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만 잘 맞췄어도 200만 정도는 들만한 영화였다.

난 매우 재밋게 봤다. 사실 이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걸린 파일럿보다 훨씬 짜임새도 있고 좋았다.

영화 흥행이라는 건 진짜 쉽지 않기도 하고 운이라는 게 많이 작용한다.

상큼하고 좋은 영화다.

 

 

굿 무비.

이선균의 부재가 새삼 더 안타까워진다(개같은 윤석열과 김건희. 이 두 년놈때문에 이선균이라는 훌륭한 배우가 죽었다).

 

독재가 어떻게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불행으로 밀어넣는가를 아주 세밀하게 그려냈다.

평화로운 시기라면 각자의 신념대로 각자이 위치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며 일상의 행복을 누렸을 이들이, 독재의 시기이 성실함과 신념을 지켰다는 이유로 불행해지는 시대의 비극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이선균, 조정석, 유재명의 연기가 훌륭하다.

뭐라 할 수 없을만큼 좋은 영화다.

불완전하기에 아름다운 것이 인생이며, 완전해지려 할 수록 불행해지는 게 인생이다.

완전한 일상의 불행에 갇혀 있는 중노년의 일상을 뒤흔들어 안정된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보여준다.(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개인에 따라 해석이 각양각색일 것이다. 이런 단순한 구성과 스토리에서 그런 높은 자유도를 풀어내는 것이 감독의 역량이 아닐까 싶다.

 

매드맥스 다섯번 째 작품이자 시리즈 중 최초의 스핀오프.

전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찐주인공이었던 퓨리오사가 어떻게 녹색의 땅에서 시타델로 오게 됐는지를 다룬 프리퀄이자 매드맥스가 주인공이 아닌 첫 스핀오프 작품.

작품의 수준은 훌륭하지만 전작 분노의 도로가 워낙 명작인 탓에 전작보다 못한 감이 있다.

특히 이 작품의 백미인 황야에서의 카체이스 액션 씬은 전작만큼의 박진감과 임팩트가 느껴지진 않는다(그래도 전반적으로 훌륭하긴 하다).

이 작품을 보고 나서 궁금한 부분은 디멘투스는 왜 저런 성격이 됐을까인데(나오는 대사로 어느 정도 추측이 되긴 한다), 이 부분은 분노의 도로에서 왜 퓨리오사는 저런 캐릭터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

감독은 아마 이 작품의 결과가 좋으면 디멘투스나 임모탄의 프리퀄도 염두에 둔게 아닌가 싶긴 하다.

감독의 나이도 나이거니와 이번 작품의 흥행은 전작에 비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후속작은 쉽지 않을 듯 싶다.

그래도 이 영화는 되도록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작품이다. 그것도 좋은 사운드와 좋은 화면을 가진 좋은 극장에서.

 

여러모로 안타까운 작품.

 감독이 어떤 의도로 이 작품을 연출했는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의도를 드러내기에는 감독의 역량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 어떤 장면에서도 반짝이는 부분이 없었다. 1980년 5월 17일부터 약 열흘간 광주민주화 항쟁의 가슴아픈 역사는 영화의 스토리부터 연기자들의 연기까지 어느 한부분 어우러지지 않고 각기 따로따로 놀았다.

그나마 남주 역할인 둘째아들을 맡은 백성현이 혼신의 연기를 다했으나 영화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엔딩은 자칫하면 웃길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지만 역사의 무거움이 그나마 그런 참극을 막았다.

철수 엄마의 여동생역으로 나왔던 여배우(이름이 민서)와 백성현의 결혼상대였던 여배우 전수진(나이 해방일지에서 이민기 여친으로 나왔음)의 마스크가 기억에 남는다.

 엔딩은 어떤 면에선 고어하기까지 하다.

 감독은 1980의 광주의 역사적 비극과 한가족의 삶의 비극을 관통시키려 했던 것 같은데, 차라리 화평반점과 그 주변인들의 사소한 에피소드를 더 발굴하고 그것을 더 상세하게 엮어나가는 기초공사를 제대로 하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

그리고 그 에피소드의 기초공사가 다 지어지면 그 다음에 1980년 광주의 역사와 엮어서 발효시키는 시간도 더 필요했다.

영화적으로는 거의 볼만한 가치가 없는 작품이다.

 

평범한 오컬트 무비인 줄 알았으나 점층적으로 무언가 더 튀어나오면서 상당한 반전을 보여주는 수작이 되고 말았다.

한국 무속은 물론 일본 무속까지 상당한 고증을 했을 것 같다.

재밋다.

장엄한 스페이스 오페라.

SF의 고전인 프랭크 허버트의 <듄>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못만들면 욕을 바가지로 먹을 선뜻 손대기 힘든 작품.

파트1도 명작이지만 파트2는 그것을 훨 뛰어넘는다. 

한스 짐머의 음악이 장면장면 너무나 잘 녹아난다. 영상미도 좋지만 음악이 좋기 때문에 정말 음향이 좋은 영화관에서 필히 봐야 할 작품이다.

굉장히 잘만든 웰메이드 영화.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서울의 봄' 다음으로 재밋다.

킬링타임용 소품 정도로 생각하고 가서 봤는데 의외로 중상 정도 수준의 잘만든 영화다.

라미란은 초반에 너무 삶의 찌질함을 드러내는 연기의 오버스러움에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영화를 완전히 하드캐리한다. 

카운터 조연의 공명의 연기도 존재감이 있었지만 영화에서 최대의 존재감은 악역의 이무생이다. 이 영화가 느와르는 아닌 권선징악이 명확한 플롯과 스토리기 때문에 그 이상의 악역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이런 류의 영화에서 악역의 포텐셜을 다 끌어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제대로 된 느와르물에서 악역을 한번 맡겨보는 건 어떨까 싶다.

의외로 조연은 선이 지명도와 선이 굵은 연기자들이 나왔는데 라미란을 위시한 여성 4인방으로 최근에 잘나가는 염혜란, 안은진이 극의 활력과 무거워질 뻔한 장면에서 주의 환기를 시켜준다. 장윤주는 이전 영화에서 보이던 예의 그 캐릭터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딱히 결정적인 장면이나 계기가 없어서 겉돈다.

'보이스 피싱'이라는 범죄형태에 대해서 피상적으로만 알아왔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뿌리깊고 조직적인 범죄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감독은 이 모티브로 제대로 된 느와르 한편 찍어도 괜찮겠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쿠키는 없다.

 

(추가)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경찰이 극후반에 범인 검거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상은 별로 그렇지 않다. 극초반에 박병은이 보여주는 양아치 경찰의 모습이 실제 사건 당시의 경찰에 모습에 훨씬 가깝다.

말 그대로 파란만장. 1987년까지의 김대중의 정치인생을 다루고 있다. 

 

지금은 많은 이들이 알지만 김대중은 현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불세출의 영웅과도 같은 인물이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 여권의 정치공작과 마타도어 그리고 같은 편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삼과의 갈등으로 야권에서도 정치공작의 희생양이 되면서 빨갱이, 전라도, 불출마 선언 이후 출마한 대통령 환자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대한민국이 전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위대한 정치인이다. 

김대중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민주와 현대화의 기틀을 닦았고 그 기틀위에서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지금은 정말 암울한 시절이지만 그가 걸어온 그리고 개척한 대한민국을 되돌아보면 지금의 암울함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이 영화는 영화의 최우선의 덕목인 재미가 일도 없다. 

말 그대로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엄청 나오는데 단 한장면도 반짝거리질 않는다.

아마 이걸 만든 감독이 가장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모든 것이 다 따로따로 노는 정말 맛없는 따로국밥이다. 

영화를 보면서 이리 지루한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다.

김한민 감독의 10년에 걸친 이순신 장군에 대한 헌사의 완결편.

 

재밋고 감동적이다.

 

한민족에게 이순신이라는 존재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가 없는 존재이다. 이순신 장군님은 역사적으로 예수나 부처 정도나 되야 비교가 가능할 뿐이다.

 

지옥도와 같은 백병전이 시작되고, 이순신 장군이 북채를 잡아 북을 둥둥 올리는 순간부터 약 30분간에 이르는 장엄한 클라이막스에는 숨소리조차 흘러나오지 않는다.

오직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데,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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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엔딩크레딧 이후에 쿠키 영상이 있다. 난 이걸 못봐서 다시 볼 예정이다.

 

뻔한 듯 뻔하지 않은 로맨스 코미디.

일반적인 로코의 클리셰들이 없다는 점은 신선하지만 그 점에 있어서 로코의 달달함이라는 측면에서는 함량 미달이 되버렸다.

임수정이 이동욱의 1살 후배로 나오는데 외모 - 특히 피부톤 등 - 적인 면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옥의 티다.

실제로 이동욱은 1981년생, 임수정은 1979년생이다.

2시간 정도 그냥 유쾌하고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대한민국 전 국민이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1979년 12월12일 군사반란 당일의 결정적 9시간에 대한 기록.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피로 얼룩지게 만든 야만의 시대가 얼마나 어이 없는 무능과 무책임 속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전혀 유쾌하지 않다. 장례식을 지켜보는 마음이 유쾌할 리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가족과 지인들의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는 것처럼 이 영화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봐야만 영화다.

다행인 점은 영화가 매우 재밋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는 것은 시작만 하면 어렵지는 않다. 

워낙 망작이라는 입소문이 돌아서 안볼까 하다가 그래도 마블에 대한 의리랄까 하는 것 때문에 봤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안봤으면 끝까지는 도저히 못봤을 거다.

주관적 관점에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리얼'을 뛰어넘을 만큼 재미가 없다.

이렇게 만들기도 그리 쉽진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기절할 뻔 했다. 그래도 줄거리를 이해할만큼 봤다는 게 기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박서준은 왜 출연한건가? 싶다. 이 영화를 통해 박서준의 지명도는 거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박서준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강동원이 열일할 거라고 예상했고 역시 강동원이 열일했다.

극의 초반에 나온 기생충 컨셉의 부부와 딸(기생충에 나온 이정은, 박명훈이 역시 부부로 나온다. 이번엔 집주인으로, 그리고 싸가지 딸내미는 정지소가 아닌 조이현이)은 특별출연 정도의 분량인데 감독이랑 친분이 있거나 아니면 제작자 친분?

감독이 기생충의 오마쥬를 노린걸까 싶기도 하고.

원작은 웹툰 빙의라고 한다. 최근 나오는 국내 영화나 드라마들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것이 많은데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웹툰이라는 장르 자체가 영상화와 궁합이 잘 맞는 측면이 있고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다만 웹툰을 기반으로 하면서 작품성이라는 부분에서 우려되는 바가 있긴 하다. 최근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무빙'을 보면 그런 우려가 기우일 수는 있기도 하지만 원작자 강풀이 각색가로 참여하면서 웹툰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도리어 한국 영상들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용은 천박사의 할아버지부터 이어온(그러고 보니 왜 아버지가 안나오지?) 악연의 악당인 허준호와 강동원의 대결이 주술적 배경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류로 강동원의 이전 작품인 '전우치'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될텐데 10년전에 비해서 당연히 시각적인 효과등은 훨씬 좋아졌지만 영화 전반적으로는 '전우치'보다는 여러 면에서 떨어진다.

초반은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데 중후반 이후로 갈수록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그럭저럭 볼만하다.

선녀보살로 나오는 박정민의 연기는 좋았다. 그리고 선녀로 강림한 지수는 이뻤다. 지수는 아무래도 블핑 이후 연기자의 길을 모색하는 것 같은데 연기력이 어떨지가 관건이다. 아직 대중에게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없어서(무슨 드라마를 하나 하긴 했는데 그건 보질 못햇다) 연기력은 여전히 의문스럽다. 이 영화에서는 대사가 전혀 없고 캐릭터상 무슨 연기력을 보여줄 결정적 장면같은 건 없다.

영화의 긴장감은 주연인 강동원 그리고 상대 악역인 허준호가 하드캐리한다. 진부한 스토리와 플롯이지만 이 2명이 영화의 90%를 캐리했다.

주요한 배역인 이솜은 이 장르가 잘 맞지 않는건지 굉장히 연기가 겉돈다. 그간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왔던 시크하고 모던한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는 그리 잘 어울리질 않는다. 

조연들의 주요한 캐릭터를 보면 감독은 조연들에게 개그코드를 기대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거의 웃기는 장면이 없다. 그래서 웬지 조연들도 뭔가 극에 녹아나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다.

유일하게 범천(허준호)의 점바치 역할을 하는 주보비 배우만이 좀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준다.

주보비 배우의 이력을 찾아봤더니 슬의생2에도 간호사역으로 나왔다는데 기억은 잘 나질 않는다.

최근 영화 '밀수'에서 물질을 하던 해녀 중 하나인 억척이 역으로 나왔었다. 먹을게 없어서 선착장에서 상해서 버려진 물고기를 주워가고 나중에 상어가 나오는 해역에 물질 나갔다가 상어에게 다리를 잃는 역이다. 앞으로 좀 두고봐야 할 듯.

이름은 아무래도 예명같은데 주보비? 임팩트가 너무 없는 이름이다. 주보배?가 아예 나을 듯. 소속사가 있다면 좀 더 임팩트 있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으로 바꿔주는게 좋을 듯.

영화는 킬링타임용으론 그럭저럭 평타 정도 수준이다.

 

 

사랑했지만 결혼 후 서로에 대한 미움이 쌓여 결국은 이혼에 이르게 된 부부. 이혼 법정까지 가서 숙의 기간 30일을 가진 후에 이혼최종 결정처분을 받는다. 그런데 바로 그 직후 교통사고를 당해 두 사람 모두 기억상실증을 가지게 된다는 설정.

영화는 뭔가 나사가 빠진 듯 어딘가 부족하고 삐그덕거린다. 

재미가 있지도 그렇다고 없지도 않은 애매한 포지션의 영화.

더 이상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할 때 보면 괜찮을 영화.

정소민의 싸가지 없는 여동생 역으로 나오는 황세인이라는 배우는 첨 보는데 꽤 성깔있고 귀여운 인상이다.

제대로 된 캐릭터를 맡으면 가능성이 엿보인다.

 

 내가 본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실망한 작품은 '테넷'이다. 사실 실망이라기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실망이고 뭐고 언급 자체가 의미가 없는 지경이다. 이 영화 보고 재밋다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내 머리가 나쁜가보다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이 작품은 덩케르크(Dunkirk)와 같은 논픽션이지만 덩케르크가 대사를 극도로 절제하고 드라이하면서도 장엄한 전쟁 액션에 중점을 둔 영화였다면 오펜하이머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리더로서의 오펜하이머와 전쟁 후 그의 사상검증 청문회의 내용에 촛점을 맞춘 영화다. 그래서 영화 첫장면부터 대사량도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메멘토(Memento)처럼 처음부터 대사를 제대로 쫓아가지 않으면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물론 원작이 되는 오펜하이머 전기 - 어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를 읽어보고 가면 아마도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본다. 난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다).

 오펜하이머와 개인적, 사회적, 과학적 친분을 가진 모든 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등장 배우도 엄청 많고(그 많은 배우가 대부분 네임드라는 것이 더 놀랍다. 배우 출연료만으로도 엄청난 제작비가 쓰였을 것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인물도 상당수이기 때문에 그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만해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영화 예고편과 영화 제작과정에서도 바이럴을 엄청 했듯이 원자폭탄 실험 장면을 CG없이 TNT를 이용(놀란은 진짜 핵폭탄을 터뜨릴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사람이지만 어떤 영화사도 그리고 미국 정부도 허락을 안했을 거기 때문에)해서 실제 핵폭발처럼 보이게 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건 개뻥이다. 하지만 CG없이 그 정도의 폭발 장면을 찍은 건 대단하다고 까진 할 수 없지마 그럭저럭 봐줄만했다 정도일 것 같다.

 이 영화는 음악과 사운드가 큰 몫을 하는 영화다. 그러므로 영상보다는 사운드가 좋은 돌비관 같은데서 보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돌비관에서는 다 내려간 상태라 지금은 볼 수 없다.

 개인적으론 오펜하이머의 부인역으로 나온 에밀리 블런트와 애인역의 플로렌스 퓨가 기억에 남는 배역이다. 두 여인 모두 정신적으로 좀 불안한 면을 보이는데 그래도 부인인 키티 오페하이머(에밀리 블런트 분)는 평생 그의 곁을 지키면서 잘 살았던 것으로 보이고, 애인인 진 터틀록(플롤네스 퓨 분)은 오펜하이머와 결별 이후 얼마 있다가 자살을 한다.

 영화에서도 진 터틀록의 자살 장면에 잠시 스쳐지나듯 나오지만 진 터틀록의 자살은 미국 정보기관이 혹은 타 세력이 개입된 타살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오펜하이머의 스토리가 재미있는건지 아니면 놀란의 솜씨인 건지 어쨌든 영화는 매우 재밋다. 돌비관에서 다시 열리면 한번 더 보고 싶다.

거대한 재난이 닥친 한국(아마도 서울?)의 어느 곳(아마도 강남을 모티브로 한 듯). 모든 것이 무너진 도심에 오직 아파트 한 동만이 남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정말로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극의 한축인 이병헌 그리고 또 한축인 박서준, 박보영 부부. 세명의 연기는 다 좋았고 개인적으론 박서준과 박보영의 연기가 영화에 잘 녹아들었다고 본다.

극 중반부쯤에 밝혀지는 반전과 그에 따른 위기감의 해소의 방법도 괜찮았다.

극 중반부에 등장하는 혜원이라는 여고생은 극의 중요한 장치 역할을 한다. 이 역을 맡은  배우는 박지후라는 연기자로 엔딩곡으로 쓰인 아파트 커버를 부르는데 영화의 세기말적 분위기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중반부에 이병헌이 부르는 아파트와도 잘 대비가 된다.

일반적인 블록버스터와는 결이 다르기에 큰 흥행(1000만 관객 이런)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오래도록 회자되는 영화가 될 것이다.

 

좋은 영화다.

 

엄태구는 아마도 우정출연같은데 딱 두 씬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한 존재감을 준다.

 

박지후가 부르는 아파트가 맘에 들어서 여기에 첨부한다.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 

중년의 약간은 모자란 남자, 그리고 세파에 찌들어서 약간은 억척스러워졌지만 여전히 이쁘고 사랑스러운 미혼모간의 로맨스를 가볍고 유머러스한 터치로 시종일관 재밋게 엮어놨다.

주연의 유해진, 김희선 뿐 아니라 조연의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의 호흡도 괜찮았다.

정우성을 소비하는 방식은 어이가 없을 정도다. 감독이랑 매우 친한가보다. 임시완, 고아성이 나오는 장면은 지극히 연극적 연출이다.

2시간 동안 웃고 떠들기에 정말 안성맞춤인 영화.

시기만 잘맞췄으면(추석 같은) 500만 이상 들었을 영화다.

 

김희선의 딸역으로 나오는 배우의 이름은 정다은. 정다은을 검색해보면 1994년생과 2001년생의 두 명이 나오는데 1994년생 정다은의 지명도가 높아서 그런지 구글의 영화소개에는 1994년생 정다은으로 잘못 나와있다.

아래 사진이 이 영화에서 김희선 딸로 나오는 배우.

 

달짝지근해 뒤에 붙은 7510은 도대체 무슨 뜻이지 했는데? 극중 남자 주인공의 이름 치호, 여주인공의 이름 일영을 의미한다고 한다. 굳이 안넣었어도 될 뻔 했다.

 

웰메이드 킬링타임 무비.

스토리가 진부한 건 아니지만 배우들의 역량이 영화의 성공을 견인했다고 보인다.

김혜수, 염정아의 더블 주연과 조인성, 박정민의 두 남자 배우의 흡인력이 돋보인다.

고민시의 마담연기는 초등학생처럼 어색했지만 어설픔에서 기인한 귀여움이 그것을 상쇄한다(감독의 의도적 연출일까?).

적당한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는 연출과 1970년대와 80년대를 아우르는 대중가요들이 영화의 시대배경과 함께 향수와 흥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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