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탈리아계인 토니 립(립은 떠벌이라는 뜻, 실제 성은 발레롱가이다. Tony Vallelonga)은 나이트 클럽의 바운서(기도)등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클럽이 잠시 휴업을 하면서 일자리를 찾던 중 흑인 음악가 돈 셜리의 연주회를 위한 로드 매니저 일을 맡게 된다.
배경은 1960년대, 8주간의 연주회 일정은 뉴욕에서 남하하면서 노스 캐롤라이나, 애틀란타, 앨러바마, 루이지애나로 점점
인종차별이 심한 남부지방으로 내려가게 되는 일정이다.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이 아직까지도(현재에 비해서, 현재라고 해서 미국에 인종차별이 없어지진 않았지만) 여전한 가운데,
흑인 보스와 백인 운전사(혹은 부하)라는 아이러니한 대비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더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치로 작동한다.
인종차별적인 여러가지 소소한 에피소드가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주요 모티브이긴 하나 그를 통한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는 이 영화에선 거의 없다. 그보다는 두 남자가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연주회를 위한 이동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국의 넓고 확 트인 자연환경이 간간히 보여지는 것은 이 영화의 보너스다.
이 영화의 원작을 쓴 닉 발레롱가는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토니 발레롱가와 관계가 깊다. 바로 아들이다.
닉 발레롱가도 이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다.
재작년인가 봤던 히든 피겨스도 일견 생각나게 하는 느낌이 있다.(아마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주제에서 그런 느낌이 드는 듯 하다.)
그린 북(Green Book)은 영화 초에 음반회사의 사람이 연주회를 떠나는 차량과 함께 토니에게 준 소책자인데,
그 내용은 당시 지방별로 흑인(유색인종)이 묶을 수 있는 숙소의 리스트를 정리한 책이다.
1960년대 미국의 사회 분위기를 볼 수 있으며, 너무나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너무 좋다.
10점 만점에 9.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