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첫째날

 

회사 시스템상의 호텔중에 푸서지역에서는 가장 조건이 좋은 호텔. 공항에서 약 5킬로 떨어져있어서 입지적으로 편하고,

한인타운이기 때문에 주변에 한국음식점 위주로 상가가 형성된 것이 좋다.

호텔에 한국인 출장자가 많은 편이기에 아침 조식에 컵라면과 김치와 같은 반찬이 나오는 것도 괜찮은 점중에 하나.

다만 개인적인 여행자의 경우 지하철 역까지 20분정도 걸어야 하고, 시내 중심가의 관광지와는 꽤 거리가 되므로

여행의 목적으로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인다. 상해의 대부분의 호텔이 그렇겠지만 이 가격대에서는 한국에 비하면

상당히 방이 넓직해서 좋다.

 

 

 

 

 

 

 

 

 

 

 

요즘 해외여행을 갈땐 공항에서 내려서 주로 city 은행 현금카드를 이용하는데 홍차오 공항에는 시티은행 ATM이 없어서

당황했다. 중국은행(China bank)나 상해은행(Shanghai bank) ATM에서도 찾을 수 있었는데 현찰이 한푼도 없는 상태에서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시티은행이 없어서 당황하는 바람에 결국 택시 바가지를 쓰고 말았다.

 

ATM을 찾아서 두리번거리다가 웬 중국인이 와서 물어보느라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그 택시운전자였던 중국인 택시를 타고

호텔을 가다가 엄청난 바가지를 쓰고 말았다. 호텔까지 5킬로 정도라 아마 아무리 많아도 20위안(4천원 정도)를 넘지 않았을

텐데 한국돈 2만원을 주고야 말았다. 해외에 가면 돈이 없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차근히 생각해보고 움직여야 한다는 걸 재삼

깨닫게 해준 수업료치고는 비싸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출장으로 온 것이라 금요일까지는 회사일로 보내고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 시내를 좀 돌아다녔다.

 

 

동료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을 뒤로 하고, 마드리드로 복귀. 개선문광장 부근에서 공항까지 가는 셔틀을 타고 가기로.
비행기 시간까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샹젤리제에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지만, 나는 시간이 촉박해서 헤어져서
셔틀을 기다리기로.

2002년 초겨울쯤 처음 파리를 갔을 때는 콩코드 광장근처에 숙소를 정해서 개선문까지 걸어서 가봤는데 예상외로
개선문의 크기가 커서 그런지 꽤 가깝게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근 40분 이상을 걸어서 도착했던 기억이 난다.
저녁때라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대낮에 가까이서 보니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문양,조각들로 장식이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개선문 주위에 원래 알고 있던 공항 셔틀버스 자리에 가보니 안내문이 붙었있었는데 임시로 장소가 옮겨졌다는 것이었다.
개선문 주위로 쪽 1바퀴를 돌면서 겨우 위치를 찾았다.

셔틀이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서 결국 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세트메뉴를 5유로쯤에 사서

점심을 해결했다...

매장 내부. 햄버거가 특별히 맛있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그냥 평범한.. 맥도날드 정도의 맛.

셔틀 승차장. 공항셔틀을 기다리는 사람들.

공항 가는길에 보았던 우리의 날개. 쬐끔 반가웠던듯.

약 3시간쯤 날라서 바라하스 공항에 도착. 지하철을 타고 몽끌로아 역으로 간다. 공항에서 몽끌로아로 가는 길에
환승역인 플라자 데 에스파냐(에스파냐 광장)의 모습.

우리나라 서울 지하철에 비해서 폭이 조금 좁다. 부산 지하철이랑 폭이 비슷할 듯.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맥주와 함께 식사를 하고 꿈나라로 간 듯.

8월14일 저녁 비행기로 마드리에서 파리로 이동. 기억이 헷갈리긴 하지만 드골공항에서 오페라까지 운행하는 셔틀
(대강 8유로쯤 했던 듯)을 타고 가서 오페라에서 지하철로 에꼴밀리테르역에서 샹드마르스 공원을 거쳐
에펠탑 근처역까지 이동했던 듯 하다.

일행들을 그냥 에펠탑에서 보기로 약속을 정했는데, 사실 핸드폰이 없으면 찾을 수 없었을 것 같다.
에펠탑에서 세느강을 바라보는 쪽으로 회전목마가 있는데 그정도 detail하게 장소 약속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만나기
힘들듯.

저녁 9시쯤 도착해서 일행들과 만나서 숙소인 novotel tour eiffel로 이동. 거리는 1킬로정도로 걸어서 갈만하다.
아래가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 창문에서 찍은 사진, 에펠탑의 모습이 건물 너머로 보인다.

짐을 풀고 다시 강변으로 나가 각자가 가져온 각국의 와인과 치즈를 나누면서 세느강변의 정취에 취했었다.

창문 사이로 보이는 RER 선로.

일요일을 이용해서 동료들이랑 베르사이유를 다녀오기로 했다. 베르사이유... 하면 국민학교때 읽었던 베르사이유의
장미외에는 아는 것이 없는 나로서는... ㅋㅋㅋ

이건 어디선가 본듯하지만.. 본적이 있을리가 없는.. ㅋㅋㅋ 그냥 이뻐보이고 특이해 보이는건 무작정 찍는 길 밖에는.

물시계라고 했던 것 같은 기억이.

분위기는 마리 앙뜨와네뜨같은데..

루이14세나 15세 정도?

거울의 방. 유명하다고 함.

척보니 나폴레옹.

이 방은 프라도 미술관에도 비슷한 형태의 방이 있어서 기억에 남음. 그림은 많이 다르지만.

궁안에서 약 1시간 30분정도 돌고나니 더 이상은 볼 힘이 없다고 할까? 아마 전시된 것들의 10분지 1도 못본듯 하지만
우겨서 집어넣는다고 될 것도 아니고 정원을 둘러보기로. 역시 왕족을 위한 정원답게 화려하게 꾸며놨다는 느낌.
8월중순의 가장 더운때라 그늘도 없는 정원을 보는 일은 생각외로 엄청난 체력소모를 야기했다.

많이 본 작품. 이게 왜 여깄지하며 잠시 멍했다는..모조품. 라오콘군상.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보이는 이 인공수로는 시민들이 보트도 타고, 일광욕도 즐기고 운동도 하는 다목적 공원.
분수대가 보이는 곳까지가 베르사이유 궁전내부에 속하고 여기는 외부이다. 여기서 다시 들어갈 때는 표를 보여줘야 한다.
꼭 표를 버리지 말고 지참하시길.

말을 탄 경찰들. 얘들이 말을 보고 다가가서 쓰다듬어 준다는... 우리는 어릴때 말을 볼일이 별로 없어서 말이 낯선데

이 동네 얘들은 말을 볼 기회가 적지 않아서 우리가 강아지 쓰다듬듯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는.

베르사이유 궁 뒷 정원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시원한 맥주에 파스타 한그릇... 양은 정말 욕이 나올 지경.
항상 그렇지만 유명한 관광지일수록 어디나 바가지가 판을 친다. 들어갈 때는 충분한 음료수와 바게뜨 빵이라도 들고

가는 편이 경제적인 부분과 정신건강 측면에서 이로울듯.

베르사이유여 안녕.(만일 다시 온다면 낙엽 지는 가을쯤에 와보면 좋을듯)

 

 

 

 

 

 

 

 

 

 

 

 

 

Las Rozas Village는 마드리드 시내에서 A-6를 타고 약 20킬로쯤 떨어진 말하자면 신흥부촌이라고 해야 할까?
분위기는 일산 개발 초기 고급 주택 및 빌라가 들어섰을 때 정도쯤으로 보면 될것 같기도 하다.
(* 스페인은 마드리드를 기점으로 6개의 기본 고속도로망이 있다. 정북방향의 마드리드-부르고스 A-1부터 시계방향으로마드리드-아꼬루냐까지의 A-6까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속도로긴 한데 A만 붙은 도로는 무료이며, AP로 시작되는 도로가유료이다)

명품 Outlet인 마을명과 같은 Las Rozas Village때문에 명품쇼핑을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듯하다. 내가 거주한 숙소는 정확한 주소지는 Las Matas로 명품Outlet에서는 차로 5분 정도거리에 있는 마을이다.

거리 풍경은 아래 사진과 같다. 대부분의 집들이 2층정도로 주로 개인 혹은 빌라형태로 지어져있으며 하나같이 붉은벽돌을 기본으로 한다.

 

 

 

 

 

 

 

 

 

 

 

 

 

이런 집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빌라형태로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1채에 20~30억쯤 한다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수영장(그냥 일반적인 자쿠지 형태의 수영장이 아니라 정말로 25미터, 6레인 정도의 정통 수영장이다.)이
다 달려있어서 이 지역을 위성사진으로 보면 푸른색의 수영장들이 집집마다 보인다. 이집의 문의 외관은 아랍풍의
영향을 보여주는데 그라나다 지역이 예전 아프리카 문화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사실 스페인은 유럽보다는 아프리카 지역과 훨씬 지리적으로도 가깝다.

내가 묶었던 숙소. 낮에 워낙 태양이 강하기 때문에 문에 블라인드는 설치해서 닫아놓는다.

숙소앞 법인 건물. 이 건물은 여러회사가 사용한다. 숙소에서 보이는 이 건물말고 저 뒤쪽으로 4번째 정도의 건물이다.
걸어서 5분. 사실 주변지리도 잘모르고 한국인 guest house는 마드리드 시내빼고는 이 지역에서는 유일하기 때문에선택의 여지가 없다. 주인집 부부이신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스페인에 오신지 30년정도 되셨다는 것 같다.
주말에는 간혹 가다가 시간 날때 와인 한병 사가지고 들어가서 한잔씩 기울이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이 참 그리워진다.

 

당시에는 그냥 유명한 현대미술관이래서 가봤는데, 아무래도 좀 더 알고 싶어서 정보를 뒤져봤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설명)

1992년 9월10일, 스페인 국왕 후안카를로스와 여왕 소피아에 의해 문을 연 국립 현대미술관이다. 뉴욕박물관에
소장중이던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영구이전 한 이후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관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건물은 18세기 건축가 프란시스코 사바티니에 의해 병원으로 설계되어 지어졌으며, 이후에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
되었다. 한때는 도시계획에 의해 철거될뻔하기도 했다. 1977년 논의끝에 예술적인 역사기념물로 선정되었으며,
마드리드 도심에서도 아토차역과 식물원의 반대편, 그리고 프라도 미술관과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상적인
국립박물관 부지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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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관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미술관 내에서의 촬영은 자유롭게 허락하고 있으며, 단지 게르니카에 대해서만
플래쉬 사용을 금지하고 있긴 한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보기 때문에 2명 정도의 가이드만으론
힘에 부치는 감이 있고, 가이드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는다.(하긴 하루 수만명의 사람에 치이는데
제대로 막는다는게 불가능할거다)

광각이 아니면 전시실의 크기 때문에 정면에서 풀샷을 찍기는 불가능하다.
아마 이 미술관에 오는 사람의 1차 목적은 대부분 게르니카인듯하다. 여기만 사람이 바글바글.


차분하게 돌아보면 꽤 괜찮은 작품들이 많은듯하다. 미로,달리,피카소 등등등 그냥 괜찮아보이는 작가들과, 잘 모르는
이름이라도 꽤 인상깊었던 작품, 사진들을 찍어봤는데 장수가 제법 된다.

미로? 작가 이름을 기억 못할게 뻔해서 같이 찍었는데 초점이 맞는게 별로 없다.

 

 

 

 

 


좀 섬뜩하기도 했지만, 상당히 인상깊었던 사진.




거의 90% 이상 달리라고 보인다.


스페인 내전때의 실상을 담은 사진. 전쟁은 인간을 불행하게 한다. 특히 어린이들을.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완성하기 전 이와 관련한 습작을 많이 남겼다고 한다.

 

 


잠시 쉬면서.
미술관은 크게 2개의 시대로 구분해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2층과 4층에는 스페인 내전이 끝난 시기인 1939년까지의
작품들을, 그 외 층에는 1939년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18세기와 현대의 건축물이 공존하는 형태.

 

 


Juan Munoz 특별전... 아프리칸 출신의 예술인인듯. 스페인에서 아프리카는 매우 가깝다.
우리가 휴가때 일본이나 동남아를 가듯이, 스페인 사람들도 아프리카를 간다.

 


커튼?.. 그림이다.

 

 

 

 



 


아직 해가 쨍쨍해보이긴 하지만, 이미 이때 6시가 넘은 시각. 미술관 나와서 스테이크와 맥주 한잔으로 피로와 허기를
축이고 나니, 피곤해서 더 돌아볼 생각이 들지 않는다. Las Rozas의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to be continued)

토요일 저녁, 시내 중심가의 광란의 현장에 있긴 했지만 호텔의 이중창의 방음기능은 완벽해서 잠자는데 별다른 방해는
받지 않았다. 아침 7시쯤 일어나서 호텔창문으로 거리를 보니 밤새 놀던 젊은아이들이 그때까지도 거리를 방황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8시가 넘어갈 무렵에야 사진처럼 거리가 한산해지기 시작했다.

솔광장앞에서 그냥 건물에 걸린 광고의 모델이 인상적이어서 한컷. 스페인도 영어학원 간판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어느 나라를 가든 영어는 먹고 살려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듯.

일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마드리드의 상징조형물을 찍고 있다.
아침 9시쯤 되었나 하는 시각인데, 이미 햇살은 따갑게 느껴질 정도이다.

세비야 지하철역에서 솔광장으로 이어지는 거리. Calle de Alcala라고 지명엔 나와있다. 알칼랴가 정도?
명동거리와 비슷한 분위기다.

솔 지하철역. 솔광장은 시내 곳곳과 마찬가지로 공사중.

카를로스 3세 동상. 시내 한복판에 동상을 세울 정도니.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순신 장군님 정도로 대접받는 국왕인듯.
부국강병에 힘썼다고 하는 듯.

오후부터 열기 시작하는 따빠스 집. 따빠스는 접시를 뜻한다고 하는데 보통 한접시로 된 간단한 안주를 의미한다.
안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고 하는데 그리 많은 종류를 먹어보진 못했다. 보통 맥주랑 잘 어울리는 종류가 많다.

역시 그냥 찍었다. 꽤나 유명한 19세기 말엽의 스페인 시인이라고 한다. 3대 비극이 있다는데 스페인의 세익스피어쯤
되나보다. 전위예술가인 달리와 친분이 두터웠다는 것 같다.

스페인은 대부분이 캐톨릭이다. 사이언톨로지, 톰 크루즈가 신도라고 해서 유명해진 교이다. 과학적인 종교쯤 되려나?
별의 별게 다 생기는 세상이다. 과학과 종교의 퓨전이라니. 실로 헤겔의 변증법적인 이중주라고나 할까?

마드리드등 유럽의 유서깊은 도심지(주로 구도심)는 차량의 주차 스킬 및 그 좁은 틈을 주행하는 능력을 보면, 대한민국은
저리가라 할 정도다.

넵튠 분수? 유명하기로는 시벨레스 분수가 유명한데 시내를 걷다가 주로 프라도쪽으로 방향을 잡다보면 이 분수를
더 잘 접하게 된다. 오다가다 수십번은 봤을 듯.

프라도 미술관 앞쪽 공원에서 인물 소묘중인 화가(?).

아토차 역. 우리나라 서울역쯤 생각하면 될 듯.

일요일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이 하루종일 무료이다. 고고고~~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전경. 쪼끔 현대적으로 보일려고 노력한 것 같다.

후안 무뇨즈? 전시회도 한단다.

소피아 미술관은 건물 내부에 뻥뚫린 공간에 정원이 꾸며져 있다. 현대미술관을 표방하기 때문에 대부분 현대적인
느낌의 미술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고, 상징물인듯 한데 이것 역시 모던틱하다.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대해서는 작품 사진과 함께 별개의 글로 하나 정리하는게 좋겠다.

(to be continued)



 스페인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로나 알게 된 나라였다. 만약 유럽여행 계획을 세웠다 할지라도
스페인에서는 아마 바르셀로나 정도가 포함되지 않았을까?

7월과 8월, 한여름의 스페인, 게다가 마드리드는 완전한 바캉스 철이라 시내 호텔도 평소에 절반값밖에
안되는 시기이다. 하긴 출장으로 온 것이니 그런 불평을 할 처지는 아니다.

첫주는 시차 적응하느라 숙소에서 밍기적거리다가 도착하고서 2주째가 되는 8월8일에야 겨우 시내에 나와봤다.

법인 및 숙소는 마드리드 북서쪽의 Las Rozas라는 신도시에 있는데, 여기서 625번 버스로 Moncloa역까지
30~40분쯤 소요된다. Moncloa에서 Sol까지는 4정거장이다. 교통비는 버스 1.05 + Metro 1, total 2.05유로이다.
유럽 타지역(파리나 런던)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마운 가격이다.
(파리의 경우 법인근처 숙소에서 파리시내까지는 5~7.5유로, 런던은 10파운드 이상)

마드리드의 상징이라 한다. 딸기나무 열매를 먹고 있는 곰이다. 솔광장과 까야오를 이어주는 시장통 입구부분에 위치.
12월중순쯤 가봤을 때 이 동상을 못찾았었는데 아마 무슨 보수라도 하는지..


이 때는 그냥 여기가 마드리드다라는 정도의 정보만 갖고 있을 때여서 어딜 가야 좋을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서 일단 마드리드 Vision Bus를 탔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1일권의 가격은 17유로이다. 2일권이 아마 22유로던가? 그러나 2일권은 전혀 필요가 없으니
절대 살 필요 없다. 비젼의 노선은 마드리드의 구도심과 신도심 2개로 운영되며 프라도 미술관 정류장
(사진 찍은 곳이 바로 프라도 미술관 정류장)에서 환승을 하게 된다. 마드리드 시내는 걸어다니기에는 좀 크고
버스를 타고 다니면 구도심과 신도심을 모두 도는데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버스를 타고 구도심을 한바퀴 돌고 일단 레알 왕궁에서 내렸다.

 


레알 왕궁으로 가기 전에 공원이 하나 나오는데 꽤 이쁘장하다. 내려가서 구경하려는데 젊은(젊다기보다 어리다) 여자얘들이 무슨 불우이웃을 돕는다면서 서명을 하라는데 이거 서명했다가 2유로 날렸다. 그냥 돈 달라고 하는 거지가 낫다.
유럽에 가면 이런식으로 서명 혹은 갖가지 술수로 삥뜯는 넘들(주로 젊은 넘들이다)이 많은데 떼거리로 몰려다니면서
첨에 매우 친절하게 인사하면서 나오는 젊은 것들은 대부분 삥뜯는게 목적이므로 첨부터 쌩까는게 최고다.

아래는 공원입구에 있는 카를로스 3세 동상을 찍은건데 사진 찍을땐 의식 못했는데 삥뜯는 일당 2명(동상 뒤쪽)도
찍혀있다. 이런 젊은 처자들이라 여행의 들뜬 기분에 방심하고 있으면 그냥 당한다.
 


그래도 8월초, 스페인 여행의 완전 비수기라(이 때 가보면 왜 이때까 비수기인지 알 수 있다... 한낮 자외선 지수는
가히 살인적이다. 그래도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 들어가면 덥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왕궁 주변뿐 아니라 마드리드의 시내 중심가에는 마치 마네킹처럼 분장을 한 행위예술가들이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길목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만히 서있다가, 앞에 놓인 모자나 조그만 상자에 돈을
넣어주면 잠시 동안 마임 연기등을 한다. 여기서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등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거리의 행위예술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입장후 레알왕궁내 앞마당에서 바라본 왕궁의 모습. 하늘이... 끝내준다. 7,8,9월 내내 이렇다.

 


삼각대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더니, 경비원이 5분정도 되서 달려왔다. 삼각대로 찍으면 안된단다. 아마 폭탄테러의 영향인 듯하다. 바스크 민족주의자들에 의한 지하철 폭탄테러가 2008년도에 있었다는 듯하다. 민족간 분쟁, 우리도 갈등은 깊지만
그래도 지하철에서 폭탄은 터지지 않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레알왕궁 구경후 왕궁 옆 알무데나 성당을 들어가봤다. 8세기 이슬람이 마드리드를 정복할 당시 성모상이 훼손당할 것을
두려워한 교인들이 이 성모상을 벽속에 감추어 두었다고 한다. 4백년 정도 뒤에 벽속에서 발견된 성모를 지금은 본당에
모셔두었다고 한다. 건물 자체는 새로 지었는지 그냥 신식 건물이라 그렇게 볼거리가 많진 않지만, 새로 지은 건물과는
안어울리는 마리아상에서 스페인의 인고의 세월이 느껴지는 듯하다.



레알왕궁->성당 보고 다시 마드리드 시내로 걸어들어가다가 우연히 본 동상. 당시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찍었다.
집에 와서 조사해보니 스페인 무적함대 시절의 유명한 해군제독이란다. Don Alvaro de Bazan. 차라리 세르반테스쯤이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다.



플라자 마요르. 마드리드 시내에서 솔광장과 더불어 인간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해가 지면 이 광장의 절반이 노천카페로 변신한다. 술을 마시는 맛이 나는 곳이다. 하지만 비싸다는 것이 흠.
마드리드의 젊은이들은 술값이 비싼 이곳에서는 잘 놀지 않는다는 것 같다. 저녁에 여기서 술 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몇 번 갔는데, 항상 사람이 많다. 즉, 항상 관광객이 많다는 뜻인 것 같다.
스페인은 프랑스에 이은 유럽에서 관광수입 2위 국가라 한다. 조상을 잘 만나 후손이 행복한 경우라고 할까? 

 


프라도 미술관. 내가 처음 갔던 때는 호아킨 소로야 특별전이 유료로 전시되고 있었다.
이 때는 소로야가 누군지 모르던 때라, 그냥 그림이 화사하군이라고 생각하는 정도. 유료라고 해도
봐뒀으면 좋았을 걸 하는 뒤늦은 후회. 그냥 포스터라도 봐서 다행이고, 소로야라는 화가를 안것만 해도
다행이라고나 할까?

 

 


프라도 미술관 옆에 있는 성당. 카톨릭 국가(유럽 대부분이 그렇지만)라 성당은 지천에 있다. 
물론 대한민국의 십자가 숫자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스페인에는 특히 유태인이 별로 살지 않는다. 그 이유는 15세기 기독교세력이 이슬람세력으로부터 빼앗긴 이베리아 반도
의 국토회복운동(레콩키스타)이 완성된 이후, 유태인들에게 기독교로의 개종을 강요했고, 실제 이 와중에 유태인의 박해가
심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태인이 이베리아 반도를 떠나서 동유럽등으로 흩어져버렸기 때문이다.
스페인이 15세기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식민지로부터 엄청난 양의 황금을 들여와 말 그대로 황금시대를 맞이했지만,
그 패권을 경제적인 부흥으로 이끌지 못했던 것에는 왕족의 허영과 과소비와 함께, 경제적 마인드가 부족했던 이베리아 반도인들을 assist해줄 수 있었던 유태인을 몰아낸 것에도 그 원인이 있다 할 것이다.
뭐 지금 경제위기다 모다 해도, 가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으로 보면 우리보다는 훨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으니,
모 그렇다는 얘기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얼마 안떨어진 곳에 있는 웨스틴 팰리스 호텔. 길 건너편에 있는 릿츠호텔과 더불어 마드리드 시내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이다. 모 그렇다는 얘기다.


프라도 미술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저녁6시부터 8시까지 무료관람, 일요일은 5시부터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8유로. 식사 한끼 값이다. 내가 시간에 쫓기는 여행객이고, 미술이라면 끼니를 걸러가며 봐야하는 애호가라면
모르겠지만 출장중이라 주말에 시간은 남아돌고, 널린게 볼거리이니 느긋하게 무료관람 시간까지 비젼버스로 시내나
한 바퀴 더 돌아보기로 했다.(결국 느긋하게 돌아보다가 이 날은 프라도 관람은 그냥 Pass)

비젼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서 본 하드락 까페. 우리나라에서도 아마 강남쯤에 있는 듯한데 가 본적은 없지만 미제
체인점쯤 되는 듯.



마드리드 신도심이라고 해야 할까? 잘 정비된 도로와 신식 건물들. Gran Via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레알마드리드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스페인에 무려 3달동안 있으면서 이것이 여기에 가 본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_-;;

 


앞서가는 비젼버스 뒤꽁무니. 웬 팬더?


여름철은 스페인 남부 혹은 해외로 대부분 바캉스를 가는 시즌. 그래서 그런지 시내 중심가는 공사중.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는 타이밍. 숙소인 그랑비아 중심가의 세비야역에서 배회.


이게 뵨사마가 나오셨다는 G.I.JOE. 영화 한편 땡겨주실까 했으나 일단 영화비가 비싸고, 여기는 자막이 아닌 더빙이란다.
즉, 모든 대사는 에스빠뇰로 하신다는 말씀. 프랑코 시대부터의 관습. 하긴 우리도 박통때는 외화는 다 더빙이었다.


그랑비아 거리의 초저녁 풍경. 여름 비수기라 사람이 적은 편이다. 물론 이땐 잘 몰랐다. 가을 주말 풍경에 비하면
사람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숙소인 Hotel Preciados. 비수기라 보통 150유로짜리 방을 70유로에 묵을 수 있었다. 어차피 자면 다 마찬가지긴 하지만.
완전히 시내 중심가이기 때문에 비싼 만큼 고급스럽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냥 오래된 건물에 운치가 조금 느껴지는 정도?
나중엔 혼자 움직이다 보니 그냥 회사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당일치기로 나다녔는데, 좀더 시내 호텔에서 많이 머물걸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땐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테니 후회는 하지 말자.


(to be continued)

올해 나는 터키를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우연찮게도 유럽에서 3달 이상을 보낼 기회가 주어졌다.
본능적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는 힘들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는지, 카메라도 하나 장만해서 그럭저럭
본업을 해나가면서도 주말을 이용해 여행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아니 더 갈증나게 해야 했다고 할 것 같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똘레도 전경. 9.28. 햇빛이 뜨거웠던 오후의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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