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개봉후 실망이다, 개망작이다 등의 말이 많아서 좀 걱정을 했지만 엄청 재밋었다.

예고편에 보듯이 우주왕복선 발사 후, 정체 불명(태양의 플레어라고 첨엔 말하지만 태양에서 발생한 플레어가 그 정도의 크기로 지구를 덮치면 X-men을 포함 지구의 생명체는 모두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해야 할 거다)의 에너지 플로우(이 에너지 덩어리는 우주를 탄생시킨 에너지라고 묘사된다. 어벤저스에서의 인피니티 스톤 정도라고나 할까?)가 지구로 다가오면서 우주왕복선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위험에 처한 우주인들을 구하기 위해 엑스맨이 출동하고 우주인을 구하는 과정에서 진 그레이가 우주왕복선에 홀로 남게 된다. 그 와중에 에너지 플로우가 진그레이와 엑스제트를 탄 다른 엑스맨(+구조된 우주왕복선의 우주인)들을 덮치게 게 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닥친다. 이에 진 그레이는 그 에너지 플로우의 움직임을 조절하여 자신쪽으로 향하게 하고 그 에너지를 자신의 몸에 다 받아들이게 된다. 

어찌해서 진 그레이를 다시 엑스제트에 태워서 지구로 귀환하고 자비어 스쿨로 돌아와 진 그레이의 신체검사를 진행한 결과, 몸에는 별 이상이 없으나 진의 초능력 수치가 측정 불가정도로 증가해 있음이 발견된다. 시간이 가면서 그녀의 밝혀지는 능력치는 말 그대로 넘사벽으로, 찰스 자비에나 마그니토를 말 그대로 쌈싸먹는 수준이다.(당연하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 6개가 박힌 컨틀렛을 낀거라고 보면 된다.)

이번 에피에서 악당은 바로 이 에너지 플로우를 따라온 외계인이라는 설정이다.(제시카 차스테인이 외계인 대빵. 물론 외계인의 본래 모습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고, 파티중인 차스테인을 어찌어찌해서 흡수한다는 설정이다.) 

이 외계인들이 에너지를 따라온 이유는 이 에너지가 자신들이 살던 행성을 파괴하고 지나갔기 때문이며, 그 에너지를 쫓아오면서 그 정체와 그 에너지를 손에 넣으면 자신들의 파괴된 행성과 같은 행성을 창조할 능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라는 설정이다. 역시 인피워의 건틀렛 생각하면 될 듯)

그래서 그 에너지를 흡수한 진의 불완전한 상태를 이용하여 그 에너지를 흡수하려 하면서 지구와 엑스멘들에게 위기가 닥친다는 그런 이야기로 내용은 전개된다.

이번 편은 워낙 우주에너지를 흡수한 진의 능력이 넘사벽이라 막판으로 가면 그저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진 그레이의 맹활약(?)을 지켜보는 통쾌함이 있다.(물론 이러한 밸런스 붕괴-찰스도 마그니토도 그저 한낱 어린아이처럼 만들어 버리는-때문에 최악이라는 평가가 생겼을 법도 하다는 생각은 든다.)

여태까지 나온 엑스맨들의 여러 캐릭터들의 궁합과 협력으로 악당을 물리친다는 아기자기함은 없지만 막강한 하나의 캐릭터가 적을 모두 쳐부순다는 통쾌함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무척 재밋었다.

 전세계의 모든이들이 어린 시절 아랍의 이야기 중,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과 함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알라딘과 마법램프의 이야기는 만화의 주된 소재 중 하나였다.

 디즈니는 몇 년 전부터 이런 유명한 동화나 설화를 소재로 만화화를 하여 흥행에 성공했던 유명한 이야기들을 실사화시키면서 또 한 번 판타지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아마 조만간 라이온킹 실사화가 나올 것이다)

 초반부터 아라비아 풍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오프닝씬으로 출발해서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마법과 같은 순간들을 보여준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운 2시간을 선사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는 접촉사고 후 가해자가 피해자를 칼로 담그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살해장면을 수사한 경찰 정태석(김무열 분)

 적당히 유능하고, 적당히 인간적이지만 잘 풀리지 않는 경찰생활에 약간의 염증을 갖고 있는 그는 이 살인사건이 최근 발생한 2차례의 살인과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직감적으로 깨닫는다.

 장동수(마동석 분)는 조직폭력배의 보스이다. 그는 지역에서 불법도박장을 영업하면서 정태석 형사가 근무하는 경찰서 반장에게 상납을 하고 불법행위를 보호받고 있다.

  장동수는 어느 비오는 날 저녁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살인마로부터 뒤에서 가볍지만은 않은 접촉사고를 당한다. 차가 좋아서인지 차도 별로 상하지 않아서 그냥 가라고 하지만 살인마는 끝내 등뒤에서 칼침을 놓고, 이에 당황하면서도 열받은 장동수는 칼을 맞은 상태에서도 기어이 칼을 빼앗아 살인마의 가슴에도 한 칼을 꽂는다. 살인마는 결국 탈출해서 칼에 맞은 장동수를 차로 치어버리고 도주한다.

 시작부터 이 영화는 하드코어야라고 외치는 듯한 영화의 도입부에서 확 몰입이 된다.

 영화는 내용처럼 그렇게 잔인한 장면이 나오진 않는다. 기술적으로 컷트를 잘 넘기면서 직접적인 잔인한 장면들을 잘 처리했다. 경찰과 조폭의 대립에 연쇄살인마라는 장치를 끼워넣어 극의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부분이 영화 내내 몰입하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였다.

 마동석의 카리스마가 극대화되었던 영화가 범죄도시인데, 이 영화에서는 조폭의 가오까지 더해져서 꽤 임팩트가 있는 액션 장면들이 나온다. 

 액션영화로서 수준급의 킬링타임 영화이며, 경찰과 조폭의 협력이라는 도식에 연쇄살인범이라는 장르를 섞어서 무언가 맛깔나는 짬뽕 한그릇 느낌의 영화로 잘 우려냈다.

 

 

 

은퇴(?)한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는 한적한 교외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아내와 2명의 아들, 그리고 딸이 모두 사라진다.(타노스의 핑거스냅에 의한 반띵 장면을 의미)

그리고 영화는 시작된다.

타노스에게 패한 후, 네뷸라와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려던 토니 스타크는 우주선 고장으로 식량도 떨어지고 산소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지쳐 죽음을 기다린다. 그러던 와중에 엄청난 빛덩어리와 함께 단발의 캐롤 댄버스가 나타난다. 캐롤은 우주선을 짊어지고 지구의 어벤저스 본부로 귀환하고, 토니는 페퍼와 감격의 재회를 한다.

어벤저스 본부에서 일단 스티븐 로저스와 토니 스타크는 타노스의 패배로 인한 실망감, 그리고 그간 서로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한바탕 설전을 벌인다. 

타노스의 위치를 알고 있는 네뷸라와 함께 토르, 캐롤댄버스, 캡아, 아이언맨, 헐크 등등은 타노스가 있는 행성으로 간다.

이미 타노스는 반띵 임무를 완수하고는 6개의 인피니티스톤을 파괴해버린 후이다.

이에 이성을 잃은 토르는 타노스의 목을 따버린다.

그리고 5년이 흐른다.

5년 후, 양자영역을 탐험중이던 앤트맨은 지구에서 실험을 돕던 핌박사와 아내, 그리고 애인 와스프 모두가 반띵되면서 그대로 양자영역을 5년 동안(영화내에선 양자역역에선 5시간 헤매던 중으로 설정, 상대론의 time duration정도로 이해하자. 너무 자세히 이해하려 하지 마라) 헤매던 중이다.

당시 실험장치가 있던 소형 밴은 어떤 창고로 옮겨진 상태였다. 창고에서 서식하던 쥐새끼가 우연히 양자영역 실험장치의 터치 스크린을 지나가고 앤트맨은 다시 현실로 복귀한다.

이후의 전개를 보면 진짜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 배트맨 다크나이트는 엄청난 걸작이구나라는 걸 느끼게 된다.

스토리의 완결성과 감정선의 흐름의 당위야말로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기본이다. 엔드게임은 이 기본을 모두 엔드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영화에 대해 변명을 좀 해주자면,

1. 그간 전작에 의해 뿌려진 모든 떡밥을 회수해야 했고,

2. 인피니티 워에서 반띵당한 모든 캐릭터들을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

3. 이미 은퇴가 예정된 어벤저스 멤버 - 토니 스타크, 스티븐 로저스, 그리고 블랙 위도우 - 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

의 각각으로 영화 한 편은 뽑을 수 있는 내용을 한 편에 버무리려니 스토리의 완결성과 감정선의 흐름은 도저히 생각할 여유가 없었을 듯도 하다.

10년간의 대단원을 내리는 마당이니 그간 나온 모든 캐릭터를 총동원시키다 보니 악당보다 더 화면에 꽉차게 나오는 엔딩신에선 감격의 눈물보다는 허탈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래도 난 이렇게 생각한다. 이 정도의 배경과 스토리를 가지고 어떤 놈이 만들어도 이보다 더 좋게 만들 순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래도 한 번은 더 봐야겠다. 뭔가 놓친게 많은 느낌이다.

팁) 영화의 쿠키 영상은 없다. 영화 막 내리면 그냥 영화관 나와도 된다.

 

 

 

 

 

마블 시네마의 직전 작품인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Avengers Infinity War)의 보너스 영상에서 타노스의 반띵의 희생자로서 퓨리가 사라지면서 

Oh My!를 외치며 캡틴 마블 전용 삐삐로 구조신호를 보낸다.

 

어벤저스의 다음 작품인 어벤저스 엔드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진, 캡틴 마블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로서 개봉전 부터

엄청난 기대와 함께 비난도 받은 작품이다.

주로 비난은 캡틴 마블역에 캐스팅 된 브리라슨에 관한 논란인데, 주요한 논란은 못생겼다, 꼴페미다, 꼴통이다 등등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그로 인해 영화의 흥행에도 꽤 영향을 줄 수 있을 뻔 했으나, 브리 라슨의 자중과 제작사의 언론 방어망이 제대로 작동한 덕분인지

흥행만 잘 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보면서 캡틴 마블이 우주를 마구 날라다닐 때부터, 수퍼맨이랑 싸우면 누가 이기는 걸까? 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되었다.

MCU와 저스티스 리그가 같이 나오게 되는 날 그 궁금증이 풀리게 될텐데 과연 내가 살아 생전에 볼 수 있을까는 잘 모르겠다.

 

영화의 스토리는 어느 정도 짜임새도 있고 영화적 영상도 괜찮으며, 브리 라슨에 대한 우려도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영화를 보면 알게 된다.

원래 이 배우를 미모로 뽑은 건 아닐테고(이 배우가 그 전작에서도 이쁜걸로 나온 적은 없다. 아마도 연기력을 보고 뽑았으리라 생각된다.)

중간 중간 액션 장면이 좀 어설프긴 하지만 그건 훈련을 통해서 차차 나아질테니 관객이 걱정할 일은 아니다.

 

어차피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보려면 이 작품을 보지 않고서는 되질 않는다.

 

마블 시네마는 이제 유기적으로 다 얽혀있어서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모든 작품을 보는 수 밖에는 없다

 

안보면 안 본 사람만 손해일 뿐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만트라일 것이다.

불경에서 유래한 만트라인데 범어(산스크리트)로부터 음차하여 한자로 표기한 만트라이기 때문에 그 뜻은 불경을 제대로

배운 사람 아니면 알기 힘들다. 물론 나도 모른다. 하여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던 익숙한 만트라를 통해 웬지 사이비 종교틱한

영화의 분위기를 나타낸 듯 하다.

(위키에서 찾아봤더니 사바하는 원만, 성취하소서 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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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보충)

 도올 선생의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라는 책을 보니, 사바하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 음차로 원어로는스바하(svaha)라고 표기된다.

 뜻은 "행복하소서!" "만세"의 뜻으로 인도인들이 인사말로 흔희 쓰는 용어라고 하며, 모든 만트라나 다라니는 "스바하"라는 결어로

맺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라 한다.

 

반야심경도,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라는 구절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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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나면 곡성이 떠오른다. 화면의 분위기라든가 초자연적인 현상 등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별로 비슷한 

점이 없다. 어찌 생각해보면 곡성과는 반대되는 영화라고 할 수 도 있다.

 

굉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이정재가 그렇게 기도에 어울리는 목소리 라는 걸 재삼 깨달았다.

진짜 목사했어도 성공했을 것 같다.

 

초자연적 오컬트 무비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간만에 좋은 영화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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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엔딩 장면에 흐르는 박목사(이정재)의 기도가 인상적이었다.

"어디 계시나이까, 우리를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가리시고 그렇게 울고만 계시나이까.

깨어나소서, 저희의 울음과 탄식을 들어주소서.

일어나소서, 당신의 인자함으로 우리를 악으로부터 구하시고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기도문이 떠오르는 기도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일본 만화 총몽을 오리지널로 한다고 한다.(총몽은 본 적이 없다.)

 

원래는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보다도 알리타를 훨씬 이전에 구상했지만, 아바타보다도 기술적 난이도(주로 CG)가 높아서

계속 미루다가 최근 들어서야 납득할 만한 수준의 CG기술이 되었기 때문에 제작했다고 한다.

 

헐리우드가 이제 영화를 뽑아내는 솜씨에는 참으로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스토리도 재미있고, 화면 구성도 좋고, 액션도 훌륭하고. 이게 실사라면 정말 대단했을 영화이다.

 

어찌되었든 볼 만 하다.

 
가버나움(카파르나움)은 신약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명이다. 
예수께서는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을 이르시면서 저주를 하시는데 여기에도 카르파나움이 나온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루카 10:15)

 

이 영화는 기독교 뿐 아니라 그 어떤 종교와도 관련성은 없다. 레바논에서 촬영되고, 시리아 난민인 아이들이 주연을 맡았으니

관련이 있다면 이슬람 정도가 관계가 있을 듯 하지만 전혀 종교적 메시지나 제식의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가장 우선적인 감정은 이 세상은 참 엿같구나라는 점이다.

아이들을 돌보지도 않고(최소한의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아서 문명의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한다.) 아이들을 싸재끼기만 하는

최악의 인간을 부모로 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세상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런 참으로 눈으로 보기 힘든 참혹한 환경에 내동댕이친 12살의 아이가 세상의 모든 무게를 자기의 어깨에 짊어지면서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는 환경속에서 버려진 2살(아마도?)의 아기 요나스를 돌보기 위해 세상에 맡서는 용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러한 용기는 결국 생존을 보장할 능력이 없는 12살 아이에게는 무력한 포기로 이어지며 잔인하고 약삭빠른 어른들의 

먹이감이 될 뿐이다.

 

이 참으로 엿같은 영화에서는 이 어린아이에게 그 어떠한 구원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관객에게 헤아리기 힘든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대부분 찝찝함일 것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진정한 구원따위는 없다. 그저 살아가야만 하는

부조리만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느끼는 감정은 어둡진 않다라는 양면적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그것은 아마도 세상의 무서움에 굴하지 않으려는

어린아이의 천진무구함으로부터 나오는 힘일 것이다.

 

엄청나게 재미는 없지만, 보고 나면 가슴에 꽤 묵직한 돌덩이 하나와 함께 부조리한 삶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애정이 느껴지는 이상한 영화이다.

그것은 스토리의 힘이기도 하지만, 현재 나를 둘러싼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 날것 그대로의 중동지역의 척박한 삶의 모습을 본 탓이기도 할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영화는 별 생각 없이 그냥 흥미 정도로 볼만한 영화는 아니다. 재미로 따지면 그냥 먼산을 2시간 바라보는게 더 재밋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 지루함을 참고 나면 그럭저럭 귀여운 주인공의 얼굴과 그 얼굴을 통해 느껴지는 삶의 무참함의 기록들을 꽤 적나라하게 보게된다.

 

이 영화는 재미있다. 하지만, 그간 1,000만 관객이 들어선 영화들과 비교해 볼 때는 이게 과연?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미 1,300만이 넘어서고 1,500만까지를 넘어설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무언가 이유를 찾아야 할 것 같은 의무감

같은 것 마저도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1,000만 관객이 넘는 대성공을 거둔 이유를 꼽아본다.

 

1. 첫번째 이유는 재밋다. 초반부의 치킨집을 인수해서 잠복을 한다는 스토리 설정은 어이없기까지 할 정도지만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낚시밥으로는 제대로 작용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 설정의 어설픔을 잊을 정도로 몰입감이 높아간다.

 

2. 두번째 이유는 중반부 이후로 본격화되는 악역의 연기와 악역간의 구도의 압력을 통해 흥미를 강화시킨다.

   - 메인 악역인 신하균은 주연의 포스와 경험치를 통해 약간은 양아치스러우면서 악질적인 악당 연기를 제대로 선보이고,

     오정세 역시 신하균과의 대립을 통해 초반의 웃긴 설정으로 인해 쉽게 무너질 수 있던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다잡아준다.

 

3. 세번째 이유는 무언가 어설픈 마약반 형사 5인방의 막판 반전이다. 모두 무언가의 고수임이 드러나면서 보여준 진선규와 이동휘의

액션신은 코믹의 선이 지속됨으로 인해 지루해질 뻔 했던 막판에 액션영화의 카타르시스를 보너스로 제공한다.

막판 류승룡과 신하균의 대결신에서는 정통액션이라기보다는 개싸움과 소시민의 페이소스를 엮으면서 무언가 친숙하면서도 찡한 액션을

선보인다는 측면에서 그간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면을 선보인다.

모든 액션이 종료된 후, 흐르는 당년정과 주인공들이 소파에 앉아있는 장면은 명백히 영웅본색의 오마주인데 그리 나쁘지 않았다.

어설픈 오마주들은 보통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설픈 듯 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걸 보면 괜찮았다는 의미가 된다.

 

4. 이 영화와 경쟁이 될만한 대안작품이 별로 없다. 이것도 이 영화가 흥행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설연휴에

상대 작품들의 부진을 통해 상대적으로 큰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본다.

 

영화 전체적으론 그리 나쁘진 않다. 하지만 일반적 상황이라면 1,000만 관객이 들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상당히 운이 좋은 케이스이다.

엔딩을 보면 잘하면 2편도 나올 순 있지 싶은데, 2편의 완성도를 1편보다 높이지 않는다면 2편은 상당한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제작은 꽤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안했음 싶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배우는 신하균을 따라다니던 여자 보디가드였다. 상당히 각잡힌 액션을 선보였는데, 이 여자 배우의 차기작이 

궁금해진다. 이 정도의 각잡힌 액션이 가능한 배우들이 정통파 액션극 좀 찍어줬음 싶다.

 

 

 

 

 

이 영화의 옥의 티라고 할까, 아쉬운 점은 딱 하나다. 배급사가 롯데 엔터테인먼트라는 점.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아래에 흐르는 자막의 무게감이 묵직하게 가슴을 짓누른다.

 

"전 세계 6,000 개의 언어 중, 오직 20개의 언어만이 사전을 가지고 있으며, 조선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통치하에서도

자기 민족의 언어를 지켜낸 유일한 민족이다."(이런 내용이라고 기억된다. 다시 한 번 볼 땐 잘 봐야겠다.)

[추후 확인 결과, 이런 내용이다.

"한국어는 현존하는 3천 개의 언어 중 고유의 사전을 가지고 있는 단 20여 개의 언어 중 하나이며,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식민지 국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자국의 언어를 온전히 회복한 나라이다."]

 

이미 여러가지의 좋은 평이 다 나와있어서 굳이 말을 보탤 필요는 없지 싶다.

 

딱 하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유해진의 연기이다.

기존 영화에서는 주로 코믹 혹은 사람좋은 조연 연기로 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굉장히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굉장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가 유해진의 인생영화 라고 까지 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의 힘이 강하다)

하지만 그가 이 영화를 하드캐리한 것을 부정하기도 힘들다. 

아마도 이 추세라면 제대로 된 작품만 만난다면 몇 년 내로 유해인이라는 이름 석자가 대한민국 영화사에

굵게 각인(이미 굵게 각인됐지만서도, 좀 더라는 표현은 말하자면 발자취 정도라고 할까?)되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탈리아계인 토니 립(립은 떠벌이라는 뜻, 실제 성은 발레롱가이다. Tony Vallelonga)은 나이트 클럽의 바운서(기도)등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클럽이 잠시 휴업을 하면서 일자리를 찾던 중 흑인 음악가 돈 셜리의 연주회를 위한 로드 매니저 일을 맡게 된다.

 

배경은 1960년대, 8주간의 연주회 일정은 뉴욕에서 남하하면서 노스 캐롤라이나, 애틀란타, 앨러바마, 루이지애나로 점점

인종차별이 심한 남부지방으로 내려가게 되는 일정이다.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이 아직까지도(현재에 비해서, 현재라고 해서 미국에 인종차별이 없어지진 않았지만) 여전한 가운데,

흑인 보스와 백인 운전사(혹은 부하)라는 아이러니한 대비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더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치로 작동한다.

인종차별적인 여러가지 소소한 에피소드가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주요 모티브이긴 하나 그를 통한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는 이 영화에선 거의 없다. 그보다는 두 남자가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연주회를 위한 이동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국의 넓고 확 트인 자연환경이 간간히 보여지는 것은 이 영화의 보너스다.

 

이 영화의 원작을 쓴 닉 발레롱가는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토니 발레롱가와 관계가 깊다. 바로 아들이다.

닉 발레롱가도 이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다.

 

재작년인가 봤던 히든 피겨스도 일견 생각나게 하는 느낌이 있다.(아마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주제에서 그런 느낌이 드는 듯 하다.)

 

그린 북(Green Book)은 영화 초에 음반회사의 사람이 연주회를 떠나는 차량과 함께 토니에게 준 소책자인데,

그 내용은 당시 지방별로 흑인(유색인종)이 묶을 수 있는 숙소의 리스트를 정리한 책이다.

 

1960년대 미국의 사회 분위기를 볼 수 있으며, 너무나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너무 좋다.

 

10점 만점에 9.5점. 

 

 

배트맨과 수퍼맨 : 저스티스(리그)의 시작의 보너스 영상에서 등장하였고, 이후 저스티스 리그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저스티스 리그는 수퍼맨에 의한 밸붕(밸런스 붕괴)이 심해서 DC 유니버스 자체의 매력을 완전 폭망시켜버려서 DC 유니버스 영화가

더 이상 나올 수 있겠는가라는 우려마저 들 정도였다. 

 

어쨋든 그 이후 DC 유니버스의 부활을 위한 작품으로 아쿠아맨에 꽤 심혈을 기울인 듯 하다.

 

히어로 영화의 정석을 그대로 밟았으며, 아쿠아맨의 탄생부터 성장과정 그리고 아틀란티스의 왕이 되는 과정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꽤 자세한 설정이 필요했기 때문인지 런닝타임이 2시간 30분이나 된다.(영화 전 무조건 화장실 다녀와라.

그리고 음료수 웬만하면 마시지 마라.)

 

바다속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CG의 지원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나 이제는 헐리웃의 CG기술은 이 정도는 껌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행히도 이 작품으로 DC유니버스에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인 듯 하다.

 

꽤 볼만하다.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리더인 프레디 머큐리에 관한 영화.

데뷰 후, 처음 앨범부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영국과 미국 전역 투어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4번째 앨범의 수록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전설적 밴드로 자리매김한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프레디 머큐리는 명성을 얻은 후, 게이로서의 자신을 발견하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괴로워하고 방황하다가 결국은 에이즈까지 얻게 된다.

프레디 머큐리의 개인사 그의 고뇌, 방황 그리고 퀸의 아름다운 음악을 절묘하게 녹여냈다. 특히 음악영화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먹힐 영화다.

평론가들이 무슨 개소리를 하든 이 영화는 너무 훌륭하다.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쯤 나오는 이 곡 Show must go on 이 너무 좋아서 예고편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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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ty spaces, what are we living for?

Abandoned places, I guess we know the score, on and on

Does anybody know what we are looking for?

Another hero, another mindless crime

Behind the curtain, in the pantomime

Hold the line

Does anybody want to take it anymore?

 

텅 빈 공간, 우린 무얼 위해 살지?

버려진 장소들, 우린 사정을 알아. 계속해서(이렇게 버려져 있으리란 걸.)

우리가 무얼 찾는지 누가 알까?(관심도 없지)

다른 영웅, 다른 생각 없는 범죄(영웅이라고 하는 자들이, 실제로 하는 것은 생각없는 범죄와 다를바가 없다는 뜻)

무언극 중에 뒷무대

기다리고 있네.(지루함을 참으며)

이 상태를 더 이상 받아들이기를 누가 원해?(아무도 이 지루함을 참는 상태를 원하지 않아.) 

 

[Chorus]

The show must go on

The show must go on, yeah

Inside my heart is breaking

My makeup may be flaking

But my smile, still, stays on

 

쇼는 계속되어야지.

쇼는 계속되어야 해.

내 가슴은 찢어지네.

내 화장은 벗겨질지 몰라.

하지만 나는 여전히 미소짓지.

 

[Verse 2]

Whatever happens, I'll leave it all to chance

Another heartache, another failed romance, on and on

Does anybody know what we are living for?

I guess I'm learning

I must be warmer now

I'll soon be turning, round the corner now

Outside the dawn is breaking

But inside in the dark I'm aching to be free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가능성에 모든 걸 걸겠어.

또 다른 두통, 또 다른 실연, 계속해서(두통은 계속되고, 사랑은 실패하고)

우리가 무엇땜에 사는지 다른 이들은 알까?

나는 배우는 중인 것 같아.

난 이제 더 따뜻해져야해.

이제 저 모퉁이를 돌면, 난 곧 변화할거야.

새벽은 밝아오지.

하지만, 난 어둠의 안쪽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괴로워하고 있어.

 
[Chorus]
The show must go on
The show must go on
Inside my heart is breaking
My makeup may be flaking
But my smile, still, stays on
 
 
[Bridge]
My soul is painted like the wings of butterflies
Fairy tales of yesterday, grow but never die
I can fly, my friends
 
내 영혼은 나비의 날개처럼 칠해져있어.(화려하다는 뜻)
어제의 동화들은 더욱 풍성해지고 절대 사라지지 않아.
나는 날 수 있어, 내 친구들
 
[Chorus]
The show must go on
The show must go on
I'll face it with a grin
I'm never giving in
On with the show
 
쇼는 계속되어야 해. 쇼는 계속되어야 해.
나는 활짝 웃으며 맞이하겠어.
난 절대 포기하지 않아.
이 쇼 위에서라면.
 
 
[Verse 3]
I'll top the bill
I'll overkill
I have to find the will to carry on
On with the show
Show must go on
Show must go on
 
나는 주인공이 되겠어.
난 과장할거야.(그의 무대 매너를 생각해보면 됨)
난 (이 쇼를) 계속할 의지를 찾아야만 해.
이 쇼 위에서.
쇼는 계속되어야 해. 쇼는 계속되어야 해.

 

 
 
하나레이 베이(Hanalei Bay), 즉 하나레이 만(灣)은 하와이의 섬중의 가장 오래된 카우아이(Kauai)의 북쪽 해변에 있는 만이다.
 
이 동명의 이름은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인 도쿄기담집에 포함된 단편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최근 일본에서 영화화되어 개봉되었다.(아마도 우리나라엔 들어올려면 꽤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안들어 올 수 도 있을 듯)
 
이 소식을 듣고 이미 기억의 저편으로 가버린 도쿄 기담집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무라카미의 소설은 기저에 아스라한 우수같은 것이 깔려있다. 그의 작품의 주요한 모티브는 인간의 심연에 내재된 본능적 우수(憂愁)에 대한 
탐구 같은 것이다. 우울과 상실의 계기를 만들고 그 계기를 통해 느끼는 주인공의 본원적인 슬픔이나 우울에 대한 심연의 상태를 서서히 해체해 나간다.
그런 해체과정을 통해 독자는 안타까움과 이유 모를 우울함의 감정이입을 느끼며, 소설의 진행(시간의 진행)을 통해 갈등은 고조되어가면서도 서서히
자연스러운 스러짐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하지만 이런 갈등의 해소가 쌈박한 것이 아니라 상처입은 자리에서 뚝뚝 흘러나오는 핏물을 냅둬서, 그것이
서서히 응고되면서 딱지가 앉게 되고 그것을 그대로 놔둔 채로 결말을 지어버리는 여운-좋게 말하면 여운이고, 나쁘게 말하면 개운하지 않은 뒷맛이다-
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기에 좋아하는 사람만큼이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꽤 된다.)
 
이 소설도 아들의 죽음과 그 죽음을 통해 느끼는 초중년의 어머니(주인공)의 심리상태를 통해 상실과 고통의 치유과정을 담담히 그려나가고 있다.
 
소설로 읽으면 꽤 매력적이지만 무라카미의 작품은 영화라는 매체로 구상화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우수가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여태까지 그의 많은 작품 중에서 영화화 된 작품이 적고, 그나마 영화화 된 것들이 성공적이었던 적은 없다.
 
그래서 이 영화도 아마도 무라카미의 팬 정도나 볼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국내에 개봉이라도 해 줬음 싶다.
 

 

 

이 영화는 소외로 인한 고독, 슬픔, 절망으로 시작해서, 치유와 희망을 거쳐 삶의 기쁨을 노래한다.

금세기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이다.

 

주제가인 제베타 스틸의 Calling you 역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A desert road from Vegas to nowhere,
Some place better than where you've been
A coffee machine that needs some fixing
In a little cafe just around the bend
사막을 따라 라스베가스에서 어딘가로,
당신이 있던 곳보다 나은 어딘가로,
고장 나버린 커피 기계가 있는
엉망이 되어버린 작은 카페.
 
I a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난 널 부르고 있어.
들리지 않니?
난 널 부르고 있어.
 
A hot dry wind blows right through me
The baby's crying and I can't sleep,
But we both know a change is coming,
Coming closer sweet release
뜨겁고 거친 바람이 나를 관통하네.
아이가 울고 잠을 잘 수가 없어.
곧 변화가 다가올거야
달콤한 안식이 가까이 오고 있어.
I am calling you
I know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Oh
난 널 부르고 있어.
난 네가 듣고 있는 걸 알아.
난 널 부르고 있어.
I am calling you
I know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A desert road from Vegas to nowhere,
Some place better than where you've been
A coffee

 


이 영화는 거의 명작의 반열에 오를만한 작품이다.

트레일러에서는 이걸 로맨틱 코미디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 영화의 포텐셜에 대해서 너무 과소평가했던 듯 싶다.

이 영화를 통해 90년대 대처 정권시절의 영국 사회의 현실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며, 영국인들이 대처에 대한 감정의 이유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마가렛 대처가 죽었을 때, 영국의 대다수 국민들이 길거리로 뛰어나가 The bitch is dead!-그 쌍년이 죽었다.- 라는 피켓을 들고 기뻐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싫어했는지를 알 수 있는데 그 이유가 이 영화에서 어느 정도 설명된다.)

영화의 초반 분위기는 가볍지만, 뒤로 갈 수록 노동문제와 노동자의 인권 그리고 인간다운 삶에 대한 여러가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될 정도로 영화의 내용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엔딩은 낙관적이고 무거운 주제에 비해 칙칙하지 않다.

배우들의 연기 모두 훌륭하다. 영국은 아마 배우들이 모두 연극배우 출신인 듯 하다.




 

그간 달 탐사에 관한 영화는 주로 프로젝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도 옅보이지만 달탐사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래서 인터스텔라라든가 그래비티와 같은 아주 화려한 스페이스 영상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기 쉬울 수 있다.

이미 다 알고 있듯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을 주인공으로 영화의 이야기는 진행된다.

주요한 비행 씬은 인터스텔라에서 보였듯이 조종사 시점으로 촬영되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촬영 방식이 그대로 사용되었다.

달탐사라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의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느끼고 겪는 고뇌와 실패를 다루는 휴먼드라마다.

 

매우 좋았다.

 

영화 보기 전에 조인성의 연기논란부터 시작해서 영화가 별로다 이런 말들이 많아서 사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르 보니 두둥. 정말 재밋고 감동적이었다.

 

내가 연알못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주연의 조인성, 그리고 주요 조연인 엄태구, 설현의 의외의 케미와 3명의 심복역인 배성우, 엄태구, 오대환의 호흡은 발군이었다.

 

이 영화는 2번 봐야겠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역사에 이만큼 비장하고 참혹하며 암담하면서도 닭살이 돋을 정도의 뿌듯한 장면이 과연 얼마나 될까하고.

영화인 만큼 감독이 의도적으로 부풀린 장면들이 많이 눈에 띈다.(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다.)

그렇지만 이 역사를 놀란의 덩케르크와 같이 아주 건조한 시선으로 전쟁의 시퀀스를 그대로 따라만 가는 형식으로 그려놔도 대단히 감동적인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영화이며, 조인성은 내가 볼 때 다른 어떤 작품보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제목에서 이건 표류기임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타미 올드햄(Tami Oldham)-배우는 쉐이린 우들리 -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한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여주인공 타미는 1983년 하이티섬에서 요트를 타고 전세계를 여행중인 리차드를 만난다. 이후 태평양의 환상적인 풍광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이끌린 이들은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은 기회로 어떤 부자 부부의 호화요트 - 리차드의 요트에 비하면 훨씬 좋은 - 를 타이티에서 미국 샌디에고까지 가져다 달라는 일을 맡게 되고, 둘은 이 요트로 여행을 떠난다.

 

 이 영화의 힘은 실화라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영상적으로 태평양의 압도적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화면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그것은 하나의 보너스 같은 것 일 뿐이다. 인생의 거의 모든 감정이 이 영화 하나에 응축되어 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이 실화의 주인공인 타미 올드햄의 논픽션으로 2000년경에 출판되었으며, 원제는 Red sky in mourning이다. 영화에서 태평양의 일출(난 영화에선 선셋인줄 알았는데 이 제목을 보니 아마 아침놀이 뜨던 장면으로 해석해야 할 듯 하다.)을 보면서 리차드가 어떠냐고 묻자 타미가 그저 "red''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리차드가 "Red?"라며 "It's a beet-dyed pomegranate"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아마 타미는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그 장면의 화면은 정말 아름답다)

정말 좋다.

 

 이 영화의 첫 번째 힘은 스토리이며, 두 번째는 디테일이다.

거의 모든 화면이 모바일, PC, TV의 화면을 다시 스크린으로 옮기는 형태의 영상으로 진행되는데 이것이 도리어 극의 현실감을 더한다.

 

이 영화에서 2번의 반전이 있는데, 작년에 개봉한 겟아웃과 맞먹을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플 아이맥, 아이폰,페이스북,텀블러,유캐스트 등, 현대인에게는 이제 불가분인 PC, 모바일 그리고 SNS으로

이어진 네트워크 세상은 이제 현실과 오버랩되며 경계를 지워나가고 있다는 실감을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은 이제 온오프를 경계 짓지 않고 두 세계가 융합된 새로운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끝내준다.(It's really awesome!) 

 

이제 부모 노릇을 하려면 주인공 정도로 SNS의 딸 계정의 비번 정도는 알아 낼 수 있는 능력은 있어야 되는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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