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독립영화로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진 듯 하다.
보려는 마음은 있었는데, 계속 시간이 안맞아서 (독립영화 특성상 짧게 개봉하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볼 인연이 안되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오랜동안 개봉을 하는 덕에 시간이 맞아 볼 수 있었다.
이미 노무현이라는 인물은 한국 현대사에서 거대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 영화 한편을 본 감상으로 내가 무어라 할 수 있는 분은 아닐 것이다.
영화의 내용중 기억이 남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사중 하나.
"영남의 통치 기간 37년동안, 광주의 시민들을 향하여 군대의 총구가 겨눠졌고 시민들이 희생당한 역사의 부채가 있다. 호남이 야당으로 똘똘 뭉치니 영남도 여당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라는 태도로는 결국 아무것도 해결 할 수 없다. 영남은 호남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사죄하고 끌어안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에게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유혹은 너무나도 달콤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국론이 분열되고 대립이 격화되어 나라가 어지러워지기 때문에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지역감정을 이용하여 정권을 잡으려하는 시도이다."
일제식민 시대를 자주적으로 이루어내지 못한 이후, 친일 세력이 해방후 남한에서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김대중의 등장 이후 김대중을 견제하기 위해 박정희의 유신 정권이 짜놓은 영/호남 지역감정의 프레임을 타파하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쳤지만 결국 그 프레임이 가진 기득권의 힘을 넘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하신 노무현.
그래도 그의 이상 덕분에 경상도 꼴통, 전라도 빨갱이라는 지역감정의 프레임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희석되어가고 있으며, 그곳에서부터 우리 대한민국 민주의 희망이 다시 뿌리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점은 의미가 없다. 노무현에 대해 추억하고 싶은 이들이 보면 좋을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