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일단 제목을 잘 못 뽑았다. 검사일기 정도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영화는 검사조직내에서 가장 권력지향적인 이들의 야욕과 더러운 야합에 대해서 꽤 통속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한 번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리고 들은 듯한 스토리들이 튀어나온다.

영화는 막판에 신세계와 같이 느와르적인 장르로 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무렵 속칭 극적인 반전이 찾아오는데, 그 반전이 좀 어이가 없어서 허탈하다.

어쨋든 초중반과 후반의 초입까지는 좋았다. 이 스토리를 권선징악으로 가려니 후반부에서 구성력이 딸리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분위기는 그렇게 무겁지 않고 말랑말랑한 편이다. 아마 피튀기는 잔인함에 지친 이들을 위한 감독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김아중은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에는 씬도 많고 비중도 작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이쁘게 나왔다.

들개파의 비서겸 총무 역할로 고아성이 나왔는데 까메오인건지 아니면 조연인데 편집을 당한건지 무슨 그런 비중도 없는 역으로 나온건지 모르겠다.

극 초반에 성동일 형님께서 나오셔서 전형적 애드리브를 보여주셨는데 그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 아예 제대로 된 배역을 맡으셨으면 워쨌을까 싶다.

가장 아쉬운 건 태수의 친구인 두일역을 맡은 류준열이었다. 응답하라 1987로 확실히 뜬 여세를 몰아 영화판에서도 꽤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아직까진 연기 내공이 모자랐달까? 정확히는 연기 자체가 아니라 비쥬얼 적인 부분이 조폭 연기를 맡기에는 왜소하게 보였다. 조폭두목보다는 암살자에 어울리는 너무나 날렵한 모습이었다. 류준열은 눈빛이 확실히 살아있는 배우다.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중 하나이다.

평점은 6.3

 

 

 초속5cm, 언어의 정원에서 마치 실제와 같은 압도적 현실감을 가진 화면과 만화같지 않은 섬세한 심리묘사를 보여주었던 신카이 마코토(深海誠)의 작품. 

이 작품은 감독인 신카이마코토 본인이 원화를 2년간 하루에 15시간씩 그려가면서 준비했다고 한다.

감독이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이 작품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그 이후의 후쿠시마 원전사태등으로 인한 일련의 재해로 상처받은 일본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려는 생각으로 2014년도부터 기획하여 2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 아마도 일본인들에게는 이 작품에 감정이입이 되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다. 시사회등에서 울음바다가 되는 등 그래도 인류애로 무장한 나에게도 좀 이해못할 부분이 있기는 하다. - 이 작품을 보고 전혀 눈물따위는 나지 않았다. 아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의 슬픈 사랑에 이 정도의 감동에는 눈물이 나지 않게 되버렸는지도..-

본 작품에 대한 해설은 아래 동영상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해설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대신한다. 다만 이 동영상 해설은 완벽한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영화를 본 이후에 보는 것이 좋다.

 개인적 평점은 7점.

 

(해설 동영상 - 완전 스포일러임. 영화 안본 사람은 보지 말 것)

 

 

장르는 SF 드라마. 

매우 잘 짜여진 각본과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우주선이라는 고립된 장소에 갖힌 2명의 남녀에 대한 애증(?)을 다루고 있다. 

어느새 우주라는 공간은 영화라는 장르에서는 SF액션에만 한정되었던 그런 장소를 탈피해가고 있다.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다 해도 그 속에 드라마도 있고 스릴러도 있고 유머도 있을 것이다.

남자주인공인 크리스프랫은 가디언즈오브갤럭시에서 타이틀롤 맡으며 대중에 익숙해진 배우이다. 이번 영화를 보니 멜로에도 잘 어울린다.

제니퍼 로렌스는 연기의 폭이 넒어서 어떤 역에도 잘 어울린다.

SF장르이긴 하지만 앞으로 인류의 새로운 무대가 될 우주를 배경으로 쉽지 않은 주제를 잘 녹여냈다. 우주에서 홀로 남겨졌을때의 고독감, 그 고독감속에서 다른 이에게 행한 비도덕적인 행동. 이것이 과연 비난 할 수 있겠는가?(이런 비슷한 문제제기가 인터스텔라에서도 있었다.)

그래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 몇몇 볼만한 장면이 나온다. 특히 맘에 든 것은 두 주인공의 우주유영장면이 상당히 로맨틱하다. 또 하나는 중력유지장치가 망가졌을때의 수영장 씬.

로렌스 피시번과 앤디 가르시아가 잠깐 나오긴 하지만(앤디 가르시아는 말 그대로 잠깐) 특별 출연에 가깝고 바텐더역은 안드로이드라(그래도 중요한 하나의 역할이 있다) 그리 중요한 롤은 아니기 때문에 크리스와 제니퍼의 2인 영화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빈 구석은 별로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이다. 

좋은 작품이다.

평점 8.5 

스타워즈가 초인간적인 제다이들의 서사시라면, 로그원은 제다이의 정신을 동경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위대한 이야기이다.

 

시기적으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의 바로 직전에 해당하는 시기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타워즈 에피4에 나오는 데스스타(이후 DS)가 완성되며 이를 이용하여 제국은 반군의 근거지인 행성을 파괴시키려한다.(이것은 이미 에피4에 나오는 이야기이므로 스포가 아니다)  

DS의 개발자인 갤로 어소(매즈 미켈슨)는 원래 제국군의 과학자였지만, 어떤 이유론가 부인과 어린 딸(아마 당시 5~6살, 진 어소)과 함께 어느 행성계의 위성에 숨어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제국군측은 그와 친구였던 크레닉이라는 제국군 간부를 시켜 갤로 어소를 찾게하고 결국 크레닉은 그를 발견한다. 이미 제국군이 자신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갤로 어소는 비상시 딸이 숨어있을 장소를 가르쳐주고 잡혀간다. 

이후 어찌해서 15년정도가 흘러 성인이 되어 신분을 숨긴 진 어소(팰리시티 존스)는 제국군의 감옥에 잡혀있다가 탈옥을 하면서 반군과 만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의 구조는 스타워즈처럼 어떤 미션이 주어지면서 반군과 제국군, 그리고 반군의 남녀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아주 익숙한 구조이다.

단지 마지막 몇 씬에 등장하는 다스베이더 경 이외에는 제다이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에피 4에서처럼 이미 제다이는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오리지널 스타워즈와는 다른 감동이 확실히 있다.

눈먼 장님으로 등장하는 어느 정도 포스를 감지하는 견자단은 항시 외우는 주문

 "I am One with Force, The Force is with me"는 처음엔 약간 웃기기까지 하다. 그러나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로그 원의 콜 사인이후 펼쳐지는 반군 게릴라들이 온갖 어려움과 절망속에서도 사투하면서 미션을 완수하려는 모습에서 마음속으로 나마저 포스가 그들과 함께 하기를 기원하게 된다.

이것은 스타워즈의 스핀오프라곤 하지만, 그 자체로 위대한 하나의 스타워즈 스토리이다.

견자단은 눈부신 조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펠리시티 존스와 디에고 루나(내게 이 배우가 기억나는 영화는 톰 행크스 주연의 터미널에서였다.)는 확실히 이 영화에서 반짝였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레아 공주의 모습은 캐리 피셔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진혼의 찬가이다.

R.I.P. Carrie Fisher.

평점 9.3   

 

확실히 2011년 동일본 지진에 의해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그 장소를 한국의 동해안으로 옮겨놓았을때를 가정하여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의 내용은 사실 뻔한 재난영화와 다를바가 없다. 하지만 원전의 가장 큰 반대급부인 방사능 누출을 피하려 애쓰는 대다수의 인간들과, 그것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소수의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끈에 묶여 눈물의 드라마를 만든다.

이런 뻔한 신파의 구도속에 원전으로 다시 향하는 김남길의 쓸쓸한 눈길로 회상하는 어린시절의 추억과, 원전을 최후의 파멸에서 구하기 위해 김남길이 선택하는 마지막 순간의 오열은 참으로 가슴을 저미게 한다. 내가 김남길이 나오는 멜로는 사실 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김남길이 나온 멜로 영화도 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뻔한 신파가 될 수 있는 영화를 김남길의 연기가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생각한다.

평점 9점.

(P.S)김남길의 애인으로 나오는 김주현도 매력적이었는데, 거의 비중이 없는 몇 컷 나오지 않은 보조간호사 역할의 배우가 꽤 눈에 띄었다.(의료진들이 다 도망가는데 혼자 남는다) 김남길의 마지막 순간을 보면서 오열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아마 감독이 꽤 키워주고 싶은 캐릭인듯, 매력적인 마스크라 앞으로 주목해보면 흥미로울 듯. 이름은 오예설이라는 배우다.

나이가 아주 어리진 않은데 1993년생으로, 2006년 Mnet 스마트모델 대상출신이며 현재 기혼이라고. 2006년에 연예계 데뷔했다가 아마 결혼때문에 활동을 활발히 안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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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우리도 원전이 얼마나 지역사회에 영향을 끼치는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했지만, 가상이긴 하나 그 원전이 지진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사고가 났을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영화는 훌륭하게 재현해준다.

나도 그간 원자력이나 핵발전소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다고는 해도 그 위치를 직접 찾아본 적은 없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원전의 위치를 알아보게 되었다.

부산 바로위인 고리에 7개의 원전이 있으며, 경주 바로 아래 월성에 6개, 대게로 유명한 영덕에 2개의 원전을 새로 짓고 있으며, 울진에 현재 2개가 운영중이고, 새로 2기를 건설중이다.

또한 서해안쪽으로 전남 영광에 한빛 원전 6기가 운영중이다. 즉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21기의 원전이 운영중이고 추가로 4기가 건설진행중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태이후로 4년간 원전의 가동을 중지했다가 2015년 1월 센다이원전의 재가동을 시작했고 이후로도 계속해서 다른 원전의 추가가동도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이 사건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세계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논리 및 이미 정,재계 및 사회 곳곳에 깊게 뿌리박혀 있는 원자력 사업의 이권(속칭 핵피아)에 의해 반대의 목소리는 의도적으로 외면받고 있으며 원자력은 다른 어떠한 수단보다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홍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원전사고는 구 소련 체르노빌, 미국의 쓰리마일, 일본의 후쿠시마처럼 0%가 아닌 실제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사고의 영향은 일어나는 순간 곧바로 그 지역의 돌이킬 수 없는 영구적인 폐쇄를 의미한다. 즉 항상 떠 있는 비행기지만 그 비행기는 10년이 됐든 100년이 됐든 1000년이 됐든 언젠간 추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의미이며, 우리가 사는 시대에 그것이 사고가 나지 않아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우리는 죽지 않는다고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자식에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물려주고자 하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것이다. 확률이 0가 아닌한 원전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면 안되는 바로 그런 것이다.

 

희대의 사기꾼 집단의 보스인 이병헌, 천재적 해커인 김우빈, 이를 쫓는 집념의 수재형 지능범죄수사팀 팀장 강동원. 그리고 웬지 예고에 소개되진 않지만 그러기엔 괜찮은 존재감의 양대 호스티스인 진경과 엄지원의 한판 승부.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꽤 가벼운 터치로 풀어나간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액션장면들을 순화시킴으로 해서 볼거리보다는 스토리로 관객들과 호흡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보기드문 해외로케(필리핀 마닐라)를 통해 한국형 액션블록버스터에 도전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병헌과 강동원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는 김우빈의 연기가 새삼 돋보인다.

그리 참신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과 겹쳐져서 짜증이 나는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청량한 영화이다.

평점. 8점.

(P.S) 피라미드 사기, 그리고 해외에서의 대형 건설 플랜트계획 사기와 같은 부분보다는 이병헌과 정권의 유착 그리고 그 유착의 범위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를 감잡을 수 없을 정도의 무소불위의 권력의 영향등이 현실과 겹쳐진다. 그것을 끝까지 추적하는 한 수사팀장의 집념. 왜 우리는 이런 경찰이 한명도 없을까 하는 가벼운 한탄. 멋진 남우 3인방의 앙상블로 상큼한 겉저리처럼 알싸하게 얼버무려준다.

도올 선생의 최근 작품인 도올의 중국일기에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영역에 대한 답사기가 나와있는데, 그에 대한 영상자료이다.

한민족의 살아있는 역사로서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에 대한 도올선생의 역사관 및 우리가 코리언으로서 그 혼을 이어야 한다는 당위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중국일기를 2권까지 봐서 책의 내용에 대해 영상기록으로 리마인드하면서 보니 이해가 잘 되는 부분이 있었다. 되도록 중국일기를 다 보고 가서 보면 좋을듯.

재미라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겠다. 아마 선생님인 듯 한데 아이들 10여명을 인솔한 단체관람객이 들어왔는데, 몇몇 아이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했는지 졸기도 하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확실히 학생들에게는 1시간30분이 길지도 모르겠다. 학생관람은 어느정도 역사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 이상에게나 권장이 가능할 듯 하다.

소중한 영상기록이다. 한 번 연변과 길림에 가보고 싶다.

영화의 오프닝은 아무 귀에 익은 해리포터의 멜로디와 흡사(아마 거의 같을 듯)하게 시작하며 이 영화는 해리포터와 강력한 연계가 있다는 것을 까놓고 알려준다.

해리포터라는 울트라 메가히트 아이템을 해피포터 시리즈로만 울궈먹기는 아쉬웠던 할리웃과 롤링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역시 그렇게 새로운 컨셉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어쨋든 마법의 세계라는 측면에서 작가에게 엄청난 자유도가 보장되는 세상이기에 영화적으로 볼만한 거리는 아마도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무궁무진하게 나오겠지만 이미 해리포터의 오리지날리티를 넘기는 힘들거라 보인다.

그리고 롤링은 이미 1조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대 자산가이기때문에 눈물 젖은 빵을 먹던 그 시절의 애절함이라든가 하는 것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이리라 본다.

중간에 약간 졸기도 했다. 철저히 청소년을 타깃으로 했다는 권선징악적 구도와 적절한 러브신을 위한 쑥맥의 남주인공까지... 이건 그냥 얘들이 볼 영화로 남겨두어야 할 듯 하다.

노마지(노매직=미국에서 머글을 칭하는 거라고 함)였던 중년삘의 조연과 그 노마지와 썸관계였던 금발의 여배우가 그럭저럭 재밋는 감초역할을 해줬다.

아마 이 시리즈가 앞으로 5부까진가 간다고 하는데.. 더 볼 생각은 없다.

평점 6.5

 

 

아마도 독립영화로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진 듯 하다.

보려는 마음은 있었는데, 계속 시간이 안맞아서 (독립영화 특성상 짧게 개봉하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볼 인연이 안되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오랜동안 개봉을 하는 덕에 시간이 맞아 볼 수 있었다.

 

이미 노무현이라는 인물은 한국 현대사에서 거대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 영화 한편을 본 감상으로 내가 무어라 할 수 있는 분은 아닐 것이다.

영화의 내용중 기억이 남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사중 하나.

"영남의 통치 기간 37년동안, 광주의 시민들을 향하여 군대의 총구가 겨눠졌고 시민들이 희생당한 역사의 부채가 있다. 호남이 야당으로 똘똘 뭉치니 영남도 여당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라는 태도로는 결국 아무것도 해결 할 수 없다. 영남은 호남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사죄하고 끌어안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에게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유혹은 너무나도 달콤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국론이 분열되고 대립이 격화되어 나라가 어지러워지기 때문에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지역감정을 이용하여 정권을 잡으려하는 시도이다."

 

일제식민 시대를 자주적으로 이루어내지 못한 이후, 친일 세력이 해방후 남한에서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김대중의 등장 이후 김대중을 견제하기 위해 박정희의 유신 정권이 짜놓은 영/호남 지역감정의 프레임을 타파하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쳤지만 결국 그 프레임이 가진 기득권의 힘을 넘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하신 노무현.

그래도 그의 이상 덕분에 경상도 꼴통, 전라도 빨갱이라는 지역감정의 프레임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희석되어가고 있으며, 그곳에서부터 우리 대한민국 민주의 희망이 다시 뿌리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점은 의미가 없다. 노무현에 대해 추억하고 싶은 이들이 보면 좋을 영화이다.

 

 

아마도 마블류의 SF에 좀 질렸나보다.

보다 잠시 졸았다. 동양적인 개념의 선에다가 서양적인 멀티버스 개념을 적당히 버무린 적절한 마법사 정도의 영화랄까? 마법의 개념 정립으로 보면 슬레이어스의 루나인버스가 더 강해보인다.

차원비틀기와 마법은 볼거리가 화려한 듯 하지만 알맹이가 없어서 조금만 화면상의 이펙트가 사라져도 곧 지루해져버린다.

 

개인적으론 그저그랬다.

 

평점 6.

레이첼 맥아담스는 확실히 러브스토리가 어울리는 배우다. 노트북같은 달달하며 애절한 로맨스 하나 찍었음 싶다.

 

 
주요 플롯은 매력적이다.
 
간혹 가다가 확실히 개그코드가 뛰어난 부분도 나온다. 어쨋든 유해진이 이 영화를 하드캐리하는 능력으로 봐선 확실히 그는 개그코드가 어울리는 배우이다.
 
유해진과 조윤희의 호흡은 그럭저럭 이 영화를 평작을 모면하게 해준 감이 있다.
 
이준과 임지연은 캐릭터 문제도 있긴 하지만 너무 약했고,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엔 커트수가 많았던 이동휘는 기대 이하였다.
 
전반적으론 이야기 전개도 지루하지 않고, 꽤 재밋었다. 
라스트에서 갑자기 이야기의 긴장이 확 해소되는 부분은 좀 너무 허무한 느낌도 든다.
 
추석시즌정도에 나올만한 킬링타임용 영화로 잘 어울린다.
 
감독이 여자배우들 캐스팅에 엄청 신경을 썼나보다. 진짜 다 이쁜 여배우만 나온다.
 
여배우가 이쁜 것을 감안해서, 평점 6.5

 

 

 
 

Dan Brown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함.(그러나 원작과는 결말도 틀리고, 인물의 설정도 많이 틀리다.)

 

원작보다는 영화의 결말이 더 흥행성이 있기에 소설을 보면서 영화에서는 아마도 다른 결말로 가겠다는 예상은 했었다. 작가도 이 소설을 쓸때는 조금 맛이 안좋았거나 조브리스트를 희대의 천재 정도로 설정해놨기 때문에 소설과 같은 결말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바람에 영화에서는 조브리스트와 시에나는 그냥 단순한 사랑에 미친 정신병자 커플처럼 묘사가 되어버린것은 아쉬운 점이다.

게다가 랭던과 신스키의 러브라인은.. 좀 어처구니 없다고 할까?

원작의 인물과 설정을 가져왔을뿐, 상당히 다른 플롯과 결말이니 원작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소설보단 재밋는 듯.

시에나역의 펠리시티 존스는 템페스트에서 인상깊게 봤는데 그다지 뜨질 못하는 듯. 완전한 정극 타입이라 연기력이 필요한 제대로 된 역을 맡으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듯 하다.

평점. 6.5

 

 

팀 버튼의 가위손은 내용 자체는 슬프지만 영화의 색깔은 그렇진 않았다.

 

이 영화는 내용은 해피엔딩이지만 흐르는 색깔은 무언가 슬픔같은것이 어려있었다.

 

이상향에 대한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을 루프라는 것으로 형상화했지만, 그것은 결국 이상한 아이들과 대비되는 보통의 인간으로서는 이룰 수 없는 유토피아를 의미한다.

에바 그린의 똑똑 부러지는 대사의 맛깔스러움은 이 영화의 백미중 하나인 듯.

엠마역의 배우는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영화의 아련한 엔딩에 이어 흐르는 주제가가 한참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

평점 9점

 

 
 
이 영화는 그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심히 피튀기리라는 말 정도로 요약이 된다.
 
엔딩곡인 Satan, Your kingdom must come down은 이 영화의 하드보일드한 결말과 잘 어울린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판 저수지의 개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평점. 9점. 

 

 
 

하나자와 켄고(花沢 健吾)가 2009년 소학관에서 연재를 시작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원작이 세계적으로도 빅히트를 친 리얼리즘 좀비물이다. 일본에서 이미 개봉했으면, 일본에서 R15판정을 받은만큼 수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어물은 일본에서 하나의 특징이기도 하니까.

아마 원작의 기괴한 모습들을 잘 재현한 것으로 보인다.

만화는 이미 19편까지 연재를 할 정도기때문에 에피소드가 엄청난데 이 한편으로 마무리 지어지진 않을것으로 예상한다. 얼마전 루로우니 켄신 3부작의 영화화한 내용을 보니 일본의 영화찍는 기술도 상당히 좋아진 듯 해서 기대를 해본다.

주인공 아저씨는 잔잔한 영화에서 빵집주인, 포도밭 주인등으로 나온 인상이 강한데 어쩌다 이런 역을 맡았는지.. 만화를 생각해보면 잘 어울리는 듯 하기도.

기대점수 8.5

 

 

국사 교과서에 대동여지도와 김정호 이름이 나오기 때문에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없겠지만, 아마 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그의 인생에 대해선 전혀 몰랐을 것이다.

박범신 원작의 소설을 영화화(소설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픽션이 섞여있으리라 생각한다, 영화 엔딩에도 고산자가 천민의 신분이기 때문에 말년의 기록은 없다고 나온다)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편집에 있다. 편집만 잘했어도 훨씬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었다고 보인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보는 재미도 있었다. 

지도에 미친 한 인간 고산자 김정호의 말년의 몇 개월간의 파란만장한 삶을 배경으로 한다.

그저 지도만 그리고 싶고 그것을 모든 이와 공유하는게 꿈이었으나 조선시대 신분제의 한계와 조선말 안동김씨와 흥선대원군간의 권력투쟁의 와중에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리는 그의 모습은 애처롭다.

차승원은... 참 연기를 잘하는 편인데 너무 매끈하게 잘생겨서 손해를 보는 유형이다.

조금 살도 붙이고 주름도 드는 나이가 되면 조금 굵은 선이 살려나 싶기도 하다.

흥선대원군 역의 유준상은 개인적으론 불만이다. 흥선대원군은 작은키에 못나고 고집이 센 노인네로 역사적으로 유명한데 차승원과 마찬가지로 훤칠한 인물을 배치하니 무언가 느낌이 언밸런스했다.

영화에 있어 코믹을 조금 지우고 더 무게감 있게 비장함을 더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평점. 8점.

 

 

 

 

의열단은 김구의 상해임시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의한 독립운동을 한 것과는 달리, 주로 테러에 의해 일본의 주요요인 암살 및 주요건물 폭파등을 주로한 독립운동을 한 단체로 알려져있다. 단체의 성격상 비밀로 운영되었기때문에 기록이 거의 없으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정확한 이 단체의 활동에 대해 알려진바가 많지 않다. 또한 이 단체의 수장격인 약산 김원봉은 해방후 남한에서 친일파에 의해 모진 고문을 당한후 남한 정부에 회의를 품고 북한으로 월북했으나, 그 후 북한의 권력투쟁에 의해 1958년에 숙청되었으며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해방후에도 이 단체의 활동상에 대해 제대로 알려줄 인물이 있었다 해도 공산주의자로 몰릴 위험때문에 자신이 의열단임을 밝힐 수 있는 분위기동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영화는 실제 의열단의 인물인 김상옥(종로경찰서 폭파)을 패러디한 듯한 김장옥(박희순)이라는 의열단원이 일본경찰에 의해 쫓기는 것으로 출발한다. 한때 독립군이자 김장옥의 동료이며 친구이기도 했던 변절한 전직 독립군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은 포위된 김장옥을 설득하려 하나 끝내 김장옥은 변절자 이정출을 쥐새끼라 조롱하며 인간이 쥐새끼와 같이 살순 없지라며 자신의 총으로 자결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이 영화가 참신한 점은 일제시대 일본에 협력하는 조선인 변절자의 내면의 심리를 깊이 들여다 보려 했다는 점이다. 그간의 일반적인 일제시대 작품에서는 독립군의 입장에서의 심리적 묘사는 자세히 이루어졌으나 그 반대편의 역시 조선인인 일제 부역자들은 야비한 인물로(마치 예전에 우리가 북한에 대한 반공만화영화였던 똘이 장군에서 북한군이 늑대로 나오는 것처럼)서 아주 단순하게 도식화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고 하겠다.

어차피 기울은 국운, 그리고 동남아뿐 아니라 중국본토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결국 그간 사대의 예로서 받든 청나라까지 망하게 만든 일본 군국주의의 힘을 본 조선의 대다수 민중 특히 지식인 계급들에게는, 이정출이 김장욱을 설득하려 했던 말처럼 이미 기울어진 조선이라는 배의 독립이라는 것은 허황된 기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조선의 멸망을 겪으며 일제에 순응하게 되는 일반 조선 서민의 입장과 계란으로 바위치기와도 같은 무력에 의한 독립을 희망하는 의열단의 심리적 대립은 이 영화에서 지켜봐야 할 주요한 모티브이다.

아마도 가상의 인물인 의열단 단장 정채산(이병헌)의 마지막 장면의 전언은 조선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우리 선조들의 마음이었을 것이다.(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다음과 같은 논지라 기억된다.)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실패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실패가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 우리가 염원하는 독립을 이루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없어진 조선총독부를 향해 들어가는 자전거의 뒷모습은 너무나도 애달프다.

특별출연이라곤 하지만 초반부의 박희순과 이병헌의 임팩트는 상당하다. 특히 이병현은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화면에 보였고 그 카리스마 또한 대단했다.

송강호, 이병현에 비해 공유의 선이 조금은 약한 듯 했으나 그것은 연륜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차이라 보인다. 연계순 역의 한지민은 조금은 더 강인한 모습으로  그려주는 것이 어땠나하는 생각이 든다. 여자라 할지라도 당시 독립운동을 할 정도의 여성이라면 우리가 보통 느끼는 그런 여성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영화의 밸런스를 위해서 감독이 그렇게 설정한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는 싶다.

이런 영화에 점수란 별 의미가 없을 듯하지만, 10점 만점에 8.7점.


이 영화를 보는 중간쯤, 문득 이 영화가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는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로 촉발되는 세계 금융위기의 주요 기폭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자산유동화 증권(CDO)에 얽힌 금융거래에 얽힌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2010년 마이클 루이스의 동명의 논픽션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06년부터 CDO를 이루는 모기지 자산의 연체율 증가등 부동산 거품에 주시한 몇몇이 JP 모건, 베어스텐스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가진 CDO에 대한 숏 포지션을 가지는데서 영화는 출발한다. 일부의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 외에는 아무리 현명한 사람과 거대한 조직도 탐욕에 눈이 어두워 무너져가는 모래성위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부동산의 탐욕을 이용하여 자산의 버블을 키워나간다. 

마치 전쟁터에서 소모되는 군인들은 어떠한 이념과 사상도 없이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총알받이로 소모되어가는 지옥도를 현대의 금융의 메카인 월스트리트로 옮겨놨을뿐 여느 전쟁영화와 그리 다를게 없다.

경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증권용어 몇가지만 알면 재밋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진실이란 실제로 우리가 보는 것보다 더 너머를 봐야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좋은 작품이다.

 

 

영화의 구성과 이야기는 터널이 무너지고 그것에 대한 정부와 언론의 무책임한 대응과 여론의 싸늘함등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시나리오로 짜여져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영화가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과 소통하는 배경에는 지난 수 년간 온 국민이 느껴왔을 무력감 그리고 안타까움등에 대한 공감대가 근저에 깔려있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에 피해자가 된 일반 국민이 생과 사에 갈림길에 서 있는 그 중요한 순간에, 정부는 여론을 의식해서 탁상공론식의 보도행정을 펼치고, 기업은 책임공방과 손해를 최소화하기에 급급하며, 언론은 어떻게 하면 더 자극적인 장면을 사건현장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는 괴물들이 되고, 그러한 복마전의 양상에서 실제 중요한 국민의 생명은 뒷전으로 가고, 국민들은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된다.

 

이런 거대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지켜보면서 개인과 가족은 무기력함에 몸을 떨며 눈물을 흘리는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리게 된다.

 

이 영화는 지난 10여년간의 대한민국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대한 오마쥬이며 피해자에 대한 자그마한 헌화이다.

 

오달수와 같이 사건현장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임무를 다하려는 사람들이 시말서를 써야하는 현실을 코믹하게 그리고, 다시 터널을 지나는 하정우와 배두나 부부를 보여줌으로써 그래도 감독은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지 않느냐고 말하려한다. 그 배려가 참으로 고맙다.

 

평점 : 8.2

 
아주 평범한 여름방학용 블록버스터.
 
전작과 연계같은건 전혀 없으니 아주 부담없이 그냥 보면된다.
 
감독이 바뀌어서 그런지 깊이가 조금 없다. 원래도 없었지만.
 
영화의 주제는 .. Rock will never die 정도일 듯.
 
평점은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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