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타임 2시간.

약 2차례 졸았다.

 

수퍼맨을 그렇게 꼭 살려야했니? 이 색휘들아~~

 

내가 보기엔 지구에 가장 위협이 되는 것들은 빌런들이 아니라, 바로 수퍼 히어로들이다.

이건 국산 만화 암행어사에도 나오듯이, 악인을 다 처리하면 그 악인을 처리한 히어로들이

바로 악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데서 기인한다.

 

뭐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보면 이 영화는 보지 못한다.

그저 때려부수고 이런거 가볍게 볼 사람에겐 추천. 스토리 이런건 이제 개나 줘버리는거다.

북유럽 오딘 신화에서 아마겟돈에 해당하는 것이 라그나로크이며, 그에 해당하는 모티브를 영화에서

차용하긴 했으나 주요한 스토리를 그대로 차용하진 않았다.(영화는 영화다)

 

오딘이 죽고나서 오딘이 유배시킨 첫번째 딸 헬라가 유배에서 풀려난다. 헬라는 엄청난 전투능력을 지닌 

죽음의 여신으로 아스가르드로 돌아가서 전우주를 침공하려고 한다.

오딘의 사후, 토르는 헬라를 막으려 하지만 묠니르(토르의 망치)마저 파괴해버리는 헬라의 힘앞에는

속수무책. 이런 헬라의 능력을 본 로키는 바이프로스트의 게이트를 열라고 지시하여 아스가르드로 도주하려한다.

하지만 열린 게이트를 통해 토르와 로키를 쫓아오는 헬라와의 싸움 도중에 도리어 토르와 로키는 다른 차원의 우주로

떨어져버리고, 헬라만이 아스가르드로 들어가게 된다.

 

아스가르드로 들어간 헬라는 군대를 무력화시키면서(원맨쇼로 몰살시킨다) 아스가르드를 점령하고, 이틈에 헤임달

(바이프로스트의 문지기)은 바이프로스트의 게이트를 여는 검을 뽑아서 은신한다.

 

토르와 로키는 다른 차원의 우주로 떨어져 약간은 코믹한 그랜드마스터가 있는 행성으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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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10분정도의 런닝타임으로 아스가르드로 간 헬라가 우주를 정복하기 위해 헤임달이 가져간 검을 되찾는 과정과

토르와 로키가 다시 아스가르드로 돌아오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아스가르드의 위기가 절정에 다다르는 순간 극적으로

헬라와 토르 그리고 로키가 만나 최후의 결전을 치룬다.

이 시리즈의 미덕답게 화려한 볼거리가 난무하며, 닥터 스트레인지가 초반에 찬조출연하고 헐크는 꽤 비중있는 역으로 나온다.

특히 발키리역의 테사 톰슨의 회상씬에 나오는 발키리 군단과 헬라와의 전투신은 꽤 환상적이다.

이야기가 좀 구성이 복잡하기도 해서 약간은 산만한 구석도 있지만 그럭저럭 2시간10분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평점은 7.5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마동석의 영화다.
 
마동석의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터프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며, 약간은 귀여우면서도 서먹한,
무서운 듯 하면서도 약간은 우스운, 그리고 악인에게는 아주 냉정하고 잔혹한.
 
마동석 외에 독사, 이수의 캐릭터도 굉장히 좋았다. 
(독사역은 현재 개봉중인 남한산성에서 용골대로도 나온다.)

장첸역의 윤계상은 제대로 악역으로 확실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두번째로 마주치는 마지막 격투신에서주인공인 마동석의 포스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체급이 차이가 나는 느낌)

스토리와 구성 모두 깔끔하고, 액션영화의 모범과 같은 작품이다.

 

평점 9점. 

 

원작이자 전편 블레이드 런너 2019가 나온지 35년. 딱 그 30년이 경과한 시점으로 이 영화는 시작한다.

(아마 영화제작 싯점이 2014년부터이지 않을까 싶음)

 

 

이 영화에서는 시작시기에 아주 짧게 몇줄로 30년간의 변화를 설명하지만 불충분하긴 하다. 블레이드런너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의 단편만화가 몇 편 제작되었는데 그 스토리가 대부분 채용되었다.

 

스토리를 요약하면, 

 

1.  전편(블레이드 런너 2019)에서 타이렐이라는 천재 과학자에 의해 복제인간인 레플리컨트가 만들어진다.타이렐은 인간대신에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할 목적으로 넥서스 6라는 모델의 레플리컨트를 제조한다. 아직 유전자조작 기술의 미숙으로 넥서스6는 4년밖에는 살지 못한다.

 

지구도 자원의 고갈등으로 인류가 살기 힘든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때문에 인류는 우주에 식민지(콜로니)를 개척한다. 식민지 개척에는 레플리컨트를 먼저 보내서 위험하고 힘든 개척과정이 끝나고 안정화되면 인류가 이주한다.

 

레플리컨트의 인공지능이 문제(인간에게 불복종)를 일으키면서 콜로니로 보내졌던 레플리컨트들이 콜로니와 지구를 오가는 화물선으로 지구로 밀입국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레플리컨트가 지구에 거주하는 것은 불법이며 이러한 불법 체류 레플리컨트를 처형하는 일을 맡는 이들을 블레이드 런너라고 한다.

 

1편에서 블레이드 런너 데커드(해리슨 포드)는 콜로니로 파견되었다가 지구로 도망친 4명의 레플리컨트를 추적하여 사살하는 임무를 받는다. 이를 위해 타이렐 코포레이션을 방문했던 데카드는 타이렐의 비서인 레이첼(션 영)을 만나고, 타이렐은 데커드에게 레이첼에 대해 레플리컨트 테스트를 해보라고 한다. 레이첼은 타이렐이 새로 개발한 레플리컨트로 본인도 자신이 레플리컨트인걸 몰랐다. 훨씬 정교해진 인공지능과 생체공학적인 외형으로 데커드도 한참만에야 레이첼이 레플리컨트임을 알아차린다.

 

이후 형사반장에게 레플리컨트인 레이첼까지 사살하라는 명령을 데커드는 받지만, 불법 레플리컨트를 쫓는 도중 죽을뻔한 위기에 몰린 데커드를 레이첼이 살려주게 된다. 이후, 데커드는 레이첼은 절대 죽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그녀에게 하고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데커드는 로이(룻거 하우어)를 뺀 나머지 불법 레플리컨트를 차례차례 찾아서 사살하고, 3번째로 로이의 애인인 프리스(대릴 한나)까지 사살한다. 이 와중에 로이는 자신의 창조주 타이렐을 찾아가 자신의 수명을 연장시킬 방법을 알아내려하지만 결국 불가능하다는 사실을알고는 타이렐을 살해한다. 이후 은신처로 돌아온 로이는 데커드가 프리스를 죽이는 모습을 발견하고 분노한다. 로이는 압도적인 신체능력과 전투경험으로 데커드를 궁지에 몰아넣지만, 결정적인 순간 데커드를 살려주고, 4년의 수명이 다되어서 빗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데커드는 집으로 돌아와 레이첼과 함께 도망치면서 영화는 끝나게 된다.

 

2. 중간스토리(블레이드 런너 2019와 블레이드 런너 2049 사이의 이야기)

타이렐의 사후 타이렐 코포레이션은 레플리컨트의 수명을 인간과 같이 늘린 넥서스 8 모델을 개발하고 필드에 투입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레플리컨트는 모두 넥서스 8으로 대체된다. 2022년 대정전(블랙아웃)이 일어나서 모든 데이터가 파괴되면서 대혼란이 야기된다. 이 대정전 사태의 배후에 레플리컨트 세력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정부는 레플리컨트의 생산을 불법화시키고, 넥서스 8들중 많은 이들이 신분을 세탁하고 지하로 숨어든다.

 

월러스라는 천재과학자가 유전공학을 이용 지구의 식량문제를 해결한다. 그의 회사 월레스 코포레이션은 부도가 난 타이렐 코포레이션을인수하고, 그의 레플리컨트 기술을 연구한다. 인간에게 완전히 복종하는 기억과 심리조정 기술을 적용한 넥서스 9모델을 개발 생산하고,정부에 영향력을 발휘하여 레플리컨트의 생산을 다시 합법화시킨다.

 

넥서스 9모델중 넥서스 8을 잡기 위해 블레이드 런너를 선발하여 레플리컨트를 사냥한다.

 

(블레이드 런너 2049 요약)

 

블레이드 런너 K(넥서스 9 모델)는 LAPD에 소속되어 불법 레플리컨트들을 찾아나선다. LA외곽에서 콜로니(이 영화에서는 우주식민지를 오프월드라고 부른다.)에서 도망쳐와서 신분을 숨긴채 사는 레플리컨트 사퍼 모튼(데이브 바티스타, 가오갤에서 드랙스로 나온다)을 찾은 K는 격투끝에 모튼을 사살한다.

 

모튼은 죽기전, "넌 기적을 본적이 없겠지만, 난 기적을 봤어"라는 말을 남긴다. 모튼이 숨어살던 지역을 조사하던 K는 나무밑에서 상자를 하나 발견한다. 이 상자에는 유골이 들어있었으며, 그 유골을 정밀검사한 결과 제왕절개를 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런데 이 유골을 더욱 정밀하게 조사한 결과 이 유골이 타이렐 코포레이션에서 만들어진 레플리컨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이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되면서 이 유골이 레이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데커드와 레이첼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레플리컨트는 유전자조작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디자인 되어 있었고, 임신이 되더라도 유전자 결함으로 아이는 사산된다.

 

인간과 레플리컨트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이 데이타를 확보하면 유전자 공학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월레스. 그는 자신의 비서 러브(이 여자도 넥서스 9 모델인데 엄청 강력하다)에게 그 아이를 찾으라고 지시한다.

 

이후 K, 러브, 그리고 데커드가 얽히면서 비밀로 30년간 묻혀온 진실이 밝혀지는 내용이 진행된다.

 

 

(감상)

 

블레이드 런너 2019의 주제가 용서였다. 레플리컨트들이 자신들의 창조주인 인간에 의해 핍박받고 고통받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그러한 인간을 레플리컨트는 용서한다.

 

이번 블레이드 런너 2049의 주제는 희생이다.

 

인간은 이번에도 위험하고 힘든 일에 레플리컨트를 내세워 그들이 인간과 같이 느끼고 생각하며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을 차별한다. 하지만 결국 레플리컨트는 그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인간을 지켜낸다. 그들의 미래를 위하여.

 

역설적이긴 하지만 정교한 플롯내에 이러한 역설적 주제를 잘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리들리 스콧이 총제작을 맡았고, 시카리오를 감독했던 드니 빌뇌브가 감독을 했다. 아마도 리들리 스콧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겠지만 감독의 역량이 전설적인 오리지널의 후속작을 맡기에 충분했다고 보인다.

 

오리지널의 OST는 반젤리즈가 맡아서 정말 미래의 묵시록적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해냈는데, 오리지널의 스코어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더욱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 한스 짐머(인터스텔라의 음악감독)의 음악도 매우 좋았다.

 

약간 맘에 안든 부분이 있는데, 레이첼을 그래픽으로 복원하려 했는데 하지 말거나 오리지널의 화면을 그대로 썼으면 (한 장면 나오긴 한다.)어땠을까 싶다. 션영의 35년전 모습은 정말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이번의 히로인인 아나 디 아르마스도 아름답지만 션 영의 전성기때의 분위기는... 범접 불가라고나 할까?

 

평점 8.5

 

 

 

 

조선역사에 있어서 최대의 치욕인 병자호란의 끝자락의 이야기. 동명의 소설인 김훈의 원작을 영화화.

 

개인적으론 김훈의 소설은 이순신 장군을 다룬 칼의 노래만을 읽어봤는데, 영화의 대사에서 김훈의 

문체를 느낄 수 있다.

 

배경은 병자호란으로 인해 인조는 피난을 하려하나 여의치 않아 남한산성에 갇히고 만다.

 

이후 청나라에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과, 결사 항전을 주장하는 김상헌의 대립, 그리고 소신없이

이들의 주장에서 자기들의 유리한 쪽으로 왔다갔다 하며, 명분과 체면만을 챙기려 드는 사대부들을

다루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역사는 물론 인조와 사대부간에 청나라에 대해 논의된 대응위주로 기록되어 있었겠지만,

이 영화는 정사의 축과 함께 민중들의 삶도 중요한 하나의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마지막 부분, 청나라에 항복한 후, 최명길이 김상헌을 설득하려는 장면에서 오고간 대화에서

오히려 김상헌이 맹자의 공화적 발언은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신선한 내용이다.

어찌 보면 김상헌은 단순히 꼴통보수의 유교적 논리에 갇혀있던 꼰대가 아니라 당시의 조선의 무능과 

백성의 아픔을 돌아보며, 통렬한 반성이 없는 이 조선이라는 나라는 망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게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고 나니 원작을 보고 싶어지긴 한다. 칼의 노래와 밥벌이의 지겨움의 2권의 책을 본 후에는 김훈 작가의

작품을 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의 문체가 너무 시니컬한 탓도 있다. 읽다보면 좀 피곤하다.

 

하지만 그가 소설과 에세이에서 다루는 주제가 가볍지 않은 만큼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영화는 훌륭하다.

 
 

최근 후속작 블레이드 런너 2049를 보기전 복습삼아 다시 봤다.

 

이 작품을 본 후 2049를 봐야할까를 재삼 고민하게 됐다.

 

아마도 오리지날을 뛰어넘기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리들리 스콧, 해리슨 포드, 룻거 하우어, 대릴 한나 그리고 션 영. OST는 반젤리스.

 

영화사에 있어서 사이버펑크라는 쟝르의 시발점과도 같은 기념비적인 작품.

 

 

 

마지막 클라이막스의 비오는 건물 옥상. 굳어가는 팔의 감각을 늦추기 위해 손바닥에 못을 박은 로이(예수의 오마쥬)

레플리컨트인 동료들과 자신을 죽이려던 데카드. 그가 옥상 난간에 매달린 채 버둥거리다가 힘이 빠져 손을 놓고 떨어지려 할때

로이는 못이 박힌 손으로 데카드를 구해준다.

 

그리고, 레플리컨트의 마지막 숨이 꺼져가는 것을 느끼면서 로이는 데카드에게 유언과 같은 독백을 남긴다.

(이 장면 역시 로이의 얼굴 풀샷으로 눈가에 피와 빗물이 섞여 흐른다. 역시 예수에 대한 오마쥬)

 

I've seen things you people wouldn't believe. Huh, 나는 너희 인간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을 봐왔지.

 

Attack ships on fire off the shoulder of Orion. 우주전함이 오리온좌의 어깨에서 불타오르는 것과

 

I watched C-beams glitter in the dark near the Tannhäuser Gate. 탄호이저 게이트 근처의 암흑속에서 반짝이는 C-beam을 봤어.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 like tears /  in rain. 이 모든 순간들이 곧 사라지겠지. 마치 눈물과 같이,,, 이 빗속에서

 

Time to die. 이제 죽을 시간이야.

 

 

 

이 장면은 워낙 여러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서 영상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난 이 장면을 볼때마다 눈물이 난다. 

 

 

 

 

1982년 지금으로부터 35년전에 A.I, 로봇, 네트워크와 같은 도저히 상상도 안되는 개념을 지금봐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

현대적 화면과 함께 세기말적인 반젤리스의 음악과 어우러져 만든 리들리 스콧의 능력은 진정 위대하다는 말 외에는 형용할 

바가 없다.

 

★★★★★ 

 

만약 감독과 주연의 두 남녀가 조금만 더 분발했다면, 이 영화는 2017년의 트루 로맨스(True Romance)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영화 도입부의 10분간의 카체이싱. 이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는 단순한 킬링타임용이 아니겠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케빈 스페이시와 제이미 폭스의 카리스마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데보라역의 릴리 제임스의 귀여움도 장난이 아니었지만

달링역의 에이사 곤잘레스의 섹시미는 영화내내 화면을 압도한다.

 

의외의 대박이다.

 

평점 8.5

 
 

 

부제인 골든서클에서 금새 골든 트라이앵글을 연상할 수 있었고, 당연히 마약관련이겠군(사실 전편도 사이버마약

과 관련된 영화다)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전편에서 콜린 퍼스가 죽었을 때, 이 영화는 속편을 염두에 두지 않은 점이 맘에 들었다. 그런데 영화가 너무 성공해서

아마도 속편을 만들겠구나 했고(만들지 않기를 바랬지만), 결국 자본주의의 논리로 만들어져버렸다.

 

이 영화는 크게 2가지의 시나리오상의 문제가 있는데, 첫번째가 콜린 퍼스이 부활. 머리에 총 직격을 당한 이를 어떻게

살려낼까를 너무 고심한 나머지 너무한 무리수를 두었고, 두번째는 부활한 콜린 퍼스를 초기에 회복이 덜 되었다는

현실감을 주기 위해 주인공의 포스를 너무 위축시켰다.

 

그래서 전체적인 스토리의 발란스가 전혀 맞이 않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악당역의 여주인공으로 줄리안 무어는 여태까지의 이미지상으로는 너무 약했다는 인상이고, 엘튼 존은 왜 

나왔는지 조차 이해가 되지 않는다.(아예 악당역을 남자 주인공으로 하고, 가수는 잘나가는 여자가수로 하던가.)

 

뭐 감독이든 제작자의 취향이겠으나 영화 자체의 맥락이나 성격은 내 개인적으론 전혀 맘에 들지 않았다.

 

1편에 비해 너무 못한 속편으로 남을 영화이다.

 

평점. 6.5

 
 
추석연휴를 맞아 나온 그저그런 휴먼코미디 정도로 알고 갔다가 한방 머리를 쎄게 맞았다.
 
기존의 일제시대 성노예로 끌려간 여인들의 이야기를 이 정도로 일상적인 이야기에 녹여 낸 수작은
없었던 듯 하다.
 
나문희 선생의 연기도 좋았지만, 진주댁으로 나온 염혜란(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에서 악덕이모)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평점 8.8

 

 

 

이러한 다큐멘타리가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고도의 플롯을 가지는 범죄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은 실상 서글프고도 무서운 일이다.

 

MB가 대한민국의 사회,정치에 미친 악영향은 많지만 그중 대중에게 크게 부각된 것은 3가지다. 

 

1. 언론장악을 통한 공영방송의 파괴. 공범자들에서 이 부분이 자세히 다루어 진 것 처럼 임기초기에 KBS사장 정연주를 파면시키고 이후, KBS를 이명박의 코드에 맞는 인사로 채워넣어 파행운영시켰으며, 이후 MBC역시 사장 및 주요 포스트에 언론인이 아닌 정치코드에 맞는 인사를 단행, 현재 KBS,MBC의 총파업 사태로 발전시킨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국내 언론의 수준을 과거 5공의 박정희 정권 시절정도의 양아치 수준으로 퇴보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2. 4대강. 말이 필요없다. 공식적으로 20조, 비공식적으로는 40조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7개의 사대강 공구중 6개를 이명박의 출신고인 동지상고 동창이 대표로 된 컨소시움에서 낙찰받는 특혜가 있었으며, 추산 최소 2조, 최대 10조 정도의 리베이트가 이명박에게 흘러들어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 현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자원외교. 엄청난 국가 재정 수십조원이 해외 광물, 유전등의 개발회사에 투자되었으나 모두 깡통으로 밝혀졌으며, 이와 관련된 정부의 공사는 이로 인한 재정적 손실로 부채비율이 10000%에 이르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정부의 기관인 공사가 부채비율이 높을 경우, 일반 사기업처럼 파산시킬 수가 없는 것이 대외신인도에 문제가 생겨 해외와의 무역으로 먹고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공사의 빚 수십조를 울며겨자먹기로 메꿀 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이 돈은 모두 우리의 세금이다.

   

이외, 국정원을 이용한 이명박 개인의 비리에 대한 정보차단 및 야당 및 이명박에 반대하는 사회 각 분야의 인사에 대한 정보수집, 보복등에 개인적으로 이용한 정황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말대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전방위적 사기를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예술적으로 승화시켜서 조사하면 할 수록 "아 이렇게까지 해먹었구나"하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대한민국을 발라먹은 인간이다.

 

현재 미국의 대통령인 트럼프가 롤모델로 삼았다는 썰이 있다.

 

(영화에 대한 감상)

이 영화의 주인공인 주진우 기자가 이명박의 부정축재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찾아낸 공통점은 

 

1. 정부 혹은 은행과 같은 기관에서 거액의 돈이 투자 혹은 신용대출된다. 이때 이 투자과정에서 투자처 혹은 투자가 되는 회사대표는 대부분 바지이며, 그 바지를 내세운 뒤에는 이명박이나 이명박과 관련된 친인척 혹은 유력인사가 존재한다.

 

2. 바지를 내세운 투자처인 회사는 투자와 대출을 받은 후, 해당사업의 투자가 진행되지 않고 그 돈이 캐나다의 RBC(Royal bank of Canada)로 흘러들어간다.

 

3. RBC로 흘러들어간 돈은 다시 케이만 군도(전세계에서 유명한 조세회피처)로 흘러들어가 페이퍼 컴퍼니로 분산되고 이 페이퍼 컴퍼니로 들어간 돈의 흐름은 개인적으로는 추적 불가능하다.(영화에 나오는데 현재 케이만 군도의 페이퍼 컴퍼니로 흘러들어간 대한민국의 기업과 개인등의  외화 유출규모는 14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2007년부터 대한민국에서 케이만군도로 흘러들어가는 유출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1~3의 과정으로 흘러들어가는 돈들은 정부부처와 해외투자처간의 공식적인 루트로 계약이 체결되어서 움직이기 때문에 나중에 그 투자가 실패해도 관련자의 책임여부등을 묻기가 힘들고 국회특위등에서 조사를 해봤자 워낙 복잡한 사안들이 연결되어 있어 증거를 잡기가 그리 녹록치는 않은 실정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주진우 기자가 주목한 것은 2007년 캐나다 노스요크(north york)분양 사기사건에 이명박의 자금이 연루되었다는 정황을 파악했고, 이 사건이 다른 사건과 달리 국내기업인 NH농협이 관련되어 농협이 이사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면 이명박의 비자금에 선이 닿을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노스요크 사건의 간략한 배경-

 

1. 노스요크라는 캐나다의 중소도시에서 한국계 사업가인 이요셉이라는 사람이 센트러스트라는 파이낸싱 회사를 차려서, 낙후된 건물의 땅에  고층오피스 빌딩을 올리는 사업을 계획하고 이에 대해 분양신청을 받는다.

 

2. 캐나다인 수백명이 몇만불에서 몇십만불까지 이 분양에 대해 분양신청을 하고 분양계약금을 지불했는데, 이요셉이 그 분양대금 1400만불을 갖고 그대로 한국으로 튀었다. 그런데 이요셉이 캐나다에서 이 분양사업을 할때 중간에 현지의 조미래라는 한국계 교포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내세웠는데, 이 여자 변호사가 원래 분양대금을 맡아서 관리하고 있다가 이것을 이요셉에게 별다른 담보등의 조치도 없이 그대로 건네주었다.

 

   이 사건으로 10년간 재판을 진행한 끝에, 조미래는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캐나다 경찰은 이 판결 이후에야 이요셉에 대해 인터폴 수배를 내려 현재 한국에 이요셉의 신병양도를 신청한 상태이나 이요셉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3. 이요셉이 세운 센트러스트(사실 한국에는 다른 회사 이름이 있다. 그런데 그럼 얘기가 복잡해지니 그냥 대강의 뼈대만 얘기하는 차원에서)는 한국에서 NH농협에 210억의 대출을 받는다. 그런데 이 대출을 받을 때 이요셉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말 그대로 동네 양아치 정도의 인물이었다.

 

 그런데 센트러스트가 법인으로 설립인정받은지 하루만에 NH농협은 210억의 대출을 파격적으로 승인한다.

 

4. 노스요크 분양사기로 이요셉은 날랐고, NH농협은 210억의 대출금을 받을 길이 없어졌다. 그러면 일단 당연히 NH농협은 이요셉을 횡령 혹은 채무 불이행등으로 엮어서 한국 경찰에 고소를 하든, 캐나다 경찰에 피해신고를 하든 조치를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적이 없다. 10년동안

 

  은행에 돈 빌려본 분들은 알거다. 이자만 몇 일 늦어도 꼬박꼬박 전화해서 사람 피를 말리는게 은행이다. 그런데 신용대출로 210억이나 빌려주고 그 돈을 떼어먹히게 생겼는데 그냥 맘좋게 10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 NH농협이. 씨바 정말 맘좋은 은행이다. 나도 한 100억만 빌리고 싶다.

 

5. 그런데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해보니, 이 돈이 캐나다의 RBC로 흘러갔고, 이 돈이 케이만 군도의 페이퍼 컴퍼니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있다.

  그리고 관련된 이요셉은 국내에 입국은 해있는데 행방은 묘연하다.

 

그래서 NH농협이 자기들의 돈 210억을 선뜻 대출해준 그 뒷배경에 MB가 있지 않나(이것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게, 이 대출이 이루어질때 H라는 명박의 친척-H는 이명박의 형 이상득의 아들 이지형으로 추정된다-이 이요셉과 NH농협 본점 해외투자팀을 방문했다는 증언이 있다. 하지만 이 증언자는 공식적인 증언을 하기를 거부한 상태다.)   하는 것이고, 이 돈을 추적하다 보면 결국 MB의 비자금의 저수지(최소 10조, 최대 30조 정도 은닉 추정)에 닿을 수 있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주진우의 생각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명박이라는 악의 거대함이다. 돈에 대한 엄청난 집착. 그 집착이 만들어내는 꼼꼼한 돈세탁의 시나리오와 그 실천에 있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권력을 사용한 정황과 그에 반하거나 방해되는 것들에 대한 냉정하고 잔인한 처리방법. 당연히 그것에 연루된 사람들은 사실을 알아도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입을 다물게 되고. 역시 목숨 내놓고 이를 쫓는 주진우이지만 인터뷰하는 상대방에게 목숨까지 내놓고 증언하라고 할 수는 없는 실정이고, 개인으로서의 한계. 이를 국가와 사법부가 나서지 않고서는 더 이상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푸념. 무력감.

 

그런것이 영화 가득히 느껴진다. 특히 영화 엔딩부의 총수 김어준은, "사실 난 MB의 비자금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지 않는다. 10년간의 추적끝  난 이걸 깨달았다. 딱 주요한 포인트에 도달하면 끊어지는 커넥션과 증거. 여기서부터는 정부와 사법부의 능력이 필요하다."

 

이 뒷말을 흐렸지만, 그렇게 꼼꼼하게 해먹었는데 10년간의 세월동안 얼마나 또 꼼꼼하게 분산시키고 숨겼겠는가? 

 

영화에도 나오지만, 촛불 정국이후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진 2017년 봄에 이명박이 가진 상당량의 금이 박근혜의 도움하에, 런던 외환시장에 나왔다고 한다.(이 분야에서는 유명한 얘기라고 한다.)

 

지금 아마도 이명박이 도둑놈인건 아는 대한민국 국민이 2000만명은 넘으리라고 본다. 국민의 반이 이 새끼가 도둑이라는 걸 아는데도 못잡는다는 건 대한민국의 수치이고, 대한민국 국민의 수치이며, 경찰과 검찰 그리고 법원의 수치이다. 

 

만약 도덕적 양심과 정의에 대한 일말의 가책이라도 살아남아있다면 경찰청장, 검찰총장, 그리고 대법원장등은 목숨을 걸고 이명박을 잡아들여 모든 부정축재에 대해 국고로 환수하고, 그를 죽는 날까지 깜빵에 쳐넣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별점은 의미가 없다. 대한민국에 있는 기자 새끼들이 몇 명이나 되는진 모르겠으나, 주진우의 이 영화를 보고 기자라는 이름으로 돈 벌어먹고 사는데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싶다.

 

 

 

2008년 MB취임 이후 박근혜가 국정농단 사태에 의한 탄핵으로 물러난 2017년까지의 10년간, KBS와 MBC가 권력에 의해 유린되고 그 하수인이 사장과 주요 요직을 차지하면서 어떻게 조직을 망가뜨리고, 사원들을 배신했으며, 언론을 쓰레기화시켰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120분간의 시간이 마치 쏜살과 같이 지나간다.

또한 MBC의 현재의 사장인 김장겸과 부사장인 백종두가 지난 10년간 MBC를 완전히 어용의 쓰레기 언론으로 만든 공으로 그 자리에 올라있으며, 그래서 현재의 MBC직원들이 총파업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경위를 자세히 알 수 가 있다.

김장겸과 백종두 같은 쓰레기들을 대중에게 알린 공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며, 보너스로 재미까지 있다.

영화의 말미에 등장하는 MB의 모습을 보니 마이 늙었다. 더 늙기 전에 깜방에 쳐넣어서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9점.

 

 

 

제목은 숨겨진 영웅 혹은 숨겨진 숫자의 중의적인 뜻으로 쓰였다.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 시대.

소련이 1959년 스푸트니크로 지구궤도를 도는데 성공하고 이에 자극받은 미국은 소련을 따라잡기

위해 우주경쟁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우주항공분야의 최고 기관인 NASA에서 근무하는 3명의 흑인 여성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나사는 미국 각지에 연구소와 우주센터가 있다(가장 유명한 곳이 휴스톤의 존슨우주센터와 올랜도의 케네디 우주센터로

우주선의 발사는 이 2곳에서 이루어진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버지니아의 랭리 연구센터이며, 당시까지 버지니아주는 흑백차별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주였다.

 

3명의 여성이 각자가 가진 재능으로 나사라는 미국 최고의 인재집단에서 인종차별이라는 사회적 억압속에서도

어떤 백인보다도 더 미국 우주개발에 혁혁한 공로를 세우는 내용은 감동적이며 통쾌하다.

 

영화관에서 볼 기회를 놓친 것이 아까운 작품이다.

 

평점. 9.0

 

1980년 5월.

어린 딸을 데리고 개인택시 운전을 하면서 살아가는 택시운전사 김만섭.

날씨 화창한 5월의 봄날 서울시내를 달리는 택시의 라디오에서는 흥겨웁게 80년 최고의 히트곡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흘러나온다.

(조용필은 1972년 돌아와요 부산항의 히트로 중년층 이상에게 당시에 어느 정도 이름은 알려졌지만

그링 유명한 상태는 아니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1976년 대마관리법이 생기면서 가수들에게

유행하다시피 했던 대마초 흡연이 소급적용되면서 구속되어 지금으로 봐선 억울한 시기를 보냈으나

그 시기에 노래에 정진(?)을 했다는 설이 있다. 하여간 1979년 홀연히 창밖의 여자라는 희대의

명곡으로 컴백하여 2번째 노래 단발머리로 이후 거의 10년간 대한민국 가요 = 조용필이라는 

유일무이한 시대를 열었다.)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오프닝곡으로 쓴 감독의 의도는 사실 알길이 없지만, 전두환이 10.26의 혼란을

틈타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그러한 정국의 타개책으로 사용한 3S-Sex, Sport, Screen-정책으로

인해 한국의 연예(엔터테인먼트)산업이 활황기를 맞이하게 된 측면이 있고, 조용필은 그러한 정책 기조에서

본의는 아니겠지만 최대의 수혜자의 한 사람이 된 측면이 있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18일에서 27일의 열흘간 광주에서 벌어진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한다.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80년대 전두환 정권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것을 상징한다면, 80년 5월의 광주는

가장 처참한 피해를 받은 지역을 상징한다.

 

1980년의 5월의 광주는 수 많은 광주 시민들의 피로 물들었으며, 그 피는 아직까지도 광주인들의 가슴에서

씻기지 않은 채로 흘러내리고 있고 그로 인하여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어 타오르고 있다.

 

당시 광주로 내려가 계엄군에 의해 시민에게 행해진 잔인무도한 폭력을 촬영하여 전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를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김사복으로 알려진)의 눈을 통해 바라본

광주는 4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더욱더 눈물겨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유시민씨가 어느 프로에선가 이야기 한것처럼, 자신은 광주사람들에게 광주항쟁에 대한

빚을 마음 한켠에 가지고 그것에 대해 갚는다는 기분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했다.

그 당시를 살아가면서 광주에 대해 어렴풋이는 알았지만 젊은 나이여서 그 심각성을 실감하지 못했었다.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대학가요제에 나가고 싶었던 구재식이 바로 나일수도 내 친구일수도 있다는

실감을 갖고 살아간다.

 

영화를 보면서 흐르는 눈물은 그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하고싶은 내 이기심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은 내가 대학시절 봤던 광주항쟁 필름

(이 기록이 주로 이 영화의 모티브인 위르겐 힌츠페터가 촬영해서 독일방송을 통해 세계에 방영되었던 영상이다.)

에 비해서는 많이 순화된(당연하다, 아무리 영화지만 15세 관람가 영화에 내장이 쏟아지고, 얼굴이 난자되고,

임산부의 배를 대검으로 쑤신 영상을 보여줄 순 없을 것이다) 그 장면들을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을 길이 없었다.

또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시 명령에 의해서 총을 쏜 그 계엄군들(아마 지금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중반이 될

나이들일 것이다.)은 영화관에서 이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그래서 죽을때까지 그때의

일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괴롭게 살다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괜히 당시의 죄책감에

양심선언 같은 알량한 짓일랑 하지 말고 혼자 가슴에 고이고이 품고 그대로 죽어서 지옥불에 빠졌으면 좋겠다.

 

평점 10점.  

 

 

 

 

 

 영화는 2차 세계대전당시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면서 됭케르크(프랑스 지역이므로 Dunkerque로 표시하며

됭케르크로 읽는다. 하지만 영화는 아마 영어식으로 Dunkirk로 표기한 듯 하다.)지역에 고립된 연합군

(영국,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캐나다 등) 40만명이 됭케르크 지역에서 영국으로 탈출하는 사상 최대의 해상 

수송작전을 배경으로 한다.

 

지도에서 보듯이 프랑스와 영국간의 최단 해상항로는 칼레-도버이나 칼레는 이미 독일군에 의해 점령되어서 됭케르크 

지역만이 미점령되어 철수작전은 됭케르크에서 진행된다. 40만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을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영국의 

항구마다 선박이 모두 징발되어서 됭케르크로 향하게 된다.

 

영화의 시작은 평화로워 보이는 됭케르크 시내와는 어울리지 않는 짙은 녹색의 군복을 입은 일단의 병사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잠시 불안한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병사들은 여기저기 빈집을 기웃거리며 빈 술병을 찾기도,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 찰나

곧바로 총성이 울리기 시작하고 병사들은 서둘러 총소리가 나는 쪽 반대편으로 뛰어가다가 하나,둘씩 총탄에 쓰러진다.

마지막 남은 한 명의 병사(이 병사가 핀 화이트헤드가 연기한 토미이다.)는 어느 집의 문을 뛰어넘어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고

그대로 몇 개의 집 지붕을 넘어 해변가에 당도한다. 광활한 해변가에는 같은 군복을 입은 수 많은 군인들이 줄을 지어서 배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하늘에서는 영국군의 스핏파이어(SpitFire, 불을 뱉다라는 뜻인데 히드라냐?) 3대가 됭케르크의 철수작전을 공중지원하기

위하여 도버해협을 건너고 있다. 비행기 편대가 영화에 등장하는 시점에서 연료체크를 하는데 이때 연료는 70갤런 수준으로 

위키피디아를 통해 스핏파이어의 재원에 대해 검색하여 계산한 결과 이 시점에서 비행가능거리는 1000킬로미터 정도이다.

(연료량이 중요요소 중 하나)

항공기가 발진된 공군기지(런던 부근 추정)에서 됭케르크까지 거리는 200킬로 정도로 산술적인 계산으로 비행기가 기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15갤런 정도의 연료가 남았을때 회항해야 한다.(하지만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톰 하디가 연기한 파리어는

15갤런이 남았을때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된다.)

 

한편 영국 도싯지방의 항구(어떤 항구인지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여기보다 먼 다트머스-dartmouth-에서도 배가

왔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고 도싯의 해안절벽이 나오는걸로 봐선 웨이머스-weymouth-정도가 아닐까 예상한다.)에서

민간인 배가 징발되는 장면이 나온다. 배 안에 있는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구명조끼를 가득 싣고서 징발된 배는 

해군을 태우고 됭케르크로 향할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관광요트같은 배의 선장 도슨은 아들 피터와 아들의 친구인 조지를

태우고 직접 됭케르크로 군인들을 수송하기 위해 직접 배를 몰고 바다로 나선다.

(일부 수정 : 두번째 볼때 발견한것. 피터가 조지의 사연을 들고 찾아간 곳이 weymouth herald라는 신문사이다. 즉 도슨이

요트를 출발한 항구는 weymouth이다.)

 

 

이 세가지, 즉 육지와 하늘, 그리고 바다, 군인과 민간인들, 영국과 프랑스(독일군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가 곧 고립될 죽음의

땅, 됭케르크에서 40만명의 군인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아주 묵묵하고도 장엄하게 그리고 있다.

 

황량하면서도 비장미가 흐르고 때로는 아름답기까지 한 해안과 하늘, 그리고 너른 대양에서 죽음과 삶의 경계를 오가며

쉬임없이 흐르는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배경으로 전쟁속에서 피어나는 인류애를 아주 담담하게 그러나 눈물겹게 그리고 있다.

 

민간인 배들이 됭케르크로 모여드는 장면, 그리고 파리어의 스핏파이어가 마지막 적기를 격추시킨 후 연료가 바닥난 상태에서

프로펠러가 멈춘채 활강하는 순간의 장면은 너무나 아름다우면서도 눈물겹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감독은 최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음으로 해서 도리어 관객들에게 전쟁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선사하였다.

 

평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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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용산IMAX를 예매가 워낙 어려워서 포기했는데, 운좋게 취소표를 발견해서 예매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것도 명당자리를. 확실히 화면의 크기는 압도적이긴 하다. 내가 처음에는 메가박스 동대문 8관에서 봤는데 

개인적으로 가격과 볼때의 편리성을 비교해볼때 다시 보라고 한다면 난 메가박스를 선택하겠다.

화면이 크긴 하지만 그 화면의 메리트를 느낄만한 장면은 딱 한장면뿐이었다.(파리어의 스핏파이어가 화면이 꽉차게

연료가 떨어져서 프로펠러가 멈춘채 덩케르크 시가지가 보이는 해변을 활공하는 장면)

그리고 IMAX라해도 항상 70미리로 화면이 펼쳐지는건 아니다. 중간에 65미리, 50미리, 35미리로 화면이 바뀌는데

이 바뀌는게 어느 정도 신경에 거슬린다.

덩케르크의 경우 IMAX의 강점은 화면이라기보다 사운드에 있다. 이 영화는 대사가 적은 대신 주요 전투씬(혹은 전투의

암운이 감도는 씬)에서 중저음의 BGM이 긴박감 넘치게 깔리는데 이때 이 사운드에 의해 좌석이 울릴 정도라 이게 꽤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일단 용산IMAX의 경우 600석 이상의 자리를 집어넣느라 옆좌석간의 간격, 팔걸이등이 다른 영화관에 비해 좁게 느껴져서

불편한 감이 있다.

개인적으론 용산IMAX 는 영화자체의 퀄리티는 좋지만, 관람의 쾌적함에 있어선 별로기 때문에, 다신 안갈것같다.

그래도 IMAX탓인지 2번째 볼때 더 눈물이 낫다. 파리어의 스핏파이어가 연료가 떨어져서 활공하는 장면부터 거의 영화의 엔딩까지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구구절절한 대화나 배경설명등이 없이 그냥 화면상으로 보여지는데로 감상은 관객의 몫으로 놔둔 놀란 감독의 연출에 찬사를 보낸다.

 

 

 

 

알려진데로 그간 마블유니버스에서 주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한때 가장 잘 나갔던) 스파이더맨을

경제위기 당시 마블이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소니에게 팔았다. 이후 캐릭터의 힘으로 스파이더맨 1,2가

세계적인 흥해을 했으나, 3에서 개망작이 되고, 이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조금 가능성을 보이는

리부트를 했으나, 2편에서 여자주인공을 죽이는 만행이후로 웬지 스파이더맨은 더 이상 볼 가능성이

사라지는가 싶었다.

 

이번에는 꺼꾸로 망해가는 소니가 마블에 판권을 넘기진 않고, 스파이더맨의 캐릭을 쓸 권리를 마블에 주고

대신 흥행수입을 농가먹는 계약을 맺어서, 마블 유니버스에 스파이더맨이 나오는게 가능해졌다.

 

이번편에서는 아이언맨의 도움으로 성장해가는 스파이더맨을 좀 보다가 갑자기 뒤에서부터는 스파이더맨으로의

자존감을 각성하고 이전처럼 독고다이하겠다는 느낌의 스파이더맨으로 가려는 조짐이 좀 보이다가 만다.

 

어쨌든 킬링타임영화로는 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원작에도 토니파커는 스파이더맨의 능력보다는 청소년기에

생기는 능력과 그간의 현실의 찌질이였던 캐릭사이의 부조화로 생기는 심리적 갈등이 꽤 주된 면중에 하나였는데,

그런 부분이 앞으로도 조금은 이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배트맨 다크나이트를 감독한 이후 슈퍼 히어로물들이 주인공의 내면의 갈등과 그를 둘러싼 환경 및

사회와의 갈등을 너무 무겁게 대립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경제위기에다가 살기도 빡빡한데 좀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살짝 좀 틀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미 살기도 마이 팍팍하다.

평점. 7.5

 

 

 이것은 너무나도 애달프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23년 9월1일 일본 관동지방을 강타한 대지진과 그 이후 지진에 의해 성난 일본의 
민심이 일본 천황과 고관대작들에게 책임을 물을까 두려워,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에게 해꼬지를 하려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일본 공식추계로 6천명, 비공식적으로는 수만명의 한국인을 학살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과 연계되어 있다.

예고편은 정말 매우 즐겁고 유쾌하며 재밋는 영화처럼 표현되어 있지만(전반부는 그렇다), 후반부에
박열과 정문자(가네코 후미코의 한국식 이름으로 문자.. 정씨로 했던듯)가 형무소에 갇혀 재판을 받게
되는 장면부터는 시대를 앞서간 사상을 가진 그들의 아픔과 사랑이 너무나 절절하여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프다.

일제시대를 의롭게 살다간 이들의 아픔은 실로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는 것을 이 영화로 다시 깨닫게 된다.

나라잃은 조선의 자식으로 태어나,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받으며 해방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모든
분들께 고개를 조아리며 존경을 표한다.

평점. 10점.

 

(짧은 버전)

김수현, 최진리(설리), 성동일, 이성민이라는 화려한 포장지로 싼 쓰레기.

 

(중간 버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매트릭스, 인셉션을 버무린 듯한 화면과, 김수현,성동일,이성민의 눈을 뗄 수 없는
연기조차도, 일도 이해할 수 없는 뽕맞은 듯한 스토리 앞에서는 속수무책 일뿐.  

 

(긴 버전)

영화의 제작사로 중국의 알리바바 픽쳐스가 올라갈때, 어? 알리바바(마윈의 그 알리바바 맞다).

70년대 시장에서 본 듯한 촌스런 원색의 오프닝 크레딧이 펼쳐지면서 웬지 약간 쎄한 느낌이 들면서

느닷없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난 이 영화를 개봉 당시 극장에서 직접 봤다.)이 뇌리에 스쳤으나 

그런 희대의 역작은 인생에 한번 이상은 있기 힘들다라며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영화는 초반부를 약간 지나 갑자기 1부. Birth(탄생)이라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여기서

다시 성냥팔이가 떠올랐다.(그렇다 성냥팔이도 그런 식으로 시작한다).. 그래도 그건 아니지라며 

계속 보기 시작했다. 이중인격과 같은 시놉으로 출발하며 스토리는 알기 힘들었지만 서서히 영화가 진행되면서

스토리가 꽤맞춰지겠지라는 기대로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다행히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 박열을 재밋고 

감동적으로 본 탓도 있고, GS25에서 1+1으로 산 마운틴듀 2캔과 1,000원짜리 고구마 스낵으로 뇌는 핑핑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1부가 끝나고 2부.VS(대결)로 넘어가서도 이해되지 않는 스토리에 나의 머리가 과연 나쁘구나 하는 한탄과

함께 더욱더 영화에 집중해나갔다. 영화는 사실 화면이 스피디하고 간혹 나오는 액션장면도 좋고 전체적으로 

광고처럼 깔끔한 색감의 화면으로 시각적으로는 그리 지루하진 않은 편이라 집중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는 정도였다.

하지만 3부.Real로 넘어가면서부터 난 이 영화이 실체를 깨닫기 시작했다.

 

아!! 이 영화는 김수현의 비주얼을 팔기 위해 만든 영화구나. 현재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수현을

중국에 팔기 위해(그래서 알리바바 픽쳐스가 제작을 했으리라), 그리고 이 제작사들에 돈을 댄 중국 스폰서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이렇게 만든거겠구나라는 감이 오기 시작했다.(이건 말 그대로 감이라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3부의 리얼을 스토리작가나 감독은 어떤 의도에서 작명을 했을지 모르겠으나 난 그렇게 받아들인다.

 

이 영화는 사실 대부분 우수하다.

영화의 화면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때보다는 CG나 카메라워크의 발전으로 매우 세련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시각적으로는

다른 많은 훌륭한 영화들이 많이 생각난다. 울트라바이올렛, 매트릭스, 인셉션, 리빙 라스베가스, 스카페이스...

또한 주연 및 조연 연기자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김수현은 1인2역을 통해 각각의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으며, 이성민은 영화 말미에

느닷없는 변신에도 그리 어색하지 않았으며, 성동일의 카리스마는 여전했고, 최진리(설리)는 처음 영화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배역에 잘 몰입했다.

감독은 이사랑이라고 내가 첨 들어보는 감독인데 그럭저럭 뭐 화면구성같은건 별로 비지 않게 잘 찍고 배우들의 연기도 잘 이끌어

낸 듯 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스토리가 산으로 가버렸다. 정확히 얘기하면 무슨 스토리가 있긴 한 것 같은데 그 스토리가 뭔질 모르겠다. 이 영화를

스토리작가나 감독 혹은 편집자 누구 1사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이가 있을지 궁금하다.

 

난 여태까지 이렇게 정성들여 찍어서 만든 쓰레기를 본 적이 없다. 이 영화는 내 생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같은 영화는 두번다시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한 선입견을 가차없이 부셔버렸다.

이 영화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함께 한국영화의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나는 본다.

이 영화를 파보면 영화가 어떻게 하면 실패할 수 있는가라는 중요한 교훈들이 줄줄이 엮어져 나올 것이리라고 나는 자신한다.

 

평점. 0점. 이 점수에 이 정도 어울리는 영화는 보기 힘들다. 

아니, 김수현, 성동일, 이성민이라는 조합으로 이보다 못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하리라 본다.

 

전반부 1시간은 지루하다. 화면은 어지럽고 스토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1시간을 버티면 갑자기 다른 영화가 펼쳐진다. 

도대체 감독이 2명이 했나? 아니면 전반부와 후반부의 편집이 다른건가?

 

이번편의 세계관은 트랜스포머와 인류의 신화를 융합하고, 트랜스포머의 신을 만들었다.

여태까지 봐온 트랜스포머중 1편과 겨룰만한다.

주인공의 인종차별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감독 혹은 배우가 사과의 의미인지 아니면 커밍아웃인지 모를

대화를 집어넣었는데 아무래도 전자인듯.

 

여자주인공은 아무리 봐도 안젤리나 졸리를 닮았는데, 좀 더 섹시해보인다.

 

마무리 영상을 보니, 이 영화는 주구장창 계속해서 나올 모양이다. 2100년까지 쭈욱~~

 

평점 7.5

 

마블의 히어로즈 유니버스에 대항하여 DC가 자신들이 가진 캐릭터를 총동원한 DC 유니버스를 창조하는 

프로젝트의 시발점인 저스티스 리그의 전초전격인 작품.

70년대 당시 미스월드인 린다 카터를 주인공으로 말 그대로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원더우먼을

오리지널로 하지만, 원더우먼의 탄생배경과 트레버 소령의 만남의 모티브만을 유지한체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

70년대 아름답고 글래머러스한 면만이 강조되었던 오리지널 원더우먼은 이 영화를 보면 얘들 장난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웬지 너무 많이 갔다는 생각이 든다.

초반부의 지루하지만 배경 설명을 위해 필수적인 장면들을 지나 중반 전투신에 돌입할때부터는 아무리 

영화지만 질적 양적으로 너무나 이질적인 화면탓에 현실감이 좀 떨어진다.

아레스와의 전투신부터는 .. 약간 헛웃음도 나온다.

하지만 마블 유니버스와의 대항을 위해서 그리고 이미 슈퍼맨과 배트맨에서 나왔던 원더우먼의 전투력에

대한 일관성 유지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도 싶다.

어쨋든 70년대 꼬마시절, 린다 카터의 원더우먼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친숙한 히로인이 다시 한번

금세기의 아름다운 여주인공으로 재탄생한데 대해서는 기쁜 마음이다.

 

평점은 6.5점 + 여주인공 알파 1.5점 = 8점이다.

> 갤가돗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도 매력적으로 나왔는데 중간에 죽는 것으로 처리되서 안타까왔는데,

  이 작품으로 앞으로 10년 정도는 원더우먼으로 활약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보통 인간으로서 감히 이루기 어려운 일, 성취하기 힘든 것들에 대해 신의 영광을 이야기한다.

 

 예수님에 대해 사람들이 그를 신의 레벨에 올려놓은 것은, 어찌 보면 말도 안되는 이타주의적 행동을 신이라는 이름을 빌어

인간 예수가 실천에 옮겼으며, 결국 그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을 실천했다라는 것이다. 유발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이야기했듯이 인간이 동물과 뚜렷이 차별화되는 부분이 신화에 기반한 사회체제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는 것이다.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이야기한 신화란 현대의 경제의 기반인 신용, 돈, 혹은 철학적 영역에서 인본주의, 인간의 가장 큰 

성취의 하나인 과학등 모든 상상적 체계로 만들어진 정신적 구조물을 의미한다.-

이후 예수님의 제자들에 의해 사후 3일만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이후의 부활에 대한 내용은 어차피 2천년이 지난 

지금으로선 그 진위를 과학적으로도 따질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Supernatural한 영역이며, 난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신앙의 핵심과는 별로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부활은 위대한 인간 그리스도를 신의 아들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하며 부활 자체가 예수를 더 위대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실상 예수님의 행동은 현대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는 정신병자와 정상의 경계선상에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꼭 예수님뿐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

성인들의 많은 행적에서도 보이는 바이다.

 

어쨌든 예수의 행적에서 일반적으로 기독교를 믿든 안믿든 그 입장을 떠나서, 인생을 살아본 이들에게 예수의 가르침과 그 실천의 

용기는 우리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바가 크기에, 아직도 예수님이 역사 이래 사랑이라는 이슈에 대해서는 최대의 유명 아이콘로서의

네임밸류를 아직도 유지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민족의 역사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이를 한 분 찾는다면 나는 그것을 이순신 장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홀연히 나타나 7년간 외로이 분투하면서 한민족을 구원하고 노량 앞바다에서 왜적의 총탄에 목숨을

잃으며, 동시에 한민족의 가슴에 가장 위대한 이름의 한 분으로서 각인되었으며, 그분의 행적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재생산

되어오고 있다.

 

바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그의 국회의원 시절, 더 앞으로 가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문재인과 함께 활동하던 시기,

그리고 3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동서화합(영남과 호남의 화합)이라는 그 시대의 가장 뼈아픈 대한민국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고군 분투했던

이에 대한 기록이 그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과 함께 조용히 2시간을 흘러가면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숨죽여 눈물을 흘리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시대의 아픔을 외로이 혼자 어루만져주던 거인을 만나게 된다. 

 

앞으로 한민족이 존재하는 한, 21세기에 한민족의 정의로운 삶, 인간을 위한 삶이라는 가치 앞에 노무현 이라는 이름은 예수님이나 

이순신 장군과 비슷한 레벨로 우리에게 기억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다. 한없이 여리고 나약했으나 인간이라는 

이름앞에 부끄럽지 않고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 인간 노무현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켜켜이 쌓여서 만들어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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