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휴먼드라마.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가서 봤는데 곽도원이 주인공이어서 응? 했다. 2년전 음주운전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이 영화로 재기를 하려는 건가? 싶어서 아.. 이거 독립영화나 B나 C급 영화겠네 싶었다.

 

그러나 영화는 A+(아마 S급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정도의 수준이다. 

 

이 영화는 2020년부터 촬영이 시작되어 2022년에 마무리 되고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와중에 주연배우인 곽도원의 음주운전 이슈가 터지면서 상영이 무기한 연기되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개봉을 한 건데, 보면 영화의 주인공은 확실히 곽도원이다. 그런데 편집을 통해서 주원의 비중을 높이고 곽도원의 비중을 줄인 것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 하지만 스토리상도 그렇고 인물설정상 곽도원이 주인공인 것을 바꾸긴 힘들었을 것이다.

아마 곽도원의 출연비중을 의도적으로 편집에서 줄이면서 영화상으로 약간 맥락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생긴게 아닌가 싶다(차라리 나중에 감독판으로 곽도원의 원비중대로 재편집해서 공개하면 훨씬 좋은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곽도원, 유재명의 연기는 훌륭하다. 장영남은 화면에 나오는 빈도는 그리 많지 않으나 심금을 울리는 열연을 펼친다. 오대환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스토리의 주축인 주원은 사실상 그리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

전반적으로 편집이 부자연스러워서 그런지 전체적인 연기앙상블과 스토리의 짜임새는 약간 떨어지지만 극의 주요한 모티브를 끌어가는 곽도원의 연기가 훌륭하고, 유재명과 장영남이 주요한 순간마다 좋은 앙상블을 보여준다.

좋은 영화다.

 

곽도원은..... 참... 일단 술부터 끊어라.

 

영화 엔딩 후 나오는 노래가 좋다. 와 노래 좋네 싶어서 듣다보니 박효신이다. 그런데 첨 들어보는 노래다.

박효신이 12월 중 새앨범을 발매하는데 그 앨범의 수록곡이라고 한다. 제목은 '히어로(Hero)'

박효신 팬들은 아마 그 노래 듣기 위해서라도 이 영화 봐야되지 않을까 싶다.

 

 

전작에 비해선 모든 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망작은 아니고 수준작은 된다. 워낙 전작의 주연 막시무스역의 러셀 크로의 카리스마가 압도적이었고 악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물론 당시에는 러셀 크로의 아우라에 범접할 정도는 아니었지만)도 어느 정도의 수준급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전작만큼의 긴장감은 느끼기 힘들다.

주인공인 하노역의 배우의 아우라는 극이 진행되면서 점점 감정이입이 되면서 발전하기는 하지만 극의 흐름을 끌어가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그러한 부족함을 악역의 검투사 노예상인 마크리누스(덴젤 워싱턴)이 채워주기는 하지만 워낙 캐릭터가 강해서 밸런스가 깨진 감이 있다.

그러나 글래디에이터를 본 사람들에겐 그간 기대했던 속편에 대한 갈망을 어느정도는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할만하다.

 

전작이 워낙 명작이라 결국은 범작으로 남는 볼만한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오랜만에 괜찮게 만들어진 으른들을 위한 서스펜스 멜로(?).

 

성공의 욕망에 사로잡힌 남자, 그리고 허세와 소유욕이 강한 여자, 사랑이 고픈 여자의 삼각관계 속에서 어우러지는 욕망과 애증의 변주곡.

남자라면 송승헌이 참 부러울거다.

영화에서 좀 아쉬운 것은 두 여자의 관계에 좀 더 개연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두 여자의 베드신을 넣었어도 좋았을텐데 그게 좀 아쉽다.

재밋으며 여운이 짙게 남는 영화다.

 

시기만 잘 맞췄어도 200만 정도는 들만한 영화였다.

난 매우 재밋게 봤다. 사실 이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걸린 파일럿보다 훨씬 짜임새도 있고 좋았다.

영화 흥행이라는 건 진짜 쉽지 않기도 하고 운이라는 게 많이 작용한다.

상큼하고 좋은 영화다.

 

 

굿 무비.

이선균의 부재가 새삼 더 안타까워진다(개같은 윤석열과 김건희. 이 두 년놈때문에 이선균이라는 훌륭한 배우가 죽었다).

 

독재가 어떻게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불행으로 밀어넣는가를 아주 세밀하게 그려냈다.

평화로운 시기라면 각자의 신념대로 각자이 위치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며 일상의 행복을 누렸을 이들이, 독재의 시기이 성실함과 신념을 지켰다는 이유로 불행해지는 시대의 비극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이선균, 조정석, 유재명의 연기가 훌륭하다.

뭐라 할 수 없을만큼 좋은 영화다.

불완전하기에 아름다운 것이 인생이며, 완전해지려 할 수록 불행해지는 게 인생이다.

완전한 일상의 불행에 갇혀 있는 중노년의 일상을 뒤흔들어 안정된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보여준다.(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개인에 따라 해석이 각양각색일 것이다. 이런 단순한 구성과 스토리에서 그런 높은 자유도를 풀어내는 것이 감독의 역량이 아닐까 싶다.

 

매드맥스 다섯번 째 작품이자 시리즈 중 최초의 스핀오프.

전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찐주인공이었던 퓨리오사가 어떻게 녹색의 땅에서 시타델로 오게 됐는지를 다룬 프리퀄이자 매드맥스가 주인공이 아닌 첫 스핀오프 작품.

작품의 수준은 훌륭하지만 전작 분노의 도로가 워낙 명작인 탓에 전작보다 못한 감이 있다.

특히 이 작품의 백미인 황야에서의 카체이스 액션 씬은 전작만큼의 박진감과 임팩트가 느껴지진 않는다(그래도 전반적으로 훌륭하긴 하다).

이 작품을 보고 나서 궁금한 부분은 디멘투스는 왜 저런 성격이 됐을까인데(나오는 대사로 어느 정도 추측이 되긴 한다), 이 부분은 분노의 도로에서 왜 퓨리오사는 저런 캐릭터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

감독은 아마 이 작품의 결과가 좋으면 디멘투스나 임모탄의 프리퀄도 염두에 둔게 아닌가 싶긴 하다.

감독의 나이도 나이거니와 이번 작품의 흥행은 전작에 비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후속작은 쉽지 않을 듯 싶다.

그래도 이 영화는 되도록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작품이다. 그것도 좋은 사운드와 좋은 화면을 가진 좋은 극장에서.

 

전설이 된 로맨스 영화.

1980년대 홍콩 느와르의 작법 그대로 헐리우드식으로 재현해 낸 작품.

 

That's the way Romance is. 
Usually that's the way it goes.
But every once in a while, it goes the other way too.

 

 

 

 

 

여러모로 안타까운 작품.

 감독이 어떤 의도로 이 작품을 연출했는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의도를 드러내기에는 감독의 역량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 어떤 장면에서도 반짝이는 부분이 없었다. 1980년 5월 17일부터 약 열흘간 광주민주화 항쟁의 가슴아픈 역사는 영화의 스토리부터 연기자들의 연기까지 어느 한부분 어우러지지 않고 각기 따로따로 놀았다.

그나마 남주 역할인 둘째아들을 맡은 백성현이 혼신의 연기를 다했으나 영화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엔딩은 자칫하면 웃길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지만 역사의 무거움이 그나마 그런 참극을 막았다.

철수 엄마의 여동생역으로 나왔던 여배우(이름이 민서)와 백성현의 결혼상대였던 여배우 전수진(나이 해방일지에서 이민기 여친으로 나왔음)의 마스크가 기억에 남는다.

 엔딩은 어떤 면에선 고어하기까지 하다.

 감독은 1980의 광주의 역사적 비극과 한가족의 삶의 비극을 관통시키려 했던 것 같은데, 차라리 화평반점과 그 주변인들의 사소한 에피소드를 더 발굴하고 그것을 더 상세하게 엮어나가는 기초공사를 제대로 하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

그리고 그 에피소드의 기초공사가 다 지어지면 그 다음에 1980년 광주의 역사와 엮어서 발효시키는 시간도 더 필요했다.

영화적으로는 거의 볼만한 가치가 없는 작품이다.

 

평범한 오컬트 무비인 줄 알았으나 점층적으로 무언가 더 튀어나오면서 상당한 반전을 보여주는 수작이 되고 말았다.

한국 무속은 물론 일본 무속까지 상당한 고증을 했을 것 같다.

재밋다.

장엄한 스페이스 오페라.

SF의 고전인 프랭크 허버트의 <듄>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못만들면 욕을 바가지로 먹을 선뜻 손대기 힘든 작품.

파트1도 명작이지만 파트2는 그것을 훨 뛰어넘는다. 

한스 짐머의 음악이 장면장면 너무나 잘 녹아난다. 영상미도 좋지만 음악이 좋기 때문에 정말 음향이 좋은 영화관에서 필히 봐야 할 작품이다.

굉장히 잘만든 웰메이드 영화.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서울의 봄' 다음으로 재밋다.

킬링타임용 소품 정도로 생각하고 가서 봤는데 의외로 중상 정도 수준의 잘만든 영화다.

라미란은 초반에 너무 삶의 찌질함을 드러내는 연기의 오버스러움에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영화를 완전히 하드캐리한다. 

카운터 조연의 공명의 연기도 존재감이 있었지만 영화에서 최대의 존재감은 악역의 이무생이다. 이 영화가 느와르는 아닌 권선징악이 명확한 플롯과 스토리기 때문에 그 이상의 악역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이런 류의 영화에서 악역의 포텐셜을 다 끌어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제대로 된 느와르물에서 악역을 한번 맡겨보는 건 어떨까 싶다.

의외로 조연은 선이 지명도와 선이 굵은 연기자들이 나왔는데 라미란을 위시한 여성 4인방으로 최근에 잘나가는 염혜란, 안은진이 극의 활력과 무거워질 뻔한 장면에서 주의 환기를 시켜준다. 장윤주는 이전 영화에서 보이던 예의 그 캐릭터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딱히 결정적인 장면이나 계기가 없어서 겉돈다.

'보이스 피싱'이라는 범죄형태에 대해서 피상적으로만 알아왔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뿌리깊고 조직적인 범죄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감독은 이 모티브로 제대로 된 느와르 한편 찍어도 괜찮겠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쿠키는 없다.

 

(추가)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경찰이 극후반에 범인 검거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상은 별로 그렇지 않다. 극초반에 박병은이 보여주는 양아치 경찰의 모습이 실제 사건 당시의 경찰에 모습에 훨씬 가깝다.

말 그대로 파란만장. 1987년까지의 김대중의 정치인생을 다루고 있다. 

 

지금은 많은 이들이 알지만 김대중은 현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불세출의 영웅과도 같은 인물이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 여권의 정치공작과 마타도어 그리고 같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삼과의 갈등으로 야권에서도 정치공작의 희생양이 되면서 빨갱이, 전라도, 불출마 선언 이후 출마한 대통령 환자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대한민국이 전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위대한 정치인이다. 

김대중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민주와 현대화의 기틀을 닦았고 그 기틀위에서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지금은 정말 암울한 시절이지만 그가 걸어온 그리고 개척한 대한민국을 되돌아보면 지금의 암울함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이 영화는 영화의 최우선의 덕목인 재미가 일도 없다. 

말 그대로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엄청 나오는데 단 한장면도 반짝거리질 않는다.

아마 이걸 만든 감독이 가장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모든 것이 다 따로따로 노는 정말 맛없는 따로국밥이다. 

영화를 보면서 이리 지루한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다.

김한민 감독의 10년에 걸친 이순신 장군에 대한 헌사의 완결편.

 

재밋고 감동적이다.

 

한민족에게 이순신이라는 존재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가 없는 존재이다. 이순신 장군님은 역사적으로 예수나 부처 정도나 되야 비교가 가능할 뿐이다.

 

지옥도와 같은 백병전이 시작되고, 이순신 장군이 북채를 잡아 북을 둥둥 올리는 순간부터 약 30분간에 이르는 장엄한 클라이막스에는 숨소리조차 흘러나오지 않는다.

오직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데,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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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엔딩크레딧 이후에 쿠키 영상이 있다. 난 이걸 못봐서 다시 볼 예정이다.

 

뻔한 듯 뻔하지 않은 로맨스 코미디.

일반적인 로코의 클리셰들이 없다는 점은 신선하지만 그 점에 있어서 로코의 달달함이라는 측면에서는 함량 미달이 되버렸다.

임수정이 이동욱의 1살 후배로 나오는데 외모 - 특히 피부톤 등 - 적인 면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옥의 티다.

실제로 이동욱은 1981년생, 임수정은 1979년생이다.

2시간 정도 그냥 유쾌하고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대한민국 전 국민이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1979년 12월12일 군사반란 당일의 결정적 9시간에 대한 기록.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피로 얼룩지게 만든 야만의 시대가 얼마나 어이 없는 무능과 무책임 속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전혀 유쾌하지 않다. 장례식을 지켜보는 마음이 유쾌할 리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가족과 지인들의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는 것처럼 이 영화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봐야만 영화다.

다행인 점은 영화가 매우 재밋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는 것은 시작만 하면 어렵지는 않다. 

워낙 망작이라는 입소문이 돌아서 안볼까 하다가 그래도 마블에 대한 의리랄까 하는 것 때문에 봤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안봤으면 끝까지는 도저히 못봤을 거다.

주관적 관점에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리얼'을 뛰어넘을 만큼 재미가 없다.

이렇게 만들기도 그리 쉽진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기절할 뻔 했다. 그래도 줄거리를 이해할만큼 봤다는 게 기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박서준은 왜 출연한건가? 싶다. 이 영화를 통해 박서준의 지명도는 거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박서준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강동원이 열일할 거라고 예상했고 역시 강동원이 열일했다.

극의 초반에 나온 기생충 컨셉의 부부와 딸(기생충에 나온 이정은, 박명훈이 역시 부부로 나온다. 이번엔 집주인으로, 그리고 싸가지 딸내미는 정지소가 아닌 조이현이)은 특별출연 정도의 분량인데 감독이랑 친분이 있거나 아니면 제작자 친분?

감독이 기생충의 오마쥬를 노린걸까 싶기도 하고.

원작은 웹툰 빙의라고 한다. 최근 나오는 국내 영화나 드라마들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것이 많은데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웹툰이라는 장르 자체가 영상화와 궁합이 잘 맞는 측면이 있고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다만 웹툰을 기반으로 하면서 작품성이라는 부분에서 우려되는 바가 있긴 하다. 최근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무빙'을 보면 그런 우려가 기우일 수는 있기도 하지만 원작자 강풀이 각색가로 참여하면서 웹툰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도리어 한국 영상들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용은 천박사의 할아버지부터 이어온(그러고 보니 왜 아버지가 안나오지?) 악연의 악당인 허준호와 강동원의 대결이 주술적 배경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류로 강동원의 이전 작품인 '전우치'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될텐데 10년전에 비해서 당연히 시각적인 효과등은 훨씬 좋아졌지만 영화 전반적으로는 '전우치'보다는 여러 면에서 떨어진다.

초반은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데 중후반 이후로 갈수록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그럭저럭 볼만하다.

선녀보살로 나오는 박정민의 연기는 좋았다. 그리고 선녀로 강림한 지수는 이뻤다. 지수는 아무래도 블핑 이후 연기자의 길을 모색하는 것 같은데 연기력이 어떨지가 관건이다. 아직 대중에게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없어서(무슨 드라마를 하나 하긴 했는데 그건 보질 못햇다) 연기력은 여전히 의문스럽다. 이 영화에서는 대사가 전혀 없고 캐릭터상 무슨 연기력을 보여줄 결정적 장면같은 건 없다.

영화의 긴장감은 주연인 강동원 그리고 상대 악역인 허준호가 하드캐리한다. 진부한 스토리와 플롯이지만 이 2명이 영화의 90%를 캐리했다.

주요한 배역인 이솜은 이 장르가 잘 맞지 않는건지 굉장히 연기가 겉돈다. 그간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왔던 시크하고 모던한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는 그리 잘 어울리질 않는다. 

조연들의 주요한 캐릭터를 보면 감독은 조연들에게 개그코드를 기대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거의 웃기는 장면이 없다. 그래서 웬지 조연들도 뭔가 극에 녹아나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다.

유일하게 범천(허준호)의 점바치 역할을 하는 주보비 배우만이 좀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준다.

주보비 배우의 이력을 찾아봤더니 슬의생2에도 간호사역으로 나왔다는데 기억은 잘 나질 않는다.

최근 영화 '밀수'에서 물질을 하던 해녀 중 하나인 억척이 역으로 나왔었다. 먹을게 없어서 선착장에서 상해서 버려진 물고기를 주워가고 나중에 상어가 나오는 해역에 물질 나갔다가 상어에게 다리를 잃는 역이다. 앞으로 좀 두고봐야 할 듯.

이름은 아무래도 예명같은데 주보비? 임팩트가 너무 없는 이름이다. 주보배?가 아예 나을 듯. 소속사가 있다면 좀 더 임팩트 있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으로 바꿔주는게 좋을 듯.

영화는 킬링타임용으론 그럭저럭 평타 정도 수준이다.

 

 

사랑했지만 결혼 후 서로에 대한 미움이 쌓여 결국은 이혼에 이르게 된 부부. 이혼 법정까지 가서 숙의 기간 30일을 가진 후에 이혼최종 결정처분을 받는다. 그런데 바로 그 직후 교통사고를 당해 두 사람 모두 기억상실증을 가지게 된다는 설정.

영화는 뭔가 나사가 빠진 듯 어딘가 부족하고 삐그덕거린다. 

재미가 있지도 그렇다고 없지도 않은 애매한 포지션의 영화.

더 이상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할 때 보면 괜찮을 영화.

정소민의 싸가지 없는 여동생 역으로 나오는 황세인이라는 배우는 첨 보는데 꽤 성깔있고 귀여운 인상이다.

제대로 된 캐릭터를 맡으면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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