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2011년 동일본 지진에 의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그 장소를 한국의 동해안으로 옮겨놓았을때를 가정하여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의 내용은 사실 뻔한 재난영화와 다를바가 없다. 하지만 원전의 가장 큰 반대급부인 방사능 누출을 피하려 애쓰는 대다수의 인간들과, 그것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소수의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끈에 묶여 눈물의 드라마를 만든다.

이런 뻔한 신파의 구도속에 원전으로 다시 향하는 김남길의 쓸쓸한 눈길로 회상하는 어린시절의 추억과, 원전을 최후의 파멸에서 구하기 위해 김남길이 선택하는 마지막 순간의 오열은 참으로 가슴을 저미게 한다. 내가 김남길이 나오는 멜로는 사실 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김남길이 나온 멜로 영화도 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뻔한 신파가 될 수 있는 영화를 김남길의 연기가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생각한다.

평점 9점.

(P.S)김남길의 애인으로 나오는 김주현도 매력적이었는데, 거의 비중이 없는 몇 컷 나오지 않은 보조간호사 역할의 배우가 꽤 눈에 띄었다.(의료진들이 다 도망가는데 혼자 남는다) 김남길의 마지막 순간을 보면서 오열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아마 감독이 꽤 키워주고 싶은 캐릭인듯, 매력적인 마스크라 앞으로 주목해보면 흥미로울 듯. 이름은 오예설이라는 배우다.

나이가 아주 어리진 않은데 1993년생으로, 2006년 Mnet 스마트모델 대상출신이며 현재 기혼이라고. 2006년에 연예계 데뷔했다가 아마 결혼때문에 활동을 활발히 안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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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우리도 원전이 얼마나 지역사회에 영향을 끼치는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했지만, 가상이긴 하나 그 원전이 지진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사고가 났을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영화는 훌륭하게 재현해준다.

나도 그간 원자력이나 핵발전소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다고는 해도 그 위치를 직접 찾아본 적은 없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원전의 위치를 알아보게 되었다.

부산 바로위인 고리에 7개의 원전이 있으며, 경주 바로 아래 월성에 6개, 대게로 유명한 영덕에 2개의 원전을 새로 짓고 있으며, 울진에 현재 2개가 운영중이고, 새로 2기를 건설중이다.

또한 서해안쪽으로 전남 영광에 한빛 원전 6기가 운영중이다. 즉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21기의 원전이 운영중이고 추가로 4기가 건설진행중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태이후로 4년간 원전의 가동을 중지했다가 2015년 1월 센다이원전의 재가동을 시작했고 이후로도 계속해서 다른 원전의 추가가동도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이 사건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세계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논리 및 이미 정,재계 및 사회 곳곳에 깊게 뿌리박혀 있는 원자력 사업의 이권(속칭 핵피아)에 의해 반대의 목소리는 의도적으로 외면받고 있으며 원자력은 다른 어떠한 수단보다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홍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원전사고는 구 소련 체르노빌, 미국의 쓰리마일, 일본의 후쿠시마처럼 0%가 아닌 실제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사고의 영향은 일어나는 순간 곧바로 그 지역의 돌이킬 수 없는 영구적인 폐쇄를 의미한다. 즉 항상 떠 있는 비행기지만 그 비행기는 10년이 됐든 100년이 됐든 1000년이 됐든 언젠간 추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의미이며, 우리가 사는 시대에 그것이 사고가 나지 않아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우리는 죽지 않는다고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에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물려주고자 하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것이다. 확률이 0가 아닌한 원전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면 안되는 바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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