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꾼 집단의 보스인 이병헌, 천재적 해커인 김우빈, 이를 쫓는 집념의 수재형 지능범죄수사팀 팀장 강동원. 그리고 웬지 예고에 소개되진 않지만 그러기엔 괜찮은 존재감의 양대 호스티스인 진경과 엄지원의 한판 승부.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꽤 가벼운 터치로 풀어나간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액션장면들을 순화시킴으로 해서 볼거리보다는 스토리로 관객들과 호흡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보기드문 해외로케(필리핀 마닐라)를 통해 한국형 액션블록버스터에 도전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병헌과 강동원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는 김우빈의 연기가 새삼 돋보인다.
그리 참신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과 겹쳐져서 짜증이 나는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청량한 영화이다.
평점. 8점.
(P.S) 피라미드 사기, 그리고 해외에서의 대형 건설 플랜트계획 사기와 같은 부분보다는 이병헌과 정권의 유착 그리고 그 유착의 범위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를 감잡을 수 없을 정도의 무소불위의 권력의 영향등이 현실과 겹쳐진다. 그것을 끝까지 추적하는 한 수사팀장의 집념. 왜 우리는 이런 경찰이 한명도 없을까 하는 가벼운 한탄. 멋진 남우 3인방의 앙상블로 상큼한 겉저리처럼 알싸하게 얼버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