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성흔(Stigmata)이라는 현상을 통해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흔히 말하는 떡밥이라고 할까?)

영화의 구성이라든가 이야기의 전개등은 사실 So So한 영화이다. 다만 이 작품이 보여주고자 하는 결론이 기독교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고도 현재까지도 상당한 논란이 되는 것이라는데 이 영화의 의의가 있다.

이 영화가 담은 이야기는 도마복음(The Gospel of Thomas)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마복음은 1945년 이집트 나그함마디에서 우연히 발견된 파피루스 문서에 포함된 기록으로 예수의 12제자중 한 명인 디두모스 유다 도마의 기록이다. 

도마복음은 과학적으로는 1세기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것은 현존하는 모든 예수님의 말씀 기록중에 가장 앞선 것이다. 

도마복음에 대한 논쟁이 심화된 이후 기독교계에서는 도마복음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독교 교리중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다른 해석의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기독교 교리중 핵심 교리는 오직 하느님, 그리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해서만이 사람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마복음은 너 자신을 먼저 깨달고 자신을 알고 나야 하느님을 알 수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기독교에서 하느님과 예수님의 은총에 의해서만이 인간이 완벽해질 수 있다는 가르침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가르침을 '살아있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을 거듭해오면서 도마복음이, 공관복음보다 더 앞선 원시적인 예수님의 기록이라는 것이 명확해져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기독교의 체계나 가르침을 도마복음의 내용을 기반으로 재구성하려는 움직임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이런 상황을 조금 과장되게 그리고 있고, 스티그마타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마치 도마복음을 아주 비밀스러운 문서처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그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내용이 될 수도 있다.(마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처럼)

현재 도마복음은 인터넷으로도 그 내용을 볼 수 있으며 굉장히 많은 해석본-오쇼, 김용옥 등-들이 나와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문서의 내용은 차치하고, 이 도마복음이라는 문서가 기독교의 공관복음보다 훨씬 앞선 문서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따져봤을 때,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그 논리에 대한 내용은 도올 김용옥님의 도마복음 주해 혹은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영화도 사실은 도마복음과 관련된 내용이기에 보게 된 것이다.

영화 자체적인 면보다는 그 배경과 담긴 이야기가 더 중요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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