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너무나도 애달프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23년 9월1일 일본 관동지방을 강타한 대지진과 그 이후 지진에 의해 성난 일본의
민심이 일본 천황과 고관대작들에게 책임을 물을까 두려워,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에게 해꼬지를 하려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일본 공식추계로 6천명, 비공식적으로는 수만명의 한국인을 학살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과 연계되어 있다.
예고편은 정말 매우 즐겁고 유쾌하며 재밋는 영화처럼 표현되어 있지만(전반부는 그렇다), 후반부에
박열과 정문자(가네코 후미코의 한국식 이름으로 문자.. 정씨로 했던듯)가 형무소에 갇혀 재판을 받게
되는 장면부터는 시대를 앞서간 사상을 가진 그들의 아픔과 사랑이 너무나 절절하여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프다.
일제시대를 의롭게 살다간 이들의 아픔은 실로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는 것을 이 영화로 다시 깨닫게 된다.
나라잃은 조선의 자식으로 태어나,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받으며 해방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모든
분들께 고개를 조아리며 존경을 표한다.
평점. 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