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일단 제목을 잘 못 뽑았다. 검사일기 정도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영화는 검사조직내에서 가장 권력지향적인 이들의 야욕과 더러운 야합에 대해서 꽤 통속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한 번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리고 들은 듯한 스토리들이 튀어나온다.

영화는 막판에 신세계와 같이 느와르적인 장르로 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무렵 속칭 극적인 반전이 찾아오는데, 그 반전이 좀 어이가 없어서 허탈하다.

어쨋든 초중반과 후반의 초입까지는 좋았다. 이 스토리를 권선징악으로 가려니 후반부에서 구성력이 딸리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분위기는 그렇게 무겁지 않고 말랑말랑한 편이다. 아마 피튀기는 잔인함에 지친 이들을 위한 감독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김아중은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에는 씬도 많고 비중도 작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이쁘게 나왔다.

들개파의 비서겸 총무 역할로 고아성이 나왔는데 까메오인건지 아니면 조연인데 편집을 당한건지 무슨 그런 비중도 없는 역으로 나온건지 모르겠다.

극 초반에 성동일 형님께서 나오셔서 전형적 애드리브를 보여주셨는데 그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 아예 제대로 된 배역을 맡으셨으면 워쨌을까 싶다.

가장 아쉬운 건 태수의 친구인 두일역을 맡은 류준열이었다. 응답하라 1987로 확실히 뜬 여세를 몰아 영화판에서도 꽤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아직까진 연기 내공이 모자랐달까? 정확히는 연기 자체가 아니라 비쥬얼 적인 부분이 조폭 연기를 맡기에는 왜소하게 보였다. 조폭두목보다는 암살자에 어울리는 너무나 날렵한 모습이었다. 류준열은 눈빛이 확실히 살아있는 배우다.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중 하나이다.

평점은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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