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2차 세계대전당시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면서 됭케르크(프랑스 지역이므로 Dunkerque로 표시하며

됭케르크로 읽는다. 하지만 영화는 아마 영어식으로 Dunkirk로 표기한 듯 하다.)지역에 고립된 연합군

(영국,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캐나다 등) 40만명이 됭케르크 지역에서 영국으로 탈출하는 사상 최대의 해상 

수송작전을 배경으로 한다.

 

지도에서 보듯이 프랑스와 영국간의 최단 해상항로는 칼레-도버이나 칼레는 이미 독일군에 의해 점령되어서 됭케르크 

지역만이 미점령되어 철수작전은 됭케르크에서 진행된다. 40만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을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영국의 

항구마다 선박이 모두 징발되어서 됭케르크로 향하게 된다.

 

영화의 시작은 평화로워 보이는 됭케르크 시내와는 어울리지 않는 짙은 녹색의 군복을 입은 일단의 병사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잠시 불안한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병사들은 여기저기 빈집을 기웃거리며 빈 술병을 찾기도,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 찰나

곧바로 총성이 울리기 시작하고 병사들은 서둘러 총소리가 나는 쪽 반대편으로 뛰어가다가 하나,둘씩 총탄에 쓰러진다.

마지막 남은 한 명의 병사(이 병사가 핀 화이트헤드가 연기한 토미이다.)는 어느 집의 문을 뛰어넘어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고

그대로 몇 개의 집 지붕을 넘어 해변가에 당도한다. 광활한 해변가에는 같은 군복을 입은 수 많은 군인들이 줄을 지어서 배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하늘에서는 영국군의 스핏파이어(SpitFire, 불을 뱉다라는 뜻인데 히드라냐?) 3대가 됭케르크의 철수작전을 공중지원하기

위하여 도버해협을 건너고 있다. 비행기 편대가 영화에 등장하는 시점에서 연료체크를 하는데 이때 연료는 70갤런 수준으로 

위키피디아를 통해 스핏파이어의 재원에 대해 검색하여 계산한 결과 이 시점에서 비행가능거리는 1000킬로미터 정도이다.

(연료량이 중요요소 중 하나)

항공기가 발진된 공군기지(런던 부근 추정)에서 됭케르크까지 거리는 200킬로 정도로 산술적인 계산으로 비행기가 기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15갤런 정도의 연료가 남았을때 회항해야 한다.(하지만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톰 하디가 연기한 파리어는

15갤런이 남았을때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된다.)

 

한편 영국 도싯지방의 항구(어떤 항구인지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여기보다 먼 다트머스-dartmouth-에서도 배가

왔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고 도싯의 해안절벽이 나오는걸로 봐선 웨이머스-weymouth-정도가 아닐까 예상한다.)에서

민간인 배가 징발되는 장면이 나온다. 배 안에 있는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구명조끼를 가득 싣고서 징발된 배는 

해군을 태우고 됭케르크로 향할 예정이다. 하지만 어떤 관광요트같은 배의 선장 도슨은 아들 피터와 아들의 친구인 조지를

태우고 직접 됭케르크로 군인들을 수송하기 위해 직접 배를 몰고 바다로 나선다.

(일부 수정 : 두번째 볼때 발견한것. 피터가 조지의 사연을 들고 찾아간 곳이 weymouth herald라는 신문사이다. 즉 도슨이

요트를 출발한 항구는 weymouth이다.)

 

 

이 세가지, 즉 육지와 하늘, 그리고 바다, 군인과 민간인들, 영국과 프랑스(독일군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가 곧 고립될 죽음의

땅, 됭케르크에서 40만명의 군인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아주 묵묵하고도 장엄하게 그리고 있다.

 

황량하면서도 비장미가 흐르고 때로는 아름답기까지 한 해안과 하늘, 그리고 너른 대양에서 죽음과 삶의 경계를 오가며

쉬임없이 흐르는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배경으로 전쟁속에서 피어나는 인류애를 아주 담담하게 그러나 눈물겹게 그리고 있다.

 

민간인 배들이 됭케르크로 모여드는 장면, 그리고 파리어의 스핏파이어가 마지막 적기를 격추시킨 후 연료가 바닥난 상태에서

프로펠러가 멈춘채 활강하는 순간의 장면은 너무나 아름다우면서도 눈물겹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감독은 최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음으로 해서 도리어 관객들에게 전쟁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선사하였다.

 

평점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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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용산IMAX를 예매가 워낙 어려워서 포기했는데, 운좋게 취소표를 발견해서 예매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것도 명당자리를. 확실히 화면의 크기는 압도적이긴 하다. 내가 처음에는 메가박스 동대문 8관에서 봤는데 

개인적으로 가격과 볼때의 편리성을 비교해볼때 다시 보라고 한다면 난 메가박스를 선택하겠다.

화면이 크긴 하지만 그 화면의 메리트를 느낄만한 장면은 딱 한장면뿐이었다.(파리어의 스핏파이어가 화면이 꽉차게

연료가 떨어져서 프로펠러가 멈춘채 덩케르크 시가지가 보이는 해변을 활공하는 장면)

그리고 IMAX라해도 항상 70미리로 화면이 펼쳐지는건 아니다. 중간에 65미리, 50미리, 35미리로 화면이 바뀌는데

이 바뀌는게 어느 정도 신경에 거슬린다.

덩케르크의 경우 IMAX의 강점은 화면이라기보다 사운드에 있다. 이 영화는 대사가 적은 대신 주요 전투씬(혹은 전투의

암운이 감도는 씬)에서 중저음의 BGM이 긴박감 넘치게 깔리는데 이때 이 사운드에 의해 좌석이 울릴 정도라 이게 꽤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일단 용산IMAX의 경우 600석 이상의 자리를 집어넣느라 옆좌석간의 간격, 팔걸이등이 다른 영화관에 비해 좁게 느껴져서

불편한 감이 있다.

개인적으론 용산IMAX 는 영화자체의 퀄리티는 좋지만, 관람의 쾌적함에 있어선 별로기 때문에, 다신 안갈것같다.

그래도 IMAX탓인지 2번째 볼때 더 눈물이 낫다. 파리어의 스핏파이어가 연료가 떨어져서 활공하는 장면부터 거의 영화의 엔딩까지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구구절절한 대화나 배경설명등이 없이 그냥 화면상으로 보여지는데로 감상은 관객의 몫으로 놔둔 놀란 감독의 연출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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