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만트라일 것이다.

불경에서 유래한 만트라인데 범어(산스크리트)로부터 음차하여 한자로 표기한 만트라이기 때문에 그 뜻은 불경을 제대로

배운 사람 아니면 알기 힘들다. 물론 나도 모른다. 하여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던 익숙한 만트라를 통해 웬지 사이비 종교틱한

영화의 분위기를 나타낸 듯 하다.

(위키에서 찾아봤더니 사바하는 원만, 성취하소서 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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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보충)

 도올 선생의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라는 책을 보니, 사바하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 음차로 원어로는스바하(svaha)라고 표기된다.

 뜻은 "행복하소서!" "만세"의 뜻으로 인도인들이 인사말로 흔희 쓰는 용어라고 하며, 모든 만트라나 다라니는 "스바하"라는 결어로

맺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라 한다.

 

반야심경도,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라는 구절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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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나면 곡성이 떠오른다. 화면의 분위기라든가 초자연적인 현상 등 비슷한 점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별로 비슷한 

점이 없다. 어찌 생각해보면 곡성과는 반대되는 영화라고 할 수 도 있다.

 

굉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이정재가 그렇게 기도에 어울리는 목소리 라는 걸 재삼 깨달았다.

진짜 목사했어도 성공했을 것 같다.

 

초자연적 오컬트 무비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간만에 좋은 영화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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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엔딩 장면에 흐르는 박목사(이정재)의 기도가 인상적이었다.

"어디 계시나이까, 우리를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가리시고 그렇게 울고만 계시나이까.

깨어나소서, 저희의 울음과 탄식을 들어주소서.

일어나소서, 당신의 인자함으로 우리를 악으로부터 구하시고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기도문이 떠오르는 기도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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