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아닌 왕 그리고 귀족으로서의 문명 그리고 리더로서의 책임감의 무게에 대한 성찰이 돋보였다.
그것이 놀란 감독의 해석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원작에서도 그러한 부분이 도드라지는 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보편적이고도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통찰일 것이다.
모든 이들의 연기 자체가 다 좋았다.
특히 시논 역의 엘리엇 페이지는 출연 분량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괜찮은 임팩트가 있었고, 존 레귀자모가 맡은 에우마이오스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클라이맥스 부의 오디세우스와 그의 자리를 노리는 귀족들의 1:다수의 전투는 처절하다.
일반관에서 봤기 때문에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보면 어떨까에 대한 감상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본다고 해서 더 감동적일 것 같지는 않다. 도리어 음악, 음향적인 부분에서 오는 감동이 꽤 되는 걸 봐선 돌비 애트모스 관에서 본다면 좀 더 영화의 임팩트가 강하지 않을까 싶다.
극 초반부는 조금은 지루하지만 외눈박이 거인 그리고 거인족과의 전투 이후로는 극의 전개가 스피디해서 지루할 틈이 없다.
피터 파커의 고독과 책임감에 대해 너무나 무게감을 주려고 했던 연출은 도리어 영화의 분위기를 잼민이스럽게 만들었다.
아무리 성장영화라지만 이제 30대에 들어선 주인공의 감정선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액션은 기존의 스파이더맨보다 나은거라고 하는데 게임적인 역동적 화면은 이제 식상해서 그런지 그런가보다 했다.
내용이나 화면 모두 별로 만족스럽진 못했다. 미국인들은 이 정도 감정선에 열광하는 걸까?
젠 데이야는 이뻤다.
굳이 이 정도 영화를 돈주고 영화관에 가서 봐야 하냐?라는 점에서는 의문이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미 와츠가 나오길래, 응? 나오미 와츠가 언제 나와? 싶었는데 이뷔(E.V)라는 AI의 목소리로 출연했다고 한다.
가게에서 우연히 네드를 보게 된 피터가 그를 따라서 하우스 쉐어 중인 젠 데이야 집에서 열린 파티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서 나오는 음악이 귀에 쏙 들어왔다. 이 영화의 불만 중 하나가 너무 음악이 어둡다는 점인데 이 노래만은 파티 장면이라 그런지 아주 발랄하고 마음에 들었다.
다른 가수들이 수 없이 커버를 했지만 강성연의 오리지날에 필적하는 커버곡은 개인적으론 들은 바가 없다.
매우 정석적인 창법을 구사하는데 감정선의 처리가 일품이다.
배우로서 한창 인지도를 쌓으며 왕성한 연기활동을 하던 무렵에 당시 히트곡 작곡가인 김형석을 찾아가 앨범을 내고 싶다고 했고, 이에 김형석이 보컬 선생을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당시 아시아 탑스타였던 유덕화에게 곡 의뢰가 들어와서 준비한 노래가 '슬픈 후회'인데 유덕화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아 이 곡을 강성연에게 들려줬고 놀랍도록 훌륭하게 소화해서 앨범을 내게 됐다고 하는 뒷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