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과 같다고 해서 안보려고 했는데(난 무서운 영화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가 보자고 해서 그냥 봤다.

이건 무섭다고 하기에는 그렇게 무섭지 않지만, 영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매우 무섭다고 할까?

내용도 물론 무섭긴 하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편집은 정말 예술적이다.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모든 내용이 일거에 이해되면서 오는 전율은 식스센스에 버금간다.

엔딩부에 교통경찰 친구가 나타날때는 안도감마저 들 정도이다.

항상 그러하듯이 너무 이쁜 여자가 접근할때는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올해 손에 꼽힐 영화이다.

평점.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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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이 결여된 인간의 동물적 생존 본능과 과학기술의 결합에 의한 인간성의 말살과 그로 초래되는 비극은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장기의 이식과 생명 창조에까지 이른 인간의 과학기술 능력의 현 단계에서는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현대의 가장 중요한 이슈중 하나이다.

 돈으로 대표되는 물질적 부로 젊음과 생명이라는 절대적 가치 외에 거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인간에게, 만약
그것마저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과연 우리에게 인간성이라는 마지막 보루를 지켜낼 수 있는 가치란 무엇일까?

이 영화의 의의는 스토리나 마법적인 편집이외에도 그러한 아젠다를 우리에게 던진다는 데 있다.

 

 

 

 

일단 오락영화치고는 너무 길다. 2시간30분정도의 런닝타임인데 컨디션이 안좋을때 봐서 그런지 잠깐 졸았다.

화면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화려하고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유머가 넘치는 장면들도 많아서

그럭저럭 즐겁긴 한데 웬지 잘 몰입이 안된다.

기억이 나는건 베이비 그루트뿐이다.

스타로드의 아버지가 셀레스타라는 설정은 .... 할말을 잃었다. 너무 거대한 포석에 의해 실제 내용은

삼천포로 간 꼴이다.

3편에서는 타노스와의 대결부분으로 다시 집중해줬으면 한다.

 

분노의 질주가 8편까지 나왔다. 중간의 Spin off격인 도쿄 드리프트말고는 계속 주연을 맡고 있는 반 디젤이 역시 주연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반 디젤 외에도 악역의 샤를리즈 테론과 형사반장역으로 나왔지만 질주팀의 일원같은 드웨인존슨(레슬러 더락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역시 악역으로 나왔던 제이슨 스타덤과 루크에반스등 누가 주연인지 알 수 없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여태까지의 Fast&Furious의 대미를 장식하는 듯한 인상마저준다.

도미닉 토레토(반 디젤)와 함께 이 영화를 이끄는 두 축이었던 브라이언(폴 워커)의 죽음으로 인해 향후의 이 시리즈가 어찌 될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만큼 연출과 출연진 모두 이번 편에 총력을 다했다는 느낌이다.

전편의 어느 악당보다 업그레이드된 악당 사이퍼(샤를리즈 테론)과 악당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에 의해 친구와 애인을 배신하는 도미닉, 그리고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음모와, 시원스럽게 질주하는 카 레이싱이 어우러져 역시 분노의 질주다운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무언가 이번편은 그간의 시리즈를 종결하면서도 리부트와 같은 역할을 할 것 같다.

2시간의 러닝타임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흘러간다.

액션자체의 화끈함이랄까 레이싱을 통해 나오는 액션은 전편들보다는 스케일이 커진 대신에 스턴트의 난이도가 더 발전한 것 같지는 않다. 

이 편을 이해하려면 최소한 5,6,7편의 에피소드는 봐야만 등장인물들의 관계라든가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사실 스토리는 이어지는건 아니니 그냥 봐도 될듯은 한데 그래도 보면 좀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전편의 악역들과 화해를 하는 부분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긴 하지만 뭐 영화이니 좋은게 좋은 것이다.

평점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라는 알파를 감안하여 8.5점 정도 되겠다. 

 

원작의 플롯과 미쟝센을 그대로 들고 왔으나, 공각기동대가 컬트가 된 핵심을 변경시킴으로 인해 전설의 원작을 평범한 졸작으로 만들고 말았다. 단지 의미가 있다면 실사화에나 의미가 있을뿐.

원작의 주요 장면을 실사화한 헐리웃의 기량에는 경의를 표한다.

95년의 원작의 인형사와 쿠사나기의 배경과 존재의 의의 모두를 변화시켰다. 그것은 원작이 이미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 스토리와 구성을 대부분의 이 영화를 볼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전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수도 있지만, 컬트적 요소를 감안했을때 원스토리의 핵심은 변경하지 않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블레이드 런너-공각기동대를 잇는 SF 사이버펑크의 컬트를 생각했다면 이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는게 더 나았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점 6점. 

이미 검증된 원작의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

그것을 실사화시키는 헐리웃의 능력.

무엇이 더 필요한가? 그냥 즐기면 될뿐.

웬일인지 시계, 촛대, 찻잔과 차주전자, 옷걸이등 모든 시종들이 죽어갈때 눈물이 났다.

엠마왓슨은 기대이상으로 이쁘게 나온다. 야수는 항상 그렇듯이 야수인때가 훨씬 좋다.

인간으로 돌아온 이후에 아예 휴잭맨같은 야성적 매력의 주인공으로 했으면 할 정도로 왕자는....

만화버전보다 형편이 없었다.

 

메인 주제가는 역시 원작만화버젼의 셀린디온&피보브라이슨 버전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아예 그 버전을 따라 잡으려는 시도조차 안한듯. 뭐.. 셀린디온은 전설로 남을 보컬이고, 피보브라이슨의 중후한 매력또한.. 엄청나기에.)

평점. 9점.

 

 

 

 

"Beauty And The Beast"

Tale as old as time
True as it can be
Barely even friends
Then somebody bends
Unexpectedly

아주 오래된 이야기.
정말로 진실된 이야기.
친구도 아닌데,
누군가 바뀌어요,
기대도 안했는데 말이죠.

Just a little change
Small, to say the least
Both a little scared
Neither one prepared
Beauty and the beast

아주 작은 변화
정말로 작은 변화죠.
둘다 모두 약간은 겁을 먹었죠
누구도 준비되지 않았어요.
미녀와 야수.

[2x]
Ever just the same
Ever a surprise
Ever as before
Ever just as sure
As the sun will rise
 
언제나 같아요
언제나 놀랍죠
항상 전과 같이
모두 확신이 드네요
마치 태양이 뜨는 것처럼

Tale as old as time
Tune as old as song
Bittersweet and strange
Finding you can change
Learning you were wrong

아주 오래된 이야기,
노래만큼 오래된 곡조
달콤쌉싸름하고, 이상해요
당신이 바뀔 수 있다는  발견.
당신이 틀렸다는 깨달음

Certain as the sun
Certain as the sun
Rising in the east
Tale as old as time
Song as old as rhyme
Beauty and the beast.
 
태양이 동쪽에서 뜨는 것만큼 확실하죠.
아주 오래된 이야기
시운처럼 오래된 노래
미녀와 야수
 
Tale as old as time
Song as old as rhyme
Beauty and the beast.

Beauty and the beast.

 

 

(스포가 있음) 이미 영화가 거의 상영이 종료되는 시점이라 별 의미는 없을 듯.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1년이란 시간을 다룬다. 계절적으로 겨울에 시작해서 겨울에 끝난다.

[스토리]

(Winter)

영화는 꽉 막힌 LA의 어느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시작한다. 꽉 막힌 도로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차에서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음악을 듣고 있다. 이차에서 저차로 계속 사람들의 동향으로 카메라가 옮겨가다가 어느 여인이 자신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노래하면서 고속도로는 어느새 한바탕 춤과 노래의 향연이 펼쳐진다. 거의 10분 정도되는 오프닝씬이 끝난 직후, 정체는 풀리고 차들은 앞다투어 출발한다.

도요타 프리우스를 탄 미아(엠마스톤)는 오디션 대본의 대사를 외우느라 앞차가 출발하는 것도 모르고 대사에 집중하고 있느라 그대로 서있다. 그 뒤에 서있던 뷰익 리비에라를 탄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클락션을 계속 울리다, 미아의 옆차선으로 차를 빼면서 그녀를 노려보고,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가운데 중지를 들어올린다.

미아는 LA에 살고 있는 배우지망생이다. 볼더시티에서 태어난 그녀는 고교졸업후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떠나 LA에서 카페 캐셔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3명의 친구들(아마도 LA에서 와서 사귄)과 한 집에서 5년째 살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볼 수 있는 오디션은 모두 응모하지만, 번번히 떨어지고 그녀는 자꾸 희망을 잃게 된다. 룸메이트들과 주말마다 가는 다운타운에서의 파티에서도 다가오는 남자들은 모두 속물뿐 그녀는 점점 지쳐만 간다.

크리스마스날 저녁, 고급주택가에서 열린 파티에 간 그녀는 여느때와 같은 지루한 파티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로 돌아가는데, 견인지역인 탓에 차는 이미 견인당한 후다. 울적한 그녀는 밤길을 홀로 걸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어느 식당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이 영화의 메인 주제가, 주요 장면에 계속 나온다)에 이끌려 들어간다. 

 

(라라랜드 메인 피아노 OST)

 

그 식당은 재즈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고 있는 세바스찬이 피아노연주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이었다. 세바스찬은 연주에 몰두하다가, 식당 사장이 요구한 연주 레파토리를 종종 무시한 적이 있어서 이미 경고를 받은 상태였는데, 그날도 역시 연주 레파토리와 다른 자신의 곡을 연주하고 있던 참이었다. 미아는 세바스찬의 연주에 감동받았지만, 세바스찬은 그 곡을 연주한 후 바로 사장에게 해고당하고, 화가 난채 피아노 위에 놓여있는 연주팁을 넣는 유리잔에서 돈을 꺼내서 나간다.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저기'라고 하지만 세바스찬은 무시한채 미아와 어깨가 부딪힌채 식당을 나가고, 미아는 뒤에 남겨져 씁씁한 웃음을 짓는다. 

 

정확하진 않은데 아마 이후가 봄일듯.

 

(Spring)

또 어느 고급주택가의 파티장, 미아는 역시 파티에서 변변치 않은 속물같은 남자의 수다를 들으며 지루해하고 있다. 이때 갑자기 파티 밴드의 A-Ha의 take on me 커버가 시작되는데 아주 보컬이 개진상이다. 근데 그녀는 이 밴드에서 세바스찬이 빨간 잠바를 입고 아주 쌍스러워 보이는 리모트 키보드를 어깨에 맨체 연주를 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웬지 그를 발견하고는 기쁜듯 밴드로 다가가는 그녀. 마침 노래는 끝나고, 밴드 리더는 신청곡을 받는다고 하자, 미아는 I ran을 신청하고는 그 앞에서 세바스찬에게 신호를 보내면 춤을 춘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대화를 나누며 그간 몇번인가 마주쳤던 순간을 서로가 기억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후 얼마간의 밀당을 거치며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가 끌리고 있긴 했지만 미아에게는 오랫동안 사귀던 남친이 있기에 미아는 세바스찬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었다. 어느날 미아는 세바스찬과 오디션 이야기를 하던 중 세바스찬이 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의 대사를 흉내내고, 미아가 반응이 없자, 이 영화를 안봤냐라고 묻는다. 미아가 보지 않았다고 하자, 옛날 영화를 틀어주는 리알토 극장에서 하고 있으니 월요일 저녁 10시에 같이 가서 봐주겠다고 하며 약속을 잡는다.

월요일 저녁, 미아의 남친이 형과 형의 애인과의 저녁식사에 미아를 데려가기 위해 온다. 미아가 그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할 수 없이 남친을 따라 고급 레스토랑에서 남친의 형과 그의 애인 4명은 식사를 하고, 남자들은 사업이야기를 하며 여자들을 지루하게 하고, 미아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눈동자에서는 무언가 불안한 기색을 숨길 수가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때 마침, 세바스찬이 연주하던 곡이 흘러나오자 미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그 음악이 식당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순간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요'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리알토 극장으로 뛰어간다.

세바스찬은 그녀를 기다리다가 홀로 극장안으로 들어가고, 뒤늦게 극장으로 온 미아는 스크린 앞에서 세바스찬을 찾는다. 세바스찬은 그녀를 보며 미소지으며 일어서서 그녀에게 자신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그들은 같이 영화를 보기 시작한다. 서서히 끌리는 그들은 손을 맞잡고 키스를 하려는 찰라, 영사기 고장으로 영화상영이 중지되고, 세바스찬의 제의로 그들은 천문대(Griffith Obaservatory)로 데이트를 간다. 이 장면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이다. 어쨋든 하늘에서 별을 따는 고전적이며 아름다운 장면이 지난후 그 둘은 연인이 된다.

(Summer)

(나중에 DVD가 풀리면 다시 봐야되겠지만, 지금은 1번 본 기억만으로 작성하는거라 이 계절의 구분은 정확치 않을 수가 있다.)

이제 시작하는 연인인 두사람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고 동거를 시작한다. 어느날 대화를 시작한 두 사람. 미아의 꿈은 배우가 되는 것이고, 세바스찬의 꿈은 사라져 가는 정통 재즈카페를 차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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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이 재즈피아니스트로 나오기 때문에 재즈에 관한 이야기가 좀 나오는데 사실 난 개인적으로 재즈를 거의 모르고, 재즈를 즐겨듣지도 않기 때문에 잘 모르는데, 영화 대사에 델로니어스 몽크의 이름이 나온다. 이 재즈아티스트는 비밥의 창조자로 모던재즈의 창시자와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재즈의 문외한인 나는 비밥이 뭔지, 올드재즈와 비교해서 모던재즈가 뭔지도 잘 모른다. 다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나 에세이에 재즈 이야기가 자주 나오면서 특히나 그가 델로니어스 몽크를 몇 번 인용했기에 몇 번 인터넷으로 그를 검색했던 기억이 있기에 아는 것뿐이다. 

참으로 인터넷은 인간의 지식을 굉장히 넓혀주었지만 그 깊이는 아주 얕게 만드는바가 있다.

그래도 라라랜드 보고 나서 좀 흥미가 생겨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의 곡을 듣고 있기는 하다.

재즈는 뭐랄까, 정박과 엇박을 오가면서 무언가를 음악속에 쌓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아주 어릴땐 재즈가 완전히 질색이었는데 점점 그냥 들어줄만하네라고 느끼는 거 보면 몇 년 더 있다보면 꽤 많은 재즈넘버들을 알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난 막 음악속에 뭔가 쌓는걸 싫어한다. 그냥 막 내질러 주고 풀어주는것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지팝 계열을 좋아하고, 최근에는 SIA, Ed Sheeran, Taylor Swift, Adele, 이 정도의 뮤지션들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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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는 엄마와의 전화중, 동거하는 세바스찬에 대한 질문을 듣고, 저축도 좀 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고 둘러대지만 그걸 듣는 세바스찬의 마음은 그리 편치는 못한듯하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어느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날, 우연히 세바스찬의 예술학교 동창인 키이스를 만나게 된다. 키이스는 정통재즈를 고집하는 세바스찬과의 의견차이로 몇 년간 만나지 않은 사이이긴 하지만 세바스찬의 피아노 실력은 탐내고 있는 키이스는 자기가 새로 만드는 밴드의 피아노를 맡아주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개인적으로 키이스와 재즈에 대한 견해차가 있는 그로서는 내키지 않지만, 미아와의 대화이후에 마음을 바꿔 키이스의 밴드에 합류한다.

모던 재즈와 R&B, 팝을 혼합한 이 밴드의 데뷔앨범이 성공하여 매스컴의 조명을 받게 되고, 세바스찬은 밴드의 성공과 함께 음반 발매와 순회공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로 인해 미아와는 몇달째 만나지 못하고 전화로만 연락하는 나날이 계속된다.

미아는 카페 아르바이트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계속되는 오디션 탈락에 희망을 잃지 않고, 직접 대본을 쓰면서 1인극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도 전화로 세바스찬과 통화를 하다가 집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집에 누군가의 인기척에 미아는 놀라고, 세바스찬은 새벽에 떠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미아를 위해 잠깐의 짬을 내서 집에 돌아와 서프라이즈 저녁 파티를 준비했다.

오랜만에 같이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둘, 미아는 밴드활동과 순회공연에 대해 묻다가 얼마나 오랫동안 집을 비우게 될지에 대해서 묻는다. 성공한 밴드의 생활은 음반 발매와 순회공연의 연속이며, 몇 년째 계속 될수도 있다는 세바스찬의 대답. 미아는 세바스찬의 꿈은 어떻게 할거냐고 묻고, 무언가 핀트가 어긋난 그들의 대화는 결국 서로에게 상처가 되버린다.

이 대화중의 주요한 대사내용은, 미아는 "생업을 위해 꿈을 포기하지 말아. 당신의 꿈은 정통 재즈카페를 차려서 손님들이 와서 당신이 하는 음악을 들어주는 거잖아. 열정은 사람을 불러모으는 마력이 있으니 당신의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이미 밴드에 계약에 묶여있고 막 성공한 마당에 그것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은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말 그대로 너의 컴플렉스때문에 나의 성공을 시기하는 것 아니냐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며 미아에게 상처를 준다. 그렇게 세바스찬은 미아를 남겨놓고 밴드로 돌아가지만 못내 그녀에게 상처를 준 것에 신경이 쓰인다.

 

(Fall)

미아는 1인극을 완성하고 오랜동안의 연습과 리허설을 거쳐서 자비로 극장을 빌려서 연극공연을 주최한다. 미아의 연극 첫날, 세바스찬은 밴드 연습을 끝내고 그녀의 공연에 가려하지만, 마침 그날 저녁 밴드는 음악잡지의 인터뷰와 화보촬영이 잡혀있어서 세바스찬은 그녀의 공연에 가지 못하게 된다.

그녀의 첫공연은 그녀의 지인 몇 명을 포함해서 10명 남짓한 인원으로 치뤄지고, 연극 종료후 무대뒤에서 그녀는 퇴장하는 관람객들이 나누는 대화(눈뜨고 못 볼 지경이다라는 취지)를 듣고는 크게 낙담한다. 뒤늦게 세바스찬은 극장에 오지만 이미 연극은 끝나고, 미아는 패닉에 빠져 남겨진 공연을 포기하고 자신의 고향집으로 돌아가버린다.

미아가 떠나간 집에서 혼자 지내던 세바스찬. 어느날 전화가 와서 미아를 찾고, 세바스찬은 이제 그녀가 없다고 한다. 전화의 내용은 미아의 1인극을 봤던 영화사의 캐스팅 디렉터가 그녀의 연기가 맘에 들어서 오디션을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세바스찬은 미아의 대화중 그녀의 집앞에 도서관이 있다는 말을 기억하고, 볼더시티 도서관 앞에 있는 주택가로 가서 뷰익 리비에라의 클락션을 시끄럽게 울려댄다.(클락션을 크게 계속 울리는 것은 세바스찬의 로고와 같은 버릇임) 이에 세바스찬이 찾아온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 미아는 나가서 그를 발견하고 그와 대화를 나눈다.

꺼꾸로 낙담한 그녀를 위해 희망을 북돋아주는 세바스찬. 다음날 아침 그녀를 데리고 LA로 돌아가 그녀를 오디션장으로 데려다주고, 오디션장에서 마지막이면서 아주 중요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오디션 장면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어떤 주제와 같은 것이라 소개할 필요가 있다.(마침 유튜브에 이 곡이 올려져있다. 사람들의 생각은 대강 비슷하다)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performed by Emma Stone)

My aunt used to live in Paris.
I remember, she used to come home and she would tell us these stories about being abroad.
And I remember, she told us that she jumped into the river once. Barefoot.
 
이모가 한때 파리에 살았었죠
그녀가 때때로 집에 와선 외국에 살던 이야기를 해준던 걸 기억해요.
그리고 그녀가 우리에게 한번 강에 뛰어들었던 걸 이야기 해준걸 기억해요. 맨발로 말이에요.

She smiled...
 
그녀는 미소를 지었죠.

Leapt without looking
And tumbled into the Seine
The water was freezing
She spent a month sneezing
But said she would do it again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훌쩍 뛰어올라
세느 강으로 들어가버렸죠.
물은 얼음처럼 차가워서
그녀는 1달동안이나 감기를 앓아야 했어요
그러나 그녀는 그때가 다시 와도 그렇게 할거라 이야기했죠

Here's to the ones who dream
Foolish as they may seem
Here's to the hearts that ache
Here's to the mess we make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치 그들이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가슴이 아픈 그들을 위하여, 
우리가 망가뜨린 것들을 위하여. 

She captured a feeling
Sky with no ceiling
The sunset inside a frame

그녀(이모)는 그 느낌을 뚜렷하게 기억했어요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그 하늘에 드리워진 노을

She lived in her liquor
And died with a flicker
I'll always remember the flame
 
그녀는 언제나 술에 빠져 살았고,
알콜중독으로 죽었지만,
난 여전히 그녀의 열정을 기억할거에요

Here's to the ones who dream
Foolish as they may seem
Here's to the hearts that ache
Here's to the mess we make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치 그들이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가슴이 아픈자들을 위하여,
우리가 망쳐버린 것들을 위하여,


She told me:
"A bit of madness is key
To give us new colors to see
Who knows where it will lead us?
And that's why they need us"
 
그녀가 내게 말했죠.
"약간 미쳐보는 것은 중요해.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지.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니?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같은 사람이 필요한거야."


So bring on the rebels
The ripples from pebbles
The painters, and poets, and plays

그러니 혁명을 일으켜요.
조약돌이 물결을 일으키듯,
화가와 시인과, 광대들.

And here's to the fools who dream
Crazy as they may seem
Here's to the hearts that break
Here's to the mess we make
 
그래요,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마치 그들이 미친 것처럼 보일지라도,
가슴이 찢어진 그들을 위하여,
우리가 망친 것들을 위하여,

I trace it all back to then
Her, and the snow, and the Seine
Smiling through it
She said she'd do it again
 
바로 그때가 시작이었어요.
그녀, 그리고 눈, 그리고 세느강.
그녀는 웃으며,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할거야라고 했어요.

 

이 노래의 뜻은 별 은유도 없기 때문에, 거의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인생 뭐 있냐 꿈꾸는게 있으면 함 미쳐봐. 이런거다.

 

몇 일후 미아는 오디션에 합격하게 되고, 그녀는 꿈꾸는 파리로 갈 기회를 갖게 된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의논을 하게 되고, 미아는 꿈을 찾아 파리로, 세바스찬은 LA에 남아 재즈카페를 차릴 준비를 한다. 서로가 서로의 꿈을 이루기를 기원하면서, 그들의 인생도, 사랑도 흘러가는데로 한번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Winter)

(여기가 좀 헷갈리는데...) 어쨋든 파리로 간 미아는 열심히 연기활동을 하면서 명성을 쌓게 되고, 세바스찬은 재즈카페를 시작하면서 바빠진다.

 

---5년후---

미아는 성공한 헐리웃 스타가 되어 LA로 금의환향한다. 그녀가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카페에 가서 자기가 우러러보던 스타로 나타나 쿨하게 카페라떼 2잔을 테이크아웃해서 나간다.(이 장면은 처음에도 나온다. 물론 미아가 이때는 아르바이트 캐셔로)

카페에 들어가기전, 미아가 LA의 거리를 걸으며 나타날때 잉그리드버그만의 대형 흑백사진이 걸려있다. 영화 초기에 미아의 방 침대 옆에 잉그리드 버그만의 컬러사진(혹은 컬러그림)이 걸려있다.
큰 뜻은 없을 수도 있는데 잉그리드 버그만은 이제 예전의 스타가 됐고, 미아가 새로운 스타가 됐다는 그런 내용 정도를 암시하는 미쟝센일듯.

미아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그녀의 남편은 세바스찬이 아니다. 그녀는 파리에 간 이후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세바스찬과 연락이 끊기고 지금의 남편과 결혼은 하게 됐고, 2살쯤 먹은 아들이 하나 있다.(영화화면상으론 여자 같은데 남자라고 하니.. 믿을 수 밖에) 어느날 저녁 동료 여배우의 공연을 보기 위해 남편과 집을 나선 그녀는 영화 초기처럼 어느 고속도로 진입로 앞에서 꽉 막힌 교통체증으로 대기하고 있다. 동료 여배우의 공연은 늦을 듯하여 뉴욕 공연을 보기로 하고 그녀는 이 근처에서 저녁을 먹자고 남편에게 제안하고, 남편은 차를 돌려 LA외곽으로 빠진다.

어느 거리의 식당가를 걷던 미아와 남편은 어느 분위기 좋은 식당을 발견하고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식당이름을 본 미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식당의 이름은 SEB's(세바스찬은 Sebastian). 과거 연인 사이의 둘의 대화에서 식당 이름을 이야기하던때 미아가 추천하던 이름이 바로 Seb's이다.

그 식당이 세바스찬의 식당임을 직감한 미아. 막 식당의 오프닝 연주가 끝나던 참이고, 밴드를 소개하던 세바스찬은 손님중에 미아를 발견하고,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자신이 직접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그 곡은 바로 그 둘을 이어주었던 메인 주제곡.

조명은 암전되면서 피아노를 치는 세바스찬만을 비추고, 다시 관객석으로 비추면서 미아만을 비추게 된다. 거기서 갑자기 조명이 밝아지면서,... (여기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스토리 끝-

감상.

이 영화가 어른들을 위한 슬픈 동화라고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영화의 현실적인 결말은 미아와 세바스찬 모두 꿈을 이룬 성공한 사람이다.

미아는 헐리웃의 톱스타가 되었으며, 세바스찬은 자기가 원하는 정통 재즈바를 차렸고, 손님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만들었다.

그러나(이후는 영화 결말 하이라이트에 대한 스포)

5년후 세바스찬의 식당에서 다시 만난 둘, 세바스찬은 그들이 만났던 순간의 처음 연주했던 곡을 연주하고, 조명은 밝아지며서 갑자기 시점은 5년전 크리스마스 저녁으로 돌아간다.

세바스찬의 연주에 감동한 미아, 이제 막 해고당하고 식당을 나가려는 세바스찬. 

근데 영화의 첫장면과 달리 세바스찬은 나가면서 '저기요'라고 하는 미아를 바로 안고 키스를 한다.

이후 둘이 연예를 하고, 결혼을 하며, 아이를 낳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장면들이 총알처럼 지나간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그들의 꿈의 실현을 위하여 서로에게 힘이 되었지만 그들의 사랑도 함께 꿈의 실현을 위한 것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되는지 흘러가는데로 놔둬보자"는데 합의한 것이다. 결국 그들의 희망과 꿈은 이루어졌지만, 그 와중에 그들의 사랑은 시들어버렸다. (이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정반대의 결과라 하겠다. 즉 사랑과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라는 것이 이 영화의 대본을 쓴 이의 생각인듯. 나도 어느 정도 동감한다.)

총알과 같이 지나가는 미아와 세바스찬의 행복한 인생장면이 끝나고 다시 5년후 세바스찬의 식당으로 돌아온 미아와 세바스찬. 미아의 남편은 한 곡 더 들을까라고 묻지만 미아는 고만 가자고 한다.

떠나며 식당 입구에서 세바스찬을 바라보는 미아.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엷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떡이며 입술로 살짝 괜찮다라고 말하는 세바스찬.  

영화는 삶의 진한 페이소스를 이제는 한물간 것으로 여겨진 80년대의 원색적인 컬러의 뮤지컬 영화로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가장 희망적이고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동경을 담고 있으나, 이제 그러한 시절은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영화에서마저 꿈과 사랑을 같이 이루지는 못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비되는 여러가지의 주제를 하나의 영화, 그것도 복잡한 내용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뮤지컬로 이렇게 해냈다는 것은 감독의 연출력과 작가의 구성력이 대단하다는 반증이다.

너무나 좋은 영화다.

평점. 9.5

 

 

 

 

 

영화를 본 감상은 한마디로 말할 수 없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든 감상중의 하나는 이것은 Xmen 버젼의 Dark knight와도 같다는 느낌이었고, 해외 영화평에서도 그런 의견들이 있었다.

이제는 뮤턴트들이 거의 사라진 근미래인 2029년(공교롭게도 공각기동대 고스트인더쉘의 무대도 2029년이다. 현재 1995년작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버젼이 개봉예정이다.). 전직 울버린인 제임스 '로건' 하울렛은 거진 노인이 되었다. 그의 몸속에 이식된 초합금 아다만티움은 중금속 중독을 일으키는데 그의 재생능력으로 그간 버텨왔으나 나이가 들면서 재생능력이 약해지고 아다만티움 중독은 그의 몸을 더욱 약하고 아프게 만들어 진통제를 입에 달고 사는 지경이다. 게다가 그는 뇌기능이 저하(증상은 간질 비슷)되가는 찰스자비에르 교수를 비밀리에 보호하고 있다. 찰스는 발작을 일으키는데 그 발작을 일으킬때 자신의 사이코키네시스 능력이 발동되면서 주변 사람들을 말 그대로 완전히 정지하게 만든다. 즉 숨도 쉴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최악의 경우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극 중에서는 이미 1년전 대형 쇼핑몰목에서 찰스는 발작을 일으켜 600명을 실신시켰으며 이후 정부에서 위험인물로 분류되어 수배된 상태이다. 거기에 또 한명 알비노 뮤탄트인 캬라반(X-men Apocalypse에서 나옴)이 로건의 부탁으로 같이 살며 찰스를 돌봐준다.

로건은 2024년형 캐딜럭 리무진을 몰며 파티어들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면서 먹고 살고 있다.

 

뮤탄트가 멸종해가는 세상, 사라지는 뮤탄트들의 유전자를 수집/조작해서 민간기업 트랜시젠(transigen)은 멕시코(불쌍한 멕시코, 미국과 캐나다는 유전자 조작을 하여 아이를 태어나게 하는 것이 불법이라, 멕시코 실험시설이 있다.)에서 통제하에 뮤턴트들을 태어나게 하고 실험한다.

이런 불법/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자라난 뮤턴트들이 트랜시젠에 근무한 일단의 양심적 과학자들에 의해 구출되고 노스다코타에 있는 '에덴'이라는 대피처로 도망시키려한다.

그중 로건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로라라는 어린 소녀를 한 여자 과학자가 로건에게 데려와서 노스다코타까지 데려가 줄 것을 부탁한다. 로건은 거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겹치면서 로건은 결국 찰스와 로라를 데리고 노스다코타로의 여행을 떠난다.

영화는 SF쟝르라기보다는 거의 로드무비에 가깝다. 뮤탄트를 자유와 희망을 찾아떠나는 방랑자로, 그리고 그들을 쫓는 트랜시젠의 무리들을 통제와 권위를 내세우는 압제자로 대입해서 봐도 무방하다.

이제는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이 자신도 모르게 태어난 자신의 분신을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과 그 속에서 점점 로라를 지켜주는 로건의 마음과 그것에 반응하는 로라를 지켜보는 것은 예상외로 애처롭다.

영화의 내용은 공식처럼 흘러가지만 그 흘러감의 방식은 기존의 X-men영화에서 보여주는 눈요기거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하나의 자유를 향한 인간의 치열한 의지를 보여준다.

엔딩에 흐르는 Hurt(오리지널 송은 나인인치네일스인데, 이곡을 컨트리 가수인 조니캐쉬가 리메이크하여 크게 성공했다.)는 조니캐쉬의 목소리와 함께 영화의 내용과 정말로 완벽하게 공명하고있다.

평점 9.

 

 

 

"Hurt"
(originally by Nine Inch Nails)

I hurt myself today 
To see if I still feel 
I focus on the pain 
The only thing that's real 
The needle tears a hole
The old familiar sting 
Try to kill it all away 
But I remember everything 

나는 오늘 나를 다치게해(자해를 해)
내가 아직도 느끼는지를 알아보려고
난 고통에 집중해
실재로 존재하는 단 하나의 것
바늘은 구멍을 뚫고
그 오랜 친숙한 상처로
모든 것을 없애려 하지만
난 모든 것을 기억해
 

[Chorus:]
What have I become 
My sweetest friend 
Everyone I know goes away 
In the end 
And you could have it all 
My empire of dirt 
I will let you down 
I will make you hurt 
 
난 어떻게 될까?
내 정겨운 친구들
내가 아는 모두가 결국엔 가버려
너는 뭐든 가져도 돼.
내 재로 이루어진 제국
난 너를 실망시킬거야
난 너를 아프게 할거야

I wear this crown of thorns 
Upon my liar's chair 
Full of broken thoughts 
I cannot repair 
Beneath the stains of time 
The feelings disappear 
You are someone else 
I am still right here 

난 이 가시의 관을 쓰고
거짓의 의자에 앉아
산산조각난 생각들로 가득차있지
난 고치긴 글렀어
시간의 얼룩아래에서
감정들은 사라져가고
너는 다른 누군가인데(넌 변했는데)
난 여전히 여기에 있네


[Chorus:]
What have I become 
My sweetest friend 
Everyone I know goes away 
In the end 
And you could have it all 
My empire of dirt 
I will let you down 
I will make you hurt 

If I could start again 
A million miles away 
I would keep myself 
I would find a way
 
내가 다시 저 머나먼 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를 지키고, 나의 길을 찾았을텐데

 

 

 

 

이 영화의 줄거리를 읽는 자체로 약간의 힌트라도 알고 가면 아마 영화보다 거의 100% 스포 당할 듯. 난 마지막까지 눈치를 못챘는데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갔고 또한 강재훈의 답답함에 너무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다행이다) 아직 영화 안봤고, 영화관 가서 볼 생각이면 절대 아무런 글도 읽지 말고 가서 그냥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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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점장인 강재훈은 회사가 개입된 1조2천억 상당의 부실채권에 의해 회사는 부도가 나고 본인이 지점장으로 있으면서 권유한 수많은 고객의 돈을, 자신의 전재산과 함께 날려버린다.

2년전 그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어린 아들과 전직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부인 이수진을 요즘 세상은 영어를 꼭 해야 한다며 자처해서 호주 시드니로 2년간 어학연수겸 해서 보내줬다.

회사가 부도가 난 날 사정을 모르는 부인은 남편 강재훈에게 1주일 후에 귀국하기로 한 날을 연기해야겠다고 전화를 한다. 맘이 안좋은 강재훈은 나지막하게 당신 맘대로 하라며 전화를 끊는다.

그는 가족들이 없는 집에서 책상에 앉아 부도가 난 채권, 수표들을 정리하고 증권사 지점 게시판에 고객들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부인이 보내준 편지의 시드니 주소를 자신의 엄지와 검지사이의 공간에 볼펜으로 쓴 후,  11월25일 아침 7시, 시드니로 떠나는 편도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

비행기에서 내린 강재훈은 잠시 시드니 공항에서 어떻게 가야할지 헤매지만, 마침 공항에서 시드니 시내로 가는 한국인 여자 지나(안소희)가 호주 사람들에게 묻는 것을 우연히 듣고, 그 버스를 동승하게 된다.

마침내 아내와 아들이 있는 집에 도착한 재훈, 문을 두드리지만 아무 반응이 없자 뒷마당쪽으로 들어가다가 호주 남자랑 같이 대마초를 피고 있는 부인을 보게 된다. 

이 남자는 옆집에 사는 크리스로 수진의 아들 진우의 초등학교 여자친구인 루시의 아버지다. 크리스는 부인인 스텔라가 있으나 루시가 태어나던 해, 크리스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전신마비상태로 6년째 병원에 투병중인 상태다. 그의 직업은 도로,교량등의 보수를 하는 건설노동자로 용접공을 하고 있다.(이 내용은 모두 남편인 강재훈이 아내와 그를 미행하면서 파악한다.)

선뜻 아내앞에 나서지 못하는 남편, 어느날 아내가 바이올린을 가지고 오디션을 보러 가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곤 따라나선다. 아내는 2년간의 호주생활동안 한국에서 수동적인 전업주부로의 삶에서 탈피, 무엇인가 주도적으로 자기의 삶을 개척하려는 일환으로 그간 손을 놓았던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시드니 시립교향악단 오디션에 응모한다. 오디션 및 면접장면을 지켜본 재훈은 맘이 복잡해진다.

집으로 돌아온 재훈은 집안이 어지러워져있고, 학교에서 돌아와있을 아들이 보이지 않자 찾아나서고, 마침 집앞 동네 벤치에 항상 앉아 있는 할머니에게 물어서 진우가 아파서 크리스가 데려간 것을 알게된다. 급히 병원에 간 재훈. 크리스는 급히 오느라 발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나는 지경까지 되었지만 덕분에 진우는 급성장염을 무사히 넘기게 된다.

재훈은 진우의 응급실 침상으로 가서 아들의 손을 잡고 아들은 아픈 와중에 아빠의 손길을 느끼고는 눈을 떠 아빠인 재훈을 발견한다.

그날 저녁, 진우는 퇴원을 해서 크리스가 수진의 집으로 데려오고 수진은 크리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이날 수진은 진우의 회사가 부도난 사실을 알고 한국으로 전화를 걸지만 진우와 전화가 되지 않아(시드니로 출국하는 날 진우는 자신의 전화기를 방에 남겨놓는다.) 애를 태웠고, 아들까지 아파서 맘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힘든 마음에 따뜻한 크리스의 위로에 그녀는 결국 외로움에 크리스에게 자신을 맡긴다.

이를 문밖에서 지켜보던 진우....

.....

하나의 이야기는 진우와 수진의 이야기 그리고 또 하나는 시드니 공항에서 우연히 만났던 지나를 수진의 동네 다운타운에 있는 차이나식당에서 진우가 다시 만나게 되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병행하여 진행된다.

지나는 워홀로 2년째 시드니에 체류중이며 비자가 만료되는 바람에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어있다. 2년간 워홀로 19,000불을 모았으나 이 돈을 은행에서 바꾸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율을 받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시드니 현지에서 한국인들과 차이나식당앞에서 만나서 거래를 하기로 했으나 그들이 현찰을 안들고 왔다고 집으로 가서 PC로 부쳐주겠다고 하는 꼬임에 넘어가서 그들 집으로 갔다가 그만 돈을 뺐기고 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후 비틀거리며 다시 차이나식당앞에 나타난 지나를 보고 진우는 그녀를 부축해주고. 결국 돈을 찾으려는 그녀를 도와주는 진우...

 

이렇게 이야기는 크게 2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몰락한 중년의 가장, 타국에서 외로움과 싸워가며 자아를 찾아가는 중년여성의 예기치 않은 일탈, 고된 젊은 청춘의 보상받지 못한 노동과 선의. 모든 현실의 부조리와 우울함들이 시드니 해변의 눈부신 풍광과, 주택가의 고즈넉함 속에서 조용히 조용히 관객의 가슴에 내려앉는다.

그 자체로도 좋을법했으나, 중간중간 짜증나기도 했고 이상하기도 했던 여러가지 복선들이 왜 나왔어야 했나를 알려주는 결말은 일종의 보너스라고나 할까?

우울한 줄거리와 반전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상당히 희망어린 엔딩을 보여준다. 그것이 무슨 희망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싱그러운 엔딩의 이병헌의 미소는 그래도 산뜻한 느낌을 준다.

평점 7.5

 

최근에는 남과북을 소재로 한 영화가 그리 많진 않은 와중에 나온 웰메이드 버디 무비.

내가 개인적으로 본 남북 소재 영화중 단연 최고는 아직까지 남북공동경비구역 JSA이다.

JSA가 남북 분단의 현실을 뼈아프게 그렸다면 이 영화는 유쾌한 그리움으로 그렸다고 할 수 있을 듯.

현빈과 유해진을 각각 북한 요원과 남한의 형사로 캐스팅한 것 또한 기존의 남북에 대한 편견을 유쾌하게 비튼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영화는 북한 특수부대, 수퍼노트, 남해 리조트의 멋진 풍광등 액션 블록버스터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를 갖추고 남한의 소시민 형사 유해진과 그와 동기이자 상사인 표반장을 통해 직장 생활의 애환, 그리고 유해진의 처제(소시의 윤아가 나온다)와 임철용(현빈)과의 어설픈 로맨스 등으로 재미의 양념을 더한다.

북한 특수부대라는 설정에서 기대되는 각 잡힌 격투신 또한 임철용과 차기성(김주혁 분)의 부하 성강(공정환 분)을 통해 화끈하게 보여준다.

악역의 정점인 차기성의 카리스마도 역시 매우 좋았다. 1박2일을 통해 두리뭉실해졌던 이미지탓에 약간 걱정을 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오랜만에 매우 잘빠진 버디 무비 한 편이 나왔다.

평점은 8.5.

 

이 영화는 일단 제목을 잘 못 뽑았다. 검사일기 정도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영화는 검사조직내에서 가장 권력지향적인 이들의 야욕과 더러운 야합에 대해서 꽤 통속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한 번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리고 들은 듯한 스토리들이 튀어나온다.

영화는 막판에 신세계와 같이 느와르적인 장르로 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무렵 속칭 극적인 반전이 찾아오는데, 그 반전이 좀 어이가 없어서 허탈하다.

어쨋든 초중반과 후반의 초입까지는 좋았다. 이 스토리를 권선징악으로 가려니 후반부에서 구성력이 딸리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분위기는 그렇게 무겁지 않고 말랑말랑한 편이다. 아마 피튀기는 잔인함에 지친 이들을 위한 감독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김아중은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에는 씬도 많고 비중도 작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이쁘게 나왔다.

들개파의 비서겸 총무 역할로 고아성이 나왔는데 까메오인건지 아니면 조연인데 편집을 당한건지 무슨 그런 비중도 없는 역으로 나온건지 모르겠다.

극 초반에 성동일 형님께서 나오셔서 전형적 애드리브를 보여주셨는데 그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 아예 제대로 된 배역을 맡으셨으면 워쨌을까 싶다.

가장 아쉬운 건 태수의 친구인 두일역을 맡은 류준열이었다. 응답하라 1987로 확실히 뜬 여세를 몰아 영화판에서도 꽤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아직까진 연기 내공이 모자랐달까? 정확히는 연기 자체가 아니라 비쥬얼 적인 부분이 조폭 연기를 맡기에는 왜소하게 보였다. 조폭두목보다는 암살자에 어울리는 너무나 날렵한 모습이었다. 류준열은 눈빛이 확실히 살아있는 배우다.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중 하나이다.

평점은 6.3

 

 

 초속5cm, 언어의 정원에서 마치 실제와 같은 압도적 현실감을 가진 화면과 만화같지 않은 섬세한 심리묘사를 보여주었던 신카이 마코토(深海誠)의 작품. 

이 작품은 감독인 신카이마코토 본인이 원화를 2년간 하루에 15시간씩 그려가면서 준비했다고 한다.

감독이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이 작품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그 이후의 후쿠시마 원전사태등으로 인한 일련의 재해로 상처받은 일본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려는 생각으로 2014년도부터 기획하여 2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 아마도 일본인들에게는 이 작품에 감정이입이 되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다. 시사회등에서 울음바다가 되는 등 그래도 인류애로 무장한 나에게도 좀 이해못할 부분이 있기는 하다. - 이 작품을 보고 전혀 눈물따위는 나지 않았다. 아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의 슬픈 사랑에 이 정도의 감동에는 눈물이 나지 않게 되버렸는지도..-

본 작품에 대한 해설은 아래 동영상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해설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대신한다. 다만 이 동영상 해설은 완벽한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영화를 본 이후에 보는 것이 좋다.

 개인적 평점은 7점.

 

(해설 동영상 - 완전 스포일러임. 영화 안본 사람은 보지 말 것)

 

 

장르는 SF 드라마. 

매우 잘 짜여진 각본과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우주선이라는 고립된 장소에 갖힌 2명의 남녀에 대한 애증(?)을 다루고 있다. 

어느새 우주라는 공간은 영화라는 장르에서는 SF액션에만 한정되었던 그런 장소를 탈피해가고 있다.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다 해도 그 속에 드라마도 있고 스릴러도 있고 유머도 있을 것이다.

남자주인공인 크리스프랫은 가디언즈오브갤럭시에서 타이틀롤 맡으며 대중에 익숙해진 배우이다. 이번 영화를 보니 멜로에도 잘 어울린다.

제니퍼 로렌스는 연기의 폭이 넒어서 어떤 역에도 잘 어울린다.

SF장르이긴 하지만 앞으로 인류의 새로운 무대가 될 우주를 배경으로 쉽지 않은 주제를 잘 녹여냈다. 우주에서 홀로 남겨졌을때의 고독감, 그 고독감속에서 다른 이에게 행한 비도덕적인 행동. 이것이 과연 비난 할 수 있겠는가?(이런 비슷한 문제제기가 인터스텔라에서도 있었다.)

그래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 몇몇 볼만한 장면이 나온다. 특히 맘에 든 것은 두 주인공의 우주유영장면이 상당히 로맨틱하다. 또 하나는 중력유지장치가 망가졌을때의 수영장 씬.

로렌스 피시번과 앤디 가르시아가 잠깐 나오긴 하지만(앤디 가르시아는 말 그대로 잠깐) 특별 출연에 가깝고 바텐더역은 안드로이드라(그래도 중요한 하나의 역할이 있다) 그리 중요한 롤은 아니기 때문에 크리스와 제니퍼의 2인 영화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빈 구석은 별로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이다. 

좋은 작품이다.

평점 8.5 

스타워즈가 초인간적인 제다이들의 서사시라면, 로그원은 제다이의 정신을 동경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위대한 이야기이다.

 

시기적으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의 바로 직전에 해당하는 시기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타워즈 에피4에 나오는 데스스타(이후 DS)가 완성되며 이를 이용하여 제국은 반군의 근거지인 행성을 파괴시키려한다.(이것은 이미 에피4에 나오는 이야기이므로 스포가 아니다)  

DS의 개발자인 갤로 어소(매즈 미켈슨)는 원래 제국군의 과학자였지만, 어떤 이유론가 부인과 어린 딸(아마 당시 5~6살, 진 어소)과 함께 어느 행성계의 위성에 숨어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제국군측은 그와 친구였던 크레닉이라는 제국군 간부를 시켜 갤로 어소를 찾게하고 결국 크레닉은 그를 발견한다. 이미 제국군이 자신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갤로 어소는 비상시 딸이 숨어있을 장소를 가르쳐주고 잡혀간다. 

이후 어찌해서 15년정도가 흘러 성인이 되어 신분을 숨긴 진 어소(팰리시티 존스)는 제국군의 감옥에 잡혀있다가 탈옥을 하면서 반군과 만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의 구조는 스타워즈처럼 어떤 미션이 주어지면서 반군과 제국군, 그리고 반군의 남녀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아주 익숙한 구조이다.

단지 마지막 몇 씬에 등장하는 다스베이더 경 이외에는 제다이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에피 4에서처럼 이미 제다이는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오리지널 스타워즈와는 다른 감동이 확실히 있다.

눈먼 장님으로 등장하는 어느 정도 포스를 감지하는 견자단은 항시 외우는 주문

 "I am One with Force, The Force is with me"는 처음엔 약간 웃기기까지 하다. 그러나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로그 원의 콜 사인이후 펼쳐지는 반군 게릴라들이 온갖 어려움과 절망속에서도 사투하면서 미션을 완수하려는 모습에서 마음속으로 나마저 포스가 그들과 함께 하기를 기원하게 된다.

이것은 스타워즈의 스핀오프라곤 하지만, 그 자체로 위대한 하나의 스타워즈 스토리이다.

견자단은 눈부신 조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펠리시티 존스와 디에고 루나(내게 이 배우가 기억나는 영화는 톰 행크스 주연의 터미널에서였다.)는 확실히 이 영화에서 반짝였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레아 공주의 모습은 캐리 피셔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진혼의 찬가이다.

R.I.P. Carrie Fisher.

평점 9.3   

 

확실히 2011년 동일본 지진에 의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그 장소를 한국의 동해안으로 옮겨놓았을때를 가정하여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의 내용은 사실 뻔한 재난영화와 다를바가 없다. 하지만 원전의 가장 큰 반대급부인 방사능 누출을 피하려 애쓰는 대다수의 인간들과, 그것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소수의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끈에 묶여 눈물의 드라마를 만든다.

이런 뻔한 신파의 구도속에 원전으로 다시 향하는 김남길의 쓸쓸한 눈길로 회상하는 어린시절의 추억과, 원전을 최후의 파멸에서 구하기 위해 김남길이 선택하는 마지막 순간의 오열은 참으로 가슴을 저미게 한다. 내가 김남길이 나오는 멜로는 사실 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김남길이 나온 멜로 영화도 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뻔한 신파가 될 수 있는 영화를 김남길의 연기가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생각한다.

평점 9점.

(P.S)김남길의 애인으로 나오는 김주현도 매력적이었는데, 거의 비중이 없는 몇 컷 나오지 않은 보조간호사 역할의 배우가 꽤 눈에 띄었다.(의료진들이 다 도망가는데 혼자 남는다) 김남길의 마지막 순간을 보면서 오열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아마 감독이 꽤 키워주고 싶은 캐릭인듯, 매력적인 마스크라 앞으로 주목해보면 흥미로울 듯. 이름은 오예설이라는 배우다.

나이가 아주 어리진 않은데 1993년생으로, 2006년 Mnet 스마트모델 대상출신이며 현재 기혼이라고. 2006년에 연예계 데뷔했다가 아마 결혼때문에 활동을 활발히 안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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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우리도 원전이 얼마나 지역사회에 영향을 끼치는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했지만, 가상이긴 하나 그 원전이 지진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사고가 났을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영화는 훌륭하게 재현해준다.

나도 그간 원자력이나 핵발전소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다고는 해도 그 위치를 직접 찾아본 적은 없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원전의 위치를 알아보게 되었다.

부산 바로위인 고리에 7개의 원전이 있으며, 경주 바로 아래 월성에 6개, 대게로 유명한 영덕에 2개의 원전을 새로 짓고 있으며, 울진에 현재 2개가 운영중이고, 새로 2기를 건설중이다.

또한 서해안쪽으로 전남 영광에 한빛 원전 6기가 운영중이다. 즉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21기의 원전이 운영중이고 추가로 4기가 건설진행중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태이후로 4년간 원전의 가동을 중지했다가 2015년 1월 센다이원전의 재가동을 시작했고 이후로도 계속해서 다른 원전의 추가가동도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이 사건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세계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논리 및 이미 정,재계 및 사회 곳곳에 깊게 뿌리박혀 있는 원자력 사업의 이권(속칭 핵피아)에 의해 반대의 목소리는 의도적으로 외면받고 있으며 원자력은 다른 어떠한 수단보다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홍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원전사고는 구 소련 체르노빌, 미국의 쓰리마일, 일본의 후쿠시마처럼 0%가 아닌 실제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사고의 영향은 일어나는 순간 곧바로 그 지역의 돌이킬 수 없는 영구적인 폐쇄를 의미한다. 즉 항상 떠 있는 비행기지만 그 비행기는 10년이 됐든 100년이 됐든 1000년이 됐든 언젠간 추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의미이며, 우리가 사는 시대에 그것이 사고가 나지 않아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우리는 죽지 않는다고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에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물려주고자 하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것이다. 확률이 0가 아닌한 원전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면 안되는 바로 그런 것이다.

 

희대의 사기꾼 집단의 보스인 이병헌, 천재적 해커인 김우빈, 이를 쫓는 집념의 수재형 지능범죄수사팀 팀장 강동원. 그리고 웬지 예고에 소개되진 않지만 그러기엔 괜찮은 존재감의 양대 호스티스인 진경과 엄지원의 한판 승부.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꽤 가벼운 터치로 풀어나간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액션장면들을 순화시킴으로 해서 볼거리보다는 스토리로 관객들과 호흡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보기드문 해외로케(필리핀 마닐라)를 통해 한국형 액션블록버스터에 도전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병헌과 강동원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는 김우빈의 연기가 새삼 돋보인다.

그리 참신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과 겹쳐져서 짜증이 나는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청량한 영화이다.

평점. 8점.

(P.S) 피라미드 사기, 그리고 해외에서의 대형 건설 플랜트계획 사기와 같은 부분보다는 이병헌과 정권의 유착 그리고 그 유착의 범위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를 감잡을 수 없을 정도의 무소불위의 권력의 영향등이 현실과 겹쳐진다. 그것을 끝까지 추적하는 한 수사팀장의 집념. 왜 우리는 이런 경찰이 한명도 없을까 하는 가벼운 한탄. 멋진 남우 3인방의 앙상블로 상큼한 겉저리처럼 알싸하게 얼버무려준다.

도올 선생의 최근 작품인 도올의 중국일기에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영역에 대한 답사기가 나와있는데, 그에 대한 영상자료이다.

한민족의 살아있는 역사로서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에 대한 도올선생의 역사관 및 우리가 코리언으로서 그 혼을 이어야 한다는 당위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중국일기를 2권까지 봐서 책의 내용에 대해 영상기록으로 리마인드하면서 보니 이해가 잘 되는 부분이 있었다. 되도록 중국일기를 다 보고 가서 보면 좋을듯.

재미라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겠다. 아마 선생님인 듯 한데 아이들 10여명을 인솔한 단체관람객이 들어왔는데, 몇몇 아이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했는지 졸기도 하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확실히 학생들에게는 1시간30분이 길지도 모르겠다. 학생관람은 어느정도 역사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 이상에게나 권장이 가능할 듯 하다.

소중한 영상기록이다. 한 번 연변과 길림에 가보고 싶다.

영화의 오프닝은 아무 귀에 익은 해리포터의 멜로디와 흡사(아마 거의 같을 듯)하게 시작하며 이 영화는 해리포터와 강력한 연계가 있다는 것을 까놓고 알려준다.

해리포터라는 울트라 메가히트 아이템을 해피포터 시리즈로만 울궈먹기는 아쉬웠던 할리웃과 롤링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역시 그렇게 새로운 컨셉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어쨋든 마법의 세계라는 측면에서 작가에게 엄청난 자유도가 보장되는 세상이기에 영화적으로 볼만한 거리는 아마도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무궁무진하게 나오겠지만 이미 해리포터의 오리지날리티를 넘기는 힘들거라 보인다.

그리고 롤링은 이미 1조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대 자산가이기때문에 눈물 젖은 빵을 먹던 그 시절의 애절함이라든가 하는 것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이리라 본다.

중간에 약간 졸기도 했다. 철저히 청소년을 타깃으로 했다는 권선징악적 구도와 적절한 러브신을 위한 쑥맥의 남주인공까지... 이건 그냥 얘들이 볼 영화로 남겨두어야 할 듯 하다.

노마지(노매직=미국에서 머글을 칭하는 거라고 함)였던 중년삘의 조연과 그 노마지와 썸관계였던 금발의 여배우가 그럭저럭 재밋는 감초역할을 해줬다.

아마 이 시리즈가 앞으로 5부까진가 간다고 하는데.. 더 볼 생각은 없다.

평점 6.5

 

 

아마도 독립영화로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진 듯 하다.

보려는 마음은 있었는데, 계속 시간이 안맞아서 (독립영화 특성상 짧게 개봉하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볼 인연이 안되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오랜동안 개봉을 하는 덕에 시간이 맞아 볼 수 있었다.

 

이미 노무현이라는 인물은 한국 현대사에서 거대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 영화 한편을 본 감상으로 내가 무어라 할 수 있는 분은 아닐 것이다.

영화의 내용중 기억이 남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사중 하나.

"영남의 통치 기간 37년동안, 광주의 시민들을 향하여 군대의 총구가 겨눠졌고 시민들이 희생당한 역사의 부채가 있다. 호남이 야당으로 똘똘 뭉치니 영남도 여당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라는 태도로는 결국 아무것도 해결 할 수 없다. 영남은 호남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사죄하고 끌어안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에게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유혹은 너무나도 달콤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국론이 분열되고 대립이 격화되어 나라가 어지러워지기 때문에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지역감정을 이용하여 정권을 잡으려하는 시도이다."

 

일제식민 시대를 자주적으로 이루어내지 못한 이후, 친일 세력이 해방후 남한에서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김대중의 등장 이후 김대중을 견제하기 위해 박정희의 유신 정권이 짜놓은 영/호남 지역감정의 프레임을 타파하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쳤지만 결국 그 프레임이 가진 기득권의 힘을 넘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하신 노무현.

그래도 그의 이상 덕분에 경상도 꼴통, 전라도 빨갱이라는 지역감정의 프레임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희석되어가고 있으며, 그곳에서부터 우리 대한민국 민주의 희망이 다시 뿌리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점은 의미가 없다. 노무현에 대해 추억하고 싶은 이들이 보면 좋을 영화이다.

 

 

아마도 마블류의 SF에 좀 질렸나보다.

보다 잠시 졸았다. 동양적인 개념의 선에다가 서양적인 멀티버스 개념을 적당히 버무린 적절한 마법사 정도의 영화랄까? 마법의 개념 정립으로 보면 슬레이어스의 루나인버스가 더 강해보인다.

차원비틀기와 마법은 볼거리가 화려한 듯 하지만 알맹이가 없어서 조금만 화면상의 이펙트가 사라져도 곧 지루해져버린다.

 

개인적으론 그저그랬다.

 

평점 6.

레이첼 맥아담스는 확실히 러브스토리가 어울리는 배우다. 노트북같은 달달하며 애절한 로맨스 하나 찍었음 싶다.

 

 
주요 플롯은 매력적이다.
 
간혹 가다가 확실히 개그코드가 뛰어난 부분도 나온다. 어쨋든 유해진이 이 영화를 하드캐리하는 능력으로 봐선 확실히 그는 개그코드가 어울리는 배우이다.
 
유해진과 조윤희의 호흡은 그럭저럭 이 영화를 평작을 모면하게 해준 감이 있다.
 
이준과 임지연은 캐릭터 문제도 있긴 하지만 너무 약했고,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엔 커트수가 많았던 이동휘는 기대 이하였다.
 
전반적으론 이야기 전개도 지루하지 않고, 꽤 재밋었다. 
라스트에서 갑자기 이야기의 긴장이 확 해소되는 부분은 좀 너무 허무한 느낌도 든다.
 
추석시즌정도에 나올만한 킬링타임용 영화로 잘 어울린다.
 
감독이 여자배우들 캐스팅에 엄청 신경을 썼나보다. 진짜 다 이쁜 여배우만 나온다.
 
여배우가 이쁜 것을 감안해서, 평점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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