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라는 주제에 대해서 시기적으로 학생뿐 아니라 넓게 인생 전 기간동안 공부를 해야하는 관점에서 기술되었다. 공부에 대해 심리, 육체, 환경등의 요인적인 부분과 전략과 방법론 그리고 실제의 상황에 대한 유용한 대처방법등을 상세히 다루었다.

특히 공동저자인 2명의 작가의 <심화>와 <통찰>의 장에서 각 작가의 입장 혹은 경험등을 수록하여 이론적인 부분과 함께 실사례에 대한 경험치를 높이려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좋은 내용이고 때때로 되짚어 볼 만한 내용이 많아서 장별 주요 내용을 요약했다.

(P.S)책의 저자의 홈페이지(http://blog.naver.com/justalive/)에 방문해봤더니 완벽한 공부법 10만부 돌파 기념으로 개정증보판을 내기로 했다고 한다. 증보판에 들어가는 추가장 15장을 PDF로 무료배포하고 있다. 누구라도 배포해도 괜찮다고 해서 본문에도 넣어둔다.

완벽한_공부법_15_용기(무료배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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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믿음

Keyword : 뇌의 가소성, 고정형 성격/성장형 성격, 학습된 낙관주의/학습된 비관주의, 동기부여, 자기효능감

(내용요약)

1) 믿음이 없어지면 공부/일/인생의 동기를 잃는다.

2) 전기자극을 받아도 피할 곳이 없던 환경에서 갖힌 쥐들은 '학습된 무기력'에 의해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피하지 못하게 된다. -> 뚜껑이 있는 유리병 뒤에 벼룩을 한동안 놓아두면, 뚜껑을 열어도 벼룩으 뚜껑이 있던 높이 이상으로 뛰지못하게 된다.

3) 작은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4) 긍정적 기대 :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의 면을 봐야 한다.

5) '공부'나 '일'의 의미를 명확히 함으로 동기부여가 강해진다.

6) 성장형과 고정적 사고방식의 비교

7) 뇌의 가소성 -> 쓸수록 좋아진다. 운동처럼 고생스러운 시간을 버텨내야 한다.

8) 자기 효능감 ->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에 대한 믿음

9) 믿음은 잠재력이 드러나게 하는 트리거이며 실천의 연료가 된다.

(주요내용)

믿음의 힘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관주의 뿐 아니라 낙관주의 역시 학습된다. 쉽고 빠른 작은 성공을 통해 초기에 동기를 부여하여 어렵고 느린 큰 성공을 위해 고통과 아픔에 견디는 힘을 기른다.


(상세중 발췌)

니체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거의 어떠한 상태에서도 견딜 수 있다."


공부를 왜 하는가?

1) 소통하기 위해 -> 소통을 통해서만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있다. -> 소통의 핵심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 주는 것.

2) 생존 -> 올바른 학습능력 배양을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로 성장하여 돈을 벌 수 있다.

              올바른 학습능력이란 주어진 자원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3) 즐거움 -> 일을 통한 즐거움,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 실현


끝이 혹은 보람이 없어보이는 일에 지칠 때는 그 일의 기대되는 효과 혹은 예상 수혜자의 사례, 인터뷰등이 동기를 재정립하는 힘이 될 수 있다.

고정형 성격은 자신의 능력과 미래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성장형 성격은 자신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노력한다.

뇌는 가소성을 가지고 있어서, 쓸수록 좋아진다. 자신의 능력을 발현하여 자그마한 성공체험을 거듭하게 되면 이를 통해 자기 효능감이 생기며 자신을 더욱 더 믿게 된다. 자신을 믿느냐 여부에 의해 성공과 실패가 갈리게 된다.

참고할 만한 도서 : 마틴 셀리그먼의 긍정 심리학


(감상)

세상에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항상 존재하다. 긍정과 부정 사이에서 균형있게 사태를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에 너무 매몰되면 세상을 어둡게 보고 동기를 잃을 위험이 있다. 최악의 순간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보도록 노력하라. 그것만이 어둠에 삼켜지지 않을 방법이다. 

니체가 이야기했던 "한낮의 빛이 어찌 밤의 어둠의 깊이를 알겠는가?"라는 이야기는 이 세상에 드러난 부분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부분의 심대함을 드러내 주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둠의 부정적인 면의 깊은 마력의 힘을 쉬이 여기지 말고, 인간의 의식적 노력이 없이는 밝은 긍정의 기운이 자칫하면 다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말이기도 하다.  밝음의 생각에는 항상 몰입하고 유지하기 위해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지만, 어두움에는 본능적으로 끌리는 무언가가 우리에게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고정적 사고방식이 강한 편이다. 의식적으로라도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2부. 나를 모르면 공부는 없다. -  메타인지


(핵심)

메타인지는 메타기억과 메타이해로 구분

메타기억 : 범주화 전략을 통해 기억해야 할 것들을 덩어리로 묶게 되면 동일한 시간에 더 많은 것들을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

메타이해 :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check point

1)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주의를 기울여 읽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그 부분을 다시 세심하게 읽는가?

2) 짧은 단락을 읽고 난 뒤에 자신이 방금 읽은 내용을 자신의 말로 요약해 보는가?

3) 책을 읽을 때 요약 정리된 부분이나 연습문제를 꼭 푸는가?

4) 책에 나온 아이디어들을 서로 연계시켜 보려고 노력하는가?

5) 자신이 모르는 용어가 나왔을 때 사전이나 검색을 통해 용어를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가?

6) 시험공부를 할 때 자신이 어렵다고 여기는 부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가?

7) 읽은 자료들의 필요성에 대해 평가하고 적절히 분류해서 정리하는가?


메타인지 향상을 위해서는 

1. 학습전략을 통해 인지력을 향상 ->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다룰 내용

2. 실력을 객관적으로 feedback 받는 것 : 연습문제 풀이, 단계별 Test, 종합 시험. -> 본인의 실천

3. 인지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인지력을 향상 -> 나 자신을 알아나가는 과정, 2002년 다니얼 카너먼이 노벨 경제학상 수상.

  행동심리학, <생각에 관한 생각>

인지과정 : fast thinking -> slow thinking, 

데이비드 카너먼(심리학자로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의 생각에 대한 생각을 통해 소개.

1단계. 빠르게 생각하기 : 경험/직관을 통해 대략적인 판단, 빠른 대신 편향되어 있음.

2단계. 느리게 생각하기를 통해, 느리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를 빠르게 생각하기로 접근할때 생기는 편향을 교정함.


인지의 한계를 만드는 대표요인들.

1) 기억력 착각 : 자신의 기억수준에 대한 착각, 생각보다 훨씬 적은것을 기억한다.

2) 소박한 실재론 : 정확한 실험사실, 통계적 데이타가 없는 일반론. 공공장소의 여성화장실의 첫번째 칸을 이용하는 비율이 5%에 불과. 사람들은 첫번째 칸에 사람이 가장 많이 갈 것이기 때문에 가장 더러울 것으로 생각. 그러나 첫번째 칸의 이용율이 가장 적다.

3) 사후해석 편향 : 어떤 일이 벌어지면 '내 그럴 줄 알았지' 하는 것.

4) 계획 오류 : 자신의 실행력에 대한 과대평가

5) 정서 예측 오류 : 좋은 직장에 가거나 복권에 당첨되면 평생 행복할텐데라고 여기는 착각. 시험을 못봤다고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다.

6) 평균 이상 효과 : 어떤 항목이든 자신은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7) 확증 편향 :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는 근거만을 찾는 경향.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8) 가용성 편향 : 내 기여도를 과장하는 것.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9) 권위자 편향


(통찰) 공부를 하는 이유중 하나는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임. 연습문제를 푸는 것은 가상의 문제해결 능력 향상 과정과도 같음. 연습문제를 푸느라 고민하는 과정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할 수 있음. 그런데 그 과정이 힘들다고 정답지를 보면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외우는 능력만 향상된다. 문제해결에 대한 잠재적 능력 향상이 바로 공부의 본모습.

(심화) 지식의 저주. 아는 만큼 보이다와 같은 맥락으로 자기가 알면 남들도 아는 것처럼 착각할 수가 있음. 언제나 역지사지를 생각하고 서로간의 지식과 이해의 차이가 있음을 잊지말자. 이것을 자각하는 좋은 팀워크 놀이로 박자로 노래 알아맞추기 게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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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기억력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다.

단기기억/장기기억, 멀티태스크나 소음등은 주의력 저하를 통해 학습능력 저하를 초래.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제일 좋다.

TV나 강의를 듣는 것은 수동적으로 뇌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효율이 낮다. 능동적으로 시험문제를 풀거나 자습을 할때 뇌가 능동적으로 활성화되어 학습효율이 높아진다.

인간의 뇌와 컴퓨터와의 차이 - 동영상을 컴퓨터는 파일 하나로 저장하지만, 뇌는 영상정보의 화면,소리,분위기,자막등이 해마에서 낱낱이 분리되어 각각의 정보를 담당할 뇌 부위에 흩어져 저장된다. 이런 분할 저장은 훨씬 효율적이다.

단기기억은 작업기억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저장.

작업기억은 4가지의 개별 처리과정을 통해 기억을 분류하여 의미있는 것은 의미를 부여해서, 장기기억으로 저장한다.

처리과정 

1) 음운회로(phonological loop) : 속으로 되뇌어 보는 것등. 독서능력에 관계

2) 시공간 메모장(visual-spatial sketchpad) : 시각화/공간화

3) 일화 완충기(episode buffer) : 기억의 통합

4) 중앙집행기(central executive) : 기억의 취사선택 등, 언어능력, 읽기이해, 추론, 노트 필기 기술

장기기억은 도서관과 같으며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 선언적 지식(declarative knowledge) 

    - 일화기억(episode memory) : 단편적 기억들, 첫키스의 추억

    - 의미기억(semantic memory) : 의미 체계,범주화된 것들

2) 절차적 지식(procedural knowledge)

3) 조건적 지식(conditional knowledge)

장기기억을 향상시키는 전략 : 단순 반복은 효과가 없다. 

1) 시험효과 : 시험을 통해 정리, 시험 후 정/오답 feedback -> 오답노트 정리, 중간과정에서 퀴즈를 자주 보면 기억력 향상 효과가 있다. 

2) 인출효과 : 시험,암송,요약,발표,토론,관련글 작성. '인출'을 통해 장기기억을 향상. 강의는 강력한 인출 행동. 배운 연후에 그 부족함을 알고, 가츠려 본 연후에 어려움을 안다. -예기-

3) 분산연습효과(distributed practice effect)

4) 교차효과 : 난이도 쉬운것과 어려운 것 섞어서, 과목을 교차, 범주 교차 등. 뇌를 더 고생하게 한다.

그外 5가지

1) 자기 참조효과 : 자신과 연관지어서 기억

2) 맥락 효과 : 시험등을 대비할 때 시험환경 혹은 시험문제의 유형(기출문제)등을 참고하여 학습

3) 심상 활용

4) 조직화

5) 첫 글자 조합 기법 : 태정태세문단세,
수리나크루빕시다프랑스식으로(주기율표 H, Li, Na, K, Rb, Cs, Fr) 

(통찰) 암기의 힘, 암기는 학습능력의 기본. 암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면 암기력은 향상됨.

(심화) 몰입을 통해 자존감 향상 및 학습능력이 향상됨. 몰입을 또 느끼게 위해선 이전보다 더 큰 자극이 필요하다. 역치(threshold)가 상승하게 됨.


4장. 성공적인 목표 설정

-목표의 중요성

1) 무엇을 해야하는가의 출발점
2)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
3) 현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게 한다.

-목표의 종류

성장 목표(성장형 성격) / 증명목표(고정형성격)

성장목표 : 목적 중심

1) 학습목표(learning goal)
2) 숙달목표(mastery goal)
3) 과제개입목표(task involved goal)
4) 과제중심목표(task focused goal)

증명목표 : 결과중심

1) 수행목표(performance goal)
2) 자아개입목표(ego-involved goal)
3) 능력중심목표(ability focused goal)

성장목표와 증명목표는 배타적이지 않다. 

학습자는 증명목표보다 성장목표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학업성취도 뿐 아니라 행복한 인생에도 무조건 유리하다.

증명목표의 부작용 : 편법, 회피

쇠잔 키에르케고르 "과감한 시도로 인간은 잠시 자신의 위치를 잃을 수 있다. 그러나 과감한 시도가 없으면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잃는다."

BHAG(Big Hairy Audacious Goal) :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
-짐콜린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데이비드 흄 '이성은 열정이 노예' -> 가슴 뛰는 목표가 이성을 움직인다.


장기목표 접근방법

1)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지를 계속 물어보라. -> 자신의 궁극적인 관심을 알게 된다.
2)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그 사람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 왔는지.
3) 인생의 마지막 때를 생각. 당신은 어떠한 모습으로 인생을 마감하고 싶은가?

BHAG 목표의 단점

1) 현실의 부족함을 매력적 목표로 변명할 수 있다.
2) 너무 비현실적이라 포기할 수 있다.

대응책)

1) 목표의 분해 -> SMART : Specific, measurable, attainable, realistic(or relevent), timeline
목표달성을 위한 계획을 세울때 계획을 실천할 행동까지도 구체적으로 예상하여 기술하면 실제 행동가능성이 커진다.

2) 시간관리 : 하루를 시간단위로 쪼개서 일정의 질에 대해 check(good/soso/bad) -> good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 /버려지는 시간 파악 ->시간의 질적/양적 관리 -> 여전히 시간이 부족 -> 일의 우선순위

일의 우선순위는 중요성/긴급성을 기준으로 선정

괴테 "가장 중요한 일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좌우되어서는 안된다."

1) 일주일간 매시간 분석 -> 행동을 적고
2)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해야 할일을 적고
3) 모든 행동을 중요성/긴급성의 4가지 범주로 나누고
4) 중요한 일들을 해라 : 긴급하고 중요한 일과 긴급하지 않지만 장기적 목표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중요한 것을 우선순위로 삼아 계획을 짜고 시간을 활용

(통찰) 목표달성의 재구성

목표를 분리해서 가져가야 한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와 그 장기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단기목표를 구분해서 세워야 한다. 단기목표는 절대 막연하면 안된다. 목표지점은 명확해야 하고 또 계획도 최대한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특히 정교한 계획에는 시간관리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심화) 산티아고가 내게 준 선물

첫날의 고통스러운 20킬로를 걸은 후, "영성아, 우리 하루를 걷자, 800킬로를 생각하지 말고.,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만 생각하고 걸어보자."


5장. 동기부여

동기부여는 선조체를 통해 활성화됨. 

선초체 : 전두엽에서 받은 명령을 동기부여가 일어나는 기저핵까지 전달, 선조체가 망가지면 동기부여가 사라지게 되어 무기력해짐.

선택권이 없는 상황, 자율권이 없어질 때 선조체가 활성화되지 않으며 무기력해짐

자율감을 느끼는 것은 동기부여에 매우 중요함.

(발췌)

<믿음>장에 나왔던 '학습된 무기력'에 대한 실험을 다시 생각해 보자. 한 무리의 개들은 전기 충격을 받았을 때 그 충격을 멈출 선택권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무리의 개들은 충격을 멈출 선택권이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 선택권이 없던 개 중 상당수가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되었다. 무기력에 빠졌다는 말은 동기부여가 전혀 되지 않는 상태라는 것과 같은 말이다.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고 나에게는 어떠한 선택권도 없다는 믿음, 즉 자율성을 상실하게 될 때 무기력은 학습되었다.

하물며 개가 그러한데 인간은 어떨까? 인간은 선택권을 갖고 의사결정 하는 것이 내재적으로 동기화되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욕구가 충족된다 해도 의사결정에 대한 기회가 없다면 만족하지 않는다. 즉, 자율성 자체가 내재적 동기의 핵심인 동시에 자율성을 빼앗기면 다른 동기마저 사라진다는 것이다. 

당연히 공부나 업무에서 나에게 선택권이 있고, 자신을 스스로 통제한다고 믿으며, 자율감을 느끼는 것은 동기부여에 매우 중요하다.

(통찰) 동기부여와 임계점

동기부여에 외재적 동기부여(포상 등)가 필요, 그런데 외재적 동기부여를 너무 과하게(왜곡되게) 사용하면 내재적 동기가 훼손될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내재적 동기가 중요하다.

무기력 한 상태에 빠져있을 때는 외재적 동기가 필요하다. 자율성은 내부동기라는 엔진을 돌리는 연료이다. 자율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

(발췌)

하지만 상대적으로 진짜 어려운 것은 바로 회사 생활이다. 만약에 훌륭한 상사를 만나서 주도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또 업무를 통해 자신도 성장하고 회사도 같이 성장한다고 느낀다면 자연스럽게 내재적 동기가 우리를 이끌 것이다. 하지만 그런 괜찮은 상사를 만날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럴 때는 조직에서 답을 찾지 말고 개인에게서 답을 찾아야 한다. 우선은 개언적으로 할 수 있는 자율성이 높은 공부나 운동 등을 꾸준히 시간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 의외로 좋은 해결책이다.

사람의 감정은 절대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내일 9박10일로 휴가를 떠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오늘 업무가 힘들어도 "그래 오늘만 잘 참자!" 하고 기분 좋게 업무를 마무리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10년 사귀던 애인과 헤어졌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업무를 하더라도 그게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렇게 감정은 확산한다. 동기부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조직에서 자율성을 느끼지 못할수록 주도적인 개인 학습은 더더욱 필요한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지만, 온전히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회사에서는 내재적인 동기가 비활성화된다고 해도 내 삶에서 내재적 동기의 불꽃을 완전히 꺼뜨리면 안 된다. 내재적 동기가 활활 타오르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꾸준히 유지만 되어도 직장생활에 큰 긍정적 영향을 준다. 또 살아 있는 동기의 불씨는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우리 인생에 다시 시동을 걸어준다.

(심화) 자율성은 일을 춤추게 한다.


6장. 노력

개인적으로 학습하는 시간이 필요. 잠을 제대로 자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노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은 자제력. 자제력의 힘 - 마시멜로 이야기

자제력은 의지력,인내력,버티는 힘, 그릿(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 성실성, 근명ㄴ성의 바탕이 된다.

1만 시간의 법칙 -> 분야별로 시간은 1만시간보다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다. 핵심은 그냥 시간이 아니라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시간이 중요하다.

의식적인 연습의 7가지 특성

1) 일정 수준 이상 체계적으로 정립된 방법론으로 연습해야 한다.
2)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더 어려운 작업을 지속해서 해야 한다.
3)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로 연습한다. 
4) 신중하고 계획적이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나 교수의 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닌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목표를 성취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의를 듣는 시간보다 개인 공부 시간을 무조건 많이 늘려야 한다.
5) 기초를 충실하게 마스터해야 한다. 진도만 빼는 공부는 후에 기초부족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 기초이론, 기초 문법 등 기본적인 것을 소홀하게 한다면 절대 전문가가 될 수 없다. 고급으로 가기 위해서는 초급,중급은 필수다
6) 심성 모형을 만들어 내는 한편 거기에 의존한다.
7) 피드백과 피드백에 따라 행동을 변경한다.

심성모형(심적표상) - 그간의 경험,절차 등에 의해 구축된 장기기억으로 어떤 현상의 데이타들을 가지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내적모델로 올바른 심섬모형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3F(Focus, Feedback, Fit / 집중력, 객관평가, 수정)가 중요하다.

(통찰) 제대로 꾸준히 해야 한다. 묻기를 즐겨하라.


7장. 감정

5세 때 독서, 7세 때 독서를 시작한 경우 7세에 시작한 아이의 독서력이 높다.
-> 6세 이전 듣기가 발달, 7세 이후 문자인식을 무리 없이 한다. 7세 이전의 어린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좋다.
-> 너무 이른 읽기 수업은 부작용을 낳는다.

감정도 학습의 중요 요소이다.

불안을 잠재우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불안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거나 글을 쓰는 것이다. 이를 정서명명하기라고 한다.

(통찰) 관심이 생겼다면 일단 반은 성공이다

(심화) 한국인은 왜 행복하지 못한가?

(발췌)

2006년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기 중 축구사에 남을 만한 흥미로운 사건이 발생했다. 연장 후반 자기 골문으로 걸어가던 주장 지단이 갑자기 방향을 180도 바꾸더니 뒤에 오던 이탈리아 수비수 마테라치를 박치기 한방으로 쓰러뜨린 것이다. 지단은 즉시 퇴장당했고 결국 프랑스는 이탈리아에 패했다.


후에 지단이 박치기를 한 이유가 밝혀졌다. 마테라치가 알제리 출신인 지단과 그의 여동생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그 순간 그는 프랑스의 국가대표가 아닌 한 여동생의 오빠가 된 것이다.

만약 지단이 우리나라 선수였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를 대했을까? 역사에 if란 없지만, 그는 아마도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국가대표 주장이라는 작자가 엄청나게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감정도 하나 통제 하지 못해 결국 조직 전체에 피해를 줬으니 말이다.

그럼 프랑스는 지단을 어떻게 대했을까? 지단은 이 사건 이후 프랑스에서 '영웅'이 되었다. 그의 박치기 장면을 조각 작품으로 만들어 퐁피두 박물관 앞에 세워 놓았다. 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선수들과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시라크 대통령은 지단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 그래서 프랑스가 당신을 사랑하네."

서은국 교수가 말한다. 이러한 사회가 행복해지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곳이라고. 개인의 가치와 감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수용하는 문화가 행복을 만든다는 것이다.


참고도서 - 서은국 <행복의 기원>,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 엘리자베스 던, 마이클 노튼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개인단상)

하기의 사례는 2009년 9월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벌어졌던 일이다.

당시 FC서울의 일부 관중이 안정환 선수에 대해 도를 넘는 야유를 퍼부었으며, 더우기 선수 개인뿐 아니라 안정환 선수의 부인까지(당시 안선수의 부인은 아이들과 함께 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이 경기장에 같이 있었던 때였다. 안정환 선수는 관중들의 야유가 너무 심하다고 판단하여 주심과 운영진에게 관객석의 야유에 대해 제지를 요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에 너무 화가난 안정환 선수는 경기중 직접 관중석으로 올라가 해당 관중에게 경고를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안정환 선수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후에 선수협으로부터 1천만원의 벌금을 받게 되고, 해당 행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게 된다.

즉, 도리어 피해자가 벌금내고, 사과하는 진짜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이다.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감정에 대해 얄팍한 대의를 내세워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는 한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8장. 사회성

우정 - 외로우면 멍청해진다

우정이 똑똑하고 건강한 사람을 만든다.

진정한 우정의 조건

1) 익숙성 2) 물리적 근접성 3) 유사성 4) 비밀의 공유

대인관계가 성공을 결정짓는다.

공감능력 -> 다양한 대인관계의 경험을 통해 향상된다. 소설읽기의 간접경험을 통해서도 도움이 된다.

대인관계를 높이는 7가지 기술

1) 일관성 : 주위에 긍정형이 많은 것이 부정형이 있는 것보다 좋다. 그런데 양면적 관계가 많은 사람일수록 스트레스 지수, 우울증, 삶에 대한 불안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즉, 우리가 보통 종잡을 수 없다라고 하며 수시로, 사안에 따라, 사람에 따라 변하는 인간들이 더 해롭다.

2) 존중 3) 경청 4) 조언 5) 겸손 6) 칭찬 

7) 실수 : 전문가들의 실수는 애교로 받아들여지며 그것이 인간적인 매력으로 비출수도 있지만, 비전문가 혹은 능력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단점이 된다.

(통찰) 가장 어려운 인간관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

데일 카네기 <인간 관계론>

협상의 기술

1) 사람들에 대한 비판,비난,불평을 삼가라(Don't criticize, condemn or complain)
2) 상대방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라.(talk about your own mistakes before criticizeing the other person)
3) 당신의 생각을 확실히 명확하게 표현하라(Dramatize your idea)
4) 상대의 처지에서 사물을 보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라.(Try honestly to see things from the other person's point of view)

(심화) 기브앤테이크 -> 기버(Giver),매처(Matcher),테이커(Taker)

이기적 이타주의자. 이기심과 이타심은 양립할 수 있다.


9장. 몸

나사의 실패 : 빽빽한 일정,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checklist의 점검항목을 빼먹음. -> 프로젝트 실패의 원인이 됨.

여유 : 무의식이 정리할 시간. 의식은 복잡도가 높은 사안을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든다. 여가시간에 무의식이 복잡한 상황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최고의 공부전략 운동

: 운동후 BDNF라는 신경물질이 뇌에서 분비 -> 뇌의 가소성을 촉진.

특히 유산소 운동이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운동 후 공부 효율을 향상시킴

적절한 수면 : CREB활성제는 뇌의 활동에 필요. 잠을 잘때 생성되는 물질.

활동 중에는 뇌의 수용체에 아데노신이 결합하여 머리가 무거워지게 함. 이때 낮잠을 자면 아데노신이 제거되면서 머리가 맑아짐. 커피를 마셔도 아데노신이 결합될 수용체 자리에 카페인이 결합되면서 아데노신의 결합을 방해하여 머리가 맑아지게 된다. 낮잠과 커피를 같이 취하면 효과가 좋음.

<통찰>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10장. 환경

알람을 활용. 환경을 셋팅하는 것이 중요.

공부를 잘하기 위한 습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밤에 딴짓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잠들기
-TV 보지 않기
-공부할 때 스마트폰 쳐다보지 않기
-예습/복습하기
-모르는 영어 단어는 따로 정리해서 외우기
-오답 노트 작성하기
-하루에 1시간 이상 책을 읽기
-책 읽은 뒤에 꼭 서평 쓰기
-논문 하루에 하나 읽기
-주요 뉴스 매일 살펴보기
-교재 뒷면에 연습문제 꼭 풀기
-정리/정돈하기
-운동하기

눈에 띄게 만들기 -> 보이는 관리와 일맥상통.

데드라인 만들기 -> Timely

공간이 무의식에 끼치는 영향 : 좁은 곳보단 너른 공간, 햇빛이 좋고, 외부와 차단되지 않은 안락한 공간.

<통찰> 결심보다 강력한 것은 환경이다.

<심화>구글의 스마트한 환경 설정

넛지(Nudge) :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잘 설정된 환경적 요인이 특정 행동을 유발하게 만드는 것.

=> Fool Proof 의 엘레강스한 개념.

1) 신입사원 이메일 :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의 과정에 15분간의 '적극성' 고취 프로그램을 삽입하고, 이주일후 이메일로 리마인드시킴. 이 결과 이 프로그램을 받은 그룹과 2%의 차이가 났음.

2) 직원의 노후대비를 위하여 퇴직연금 가입권유 메일을 주기적으로 발송. 가입금액의 50%를 회사가 지원함을 알게 된후, 직원들의 27%가 연금납부금을 늘리는 효과.

3) 직원의 건강을 위하여 식당에 과일등을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놓고, 사탕과 같은 당류를 눈에 띄지 않는 위치로 이동시켰다. 또한 12인치 접시에서 9인치 접시로 줄여 섭취량을 줄이도록 하여서, 사탕소비량 30% 감소, 지방 섭취 40% 감소등의 효과를 올렸음. 


11장. 창의성

창의성에 대한 오해 : 창의적이라는 것은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낸다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어떻게 의미있는 것으로 잘 연결하는 것이냐일 경우가 많다.

연결이 곧 창의성이다 : 

1)아폴로13호의 탄소필터 고장->우주선내의 물품들로 탄소필터의 대체재를 만들어냄
2)인도네시아의 가난한 마을에 인큐베이터를 기증했으나, 부품이 없고 고칠 능력이 안돼 방치
: 자동차의 부품으로 인큐베이터를 제작.
3)스티븐 잡스의 아이폰 : 모바일폰+인터넷+아이팟 => 아이폰.

다양한 경험과 남들보다 더 많은 생각

다양한 경험 : 

1)노벨상 수상자는 음악/미술/공예/글쓰기등 다른 분야의 취미를 갖고 전문가 수준까지 도달한 경우가 많았다.

2)마틴 루터 킹의 "I Have a dream"연설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전에 이미 킹은 수백번의 연설을 통해 대중에게 호소력 있는 연설의 주제와 내용, 그리고 포맷등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것은 완전한 창의가 아닌 기존 경험의 집대성이다.

창의적 인간이 되기 위한 조언

1) 자신의 전문분야와 다른 분야의 취미를 가져보라
2) 해외여행을 가라. 자신의 기존 선입견을 깨는 다양한 경험을 하라.
3)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라
4) 다양한 책을 읽어라.

도전도 많이, 실패도 많이. - 성공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의 뒤에는 실패한 평범한 무수한 작품들이 있다.

<통찰>다시 그리고 또 다시!

공부하고->시도하고->분석하고->다시 시도한다.(PDCA의 흐름과 비슷, Plan->Do->Check->Analyze)

<심화>창의성과 리스크 관리

모든 것을 올인하는 것보다는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여 기존의 직장등의 일을 유지하는 것이 마음의 부담을 덜어준다. 경제적 어려움은 특히 창의성에 큰 적이다.

완벽한 것을 세상에 한번에 내놓는 예는 없다. 일단 아이디어를 반영한 시제품을 내놓고 피드백을 보며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을 현실에서 성공시키는 것은 외적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


12장. 독서

질문이 사라진 학교 : 우리 나라 학생들은 질문은 하지 않는다. 정답을 찾는 교육때문. 어떤 현상의 원인을 추구하지 않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느냐만을 원한다.

지적인 호기심과 만나다 - 지적인 호기심은 너무 잘 아는 것과, 너무 수준이 높거나 전혀 아는게 없어서 완전히 모르는 것에는 작동하지 않음. 어느 정도 알지만 전체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는 것에 호기심을 느낀다. 

비판적 사고 그리고 책이라는 것 : 

대니얼 카너먼 "세상사를 다 파악했다고 생각하는 속 편한 확신을 떠받치는 것은 자신의 무지를 무시할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이다."(비꼬는 말투임)

자신의 무지를 무시할 수 있는 유형은 2가지

1) 교양이 부족한 자

2) 자신의 전문분야만 하는 사람

1),2) 모두 독서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

책을 다양하게 읽으면 서로간에 상충되는 의견 혹은 에전에 읽었던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판적 사고 및 절대적 지식에 대한 맹신의 위험함을 알게 된다.

처참한 성인 문해력 : 우리나라의 성인 문해력이 나쁜 이유는 독서를 안하기 때문.

(초보자)독서의 시작은 다독이며, 다독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모자라는 부분에 대해 더욱 자세히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때 계독(어떤 계통에 대해 집중적으로 읽는 것), 정독, 만독, 관독등의 다양한 독서법으로 책을 대하게 된다.

만독(慢讀) : 느리게 읽는 것, 책의 내용을 샅샅히 해부하는 것, 나온 장소, 예술 작품, 인용 도서등 관련된 모든 것을 읽어보고,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자기 생각도 적어가며, 나아가 저자의 다른 책까지 읽어 보는 것.

관독(觀讀) : 어떤 특정 관점을 가지고 책을 보는 것. 관독은 책을 가지고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해 독자의 관점을 접목 시키는 것으로 어찌 보면 추상화를 그리는 것과 같다.(고작가의 개념)

글을 썼을때 마지막 점검시 낭독을 하는 것이 좋다. 좋은 글은 매끄럽게 읽혀야만 한다.

독서습관을 만드는 8가지 습관

1) 스마트폰과 멀어지기 : 끄거나, 비행모드
2) 특정 장소 : 도서관, 카페 등
3) 인지부조화 : 그냥 읽는 것. 참으면 뇌가 환경적인 부분을 초월하여 자신을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
4) 책을 한꺼번에 많이 사기
5) 독서 모임
6) 3~4권 동시에 읽기 : 어떤 책이 재미없으면 다른책을 보라.
7) 다독가를 주변에 두기 : 실제 친구 혹은 다독 블로거.

<통찰>독서를 통해 내면을 살찌우고, 외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수 있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나누면 자연스럽게 인간관게도 좋아진다.


13장. 영어

이번장은 영어학습법에 대해서 전문가 의견을 발췌하여 상당히 깊은 내용까지 있다. 따라서 발췌량이 많아질 것 같다.

1) 영어 학습자는 누구인가?

나는 한국어로 생각하고,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며, 한국어로 세계를 의식한다. 이는 10년 넘게 유지된 나의 '기본값'이다.

2) 문법 공부는 어떻게 할까?

기존의 문법 공부는 법칙을 공부하고 예문을 무시한다. 실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법칙을 공부한 후 그 예문을 철저하게 외워야 한다. 외운다는 것은 단순 암기가 아니라 입으로 읽으면서 상황에 맞게 기계적으로 그 문장이 나올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이렇게 문법과 연계된 예문 자원이 일정 정도를 넘어가면 영문 읽기 과정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일정 정도'는 학습자의 기존 영어 성취도와 학습에 쏟는 시간, 열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필립 선생님의 경험상 4개월가량 매일 꾸준히 하면서 자신이 느끼기에도 달라지는 순간이 온다고 한다.

3) 단어 꼭 외워야 하나?

영어책을 읽을때 1페이지에 보토 250~300개 정도의 단어가 나온다. 적어도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1~2개 수준이 안된다면 자연스럽게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초가 부족한 사람은 단어장으로 단기간에 많은 단어를 익히는 것도 때론  효과적인 방법이다.

4) 영어 읽기를 잘하는 길. : 무조건 다독이다

5) 영어 듣기를 잘하기 위해 생각할 것들

가. 단어 - 귀가 뜨이지 않는 이유 1

나. 배경 지식 - 귀가 뜨이지 않는 이유 2

: 실용서적, 문학작품, 인문사회과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언론사 뉴스뿐 아니라 블로그와 소셜 미디어 등에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접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 영어 발음의 이해 - 귀가 뜨이지 않는 이유 3

: 유튜브에 훌륭한 무료 자료가 많다. '듣기','말하기',또는 '발음'등으로 검색한다면 다양한 강좌를 볼 수 있다.

라. 문장 이해 능력(혹은 읽기 속도) - 귀가 뜨이지 않는 이유 4

: Breaking New English(www.breakingnewsenglish.com) 에서 레벨별 읽기/듣기 자료를 제공.

마. 말하기 준비 - 영어의 역사

바. 영어 단어를 나누는 새로운 틀.

 (1) 기본 어휘 : 태어나서 ~ 중학교, 생존과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필요한 어휘
 (2) 기술(descriptive) 어휘 : 아동-청소년기를 거치며 습득하는 눈파에 펼쳐진 세계를 묘사하기 위한      어휘.
 (3) 교양 어휘 : 지성을 갖춘 개인으로서 수준 있는 글을 읽거나 쓸때 혹은 진지한 토론을 할 때 꼭        필요한 어휘. 일반적 영어 교재에 수록되는 어휘
 (4) 전문 어휘 : 각종 전문 분야에서 쓰이는 어휘

실제로 보면 '미국 유치원생 수준'의 영어라는 것이 사실 한국인에게 어려운 목표이다.

6) 그럼 이제 남은 건?

1. 영미권의 영유아용 동화책과 청소년용 통속소설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들을 정리한다. 오랜 시간이 들고, 다소 금전적 지출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영미권 화자들이 기술 어휘를 습득하는 방법을 문자로나마 똑같이 따라 하는 과정이다. 어느 정도 단어를 확보하셨다면, 수준 있는 대중소설로 천천히 옮겨가면 좋다.

2. 기술 어휘 단어집을 공부한다. 

추천 - 캠브리지 출판사 <English Vocabulary in use>, 박인수 <한국어 꺼라 영어가 켜진다>

7) 문제는 발음이다. - 유튜브등의 교육 자료를 활용하여 우리가 구별하기 힘든 발음에 대해 들어서 변별력을 키우고 자꾸 발음해서 체화하는 것이 필요.

8) 대화라는 행위의 본질 : 영어만 한다고 대화할 수는 없다. 공유할 이야기가 필요. 문학,미술,음악,영화,여행 등 누구라도 흥미로워할 만한 것들을 갖춰보자.

9) 문장을 암기하라.

10) 한국어를 영어로 바꿔보자. : 자주 연습하는 수 밖에 없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어가 먼저 생각나고 이를 영어로 전환하는 단계를 거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과정을 능숙하고 빨리 진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11) 영어로 된 이야기를 외워라. : 유명한 연설, 드라마의 대사등 마음에 드는 문장과 이야기는 외워서 소리내어 얘기하라.

심화 부분에 영어 전문강사인 필립선생의 영어교육 및 작문에 관한 20페이지 가량의 내용이 있는데 약간은 전문적인 내용까지 있다. 읽어두면 좋을 것 같고, 몇 번 쯤 읽어야 이해가 될 것 같다.

작문 관련 추천도서

1) 하명옥 <베이직 잉글리쉬 라이팅>
2) 최용섭 <원서 잡아먹는 영작문>
3) Joseph Williams <Style:Lessons in Clarity and Grace>, 명저 번역본은 <Style(문체):명확하고 우아한 영어 글쓰기의 원칙>
4) William Zinsser <On Writing Well>, 번역서는 '글쓰기 생각쓰기'
5) Howard Becker <W(riting for Social Scientists>, 번역서는 '사회과학자의 글쓰기
6) 린 트러스 <먹고,쏘고,튄다>
7) 라성일 선생 <강의:한겨례 교육문화센터(신촌), Rhetorical Writing & Academic Writing>


14장. 일

1) 머리가 아닌 '몸'으로 공부하기

레슬리 스티븐은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로 19세기 중후반에 손꼽히는 교양인이었다. 그는 <영국인명사전>의 편집인이었으며 위대한 문학작품을 쓰기를 소망하였으나 결국 그의 딸처럼 위대한 작가가 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실제로 글을 써본적이 없다. 글쓰기에 대해 공부는 많이 했으나 실제 습작등 작가가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되는 행위를 해 본적이 없다..(바보 아냐?)

반면 딸인 애덜린(버지니아 울프)은 아버지가 대학입학을 반대한 탓에 잠시 슬펐으나 오히려 독학을 통해 학교의 커리보다 더 체계적이고 더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역사,전기,시,소설,에세이 작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공부했고, 소설을 읽을때는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기계전시실이나 자연사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음악,미술,연극,어행등에 시간을 아끼지 않았고 책 제본을 배우고 쓴 글을 일찍부터 신문에 투고하며 대학에 다니는 오빠와 토론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틈틈이 최고의 작품들을 필사했다. 그녀의 공부는 수동적이지 않았다. 흡사 머리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몸'으로 공부하는 듯했다.

2) 실질학습의 효과

그냥 책으로 읽은 것이나 수동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시험을 보거나 실습을 한 것이 훨씬 오래 기억이 나고 더 능숙해졌다. 단순히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만으로 학습 향상 효과가 있었다.(예를 들어 문재인 대표가 몇 년전 경찰시험을 준비중인 고시생에게 자신이 사법시험을 공부했을 때의 비법을 얘기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무어냐 하면 그날 공부한 내용을 쉬기전 혹은 자기전에 머리속으로 10분정도 떠올려서 요약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공부한 내용이 오래간다고 한다. 그것이 실질학습과 맥이 통한다.)

3) 프로세스를 활용한 의사결정

WRAP Process

- 선택안은 충분한가?( Widen your options?)

- 검증의 과정은 거쳤는가?(Reality-test your assumptions?)

- 충분한 심리적 거리는 확보했는가?(Attain distance before deciding?)

- 실패의 비용은 준비했는가?(Prepare to be wrong?)


4) 반복연습과 실전연습의 놀라운 조화

5) 시뮬레이션의 놀라운 능력

6) 디테일을 잊지 말자

<통찰> 공부의 화룡점정 : 말하기와 발표

좋은 내용, 내용의 숙지, 충분한 연습, 올바른 피드백, 에러교정, 자신감

<심화> 집단 의사결정은 왜 실패하는가?

케네디의 쿠바 침공 결정

집단 의사결정의 명저 <와이저>

-정보신호 : 다른 구성원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정보를 존중하다 보니 자신이 아는 바를 밝히지 못하는 상황

-사회적 압력

위 2개의 영향으로 아래 4가지의 문제 발생

1) 오류 확대

- 집단은 대표성 휴리스틱(어떤 정보들에 대해 정확한 해답은 정해져있지 않으나 그간의 경험, 트라이에러등에 의해 적정한 해답의 유형/범위가 정해져 있는 것들, 이것은 정해가 없는 문제에 대해 적절한 해답을 제시하긴 하나, 그것이 완전히 그릇될 경우 이를 바로 잡을 방법이 쉽지 않다.)에 대한 의존도를 약화하기보다 오히려 강화한다.

- 집단은 집단 구성 개개인보다 더 비현실적인 자기 과신 성향을 보이며 그것으로 계획 오류에 더 잘 빠진다.

- 집단은 개인보다 프레이밍 효과에 더 취약하다

- 집단은 변호사들의 거짓된 변론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 집단은 매몰 비용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2) 폭포 효과

초반에 지지를 받은 것이 나중에 선택될 확률이 높음.

3) 극단화

폭포 효과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집단 구성원들이 논의하면 논의를 시작하기 전보다 그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더 극단화된 결론이 나는 현상

4) 정보 누락

소수만 알고 있는 정보의 가치는 소홀히 하지만 대부분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경향이 있다.

정치에서 특급 정보들은 고위층의 전유물이지만 비즈니스에서는 핵심 정보는 거의 현장에서 발생한다.

(해결책) 정보신호와 사회적압력을 최대한 없애야 하며,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통찰> 회사 생활은 왜 이렇게 힘들까?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없는 문제.

없는 문제는 잊고 살아라.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 

1) 학습능력 부족 : 교양을 꾸준히 넓히고 탐구능력을 정교하게 다듬기 위해 꾸준히 공부

2) 디테일 : 좋은 상사는 디테일에 대한 안내를 하는 상사. 그런 가이드 없이 완성된 결과의 디테일 부족을 탓하는 상사는 능력이 없는 상사이다.(주로 실무 경험이 약한 상사가 이런 유형임)

3) 인간관계 : 사원, 대리때는 실무능력, 과장부터는 관리 및 리더십, 임원은 의사졀정.


- 요약 끝 -

옆에 두고 자주자주 막히는 부분 혹은 답답할때 꺼내보면 좋을 내용임.


동명의 영화가 작년에 개봉해서 상당히 재밋게 봤다. 영화를 본 것을 계기로 원작 소설을 찾아서 읽었는데, 소설은 뼈대는 비슷하지만 스토리가 상당히 다르다. 따라서 별개의 작품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해리포터의 영향때문이었는지 영화는 비쥬얼적으로 마법적 요소를 많이 강조했는데 소설은 사실상 마법적 요소는 아주 부수적이며 제이콥이 어려움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부각되어 있다.

영화는 와이트에게 납치된 페레그린을 되찾기 위해 영국에 설치된 루프를 찾아가서 와이트와 할로우들과 싸우는 내용과 페레그린을 되찾은 후, 제이콥이 다시 엠마가 있는 루프를 찾아간다는 결말로 되어 있는데 비해, 소설은 새로 변신한 체 부상당한 페레그린을 되찾은 후 섬의 루프가 파괴되어 이상한 아이들이 살아갈 다른 루프를 찾아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으며 다음편을 예고한다.

또한 영화는 주인공인 제이콥과 엠마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페레그린의 비중 역시 주인공 못지 않게 높았는데(에바 그린을 페레그린역으로 캐스팅했기때문에 시나리오를 바꾸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비해, 소설에선 페레그린의 비중 자체가 거의 없다.

2편인 할로우시티와 3편인 영혼의 도서관 모두를 봐야 완결되는 이야기라서 다 읽어봐야 전체적인 평가가 가능할 듯 하다.

해리포터보다는 재미라는 측면에선 덜한 면도 있지만, 성장소설이라는 틀에서 보면 해리포터와보다는 조금 현실적인 내용이라는 느낌도 있다.

일단은 작품에 대한 판단은 후속편을 읽고 내려야 할 듯 하다.

 

1,2년 전 부터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이슈가 되어 아들러 심리학이 대중들에게 각광을 받곤 있지만, 프로이트는 몇 십년간의 후속 연구로 인해 굉장히 방대한 심리학적 DB를 축적하고 있으며 실제 우리의 마음을 잘 해석할 수 있는 도구로 이미 인정받아 왔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몇 년째 봐야지 하면서도 몇 장을 못넘기고 포기하고 마는데, 이 책은 실제 전문가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에 의거해서 서술한 내용이다보니 쉽게 읽힌다.

의식, 무의식, 에고, 수퍼에고(초자아), 이드(원본능)등에 대해 초보적인 설명등 프로이트에 대해 알고 싶거나 입문용으로 알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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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일부)

 사소한 감정이라도 평소에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감정적 소통을 잘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기 마음을 잘 인지하고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주변엔 평소 이렇게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나쁘다거나 심지어는 위험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감정의 절제를 미덕으로 생각하고, 부족한 자존감으로 인해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면 사람들이 싫어할까 봐 두려워한다. 때론 감정을 솔직히 표현해도 다른 사람들이 그걸 받아주지 않을 거라 지레짐작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무의식중에 마음의 빗장을 단단히 걸고 자기 감정을 잘 들여다보지 않게 된다.

 이런 식의 감정적 소통의 단절이야말로 모든 화의 근원이 되기 싶다. 그러므로 평소 마음을 활짝 열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솔직한 감정적 소통을 하고자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먼저 그때 그때 느끼는 사소한 감정부터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사소한 감정 표현을 잘할 수 있어야 진짜 중요한 감정도 잘 드러낼 수 있는 법이다. 자기 감정을 솔직히 잘 표현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만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인 셈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최근의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때문이다.

도깨비의 마지막회의 엔딩부에서 공유가 무덤가에서 읽고 있던 책은 바로 이 작가의 최신작인 한스푼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구병모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그를 유명하게 만든 이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성장소설이지만 우울한 이야기로 일관한다. 이 책을 읽는데는 삼일 정도, 그리고 시간으로는 3~4시간 남짓이 걸렸기때문에 미처 인식하진 못했지만 주인공인 남자 아이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유일하게 나오는 이름은 아마 주인공의 계모가 데리고 온 몇 살 아래의 여동생인 무희라는 이름뿐이다. 어두운 이야기라 익명성을 담보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그랬는지 하여간 이름 없이 소설을 만든다는 것도 그리 쉽진 않았을텐데 끝까지 보면서도 별로 의식하지 못했으니 그것이 의도적이었다면 소설가의 의도는 성공했다고 해야 할까?

사업을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가진 주인공, 어머니는 바깥일에만 몰두하고 이해심이 전혀 없는 남편과의 불화(아마도 바람기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로 우울증에 걸린다. 주인공의 엄마는 주인공이 6살때 아이를 집에서 10정거장 떨어져 있는 청량리역에서 땅콩버터가 들어간 대보름빵 하나를 주머니에 넣어주곤 아이를 버려두고 간다. 아이가 아빠,엄마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틀이 지나서 경찰이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었으나 자신을 버린 엄마 역시 자살기도(? 소설엔 정확히 나오진 않고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기억만 나오는데 아마도 그렇게 예측된다.)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다. 엄마는 퇴원 이후에도 아버지와 계속 싸우고 결국은 아버지의 허리띠로 자살하고 그 모습을 어린 주인공은 목격한다.

그 후에 친할머니의 중매로 배선생이라는 여자와 아버지는 재혼하게 되고, 배선생은 자기 딸인 무희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온다. 처음엔 남자 주인공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배선생은 아이가 계속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자(이 부분이 좀 미묘한데, 아이가 마음을 열지 않았다기보다 배선생이라는 계모의 마음이 진심이 아니었기때문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아이를 구박하고 결국 남자 주인공은 후천적으로 말을 하지 않게 되고 집과 학교에서 왕따처럼 살아간다.

이후 집 근처에 있던 빵집을 자주 이용했던 주인공은 어떤 계기로 집을 나와서 그 빵집에서 몇 일을 기거하면서 그 빵집의 주인이 진짜 마법사(위자드)임을 알게 되며 그 이후로 몇 개의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이 소설의 결말은 2가지로 나뉘어진다. 그것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을지 파란약을 먹을지의 선택과 비슷하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빨간약을 먹으면 지금 이 순간의 일은 모두 잊고 여태처럼 매트릭스에서 깨어나서 평소와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과, 파란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게 될테지만 그 진실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의 진실일뿐 그것이 아름답고 행복한 것이라고는 보장할 수 없다고 한다.

작가도 마법으로 주인공이 겪었던 모든 괴로운 일들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버린 인생과, 현실을 그대로 이어나가는 2개의 인생의 길을 보여주면서 그 결론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짧은 내용이지만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마법이라는 비현실적인 양념을 통해 맛갈스럽게 표현해내어 독자의 이해와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좋은 소설이다.




  






전직 우슈 국가대표. 부상으로 우슈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을때 무엇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궁리하던 저자는 인터넷 마켓팅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실질적인 경험보다는 간단한 에피소드와 함께 자신이 사회생활을 겪으면서 느꼈던 중요한 마음가짐들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내가 보기엔 저자의 성공요인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되는 본인에 대한 차별화에 대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쫓아서 인생을 개척하는 자에겐 돈과 명예가 따라온다는 것이 돈 버는 진정한 진리가 아닐까 싶다.

회계 법인 딜로이트(Deloitte)에서 12년간 경영 컨설팅 업무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인사/IT컨설턴트/인사관리 컨설팅 회사를 차린 티넷(Tinet)대표이사인 저자의 직장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조언을 담은 책이다.

매우 현실적이고도 핵심을 꿰뚫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취직을 준비하는 사람, 신입사원, 중견사원, 임원등 모든 계층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제목은 조금 너무 거창한데, 일본어 원제인 "일에 능숙한 놈(직원)"이 되는 최단의 길"

(仕事ができるやつになる最短の道)처럼 회사에 입사해서 이것저것 고민되는 시기의
직장인을 타켓으로 삼은 책이긴 하나 그렇다고 꼭 신입에 국한 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찌 보면 회사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한 마음-조금 더 나가서는 일에 대한 철학-자세에 대한 입문 매뉴얼이라고 할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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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내용 발췌)

"좋은 대학, 좋은 회사에 들어가려면 열심히 공부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요즘 같은 시대에 노력은 보상을 약속하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에 노력의 필요성, 일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보상이 노력하는 이유라고 말할 수는 없다. 진실을 오히려 노력하는 이유는 보상받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노력할까? 정답은 단순하다. 사실 노력하는 사람은 '노력하지 않고는 못 견디기 때문'이다.
 물론 노력은 힘들다. 하지만 분명 노력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는 즐겁다. 직감적으로는 이 말에 반대할지도 모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사람은 무위나 한가함을 견디지 못하는 존재이며, 삶은 항상 불안한다. 해야 할 일도, 하고 있는 일도 없는 사람은 그 불안과 정면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돈이 많아서 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최종적으로는 병에 대한 공포, 죽음에 대한 공포와 싸워야 한다. 
 정신적 안정을 얻을려면 뭔가에 몰두할 필요가 있다. 몸을 움직여야 쓸데없는 생각을 쫓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노력하면 보상받다는 말은 틀렸다. 진실은 이것이다. 
'노력을 해야 비로소 불안감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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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췌)









주인공인 후쿠하라 케이코(古倉恵子)는 어린시절부터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을 타고 났다.

소설의 내용으로 보면 유치원때 놀이터에서 새가 한마리 죽어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손에 들고 엄마에게 들고 가서 이거 집에 가서 먹자라고 얘기하던가, 초등학교때 남자아이 2명이 싸우는 것을 보고 친구들이 말리려고 애쓰는 것을 보자, 삽을 들고 싸우는 남자아이들 뒷통수를 후려갈긴다.

죽어있는 새를 보고 집에가서 먹자고 한 이유는 평소에 집에서 새구이를 즐겨먹었기 때문에 이걸 가족들이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고, 남자아이들이 싸우자 삽으로 후려친것은 다른 아이들이 싸우는 남자아이들을 말리려 애쓰는 것을 보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소설에 구체적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여동생의 집에 찾아갔을 때에도 갓난아기인 조카를 달래는 여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하는 독백에, "그저 우는 것을 멈추게 할 뿐이라면 더 쉽게도 할 수 있을텐데."라는 서늘한 대목마저 있다.

그렇다고 사이코패스와 같은 극단적인 것은 아니고, 단지 자신의 행동이 반사회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그것이 남들과 다르다고는 느끼나 어찌 교정해야 할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 할 정도의 사회성 결함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으로 나온다.

일상적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이러한 결함을 안고 있는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졸업후 우연한 기회에 동네에 생긴 편의점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편의점은 업무준비, 매장의 메이크업, 상품의 준비, 입/출고, 고객응대, 계산등의 모든 업무를 매뉴얼대로 수행하는 형태이기때문에 자신의 생각보다는 매뉴얼을 숙지하여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별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묘사된다. 이 편의점에서 18년간 근무하며 주인공은 어느새 편의점에 최적화된 인간으로 육성된다. 중간에 사회적 낙오자이자 히키코모리인 시하라의 등장으로 갈등하게 되는 후쿠하라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하라를 보고 답답함을 느낀다. 답답한 나머지 시하라와의 동거를 시작하고 이로 인해 편의점마저 관두게 된다.

편의점을 관둔후 아무런 규율도 없는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인처럼 살게 된 후쿠하라. 시하라의 권유(?)로 정규직이 되기 위한 면접을 준비하고 면접을 가기 위해 나간 외출길에서 편의점을 들른다.

다시 들른 편의점에서 후쿠하라는 자신이 편의점에서 최적화된 그리고 그곳에서만 자신의 잠재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내용은 매우 짧다. 거의 단편에 가까운 중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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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본 작품에 대한 인터뷰 동영상.

어째서 편의점을 무대로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 이전 작품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주인공과 작가 자신이 닮은부분이 있는지, 이 작품을 어떻게 읽으면 되는지와 같은 쓰레기 같은 질문이지만 혹 궁금할 수도 있으니 참고할 사람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작가 자신이 현재 세븐일레븐에서 18년째 근무중이다. 어떤 면에선 자서전적인 작품일 수도 있는데 인터뷰 내용으로 보면 자신은 주인공과 그리 닮은 부분은 없다는 듯 하다.

수상을 하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편의점에서 근무한다고 하던데, 일본 가면 함 들러서 사인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이 거시경제를 동원하여 쓴 책이 상당히 많았다.

선대인, 김광수와 같은 진보 및 신자유주의 반대파에 부동산 폭락론이 있는 반면

새로운 뉴스테이에 의해 앞으로 임대주택에 대한 사업적 수요가 새로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 책은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부동산 가격의 향방에 대해 국가의 정책과 세계경제의 변화를 같이 보면서 부동산 가격의 추이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구매자의 입장에서 집을 구매하려고 할때의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 참고가 많이 된다.

이제 부동산에 의해 일확천금을 버는 그런 투기의 시대는 지났다는것과 그래도 주택의 구매는 인생 전체를 봤을때 투자해야 하는 이유등에 대해서 저자의 생각을 적고 있기도 하다.



항상 신년이 되면 그해의 트렌드에 대한 책들이 나온다. 

이책은 2001년과 2016년 15년의 시차를 두고 정치,사회,경제 등 각부문의 소비자 혹은 국민들의 의식변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전반적인 감상은 대한민국 국민이 현실을 어렵다고 느끼고 있으며, 미래도 어둡게 본다는 점이다. 

15년후에는 이러한 의식이 좀 더 긍정적으로 될 수 있었으면 싶다.


아주 아슬아슬하게 국수와 보수의 선을 넘나드는 책.

아마도 일본의 저명한 수학자인 후지와라 마사히코의 국가의 품격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에피소드별로 나누어 쓴 수필집.

아마도 굉장히 고지식하면서도 원리원칙주의자일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이다.

어떤 면에서는 감명을 받을 정도로 극히 보수적이며 상식적인 그러나 잘 생각치 못했던 부분을 짚어내는 예리함을 보이기도 하는데 어떤 에피소드에 가면 이건 너무 심하군이라고 할 정도로 극히 국수적인 면을 보인다.

수학과 출신이다보니 정통적인 철학을 한 사람에 비해서 자기비판적이랄까 그런 균형감각이 조금은 모자란다고 보인다. 

그러나 확실히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있어서는 많은 도움이 된다. 

극히 일본국수주의적인 꼴통 냄새가 나는 몇몇 에피소드의 지뢰만 피하면 그럭저럭 좋은 내용이다.




풀종다리의 노래

이 책은 2008년도에 내가 읽고 서평을 적었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블로그글에 댓글이 오르는 바람에 다시 생각이 난 책이다.

당시 감상문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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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백지연의 방송에세이를 생각하고 이 책을 읽고자 한다면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

 

저자의 어린 시절의 기억의 편린으로부터 당시(1990년대 초반)까지의 그의 삶을 관통하는

시대의 아픔을 그의 말투와 비슷한 때로는 신랄한, 그러나 따뜻한 마음으로 어루만지고 있다.

 

책의 후반으로 갈 수록 그의 사상관이랄까 하는 것이 짙게 베어져 나오는데 그건 아마 그의 성장과정과 70년대와 80년대를 살아가던 이 시대 소시민들의 고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의 사상과 생각은 이 시대의 주류라고는 할 수 없을 듯 하다. 그러나 그가 긍정을 하든 부정을 하든 이미 대한민국의 주류 언론인으로서 그의 마음가짐이 이 책을 쓰던때와 그리 바뀌지 않은 것 같다는데서

그래도 이 시대의 희망을 본다고 하면 너무 과장스러운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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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내가 이 책을 읽은 동기는 김주하와 백지연의 에세이를 본데서 출발한다. 

두 책에서 공통적으로 손석희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 아주 무서운 선배이자 본받을 수 밖에 없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는 점이 무언가 모순되는 듯 하면서도 흥미가 생겨서 보게 되었다.

특히 여자아나운서에게 쌍욕을 시전하면서도 별로 미움을 받지 않는 듯한 두 여자아나운서의 글에서 꽤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부분이 있구나라는 예상을 했었다는 기억이 있다.

이 책에서 봤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본 내용인지는 기억이 나진 않는데, 이 분의 아내분도 MBC아나운서 출신으로 지금은 없어진 프로인 아침 어린이방송 뽀뽀뽀의 메인 호스트인 일명 뽀미언니 출신이다.(역대 뽀미언니중 유명한 사람이 방송인 왕영은씨) 지금으로 말하면 어린이 프로 보니하니의 여자 호스트인 하니쯤으로 생각하면 쉽다.

하여간 손석희씨가 아나운서 초년 시절 지금의 아내분과 선인가 아니면 소개팅을 하게 됐는데, 남자가 피곤했던지 소개팅 자리에서 1시간가량 여자를 앞에 놓고 잠을 잤다고 한다. 여자는 그냥 지켜보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 잠이 깨어난 손아나운서는 일때문에 다시 회사로 갔던가 했다는데, 그 이후 이 사람이랑 결혼을 했다는 믿기지 않는 에피소드가 있다.

최근의 JTBC 뉴스에 대한 인기와 함께 손석희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마 예전에 내놨던 책에까지 그 관심이 미치는 것 같다. 현재 이 책은 절판상태라 시중에서 구할 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그냥 일반 신변잡기식의 내용이라(나도 읽은지 8년이나 지나서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한 번 읽고나면 그저 잊게 될 내용이다.

이 책을 구하기 힘들면 백지연이나 김주하의 초기 에세이를 구해보면 손아나운서에 관한 관련 에피소드가 있으니 그것이나마 손석희라는 인간에 대한 일면을 볼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예담밥상의 창업자인 저자가 샐러리맨으로서의 퇴직 이후에 대한 고민과 불안한 미래를

위해 직장을 다니며 사업을 시작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담고 있다.

장사와 창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으며,  음식점 창업의 최신 트렌드에 대한

말엽의 내용은 시시하는 바가 크다. 


인구학자인 저자가 현재의 대한민국의 인구의 현황과 미래의 예측 통계를 근거로 

대한민국의 근미래에 대하여 짚어본 책. 본인도 40대의 가장으로서 두 딸의 아버지로서 

자식들의 미래를 조망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보인다.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물론 그의 지명도는 이제 언더그라운드를 넘어 이미 오버그라운드에서도 유력인사의 위치에 있기에 평전이 나온다고 해서 무리는 아닐 것이다. 단지 아직은 그의 이력은 한창 진행중이라 평전 1부에나 해당할까?


나꼼수를 통해 그와 의기투합했던 김용민이 수 년간 김어준을 지척에서 지켜본 입장에서의 글이다.


내 개인적으론 딴지일보 시절부터 익히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접했던 인물이기에 매우 낯이 익다는 느낌의 글들이 많았다.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가볍지도 않은 자연주의자 김어준의 일면을 옅볼 수 있음엔 틀림없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2002년 작품으로 장편으로서는 10번째(내 기준으론) 작품에 해당한다.

그의 작품은 초기부터 양이라든가 어떤 매개체로서 의인화된 동물들이 등장하는 등 약간은 초현실적인 경향을 띄는 작품들이 있는데 아마도 이때까지의 작품중 가장 상징적이며 초현실적인 장치들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작품의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도 이전의 작품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

첫번째 읽었을때는 이 작품에 대해 거의 이해한 바가 없었는데(내용 조차 제대로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몇 년이 지난뒤 2번째 읽게되자 내용은 선명히 머리에 들어온다는 느낌이 있다.

일명 까마귀 소년과 동행하는 가명의 15살 소년 다무라 카프카의 가출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은 출생의 비밀과 그에 얽힌 저주로부터 도망치려는 소년과 함께, 60살이 넘은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일그러진 인상의 나카타라는 노인사이의 에피소드가 병행교차하면서(이런 구조는 무라카미 소설 구조에서 몇 몇 작품에 보이는 친숙한 구조) 이야기가 진행된다.

서로 완전히 상관이 없던 것 같은 2개의 이야기가 어느 순간 같은 공간과 시간내로 이어지면서 독자의 몰입이 극대화되는 효과도 물론 있긴 하지만, 그 상징들간의 연관성을 명확히 이해하기란 사실상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다. 특히 이 소설의 경우는 그러한 장치,상징들간의 연관성이 소설에도 등장하는 말처럼 "그것은 말로서 설명되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 나은 것이다." 과 같은 성질을 어느 정도는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독자마다의 개별성과의 작용에 의해 그것은 소설에 쓰여져 있는 활자로서의 공통적인 매개체를 통하긴 하지만, 공통적인 내용이 독자마다의 개별성과 작용하여 하나하나의 개별적인 독자간의 교감에는 독자적인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듯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을 읽는 도중에는 전혀 이 소설의 내용에 대해 거부감이라든가 충격적이라 할 만한 부분은 없었는데, 영화화를 한다는 가정하에 보니 소설대로 영화를 만든다면 절대적으로 18세 관람불가가 될 수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문자로서 활자화된 매체에 의해 가려진건지 아니면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문체때문에 가려진건지는 사실상 확실친 않다.

한꺼번에 확 하고 읽혀지는 작품은 아닌 듯 하다. 적어도 1,2번은 더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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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14. 세번째 완독 후.


 이 작품의 표면적 주인공은 다무라 카프카라는 소년이지만, 현실의 이야기를 구동시킨다는 측면에서는 나카타 노인, 극후반부에서는 호시노 청년이 더욱 비중있게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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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p79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에 따르면, 먼 옛날의 신화 세계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었어"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그 이야기를 알고 있어?"

 "모릅니다" 하고 나는 대답한다.

 "옛날에는 세계가, 남자와 여자가 오늘날같이 따로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남자와 남자가 또는 남자와 여자가, 그 밖에도 여자와 여자가 한 몸으로 등이 맞붙어 있어서 마주 보지는 못하고, 서로 등짝이 딱 붙은 채 살아가는 세 종류의 인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거야. 그러니까 애당초 인간은 오늘날과는 달리, 두 사람이 한 몸으로 붙어 있게 만들어졌었다는 거지. 그래도 모두 만족하고 아무 말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는 거야. 그런데 하느님이 칼을 써서 그 모든 사람들을 반쪽씩 두 사람으로 갈라놓았어. 모든 살마을 두 조각 내 버렸다는 거지. 그 결과로 오늘날의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칼에 맞아 생긴 일직선으로 된 흔적이 등짝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야. 그래서 요행히 제대로 자기 짝을 찾게 되면 해피엔딩의 사랑이 되지만, 영영 찾지 못하거나 찾았다 싶어 결합했는데 아니다 싶으면 다시 영원한 이별이 된다는 그럴듯한 얘기지. 그 결과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만이 있게 되어서, 사람들은 원래 한 몸으로 붙어 있던 반쪽을 찾아 우왕좌왕하면서 인생을 보내게 되었대."


p163


 "나카타 상, 여기는 참으로 폭력적인 세계입니다. 아무도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부디 그 사실을 잊지 마세요.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다고는 할 수 없지요. 고양이나 인간이나 말이에요."


p200

 아이들의 마음은 부드러워서 여러 형태로 삐뚤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삐뚤어지고 굳어진 것은 좀처럼 원상태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많은 경우, 두 번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p207

 "하지만 인간은 무엇인가에 스스로를 밀착해 살아가는 존재지"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야. 너도 부지불식간에 그렇게 하고 있을 거야. 괴테가 말하듯, 세계의 만물은 메타포거든."


p215

 요컨대 어떤 종류의 불완전함을 지닌 작품은 불완전하다는 그 이유 때문에, 인간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p256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모두 내 얼굴을 노려보고 손가락질을 해댄다. 기억에 없는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없다, 고 나는 주장한다. 거기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것조차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말한다. "누가 그 꿈의 본래 소유자이든, 너는 그 꿈을 공유했다. 그러니까 꿈속에서 행해진 일에 대해 너는 책임을 져야 한다. 결국 그 꿈은 네 영혼의 어두운 통로를 통해서 숨어 들어온 것이니까."

 히틀러의 거대하게 일그러진 꿈속에, 어쩔 수 없이 말려 들어간 아돌프 아이히만 중령과 마찬가지로.


p258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는다. "하지만 널 알다가도 모르겠어. 그런 건 잠자코 마음대로 상상하면 되잖아? 일일이 내 허락을 받지 않아도, 네가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지, 그런 걸 나는 어차피 알 수 없으니까 말야."

 아니, 그렇지 않다. 내가 무엇을 상상하는가는 이 세계에서 어쩌면 대단히 중요한 일인 것이다.


p285


 "눈을 감아서는 안 되네" 하고 조니 워커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도 규칙일세. 눈을 감아서는 안 되네. 눈을 감아도 사태는 조금도 좋아지지 않으니까. 눈을 감았다고 해서 무엇인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아니, 오히려 다음에 눈을 떴을 때, 사태는 더 악화되어 있을 거라네. 우리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는 걸세. 나카타 상. 눈을 똑바로 떠야 하네. 눈을 감는 것은 약자가 하는 짓이야. 현실에서 눈을 돌리는 것은 비겁한 자가 하는 짓이란 말일세. 자네가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가고 있단 말이야. 똑딱똑딱하고."


p346

 젠더라는 말은 애당초 문법상의 성별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저는 신체적인 성차性差를 가리킬 경우는 역시 섹스라고 표현하는 쪽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젠더'는 오용입니다. 

==> 페미니즘에 대한 무라카미의 냉소?


p384


 "거기에는 아이러니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지."

 "아이러니?"

 오시마 상은 내 눈을 들여다본다. "자, 내 말 잘 들어. 다무라 카프카 군. 네가 지금 느끼는 것은 수많은 그리스 비극의 동기가 되기도 한 거야. 인간이 운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이 인간을 선택한다. 그것이 그리스 비극의 근본을 이루는 세계관이지. 그리고 그 비극성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하고 있는 것이지만 - 아이러니컬하게도 당사자의 결점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당사자의 장점을 지렛대로 해서 그 비극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는 거야. 내가 말하는 걸 알 수 있겠어? 다시 말하면 인간은 각자가 지닌 결점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질美質 즉, 타고난 장점이나 아름다운 성질에 의해서 더욱 커다란 비극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는 거야.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이 그 뚜렷한 본보기라고 볼 수 있어. 오이디푸스 왕의 경우, 게으름이나 우둔한 때문이 아니라 그 용감성과 정직함 때문에 그의 비극은 초래되었거든. 거기에 불가피하게 아이러니가 생겨나는 거야."

 "그러나 구원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원이 없을 수도 있어. 그러나 아이러니가 인간을 깊고 크게 만들거든. 그것이 더욱 높은 차원의 구원을 향한 입구가 되지. 거기에서 보편적인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있어.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 비극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예술의 하나의 원형이 되고 있는 거야. 다시 되풀이하게 되지만, 세계의 만물은 은유라고 하든 메타포거든, 누구나 실제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육체적 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야.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는 메타포라는 장치를 통해서 아이러니를 받아들인다. ㅣ그리고 스스로를 깊게 그리고 넓게 다져나간다는 얘기야."


p389

 나는 말한다. "예언이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까울지도 몰라요. 아버지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 얘기를 되풀이해서 나한테 들려주었어요. 마치 내 의식에 끌로 한 글자 한 글자를 새겨 넣듯이 말이죠."


(하권)

p43


 나도 열다섯 살 무렵에는 어딘가 다른 세계에 가고 싶어했지" 하고 사에키 상은 미소 지으며 말한다. "어느 누구의 손도 미치지 않는 곳으로. 시간의 흐름이 없는 곳으로."

 "하지만 이 세계에 그런 장소는 없습니다."

 "그래, 맞아. 그래서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거야. 사물이 계속 훼손되고, 마음이 계속 변하고, 시간이 쉬지 않고 흘러가는 세계에서." 그녀는 시간의 흐름을 암시하듯 한참 입을 다문다. 그리고 다시 계속한다. "그렇지만 나도 열다섯 살 때에는 그런 장소가 세계의 어딘가에 꼭 있을 것으로 생각했거든. 그런 다른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입구를, 어딘가에서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 하고."

 "사에키 상은 고독했습니까, 열다섯 살 때에?"

 "어떤 의미에서는 그랬지. 나는 고독했어. 외톨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척 고독했어. 왜냐하면 내가 더 이상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그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때의 모습을 간직한 채로 나는 시간의 흐름이 없는 장소에 들어가고 싶었던 거야.

 "나는 조금이라도 빨리 나이를 먹고 싶습니다."

 사에키 상은 거리를 조금 두고 내 표정을 읽는다. "다무라 군은 틀림없이 나보다 강하고 독립심이 있는 거야. 그 무렵의 나는 다만 현실 도피의 환상을 품고 있을 뿐이었거든. 하지만 다무라 군은 현실에 맞서서 싸우고 있어 거기에는 큰 차이가 있지."


p91

 

 "자네도 참 답답한 인간이군. 계시란 그런 거란 말일세" 하고 샌더스는 혀를 차면서 말했다. "계시란 일상성의 테두리를 뛰어넘는 것일세. 계시 없는 인생이 무슨 인생이란 말인가! 다만 관찰하는 이성에서 행위하는 이성으로 뛰어 옮겨 가는 것, 그것이 중요하지. 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나, 이 얼간이 같은 친구야?"


p113


 "이보게, 호시노 짱, 신이라는 건 인간의 의식 속에서만 존재하는 거라네. 특히 이 일본에서는 좋건 나쁘건 간에 신은 어디까지나 융통무애融通無碍한 것이네. 그 증거로 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신이었던 천황이, 점령군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으로부터, '이제 신 노릇은 그만두시오' 라는 지시를 받자, '네, 이제 나는 보통 인간입니다' 라고 하며, 1946년 이후부터는 신이 아니게 되었네. 일본의 신이라는 것은 그 정도로 조정이 가능한 것일세. 싸구려 파이프를 물고 선글라스를 낀 미국 군인의 몇 마디 지시에 존재 방식이 달라져버리거든. 그만큼 초포스트모던한 존재지. 있다고 생각하면 있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는 걸세. 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 없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관. 좁게는 일본의 천황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


p168

 "다무라 카프카 군, 이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 같은 건 원하지 않아. 원하고 있다고 믿을 뿐이지. 모든 것은 환상이야. 만약 정말로 자유가 주어진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무척 난감해할걸. 잘 기억해 두라고. 사람들은 실제로는 부자유를 좋아한다는 것을 말이야."

 "오시마 상도요?"

 ""응. 나도 부자유를 좋아하지. 물론 정도껏이긴 하지만"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장 자크 루소는 인류가 울타리를 만들었을 때 문명이 태어났다고 정의했지. 그야말로 예리한 관찰력이라고 할 수 있어. 그의 말대로 모든 문명은 울타리로 구획된 부자유의 산물이야.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아보리지니(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만은 별개지. 그들은 울타리가 없는 문명을 17세기까지 유지하고 있었거든. 그들은 나면서부터 자유인이었어. 마음 내킬 때 마음 내키는 곳에 가서 마음 내키는 일을 할 수가 있었지. 그들은 인생은 문자 그대로 돌아다니는 것이었어. 걸어서 돌아다니는 것은 그들 삶의 깊은 메타포였지. 영국인이 건너와서 가축을 가두기 위한 울타리를 만들었을 때, 그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 그리고 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반사회적이고 위험한 존재로서 황야로 추방되었지. 그러니까 너도 가능한 한 주의하는 게 좋아, 다무라 카프카 군. 결국 이 세계에서는 높고 튼튼한 울타리를 만드는 인간이 유효하게 살아남게 되는 거야. 그것을 부정하면 넌 황야로 추방당하게 돼."


p207

 우리들이 모두 멸망하고 상실되어 가는 것은, 세계의 구조 자체가 멸망과 상실의 터전 위에 성립되어 있기 때문이지. 우리의 존재는 그 원리의 그림자놀이  같은 것에 지나지 않아. 바람은 불지, 미친듯이 불어대는 강한 바람이 있고, 기분 좋은 산들바람이 잇어. 그러나 모든 바람은 언젠가는 없어지고 사라져.


p227

 "이봐요, 아저씨" 하고 청년이 말했다. "그 녀석들은 나카타 상이 그런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 그 내용은 다 빼버리고 적당히 공술서를 날조한다구. 즉 자기네들이 적당히 이야기를 만들어낸단 말이야. 예를 들면, 도둑질을 하러 집에 들어갔더니, 사람이 있어서 부엌칼을 집어 들고 찔러 죽였다느니 뭐니 하고 말야. 그렇게 누구나 알아듣기 쉬운 이야기로 만들어버리거든. 진실이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 그 녀석들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거지. 자기들의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범인을 날조해 내는 일쯤은 식은 죽 먹기거든. 그리고 나카타 상은 교도소나 경비가 엄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될 거야. 둘 다 끔찍한 곳이지. 아마 거기서 평생 나올 수 없을 걸. 어차피 제대로 된 변호사를 고용할 돈도 없을 테니까, 형식적으로 별 볼일 없는 삼류 국선 변호사가 붙을 뿐이지. 그렇게 될 게 뻔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에세이.


책 제목의 라오스와 함께 보스톤, 핀란드, 그리스, 구마모토등에 대한 여행기가 재미를 더한다.


아주 쉽게 술술 읽히는 부담이 전혀 없는 그런 책이다.

(

원제와 번역제목과는 약간은 틀리다. 별 문제는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약간 소설을 읽고나면 그 뉘앙스와 느낌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일본어 원서의 표지 디자인과  원제가 낫다는 느낌이 든다.


색채를 가지지 않은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 


이 소설은 확실한 성장소설이다. 아무래로 그의 소설 그것도 장편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일단 주인공의 이름은 다자키 쓰쿠루, 한자로는 

多崎つくる :  多崎는 많을 다에 험할 기, 즉 인생의 많은 기복을 의미한다고 본다.


つくる는 일본어 발음으로 2가지의 한자가 가능하다. 創(창), 作(작)

소설에도 내용이 나오지만, 아버지가 이 이름을 지어주면서 쓰쿠루의 한자를 고민하다가 결국 作으로 지어졌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 내용에 이어서 볼테르의 창의력이란 사려 깊은 모방이다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 내용은 하루키의 창의력이 있는 사람과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에 있어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를 고백한 내용으로도 보인다. 그렇다고 창의력보다는 무엇을 만드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인생의 무게가 더 가볍다고도 볼 수 없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는 이름에서 보이듯이 많은 험한 기복을 겪으면서 무언가를 만들 운명을 타고 난 듯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 그건 결국 일반적인 인간의 운명과 다르지 않다.

나고야에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쓰쿠루는 고등학교 시절 4명의 단짝 친구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4명의 친구는, 청소년기 뿐 아니라 다자키의 36년 인생을 통틀어서 거의 유일한 친구들이며 또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이다. 또한 친구라는 설정으로 타자로서 위치하지만 그것은 다자키 내부에 위치한 4명의 친구의 개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2명의 남자친구는 아카마쓰 게이(赤松慶), 오우미 요시오(靑海悅夫)
2명의 여자친구는 시라네 유즈키(白根柚木), 구로노 에리(黑埜惠理)

각각 이름에 색이 들어가 있으며 이는 4명의 친구의 어떤 개성을 의미한다.
조금 더 들어가서 보면 아카마쓰 게이는 이름 자체에 그의 속성을 의미하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친구들도 그 이름 자체에 소설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들이 다 들어가 있다.

아카마쓰 게이는 적송과 같은 굳건함과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고, 오우미 요시오는 시원한 여름바다와 같은 이미지와 삶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갖는 사내로, 구로노 에리는 거친 들판에서도 자신이 가진 운과 이성으로 잘 대처하나가는 용기를 가지고 있으며, 비운의 시라네 유즈키는 이상주의적인 성격에 자신의 뿌리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는 나무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물론 작가가 이런 설명을 한 건 아니지만 소설의 내용과 이름과의 관계를 보면 작가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이런 이름을 디자인한 것으로 강력히 유추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이 소설은 기존의 어떠한 하루키의 장편보다도 친절한 메타포와 전개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이 조금 어렵다거나 맞지 않는 사람들은 이 작품으로 먼저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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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10일 재독.

하이다와 사라의 내용이 좀 더 자세히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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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0.

 그의 이름은 하이다였다. 하이다 후미아키(灰田文紹).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여기에도 색이 있는 인간이 있다.'라고 쓰쿠루는 생각했다. 미스터 그레이. 회색은 물론 눈에 잘 안 띄는 색깔이기는 하지만.

p74.

 본명은 한자로 쓰면 '多崎作' 이지만 공식적인 문서가 아닌 한 '多崎つくる'라고 썼고 친구들도 그의 이름을 그렇게 알았다. 어머니와 두 누나만이 그를 '사코'나 '사쿠 짱'이라 불렀다. 그편이 일상적으로 부르기 쉬웠기 때문이다.

 이름을 지은 사람은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실제로 그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첫아들 이름을 '쓰쿠루'라 지어 둔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른다. 아버지는 오랜 세월 어떤 형태가 있는 물건을 만들어 내는 행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장소에서 살아온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는 어떤 계시 같은 것을 어떤 시점에 받았는지도 모른다. 소리 없는 천둥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번개가 '쓰쿠루'라는 말을 그의 뇌리에 새겨 넣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한 번도 말해 주지 않았다. 쓰쿠루에게도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다만 '쓰쿠루'라는 이름에 해당하는 한자를 '創'으로 하느냐 '作'으로 하느냐에 대해서는 아버지도 많이 망설였던 것 같다. 읽을 때는 똑같은 발음이라도 글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어머니는 '創'을 추천했지만 며칠이나 숙고를 거듭한 끝에 아버지는 보다 온건한 '作'을 선택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 어머니는 그때 일을 떠올리고는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創'이라는 글자가 이름에 들어가면 인생의 짐이 꽤 무거워질지도 모른다고 아버지가 그러시더라. 발음이 똑같이 '쓰쿠루'라도  '作'으로 하는 쪽이 본인에게 가볍지 않을까 하고. 어쨌든 네 이름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정말 신중하게 생각했어. 첫아들이라서 더욱 그랬을 거야.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친밀하게 지낸 기억은 거의 없었지만, 아버지의 견해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多崎創'보다는  '多崎作'가 분명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자신의 내면에서 독창적인 요소 따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므로. 그렇지만 그 덕분에 '인생의 짐'이 많이 가벼워졌느냐 하면, 쓰쿠루는 거기에 대한 판단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이름 덕분에 짊어져야 할 집의 형상이 약간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무게는 과연 어떨까?
 아무튼 그렇게 하여 그는 '다자키 쓰쿠루'라는 하나의 인격이 되었다. 그 이전의 그는 무이며 이름이 없는 미명의 혼돈에 지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겨우 숨을 몰아쉬며 울음을 터뜨리는 3킬로그램이 안 되는 분홍색 살덩어리였다. 먼저 이름이 주어졌다. 그다음에 의식과 기억이 생기고 이어서 자아가 형성되었다. 이름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다.
 
 아버지의 이름은 '다자키 도시오'였다. 그야말로 그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多崎利男'. 온갖 곳에서 이익을 올리는 남자. 무일푼으로 우뚝 일어서서 부동산업에 몸을 던져 일본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폐암으로 고통받다가 예순네 살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것은 나중 이야기이다. 쓰쿠루가 하이다를 만났을 무렵, 아버지는 아직 건재했고 하루에 필터 없는 담배를 50개피나 피우면서 도심지의 고급 주택을 열정적이며 공격적으로 매매했다. 부동산 거품은 이미 꺼져 버렸지만 그는 그 리스크를 어느 정도 예상하여 이익을 분산해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해 나갔기에 그 시점에서는 아직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았다. 폐에서도 불길한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p85.

 창의력이란 사려 깊은 모방말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현실주의자 볼테르가 한 말이에요.

p104.

 미도리카와는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흠, 분명 재능이란 건 때때로 유쾌하기는 해. 폼도 나고 남의 눈을 끌기도 하고 잘만 하면 돈이 되기도 해. 여자도 붙어. 그야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지. 하지만 재능이란 말이야, 하이다. 육체와 의식의 강인한 집중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기능을 발휘해. 뇌의 어느 부분에서 나사가 하나만 빠지거나, 아니면 육체의 어딘가 연결선 하나만 툭 끊어지면, 집중 같은 건 새벽 안개처럼 사라져 버려. 예를 들어 어금니 하나가 욱신거리기만 해도, 어깨가 심하게 걸리기만 해도, 피아노는 제대로 칠 수가 없어. 사실이야. 난 실제로 그런 걸 체험했으니까. 고작 충치 하나 때문에, 뭉친 어깨 근육 때문에 모든 아름다운 비전과 울림이 휙 사라져 버려. 사람의 육체란 이렇게 나약하고 물러. 육체란 놈은 무섭게 복잡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고, 사소한 것에도 자주 상처를 입어. 그리고 한번 고장이 나 버리면 대부분 회복이 어려워. 충치나 뭉친 근육쯤은 아마도 쉽게 고칠 수 있을 테지만, 못 고치는 것도 잔뜩 있지. 그렇게 한 치 앞도 모르는 허약한 기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재증에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의미가 있겠어?

 "물론 재능이란 덧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걸 최후의 순간까지 지탱하는 인간은 거의 없을지도 모르고요. 그러나 거기서 태어나는 것은 가끔씩 정신의 위대한 도약을 이루어냅니다. 개인을 넘어 보편적인, 거의 독립적인 현상으로서."
 미도리카와는 거기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그런 다음 말했다.
 
 "모짜르트와 슈베르트는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그 음악은 영원히 살아 있다. 하려는 말이 그런 건가?"
 
 "예를 들자면 그렇습니다."

 "그런 재능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거야. 그리고 많은 경우 그들은 생명을 갉아먹어서 너무 이른 죽음을 맞이하는 걸로 천재의 대가를 치르지. 그런 목숨을 건 거래 같은거야. 거래 상대가 신인지 악마인지, 거기까지는 몰라도."

p134.

 아카마스 게이(赤松慶)
 오우미 요시오(靑海悅夫) 
 시라네 유즈키(白根柚木)  
 구로노 에리(黒埜恵理)

p140.

 어디까지가 현실일까. 쓰쿠루는 생각했다. 이건 꿈이 아니다. 환영도 아니다. 분명 현실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현실이 가져야 할 무게가 없었다.

p238.

 "그런 시로를 앞에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게 솔직히 말해 나에게는 꽤 괴로운 일이었어. 옛날에는 거기 있었던 뜨거운 뭔가를,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그 비범한 것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 그것이 더는 내 마음을 떨리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재떨이 위에서 담배가 연기를 피워 올렸다. 그는 말을 이었다.

 "그때 시로는 이제 막 서른이 된 참이었어. 말할 것도 없이 아직은 늙을 나이가 아니야. 나를 만났을 때 그 애는 아주 소박한 차림새였어. 머리카락을 뒤에서 하나로 묶고 화장기도 거의 없었어. 아니 그런 건 크게 상관없어. 표면적이고 사소한 거야. 중요한 건 시로는 그때 벌써 생명력이 가져다주는 자연스러운 광채를 잃어버렸다는 거야. 그 애가 성격적으로는 내향적인 타입이었지만 중심에는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활발히 움직이는 뭔가가 있었어. 그 빛과 열기가 여기저기 틈을 찾아서 마구 바깥으로 새어 나왔지.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렇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런 건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 마치 누군가가 뒤로 돌아 들어가서 플러그를 뽑아 버린 것처럼. 예전에 그 애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 싱싱한 물기를 머금게 했던 특유의 겉모습이 그땐 오히려 애처롭게 보였던 거야. 나이 문제가 아니야. 나이를 먹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고. 시로가 누군가에게 목을 졸려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정말로 안타까웠고 진심으로 불쌍했어. 어떤 사정이 있었든 그런 식으로 죽기를 바라지 않았어. 그렇지만 동시에 이런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어. 그 애는 육체적으로 살해되기 전에 어떤 의미에서 생명을 빼앗긴 상태였다고."

 아카는 재떨이의 담배를 집어 들어 깊이 연기를 들이켜고 눈을 감았다.

 "그 애는 내 마음에 아주 깊은 구멍을 하나 뚫어 놓았고, 그 구멍은 아직도 메워지지 않았어."

p245

 "내가 신입 사원 연수 세미나에서 처음에 늘 내뱉는 말이야. 나는 먼저 세미나실 안을 휘익 둘러보고 적당히 한 수강생을 지목해서 일어서게 해. 그리고 이렇게 말하지. '자, 여기 자네한테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하나씩 잇어. 먼저 나쁜 뉴스. 지금 자네의 손톱 또는 발톱을 펜치로 뽑으려 한다. 안됐지만 이미 결정 난 일이다. 절대 뒤집을 수 없다.' 그런 다음 나는 가방에서 아주 무섭게 생긴 커다란 펜치를 꺼내 보여 줘.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그놈을 보여 주지. 그리고 말해. '다음은 좋은 뉴스. 좋은 뉴스란, 손톱을 뽑을 건지 발톱을 뽑을 건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거야. 자, 어느 쪽으로 할 텐가. 10초 내에 결정해야 해. 만일 스스로 어느 한쪽을 정하지 않으면 손과 발 두 쪽을 다 뽑아 버릴 거야.' 나는 펜치를 손에 든 채 10초를 카운터해. '발로 하겠습니다.' 거의 8초가 지나서 그 친구가 말해. '좋아, 그럼 발로 정해졌어. 지금부터 이놈으로 자네 발톱을 뽑도록 하지. 그 전에 한 가지 알고 싶은 게 있어. 왜 손톱이 아니라 발톱을 선택했지?' 내가 물어봐. 상대는 이렇게 대답해.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아픈 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니까 할 수 없이 발톱으로 한 겁니다.' 난 그 친구와 따스한 악수를 나누고 이렇게 말해. '진짜 인생에 온 걸 환영해.'라고. 웰컴 투 리얼 라이프(Welcome to real life)"

p363.

 그때 그는 비로소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영혼의 맨 밑바닥에서 다자키 쓰쿠루는 이해했다.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은 조화만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와 상처로 깊이 연결된 것이다. 아픔과 아픔으로 나약함과 나약함으로 이어진다. 비통한 절규를 내포하지 않은 고요는 없으며 땅 위에서 피 흘리지 않는 용서는 없고, 가슴 아픈 상실을 통과하지 않는 수용은 없다. 그것이 진정한 조화의 근저에 있는 것이다.

p378.

 "우리는 이렇게 살아남았어. 나도 너도.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에게는 살아남은 인간으로서 질 수밖에 없는 책무가 있어. 그건, 가능한 한 이대로 확고하게 여기에서 살아가는 거야. 설령 온갖 일들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해도."

p381.

 "혹시 네가 텅 빈 그릇이라 해도 그거면 충분하잖아. 만약에 그렇다 해도 넌 정말 멋진,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그릇이야. 자기 자신이 무엇인가. 그런 건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렇게 생각 안 해? 네 말대로라면, 정말 아름다운 그릇이 되면 되잖아. 누군가가 저도 모르게 그 안에 뭔가를 넣고 싶어지는 확실히 호감이 가는 그릇으로."

p388.

 포장도로에 나서자마자 갓길에 차를 대고 시동을 끄고 핸들에 엎드린 채 눈을 감았다. 심장의 고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심호흡을 해야만 했다. 그러는 사이에 몸의 중심 가까이에 차갑고 딱딱한 것이, 1년 내내 녹지 않는 동토의 중심부 같은 것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그것이 가슴의 통증과 숨 막힘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자기 안에 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여태 그는 몰랐다.

 그렇지만 그것은 올바른 가슴 아픔이며 올바른 숨 막힘이었다. 그것은 그가 확실히 느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앞으로 그 차가운 중심부를 스스로의 힘으로 조금씩 녹여 내야 한다.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동토를 녹이기 위해서 쓰쿠루는 다른 누군가의 온기를 필요로 했다. 자신의 체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p428.
 
 낙원은 언젠가는 사라지는 것이다.


릴리 프랭키의 자서전적 소설이라곤 하지만, 거의 자서전에 가까울거라고 본다.


일본어 원제는 

東京タワー―オカンとボクと、時々、オトン 로서, 오깡(엄마)이나 오똥(아빠)는 큐슈쪽

사투리인듯하다. 영화도 순 사투리 투성이라 자막없인 알아듣기 힘들다.


이 소설은 아주 통속적이며, 다들 어디선가 들어봤을법한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그런데도 희안하게도 그 이야기에 울림이 있는 것은 통속적이지만 바로 우리 모두가 근원적으로 갖고 있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가 이 소설속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상투적인 내용인 저자와 어머니와의 추억이 나와 어머니와의 추억으로 감정이입되면서 페이지를 넘기며 켜켜히 쌓여만가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조금만 건드려도 나오는 수도꼭지마냥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씩 눈가를 타고 흐른다.

도쿄로 대변되는 현대 메트로시티를 살아가는 고향을 잃은 대도시인으로서의 나와, 마음의 고향을 상징하는 어머니와의 따뜻한 일상, 그리고 그러한 따스함을 간직한채 죽음을 맞이하는 어머니와의 이별등이 치유의 눈물로서 가슴을 타고 흐른다.

사실상 이글을 소설로 냉정하게 따지자면 개인적으론 그리 높은 점수는 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잘난 어머니든 못난 어머니든 어머니는 모두 위대한 어머니인 점에선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잘났든 못났든 하나의 어머니와 같은 그런 책이다.


3개의 단편이 연작을 이룬 중편 소설의 형태를 갖고 있다.

1편인 채식주의자, 2편인 몽고반점은 극의 재미와 긴장이 계속 유지되지만

3부인 나무 불꽃은 이미 정신줄을 놓아버린 영혜를 대신해서 언니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부분이 무언가 극의 긴장을 많이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원제는 태엽감는 새 크로니클(연대기)로서 일종의 대하소설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3개의 세대에 걸쳐서 언뜻 보기엔 전혀 상관이 없는 에피소드를 태엽감는 새라는 매개체를 통해하나의 주제로 엮으려는 의도를 저자는 가지고 있던 듯 하다.

몇 년전에 보고, 이번에 2번째로 이 소설을 읽었더니 그런 얼개가 조금 보인다.

개인적으로 보고 느낀바로는 이 책은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의 변주와 같다는 느낌(거의 확신에 가까운 느낌이랄까)이다. 

상실의 시대에 비해서는 비관적인 부분은 많이 순화되었으며, 낙관적인 부분은 보다 현실적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정말 재밋는 소설이다. 무언가 엄청나게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재밋다기보다는 그냥앞으로의 전개가 어찌될지에 대해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긴장감이 엔딩까지 꾸준히 유지된다고 할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읽을 수록 단순하게 무엇이라 판단하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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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는 3권으로 나왔음. 1권. 도둑까치,  2. 예언하는 새, 3권. 새 잡이 사내. 


이 책은 번역본으로 문학사상사의 윤성원 번역과 민음사의 김난주 번역이 있음.


내가 본 책은 1994년에 나온 문학사상사 윤성원 번역인데 4권짜리로 나왔다. 그런데 요즘 문학사상사에서 나온 양장판본과는 좀 차이가 난다.

요즘 나온 책은 1권, 도둑까치, 2권. 예언하는 새 3권,4권이 새 잡이 사내 1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994년 판본은 1권. 작은 삶, 큰 의미, 2권. 욕망의 뿌리, 3권. 나는 누구인가, 4권. 나는 누구인가/태엽감는 새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다.


내용상에는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번역의 차이를 보기 위해 민음사 판본을 나중에 함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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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작은 삶, 큰 의미


p26

 하지만 나는 결국 그 사무소를 그만두었다. 그만두고 무엇을 하겠다는 뚜렷한 희망이나 전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시 한 번 집에 처박혀서 사법 시험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귀찮은 일이었으며, 더군다나 지금에 와서 변호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다만 앞으로 그 사무소에서 그 일을 계속할 생각이 없었을 뿐이다. 그리고 만일 그만둔다면 지금밖에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오래 있게 되면 내 인생은 아마도 거기에서 어느결에 끝나 버리게 될 것이다. 여하튼 나는 벌써 서른이 된 것이다.


p94

 그것은 무의미한 고행과 잔인한 고문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행위였다. 식사를 하는 동안 나에게는 그들이 신주쿠 역 정도의 길이가 되는 식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p96

 「법률이라는 것은 요컨대 지구상의 사상을 지배하는 것이야. 음은 음이며, 양은 양이라는 세계지. 나는 나며, 그는 그라는 세계. '나는 나, 그는 그며, 늦가을.' 그러나 당신은 거기에 속해 있지 않아. 당신이 속해 있는 곳은 그 위 아니면 그 아래야.」


p97

 나를 버릴 때 나는 존재한다구. (무아, 노자적 사고)


p99

 「흐름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 하지만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려야 한다구. 그동안은 죽은 셈치면 돼.」


p217

 「그렇지만, 그러니까 무엇을 하고 싶냐고 하면,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거야. 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그렇지만 이것을 꼭 하고 싶다 하는 생각은 없는 거야. 그것이 지금 나의 문제지. 생각을 가질 수 없다는 것 말이야.」


p294

 나는 한쪽 팔과 12년이라는 귀중한 세월을 잃고 일본으로 돌아왔소. 히로시마에 돌아왔을 때, 부모님과 여동생은 이미 없었소. 여동생은 징용으로 끌려가 히로시마 시내의 공장에서 일하다가 원폭 투하로 죽었소. 아버지도 그때 마침 동생을 만나러 가겼다가 역시 숨을 거두셨소.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몸져누워서 1947년에 돌아가셨소. 좀전에 이야기했듯이, 내가 내심 혼약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여성은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다오. 묘지에는 내 묘가 있었소. 나에게는 이미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오. 나는 내가 정말 텅 빈 듯 느껴졌소. 여기로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소. 그후 후 지금까지, 나는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오. 나는 사회 과목 선생이 되어 고등학교에서 지리와 역사를 가르쳤소. 그러나 살아 있었다고는 할 수 없소. 나는 나에게 주어진 현실적인 역할을 하나 또 하나 해왔던 것뿐이오. 나에게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학생들과의 사이에서도 인간적인 인연 같은 것은 없었고, 학생들과의 사이에서도 인간적인 인연 같은 것은 없었소.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소. 나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었던 것이오. 눈을 감으면 살아 있는 채로 가죽이 벗져겨 간 야마모토의 모습이 떠올랐소. 여러 번 꿈을 꾸었소. 야마모토는 내 꿈속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가죽이 벗겨지고 빨간 살덩어리로 변해 갔소. 그의 비통한 비명을 또렷이 들을 수 있었소. 그리고 나는 몇 번이고 내가 우물 바닥에서 살아 있는 채로 완전히 썩어 버리는 꿈을 꾸었소. 때로는 그것이 현실이고, 이러고 있는 내 인생이 꿈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소.


 혼다 씨가 하르하 강에서 내가 중국 대륙에서 죽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그 말을 듣고 나는 기뻣소. 믿고 믿지 않고는 둘째치고 그때의 나는 어떤 것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오. 아마 혼다 씨는 그것을 알고 내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가르쳐 주었을 거요. 그러나 실제로 거기에는 기쁨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소. 일본에 돌아온 후 나는 계속 빈 껍질처럼 살았소. 그리고 빈 껍질처럼 아무리 오래 살아도 그것은 정말로 산 것이 아니오. 빈 껍질의 마음과 빈 껍질의 육체가 만들어 내는 것은, 빈 껍질의 인생에 불과하오. 내가 오카다 씨에게 이해받고 싶은 것은 실은 그것뿐이오.


 「그럼 미마야 선생님은 귀국하고 나서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하고 나는 물어보았다.

 「물론입니다」 하고 마미야 중위는 말했다. 「아내도 없고, 친형제도 없소. 정말이지 나 혼자입니다.」

 

 나는 조금 망설이고 나서 어떻게 질문해 보았다. 「선생님은 혼다 씨의 예언 같은 것을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마미야 중위는 잠깐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 내 얼굴을 가만히 보았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오. 혼다 씨는 그것을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오. 나는 그것을 듣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오. 혼다 씨가 그때 말했듯이, 운명이라는 것은 나중에 뒤돌아보는 것이지 미리 아는 것은 아닐 것이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지금에 와서는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요. 지금 나는 단지 살아간다는 책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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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욕망의 뿌리


p65

 그러나 사실이라든가 진실이라든가 하는 말 그 자체가 지금 나에게는 그렇게 강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의 편지 속에서 가장 강하게 마음을 끌었던 것은 문장 속에 담겨 있는 안타까움이었다.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안타까움이었다.


p96

 "왜 그렇게 해파리를 좋아하죠?" 하고 나는 물어 보았다.

 "글쎄요, 그냥 귀엽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고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요, 아까 가만히 해파리를 보고 있는 동안 나는 문득 이렇게 생각했어요. 우리가 보고 있는 광경은 세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요. 우리는 습관적으로 이것이 세계다 하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진짜 세계는 더욱 어둡고 깊은 곳에 있고, 그 대부분은 해파리 같은 것으로 채워져 있죠. 우리가 그것을 잊어버리고 있을 뿐이에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지구 표면의 3분의 2가 바다고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해면이라는 단지 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죠. 그 피부 아래 정말로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몰라요."


p110

 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지바 현의 작은 도시에 갔다가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동안 나는 어떤 의미에서 다른 인간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집까지 바래다 주고 방으로 돌아와 혼자 바닥에 뒹굴며 천장을 바라보자 그 변화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여기에 있는 나는 '새로운 나'고 두 번 다시 원래의 장소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다. 여기에 있는 것은 내가 이제 순수하지 않다고 하는 인식이었다. 도덕적인 의미에서의 죄책감이라든가 자책감은 아니었다. 어딘가에서 잘못을 범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일로 자신을 질책할 생각은 없었다. 질책하거나 질책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그것은 내가 냉정하게 논리적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물리적인' 사실이었다.


p323

 어쩌면 나는 패배할지도 모른다. 나는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어디에도 이르지 못할지도 모른다. 있는 힘을 다했지만 이미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잃어버린 후일지도 모른다. 나는 단지 폐허의 재를 허무하게 손에 쥐고 있고,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나 혼자뿐인지도 모른다. 내 편에 내기를 걸 사람은 이 주위에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 "상관없어" 하고 나는 작지만 단호한 소리로 거기에 있는 누군가를 향해 말했다. "이것만은 분명해. 적어도 나에게는 기다려야 할 것이 있고, 찾아내야 할 것이 있어."

 그리고 나는 숨을 죽이고 줄곧 귀를 기울였다. 거기에 있을 작은 소리를 들으려고 했다. 물보라와 음악, 사람들의 웃음 소리 저편에 있는, 그 소리 없는 미미한 울림을 나의 귀는 듣는다. 거기에서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고 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찾고 있다. 소리가 되지 않는 소리로, 말이 되지 않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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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나는 누구인가


p41

 만일 돈에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돈이 아니다. 돈이라는 것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두운 밤과도 같은 그 무명성이고 놀라워 숨을 죽일 만큼 압도적인 호환성인 것이다.


p178

 오히려 나는 그렇게 개미처럼 한눈도 팔지 않고 일을 함으로써 점점 '참다운 자신에게 가까이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조차 드는 거예요. 뭐라고 할까요,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중심에 다가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내가 '약간 이상'하다고 말한 것은 이런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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