려서 호텔에 가겠다고 하며 중간에 내린다.(깨비는 지금 마음이 복잡해져서 아무말도 못하는 중.)
집으로 돌아온 은탁과의 오늘을 회상하며,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통증을 느끼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깨비.
집으로 돌아가는 중, 평소 은탁의 주위를 맴돌던 귀신 중 하나가 은탁에게 나타나,
부탁을 한다. (귀신 에피소드는 곁가지라 줄거리 요약은 분량만 차지해서 하지 않는다. 귀신 에피소드중 이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도 남고 은탁이의 마음씀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요약했다) 이 귀신은 고시원에서 고시 공부중에 죽은 고시생인데 오늘 장례가 끝났다. 자기 엄마가 장례 치룬후 자신의 고시원 방에 들르기 전에 은탁에게 텅빈 냉장고를 채워달라고 부탁한다. 텅빈 냉장고를 보면 엄마가 가슴 아파할까봐 걱정하면서. 돈이 없는 은탁은 자신의 호텔방의 미니바를 털어서 그 냉장고를 채워준다.
죽은 고시생의 어머니가 들어온다. 그래도 꽤 좋은 고시원을 배경으로 했다. 일반적인 고시원은 이 방의 크기의 절반이다.
죽은 딸의 유품들을 어루만지면서 슬퍼하는 엄마.
냉장고를 열어보며...
그래도 안도하며 눈물을 떨구는 어머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딸 귀신.
한을 푼 딸 귀신은 저승 찻집으로 오고.
"차가 식어요."
"이 생에서 수고 많았어요, 잘 가요 다음 생으로."
(이런 식으로 우리의 생이 끝난다면 참 위로가 될 듯)
써니는 저승이에게 전화번호를 준 이후 연락이 없자, 처음 봤던 그 다리를 가끔 찾아갔다가 다시 거기 있는 저승으 발견하곤 놀람반 반가움반으로 그에게 이야기한다.
"이거 우연이에요?, 난 아니에요."
여전히 답답한 저승에게, 써니는 커피 한잔을 제안한다.
말 그대로 커피만 마셔대는 저승.
그런 저승을 한시간째 쳐다보는 써니.
참다 못해 이야기한다. "여보세요. 커피만 마실건가요? 이야기 안해요? 우리?"
이야기 도중에 빵 터진 써니
넋 놓고 바라보는 저승.
그런 저승에게 뭘 봐요? 라고 톡 쏘는 써니.
"보게 되요. 웃으면"
(이 남자를 어쩌지 하는 표정의 써니) "이름이 뭐에요"
(이름?) 꿀먹은 벙어리가 된 저승.
각자의 사정으로 우울한 깨비와 저승은 맥주 한잔을 한다.
(깨비 방백) "더 살고 싶어지기 전에 더 행복해지기 전에,
너를 위해 내가 해야 하는 것, 이 세상을 떠나는 것."
(그러나 서로의 마음속 이야기가 들리는 사이인 저승과 깨비기 때문에)
저승 "근데.. 다 들려."
"진짜 죽게?"
"응, 첫 눈이 오기 전에"
검을 뽑기로 마음을 먹은 깨비는 호텔로 가서 은탁에게 "집으로 가자"고 한다.
"넌 도깨비 신부니까."
은탁은 "아저씨, 저 사랑하세요?"
깨비 "그게 필요하면 그것까지 할게. 사랑해"(심드렁하게)
깨비의 태도에 실망한 은탁은 삐진다.
"내가 그렇게 싫어요? 뭐가 어떻게 싫으면 이렇게 슬플 수가 있어요? 비가 주룩주룩 오네 뭐"
"뭐 됐어요. 아저씨가 싫어도 슬퍼도, 난 아저씨 집에 가서 살거니까. 제가 지금 찬도깨비 더운 도깨비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요. 어쨌든 아저씨 검만 뽑아주면 되는 거잖아요."
차를 타고 깨비의 집으로 가면서 은탁이는 깨비의 이름을 물어본다.
깨비, "언제는 유종신, 언젠가는 유재신, 지금은 유신재, 진짜 이름은 김신(金信)"
(마음이 풀리며 웃음 짓는 은탁)
깨비 집에 와서 일단 깨비의 방을 쓰고(깨비는 저승의 방 소파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난 은탁.
깨비는 항시 그렇듯이 스테이크를 굽고,
저승은 야채 샐러드를 만든다.
고기와 야채를 보고 좋아하는 은탁. 첫날이니까 좀 나눠주긴 한다.
학교 전산실에서 김신에 대해 조사하는 은탁. 여기서 조사하는 무신은 김신(金侁)으로 한자가 틀리다(드라마에서 나오는 김신은 金信으로 믿을 신을 쓴다). 이 장면은 옥의 티거나 어차피 허구의 인물이므로 그냥 퉁치고 넘어갈려고 했던가 둘중에 하나일듯.
은탁에게 전화를 걸어서 만난 깨비. 미니소에 이것저것 은탁이 필요한 것 사러 왔다.(여기 에피소드 재밋다)
은탁 : 오오 스마트폰도 쓸줄알아?
깨비 : 5.5인치 QHD Display에 Exynos 8890 Octa-core processor 에 Ram 4Giga Byte 강화유리 소재로 더 가볍고 슬림한 바디를 자랑하는
은탁 : 뭘 외운거야?
매장에서 무언가 본 은탁. 좋아하며 깨비에게 설명한다.
이게 사실은 아저씬데요(하면서 메밀껍질을 뒤집어 쓴 도깨비 인형에 대해 설명. 나도 첨 듣는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도깨비가 메밀로 만든걸 엄청 좋아한다고)
도깨비가 스마트폰 장만할때 저승도 같이 장만했다. 써니의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스스로를 대견해하는 저승.
이름은 선희아니곳ㅅ ㅓ 니
깨비는 다락방을 치우고 꾸며서 은탁이 방으로 준다.
생색내는 도깨비. 내가 이 손으로 영수증에 사인을 했나?
아양떠는 은탁.
갑자기 은탁을 찾은 저승. 이름에 대해 묻는다. 여자는 어떤 이름을 좋아하는지. 써니와 만나기 위해서는 이름이 필요한 저승.
생각해둔 이름은 있어요?
혁.. 준... 민?(이 이름들도 기억할 것)
여자에게 인기있는 남자의 이름은 3가지가 있다.
현빈, 원빈, 김우빈.
무릎을 치는 얼빠진 저승.
은탁은 고3 수험생으로 얼마남지 않은 수능을 위해 매진하는데, 깨비가 간식을 방앞에 가져다 놓는다.
시간나면 검 좀 빼달라고.(물론 이건 핑계고 츤데레짓 하는 거임, 검 빼면 깨비는 죽음)
본방때는 훌쩍 넘어가서 몰랐는데 아래 과일 간신중에 망고스틴이 있음(언뜻 마늘처럼 생긴 과일).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수입이 되서 들어오긴 하는데 일반적으로 마트나 백화점 가야 되고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열대과일. 아직 먹어보지 않은 두리안을 과일의 왕이라 하고, 이 망고스틴을 과일의 여왕이라 함. 5년전쯤에 상해에 놀러갔다가 망고스틴을 첨 보고 사먹었음.
첨엔 겉에 빨간 부분을 먹는 줄 알고, 껍데기 까서 먹었다가 떫어서 뒈지는 줄 알고, 아 속에 하얀 과육을 먹는거구나 하고 먹었다가 존맛에 신세계. 지금도 동남아나 열대과일 싼 곳 가면 이것만 먹음.
아래는 저승이 브로콜리 데친거랑 고추장을 갖다놨음. 저승은 츤데레는 아니고 반쯤 진심일듯. 깨비 죽으면 이 집이 자기거가 되니까.
우연히 부엌에서 마주친 깨비는, 은탁에게 넌 장래에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묻는다.
은탁, "라디오 PD요"
써니 사장에게 깨비에 대해 상담하는 은탁.
"잠깐 언니라고 불러도 되요? 제가 의논할 언니가 없어가지고요"
"언니라고 부르면 쟝르는 딱 하나지. 얘 가졌니?"
"아니요."
"그럼?"
"일찍 결혼하는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남자 몇살이야? 19,20?"
"좀 더 많아요."
"얘는 어떤데?"
"책을 가까이하고, 그림과 음악에 조예가 깊고, 옛날에 나랏일을 했었고.."
"그딴건 됐고, 너한테 어떻게 하냐고? 잘해줘?", "넌 그 자식 좋아해? 그 자식은 넌 좋아해?"
"아니...요"
"그럼 그런 결혼을 왜 해?"
"그러게요."... 대화하고 더 침울하고 삐진 은탁.
"내가 잘 해 주나 봐라."
집에 와서 깨비를 무시하고 저승이와 빨래를 정리하는 은탁. 은탁이의 목도리를 건내주며
"이 목도리는 너가 9살때도 본 것 같은데?"
"네 엄마가 나 어릴때 귀신보는게 목 뒤에 점때문이라며 그거 가려준다고 해준거에요. 이젠 이거 없으면 허전하고, 이게 막 엄마 같고 그래요"
자기는 무시하고 저승이랑만 이야기하자 삐져서 화를 내는 깨비. 결국 은탁과 깨비는 싸우기 시작하고,
깨비 : 고3, 너 공부 안해. 너 잘하면 대학 떨어지겠다.
은탁 : 잘하면 왜 대학이 떨어져요? 대학이 철썩 붙지.
깨비 : 됐고, 빨리 들어가서 공부해. 너 라디오PD되겠냐? 그래가지고.
저승 : 너 라디오PD 될거야? 멋있다.
은탁 : 네. 제가 어렸을때부터 라디오를 좋아해서요.
깨비 : 너 내가 라디오 내가 말했는데, 왜 쟤량 얘기해?
은탁 :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말도 좀 섞고
깨비 : 사람!, 니가 같이 사는 것들중에 사람이 있나 봐라. 나 여기 검 좀 봐라.
은탁 : (저승에게) 아저씨. 아직 이름 안정했으면 박보검 어때요? 박.보.검.
깨비 : 뭔 검. 이게 아주 검 좀 본다고 오냐오냐 해줬더니? 아주 그냥.
은탁 : 참나. 내가 누구때문에 이 점이 생기고, 누구때문에 귀신을 보는데요?
깨비 : (은탁 목뒤로 손을 돌려 머리를 들어올리며 점을 보면서) 나는 이쁘기만 하구만.
은탁 : 어머! 아저씨 지금 내 머리카락 쳤어요? 허, 그러니까 가슴에 검이 꽂히지, 이런게 꽂히는덴 다 이유가 있다니까요?
깨비 : 너 어떻게 사람이 아픈델 콕콕 찔러? 사이코패스야?
은탁 : 아저씬 뭐 처음부터 안그랬는줄 알아요? 넌 도깨비 신부가 아니다. 소문에 살지 말고 현실에 살아라.
자긴 뭐 콕콕 안찌르고 되게 푹신푹신했는줄 아나봐?
너 위해서 그렇게 얘기한거잖아. 너 위해서!
나 위할거면 남친이나 내놔요. 알바, 이모네, 남친! 무슨 수호신이 이래? 안 이루어졌잖아요, 남친.
여기 있잖아. 니 남친!
여기 어디요? 여기 어디?
여기 있잖아 니 남친!
바로 니 앞에.
나!
(허걱,,, )
"아 미쳤나봐? 남친이래. 누구 맘대로? 나 좋아해? 어이 없어!"
"900년만에 실언이군, 정확히 얘기하면 남친이 아니라 남편인데, 가서 정정을 해줘야 하나?"
"난 이름이 없어서 전화도 못하고 있는데, 지들은 아주.. 그냥.."
깨비는 장난반으로 저승의 전화로 써니에게 전화를 걸어주고,,
"여보세요"
"전 아침에 만나서 저녁에 헤어지는게 젤 편하죠."(이번에도 역시 적극적인 써니 덕분에 만날 약속을 한다.
우연히 거실에서 마주친 깨비와 은탁. 어색함 속에서 같이 소를 먹으러 다시 퀘벡으로 가기로.
이 가게 맛있게 보이긴 하던데.
깨비는 이 식당 웨이터의 눈을 통해 미래를 보게 된다.
10년후 29살의 은탁이 이 식당에 있는 모습을 본다.
'스물아홉의 너는 계속 환하구나. 하지만 니 옆에 나는 없구나. 나의 생은 결국 불멸을 끝냈구나. 내 죽음 뒤에, 그 시간의 뒤에 앉아있는 너는, 내가 사라진 너의 생은, 나를 잊고 완벽히 완성되었구나.
난 사라져야겠다.
예쁘게 웃는 너를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선택. 이 생을 끝내는 것.'
"결국 나는 그 선택을 했구나."
-5화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