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 숙소->가마쿠라->키타가마쿠라->엔가쿠지->키타가마쿠라->가마쿠라고교->에노시마해변->후지사와
호텔 조식가격이면 나가서 꽤 괜찮은 걸 사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신청하지 않는편. 그래도 일본 음식이 느끼한 편이라, 항상 컵라면과 햇반 그리고 조미김을 준비해서 아침을 해결하는 편. 가성비도 짱이지만 든든하기도 하다.
오늘은 에노덴을 3회 이상 탈게 확실하기 때문에 가마쿠라-에노시마 패스를 후지사와역에서 끊어서 가마쿠라로 갈 예정이었는데, 후지사와역 앞에서 가마쿠라 행 에노덴 버스를 발견(후시사와 역이 웬만한 지역 버스의 시작점)해서 그냥 타버렸다. 가마쿠라까지는 약 30분 소요(후지사와->가마쿠라 340엔)
(*JR로는 후지사와->가마쿠라는 1회 환승에 3정거장, 195엔, 에노덴은 14정거장 300엔, 그러니까 버스는 가장 비싼 교통수단...)
가마쿠라 역에 도착해서 보니 대불은 공사중이라 볼수가 없단다. 원래 그리 볼 생각도 없어서 여행책자를 보니 기타가마쿠라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추천. 기타가마쿠라로 출발.
가마쿠라 역에서 가마쿠라-에노시마 패스를 끊었다.(이날 에노덴은 4번 탔다.
가마쿠라->기타가마쿠라 190엔, 기타가마쿠라->고쿠라쿠지 220엔, 고쿠라쿠지->가마쿠라고쿄마에 220엔, 에노시마->후지사와 220엔, 겨우 본전치기했음. 사실 4번 타기 힘들다. 걷는거 좋아하면 3정거장 정도는 걸어도 별 무리가 없다.)
기타가마쿠라. 일본 열차의 특징이기도 한데 철로 주변에 집이 거의 붙어있다. 이날 공사로 인해서 한쪽 길이 막혀있었다.
엔가쿠지(원각사), 딱 보기에도 꽤 오래된 절이다.1244년 건립.
본당 앞에 있는 산문(山門)은 다른 말로 삼해탈문(공,무상,무원 = 아마 생각을 비우고, 무념무상으로 된다는 뜻인듯)이라고 하고, 이것이 상징하는 것은 세상의 번뇌를 벗고, 산문을 통과하면서 사바세계를 끊고 깨끗한 마음으로 불전의 본존불(석가모니불)을 참배하라는 뜻이라고 함.
불전. 들어가서 200엔 복돈을 시주하고 소원을 빌었다.
불전을 지나서 뒤쪽으로 가는길에 있던 정원. 서예가의 전시회도 있었다.
붉은 매화. 기온이 따뜻했는데, 한국보다 1달 반 정도 빠른것 같다.
시 지정 천연기념물. 향나무. 수령이 꽤 되 보인다. 연령이 있어선지 한쪽 껍질이 다 벗겨졌다.
가나자와 쇼코(金澤翔子) 서예전이 열리고 있었다.
(공식사이트 http://www.k-shoko.org/)
물론 알고 가진 않았고,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이 포스터를 나중에 보고 글씨를 첨 봤는데, 글씨가 꽤 인상적이었고 무언가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작가가 과연 일반적이지 않았다.
서예엔 전혀 조예가 없지만 아래 세개의 작품은 직접 볼때 뭔가 느낌이 있었다. 두번째는 舞자인데, 정말 움직이는 듯하 느낌이었다.
이 정원이 정말 이뻐서 맘에 들었다. 옆에 설명이 있었는데 꽤 유서가 있는 연못이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_-;;
돌아 나오는 길에 옆으로 난 올라가는 샛길쪽으로 가다보니 웬지 이 길이 계속 이어질 것 같은
느낌에 그냥 가봤다.
그 샛길은 마을로 그대로 이어지는 길.
공동묘지.
우리나라와는 달리 무슨무슨 가족묘 형태로, 하나의 가족비석에 이 집안에 돌아가신 분들을 모두 모시는 형태로(뒤에 나무로 된 신주가 보인다) 관리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옛날에는 마을의 성황당 같은 곳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마을마다 작든 크든 신사가 있다. 이 마을의 야쿠모신사(八雲神社)
신사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열차길을 만난다. 기타카마쿠라역쪽으로 가다 보니 길이 산으로 막혀 있어서 굴을 하나 뚫어놨는데, 마침 그 굴이 공사중이라 갈 수가 없다. 헤매고 있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철도 중간에 건널목으로 건너는 걸 보고 따라서 건넜다. 철길 옆을 지나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지나서 아까 내렸던 반대편 역쪽으로 도착.
12시가 되가고 있긴 한데 아직 배는 안고프다. 무슨 정식집같은데 그리 땡기지도 않아서
좀 더 돌아다니다가 먹기로.
다음 목적지는 슬램덩크에서 상남고교의 모델이 되었던 가마쿠라 고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