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작으로 감독인 롭 라이너(Rob Reiner)의 대표작으로는 스탠바이미(Stand by me),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When Harry met Sally), 미저리(Misery)등이 있다.
이 작품의 원작은 아론 소킨이 쓴 희곡으로 그해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이 작품은 1992년 아카데미 작품, 남우조연, 편집, 음향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참고로 1992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자(Unforgiven), 최우수 남우조연상은 용서받지 못한자의 진 핵크만, 최우수 편집상 역시 용서받지 못한자가 수상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쿠바의 콴타나모 베이에 있는 미군기지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쿠바의 남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 외진곳에 그것도 미군과 적대적인 국가인 쿠바에 미군기지가 있다는건 확실히 이상한 일이다. 여기에 미군기지가 있는 이유는 식민지 시대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간단히 1898년 미-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스페인 식민지였던 쿠바, 괌,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등을 점령한다. 쿠바는 이 전쟁으로 식민지에서 해방되지만, 미국은 쿠바에 대한 내정간섭을 목적으로 콴타나모 베이를 쿠바로부터 영구임대하고(기지 임대료는 년간 2,000달러로 껌값 정도다) 미군 기지를 건설한다. 1959년 카스트로가 혁명으로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한 후,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은 이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뭐 하여간 그런 복잡한 사정으로 뜬금없는 위치에 미군기지가 있는 것이다.-
피살자는 콴타나모 베이 해군기지의 윌리엄 산티아고 일병으로, 같은 소대의 상병 해롤드 도슨과 로든 다우니 일병이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조사 과정중, 해롤드 도슨 상병과 로든 다우니 일병은 소대장 켄드릭 중위(키퍼 서덜랜드 분)로부터 코드 레드(Code Red, 얼차려)를 지시 받았다고 진술하고, 그 얼차려 도중에 질식에 의한 폐손상으로 산티아고 일병은 피를 토하고 곧 도슨은 의무대에 연락하여 구급차를 부르지만 구급차 도착전 이미 산티아고는 숨을 거둔다.
미 해군 법률지원부로부터 이 사건의 변호를 배정받은 미 해군 다니엘 캐피 중위(톰 크루즈)는, 역시 법률지원부의 조앤 갤로웨이(데미 무어) 대위와 자기의 동료인 샘 와인버그 중위(케빈 폴락)와 함께 변호단을 이뤄 사건의 조사에 나선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살인용의자인 2명의 사병(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이 상급자 켄드릭 중위로부터 코드레드의 명령을 받았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없으며, 정황도 그들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캐피 중위는 갤로웨이 대위에게 기소하여 재판까지 가는 것은 불리하니, 검찰측(잭 로스 중위, 케빈 베이컨)과 협상을 제안한다.
-잠시 배경 설명을 하자면 캐빈 중위는 하버드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해군 법무관으로 근무하지 9개월의 경력을 갖고 있다. 경력은 짧지만 우수한 두뇌와 정확한 상황판단을 통해 9개월간 40건 이상의 사건을 군 검찰과의 협상을 통해 피해자가 유죄를 인정하고, 실질적으로는 집행유예등과 같은 유리한 결과를 이끄는 결과를 이끌어내어 요령있는 유능한 신임변호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영화상에서도 보면 유능한 변호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에 반해 갤로웨이 대위는 정의감도 높고 약자에 대해 동감하며, 피해자의 변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지만, 상황에 대한 판단보다는 자신의 의지만을 믿고 일을 그르치기 쉬운 타입으로 나온다.-
하지만, 갤로웨이 대위는 군대내에서의 코드레드와 같은 불합리한 문제와 명령에 복정하여 임무를 수행한 피의자들은 무죄라는 입장과 함께 재판까지 갈 것을 캐피 소위에게 주장하고, 또한 피의자인 2명의 사병 또한 해병의 명예를 위해 자신들은 협상을 통해 형량을 줄일 생각은 없으며 재판에서 지더라도 자신들은 무죄를 위해 끝까지 가기를 원한다고 캐피에게 이야기한다.
여기서부터 캐피와 갤로웨이, 그리고 콴타나모 해군 기지의 사령관인 제셉 대령(잭 니콜슨)과의 대결로 이 영화의 양상이 본격화된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단연, 캐피 소위와 제셉대령간의 법정 대립으로 이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와 그들간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중의 하이라이트이다.
사실 이 영화는 무척 재미있다. 스토리도 흥미진진하고, 상활별로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글로는 웬만해선 이 영화의 그 재미를 따라갈 방법이 없으니, 이 영화의 스토리를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영화를 보면 된다. 그리고 이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이들은 당연히 이 영화를 보기를 권장하고, 이 영화를 몇 번 본 사람도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보면 더 좋을 것이라 여긴다.
영화의 제목은 A few good man. 이다. 직역하면 몇명의 좋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으며, 보통 군대에서는 소수정예를 뜻하는 말로 자주 쓰인다고 한다.
좁게 보면 이 영화에서 변호인단을 맡고 있는 캐피 소위와 그 동료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만, 넓게 보면 그 반대편에 서있는 제셉대령과 그 부하들도 모두 소수정예라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피해자로 나오는 산이타고를 제외한 관계자들 모두가 그 나름대로 군대라는 조직내에서 맡은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복무하며 맡은 소임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소수정예라고 볼 수도 있다.
주인공인 톰 크루즈가 연기하는 대니얼 캐피 소위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법률전문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미 해군 법률지원단에서 근무하는 재원이다. 그는 좀 가볍게 보이긴 하지만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사교력을 통해 주위와 잘 어울리며 협상을 통해 주변과의 큰 마찰을 줄이고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낼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의 불리함을 알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해 무리하게라도 여건을 돌파하려하는 의지와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는 세속의 평가와 명예조차도 던져버릴 수 있는 결단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주인공인 캐피소위와 대척점에 있는 악역으로 제셉 대령(잭 니콜슨)을 생각하게 된다. 그는 상황에 대한 판단이 빠르며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이를 용서하지 않으며, 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매우 독단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마지막 공판에서 캐피 소위와의 대화에서 드러나듯이, 그는 미국을 사랑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며, 국가를 지키기 위한 자신의 부대를 운영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해군의 신조인 명예와 충성을 인생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군인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영화의 구성상 대부분 악한 모습을 부각하고 있긴 하지만, 그의 입장에서 서서 보자면 그는 나라를 지킨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적과 대치하는 최전방 사령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범적인 군인이기도 하다.
그의 사고방식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살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동료의 사소한 실수 하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최전방의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명예,신조,충성이라는 규율은 그들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도 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소수정예들이 특수한 상황, 윌리엄 산티아고라는 고문관이 군대중에서도 가장 힘든 콴타나모 해군 기지라는 곳에 오게 된 상황과 그 상황에서 그가 살아남기 위해 주변에 탄원을 하는 상황, 그리고 그가 그가 탄원한대로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게 되었을때 기지내의 남은 다른 군인들의 사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사령관으로서의 고민등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윌리엄 산티아고가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통해 A few good man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rare bad situation을 통한 갈등을 드러내 주는 것이 이 영화에서 생각해봐야 할 주요지점으로 보인다.
애당초 윌리엄 산티아고라는 인물이 적절한 필터링을 통해 극한의 상황인 콴타나모 해군 기지로 오지 않았다면, 극 중에 출연하는 모든 이들은 A few good man 인채로 그들 나름대로의 임무에 충실하게 계속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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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셉 대령이라는 캐릭터를 일반적으로는 굿맨으로까지는 보기 힘들 것이다. 애국심과 해군의 명예, 신조, 충성이라는 신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군인이지만, 자신의 권위를 부정하는 일체의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여성에 대한 모욕적 언사(갤로웨이 대위에 대해서는 사실 터치만 없을 뿐이지 영화에서 나온 대사만으로도 성추행으로 고소가 가능할 정도다) 및 산티아고에 대해 전체 군기강까지를 들먹이며 얼차려에 대해 명령을 내린 것은 그가 가진 권한과 책임에 비해 너무나도 졸렬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세상은 선의만으로 유지될 수 있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제셉 대령의 마지막 대사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에 대해 되묻는 장면이 있다.)
삼국지에서 공명이 위연의 사람됨이 졸렬하고 위험이 될 것을 알지만 그의 용맹과 무장으로서의 능력을 높이사서 용병술을 발휘하여 그를 잘 활용하듯이, 사람은 저마다의 활용가치가 있다. 다만 시스템적으로 갈등과 알력이 표출되어 그의 본바탕이 나올 수 있는 리스크 상황을 만들지만 않았다면 제셉 대령은 쿠바를 상대로 하는 전방부대에서 듬직한 사령관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며 그 자신의 자존감도 살리고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