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11일.

이날 마침 일본 건국기념일이었다. 그리 중요한 날은 아니다.

전날밤에 뛰었던 요코하마 베이의 야경이 너무 멋져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책을 나가봤다.

오카리버(오카강), 바로 바다로 연결되있는 위치라 자그마한 배들도 많다.

해안공원길로 접으들며 보이는 요코하마 베이와 랜드마크 타워를 위치한 베이사이드의 빌딩들.

저 멀리 후지산도 건물들 사이로 보인다.

전날 저녁 멋진 야경을 보여줬던 오산바시.

돌아오는 길 오산바시 근처 카페.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문은 열지 않았다. 외관이 이뻐서 찰칵. 열었으면 모닝커피 한잔 했을수도 있었을 것을.

잔잔한 바다와 이제 승선을 기다리는 배. 멀리 아카렌이 보이고.


다리 난간위에 보이는 갈매기? 하여간 바닷가라 새가 많다.

이 기간에 무슨 축제같은 걸 했던 듯. 이날 마침 건국기념일이라, 이른 아침이기도 해서 차도 사람도 없다. 난 평일날 사람이 왜 이리 없나 했다.

조식을 맛있게 먹고. 냠냠.

룸 청소하시는 분이 남긴 종이학도 한장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도쿄로. 유락쵸. 

고지마치

지하철에서 올라오니 진빵맨 티를 입은 아기가 낚시를 하고 있고.

고지마치역. 그냥 여기는 황궁에서 가까워서 잡았다. 도쿄를 몇 번이나 왔으면서 황궁은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황궁을 제대로 보기 위해.

호텔 르폴 고지마치(Le Port Kojimachi). 조금은 괜찮은 비즈니스 호텔.  이 호텔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조용하다이다. 가족단위나 비즈니스 손님이 대부분으로 이 근처가 완전히 조용한 지역이다. 나도 그런점때문에 여기를 예약했다. 조식도 깔끔하고, 대욕탕 시설도 토쿄 시내에 있는 것치곤 괜찮은 크기이다. 주변에 황궁을 비롯해서 대사관등 관공서가 많기 때문인지 주로 관공서계의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묶는 분위기다.

점심을 안먹어서 주변 수퍼를 들러서 장을 보다가 찍은 치즈 사진.개인적으로 치즈를 좋아해서 이런거 비교하길 좋아한다. 치즈와 요쿠르트등 유제품은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싸다.

황궁으로 산책. 낮이라 꽤 더웠는데 호텔에서 한죠몬까진 1킬로가 안되고, 사쿠라다몬까진 지하철로 2정거장이라 걸을 수 있는 정도의 거리라 걸어보기로 했다.

사쿠라다몬으로 가는길에서 본 외측 해자. 참 드럽게 넓게도 만들어놨다. 황궁의 위치도를 보면 이걸 생으로 해자를 다 파긴 힘들것 같고, 어느 정도 자연물을 그대로 이용했겠다는 예상이 들긴 하지만, 규모나 그 모양새를 보면 인공적인 부분이 확실히 있을 것 같다. 실제 막부 시대에 이런 성을 함락시키려면 몇 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렇게 전쟁에 익숙한 민족이니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며 평화를 숭상(?)하던 조선쯤은 그냥 파죽지세로 몰고 올라갔으리라. 지금 생각해도 이순신 장군이라는 존재는 한민족에게 내리신 신의 선물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그 분 없었으면 나도 이런 여행은 언감생심, 한글은 알지도 못하고 일본인들 밑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아직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쨋든 이 규모를 보면 사람이 지키고 있으면 닌자 할애비가 와도 절대로 들키지 않고 넘어가긴 불가능해보인다. 

구 에도성 외사쿠라다문. 지금은 사쿠라다몬이라 불리지만 정식 명칙은 외사쿠라다문이며, 내측의 내사쿠라다문과이 구별을 위해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이 근처가 예전엔 사쿠라다코우라는 마을이 있어서 문 이름의 유래가 그리 되었다는.

사쿠라다몬, 오늘 건국기념일 마라톤이라도 하는지 줄창 사람들이 뛰고 있다.



다리 밑의 두개의 아치가 안경을 닮았다해서 메가네바시. 일본에 웬만한 동네에 가보면 다 메가네바시가 있다.

황족들이 사는 공간은 다 출입금지이다. 신년인가 하루만 일반인에게 황궁내부를 공개한다고 한다.

여기 돌아다니다보면 너무 넓어서 피곤하다.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넓기로는 자금성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다. 거긴 여름에 가면 정말 주금이다. 딱 궁은 경복궁 정도의 크기가 현실감도 있고 정감도 있고 좋은 듯 하다.



성의 외곽을 감시하는 초소. 초소도 엄청 튼튼하게 지어놨다. 우리같으면 훤하께 뚫린 망루를 설치하는 곳인데. 실제 피비린내나는 전투가 끊이지 않던 막부 시대에 지었기때문인지 정말 웬만한 공격에도 끄덕없을 만큼 지어놨다.




황궁 공원쪽으로 가기 위해 내부로. 이게 어느 문인진 모르겠다.


황궁내 공원으로 들어가봤다. 여기를 내가 온적이 있던가? 도쿄를 몇 번 출장때문에 온적이 있는데 그때 한번 왔던가? 약간 낯도 익고 그렇다. 사진을 찍어놓은게 없으면 왔는지조차 잘 기억이 안난다. 왔다면 15년전쯤 전자쇼때문에 도쿄 빅사이트에 2번 정도 간적이 있는데 그때일 것이다. 법인에서 접대차 데리고 다니고 저녁에는 술만 엄청 마셨기 때문에 사실 어딜 갔는지도 기억이 없다. 그건 여행이라곤 할 수 없으니 그냥 패스.




안에 돌아다니다가 당떨어져서 한잔 사먹은 자판기 커피. 우리나라보다는 조금 더 맛있다. 가격이 1000원인만큼 당연하다.

여기는 황궁에서 관리하는 곳인지 정말 조경의 각이 확 잡혀있다. 저건 귤나무인가 비닐로 보온을 해놨다.

후지미야구라. 황궁내부의 일반인 출입금지 지역에 있는 건물. 후지산을 본떠서 만들었으면 성의 외곽 경비나 창고로 쓰이는 건물이라고 한다. 

2월이니까 매화가 피었었나보다.

에도성터. 성터만 남아있다고 하는걸 보니 황궁 본건물은 다시 지었나보다. 2차대전때 미국한테 폭격당했나? 천황이 조금만 더 버텼으면 도쿄도 리틀보이 한방정도는 맞았을 것이다. 어느 면에서 보면 일본은 참 이해하기가 힘든 나라이다. 천황에 의해서 망했으면서도 그 천황을 계속 유지하고 아직도 그 천황을 정점으로 국민들의 결속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성밖으로 나가는 문. 피곤하고 배고프고 해서 밖으로.

나와서 바로 건너니 기타노마루공원과 연결된다.


계속 걸어가보니 부도칸이 나온다. 

이 날 공연을 했다. 아이들 엄청 왔다.

OLD CODEX라는 그룹인가? 궁금해서 찾아봤다. 록밴드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록밴드의 명맥은 간신히 붙어있는 수준이다. 일본은 락음악에 있어서는 미국에 버금가는 시장이다. 실력있는 신진밴드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락했다가는 굶어죽기 딱 알맞다. 개인적으론 일본은 우리보다 여러면에서 한참 앞서있는 국가임에 틀림없다. 다행히(?) 후쿠시마 사태이후로 국력이 10년 이상 뒤로 퇴보해서 그렇지 아직도 대한민국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아마 일본을 대한민국 국민처럼 우습게 생각하는 나라도 드물지 싶다. 임진왜란때, 근대화때 2번이나 그 엄청난 시련을 겪어놓고도 그저 미워할줄 밖에 모르고 이들을 이길 생각을 안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철이 안들었다고 해야 하나? 일본은 사실상 동양이 아니라 이미 시스템과 인간의 사고적인 면에서 거의 서양화가 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일본정치의 우경화는 우려스럽지만 그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생존의 방식일뿐으로 우리가 그것을 욕하기보다는 그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 하는 점들을 짚어봐야 할 것이다. 일본인들이 아무리 떼를 쓰는 듯이 보이고 미워도 이 새끼들 없이는 또는 이들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고서는 우리도 살기가 만만치 않다.



가는길에 우연히 만난 야스쿠니 도오리.

야스쿠니 신사.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당시 이 야스쿠니 신사 휴지통에 폭탄을 설치한 한국인 유학생이 잡혀서 바로 근처 고지마치 경찰서 구치소에 있었던 때이다. 가서 사식이나 넣어줄까 하다가 괜시리 엄한일 하는건가 싶어서 그냥 호텔로 들어갔다.

는 길에 본 뷰티샵이 광고 포스터, 모델이 이뻐서 찍어봤다.

어차피 알아보는거 더 알아봤다.

하세가와 카울루웨히 준(長谷川 潤), 1986년생, 아버지는 미국인, 어머니는 일본인으로 미국 하와이에서 출생하여 자랐으며, 15세에 코베에서 국제학교를 1년간 다녔으며 이후 모델로 데뷰하고 실질적인 일본에서이 활동은 2003년부터 시작. 시세이도의 모델로는 19세부터 발탁하여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2011년에 결혼하여 현재 1남1녀를 두고 있다. 

현재 시세이도의 모델은 지드래곤과도 한때 사귀었던 미즈하라 키코와 이 하세가와 준 두 사람이 맡고 있고, 둘다 공교롭게 미국인 국적의 혼혈이다. 확실히 혼혈이 이쁘고 늘씬하기 때문에 우리도 앞으로 혼혈이 많이 늘어나면 연예계 쪽으로는 혼혈의 파워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5일차 1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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