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은 이미 2월 중순에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한국보다 따뜻한 곳이라는 건 사실 몸으로 체감하기는 그리 쉽지 않지만(한 여름이나 겨울엔 체감된다) 이러한

계절의 전령사들을 통해서 알게 된다.






시내에 절. 동연사(토엔지), 이 근처에 이 절말고도 2개가 더 있다. 절이라기보단 웬지 교회같은 현대적 느낌.







시노부쇼 도오리(닌자 소로?)




동경대 의대부속병원의 후문, 동경대와 이어져 있다. 동경대도 내부 및 근처의 여러가지 박물관과 기념관등을 제대로 보려면 하루종일 잡아야 한다.



야스다 강당으로 가는 길 안내.




뭔가.. 설립자 스러운 동상.







의학부 2호관(본관)








야스다 강당, 1969년 여기를 점거한 전공투데모로 인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곳. 유럽의 68혁명의 영향을 받은 사건이지만, 유럽과 달리 일본은 전공투가 너무나도 폭력적인 방향으로 시위를 전개해서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바람에 이후 학생운동의 맥이 끊기게 되었다. 그게 직접적인 원인인진 몰라도 일본은 계속 사회의 활력이 자꾸 저하되가는 느낌이 강하다.



학생식당 입구. 주변의 물가에 비하면 1/2~2/3정도의 가격대.




카레고로케와 교자 정식. 460엔


캠퍼스 정식-게사동그랑땡, 교자, 파이탄(백탕:돼지나 닭고기를 우려낸 맑은 국)스프, 500엔


키츠네 우동/소바 310엔, 키시멘 380엔 - 특제키시멘 500엔, 카케우동/소바 230엔



하프 아카몬(비빔라면인듯) 340엔, 미소라멘 360엔, 소유라멘 280엔, ?라멘 210엔, 면 추가 60엔, 면 많이 추가 120엔.





와테이쇼쿠(일본정식) 580엔-꽁치 조림, 두부조림, 메추리알 국(?)-.. 이걸로 해봤다.




일본정식에 고로케와 야채샐러드. 합해서 800엔쯤 했던듯. 맛있게 먹었다. 



협동조합.





기념될만한 것 좀 챙기러 들어가봤다. 볼펜이 넘 비싸다. 패스~~이건 시중가보다 50%정도 비싼듯. 아마도 도쿄대 브랜드에 대한 로얄티때문에 그럴듯.






동경대 정문. 별 임패트가 없다. 


열라 유명한 아카몬. 말 그대로 빨갛다. 아카몬은 우리나라에도 있는 열녀문과 같다. 그래서 일본 각지에 많이 퍼져있다.

동경대에 아카몬이 있는 이유는 원래 이 부지가 쇼군의 것이었고, 도쿠가와 3대의 딸이 시집갈때 천황에게 하사받은 것이다.

이후 메이지 시대에 이 땅을 소유했던 지역유지가 천황에게 바쳤고, 이후 천황가에서 동경대에 하사했다고 한다.


어쨋든 지금은 도쿄에 남아있는 아카몬중엔 여기가 젤 유명하다. 주로 동경 관광시 찾아가는 빨간문이 2개 있는데, 동경대 아카몬과 아사쿠사의 카미나리몬이다.

 




동경대 구경은 여기까지. 이제 오다이바로.




신바시에서 유리카모메로 환승.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하차.



오다이바는 10년만인가? 멀리 보이는 레인보우 브릿지. 춤추는 대수사선에서 이 다리 첨 봤을때가 기억난다. 




레인보우 브릿지.





뭔가 이집트에서 볼 수 있을 듯한 조형물.


오다이바 해변. 당연한거지만 인공해변이다. 일본의 버블경제 시기, 무엇이든 돈으로 할 수 있을것 같던 풍요의 시대의 흔적이라고 할까? 그래도 도심 한복판에 지하철로 30분 거리에 이렇게 해변을 거닐 수 있는 백사장이 있다는 것은 웬만한 대도시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긴 하다.






오다이바는 빅사이트(서울의 코엑스와 유사)등 세계박람회 유치와 방송국 및 어뮤즈먼트와 쇼핑과 고급 호텔의 숙박등의 시설로 채워져있다.





자유의 여신상. 일본이 1998년을 프랑스의 해로 지정하면서 프랑스에 있던 자유의 여신상을 일본에 보내 1년간 오다이바의 이 자리에서 전시한다. 1년후 자유의 여신상이 파리로 돌아가면서 일본정부는 프랑스 정부에 공식요청을 해서 자유의 여신상을 제작할 수 있는 허락을 받고 이 자리에 새로운 자유의 여신상을 제작하여 전시한다.

(*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에서 제작하여 1886년에 뉴욕으로 이동하여 설치되었다.

   프랑스 파리 센강에 설치된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거주 미국인회(우리나라말로 하면 재불교포)에서 기증했으며 1889년에

   설치되었다.)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대형 크레인들.









후지TV에 있는 건담 조형물. 내부 조명을 이용한 쇼는 야간에만 진행하므로 웬만하면 밤에 가봐야 한다.









야간이 되자 불을 밝히는 레인보우 브릿지.




오다이바의 밤 해변을 거닐면서 이것저것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1시간이 훌쩍 흘러가버렸다. 이제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섭섭하다.


오다이바에서 버스를 타고 토요스로 나왔다. 여기는 주로 중산층 정도의 주택가가 있는 동네인데, 역주변으로 그럭저럭 먹을데가 좀 있는데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회사에서 회식을 하는 분위기라 혼자 먹기는 좀 애매해서 결국 다시 고지마치로 돌아왔다.





저녁으로, 호텔 앞 중화소바집에서, 중화소바와 챠항(볶음밥) 세트 630엔 + 삼품반찬 세트 300엔, 김치가 있어서 반가왔다.







코카콜라 레몬맛, 기린 그린라벨(당질을 70% 덜 넣었다. 당뇨환자용인가?) 뭔 맛일까 하고 사봤다. 좀 밍밍하다.



안주로 산, 센베. 좀 짰다.


-6일차 Fin-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 풍경. 아침에 다시 목욕을 해서 잠을 깬다(이 호텔에는 대욕탕과 사우나가 있다. 난 주로 여행다니면서 목욕으로 피로를 푸는 편이라 가능하면 대욕탕과 사우나가 있는 호텔을 선호한다.). 아침 식사를 조촐하게 한후, 오늘 목적했던 우에노 역으로 출발.


당시 여러가지 굵직한 미술전이 도쿄에서 열리고 있던 시즌이었다. 에도/동경박물관에서 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특별전. 그냥 포스터만 봤다.




우에노역 아메요코.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과 거의 흡사하다.



왼쪽이 아메요코. 오늘쪽이 우에챤. 시장의 이름이 분리되어 있다. 찾아보니 우에챤은 우에노시장의 중심가의 애칭이라고 한다. 아메요코쪽에 먹거리가 좀 많이 있다는 점이 차이랄까?




천황이 내려줬다고 해서 우에노 은사공원.

당시 공사중이어서 스산했다.





안경의 묘.


오리가 이뻤다.







백제 왕인박사 묘. 일본인들에게 인간의 도리를 알려준 분.


아트스쿨 아틀리에전. 무료라고 해서 들어가봤는데 전혀 볼게 없어서 곧바로 나왔다.



도쿄도 미술관을 가기 위해 우에노공원에서 JR 우에노역 쪽으로




JR우에노역에서 도쿄도미술관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가지 미술관,박물관,우에노 동물원이 모여있다. 문화관광 중심구라고 해야 할까? 국립서양 미술관.

이날은 휴관일이었다.



국립서양미술관 경내의 로댕의 지옥의 문. 이 작품은 로댕이 석고로 만든 오리지널로 만들어진 것으로, 7개가 만들어져 전세계 7곳에 전시되어 있다. 서울에서도  로댕갤러리에서 이 작품과 칼레의 시민 2점을 상설전시했으나,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후 삼성에서 플라토라는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들 2개의 로댕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을 운영했다. 그러나 이마저 작년 8월부로 문을 닫아서 아쉽게 이제 국내에서는 로댕의 이 걸작을 볼 수 없다.


까미유 끌로델과 로댕의 관계에서 보이듯, 로댕은 개잡놈이긴 하다. 근데 보면 위대한 예술가는 개잡놈이 많은 편이긴 하다.



국립과학박물관. 중딩정도 되는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온듯. 큰 고래상이 왼쪽에 있다. 근데 아시는가? 일본은 전세계에서 가장 고래를 많이 포획해서 먹는 나라이다. 그 사실을 감안할때 이 고래상은.. 좀 웃겼다.



고래고기도 먹고 무럭무럭 클 일본의 어린이들.



이건 도쿄국립박물관. 다음에 올 기회있음. 여길 다 돌아봐야 할듯.




천공(天空)이라 한다. ... 하늘의 빵꾸.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는 보티첼리전.


이 당시,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대단했다. 이 2개를 모두 안본 나는 더 대단(?) ㅋㅋㅋ





당시 롯뽄기의 국립신미술관에서는 엘그레코전을 열고 있었다. 일본이 돈이 많긴 많은듯. 난 스페인에 있을 때 프라도 미술관과 톨레도에서 엘 그레코의 주요 작품을 대부분 봤다. 그의 그림은 일단 길쭉해서 다른 사람과 확실히 차별화가 된다. 긴데 웃기지 않고 장엄하게 그리는게 쉽지 않을텐데 전혀 그림이 웃기지 않다.



이 날 도쿄도미술관은 원래 보티첼리를 보러 간건데, 다른 공연이 많아서 일단 그걸 보면서 생각을 해봐야지 하곤 무료공연부터 봤다.






미술학교 졸업작품전과 서예전을 한 3시간쯤 보고 나니, 보티첼리 따위 볼생각은 저 멀리..



우에노 동물원 입구. 팬더를 구해달란다. 팬더를 구하려면 동물원에서 팬더를 자연으로 방사하면 될텐데. 딱한 노릇이다. 동물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사실 전세계의 동물원들이 가장 큰 원인이다.




꽤 높은 탑?일까? 설명을 보니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살았다는 듯 하다. 막부시대 쇼군의 거처인가보다.



우에노공원을 1시간 정도 돌아보다가 지쳐서 나왔다.




우에노공원에서 동경대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걷다가 발견한 것. 예전에 사용하던 노면전차를 전시해놓았다.


-2부에서 계속-

황거에 다녀오니 4시쯤. 프론트에 맡겨놓은 짐을 찾고 체크인을 해서 방으로 들어갔다. 

예약을 확인해보니 2박에 16,900엔이었다. 가격대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모자라지도 않고 그렇다고 확 튀지도 않는 정도이다.


창밖으로 멀리 스카이트리가 보인다. 최근 여행에서 스카이라운지와 같은 높은 곳을 올라가지 않는다. 하코다테의 야경을 본 이후로는 웬만한 곳을 봐도 그리 이쁘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그 야경속에서 걸어다니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호텔 주변은 상업용 건물과 거주용 건물이 뒤섞인 형태이다. 주변에 국립극장과 대사관등이 있으니 우리로 말하자면 광화문 주변이라고 해야 할까? 일본에 오면 확실히 느끼는 건 아주 깨끗하다는 거다. 그게 청소를 잘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잘 어지르질 않는건지는 아직까지도 확실친않다.


일본에 오면 꼭 사먹는게 우유와 요쿠르트. 특히 북해도산 우유의 품질이 높기때문에 북해도 브랜드가 있을 경우는 거의 그걸로 사먹는다. 이 우유도 고소하고, 요쿠르트도 맘에 들긴 했다. 하지만 요쿠르트는 메이지 불가리아가 더 좋았던 것 같다.



2월이라 해가 짧다. 멀리 줌으로 댕겨보니 노을이 지고 있다.

냉장고에 사온 음식과 음료들을 넣느라 빼놓은 미니바. 아마 저거 다 먹으면 만엔정도 될 듯. 바로 앞 편의점에 가서 사오면 아무리 비싸봤자, 3000엔을 넘지 않는다.

다시 나가기가 귀찮아서, 있는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책좀 보다가 목욕을 푹 하고 잤다.

이날 피곤했는지 돈 쓴 내역도 기록한게 없다. 교통비랑 편의점에서 식용품 산 거 해서 2000엔 정도

사용했을 것으로 예상.

-5일차 Fin-


2016년 2월11일.

이날 마침 일본 건국기념일이었다. 그리 중요한 날은 아니다.

전날밤에 뛰었던 요코하마 베이의 야경이 너무 멋져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책을 나가봤다.

오카리버(오카강), 바로 바다로 연결되있는 위치라 자그마한 배들도 많다.

해안공원길로 접으들며 보이는 요코하마 베이와 랜드마크 타워를 위치한 베이사이드의 빌딩들.

저 멀리 후지산도 건물들 사이로 보인다.

전날 저녁 멋진 야경을 보여줬던 오산바시.

돌아오는 길 오산바시 근처 카페.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문은 열지 않았다. 외관이 이뻐서 찰칵. 열었으면 모닝커피 한잔 했을수도 있었을 것을.

잔잔한 바다와 이제 승선을 기다리는 배. 멀리 아카렌이 보이고.


다리 난간위에 보이는 갈매기? 하여간 바닷가라 새가 많다.

이 기간에 무슨 축제같은 걸 했던 듯. 이날 마침 건국기념일이라, 이른 아침이기도 해서 차도 사람도 없다. 난 평일날 사람이 왜 이리 없나 했다.

조식을 맛있게 먹고. 냠냠.

룸 청소하시는 분이 남긴 종이학도 한장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도쿄로. 유락쵸. 

고지마치

지하철에서 올라오니 진빵맨 티를 입은 아기가 낚시를 하고 있고.

고지마치역. 그냥 여기는 황궁에서 가까워서 잡았다. 도쿄를 몇 번이나 왔으면서 황궁은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황궁을 제대로 보기 위해.

호텔 르폴 고지마치(Le Port Kojimachi). 조금은 괜찮은 비즈니스 호텔.  이 호텔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조용하다이다. 가족단위나 비즈니스 손님이 대부분으로 이 근처가 완전히 조용한 지역이다. 나도 그런점때문에 여기를 예약했다. 조식도 깔끔하고, 대욕탕 시설도 토쿄 시내에 있는 것치곤 괜찮은 크기이다. 주변에 황궁을 비롯해서 대사관등 관공서가 많기 때문인지 주로 관공서계의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묶는 분위기다.

점심을 안먹어서 주변 수퍼를 들러서 장을 보다가 찍은 치즈 사진.개인적으로 치즈를 좋아해서 이런거 비교하길 좋아한다. 치즈와 요쿠르트등 유제품은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싸다.

황궁으로 산책. 낮이라 꽤 더웠는데 호텔에서 한죠몬까진 1킬로가 안되고, 사쿠라다몬까진 지하철로 2정거장이라 걸을 수 있는 정도의 거리라 걸어보기로 했다.

사쿠라다몬으로 가는길에서 본 외측 해자. 참 드럽게 넓게도 만들어놨다. 황궁의 위치도를 보면 이걸 생으로 해자를 다 파긴 힘들것 같고, 어느 정도 자연물을 그대로 이용했겠다는 예상이 들긴 하지만, 규모나 그 모양새를 보면 인공적인 부분이 확실히 있을 것 같다. 실제 막부 시대에 이런 성을 함락시키려면 몇 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렇게 전쟁에 익숙한 민족이니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며 평화를 숭상(?)하던 조선쯤은 그냥 파죽지세로 몰고 올라갔으리라. 지금 생각해도 이순신 장군이라는 존재는 한민족에게 내리신 신의 선물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그 분 없었으면 나도 이런 여행은 언감생심, 한글은 알지도 못하고 일본인들 밑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아직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쨋든 이 규모를 보면 사람이 지키고 있으면 닌자 할애비가 와도 절대로 들키지 않고 넘어가긴 불가능해보인다. 

구 에도성 외사쿠라다문. 지금은 사쿠라다몬이라 불리지만 정식 명칙은 외사쿠라다문이며, 내측의 내사쿠라다문과이 구별을 위해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이 근처가 예전엔 사쿠라다코우라는 마을이 있어서 문 이름의 유래가 그리 되었다는.

사쿠라다몬, 오늘 건국기념일 마라톤이라도 하는지 줄창 사람들이 뛰고 있다.



다리 밑의 두개의 아치가 안경을 닮았다해서 메가네바시. 일본에 웬만한 동네에 가보면 다 메가네바시가 있다.

황족들이 사는 공간은 다 출입금지이다. 신년인가 하루만 일반인에게 황궁내부를 공개한다고 한다.

여기 돌아다니다보면 너무 넓어서 피곤하다.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넓기로는 자금성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다. 거긴 여름에 가면 정말 주금이다. 딱 궁은 경복궁 정도의 크기가 현실감도 있고 정감도 있고 좋은 듯 하다.



성의 외곽을 감시하는 초소. 초소도 엄청 튼튼하게 지어놨다. 우리같으면 훤하께 뚫린 망루를 설치하는 곳인데. 실제 피비린내나는 전투가 끊이지 않던 막부 시대에 지었기때문인지 정말 웬만한 공격에도 끄덕없을 만큼 지어놨다.




황궁 공원쪽으로 가기 위해 내부로. 이게 어느 문인진 모르겠다.


황궁내 공원으로 들어가봤다. 여기를 내가 온적이 있던가? 도쿄를 몇 번 출장때문에 온적이 있는데 그때 한번 왔던가? 약간 낯도 익고 그렇다. 사진을 찍어놓은게 없으면 왔는지조차 잘 기억이 안난다. 왔다면 15년전쯤 전자쇼때문에 도쿄 빅사이트에 2번 정도 간적이 있는데 그때일 것이다. 법인에서 접대차 데리고 다니고 저녁에는 술만 엄청 마셨기 때문에 사실 어딜 갔는지도 기억이 없다. 그건 여행이라곤 할 수 없으니 그냥 패스.




안에 돌아다니다가 당떨어져서 한잔 사먹은 자판기 커피. 우리나라보다는 조금 더 맛있다. 가격이 1000원인만큼 당연하다.

여기는 황궁에서 관리하는 곳인지 정말 조경의 각이 확 잡혀있다. 저건 귤나무인가 비닐로 보온을 해놨다.

후지미야구라. 황궁내부의 일반인 출입금지 지역에 있는 건물. 후지산을 본떠서 만들었으면 성의 외곽 경비나 창고로 쓰이는 건물이라고 한다. 

2월이니까 매화가 피었었나보다.

에도성터. 성터만 남아있다고 하는걸 보니 황궁 본건물은 다시 지었나보다. 2차대전때 미국한테 폭격당했나? 천황이 조금만 더 버텼으면 도쿄도 리틀보이 한방정도는 맞았을 것이다. 어느 면에서 보면 일본은 참 이해하기가 힘든 나라이다. 천황에 의해서 망했으면서도 그 천황을 계속 유지하고 아직도 그 천황을 정점으로 국민들의 결속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성밖으로 나가는 문. 피곤하고 배고프고 해서 밖으로.

나와서 바로 건너니 기타노마루공원과 연결된다.


계속 걸어가보니 부도칸이 나온다. 

이 날 공연을 했다. 아이들 엄청 왔다.

OLD CODEX라는 그룹인가? 궁금해서 찾아봤다. 록밴드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록밴드의 명맥은 간신히 붙어있는 수준이다. 일본은 락음악에 있어서는 미국에 버금가는 시장이다. 실력있는 신진밴드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락했다가는 굶어죽기 딱 알맞다. 개인적으론 일본은 우리보다 여러면에서 한참 앞서있는 국가임에 틀림없다. 다행히(?) 후쿠시마 사태이후로 국력이 10년 이상 뒤로 퇴보해서 그렇지 아직도 대한민국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아마 일본을 대한민국 국민처럼 우습게 생각하는 나라도 드물지 싶다. 임진왜란때, 근대화때 2번이나 그 엄청난 시련을 겪어놓고도 그저 미워할줄 밖에 모르고 이들을 이길 생각을 안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철이 안들었다고 해야 하나? 일본은 사실상 동양이 아니라 이미 시스템과 인간의 사고적인 면에서 거의 서양화가 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일본정치의 우경화는 우려스럽지만 그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생존의 방식일뿐으로 우리가 그것을 욕하기보다는 그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 하는 점들을 짚어봐야 할 것이다. 일본인들이 아무리 떼를 쓰는 듯이 보이고 미워도 이 새끼들 없이는 또는 이들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고서는 우리도 살기가 만만치 않다.



가는길에 우연히 만난 야스쿠니 도오리.

야스쿠니 신사.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당시 이 야스쿠니 신사 휴지통에 폭탄을 설치한 한국인 유학생이 잡혀서 바로 근처 고지마치 경찰서 구치소에 있었던 때이다. 가서 사식이나 넣어줄까 하다가 괜시리 엄한일 하는건가 싶어서 그냥 호텔로 들어갔다.

는 길에 본 뷰티샵이 광고 포스터, 모델이 이뻐서 찍어봤다.

어차피 알아보는거 더 알아봤다.

하세가와 카울루웨히 준(長谷川 潤), 1986년생, 아버지는 미국인, 어머니는 일본인으로 미국 하와이에서 출생하여 자랐으며, 15세에 코베에서 국제학교를 1년간 다녔으며 이후 모델로 데뷰하고 실질적인 일본에서이 활동은 2003년부터 시작. 시세이도의 모델로는 19세부터 발탁하여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2011년에 결혼하여 현재 1남1녀를 두고 있다. 

현재 시세이도의 모델은 지드래곤과도 한때 사귀었던 미즈하라 키코와 이 하세가와 준 두 사람이 맡고 있고, 둘다 공교롭게 미국인 국적의 혼혈이다. 확실히 혼혈이 이쁘고 늘씬하기 때문에 우리도 앞으로 혼혈이 많이 늘어나면 연예계 쪽으로는 혼혈의 파워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5일차 1부 Fin-

아침을 느즈막히 일어나서 커피 한잔 마시고 짐 챙겨서 온천하러.

계룡스파텔 온천이 괜찮다고 해서 숙소도 그 근처로 잡았다. 군인 휴양시설로 군인이나 국가유공자는 할인혜택이 있다. 온천 목욕료는 6천원으로 시설과 수질을 감안할때 적정 수준.

대전은 중심지를 잇는 지하철 1호선이 생긴지 10년째로, 유성온천도 지하철역이 있어서 이곳의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일요일에다 교통편도 좋은 위치라 그런지 2시간 정도 온천하는 시간동안 평균 인원 100명정도가 계속 유지되서 사람들로 엄청 벅적거렸다. 여유있는 사람들은 평일 시간대를 이용하는게 좋을 듯.


계룡스파텔 본관 객실동


객실동 옆에 대온천탕 건물이 따로 있다.


개운하게 온천 마치고 나오면서. 근처에 있는 족욕탕 거리를 지났다. 이 앞에 해장국 집이 큰게 하나 있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 위치가 워낙 좋아서 장사는 꽤 되는듯.


가는날이 장날. 이날이 유성오일장이 열렸다. 입구에서 볼땐 별로 커보이지 않았는데 이 길로 끝도 없이 장이 이어진다. 나중에 먹거리쪽 가면 사람이 바글바글. 선지해장국을 3천원에 판다.

기억나는 건, 손질된 토종닭이 꽤 많았다는. 


구경 마치고 대전 시내 구경을 위해 지하철로 이동.

뭐 지하철역이나 지하철 내부는 서울지하철과 대동소이. 색깔은 서울지하철 2호선의 색과 흡사.

지하철이 개통된 지역은 대전 동구에서 시내를 통과해 정부종합청사와 유성구로 이어져있다.

아마도 유성구의 반석역에서 세종시로 지하철 연결이 언젠간 될 것이다.

아직도 중구와 서구는 지하철 노선이 없는데 인구가 늘어나거나 재정적인 형편이 되면, 현재 동서로 놓여있는 1호선과 크로스되게 2호선을 건설하게 될 것이다.

전날 버스를 타고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수원쪽으로 이동을 할때, 버스를 탄 여고생 무리의 대화중, "아 여기도 빨리 지하철 들어왔으면 좋겠어, 버스에 사람 너무 많아"라고 들렸는데 얘네들이애기엄마 될때쯤이면 생기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셀럽 빵집중 하나인 성심당. 중앙로 본점. 사람이 바글바글(휴일이라 그런지 그냥 계속 이 상태임). 일단 사진만 찍고 시내 돌고 나서 돌아가는 길에 빵 몇개 사기로 하고 나왔다.


성심당 나와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대전창작센터라고 하는게 있고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그냥 들어가봤다.


몇몇 전시작품은 꽤 인상적이었다.


우주과학 혹은 미세구조연구쪽과 관련해서 콜라보로 추상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전천. 중앙로쪽에서 대전천을 건너면 철도역이 있다. 이 철도역으로 가는길에 중앙시장이 있는데 무진장 크다. 아마 남대문시장의 5배 정도는 될 듯.

입구는 조그맣다. 안은 건물 사이사이로 바둑판 줄 모냥 시장이 쭉 늘어서 있다. 먹거리 시장 쪽에 보니 보신탕집이 몇개 모여있다. 그러고 보니 유성오일장에서도 갓잡은 개고기가 놓여있어서 꽤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보신탕을 선호하진 않지만, 개고기 먹는 것을 미개하다느니 잔인하다느니 하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우리의 고유전통을 비하하는 일이다. 서양에서 양이나 말을 생활의 동반자로 여기면서도 그 고기를 취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개를 애완용으로 키운 것은 최근 들어서의 일이다. 5천년동안 대대로 내려져온 음식문화를 단순히 현대의 불과 2,3십년만의 시대변화로 미개인의 짓으로 매도하는 것 자체가 경박스럽고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몰상식의 소치이다.

배가 고팠으면 국밥이나 하다못해 떡볶이와 김밥이라도 먹었을텐데 배가 고프질 않아서 아쉽게 그냥 시장구경만 하다가 다시 중앙로로 돌아왔다.

이 빵집에 대한 책도 나왔다고. 이력을 잠시 검색해보니 20년전인가 큰 불이 나서 점포가 완전히 불탔는데, 이때 사장님이 불이난 자리에 천막을 치고 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대전시민들도 많이 도와줘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하여간 내가 여기 1시간 정도 지켜보면서 빵도 몇 개 골라봤는데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았다.


성심당의 최고인기 아이템인 튀김소보로. 이게 사서 바로 따뜻할때 먹으면 쫄깃한 느낌도 나고 맛있는데 식으면 좀 별로다.



아몬드 크림빵. 그럭저럭.

전체적인 맛은 쏘쏘했다. 나중에 혹시 가게 되면 부추빵을 한 번 먹어보고, 빵은 그냥 가게에서 먹고 오는 걸로 해야 할 듯 하다.

잠시 돌아다니다가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청사로. 

약간의 해프닝. 위 지도에서 보면 A위치가 고속버스 정류장이다.

보통 대전청사터미널이라고 지도를 검색하면 B위 위치가 검색된다 20분 정도 여유를 갖고 B위 위치를 찾아갔는데 아뿔사! 여기는 고속버스가 아닌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반대편 A의 고속버스 정류장까지는 약 1.3km로 도보로는 20분정도의 거리. 재빨리 B정류장 근처에 서있는 택시에 타고 고속버스 정류장을 외쳤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이 꽤 있는듯하다) 5분쯤 걸려서 A로 이동.

여하튼 시간에 맞게 도착해서 예약한 승차권을 발권하고 2,3분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한다.

일요일 저녁시간 상행선이라 그런지 버스가 완전 만석이다. 젊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아마 내일 직장때문에 올라가는 게 아닐까 싶다.

경부 터미널엔 2시간 좀 못되게 도착. 집에 도착하니 꼴랑 1박2일 여행이지만 피곤하다

-Fin-

갑작스러운 일로 대전에 내려갈 일이 생겼다. 볼일 자체로는 당일치기로 가능하나 어차피 내려간 김에 대전 구경을 하기로. 그리 바쁠게 없으니 느긋하게 고속버스를 이용.


정말 오랜만에 와보는 고속터미널, 구미에서 회사생활할때는 정말 자주 드나들던 곳이었는데 몇 년만에 와본다. 무인발권기와 승차장 옆에 있는 푸드코트등 바뀐 점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2시간의 숙면끝에 도착한 대전창사 둔산터미널. 저녁때 일이 있으므로 앞으로 4시간 정도는 비기에 일단 주변을 걷기로. 둔산 터미널은 가건물 한개 세워진 정류장이다. 바로 뒤가 청사라서 한번 청사를 거닐어봤다. 같은 형태의 건물 4개의 동으로 이루어진 사각 박스형 건물로 상당히 공무원 스럽다고나 할까? 


청사 외벽에 달린 태극 문양. 휴일이라 청사내에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는 한산하고도 을씨년스러운 풍경.


청사 외부로 나와 국가기록원 옆쪽에 공원으로. 비슷한 모양의 돌이 조형되어 있다. 동네 아줌마 1,2명이 개를 끌고 산책하는 모습정도가 보이는 한산한 주말의 풍경. 웬지 여기서 살면 한가롭고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다.


바로 옆으로 예술의 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 미술관과 한밭 수목원이 접해있다.

예술의 전당. 한국 전통의 기와지붕의 끝선을 살린듯한 천장구조를 가지고 있는 건물. 서울에 있는 예술의 전당보다는 그래도 조금 임팩트 있는 건물 모습이다.


예술의 전당 옆에 있는 대전 시립미술관.


시립미술관 앞쪽에 작은 잔디공원에 있는 조형물들.


느낌상 올림픽공원의 문신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영길씨라는 분의 작품.


이응노라는 이름은 몇 번 들어본 기억이 있는 것 같다. 캘리그라프에 대한 전시회가 있었는데 언제 여길 오겠나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들어가봤다.

사실상 명목으로만 받는 요금이라고 봐야 할듯.

조르쥬 노엘, 앙리 미쇼 그리고 이응노의 캘리그라프가 결합된 추상적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앙리미쇼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앙리 미쇼는 젊은 시절 중국여행 이후 한지와 먹 그리고 한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표의문자인 한자를 통한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응노 선생도 한자에 관심이 많았으며 한자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 많다고 한다. 그런면에서 두 사람의 작품에서 비슷한 맥락을 읽을 수도 있는 것 같다.


앙리 미쇼, 무제


이응노, 군상


출구에 있는 전시 화가들의 자신의 작품에 대한 어록이 적혀져 있다. 조르주 노엘의 말은 예술 작품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 자체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약 1시간정도의 작품 감상중, 2시간짜리 도슨트가 시작되었는데 들을까 하다가 이미 대부분의 작품을 감상한 후라 남은 몇 작품을 보고는 나왔다.

앞쪽에 잔디 공원의 조형물들이 아기자기하다.


바로 옆의 엑스포 공원쪽으로 이동.


엑스포공원을 멀리서 보면서, 한밭수목원을 보기로. 엑스포 공원 좌/우로 동원과 서원이 있는데 동원부터 구경하기로. 개인적으론 동원이 훨씬 이쁘고 마음에 든다.


동원 입구에서 좀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억새들.


이제는 겨울로 접어든 동원내 연못정원 풍경. 날씨가  딱 구경하기에 좋았다. 햇빛이 쨍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날씨가 좋아서 디카로도 꽤 괜찮은 사진들이 나왔다. DSLR을 갖고 올까 하다가 말았는데 아무래도 무거운 DSLR외에 스냅용의 미러리스를 하나 장만해야 하지 싶다. 

기억상 여기까지가 동원이었던 것 같다.


서원의 풍경.

여기까지 구경하고 나자 이제 시간상 볼일 보러 갈 시간.


볼일 본 후에 유성온천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대전도 광역시니까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대중교통시스템만큼 정비가 잘 된 나라는 아마도 그리 많지 않으리라 본다. 특히 1장의 교통카드로 전국 호환이 되는 시스템은 편하기 그지 없다. 



유성온천 도착후, 야놀자 앱을 통해 주변의 싼 모텔을 검색. 3만원에 1박. 온천관광지라 그런지 그런데로 괜찮은 퀄리티였다. 담배냄새도 없고(마침 금연방을 준건가? 아니면 페브리즈? 그러고 보니 재털이가 없던 듯) 욕실도 넉넉하고. 물도 뜨겁긴 했는데 내일 온천을 갈 예정이라 그냥 세수만 하고 말았다.


그냥 자야지 했는데, 도저히 심심해서 나가서 편의점에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 먹고나서 결국 후회했다. 소화시키느라 TV보면서 새벽 2시 넘어서야 잠들었다. 이날 영화채널에서 브이 포 벤데타를 했는데 시국에 맞추어 편성했던 듯 한 느낌이다. 이날 대전 시내에서 버스로 이동하다가 서대전 사거리 근처에서 박근혜 탄핵 집회를 준비하는 곳을 봤는데 한 번 가볼걸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


-1일차 끝, 2일차에서 계속-

자고 일어났더니 5시. 밖이 어둑해진다. 많이 먹고 자서 그런지 몸이 무겁다. 산책겸해서 강변도로 따라 저녁 런닝.


대관람차와 미나토미라이의 스카이라인.


아카렌 앞쪽 공터에 아이스링크가 열려있다. 오후에 개장한다. 입장료는 500엔.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 구경좀 하다가..


아카렌 건물은 쇼핑몰로 이용중이다.


아카렌 내부에는 팬시몰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일부 소극장과 식당이 있다. 거진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건물 뒷편의 전망대쪽으로 나가보니 종이 달려있다. 행복의 종, 연인이 함께 치면 영원히 함께

한다고 한다.(혼또까요?)

산책을 마쳤더니 7시쯤. 들어가서 다시 저녁을 먹고 호로요이 한캔. 이날 몸이 너무 무거워서 결국 10시쯤 나가서 2시간쯤 이 풍경과 함께 요코하마 베이의 산책도로를 뛰어다녔다.

이 동네가 마라톤 동호회가 있는지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사람 천지였다. 내가 봐도 코스가 심심하지 않은게 뛰기에는 상당히 좋은 조건.



-4일차 Fin.

나오는 길.


오후의 햇빛에 반짝이는 호숫가.


결혼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신랑,신부가 전통복장을 입고 들어가고 있다.


잉어가 그냥 때로. 잘 먹여서 그런지 씨알도 튼튼하다.

산케이엔을 뒤로 하고. .. 슬슬 배고프다.


산케이엔 주변은 아주 호젓한 고급 주택가다.

배가 고프던 참에 발견한 스시집. 점심시간이 지난 후여서 손님은 전혀 없었고, 내부도 깜깜하고 뭔가 느낌상 나가야 되나 고민이 됐는데 배가 넘 고파서 그냥 간단하게 먹고 갈 생각으로 들어갔다. 어쨋든 버스정류장이 있는 대로변에서 산케이엔으로 들어오는 주택가 골목에 유일한 밥집이다.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이 기능사 자격증의 젊은아저씨일텐데, 지금은 70은 넘으신 듯.

내가 들어가니 별 얘기도 없이 그냥 멍하니 있어서 문 앞에 써있는 런치세트(초밥)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해서 그걸 일단 시켰다.



1000엔짜리 런치 세트, 새우, 참치, 오징어, 계난말이와 김마키... 맛은 있는데 배부르기엔 모자라다. 


특선 수라동. 참치 덮밥이다. 참치의 질이 괜찮다. 1300엔.


배불리 먹고 다시 네기시로 해서 칸나이로 3시쯤 복귀.

저녁때 야경 보기전에 체력보충을 위해 낮잠을 즐기기로.


-2부 끝.


아파호텔 예약시에 조식포함 플랜밖에 없어서 여기 머무는 이틀동안은 아침은 호텔조식으로.

아주 일반적인 일본 비즈니스 호텔의 아침조식이다. 맛은 괜찮은 편이다.


오크라. 고추랑 비슷한 색깔인데 단편이 별 모양이고 끈적한 점액질이 많다. 전혀 맵지 않고 담백하다. 미역무침과 비슷한 맛인데 물기가 거의 없고 훨씬 담백하다. 내 입맛에는 잘 맞기에 다니면서 이거 보이면 꼭 먹는 반찬이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아열대 작물인데, 날씨가 따뜻한 규슈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본 열도 자체가 동경 아래로는 따뜻한 편이라 요코하마에도 많이 나나보다. 오크라는 팩틴이라는 점액질 성분이 위에 좋아서 위염이나 위장병에 특효라고도 한다.



아침 식사마치고 계획했던 산케이엔으로. 숙소인 아파호텔 칸나이앞에서 산케이엔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시간이 맞질 않아서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버스로 가면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검색. 지하철로 네기시까지 가서 버스로 갈아타고 가도 비슷하게 소요된다.

네기시역에서 버스타고 산케이엔 앞에서 하차.(정류장 이름이 산케이엔은 아니다.  버스 타고 산케이엔에서 세워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이 근처 사는 사람들은 산케이엔하면 다 안다)


 동네 사람에게 물어 길 건너 가다보니 이정표가 나온다.


일본의 한적한 주택가. 약간 고급지다.



산케이엔 입구.

옆에 화장실과 함께 입장권 발매기가 있다. 대인 500엔, 소인 200엔이다.

(아마도 여행객에겐 별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5매 회수권의 경우 대인 2000엔.  소인 500엔으로 1매당 100엔씩 싸다, 또한 연간 이용권은 아래 사진처럼 2,500엔이다. 이 근처 사는 사람에겐 아주 좋을 듯.)


산케이엔은 하라 산케이(原 三溪, 본명은 하라 도미타로-富太郎)라는 생사(비단의 원료)로 거부가 된 사람이 소유한 175,000제곱미터(약 53,000평)의 개인정원을 1906년 5월1일 일반에 공개한 것으로 정원내 건물들은 교토나 가마쿠라 등지로부터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건물을 옮겨다놨다고 한다. 현재 중요문화재가 10동, 요코하마시 지정 유형문화재 3동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곧바로 커다란 연못이 펼쳐져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여느 일본정원처럼 아기자기한 느낌보다는 규모가 꽤 있다. 봄벚꽃 놀이와 가을 단풍놀이때는 꽤 유명한 명소인 듯하다. 내가 갔을 시기는 아직 봄꽃이 피기 전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구경하기 좋았다.




천수원. 가마쿠라에 심평사라는 절에서 이 건물을 가져왔다고 한다. 아마도 이 정원을 지은 사람이 스러져가거나 보존이 어려운 오래된 건물들을 이곳으로 옮겨와서 보존하려 했던 듯 하다.



아직 이른때 몇몇 양지바른 쪽 벚꽃이 몇 송이 피어 있다.




아주 이파리의 윤기가 자르르하네.



양지 바른 곳에 고양이가 몇 마리 있다. 아주 잘먹고 사는지 뒤룩뒤룩하다.






산책로를 따라 야트막한 동산을 따라 올라가서 전망대를 보니 화학단지 너머에 후지산이 보인다. 


산케이엔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도묘지 삼층탑. 꽤 크다.


야노하라 주택. 개방을 해놔서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있다. 잘 사는 집이었던듯 규모가 만만치 않다.


천장에 창고 용도로 이것저것 많이 쌓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석가래와 그를 받치는 기둥들이 진짜 고색창연하다. 일본에서도 이 정도의 고옥을 보존하는 곳은 별로 없을 듯 하다.


지붕은 짚으로 이어서 만든 우리의 초가집에서도 보이는 익숙한 형태이다. 지금도 계속 보수를 해가면서 보존하고 있을 것이다. 마침 아래층 집 입구에서 모닥불을 계속 펴놓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집안 소독등을 위해서였던 듯하다.


도묘지 삼층석탐과 같은 교토의 도묘지에서 가지고 온 본당(아마 절을 통째로 옮긴듯)


금방 볼 줄 알았는데 여기서만 한 4시간 이상 머문것 같다. 사진정리해보니 꽤 많다.


-2부에서 계속-


닛산전시장에서 나와서 강변으로 걷기 시작. 이제 피곤도 해서 요코하마역쪽으로 이동.

요코하마역 앞에 있는 타카시마야 백화점. 바로 역앞에 있는데 저녁시간도 되서 식품코너에서 사가지고 갈 생각으로 들어가봤다.


정문에 있던 배너. 사랑의 쇼콜라.. 진짜 이런 베르사이유의 장미풍의 캐릭은 오랜만이다.


다양한 케익과 빵들.


사시미에 사케라도 한잔할까 싶은 비쥬얼들. 사시미 가격은 거의 한국의 마트가격이랑 비슷한듯. 질은 아마도 훨씬 높을 듯하다. 이때 사실 속이 더부룩해서 사시미가 땡기질 않았는데 나중엔 이 정도 품질되는 식품센터를 들를 기회가 없었다. 역시 이치고 이치에. 봤을때 먹어줘야 한다.


너무 먹을게 많아서 무엇을 살지 헤매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사고 그냥 나왔다. 요코하마역에서

칸나이로.


숙소인 아파호텔 칸나이. 그냥 일반 일본 호텔정도로 자그마하다. 보통 아파호텔 체인을 선호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호텔내에 대욕탕과 사우나시설이 있어서인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대욕탕과 사우나 시설이 잘 되어 있다.(도쿄 중심부로 가면 워낙 땅값이 비싸서 그런지 아파호텔도 없는데가 많다. 아파호텔 체인은 일본 극우성향으로 독도의 점유를 주장하는 단체등에 스폰서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그런 논리라면 일본 여행 자체가 그리 좋을게 없고, 극우꼴통단체는 대한민국에도 발에 치일정도로 많다.)

방에 들어오니 웬지 피곤해서 컵라면으로 그냥 때우고 꿈나라로... 3일차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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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내역

미나토부라리 티켓 500엔

점심식사(키스케 소혀구이) 1474엔


SUICA

후지사와 -> 칸나이 이동 410엔

로손 1045엔

2월9일 화요일 맑음(설날 D+1)


오늘은 요코하마로 이동. 숙소는 칸나이(関内)에 있는 APA Hotel 요코하마 칸나이.후지사와에서 요코하마를 거쳐서 칸나이까지는 30분 정도 소요.(요금은 410엔, 교통비는 넘 비싸. T_T)



호텔은 칸나이역에서 2블록 떨어져 있고, 역앞에는 버스 정류장도 있고 호텔 뒤쪽으로 2블록 거리에 요코하마 공원-요코하마 공원 뒤쪽으로 모토마치/주카가이-과 호텔 정문 오른쪽으로 2블록 떨어져 아카렌과 요코하마 베이와 미나토 미라이 지구가 있다. 주변에는 식당가와 편의점도 많아서 관광하러 다니기엔 상당히 좋은 입지 조건.

11시도 안되서 도착했으므로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짐을 맡기고 시내 구경 가기로.


칸나이역에서 지하철을 타면서 미나토 부라리 티켓(500엔)을 구매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필요가 없었다. 보통 기본요금이 140엔 정도인데 4번은 타야 본전인데 이날 2번밖에 안탔다.

해당 구간의 지하철과 버스를 프리로 탈 수 있긴한데 빨간색의 관광버스는 이날 돌아다니면서 딱 1번 봤을 뿐이다.

웬만큼 자신이 걷는걸 힘들어하지 않고 짐이 많지 않다면 일일권은 안끊는걸로 하는게 좋을듯.(이 다음날도 결국은 520엔짜리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패스를 끊긴했지만 말이다)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는 73층의 높이 295.8m의 일본 요코하마의 초고층 빌딩이다. 1993년 완공과 동시에 도쿄 도청사를 제치고 일본 내 최고층 빌딩이 되었고, 2014년 3월 7일 오사카에 300m의 아베노바시 터미널 빌딩이 개장하기 전까지 약 21년 간 이 지위를 유지했다. 미나토 미라이 21 지구에 있으며, 요코하마 미술관이 옆에 있다


이 배도 박물관이다. 니폰마루호라는 배를 퇴역후에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니폰마루호 앞쪽에는 요코하마 해양 박물관이 있다.


해양박물관 뒤편의 조그만 공원.  한적하고 쉬기 좋다.

오른쪽 대관람차가 코스모클락21, 왼쪽이 인터컨티넨탈 요코하마 그랜드 호텔


해양박물관 뒤편 공원에 장승 비슷한게 서있다. 과자를 먹고 있으니 갑자기 비둘기가 내 주위에 몰려든다.


이제 슬슬 점심시간임을 관람차가 알려주고 있다.


랜드마크 타워 옆에 있는 그랑몰 원형 공원의 구조물.


랜드마크 타워의 1층과 지하 1,2층은 식당/상점가로 운영중. 마침 점심시간이라 건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대거 밥을 먹으러 여기저기 식당가에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여자들이 좋아하는 취향은 비슷하다. 이름에서 프랑스풍의 냄새가 물씬 난다. 


로비에서 바라본 천장 회랑의 모습. 꽤 화려하다.


뒷편 출구에 있는 거울에 물감으로 무언가 해놓았다. 웬지 건물 짓다가 빡돌아서 스프레이로 이리저리 지롤을 해 놓은듯 한 느낌이다.


나도 출출해져서 메뉴를 한 번 살펴보기로... 엄청 많다. 좀 비싸긴 할텐데 배도 고프고 함 괜찮은거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메뉴를 선택하는 작업에 돌입.

워낙 2,3층에는 고급식당가와 쇼핑가가 있다. 한적한 편.


맥도날드 한정판. 북해도산 감자와 페타지즈에 간장으로 졸인 특제 양파소스에 육즙이 흐르는 소고기 버거. 아직 명칭이 안정해져서 굉장한 이름으로 선전하고 있다. 나중에 한 번 사먹어봤는데 그저 그렇다.


사실 하카다 모츠나베를 먹고 싶었는데 혼자라 어쩔수가 없었다.


큐탕(소혀)구이. 나 어릴적에는 설렁탕집을 가면 소혀가 수육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비싸서 그런건지 아님 좀 잔인하다고 생각하는건지 소혀를 보기가 힘들다. 이걸로 먹기로.


평일 런치타임, 센다이 명물 - 센다이... 후쿠시마 제2원전에서 약 120킬로 지점. 쯥.. - 먹자.


1474엔. 고기와 함께 나온 백채가 맛있어서 더 달랬더니 따로 주문하라고 해서 그냥 패스.

맛은 뭐 고기맛이다. 밥을 많이 줘서 배는 꽤 불렀다.


이제 밥먹고 나와서 요코하마 베이 산책.






요코하마 베이 브릿지.


린코우 공원(臨港 パーク), 베이의 거의 끝 자락이고 평일 낮이라 그런지 엄청 한산하다. 약간 홈리스 스타일의 몇몇과 지나가는 사람 몇몇이 보일 뿐이다.

이제 슬슬 공원도 지겹고 다시 호텔로 가기 위해 시내로.

(2부에서 계속)

호텔에 들어가서 씻고 바로 식당가로 내려왔다.

호텔 바우처를 뒤져보니 식당가 중화식당에서 투숙객에게 할인쿠폰이 있다.

 

내려가서 해당 메뉴로. 가격은 1000엔쯤 했던듯.(갔다온지 하도 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호텔 식당은 아무래도 어느정도의 수준이 되는듯. 교자와 푸딩도 맛있었다.

 

2일차 비용

 

엔가쿠지 입장료 200엔

가마쿠라 에노시마 패스 700엔

야마카(슈퍼) 간식구입 653엔

드럭스토어 물품구입 : 아이봉,동전파스2개, 로토비타40(안약) 2,183엔

 

Suica 사용 : 후시자와->가마쿠라버스 340엔, 로손 물 1개 98엔

 

2일차 Fin.

 

카마쿠라 고교에 가기전에 고쿠라쿠지를 먼저 보러가야 한다.

여기는 최근에 나온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주요 배경지다.

 

영화에서 집으로 가는길로 주로 나오던 언덕길. 오르막은 굉장히 짧다.

 

고쿠라쿠정(극락정)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옆으로 성취원이라는 사찰이 있다. 사찰에서 올라가서 보면 사카노시타방면으로

바닷가가 보이는 포인트.

 

 

성취원 본당. 

 

 

 

 

카마쿠라 명물 부부만쥬.. 패스

 

 

유히가하마 해변, 다시 가마쿠라로 거슬러 가고 있다.

 

불가사리는 오랜만에 본다.

 

 

유히가하마 해변으로 연결되는 강. 

 

기름값, 리터당 1100원 정도. 우리보단 확실히 싸다.

 

카마쿠라 지역 관공서가 모여있는 지역. 집들도 깨끗하고 고급스럽다. 부촌인듯.

 

 

 

 

 

 

오나리도오리.(시장골목)

 

 

 

시장통 지나서 다시 카마쿠라 역. 에노덴 프리패스가 있으니 다시 부담없이 탄다.

 

 

다시 바닷가가 보인다.

 

카마쿠라 고교앞

 

슬램덩크에서 상남과 연습경기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보이던 건널목.

 

슬램덩크가 끝난지도 벌써 10년이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꽤 찾아오나보다.

 

평일인데, 아마도 방학중이었을 듯.(2월8일이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교내엔 관계자외 출입금지 

 

역에서 나와서 계속 올라가면 마을. 보통 대부분의 관광객(이날 중국관광객이 많았다.)은 여기서 다시

역으로 돌아간다.(1역에서 학교정문까지는 100미터 정도)

 

날씨도 좋고 한번 걸어가볼까 싶어서 마을쪽으로 내려가봤다.

 

집들도 이쁘고, 상당히 고급주택가로 보인다.

 

 

 

 

 

낫또 만들어 파는데인 듯.

 

이정표. 해안쪽으로 이어진다.

 

 

 

 

 

또 에노덴이 보이고. 

 

 

코시고에 해변

 

 

 

 

오는길에 수퍼에서 사온 맥주와 과자로 잠시 목축임.

 

기린 노도고시 나마, 킷캣 녹차맛(별로 너무 달다), 카린토..(100엔짜린데 대박 맛있다.) 이후에

다른데선 이걸 발견할 수가 없었다.(대부분 카린토가 이 정도 양에 300엔 정도)

 

 

 

 

 

 

 

 

 

 

에노시마 대교 좌우로 히가시하마와 니시하마로 나뉜다.  니시하마쪽에서 날씨가 좋을때 후지산이

보인다고 한다. 넘어가보기로.

 

 

 

 

 

니시하마 사이드. 오른쪽 건물이 에노시마 수족관 

 

에노시마쪽 날씨는 좋은데, 도쿄방면쪽의 날씨가 안좋은듯. 후지산은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조금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긴 한데, 서핑을 한다. 역시 젊음이란.

 

 

 

 

 

 

 

 

낙조

 

 

하루 종일 돌아댕겼더니 힘들다. 다시 숙소로.

 

2일차 : 숙소->가마쿠라->키타가마쿠라->엔가쿠지->키타가마쿠라->가마쿠라고교->에노시마해변->후지사와

 

 호텔 조식가격이면 나가서 꽤 괜찮은 걸 사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신청하지 않는편. 그래도 일본 음식이 느끼한 편이라, 항상 컵라면과 햇반 그리고 조미김을 준비해서 아침을 해결하는 편. 가성비도 짱이지만 든든하기도 하다.

 

오늘은 에노덴을 3회 이상 탈게 확실하기 때문에 가마쿠라-에노시마 패스를 후지사와역에서 끊어서 가마쿠라로 갈 예정이었는데, 후지사와역 앞에서 가마쿠라 행 에노덴 버스를 발견(후시사와 역이 웬만한 지역 버스의 시작점)해서 그냥 타버렸다. 가마쿠라까지는 약 30분 소요(후지사와->가마쿠라 340엔)

(*JR로는 후지사와->가마쿠라는 1회 환승에 3정거장, 195엔, 에노덴은 14정거장 300엔, 그러니까 버스는 가장 비싼 교통수단...)

 

가마쿠라 역에 도착해서 보니 대불은 공사중이라 볼수가 없단다. 원래 그리 볼 생각도 없어서 여행책자를 보니 기타가마쿠라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추천. 기타가마쿠라로 출발.

 

가마쿠라 역에서 가마쿠라-에노시마 패스를 끊었다.(이날 에노덴은 4번 탔다.

가마쿠라->기타가마쿠라 190엔, 기타가마쿠라->고쿠라쿠지 220엔, 고쿠라쿠지->가마쿠라고쿄마에 220엔, 에노시마->후지사와 220엔, 겨우 본전치기했음. 사실 4번 타기 힘들다. 걷는거 좋아하면 3정거장 정도는 걸어도 별 무리가 없다.)

 

 

 

 

 

기타가마쿠라. 일본 열차의 특징이기도 한데 철로 주변에 집이 거의 붙어있다. 이날 공사로 인해서 한쪽 길이 막혀있었다.

 

 

 

 

 

엔가쿠지(원각사), 딱 보기에도 꽤 오래된 절이다.1244년 건립.

 

 

 

 

 

 

본당 앞에 있는 산문(山門)은 다른 말로 삼해탈문(공,무상,무원 = 아마 생각을 비우고, 무념무상으로 된다는 뜻인듯)이라고 하고, 이것이 상징하는 것은 세상의 번뇌를 벗고, 산문을 통과하면서 사바세계를 끊고 깨끗한 마음으로 불전의 본존불(석가모니불)을 참배하라는 뜻이라고 함.

 

 

 

불전. 들어가서 200엔 복돈을 시주하고 소원을 빌었다.

 

 

불전을 지나서 뒤쪽으로 가는길에 있던 정원. 서예가의 전시회도 있었다.

 

 

 

 

 

붉은 매화. 기온이 따뜻했는데, 한국보다 1달 반 정도 빠른것 같다.

 

 

 

시 지정 천연기념물. 향나무. 수령이 꽤 되 보인다. 연령이 있어선지 한쪽 껍질이 다 벗겨졌다. 

 

 

 

가나자와 쇼코(金澤翔子) 서예전이 열리고 있었다.

(공식사이트 http://www.k-shoko.org/)

 

 

 

물론 알고 가진 않았고,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이 포스터를 나중에 보고 글씨를 첨 봤는데, 글씨가 꽤 인상적이었고 무언가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작가가 과연 일반적이지 않았다.

 

서예엔 전혀 조예가 없지만 아래 세개의 작품은 직접 볼때 뭔가 느낌이 있었다. 두번째는 舞자인데, 정말 움직이는 듯하 느낌이었다.

 

 

 

 

 

이 정원이 정말 이뻐서 맘에 들었다. 옆에 설명이 있었는데 꽤 유서가 있는 연못이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_-;;

 

 

 

 

 

 

 

 

 

 

 

 

 

 

 

 

 

 

 

돌아 나오는 길에 옆으로 난 올라가는 샛길쪽으로 가다보니 웬지 이 길이 계속 이어질 것 같은

느낌에 그냥 가봤다.

 

그 샛길은 마을로 그대로 이어지는 길.

 

공동묘지.  

 

우리나라와는 달리 무슨무슨 가족묘 형태로, 하나의 가족비석에 이 집안에 돌아가신 분들을 모두 모시는 형태로(뒤에 나무로 된 신주가 보인다) 관리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옛날에는 마을의 성황당 같은 곳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마을마다 작든 크든 신사가 있다. 이 마을의 야쿠모신사(八雲神社)

 

신사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열차길을 만난다. 기타카마쿠라역쪽으로 가다 보니 길이 산으로 막혀 있어서 굴을 하나 뚫어놨는데, 마침 그 굴이 공사중이라 갈 수가 없다. 헤매고 있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철도 중간에 건널목으로 건너는 걸 보고 따라서 건넜다. 철길 옆을 지나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지나서 아까 내렸던 반대편 역쪽으로 도착.

 

 

 

 

 

 

 

 

12시가 되가고 있긴 한데 아직 배는 안고프다. 무슨 정식집같은데 그리 땡기지도 않아서

좀 더 돌아다니다가 먹기로.

 

 

 

 

다음 목적지는 슬램덩크에서 상남고교의 모델이 되었던 가마쿠라 고교로.

 

  오후 2시  오후나 도착.

 

 

일본 당시 기온은 한국보다 10도정도 높은 상태라, 활동성이 좋은 패딩 한개 정도를 입고 갔는데 많이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었다. 사진에서는 일부 두꺼운 옷도 보이긴 하지만 기온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따듯했다. 에노시마 해변에서는 낮에 서핑을 하는 젊은이도 있었을 정도.

 

 

 

후지사와 역 도착.

 

이번 여행에서 정말 1등 공신중 하나였던 구글맵의 현위치 정보 화면. 역에서 방향을 잘못잡아서 호텔찾는 것을 헤맸는데 결국 구글맵 덕분에 더 헤매지 않을 수가 있었다.

 

 

오늘 묵을 숙소. 호텔 호케 클럽 쇼난.후지사와(ホテル法華クラブ湘南・藤沢)

주소 : 藤沢市鵠沼石上1-6-1

쟈란넷을 통해 예약. 일본의 경우 일,월,화,수가 방값이 싸고, 목요일부터 비싸지며, 금,토가 피크이다.

일,월 2박인 관계로 가장 싼 가격에 싱글을 숙박했으며, 조식은 넣지 않고 가격은 11,000엔.

 

위치적으로 역 근처이기도 하고 주변에 drug store와 편의점, 그리고 식당거리가 있어서 편한 위치이고 에노시마로 가는 버스가 있는 오쿠다 정류장이 호텔 대각 건너에 있어서 에노시마에 가기도 편하다.(카마쿠라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후지사와 역앞으로 가야 함)

 

체크인을 하는데 선불을 요구한다. 사실 아직까지 그런경우가 없었긴 했는데 굳이 컴플레인을 할 이유는 없기에 현찰로 지불.

 

 방이 더러워지기 전에 한 컷. 일본호텔의 전형적 싱글룸. 그래도 여긴 도쿄에서 떨어진 지역이라 아주 좁진 않다.

 

 

숙소에 짐 부리고 바로 에노시마를 가기 위해 나섰다.

원래 에노덴을 탈 생각이었는데 호텔앞 편의점 lawson에 들러서 음료수를 하나 사고 나오는데 버스정류장이 있기에 보니까 에노시마로 간다. 그래 함 타보자.

 

 

기다리는 시간에 버스 정류장 뒷편에 코코이치방에 붙어있는 광고를 구경.

 

기간한정의 굴튀김 카레와 그랜드마더(할머니) 카레. 할머니 카레는 보니까 김혜자메뉴같은 느낌.

기회가 있으면 먹어봐야지 했는데 먹어보진 못했다.

 

 

에노덴 버스를 타고 에노시마로. 일본 버스는 앞에서 타고 뒤에서 내린다. 사실 아직도 일본 버스시스템은 확실히 모르겠는데 이 버스를 탈때 운전수에게 스이카 카드를 갖고 있는데 찍어야 하느냐 물었더니 찍을 필요가 없고, 내릴때 뒤에서 찍으란다. 어쨋든 그렇게 찍었다.

 

(내가 파악한 일본 버스는 2가지 타입이 있다.

 

첫째. 앞에 자기가 탄 장소에서부터 정리권을 뽑는 타입, 이 경우는 내릴때 다시 앞으로 가서 기계에 정리권을 넣고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넣거나 카드를 찍거나, 이 에노덴 버스가 그런 타입인데 아마 내가 탄 오쿠다 정류장이 기점에 해당하기에 정리권을 뽑을 필요가 없던 듯.

 

둘째. 시영버스와 같이 전구간이 정액으로 탈때만 찍으면 된다.

 

철도나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훨씬 여행하는 맛이 나긴 하는데 도쿄같은 대도시는 워낙 지하철이 잘되있어서 버스를 탈 기회가 별로 없다.)

 

 

 

대여섯 정거장을 지나 시내를 벗어나자 버스에는 운텐슈 상과 나만 남게 되었다.

 

사진이 맘에 들어서 찍은 버스내 광고판. 아름다움 안으로. 이시카와. 후지사와에서는 서북서 방향으로 약 400킬로 떨어진 위치이다. 다테야마 알펜루트가 있는 도야마에서  가까운 위치이다.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하는 곳이다.

 

30분 정도 가니 바다가 보인다.

 

해안선을 따라 보이는 에노시마.

 

에노시마 정류장에서 내려서 에노시마로.

 

 

이날 이곳의 풍경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내 사진기와 실력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에노시마 상점거리.

 

 

 

 

 

에노시마는 도쿄에서도 당일로 오갈수 있는 정도의 위치고 풍광이 아름답기 때문에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있는 코스라고 한다. 그래서 가보면 말 그대로 커플 천국이다. 특히 신사등에서 기원을 하는 커플을 자주 볼 수 있다. 

 

 

 

에노시마 전망대 올라가는 길에서 보이는 에노시마 대교의 야경. 

 

 

에노시마 전망대 주변의 일루미네이션 정원

 

 

 


 

에노시마 전망대. 무슨 정원과 묶어서 패키지로 파는 표가 있는데 예전 하코다테 이후로 전망대는 별로 올라가지 않는 나로서는 살 이유가 없어서 패스.

 

전망대에서 대교 건너편으로 동굴이 있어서 그곳까지 다녀오긴 했는데  어두워서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음. 낮에 다시 보러 올 정도는 아니라 생각하고 사람도 없어서 잠시 동굴 아래 바위 해변에서 바다 좀 구경하다가 다시 에노시마 대교쪽으로.

 

에노덴을 타고 후지사와로 돌아왔다.

 

 

저녁은 호텔지하에 있는 식당가에서 해결하기로. 쇼가야키정식(생강 양념이 된 돼지고기 구이 정식)으로. 1280엔. 일본에서 보통 돼지고기 구이는 불맛과 돼지 고기 특유의 기름진 맛을 살리는 경향이 있는데 내 취향과는 맞다.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은 안좋아할 걸로 보인다.

 

 

 

 

 

저녁먹고 호텔 주변을 돌다가 보니 바로 옆에 있는 드럭스토어 발견.

나중에 비교해보니 여기 가격인 도쿄보다는 저렴한 걸로 보인다.

 

 

 

가키.. 아마 지금이 리즈시절로 보임. 최절정기. 드라곤사쿠라에서 찌질이가 이리 크다니.

 

일본에 오면 계절한정 맥주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는 호로요이를 맛보기 위해 모모로 하나 구매.(호로요이는 술이라기보다는.. 그냥 쥬스에 약간의 알콜을 섞은 수준. 그냥 목욕후 땀 쫙 뺀후에 먹는 맛이 좋다.)  

 

 

가미된 오징어 다리인데 너무 짜고 맛이 더럽게 없었다. 맥주가 아니었으면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 

 

메이지 불가리아. 나중에 도쿄에서 사먹은 홋카이도 농후 요구르트에 비할 수는 없지만, 정통 농후 발효유의 맛을 보여준다. 국산 플레인은 너무 단데, 아주 약간의 짠느낌이 날 정도의 이런 요구르트를 만들수가 없는건가? 일본 메이지가 우리나라에 진출해주길 바란다. 제발.

 

일본에서 야채나 과일값은 우리보단 비싼데, 맥주는 질적인면을 따져보면 상대도 안될 정도로 싸고, 유제품과 스낵은 비슷한 수준이다. 후쿠시마 사태만 아니었다면 일본에 자주 갔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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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결산.

 

(한화)

여행자 보험(2/6 저녁 가입) 13,860원

공항오는 길 휘발유 주유 40,740원

파스쿠치 카페라떼 4,500원

 

합계 59,100원

 

(엔화)

Nex 4,000엔

Suica 5,000엔

호텔 11,000엔

저녁식사 1,280엔

 

합계 21,28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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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ca사용액)

오후나->후지사와 JR 190엔

로손 음료 129엔

에노덴 버스(오쿠다->에노시마) 247엔

에노덴(에노시마->후지사와) 220엔

로손 쇼핑(맥주,호로요이,물,요구르트,오징어다리,감자칩) 1,066엔

 

합계 1,852엔

 

(1일차 Fin)

1일차. 인천공항->나리타->후지사와 숙소 도착->에노시마 여행

 

설 연휴의 시작일인 2월6일 인천공항에 최대의 인파가 몰렸다고 하는 뉴스에 최대한 일찍 떠나기로.

매제가 차로 데려다줘서 4:30분에 수유리 집에서 출발. 대한병원 앞까지 갔다가 Gpad 8.3을 안가져와서 다시 집으로.(그냥 갈까 생각하다가 다시 돌아갔는데 안가져갔으면 큰일날뻔. 특히 google map으로 위치확인 서비스는 진짜로 큰 도움을 받았다.)

 

6시에 3층 출국장에 도착해보니,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에 떠나는 인파가 장난이 아닌 상태. 다행히 전날 아시아나 웹체크인을 한 덕분에 일반 체크인 카운터가 아닌 웹체크인 전용카운터에서 진행해도 되서 그나마 여유가 있었음. 웹체크인 카운터에서 동생이 줄을 서고, 난 일본여행에서 사용할 모바일 와이파이를 찾으러 1층에 갔더니 거기도 사람이 이미 많은 상태였고, 대기순번이 60명 정도 되는 상태. 1층 내려가는 길에 입국장을 봤더니 거기도 줄을 길게 선 상태라 매제에게 연락해서 입국장 줄을 대신 서게 부탁을 해뒀음.

 

30분쯤 기다려 예약해둔 와이파이 기기를 찾고, 3층에 올라서 체크인에서 짐을 부치니 7시경.

 

동생 내외랑 입국장에서 헤어지고나서 출국 심사를 마치니 7시30분. 어차피 면세점에선 살게 없으므로 곧바로 출국게이트인 37번 게이트로 직행.

 

게이트앞에 파스쿠치에서 카페라떼 한잔 뽑아서 어머니가 싸준 삶은 계란과 함께 간단히 아침요기.

(삶은 계란은 10개가 있었는데 일본에 가서 돌아다니면서도 3일간 요긴한 간식으로 활용)

 

 

 

 

 

 

 

 

여행에 가면 사실 책을 잘 안보게 되긴 하는데, 항상 가져가긴 한다. 이번에 가져간 책은 한근태의 누가 미래를 주도하는가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2권 다 아직도 다 못봤다.

 

미래를 주도하는가는 꽤 괜찮은 교양서라고 보이며, VC본부장이 추천했다는 사내게시판 글을 보고 접하게 된 책. 김훈의 책은 밥벌이의 지겨움 이후 몇 년 만에 본 것 같은데 이 분의 글이 그 몇 년의 기간동에 더 깊어진 느낌이다. 나이가 아직 한창이시긴 하지만 그래도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전날 웹체크인을 하면서 좌석은 뒤쪽 창가로. 보통 여태까지는 공항을 나가서 발권을 하면서 복도쪽을 선호했는데 인천에서 나리타는 2시간 남짓으로 짧기도 하고, 역시 여행분위기는 창가에서 경치를 보면서 가는 맛이 있기 때문에 창가로 선정. 비행기 출발시간은 9시로 티켓에 되어 있지만 실제 이륙은 30분 정도 시간이 더 들었다.(나리타에 내리는 시간 11시10분은 정확한걸 보면 탑승이 9시까지고, 이륙은 보통 30분 정도 더 걸리는게 일상적인 듯)

 

비행기 뜨고 안전벨트 사인 꺼질때인 20분 쯤 지나자 곧바로 아침을 제공.

밥과 정체 불명의 양념된 소고기 불고기, 대구정도 되는 눅눅한 생선튀김에 양념소스 바른것.

모닝빵과 마가린(버터도 아니고 마가린? 아시아나가 이렇게 망가진건가? 아님 원래 비행기에서 그동안 주던 건 원래 마가린이었나?), 메밀소바, 그리고 디저트인 케익... 전부 하나같이 맛이 쉣이었다.

그냥 한가지 정도로 맛을 살리거나 이 정도 맛이라면 차라리 햇반이랑 컵라면이 낫다고 본다.

음료수로 달라고 했던 콜라가 젤 괜찮았다. 그래도 먹을걸 남기지 않는 본인은 다 싹싹 비우긴 했지만.

 

밥먹고 잠시 눈을 부치고 나니 어느덧 일본 육지가 보인다.

 

 

 

 

 

나리타에 도착후 바로 JR미도리노구치에서 NEX와 Suica구입.

 

나리타에서 후지사와를 가는 노선과 운임을 내비타임(일본 앱으로 일본내 철도/지하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함)에서 검색해보면 가장 싼표가 1971엔(Suica등 전자카드 사용시)으로 나온다.

 

 

 

나리타 익스프레스(Nex)는 나리타에서 토쿄와 외곽 주요구간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특급편으로,

일반적인 교통편에 비해 2배 정도의 가격이지만 외국여권 소지자에 한해 해당 구간을 왕복 4000엔에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도쿄도 지역내에 웬만한 곳은 1000엔대에서 갈 수 있으므로 Nex가 언제나

유리한 것은 아님)

 

내 경우는 후지사와를 가야 하므로 Nex로 오후나까지 2000엔 + JR도카이도센 오후나->후지사와(1정거장) 185엔 = 2185엔 이므로 별차가 없고 Nex가 좌석지정도 되니 훨씬 편하므로 당연히 Nex로. 

 

 

 

 

 

 

Suica는 교통카드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되면 거의 필수적이다.

게다가 잔돈이 생기지 않게 되는 점도 편하고, 거의 모든 편의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므로 여행객에게는 거의 필수라고 봐야 한다.(단지 구입시 500엔의 보증금이 들고, 나중에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서 카드를 반납할때, 잔액이 있을경우 그 잔액이 500엔 미만이면 정산비라는 명목으로 잔액이 그냥 차감된다.

따라서 잔액을 0으로 만들고 반납해야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나는 잔액이 279엔이 남은 상태였고 그냥 기념으로 가져올 생각이었기도 하고 일본에 또 갈 일이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반납하지 않았다.)

 

 

Suica는 Suica Reader라는 앱을 깔면 폰의 NFC인식기능을 이용해서 Suica의 사용정보를 스캔해서 볼 수가 있다. 사실 Suica의 사용이력을 그때그때 적지 않는 이상 기억하기가 어려운데 굉장히 유용한 어플이다.

 

 

Nex와 Suica(Nex 4000엔, Suica 5000엔)을 구입후 바로 오후나행 Nex에 탑승

 

 

 

 

넥스의 출입구 쪽 짐칸에는 캐리어등을 수납하는 공간이 있고 잠금장치로 잠글수가 있어서 분실위험이 없다. 다만 설정하는 비밀번호를 까먹는 경우에는 종점까지 가야만 역무원에게 풀어달라고 할수가 있으므로 비번은 까먹으면 안된다.

 

 

나리타에서는 같은 칸에 10명쯤 탔는데 시나가와에서 마지막 남은 신혼부부 정도의 젊은 남녀 2명이 내린 후에는 나만 남았다. 요코하마->오후나까지는 혼자서 유유자적. 

 

(1일차 계속)

 다음주가 진해 군항제인데, 바로 전주인 3월26~27일 양일간 창원 출장이 잡혔다.

어차피 다음주에 진해 올 기회도 없을 터이고, 한 번도 이 근처를 여행을 온적이 없어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진해,마산을 돌아다니기로.

 

사전에 보니 진해,마산 모두 돌아다니는데 하루 정도면 될 듯도 한데 일단 돌아오는 차편은 일요일로

끊어놨다. 서울-창원간 KTX는 5만원 정도로 사실 교통비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26일 아침 8시 서울역발 KTX를 타고 창원중앙역에 11시30분 무렵에 도착.

전사적인 Workshop이라 택시 승강장에는 아는 분들이 많다. 창원 출신이신 부장님이 계신 팀이 마침

있어서 점심 어떻게 하실거냐고 여쭤보니 생선국 한 그릇 하러 가신다길래 얼른 그쪽팀과 함께 하기로.

우리쪽 사람과 함께 택시를 타고 중앙동의 상가건물에 있는 부엉이할배집이라는 곳으로 갔다.

 

나름 창원내에서는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우리가 먹은 메뉴는 9천원짜리 생선국과 메뉴에는 없지만,

봄철에만 나오는 도다리쑥국(1만원)이었다.

 

생선국은 양은냄비에 그 당시 흔한 생선으로 맑은 지리탕으로 내놓는 것으로 때가 때인만큼 도다리 쑥국과 마찬가지로 생선국도 도다리가 들어있었다. 다만 도다리 쑥국은 버섯등 재료 자체의 탓인지

조금은 더 국물이 기름기가 있다고 해야 하나의 차이와 양이 조금 더 많다는 정도.

 

반찬으로 나왔던 갈치조림과 톳무침이 아주 맛있었다. 서울에서 도다리쑥국을 먹기도 어렵지만

가격대가 거의 2배쯤 하는데 봄에 남해 바닷가에 가면 꼭 먹고 올 음식중 하나가 도다리쑥국 이라고 한다.

 

 

 

 

 

 

이후 2일간의 워크샵을 끝내고 팀원들과 헤어지기 전 점심은 창원병원 근처 내동의 한 상가건물에 있는 장원식당이라는 곳에서 곱창전골로 했다. 역시 이 지역내에서는 꽤 알려진 맛집이라고 한다.

 

사진은 찍질 않았는데 곱창전골의 맛은 괜찮았다. 곱창전골은 역시 잡내를 없애기 위해서는 양념이

강해야 해서인지 단맛이 좀 강했다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톳무침, 방이나물등 해초류와 봄나물이 있어서인지 더욱 향긋한 봄내음이 물씬 나는 점심 식사였던듯.

 

서울로 올라가는 팀원들과 헤어져서 창원에서 진해로 버스로 이동.

바로 상가앞 버스 정류장에서 108번을 타고 가음정 사거리에서 하차하여 151번을 갈아타고 경화역으로

(주로 버스이동 경로는 다음맵을 이용해서 검색해서 도움을 받았다. 국내에선 최강인듯)

 

151번을 타니 평일 오후인데도 딱 봐도 연인인듯한 젊은 커플 3,4팀이 보인다.

 

경화역에 내리니 아직 꽃봉오리가 만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적하지만은 않게 사람들이 꽤 있었다.

아마 다음주에 군항제 시즌이 되면 여기가 완전히 인산인해로 이렇게 여유롭게 돌아다니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화역에서 무작정 아래쪽으로 내려가다가 골목길로 접어들어서 주택가로 가다 보니 탐스럽게 동백이 피고 있다.

 

 

주택가로 가다가 위쪽을 보니 데크로 된 길이 있어서 무작정 올라가봤다. 안민고개길이라고 진해와

창원을 연결하는 고개길인데 약 4킬로 정도의 고개길을 나무데크로 걸을 수 있게 만들어놨고, 고개길 내내 벚꽃들이 쭉 늘어서 있다. 진해 군항제의 하이라이트 코스중 하나라고 함.

왕복 8킬로 정도인데 올라갈때 2시간 정도 걸리고 내려오는데 1시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다.

 

 

 

 

 

 

주로 이날 sam smith를 듣고 다녔는데 초봄의 여유로운 풍경과 겹쳐져 멜랑꼴리해지기가 아주 그냥 제대로였던 듯.

 

안민고개길을 내려와서 여좌천으로 향했다. 여길 찾기가 좀 어려웠는데 마침 지나가는 동네 주민이

그곳으로 산책을 가시는 길이어서 따라갔다. 약 1.5킬로 정도 남짓 되는 조그만 개천길인데 옆에 데크와 벚꽃으로 되어 있고, 자전거나 우산등으로 테마를 주어서 치장을 해놓고 축제를 기다리는 중이다.

 

몇 년전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보기엔 아기자기하고 이쁘긴 한데 데크 밑으로 내려가서 하천길은 하루살이같은 날벌레가 꽤 많았다.

 

 

 

 

 

 

 여좌천까지 보고 난후 진해시내로 이동. 배가 출출해져서 저녁을 먹기 위해 중앙시장으로 이동.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먹을때가 마땅치 않아서 꽤 고민을 하다가 시장 어귀에 있는 부자밀면이라는

상호 집에 손님이 꽤 있기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손님이 갈비탕을 먹고 있길래 나도 갈비탕으로

밀면집인데 밀면은 4월1일부터 한단다. 아마 늦봄에서 늦여름까지만 하는듯. 하루종일 걸어다니라 지치기도 하고 허기가 진 참에 뜨끈한 갈비탕 국물과 나름 푸짐한 갈비로 맛있게 먹었다.

 

이제 남은 곳은 진해루인데 오랜만에 많이 걸어서인지 발목근육이 약간 놀란듯하다.

하지만 아직 여관을 잡기는 이른 시간이고 해서 일단 진해루까지 가고 나서 다음 일정은 생각하기로.

 

중앙시장에서 진해루까지는 도보로 약 30분정도걸린다. 

진해루부터 카페리 선착장까지는 약 2킬로 정도의 해변도로인데 저녁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시민이

많았다. 지치기도 하고 간만에 바닷가에서 저녁 찬바람과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1시간여를 거닐었다.

 

 

 

 

 

 

 

 

카페리 선착장 건너편을 보니 식당가와 모텔이 보인다. 여기서 잘까하고 여관들을 돌아보고 있는데,

웬지 너무 조용한 느낌이라 여기서 자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9시가 넘은 시각이긴 했지만 일찍 마산쪽으로 넘어가기로 맘 먹고 버스를 알아왔다.

 

검색해보니 카페리선착장에서 마산어시장까지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버스를 타고 이동.

 

마산 어시장에서 내려서 눈에 보이는 여관중에 한곳에 전화를 해보니 하루밤에 4만원. 들어가보니 깔끔해서 그냥 그곳에 숙소를 정하고 하루 종일 지친몸을 잠시 누여본다. 씻고 나서 좀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어시장쪽에 가보기로. 그러나 어시장은 이미 다 닫은 상태고 포구변에 있는 횟집들도 문을 닫을

준비를 하는 시간. 이리저리 어시장 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24시간 영업하는 횟집이 있다.

 

이모한테 부탁해서 조그만 광어, 해삼, 멍게로 3만원어치 정도 회를 떠서 포장. 여관으로 돌아와서 한잔 홀짝거리면서 회를 먹으니 크... 그냥 녹는다. TV로는 마침 브래드피트 주연의 머니볼을 하고 있었다. 기존 탑스타 위주로 운영되는 메이저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꾼 오클랜드 아틀레틱스의 단장 빌리빈의 실화로 영화 내용도 꽤 재밋었다. 이렇게 여행길에 얻어걸린 영화가 재밋을 확률이 꽤 높다.

 

 

 

회를 먹고 영화도 끝나고 나니 한 2시쯤 됐다. 이리 저리 뒤척이다 새벽3시 경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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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8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언 9시. 어영부영 1시간을 보내다가 오늘 하루 일정을 꼼꼼히 생각해보니, 몸도 피곤하고 마산도 하루 정도면 충분히 볼 것 같다. 저녁에 서울로 올라가는 표를 검색해보니 저녁6시에 마산역발 KTX가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리라 보고 일요일 표는 취소하고 저녁 6시 표로 변경.

 

여관에서 나와서 어시장 어귀에 있는 서울뼈다귀집이라는 곳을 들어갔는데 11시쯤 된 시간이라

아무도 없었다. 참고할 만한 정보가 없기에 그냥 눈에 보이는데로 돼지국밥을 시켰는데 부산에서

먹던 돼지국밥과 다를바가 없다..(다를리가 없지...) 느끼한걸 싫어하지는 않아서 돼지비계로 된 국밥을 먹는데 별 문제가 없긴 하지만 맛이 없었다. 다른걸 먹을걸 하면서 오늘 일정을 생각해서 그냥 먹어두었다.

 

어제 저녁에 검색해두었던 문신미술관을 가기 위해 청과가게에서 귤 3천원어치 사면서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걸어가려면 꽤 걸린다고 택시를 타라고 한다. 그러나 뚜벅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럴수가

없다. 마산어시장에서 미술관은 그리 멀지는 않은 거리이지만(직선거리로는 1킬로 안될듯) 실제 길이 꼬불꼬불하고 미술관이 산 정상쯤에 위치하다 보니 걸어가려면 40분쯤 걸린다.

 

올라가는 길에 있는 주택가의 벽을 이용해서 가고파 꼬부랑길이라는 이름의 벽화마을을 조성해놨는데 그리 볼건 없다. 올라가는 도로의 경사가 겁나 높은데 겨울에는 아마 차가 다니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듯. (메인으로 되어 있는 구불걸리는 도로는 그렇게 경사가 높진 않고 주택가로 이어지는 샛길은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가보면 길 자체가 재밋는 느낌)

 

 

몇 번 헤매다가 주민들에게 몇 번 물어서 겨우 문신미술관에 도착. 창원 시립박물관과 같은 위치에 있다.(시립박물관은 입장료가 500원, 문신미술관도 500원, 문신미술관은 500원...과는 상대도 안되는 가치가 있다. 시립박물관은 500에는 상대가 안되는 가치라고나 할까?.... 500원 까짓거 간김에 쓰고 함 보면 안다. 유럽가면 화장실 가는데도 1유로는 드는데가 많으니. 참 문신미술관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화장실을 위해서라도 박물관은 들어가봐야 할 듯) 

 

 

 

가서 이것 저것 보니 작품들도 좋고, 꽤 유명한 양반이다.(최근에 뽑은 21세기 세계 3대 조각예술가에도 뽑힐 정도이니 외국에서 더 알아준다고 해야하나?) 조각의 컨셉은 Symmetry내의 자연스러운 조화로 자연의 기본원칙인 Symmetry가 실제 자연의 영향에 의해 완전한 symmetry보다는 대칭이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차이가 생기는 것에 주목한 natural한 symmetry를 추구했다고 해야할까?

 

나름 현대 조각의 한 사조를 연 인물로 평가받는 듯하다.

 

올림픽 공원의 반구형 조각도 이 분의 작품으로 기존 작품이 규모는 작지만 거의 비슷한 컨셉의 작품도 여기에 전시되어 있다.

 

서울에는 숙명여대에 이 분 미술관이 있다고 하니 언제 함 가봐야겠다.

 

 

 

 

 

 

 

 

 

문신미술관을 들어가는 주변 정원에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입구에 있는 얼굴상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것도 좌우대칭에 대한 컨셉을 갖고 만든 작품인 듯.

 

미술관에서 내려오면 자연스럽게 폐선이 된 철도길을 이용해서 산책로를 만든 임항 그린웨이로 연결된다. 이런 도심내에서 이렇게 고즈넉한 산책길이 있다니 횡재한 느낌이다. 마산에는 이 길 말고 산책로로 유명한 길은 무학산 둘레길과 저도 비치로드라고 하는데 그 길은 다음 기회에 가야 할 듯 하다.

 

 

그린웨이 중간에 보인 몽고간장 창업지. 몽고간장 생긴지 100주년 된 것 같다.

 

 

그린웨이를 걷다가 마산 이마트 있는데서 산호공원쪽으로 가보기로. 버스를 타고 이동. 마산도서관 앞에서 내려서 올라가면 산호공원이다. 올라가다 좀 피곤하기도 해서 마산도서관에 들러 책 좀 보면서 1시간 여를 쉬었다.

 

 

 

산호공원이 있는 주소가 마산 합포구라 이런 비가 서있다.

 

 

 

5시쯤 이제 마산역으로 갈 시간. 역 근처로 가면 항상 비싸기만 하고 맛있는 집이 없기에 도서관 근처에서 밥을 먹으려고 봤더니 식당이 딱 1개 있다. 이름이 이곳에서 인데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등을 대상으로 하는 듯. 들어가서 봤더니 혼자 온 남자가 2명씩 인데 좀 나이드신 분이 먹는 메뉴가 괜찮아 보여서 물어보니 김치국밥이란다. 그걸로 나도 시켜서 먹었는데 집에서 끓여먹는 김치국밥과 거의 유사한 느낌. 5천원인데 든든하고 얼큰하고 약간 추운듯 한 날씨였는데 아주 좋았다.

 

버스를 타고 마산역으로.

 

모든 기차 역사를 이렇게 일률적으로 똑같이 만들어놓다니 참 보면 나라 전체가 인문학과 창조경제를 씨부리고 있지만 인문이 무언지 창조가 무언지에 대해 전혀 감이 없다고 해야 하나?

 

마산은 특히 문신과 같은 세계적으로 걸출한 미술가라는 엄청난 문화관광자산을 갖고 있으면서 저리 도 멍청한 역사건물을 지은 걸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되었든 개인적으론 다음에 가보면 조금은 마산역사가 정겹게 바뀌어있었으면 싶다.

 

 

 

 

서울에 도착해서 집에 들어가니 10시. 뭐니뭐니 해도 집이 젤 좋드라는~~~

 

그래도 이렇게 여행갔던걸 정리하고 나면 웬지 다음 여행지는 어딜 갈까라면 설레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다.

 

 

 

 

 

 

 

 

 

 

 

 

 

 

예원에서 나온후 고성공원을 지나서 와이탄으로.

 

 

 

날씨가 꽤 더웠지만,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산책중이었다.

 

 

 

예원쪽에서 와이탄으로 건너는 대로.

 

 

2001년도에 왔을땐 푸동에서 와이탄을 바라봤는데, 이번엔 반대로. 그때와는 완전히 스카이라인도 변했고, 황푸강에 돌아다니는 유람선의 숫자도 엄청 늘었지만, 유람선의 질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엄청 난다.

 

 

 

진짜 난징동루쪽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여기서 야경을 어느 정도 구경하고 난징동루로 가서 거리 구경 및 쇼핑을 했는데 그땐 너무 지쳐서 사진을 안찍었다.

지금 와서 후회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DSLR의 좋은 점은 사진이 잘 나온다는 거지만, 나쁜점은 휴대성때문에 지치면

찍기가 어렵다는 부분이다.

 

하여간 난징동루 번화가를 구경하고 나서 숙소에 다시 돌아가니 10시가 넘었던 것 같다.

 

상해박물관을 본 후에 예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아쉬운 것은 4시반쯤되서야 들어가서 1시간 남짓 밖에 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날씨가 좋은 봄이나 가을에 온다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좋을 것 같은 아늑한 분위기의 정원이었다.

 

 

 

 

사실 중국에서 40원이면 서민들에게 그렇게 작은 돈은 아닐테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 이 정도를 가지고 못들어갈 정도는

아닐 것이다. 작년에 터키에 여행하면서 유명 관광지의 궁전이나 박물관의 살인적(물가에 비해, 그리고 외국인에 대해 차별적인 가격정책으로 더욱 열받게 만드는 시스템) 물가로 정내미가 다 떨어졌는데 중국은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유명해지는 것과 비례해서 관광지가 상업화되면서 물가는 오르고 반대로 관광지의 매력은 떨어져가니 이제 유명해 진 곳은

역설적으로 갈수록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버리는 것 같다.

 

예원은 그 일대에 조성된 고전양식의 상가의 안에 위치해 있다. 상가는 그야말로 번잡하기 이를데 없다고 해야 할 듯 하다.

미로와 같은 길을 잘 찾아서 예원의 입구를 찾아서 그 안을 들어가면 세상의 번잡함과는 다른 고요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간 시간이 폐장을 불과 1시간도 남기지 않은 싯점이라 더 그럴수도 있다. 관광책자에도 오전에는 관광객이 많아서 번잡스러우니, 오후에 가라는 권고사항이 있긴 했다.)

 

 

 

예원으로 들어가면 바로 인구밀도가 만분의 일정도로 줄어드는 느낌이다.

예원은 어떤 사람이 자기의 아버지를 위해서 지은 정원이라고 한다. 이 정도의 정원을 지을 정도면 돈이 억수로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은 웃기게도 아버지는 이 정원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20여년이 걸려서 이 정원을 완공한 후 그 자식도 불과 몇 년을 못살고 죽었다고 한다. 원래의 목적과는 달리 후세의 사람들의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으니 남 좋은 일만 한 셈이 아닐까 한다.

 

 

 

 

 

가장 마음에 들던 포인트. 연못과 그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와 수양버들과 나무들의 푸르름과 하늘의 푸르름이 어우러진 연못의 반사면이 이루어내는 경치는 과연 중국적인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예원 바로 바깥에 있는 상가. 규모 자체가 상당하다. 특히 여깃 보이는 연못과 구곡교는 예원의 일부인데 무료로 개방이 된 곳이기에 인파로 항상 붐빈다고 한다.

 

 

 

 

 

 

 

 

 

하루 반나절 정도로 상해를 다 보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

 

가장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인민광장부터 가 보기로.

 

 

상해는 현재 지하철 11호선까지 있으며, 시내 중심지역은 대부분 지하철로 접근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와 같은 선불 교통카드가 있으며, 20원의 Deposit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번에 4~5원 정도의 지하철 요금을 생각했을 때, 경험적으로 아무리 지하철을 많이 이용해도 3번 이상은 힘들기 때문에 5번 정도를 탈 수 있는 Deposit이긴 하지만 편리성 및 기념품으로 생각해서

카드를 구입했다. 사실 20원이라고 해봤자 우리돈으로 4천원 정돈데 해외여행 가서 그 정도때문에 매번 지하철 표를 사는 수고를 하는 것보단 훨씬 나았던 판단이어다.

 

인민광장역에서 내려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상해박물관.

 

 

 

 

인민광장에서 상해박물관으로 가는 길의 공원을 지나면서 본 거리의 풍경은 2001년에 왔을때에 비해 많이 세련되어졌다는

느낌이었다. 당시에는 여기를 들렀던 것은 아니라서 정확하진 않지만 도시가 많이 깨끗해졌다는 인상이 든다.

 

 

중국의 박물관은 처음이라 규모면에서 다른 곳에 비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에 비해서도 그렇게

나아보이진 않는다. 대만이 공산당과 국민당의 전쟁시 당시 중국의 대부분의 국보들을 가져갔기 때문에 진짜 중요한 것들은 대만에 있는 탓도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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