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접촉사고 후 가해자가 피해자를 칼로 담그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살해장면을 수사한 경찰 정태석(김무열 분)
적당히 유능하고, 적당히 인간적이지만 잘 풀리지 않는 경찰생활에 약간의 염증을 갖고 있는 그는 이 살인사건이 최근 발생한 2차례의 살인과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직감적으로 깨닫는다.
장동수(마동석 분)는 조직폭력배의 보스이다. 그는 지역에서 불법도박장을 영업하면서 정태석 형사가 근무하는 경찰서 반장에게 상납을 하고 불법행위를 보호받고 있다.
장동수는 어느 비오는 날 저녁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살인마로부터 뒤에서 가볍지만은 않은 접촉사고를 당한다. 차가 좋아서인지 차도 별로 상하지 않아서 그냥 가라고 하지만 살인마는 끝내 등뒤에서 칼침을 놓고, 이에 당황하면서도 열받은 장동수는 칼을 맞은 상태에서도 기어이 칼을 빼앗아 살인마의 가슴에도 한 칼을 꽂는다. 살인마는 결국 탈출해서 칼에 맞은 장동수를 차로 치어버리고 도주한다.
시작부터 이 영화는 하드코어야라고 외치는 듯한 영화의 도입부에서 확 몰입이 된다.
영화는 내용처럼 그렇게 잔인한 장면이 나오진 않는다. 기술적으로 컷트를 잘 넘기면서 직접적인 잔인한 장면들을 잘 처리했다. 경찰과 조폭의 대립에 연쇄살인마라는 장치를 끼워넣어 극의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부분이 영화 내내 몰입하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였다.
마동석의 카리스마가 극대화되었던 영화가 범죄도시인데, 이 영화에서는 조폭의 가오까지 더해져서 꽤 임팩트가 있는 액션 장면들이 나온다.
액션영화로서 수준급의 킬링타임 영화이며, 경찰과 조폭의 협력이라는 도식에 연쇄살인범이라는 장르를 섞어서 무언가 맛깔나는 짬뽕 한그릇 느낌의 영화로 잘 우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