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느즈막히 일어나서 커피 한잔 마시고 짐 챙겨서 온천하러.

계룡스파텔 온천이 괜찮다고 해서 숙소도 그 근처로 잡았다. 군인 휴양시설로 군인이나 국가유공자는 할인혜택이 있다. 온천 목욕료는 6천원으로 시설과 수질을 감안할때 적정 수준.

대전은 중심지를 잇는 지하철 1호선이 생긴지 10년째로, 유성온천도 지하철역이 있어서 이곳의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일요일에다 교통편도 좋은 위치라 그런지 2시간 정도 온천하는 시간동안 평균 인원 100명정도가 계속 유지되서 사람들로 엄청 벅적거렸다. 여유있는 사람들은 평일 시간대를 이용하는게 좋을 듯.


계룡스파텔 본관 객실동


객실동 옆에 대온천탕 건물이 따로 있다.


개운하게 온천 마치고 나오면서. 근처에 있는 족욕탕 거리를 지났다. 이 앞에 해장국 집이 큰게 하나 있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 위치가 워낙 좋아서 장사는 꽤 되는듯.


가는날이 장날. 이날이 유성오일장이 열렸다. 입구에서 볼땐 별로 커보이지 않았는데 이 길로 끝도 없이 장이 이어진다. 나중에 먹거리쪽 가면 사람이 바글바글. 선지해장국을 3천원에 판다.

기억나는 건, 손질된 토종닭이 꽤 많았다는. 


구경 마치고 대전 시내 구경을 위해 지하철로 이동.

뭐 지하철역이나 지하철 내부는 서울지하철과 대동소이. 색깔은 서울지하철 2호선의 색과 흡사.

지하철이 개통된 지역은 대전 동구에서 시내를 통과해 정부종합청사와 유성구로 이어져있다.

아마도 유성구의 반석역에서 세종시로 지하철 연결이 언젠간 될 것이다.

아직도 중구와 서구는 지하철 노선이 없는데 인구가 늘어나거나 재정적인 형편이 되면, 현재 동서로 놓여있는 1호선과 크로스되게 2호선을 건설하게 될 것이다.

전날 버스를 타고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수원쪽으로 이동을 할때, 버스를 탄 여고생 무리의 대화중, "아 여기도 빨리 지하철 들어왔으면 좋겠어, 버스에 사람 너무 많아"라고 들렸는데 얘네들이애기엄마 될때쯤이면 생기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셀럽 빵집중 하나인 성심당. 중앙로 본점. 사람이 바글바글(휴일이라 그런지 그냥 계속 이 상태임). 일단 사진만 찍고 시내 돌고 나서 돌아가는 길에 빵 몇개 사기로 하고 나왔다.


성심당 나와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대전창작센터라고 하는게 있고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그냥 들어가봤다.


몇몇 전시작품은 꽤 인상적이었다.


우주과학 혹은 미세구조연구쪽과 관련해서 콜라보로 추상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전천. 중앙로쪽에서 대전천을 건너면 철도역이 있다. 이 철도역으로 가는길에 중앙시장이 있는데 무진장 크다. 아마 남대문시장의 5배 정도는 될 듯.

입구는 조그맣다. 안은 건물 사이사이로 바둑판 줄 모냥 시장이 쭉 늘어서 있다. 먹거리 시장 쪽에 보니 보신탕집이 몇개 모여있다. 그러고 보니 유성오일장에서도 갓잡은 개고기가 놓여있어서 꽤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보신탕을 선호하진 않지만, 개고기 먹는 것을 미개하다느니 잔인하다느니 하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우리의 고유전통을 비하하는 일이다. 서양에서 양이나 말을 생활의 동반자로 여기면서도 그 고기를 취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개를 애완용으로 키운 것은 최근 들어서의 일이다. 5천년동안 대대로 내려져온 음식문화를 단순히 현대의 불과 2,3십년만의 시대변화로 미개인의 짓으로 매도하는 것 자체가 경박스럽고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몰상식의 소치이다.

배가 고팠으면 국밥이나 하다못해 떡볶이와 김밥이라도 먹었을텐데 배가 고프질 않아서 아쉽게 그냥 시장구경만 하다가 다시 중앙로로 돌아왔다.

이 빵집에 대한 책도 나왔다고. 이력을 잠시 검색해보니 20년전인가 큰 불이 나서 점포가 완전히 불탔는데, 이때 사장님이 불이난 자리에 천막을 치고 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대전시민들도 많이 도와줘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하여간 내가 여기 1시간 정도 지켜보면서 빵도 몇 개 골라봤는데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았다.


성심당의 최고인기 아이템인 튀김소보로. 이게 사서 바로 따뜻할때 먹으면 쫄깃한 느낌도 나고 맛있는데 식으면 좀 별로다.



아몬드 크림빵. 그럭저럭.

전체적인 맛은 쏘쏘했다. 나중에 혹시 가게 되면 부추빵을 한 번 먹어보고, 빵은 그냥 가게에서 먹고 오는 걸로 해야 할 듯 하다.

잠시 돌아다니다가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청사로. 

약간의 해프닝. 위 지도에서 보면 A위치가 고속버스 정류장이다.

보통 대전청사터미널이라고 지도를 검색하면 B위 위치가 검색된다 20분 정도 여유를 갖고 B위 위치를 찾아갔는데 아뿔사! 여기는 고속버스가 아닌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반대편 A의 고속버스 정류장까지는 약 1.3km로 도보로는 20분정도의 거리. 재빨리 B정류장 근처에 서있는 택시에 타고 고속버스 정류장을 외쳤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이 꽤 있는듯하다) 5분쯤 걸려서 A로 이동.

여하튼 시간에 맞게 도착해서 예약한 승차권을 발권하고 2,3분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한다.

일요일 저녁시간 상행선이라 그런지 버스가 완전 만석이다. 젊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아마 내일 직장때문에 올라가는 게 아닐까 싶다.

경부 터미널엔 2시간 좀 못되게 도착. 집에 도착하니 꼴랑 1박2일 여행이지만 피곤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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