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로맨스 영화.

1980년대 홍콩 느와르의 작법 그대로 헐리우드식으로 재현해 낸 작품.

 

That's the way Romance is. 
Usually that's the way it goes.
But every once in a while, it goes the other way too.

 

 

 

 

 

원작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에 수록된 40페이지 정도 분량의 단편이다.

도쿄기담집이 약간은 기묘한 이야기를 수록했다는 느낌으로 지은 제목인 것 같긴 한데 그렇게 기묘하지는 않다.

그리고 읽고 나서 그렇게 기억이 나는 작품도 없다. 그 중에서 그래도 가장 기묘한 작품으로 기억나는 것은 시나가와 원숭이편인데 주인공이 어느 지방 산속(후지산이 있는 야마나시인가?)에 있는 여관에 묵었다가 시나가와에서 온 원숭이가 시중을 든 경험을 기록한 형식의 작품이다. 이 단편은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에 한번 나와도 괜찮을 듯 싶다.

 

하루키 원작의 하나레이베이와 구성과 스토리는 거의 동일하지만 영화쪽이 훨씬 풍성하며 디테일이 살아있다.

원작소설에서는 그리 큰 주제의식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데, 영화에선 아들과의 애증, 그리고 아들이 하와이 하나레이 베이에서 사고로 죽은 후 그 애증이 해소되는 10년간의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특히 죽은 아들(이름이 타카시)의 갈등해소의 모티브로 등장하는 또 다른 젊은 청년 타카하시(원작에선 뚱보라고 이름도 없다)의 비중이 원작보다 크며 이 장치로 인해 극의 설득력이 높아진다.

하루키의 작품은 읽고나도 선뜻 이 작품의 의도나 주제를 캐치하기가 어려운데 그것은 그의 작품이 물과 같은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모호함 속에서 작품을 읽어나가다 보면 무언가 드러나는 듯 하다가도 다 읽고 나면 그것이 무엇인지 여전히 애매한 그런 안개속을 걷는 기분을 느끼는데 이 영화도 역시 그런 하루키의 느낌을 잘(?) 살려냈다.

그래도 하루키의 작품보다는 감독의 손길이 훨씬 세밀하며 친절하다.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바닷가에 서있던 사치가 뒤돌아보면서 눈물을 머금은 얼굴로 환하게 미소를 짓는 장면은 감독의 친절한 마음을 대변한다.

 

원작을 읽고 나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장진식 화법.

로맨틱 코미디로 분류가 가능하겠으나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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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비틀기와 감정선의 변화를 표현해내는 것은 감독의 역량도 필요하지만, 정재영, 이나영이라는 걸출한 캐릭터의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헤어진 전 여친)오랜만이네. 잘 지내?

(동치성) 응.

(헤어진 전 여친) 누구야? 만나는 사람이야?

 

(동치성) 아니야. 그냥, 아는 여자야.

주변에 그냥 아는 여자 많아요? 몇 명이나 돼요?

(동치성) 예?

(동치성) 거기가 처음이에요.

(동치성) 한 명도 없어요.

(아는 여자) 다행이네. 좀 다행이다.

 

(아는 여자) 아휴. 너무 기분이 좋아지네.

근데 이 투샷에서 이나영 얼굴 크기 실화인가 싶다. 정재영 얼굴이 커보이기도 하지만, 이나영과 뒷자리 여자 분 얼굴과 비교해보면 그 거리차에도 불구하고 이나영 얼굴이 더 작다. 실제로 이나영 보면 장난 아닐 것 같다.

 

어쨋든 이 장면은 몇 번을 봐도 너무 러블리하다.

 

전편인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에 이어지는 후속작.

전편을 보고 원작 만화를 찾아봤는데 영화는 만화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만화에 비해 영화는 쉼같은 여백의 미가 훨씬 좋다.

전편과 거의 대동소이한 분위기이긴 한데 스토리의 차이때문인지 정적인 맛은 전편인 여름과 가을이 더 낫게 느껴진다.

한국의 리메이크작인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도 잠시 봤다.

이 영화는 원작만화의 덕분이긴 하겠지만, 각 챕터의 제목이기도 한 음식들이 주인공의 기억, 주변인물과 상황에 어우러지는 시너지로 인한 몰입감이 상당한데, 리메이크 작은 음식을 한국에 맞게 재구성하고 거기에 맞춰 스토리를 각색했다. 그런 탓에 원작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몰입감은 기대하기 힘들다.

임순례 감독이 원작을 보고 나서 "아 나도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라는 기분은 이해하지만, 그러고 싶었다면 완전히 한국화 시켜서 원작의 분위기를 녹여내려는 시도를 했었으면 좋았겠네라는 아쉬움 같은 것이 남는다.

원작과 일본판 영화만으로 충분했던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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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포인트들)

1. 팥소를 만드는 장면.

 

そう たぶん 私もここを出るのが早すぎた きっと

焦りは禁物 アンコ作りも砂糖を早く入れすぎると いつまで煮てもアズキはやわらかくならない

砂糖を入れるのはアズキが簡単に指でつぶせるぐらいになってから

맞아 아마도, 나도 여기를 떠나는게 너무 빨랐다. 아마 그랬을거다.

조바심 내는건 금물. 팥소 만들 때도 설탕을 빨리 넣으면 아무리 쪄도도 팥이 물러지지가 않는다.

설탕을 넣는 건 팥이 손가락으로도 쉽게 으깨지고 나서다.

  

 

 

 일본이 잘만드는 힐링영화의 수작. 국내에서도 김태리 주연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시골의 마음 푸근해지는 풍광을 배경으로, 수수한 음식을 매개로 하여 일상의 모습을 담백하고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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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예고편에서도 잠시 나오지만 이치코의 고향 친구인 유우타와 물고기를 옮기는 일을 하는 씬에서, 유우타의 대사로 감독의 주제의식이 드러나는 내용이 나온다.

 

自分自身の身体でさ、実際にやったことと、その中で感じたこと、考えたこと。自分の責任で話せるのってそのぐらいだろ?そういうことを沢山持ってる人のことを尊敬するし、信用もする。何にもしたことがないくせに、なんでも知ってるつもりで、他人が作ったものを右から左に移してるだけの奴ほど威張ってる。薄っぺらな人間の空っぽな言葉を聞かされるのにうんざりした。

자신의 몸으로 실제로 하는 일, 그러면서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 자신이 책임지고 말할 수 있는 건 그 정도겠지? 그런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존경하고, 믿을 수 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제에, 무엇이든 아는 척하고, 남이 만들어 놓은 걸 여기서 저기로 옮기는 정도만 하는 주제에 잘난 척을 하지. 얄팍한 인간의 헛소리나 들어야만 하는건 지긋지긋해.

 

 

俺はさ、他人に殺させといて、殺し方に文句つけるような、そんな人生は送りたくないなって思ったよ

나는 말이야, 남들에게 죽임을 당하면서(남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면서를 약간은 과격하게 표현한 걸로 볼 수 있고, 실제로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내 생명을 갉아먹는다는 차원에서는 허튼소리도 아니다), 죽이는 방법에 불만이나 하는(징징거리는), 그런 인생을 보내고 싶진 않아.

 

전반적으로는 마음이 편해지긴 하지만 감독(원작이 만화던데, 만화에서 나오는 대사인지도 모르겠다)이 그저 편한 마음으로 만든 영화는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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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감상 포인트들.

 

そしてまた クミの季節になった. たくさんの実が落ちてただただ腐れていく.

積み重ねたことはみんな無駄だった.

"そんなの寂しいよな!   ジャムにしてみよう."

그리고 다시 수유의 계절이 왔다. 많은 열매가 떨어져 그저 썩어간다.

쌓여져 왔던 과정들이 모두 쓸모없어졌다.

"그런건 너무 슬프잖아! 잼으로 만들어 볼까."

 

 

 

 

"言葉は手にならないけれど 私の体が感じたことなら信じられる"

"말은 믿을 수 없지만, 내 몸으로 느낀거라면 믿을 수 있다."

手になる 직접 자기손으로 하다. 그 부정은, 직접 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 믿을 수 없다는 의미.

 

 

 

"ゆうたは自分の人生と向き合うために戻て来たんだと思う.

私は逃げてきた."

유우타는 자신의 인생과 마주하려고 돌아온 것 같다.

나는 도망쳐 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췌 동영상이 저작권을 위반 3회로 더는 동영상 업로드가 불가능. 당연하 거긴 할 듯 한데 너튭의 그 많은 영화 소개 동영상들은 어찌 올라오는 건지 궁금타. 어쨋든 이젠 동영상은 다메. 

이 영화의 발췌 동영상이 저작권을 위반해서 동영상 업로드 제한 조치를 받고 나서 생각을 해봤는데, 나의 경우는 읽은 책에서 상당한 양을 발췌해서 올린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저작권 위반에 해당한다. 그런데 그건 전혀 제재가 없는 걸 보면, 영화 같은 경우는 영화의 저작권을 가진 제작사등에서 아마도 저작권 보호를 요청했을거라 생각한다.

특히 유명한 영화들은 지속적으로 스트림이나 영화채널에서 틀어주니 저작권을 보호할 필요성이 크다. 저작권 보호해줘야 창작자나 제작자도 계속 컨텐츠를 제작할 동기가 생기지.

앞으로 영화 등은 발췌해서 올리는 건 그만둬야겠다)

 

(여름 편 마지막의 토마토 에피소드)

토마토를 좋아하는 주인공이, 로지 토마토를 고집하는데, 비가 오면 토마토는 쉽게 시들어버린다.

마을 어른들에게 로지 토마토를 잘하는 방법을 물어보지만, 약을 치라고 권하거나, 하우스를 빌려서 쓰라거나, 혼자 먹을거면 사서 먹는게 싸다고들 이야기를 해준다.

주인공은 웬지 그런건 맘에 안들다고 이야기하지만, 속마음은 토마토를 재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하우스를 만들게 되면, 코모리에 이대로 정착해버릴까싶은 마음이 두려운 것이다.

고향 마을에 사는게 마음이 편하지만, 웬지 이대로 주저앉아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마는 인생은 두려운, 양가적 감정을 드러낸다.

 

시골에서의 풍광, 음식에 대한 추억과 그에 어울러진 조리법과 맛깔나는 요리가 화면을 채우지만, 대사와 독백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했음직한 청춘의 상당한 고민들이 녹아있다.

보면서 이리도 힐링이 되는 영화는 그렇게 흔치 않다.

 

 이 영상에 나오는 영화 소개를 우연히 본 후에 감상한 작품. 사무라이 영화는 톰 크루즈 주연의 라스트 사무라이 정도만 본 나로서는, 일본인이 그린 정통(?) 사무라이 영화는 처음이었다.

 근대 메이지 유신 시절을 배경으로 몰락하는 사무라이 계급의 일면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는 우울한 내용일 수 있는데, 중간중간 튀지 않는 개그코드와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냄으로써 옛것에 대한 그리움이 포근한 느낌으로 어우러진다.

 상당히 재밋다.

 

 

이 영화는 소외로 인한 고독, 슬픔, 절망으로 시작해서, 치유와 희망을 거쳐 삶의 기쁨을 노래한다.

금세기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이다.

 

주제가인 제베타 스틸의 Calling you 역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A desert road from Vegas to nowhere,
Some place better than where you've been
A coffee machine that needs some fixing
In a little cafe just around the bend
사막을 따라 라스베가스에서 어딘가로,
당신이 있던 곳보다 나은 어딘가로,
고장 나버린 커피 기계가 있는
엉망이 되어버린 작은 카페.
 
I a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난 널 부르고 있어.
들리지 않니?
난 널 부르고 있어.
 
A hot dry wind blows right through me
The baby's crying and I can't sleep,
But we both know a change is coming,
Coming closer sweet release
뜨겁고 거친 바람이 나를 관통하네.
아이가 울고 잠을 잘 수가 없어.
곧 변화가 다가올거야
달콤한 안식이 가까이 오고 있어.
I am calling you
I know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Oh
난 널 부르고 있어.
난 네가 듣고 있는 걸 알아.
난 널 부르고 있어.
I am calling you
I know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A desert road from Vegas to nowhere,
Some place better than where you've been
A coffee

 


이 영화는 거의 명작의 반열에 오를만한 작품이다.

트레일러에서는 이걸 로맨틱 코미디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 영화의 포텐셜에 대해서 너무 과소평가했던 듯 싶다.

이 영화를 통해 90년대 대처 정권시절의 영국 사회의 현실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며, 영국인들이 대처에 대한 감정의 이유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마가렛 대처가 죽었을 때, 영국의 대다수 국민들이 길거리로 뛰어나가 The bitch is dead!-그 쌍년이 죽었다.- 라는 피켓을 들고 기뻐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싫어했는지를 알 수 있는데 그 이유가 이 영화에서 어느 정도 설명된다.)

영화의 초반 분위기는 가볍지만, 뒤로 갈 수록 노동문제와 노동자의 인권 그리고 인간다운 삶에 대한 여러가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될 정도로 영화의 내용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엔딩은 낙관적이고 무거운 주제에 비해 칙칙하지 않다.

배우들의 연기 모두 훌륭하다. 영국은 아마 배우들이 모두 연극배우 출신인 듯 하다.




 

1986년작으로 올해 다시 재개봉. 요즘은 옛날 영화 재개봉하는게 유행인듯.

이 작품은 수 십번을 봤지만 영화관에서는 본 적이 없어서 영화관을 가서 다시 봤다.

확실히 수 십 번을 봤어도 영화관에서 보니 눈에 띄지 않았던 부분들이 보인다.

다이나믹한 공중전은 지금 봐도 기가 막히다.

지금은 늙어버린 30년전의 리즈 시절의 배우들을 스크린으로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와 감동이 있다.

 

요즘은 비행기들이 더 좋아졌는데 이런류의 공중전 액션물은 나오기가 힘들 듯.

 
 
80년대 홍콩 느와르의 프랑스식 변주이며, 청출어람의 명작이다.
 
고독한 히트맨과 세상의 고통을 일찍 알아버린 소녀라는 조합을 통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하드보일드를 창조해냈다.
 
고독한 히트맨으로서의 장 르노의 카리스마와 악당 형사역의 게리 올드만의 눈부신 연기, 그리고 어린 나이에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소화해낸 천부적인 재능의 나탈리 포트만.
 
이 영화는 뤽 베송이 제5원소 제작에 차질을 빚으며 영화제작이 중단되어 있을때 단 1달간에 대본을 마무리하여, 3개월만에
제작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중 개인적으론 아직 레옹을 넘는 작품은 없는 것 같다.
 
게리 올드만의 돌아버린 듯한 연기는 그의 캐리어에서 최고를 찍은 듯 하다.
 

 

이런 류의 영화중에서 최정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퀄리티를 갖춘 명작이다.

 

 


이 영화는 성흔(Stigmata)이라는 현상을 통해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흔히 말하는 떡밥이라고 할까?)

영화의 구성이라든가 이야기의 전개등은 사실 So So한 영화이다. 다만 이 작품이 보여주고자 하는 결론이 기독교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고도 현재까지도 상당한 논란이 되는 것이라는데 이 영화의 의의가 있다.

이 영화가 담은 이야기는 도마복음(The Gospel of Thomas)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마복음은 1945년 이집트 나그함마디에서 우연히 발견된 파피루스 문서에 포함된 기록으로 예수의 12제자중 한 명인 디두모스 유다 도마의 기록이다. 

도마복음은 과학적으로는 1세기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것은 현존하는 모든 예수님의 말씀 기록중에 가장 앞선 것이다. 

도마복음에 대한 논쟁이 심화된 이후 기독교계에서는 도마복음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독교 교리중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다른 해석의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기독교 교리중 핵심 교리는 오직 하느님,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해서만이 사람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마복음은 너 자신을 먼저 깨달고 자신을 알고 나야 하느님을 알 수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기독교에서 하느님과 예수님의 은총에 의해서만이 인간이 완벽해질 수 있다는 가르침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가르침을 '살아있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을 거듭해오면서 도마복음이, 공관복음보다 더 앞선 원시적인 예수님의 기록이라는 것이 명확해져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기독교의 체계나 가르침을 도마복음의 내용을 기반으로 재구성하려는 움직임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이런 상황을 조금 과장되게 그리고 있고, 스티그마타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마치 도마복음을 아주 비밀스러운 문서처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그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내용이 될 수도 있다.(마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처럼)

현재 도마복음은 인터넷으로도 그 내용을 볼 수 있으며 굉장히 많은 해석본-오쇼, 김용옥 등-들이 나와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문서의 내용은 차치하고, 이 도마복음이라는 문서가 기독교의 공관복음보다 훨씬 앞선 문서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따져봤을 때,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그 논리에 대한 내용은 도올 김용옥님의 도마복음 주해 혹은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영화도 사실은 도마복음과 관련된 내용이기에 보게 된 것이다.

영화 자체적인 면보다는 그 배경과 담긴 이야기가 더 중요한 영화이다.



1996년 론하워드 감독 작품. 론하워드는 이전 분노의 역류(Back Draft)와 미국 서부개척사를 그린 파 앤 어웨이(Far Away)로 이미 그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었고, 주인공은 톰 행크스로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 필라델피아(Philadelphia), 포레스트검프(Forrest Gump)로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다.

영화의 배경은 1969년 7월20일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하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딪는 장면을 TV로 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TV를 보는 곳은 짐 로벨(Jim Lovell, 톰 행크스 분)의 집이다. 

짐 로벨은 이 영화의 원작이 되는 논픽션 잃어버린 달(Lost Moon)의 저자이자, 우주비행사로서 그는 1968년 12월21일 아폴로 8호를 타고 달을 향해 출발하여, 12월24일 달 지상 110km지점에서 20시간 동안 달궤도를 10바퀴를 돈 후, 12월27일 지구로 무사귀환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원래 그의 팀(달탐사를 위한 우주비행사 한팀은 3명으로 이루어진다. 선장 1명, 사령선 조종사 1명, 달탐사선 조종사 1명)은 아폴로 14호의 주전팀으로, 아폴로 13호의 백업팀이었으나, 아폴로 13호 주전팀원의 선장인 앨렌 쉐퍼드의 중이염이 악화되면서, 아폴로13호의 주전팀으로 변경된다.(이후 앨렌 쉐퍼드는 아폴로 14호로 달에 다녀왔다.)

영화는 아폴로 13호의 주전팀으로 질 로벨의 팀이 변경되며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달착륙을 위한 모든 훈련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출발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팀원이자 사령선 조종사인 켄 매팅리(게리 시니스 분,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가 구하는 댄 테일러 중위로 그와 검프새우잡이를 돕고 나중의 검프를 도와 그의 회사를 경영해주는 역으로 나오는 배우)의 혈액검사에서 홍역바이러스가 발견된다.(일반적으로 대부분 어린 시절 홍역백신을 맞으면 약하게 앓으면서 홍역항체가 생기는데 켄 매팅리의 경우는 검사에서 항체가 발견이 안된것 같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켄 매팅리는 잭 스위거트(케빈 베이컨 분)로 변경된다.

1970년 4월11일 13시13분(보통 시간을 완벽히 계획하는데 13시13분이라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셋팅한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무래도 의도적인 것 같다. 20세기 최첨단 과학으로 13이라는 숫자에 걸린 징크스를 깨려는 인간의 오만함 정도가 들어가 있었으려나? 인간은 위대하지만 그것은 겸손하고 자신의 무지를 인정할 때의 인간이 위대한 것이지, 오만한 자에게는 그 오만함에 따른 댓가가 있는 법이다.)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폴로 13호가 발사된다.

무사히 사령선(오디세이, Odysey)은 지구궤도에 올려져 있는 달탐사선(아쿠아리우스, Auqarius)와 도킹에 성공하고 달탐사 궤도로 비행을 시작한다. 비행을 시작후 나사의 관제센터의 지시로 달탐사선의 2개의 산소탱크의 밸브를 잭 스위거트가 열게 된다. 밸브를 여는 순간 밸브를 작동시키는 코일이 합선되어 불꽃이 뒤키고 이 불꽃에 의해 산소가 연소되면서 달탐사선에서 작은 폭발(큰 폭발이면 그대로 우주공간에서 다 순식간에 죽었을 수도 있었음)이 일어나면서 한쪽 차폐막이 떨어져나가고 파열된 틈으로 새게 된다. 공기가 새면서 그 영향으로 우주선이 흔들리고 궤도를 벗어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사고로 결국 아폴로13호는 달 탐사를 포기하고 지구로 귀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데 이 귀환하는 6일간의 과정을 영화는 담고 있다.

이 6일간 벌어지는 우주비행사 3인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그것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감동스럽게 그려나간다.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3명의 우주비행사의 노력과 함께 그들을 살리기 위해 수 천명의 사람들이 서로 노력하는 과정과 그 갈등속에서

피어나는 희생정신을 통해 진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를 1997년 당시 영화관에서 보질 못했다.

이 영화가 최근에 2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을 해서 극장의 큰 화면으로 보게 되니 확실히 감동이 틀린 면이 있다.

로즈가 배에서 대양의 심장을 타이타닉이 가라앉은 수역에 던진 그 날 저녁, 잠이 들면서 로즈의 영혼은 타이타닉에서

기다리고 있던 잭에게 날아간다. 그 장면의 감동은 정말 가슴이 찌릿하게 아직도 울려온다.

 

영화관에서 보기를 100번 추천한다.

 

 1992년작으로 감독인 롭 라이너(Rob Reiner)의 대표작으로는 스탠바이미(Stand by me),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When Harry met Sally), 미저리(Misery)등이 있다. 


이 작품의 원작은 아론 소킨이 쓴 희곡으로 그해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이 작품은 1992년 아카데미 작품, 남우조연, 편집, 음향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참고로 1992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자(Unforgiven), 최우수 남우조연상은 용서받지 못한자의 진 핵크만, 최우수 편집상 역시 용서받지 못한자가 수상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쿠바의 콴타나모 베이에 있는 미군기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쿠바의 남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 외진곳에 그것도 미군과 적대적인 국가인 쿠바에 미군기지가 있다는건 확실히 이상한 일이다. 여기에 미군기지가 있는 이유는 식민지 시대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간단히 1898년 미-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스페인 식민지였던 쿠바, 괌,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등을 점령한다. 쿠바는 이 전쟁으로 식민지에서 해방되지만, 미국은 쿠바에 대한 내정간섭을 목적으로 콴타나모 베이를 쿠바로부터 영구임대하고(기지 임대료는 년간 2,000달러로 껌값 정도다) 미군 기지를 건설한다. 1959년 카스트로가 혁명으로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한 후,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은 이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뭐 하여간 그런 복잡한 사정으로 뜬금없는 위치에 미군기지가 있는 것이다.-


피살자는 콴타나모 베이 해군기지의 윌리엄 산티아고 일병으로, 같은 소대의 상병 해롤드 도슨과 로든 다우니 일병이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조사 과정중, 해롤드 도슨 상병과 로든 다우니 일병은 소대장 켄드릭 중위(키퍼 서덜랜드 분)로부터 코드 레드(Code Red, 얼차려)를 지시 받았다고 진술하고, 그 얼차려 도중에 질식에 의한 폐손상으로 산티아고 일병은 피를 토하고 곧 도슨은 의무대에 연락하여 구급차를 부르지만 구급차 도착전 이미 산티아고는 숨을 거둔다.

 미 해군 법률지원부로부터 이 사건의 변호를 배정받은 미 해군 다니엘 캐피 중위(톰 크루즈)는, 역시 법률지원부의 조앤 갤로웨이(데미 무어) 대위와 자기의 동료인 샘 와인버그 중위(케빈 폴락)와 함께 변호단을 이뤄 사건의 조사에 나선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살인용의자인 2명의 사병(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이 상급자 켄드릭 중위로부터 코드레드의 명령을 받았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없으며, 정황도 그들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캐피 중위는 갤로웨이 대위에게 기소하여 재판까지 가는 것은 불리하니, 검찰측(잭 로스 중위, 케빈 베이컨)과 협상을 제안한다. 

-잠시 배경 설명을 하자면 캐빈 중위는 하버드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해군 법무관으로 근무하지 9개월의 경력을 갖고 있다. 경력은 짧지만 우수한 두뇌와 정확한 상황판단을 통해 9개월간 40건 이상의 사건을 군 검찰과의 협상을 통해 피해자가 유죄를 인정하고, 실질적으로는 집행유예등과 같은 유리한 결과를 이끄는 결과를 이끌어내어 요령있는 유능한 신임변호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영화상에서도 보면 유능한 변호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에 반해 갤로웨이 대위는 정의감도 높고 약자에 대해 동감하며, 피해자의 변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지만, 상황에 대한 판단보다는 자신의 의지만을 믿고 일을 그르치기 쉬운 타입으로 나온다.-

하지만, 갤로웨이 대위는 군대내에서의 코드레드와 같은 불합리한 문제와 명령에 복정하여 임무를 수행한 피의자들은 무죄라는 입장과 함께 재판까지 갈 것을 캐피 소위에게 주장하고, 또한 피의자인 2명의 사병 또한 해병의 명예를 위해 자신들은 협상을 통해 형량을 줄일 생각은 없으며 재판에서 지더라도 자신들은 무죄를 위해 끝까지 가기를 원한다고 캐피에게 이야기한다.

여기서부터 캐피와 갤로웨이, 그리고 콴타나모 해군 기지의 사령관인 제셉 대령(잭 니콜슨)과의 대결로 이 영화의 양상이 본격화된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단연, 캐피 소위와 제셉대령간의 법정 대립으로 이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와 그들간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중의 하이라이트이다.



사실 이 영화는 무척 재미있다. 스토리도 흥미진진하고, 상활별로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글로는 웬만해선 이 영화의 그 재미를 따라갈 방법이 없으니, 이 영화의 스토리를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영화를 보면 된다. 그리고 이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이들은 당연히 이 영화를 보기를 권장하고, 이 영화를 몇 번 본 사람도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보면 더 좋을 것이라 여긴다.


 영화의 제목은 A few good man. 이다. 직역하면 몇명의 좋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으며, 보통 군대에서는 소수정예를 뜻하는 말로 자주 쓰인다고 한다. 

좁게 보면 이 영화에서 변호인단을 맡고 있는 캐피 소위와 그 동료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만, 넓게 보면 그 반대편에 서있는 제셉대령과 그 부하들도 모두 소수정예라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피해자로 나오는 산이타고를 제외한 관계자들 모두가 그 나름대로 군대라는 조직내에서 맡은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복무하며 맡은 소임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소수정예라고 볼 수도 있다.

 주인공인 톰 크루즈가 연기하는 대니얼 캐피 소위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법률전문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미 해군 법률지원단에서 근무하는 재원이다. 그는 좀 가볍게 보이긴 하지만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사교력을 통해 주위와 잘 어울리며 협상을 통해 주변과의 큰 마찰을 줄이고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낼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의 불리함을 알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해 무리하게라도 여건을 돌파하려하는 의지와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는 세속의 평가와 명예조차도 던져버릴 수 있는 결단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주인공인 캐피소위와 대척점에 있는 악역으로 제셉 대령(잭 니콜슨)을 생각하게 된다. 그는 상황에 대한 판단이 빠르며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이를 용서하지 않으며, 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매우 독단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마지막 공판에서 캐피 소위와의 대화에서 드러나듯이, 그는 미국을 사랑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며, 국가를 지키기 위한 자신의 부대를 운영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해군의 신조인 명예와 충성을 인생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군인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영화의 구성상 대부분 악한 모습을 부각하고 있긴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 서서 보자면 그는 나라를 지킨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적과 대치하는 최전방 사령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범적인 군인이기도 하다.

그의 사고방식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살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동료의 사소한 실수 하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최전방의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명예,신조,충성이라는 규율은 그들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도 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소수정예들이 특수한 상황, 윌리엄 산티아고라는 고문관이 군대중에서도 가장 힘든 콴타나모 해군 기지라는 곳에 오게 된 상황과 그 상황에서 그가 살아남기 위해 주변에 탄원을 하는 상황, 그리고 그가 그가 탄원한대로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게 되었을때 기지내의 남은 다른 군인들의 사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사령관으로서의 고민등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윌리엄 산티아고가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통해 A few good man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rare bad situation을 통한 갈등을 드러내 주는 것이 이 영화에서 생각해봐야 할 주요지점으로 보인다.

 애당초 윌리엄 산티아고라는 인물이 적절한 필터링을 통해 극한의 상황인 콴타나모 해군 기지로 오지 않았다면, 극 중에 출연하는 모든 이들은 A few good man 인채로 그들 나름대로의 임무에 충실하게 계속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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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셉 대령이라는 캐릭터를 일반적으로는 굿맨으로까지는 보기 힘들 것이다. 애국심과 해군의 명예, 신조, 충성이라는 신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군인이지만, 자신의 권위를 부정하는 일체의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여성에 대한 모욕적 언사(갤로웨이 대위에 대해서는 사실 터치만 없을 뿐이지 영화에서 나온 대사만으로도 성추행으로 고소가 가능할 정도다) 및 산티아고에 대해 전체 군기강까지를 들먹이며 얼차려에 대해 명령을 내린 것은 그가 가진 권한과 책임에 비해 너무나도 졸렬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세상은 선의만으로 유지될 수 있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제셉 대령의 마지막 대사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에 대해 되묻는 장면이 있다.)

 삼국지에서 공명이 위연의 사람됨이 졸렬하고 위험이 될 것을 알지만 그의 용맹과 무장으로서의 능력을 높이사서 용병술을 발휘하여 그를 잘 활용하듯이, 사람은 저마다의 활용가치가 있다. 다만 시스템적으로 갈등과 알력이 표출되어 그의 본바탕이 나올 수 있는 리스크 상황을 만들지만 않았다면 제셉 대령은 쿠바를 상대로 하는 전방부대에서 듬직한 사령관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며 그 자신의 자존감도 살리고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이 영화는 예상외로 매우 좋으며, 깊게 생각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음.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이 영화를 본 후에 이 글을 다시 읽을 것을 강력히 권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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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개봉당시 컨택트(Contact)라는 제목을 달고 광고를 하는 바람에 칼 세이건 원작의 컨택트(1997년 작품으로 조디 포스터와 매튜 매커너히 주연)를 생각하면서 그 후속편인가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전혀 다른 내용이었고, 개봉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화제를 끌지 못하고 흥행에 참패했다.(한국 누적관객 63만명)

 영화의 내용은 갑자기 전세계의 12개 주요지역(덴마크, 흑해, 시베리아, 파키스탄, 시에라리, 일본, 미국, 수단, 중국, 베네주엘라, 영국, 호주)에 나타난 UFO로 인해 전세계는 혼란에 휩싸인다라는 지극히 SF적인 이슈로 시작한다. 


 이 12개 지역의 국가들은 UFO를 타고온 외계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국제적 프로젝트로 공조한다는 설정이다.

 미국은 몬태나(실제 촬영지는 캐나다의 몬트리올과 퀘벡지역이다) 지역에 착륙한 UFO에서 외게인과 접촉하다가 언어교류의 벽에 부딪히고 이를 위해 언어학 전문가인 루이스 뱅크스 박사(에이미 아담스 분, 최근 수퍼맨 영화에서 루이스 레인역으로 유명)를 섭외한다. 역시 외계 과학수준에 대한 평가 및 컨설팅을 위해 로스알라모스 연구소에서 물리학 박사(물리학 박사는 SF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직업)인 이언 도넬리 박사(제레미 레너 분, 최근작은 어벤저스에서 호크아이로 유명)를 섭외하여 둘은 같이 군대에서 제공한 헬기로 몬태나로 오게 된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외계인과 접촉하면서 주인공인 루이스 뱅크스 박사가 외계인과 소통하며 그들의 언어를 파악하고 이 언어를 통해 외계인과 소통을 시도하는 이야기한다는 줄거리이다. SF영화치고는 매우 단조롭고도 재미없는 이야기라 보면서 이 영화는 SF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론 SF로 뭔가 보여주려는 영화가 아니군이라는 걸 곧 깨닫게 된다.

 실제 이 영화의 주요 주제는 외계인인 헵타포트(헵타포드라는 별칭으로 이 영화내에서 외계인을 부르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발-혹은 발같이 생긴-이 7개이기 때문이다. 그리스어로 hepta는 7을 뜻한다. 말 나온 김에 그리스어로 1=mono, 2=di/duo, 3=tri, 4=tetra, 5=penta, 6=hexa, 7=hepta, 8=octa, 9=nona, 10=hexa로 쓰이며 보통 물리나 화학에서 이 수접두사를 접할 기회가 많다)의 언어를 습득하게 되면서 생기는 루이스 뱅크스 박사의 능력에 있다.

 영화 중간부분쯤에 루이스와 이언의 대화 내용중에 사피어-워프 가설(Sapir-Whorf Hypothesis)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사피어-워프 가설은 인간의 사고방식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 주도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1930년대 에드워드 사피어가 언어라는 저작에서 주장하였고, 10년후에 그의 제자인 워프등에 의해 지지되었다. 이 가설은 1940년대 이후 사회언어학에 영향을 끼쳤으며 조지오웰의 작품 1984에도 영향을 주었다.



 루이스가 외계인과 소통을 거듭하면서 소리뿐 아니라 그들의 문자도 알게 되고, 그들의 문자는 지구의 문자처럼 음성과 결합되어 읽히는 문자가 아니라 상징에 의해 복잡한 뜻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문자(이러한 문자를 Semasiography라 한다. 예를 들어 수학과 같은 언어도 semasiography이다. 수학도 기본적인 단계에서는 +, -, x, /와 같은 사칙연산으로 시작하지만 차원이 확장되고 시간개념까지 들어가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몇개의 미적분 및 벡터,텐서기호로 나타내게 되는데 - 예를 들어 쉬뢰딩거의 파동방정식은 간단한 다음같은 식에 원자의 행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 이 영화에서 나오는 외계인의 언어도 이와 같다는 설정이다.)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위대한 수학자인 라플라스(Pierre Simon Laplace)는 이러한 말을 남겼다.

"최고 지성은 우주에서 가장 큰 물체와 가장 가벼운 원자의 운동을 하나의 공식 안에 동시에 나타낼 것이다. 불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최고 지성의 눈에는 미래가 마치 과거처럼 나타날 것이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외계인의 언어를 습득해나가는 과정에서 루이스 박사가 갖게 되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후 강력스포)

 이 영화의 처음 시작시 루이스의 독백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I used to think this was the beginning of your story. 난 이 순간이 너의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었다.

 Memory is a strange thing. 기억이란 묘한 것이다.

 It doesn't work like I thought it did. 그것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We are so bound by time. 우리는 시간에 의해 구속된다.

 By its order. 시간의 순서에 의해


 이 영화에서 외계인의 언어를 배우게 되면서 루이스는 미래를 보는 능력이 생긴다. 이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내내 루이스의 딸과 관련된 회상장면을 보여준다.(감독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편집을 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 루이스가 외계언어를 습득하면서 얻게 되는 미래를 보는 능력과 연관시키고, 그의 남편이 바로 같이 일하던 동료인 이언 도넬리라는 장면이 나오면서 그 회상장면이 바로 미래를 보는 루이스의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외계인의 언어는 마치 우리가 고차원의 수학 방정식에 시간의 정보를 표현하듯, 그 언어 상징내에 수많은 정보를 포함하며, 그 언어는 그 외계인들이 시간의 차원을 정복한 내용까지 포함하여 그 언어를 이해하는 인간은 외계인처럼 시간을 인식할 수 있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그래서 중간에 사피어-워프 가설이라는 엉뚱해보이는 복선까지 깔아놨다.) 뭐 영화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치고, 이제부터 이 영화의 주제로 다시 돌아가자.

 루이스에 대해 이언은 이번 외계인 프로젝트에서 일을 하면서 그녀의 지적능력 및 당찬 태도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중간중간 슬쩍 작업성 멘트도 하고, 라스트 신에서는 확실한 확인을 위해 루이스가 알아들을 수 있는 멘트도 날린다.

 여기서 관객들은 루이스가 영화 내내 봐왔던 회상장면(사실은 미래를 보는 장면)을 통해 그와 결혼하고 이쁜 딸을 낳고, 그리고 이혼을 하며, 딸은 20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불치병으로 죽게된다는 걸 알게 된다.

 루이스가 외계인의 언어를 완전히 습득해서 그들과의 소통이 가능해지고, 그녀가 미션을 완벽히 수행하자 외계인들은 지구를 떠난다.(그들이 지구로 와서 굳이 그들의 언어를 전수한 이유는 나와있긴 한데 영화에서 별로 중요한 요소가 아니니 궁금하면 직접 보면 되다.)

 그리고 루이스의 나레이션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딸 해나와의 미래에 대한 회상신과 함께 흐른다.

 So, Hannah(딸의 이름), this is where your story begins. 그래 해나야, 지금이 너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이야.

 The day they departed. 그들이 떠난 그날.

 Despite knowing the journey and where it leads, 그 여행의 이끄는 곳이 어딘질 알면서도

 I embrace it. 난 그걸 받아들여.

 and I welcome every moment of it.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난 반기게 되지.

 

 그리곤 현실에서 곁에 있는 이안에게 묻는다.

 Ian? If you could see your whole life from the start to finish, would you change things?

 이안?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인생을 안다면, 바꿀꺼야? 

 이안은 대답한다.

 Maybe I'd say what I feel more often, I.. I don't know. 끌쎄, 더 끌리는 쪽이려나. 잘 모르겠네. 

 You know, I've had my head tilted up to the stars for as long as  I can remeber. 꽤 오랜동안 별을 보며 쭉 고개를 들고 하늘만 봐왔는데.

 You know what surpirsed me the most? 나를 가장 놀라게 한게 뭔지 알아?

 It wasn't meeting them. It was meeting you. 그들을 만난게 아냐. 당신을 만나거야.

 (ㅋㅋ 달달하다 정말. 진짜 물리학자들은 이런말을 못할거라는데 500원을 걸겠다.)

 

 이 영화는 SF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본다면 드럽게 재미가 없다. 그런데 이 반전을 이해하면 느끼게 되는 감동은 대단하다. 

 그런 감동과 재미를 당신도 느끼기를.


 이 영화의 감독은 드니 빌뇌브로, 시카리오(Sicario)와 블레이드 런너 2049를 감독했다. 이 영화를 포함해서 그의 최신작 3편 모두 훌륭하다.


 평점은 8.7 


 
 

최근 후속작 블레이드 런너 2049를 보기전 복습삼아 다시 봤다.

 

이 작품을 본 후 2049를 봐야할까를 재삼 고민하게 됐다.

 

아마도 오리지날을 뛰어넘기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리들리 스콧, 해리슨 포드, 룻거 하우어, 대릴 한나 그리고 션 영. OST는 반젤리스.

 

영화사에 있어서 사이버펑크라는 쟝르의 시발점과도 같은 기념비적인 작품.

 

 

 

마지막 클라이막스의 비오는 건물 옥상. 굳어가는 팔의 감각을 늦추기 위해 손바닥에 못을 박은 로이(예수의 오마쥬)

레플리컨트인 동료들과 자신을 죽이려던 데카드. 그가 옥상 난간에 매달린 채 버둥거리다가 힘이 빠져 손을 놓고 떨어지려 할때

로이는 못이 박힌 손으로 데카드를 구해준다.

 

그리고, 레플리컨트의 마지막 숨이 꺼져가는 것을 느끼면서 로이는 데카드에게 유언과 같은 독백을 남긴다.

(이 장면 역시 로이의 얼굴 풀샷으로 눈가에 피와 빗물이 섞여 흐른다. 역시 예수에 대한 오마쥬)

 

I've seen things you people wouldn't believe. Huh, 나는 너희 인간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을 봐왔지.

 

Attack ships on fire off the shoulder of Orion. 우주전함이 오리온좌의 어깨에서 불타오르는 것과

 

I watched C-beams glitter in the dark near the Tannhäuser Gate. 탄호이저 게이트 근처의 암흑속에서 반짝이는 C-beam을 봤어.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 like tears /  in rain. 이 모든 순간들이 곧 사라지겠지. 마치 눈물과 같이,,, 이 빗속에서

 

Time to die. 이제 죽을 시간이야.

 

 

 

이 장면은 워낙 여러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서 영상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난 이 장면을 볼때마다 눈물이 난다. 

 

 

 

 

1982년 지금으로부터 35년전에 A.I, 로봇, 네트워크와 같은 도저히 상상도 안되는 개념을 지금봐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

현대적 화면과 함께 세기말적인 반젤리스의 음악과 어우러져 만든 리들리 스콧의 능력은 진정 위대하다는 말 외에는 형용할 

바가 없다.

 

★★★★★ 

 

이 영화는 인류의 놀라운 과학기술 진보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힘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영화 상영 내내 보여준다. 어떠한 첨단 장비도 자연의 가장 위대하며 단순한 법칙인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다는 진실을.

그러한 무력감내에서도 인간의 삶에 대한 놀라운 힘을 이 영화는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씬 3분은 실로 우리 인간의 삶의 실존에 대해 그 어떠한 철학보다도 생생한 진실을 눈물겹게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평점 9.7

 

 
요시다 아키미(吉田秋生)가 2006년부터 시작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만화 원작을 읽은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가 영화화를 희망 2013년부터 각본을 집필하고 2015년 개봉. 칸느 경쟁부문에 출품했으며 2015년 일본 아카테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현재 원작인 만화는 계속 연재중이며 단행본으로 7권까지 나와있으며(2006년부터니까 10년간 7권이 나왔다는.. 장기 연재는 일본만화의 특징) 국내에도 번역본이 나와있다.
 
배경은 카나가와현 카마쿠라시에 사는 4자매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카마쿠라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에서의 오프닝 씬

배경은 위 3자매의 아버지가 16년전쯤, 바람나서 센다이로 간 후에, 자매의 엄마도 결국 곧 재혼을 해서 삿포로로 떠난다. 어릴때부터 위에 보이는 조부모의 집에서 3자매는 살아가고 있고, 현재는 조부모는 다 돌아가시고 3자매만 살고 있다. 3 모두 성인.

큰딸. 코우다 사치(香田幸), 이야기의 시작시점에서 29살. 카마쿠라 시민병원 내과병동의 간호사로 근무. - 배우는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31세

 

둘째인 코우다 요시노(幸田佳乃), 22살. 단기대학을 졸업후 고향인 가마쿠라 신용금고에서 OL로서 근무. - 배우는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 29세

셋째인 코우다 치카(幸田千佳), 19살, 스포츠맥스(스포츠용품 브랜드) 후지사와점에서 근무.

점장인 하마다와 애인사이이다. -배우 카호(夏帆), 25세

위의 3자매의 아버지가 바람펴서 만난 둘째 부인에게서 난 딸이자 막내.

아사노 스즈(浅野すず), 13살.  - 배우 히로세 스즈(広瀬すず), 18세

 

아버지와 센다이에서 살다가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가 3번째 부인과 사는 야마가타로 이사한 후, 13살때 아버지가 죽으면서 장례식을 계기로 코우다 3자매를 만나게 된다.(집안이 복잡하다, 아버지가 그러니까 한마디로 개잡놈)

 

코우다 3자매는 스즈에게 이 동네에서 아버지랑 자주 가던 곳이 있었냐고 묻는다.

있다고 하자, 사치가 데려다 달라고 한다.

 

동네 뒷산 꼭대기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자매들.

 

야마가타에서 가마쿠라로 돌아가면서 사치는 스즈에게 우리랑 같이 살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그러겠다고 하는 스즈.

 

몇일 뒤 스즈는 카마쿠라로 이사오고,

이삿날 이사 다 끝나고 와서 소바만 먹는 하마다 점장(왼쪽의 치카의 애인)

 

코우다 자매의 이모 할머니, 오후나(大船)에 살고 있어서 오후나 오바챤이라고 불린다. 간혹 와서 잔소리도 하고 그런다.

 

스즈는 축구부다. 양발을 다 잘쓰는 축구소녀로 나옴.

 

영화에 자주 나오는 바다고양이 식당.

 

식당 주인 아줌마. 아주 친절하고 좋은데 동생에게 사기당하고 건강도 안좋고.. 그렇다.

 

동네 산고양이 카페 아저씨.(작가가 고양이 좋아하는 듯. 바다고양이 산고양이)

4자매의 집 근처역인 고쿠라쿠지(극락사 절)역. 가마쿠라는 이 만화 이전에도 슬램덩크의 배경이 되었던 지역이라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이미 꽤 이 지역은 유명해져있다. 아기자기하고 이쁜 동네.

 

극중 초반에 잠시 나오는 둘째 요시노의 애인으로 나오는 남자. 돈을 빌려쓰고 깡패한테 협박을 당하는 모습이 잠시 나오고 요시노의 신용금고에서 예금을 해약한다.. 이후에는 안보임.

남자는 돈이 있어야...

그날 저녁 요시노는 술 이빠이 마시고 자고, 치카도 따라마시고 자고.. 스즈는 공부하고, 사치는 퇴근후 와서 이꼴을 보고 잔소리를 한다. ㅎㅎㅎ

 

카마쿠라의 가을 풍경. 아마 엔가쿠지 근처 마을인듯하다. 이 근처가 산으로 마을이 이어져 있는데 아기자기하고 이쁘다.

 

사치와 시민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는 소아과 의사, 시이나 카즈야(椎名和也), 정신병을 앓고 있는 본부인과는 별거중이며 사치와 내연의 관계에 있다. 사치는 내면이 좀 복잡한 인물이다.

 

스즈가 매실주를 한잔 마시고 헤롱거리며 누워있을때 언니들이 자는 얼굴을 보며 귀여워하는 모습.

귀엽긴 하다.

마당에 매실나무를 보면서, 올해 빨리 매실을 따서 자기도 매실주를 담가보고 싶다고 한다.

사치는 스즈에게 스즈용으로 알콜 없는 매실주를 담가주겠다고 한다.

 

에노시마의 명물 멸치.

나마시라즈동. 밥과 생멸치가 반반. 무조건 맛있을듯.

 

바닷가에서 한때. 뒤에 보이는 섬이 에노시마인듯.

 

 

스즈의 새끼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요시노.

 

산고양이 카페. 해변머핀...

이 배우의 이름은 릴리 프랭키, 책도 하나 썼지, 도쿄타워(엄마와 나 그리고 때때로 아빠), 나의 롤모델인 사람. 여기서도 멸치빵을 내놓는다. 얘들에게 맛있냐고 물어본다.

 

맛있다고 함.. 여기 얽혀있는 에피소드도 재밋다.

 

 

같은 반이자 축구부 친구인 남자애. 서로 조금씩 좋아하는 듯. 벚꽃 터널 사이로 자전거로 달리는 풍경이 아주 죽여줌.

코우다 3자매의 엄마. 할머니(그러니까 자기의 어머니) 7주기를 맞아서 오랜만에 삿포로에서 찾아옴. 사치와의 갈등이 심했으나 여기서 어느정도 풀어짐.

 

올해 담근 매실주와 할머니가 담근 마지막 매실주를 같이 엄마에게 나눠주는 사치.

 

오뎅 카레. 이 조합은.. 듣도 보도 못한. 실제 일본에서는 오뎅에 카레를 넣어서 자주 먹는듯.

아주 맛있다고..

카즈야는 사치에게 난 보스톤으로 유학을 갈 생각인데 사치에게 같이 가고 싶다고 한다.

부인은?

 

헤어질 생각이라고 한다. 미리 이야기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사치는 이제 스즈도 어리고 자신도 여기서 새로 생기는 병원에서 호스피스로 일해보고 싶다고 하면서 카즈야의 제의를 거절한다. 츠츠미 신이치 실제 이혼하고 몇 년 맘 고생했는지 아주 팍삭 늙었다.

 

불꽃놀이 보러 배를 대절해서 나가는 아그들.. 아주 부러움.

유카타 입은 이쁜 스즈.

 

스즈의 키를 재주는 사치.

스즈도 3자매에 이어 툇마루 기둥에 자신의 키와 나이를 새긴다.

 

바다고양이 주인아줌마 장례식을 다녀오며.

스즈를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오네상들.

 

에노시마 해변을 배경으로의 엔딩.

 

나오는 배우의 현재의 위상이나 개런티로 봐선 드라마로 만들기엔 힘들듯하지만 원작의 내용들을 풀어서 10부작 정도로 드라마로 만들어줬으면 좋을듯.

 

아주 잔잔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

 

10점만점에 8.5점.

 

 
영화의 주인공인 니시무라 준이 자신의 남극기지에서 주방장으로 체류했던 경험의 동명의 수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영화는 극한지에서 경험을 재밋게 녹여낸 수작.
 
영화의 로케지는 니시무라 준의 고향이기도 한 훗카이도 아바시리에서 촬영.
 
 

가운데가 영화의 주인공이자 일본 남극기지 후지돔의 요리담당 니시무라 준(사카이 마코토, 요즘 아마 제일 잘나가는 일본 배우일듯, 웬만한 드라마나 영화, CF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카와무라 야스시, 대학원생으로 설빙연구의 서포터로 파견.

히라바야시 마사히코, 대기학자이며 기지의 물등 급수담당.

 

니시히라 료, 통칭은 봉, 통신담당

후쿠다 마사시, 통칭 닥터, 훗카이도 사립병원에서 파견된 의료담당

 

카네다 히로시, 남극탐험대 대장이며 기상학자 

 

미코시바 켄, 통칭 주임, 자동차 회사에서 파견된 정비담당, 샤우 오타쿠.

 

모토야마 히데유키, 극지연구소에서 파견된 설빙학자.

 

 

물을 만들기 위해 기지 주변의 눈을 체취하는 장면. 이 장면에서 왕새우 이야기가 나오면서,

모두 새우 후라이(새우튀김)을 해먹자고 한다. 요리사인 니시무라는 새우 회가 어떻겠냐고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회는 아마도 생각이 안날듯.

 

해상자위대에 조리 부담당으로 근무하는 니시무라 준, 가족과 단란한 한때.

 

니시무라의 상사인 조리담당은 어릴때부터의 꿈인 남극탐험의 꿈을 이루어서 남극기지로 파견을 가게 됨.

조리담당의 남극기지 출발을 축하하여 팀원들은 헹가려도 쳐주지만,,

 

조리담당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고 부담당인 니시무라 결국 반강제로 차출당한다.

 

눈 채집하는 날 당일 저녁 새우 튀김을 준비했는데....너무나 데까이한 그 자태는 아름다웠다.

 

다들 한마디 한다.. 역시 새우회가...

일단 먹는다.

 

간혹 저녁에 출출할때 팀원들은 새벽녁에 주방에서 라면을 몰래 끓여먹는다. 어느날 조리담당인 니시무라는 그 광경을 목격.

 

모토상의 생일날 준비한 스테이크.. 크 마블링하고 육질보소.

 

먹고 마시고 즐거운 한때.

설원에서 소프트볼. 빨간색 선은 먹는 색소다.

 

어느날 아침 대게가 메뉴로 나오고, 대장은 라면이 없다는 니시무라의 말을 듣고 놀랜다.

 

야식으로 라면을 먹는 사람이 많아서 라면이 떨어졌다고 하면서, 대게라면 얼마든지 있다고 함.

(나 좀 데려가줘~~~!!!)

팀원들이 밀가루가 있으니, 라면을 만들수 없냐고 하자, 간수가 없다고 한다.(약간 이해가 안되긴 하는데 간수는 곧 바닷물인데.. 아마 남극이라 빙하아래에서 바닷물을 얻긴 힘든가봄)

 

어느날 새벽녘 카네다 대장은 니시무라의 방을 찾아와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울먹거린다. 알고보니 이 아저씨는 라면성애자.

 

샤워에 몰입중인 샤워 오타쿠. 그 뒤에 급수담당은 빡돈 표정.

 

라면을 못먹자 버터를 훔쳐먹는 봉상.. ㅋㅋ

이를 지켜보는.. 너.

버터가 너무 맛있어라고 울먹거리는 봉상..ㅋ

 

중간에 잠시 어떤일로 니시무라는 파업을 하고, 나머지 팀원들은 배가 고픈 나머지 자기들끼로 식사를 만든다. 메뉴는 밥과 닭튀김. 너무나 맛있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니시무라(?)

하여간 이 장면은 그간의 폐쇄된 공간인 기지에서 서로간에 쌓인 여러가지 응어리가 풀어지는 것을 상징.

탁구를 치는 와중, 설빙학자인 모토상은 베이킹 파우더와 소금물을 섞으면 간수 비슷한 게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듣자 곧 탁구를 때려치고 니시무라는 주방으로..

라면 두둥~~

 

라멘다~~~ ㅎㅎㅎ..

그렇게 좋냐... ㅎㅎㅎ

 

이 장면도 맘에 든다. 영화 보면 안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이랑 놀이 동산에 놀러가서 햄버거를 먹으면 이야기한다.. 우마~~~

 

일본 영화의 하나의 주류이기도 한 힐링영화의 수작.

 

평점은 8.3점.

 

 

 

이창동의 2002년도 작품.

 

개봉 당시 극장에서 이 작품을 보면서 말 그대로 펑펑 울었다. 그 이후로 이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세상에서 가장 찌질한 이들이 세상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남을 영화다.

 

10점만점에 1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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