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부동산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는 인상을 주는 선대인이

일의 미래라는 주제로 집필한 내용이다.

주로 이 사람이 부동산 전망에 대해서는 대세 하락이라는 포지셔닝을 취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신뢰성이 높은 예측이며, 우리와 10~20년의 시차를 두고 앞서가는 일본을 봐서도 실현성이 높은 시나리오이다.

다만, 지난 10년간 보수정권에서 부동산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던 배경이 크게 작용한 탓도 있고

전세계적으로도 메트로폴리스에는 인구가 몰리면서 서울등 대도시권과 신도시의 부동산 경기가 몇 년간 활황인 탓에

이 사람의 부동산 하향 대세론이 설득력을 많이 잃은 부분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인구감소가 본격화되는 2020년부터 향후 10년간을 내다볼땐 이 사람의 주장을 허투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대한민국의 부동산의 60% 이상을 2주택자 이상 보유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현실에서 자산가들이 부동산 하락움직임이

보여도 쉽게 집을 매매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60% 이상의 매물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리도 없고),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부동산 하락세는 한 번 방향성만 잡히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일단 다시 이 책으로 돌아가서, 이 책은 소위 최근 이슈화되는 산업혁명 4.0의 프레임에서 일의 미래라는 주제를 살펴본 내용이다.


크게 2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부에서는 일의 미래에 대해서 현재 영향을 크게 주는 4가지의 트렌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트렌드 4개는 

1. 저성장 시대 - 이제는 저성장이 뉴노말로 자리잡았듯이 과거와 같은 20% 이상대의 고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

2. 인구 감소 - 인구절별 --> 소비절벽, 인구 감소로 인해 인구의존형 산업은 내리막길일 수 밖에 없다. 노령인구의 증가로 노령층에 대한 

산업니즈가 늘긴 하지만, 이것도 역시 어느 순간 정체를 맞을 수 밖에는 없다.

3. 기술 빅뱅 - 산업구조의 개편, 전기자동차와 같은 산업전반의 파급력이 큰 신사업의 등장, SNS등 신매체에 의해 제품의 이슈화가 엄청

 빠르며, 제품의 사이클 또한 과거에 비해 수십배 빨라졌다.

4. 로봇과 인공지능 - 한국은 세계에서 산업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이며,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중급의 난이도 의 일자리는 급격하게 감소중이다.


2부에서는 이러한 트렌드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해, 기업,개인과 국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1. 기업

   - 어떤 산업이 부상하고 있고, 미래의 일자리를 어디에 있는가

   - 자원이 남아있을때 다음 단계의 미래 사업을 구상하고 준비해야 한다

   - 기존 역량이 미래 사업에 활용될 수 있는지를 검토하라

   - 언제라도 산업환경이 바뀔 수 있다. 강자가 아닌 약자의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라.

2. 개인

   - 직장이 아닌 직업의 관점으로 접근

   -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일에 대하여

   - 여러 번의 생애 전환기에 대비하라(40세,60세 ... 최소 2번 이상의 이직을 계획하라)

   - 자산구조와 소득구조를 바꾸고, 금융지능을 키워라 : 버는 것만으로는 힘들다. 있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라.

3. 한국사회

  - 대한민국에 필요한 기업 생태계

  - 불평등 사회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 조세제도 개혁, 공공이전 소득, 기본 소득제와 로봇세 도임

  - 기본자본 또는 공유자본 도입

  - 일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현재의 입시 위주의 교육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감상)

최근 이런 종류의 책이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책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한국기업에 대한 내용중,

삼성과 현대같은 대기업의 예를 들면서 2세,3세 경영으로 인해 실제 기업의 미래 먹거리보다는 2세,3세의 경영권 승계나

오너의 독단에 의한 기업경영의 리스크로 인해 삼성과 현대같은 대기업도 10년 이내에 어찌 될지 모르는 변동성이 크다는

우려를 나타내는 것과 그 우려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간다는 부분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기업의 경쟁력 재고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가 부정부패의 척결과 이를 통한 대기업들이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한층 높여야 한다는 부분이다.

물론 대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매출의 증가등으로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더라도 앞으로 대기업은 산업혁명 4.0의 영향으로

신규 일자리는 도리어 줄어들 가능성이 훨씬 클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이를 위해 기본소득제라든가, 기본자본/공유자본을 도입하여 심화되고 있는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노력을 국가적으로 소홀히

하지 않으면 부의 불평등으로 인해 도리어 경제 전체의 순환이 되지 않아 경제위기에 빠질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그럭저럭 볼만한 내용이다.



총 2권으로 이루어져있으며, 1권 현현하는 이데아, 2권 전이하는 메타포 모두

굉장히 직접적인 부제를 갖고 있다.


전작인 해변의 카프카, 태엽감는새, 1Q84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면서도 차별화되는 부분은

주인공이 하나이며, 1인칭 시점으로 소설이 진행되는 점이다. 

그의 대부분의 전작이 2인(때로는 3인)의 복수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개별적으로 병렬 진행하다가,

그 스토리가 어떤 순간에 이어지는 구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통 소설을 1번만 읽어서는 그 구조와 스토리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소설은 화자인 주인공 한 명이 스토리를 이끌고 가므로 그러한 병렬구조상에서 이야기가 이어지기 전까지는

그 흐름을 놓치기 쉬운 세부적 스토리때문에 재독이 필요한 부분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그래도 이 소설도 

2번 정도 봐야 명확해지는 부분이 역시 있다.)


또한 그의 특징인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세부묘사가 더욱 명징해진 탓에(또한 소설의 이야기가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진행되는 부분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전작에 비해 쉬우며

그리 꼬인부분이 없어서 쉽게쉽게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


이데아로 표현되는 기사단장, 그리고 이어서 2권에 이어지는 긴얼굴이라 불리우는 메타포는 

무라카미 소설의 특징인 환상적인 상징을 표현하는 하나의 양식인데 그 치환되는 의미는 매우 다중적이긴 하지만

이번 소설에서는 몇 가지의 카테고리로 압축된다.


인상적인 부분은 1Q84에서 아오마메(실질적인 주인공)가 아기를 임신한 상태로 허구의 세계를 덴고와 탈출하는데,

이번편에서는 축복의 의미로 주인공의 아내인 유즈가 무로라는 아이를 출산하는 결말이다.


이 소설은 국내 발매전에 일본 현지에서 소설속에 묘사했던 난징 대학살과 관련된 이야기때문에 이슈가 되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리 이슈될 게 없다고 보이는 면도 있지만, 군국주의 시대 일본이 타국민들뿐 아니라 군국주의에

동조하지 않는 자국민들까지도 얼마나 차별하고 괴롭혔나하는 야만의 모습이 생생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일본의 과거

치부를 드러낸 면이 물론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대동아전쟁(2차 대전)이후, 그 내부적으로 몰락을 자초하는 리스크가 존재해 왔다. 그 리스크는 다름 아닌

과거에 대한 부정과 역사에 대한 왜곡이다. 

과거를 잊은 민족(개인)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인간은 실수를 통해서 발전한다. 실수와 잘못에 대한 반성을 통해서

인간은 성숙해지고, 발전하며 개인이 아닌 사회와 국가 세계의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나가게 된다.

일본은 그러한 사회적, 국가적 성숙이 없이 2차 대전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패전시킨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주변국들의

상황(6.25 전쟁,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미국간의 냉전)의 틈바구니속에서 수 십년간 경제부흥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며 그로 인해

한때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무역대국으로 오르기도 했다.(지금도 일본은 세계 3,4위의 무역대국이다.)

하지만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왜곡과 부정 그리고 세계 속에서 그만한 경제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세계 사회에서의

기여도를 보여주지 못해서 경제적 동물(economic animal)이라는 멸시적 용어까지 들어야만 했다.

(이 소설에 대한 감상에서 더 이상 이 곁다리로 나가기는 어려우니 그만하고)


또한, 이 소설의 말미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려는 작가의 따스함이 말미에 어느 정도 드러난다.

(전작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에서 고베 대지진에 대한 작가의 위로가 포함되어 있는 것과 비슷한 뉘앙스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했던 작품이었던 탓인지, 전작과의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미 그도 세계적인 거장으로서 나이가 든 탓이리라. 그래도 작품속에 녹아든 노작가의 따스함은 더욱 상냥해진듯하다.

------------------

(스토리 요약)

주인공인 나(주인공의 이름은 소설 전체를 통해서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미대 출신으로 초상화를 그리며 살아간다. 

조그마한 사무실을 다니는 아내인 유즈와는 6년전에 결혼을 해서 도쿄 시내의 맨션에서 살고 있다.

초상화를 그리는 것은 직업이지만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갉아먹으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언젠가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봄비가 내리던 3월말의 일요일 아침, 아내인 유즈는 그에게 더 이상 당신과 살 수 없다는 말을 한다.

나는 잠시 유즈와 대화를 나눈 후 그대로 차에 몇 가지 짐을 싣고 집을 나온다. 그후 도쿄 시내를 하루 종일 방황하다가,

그대로 일본 동북부와 훗카이도 지역을 2달여에 걸쳐 방랑을 하는 생활을 한다.

방랑을 마치고 도쿄로 돌아와 미대 동기인 아마다 마사히코를 만나서 지금의 사정을 이야기한다.(마사히코는 아내인 유즈와도 아는 사이이다)

마사히코의 아버지인 아마다 도모히코는 유명한 일본의 화가로서 오다와라의 산속의 저택에 거주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는 부인을 여의고 혼자 살고 있으며, 치매 증상이 나타나 이즈의 고급요양원에 입소한 상태이다.

그래서 비게 된 오다와라의 주택에 살지 않겠느냐는 마사히코의 제안에 나는 오다와라의 도모히코 저택에서 지내게 된다.

도모히코의 저택은 산속에 위치해 있어서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가 어려우며, 도모히코의 저택이 있는 산등성이와 건너편에는

고급관료와 자산가들의 오래된 고급 저택과 별장들이 드문드문 있는 지역이며, 산과 산 사이로 드러난 남쪽의 좁은 틈으로는

태평양이 보이기도 한다.


오다와라에 살게 되면서, 마사히코의 부탁으로 시내 미술학원의 강사를 맡게 되어 일주일에 두 번 시내의 미술학원에 출강을 하게 된다.

어느날 저녁 집안 천장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천장을 올라가는 문을 발견하게 된 나는, 천장에 올라가 

하얀 수리부엉이와 하얀 천에 쌓여진 체 천장 구석에 놓여있던 캔버스를 발견하게 된다. 그 캔버스에는 오래된 색바랜 라벨이 하나

붙어있었고, 거기엔 기사단장 죽이기(騎士団長殺し)라는 제목이 붙어있었다. 그림의 내용은 모짜르트이 오페라 돈지오반니의

초반부의 내용으로 기사단장이 딸인 안나의 애인에게 칼로 찔리는 장면을 모티브로 한 것이었으며, 도모히코는 그 내용을 일본 아스카

시대를 배경으로 일본화시켜 놓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는 돈지오반니의 내용대로 기사단장, 딸인 안나, 그의 애인이자 기사단장을

칼로 찌르는 젊은이, 그리고 젊은이의 시종(하인)의 4인이 등장하는데, 이상하게도 그림 구석에서 땅밑에서 뚜껑을 열고 머리를 내밀어

이 장면을 몰래 쳐다보는 존재도 그려져 있었다. 나는 이 그림을 보면서 감탄하면서도 모종의 호기심-이 훌륭한 그림을 왜 도모히코씨는

천장에 숨겨뒀을까? 그리고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무얼까?-을 느끼게 된다. 


오다와라에서 지낸지 1달여가 지난 어느날 예전 초상화를 그리던 시기, 작업의뢰를 하던 도쿄의 에이전시로부터 연락이 왔다.

누군가 나에게 초상화 의뢰를 해왔던 것이다. 유즈와의 결별 이후 방랑을 시작하던 초기에 이미 초상화를 더 이상 그리지 않겠다는

의사를 에이전시에 밝혔기에 다시 정중하게 거절을 하려 했지만, 초상화를 의뢰했던 이는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을 제시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제적 이유와 호기심(누가 왜 그리 큰 돈을 들여서 나에게 초상화를 그리려 하는 것일까?)때문에 그 의뢰를 수락하게

된다. 


의뢰를 수락한 다음날 도모히코의 저택을 어느 남자가 재규어 세단을 타고 방문한다. 그의 이름은 멘시키(免色, 색을 면하다. 이 캐릭터에 

대한 느낌은 마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에서 다자키 츠쿠루가 순례를 떠나지 않고 그대로 나이를 먹었을 때를

연상케 한다.)

IT관련 사업으로 큰 돈을 벌고, 지금은 오다와라의 숲속 저택(도모히코의 저택에서 마주보는 반대편 산등성이에 하얀 대저택)에서 홀로

살고 있는 50대 중반의 남성이다. 그는 내 초상화 작품을 우연히 보게 됐고, 그 이후 내가 그린 초상화 몇점을 수소문해서 보고 난 후

나에게 초상화를 의뢰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후 몇 번에 걸쳐 멘시키씨를 만나면서 나는 그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다.


멘시키씨를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새벽녁에 정체 불명의 방울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게 된다. 그 이튿날 새벽에도 같은 시각

방울소리가 나고, 난 집밖으로 나가서 그 방울소리의 근원을 찾아간다. 방울소리는 저택 뒤 공터에 있는 자그마한 사당의 뒷편 돌무더기

아래에서 나고있었다. 그 다음날 나는 이 사실을 멘시키씨에게 상담하게 되고, 그는 방울소리가 나는 새벽시간에 맞춰 우리집으로 

오겠다고 한다.

멘시키씨는 12시 조금 넘어서 우리집으로 왔고, 같이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새벽 2시가 되자 다시 방울소리가 들린다.

멘시키씨 역시 방울소리를 듣고, 그와 함께 사당뒷편의 소리가 나는 위치를 재확인한다. 멘시키씨는 주변에 아는 조경업자에게 의뢰하여

중기계와 인부들을 불러서 소리가 나는 사당뒷편의 돌무더기를 치우고 난후 지름 1미터 정도의 깊이 3미터가 되는 동그란 구멍을 발견한다.

구멍속에는 아무도 없었고, 오직 방울만이 발견된다.


사당뒤 구멍속에서 방울을 가져온 후, 더 이상 방울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인 나에게 간혹 무슨 사람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간혹 들리는가 싶더니 토모히코의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칼에 찔린 기사단장(피는 흘리지 않고 칼도 찔리지 않은)을 한 형상이

눈앞에 나타나게 되었다. 기사단장은 자기를 이데아라고 소개하며 사당뒷편에 돌무더기를 치워준 덕분에 자신이 해방되었다고 한다. 

기사단장은 하루에 1시간 정도로 형체화할 수 있으며, 그 후로 간혹 가다가 내 앞에 나타나곤 했다. 나는 이 사실을 멘시키씨 뿐 아니라 그 누구에

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


얼마 있지 않아서 나는 멘시키씨의 초상화를 완성하는데 그것은 여태까지 내가 그렸던 일반적인 초상화와는 다른 매우 추상적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멘시키는 그 그림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며 그것을 자기 집으로 가져가서 자신의 서재에 걸어두게 된다.


어느날 멘시키는 자기의 30대 시절 만나다가 헤어진 여자의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 여자는 자신과 헤어진 후 멘시키의 딸일지도 모르는 

아이를 나았다는 이야기를 해주며, 그 여자아이가 바로 현재 미술학원에서 내가 가르키는 아키가와 마리라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그러면서 멘시키는 나에게 마리의 초상화를 그려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이후 학원에서 스케치 실습을 핑계로 마리를 모델로 칠판에

스케치를 하게 된 나는 그녀의 내면에서 어떤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하고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마리가 실종되고, 마리의 실종이 기사단장과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예감한 나는...


----------------------------

스토리를 적다보니 확실히 느끼는 것은 무라카미 소설의(아마도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겠지만) 힘은 디테일에 있는것이 아닐까 한다.

내가 스토리를 적다보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이야기가 밋밋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이 소설을 읽어보면 이렇게 스토리가 밋밋하지는

않다. 아주 조용한 가운데서도 긴장감이 있는 곳은 긴장감이 있고, 무언가 나올것 같은 예감이 들고,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한 것은 역시 작가의 문체와 디테일의 힘일 것이다.


(감상) - 당연히 스포일러 포함.

전작 1Q84에서 서문은 소설 전체의 맥락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작품 역시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명확히 드러내는 장치로서 서문이 존재하는 듯 하다. 프롤로그의 마지막 구절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이 작품은 마지막 구절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잠든 딸 무로(室)를 보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기사단장은 정말로 있었어." 나는 옆에서 곤히 잠든 무로를 향해 말했다. "너는 그걸 믿는게 좋아"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올린 핵심적인 개념은 "희생"이다. 기사단장으로 표현되는 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적 표현에

의하면 순수한 이상으로서의 기사단장과 현실에 발을 딛고 육신을 통해 실제의 삶을 사는 현실의 2 개체의 "희생"과

긴 얼굴의 메타포가 안내하는 지난하고 위험한 길을 통과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노력"의 의해서만 인간은 구원에 이를 수 있다라는

주제를 드러내려는 것이 작가의 주된 의도가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다.

무라카미는 소설 내에서도 이것은 무엇도 무엇도 아니다 라던가와 같은 불명확한 비유를 통해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느낌을 어떤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서 드러내려는 의도를 소설에서 많이 드러낸다. 이것은 사실상 작가 개인의 내밀한 경험들의

축적에 의해 어느 순간 팟하고 떠오르는 계시와 성찰같은 것이기 때문에 독자로서는 그것을 100% 명확히 파악하기란 불가능한것이다.

(아마 그것은 작가 자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도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성찰과 계시를 경험하지만 그것을

쉽게 몇 마디 말로는 표현하기 불가능한 것 처럼)

그래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그의 스타일과 그간의 경험을 어느 정도 공유하게 되면 생기는 상호주관적 경험이 축적되면서

그게 무엇인지는 명확하진 않지만, 해변의 카프카, 태엽감는 새, 1Q84로 이어지는 무언가 그만의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아마

그의 애독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듯 하다.


소설의 프롤로그의 마지막 구절에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내가 파악하는 바는 이렇다.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부분은 일반적인 자연법칙과 같은 의미이다. 어떠한 일이든 당연히 과정에서 결과에 이르는 시간은 필요하다.

그 뒷 문장인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시간의 흐름에 인간인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당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다는 것은 능동적으로 무엇을 한다는 의미이며 시간의 경과를 따르기는 하지만 그 경과속에 무언가

자신의 흐름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그것은 끊임없는 노력에 대한 표현일 것이다.

자신의 어린 딸을 보면서 말하는 주인공의 대사는 맥락적으로 쉽게 표현하자면 이런 것과 같다.

"산타클로스는 정말로 있었어. 너는 그걸 믿는게 좋아.", 여기에 산타클로스는 그 다음의 그 무엇도 좋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팅커벨, 루돌프 사슴코.. 등등. 우리는 찬란한 꿈들과 신비한 동화 그리고 사랑과 모험으로 가득찬 동심의

꿈나라로부터 시기와 질투, 경쟁과 탐욕, 권태와 이기로 가득찬 세상으로 내동댕이치는 거대한 폭력을 경험하면서 어른으로

성장해간다. 그 삶의 장면장면을 거치면서 우리는 삶의 진실을 알아간다고 여기지만 실상 남는 것은 끝간데 없는 암흑과

그 암흑을 끝없이 직시할 수 밖에 없는 공포스러운 현실속에서 점점 육신과 영혼을 갈아먹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그러한 어른으로서의 보기에는 평화롭지만 그 내면에는 여러가지의 허무와 권태등의 보이지 않는 악덕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결혼생활 6년차의 어느날, 아내의 예기치 않은 외도로 인해 급작스럽게 아내로부터 결별통보를 받는 주인공은

약 1년간의 별거생활을 하게 된된다. 이 별거생활동안 생긴 에피소드를 통해 주인공이 깨달은 삶의 중요한 메시지를 그는

어린 딸에게 몇 년후에 "기사단장은 정말로 있었다."라는 말로 전해준 것이다. 


전작 1Q84에서 작가는 이상(ideal)혹은 꿈에 대해서 인간의 의지적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부분 역시 1Q84의 서문으로 쓰인 paper moon의 가사일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여기는 구경거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꾸며낸 것/ 하지만 네가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다 진짜가 될 거야.’

즉, 이것이 실제든 허상이든 상관없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본인의 의지와 믿음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여기서는 한발 더 나아가서, 그것을 믿는 것이 더 좋다라는 작가의 의견을 피력했다고 본다. 

일단 소설은 전작에 비해서 훨씬 읽기 쉽고 재밋다. 아마도 그것은 단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단선적 구조인 탓이 클 것이다. 해변의 카프카 이후로 주로 2명의 이야기가 평행하게 나아가면서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병렬적 구조인 탓에 줄거리나 은유등에 대해 앞의 내용을 다시 참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비해 이번 편은 거의 한번만에 줄거리가 확실히 정리가 되는 측면이 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가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자유도에 있는 것 같다.



--------------------------------------------

기사단장은 나치독일에 의해 흡수되어 멸망하는 오스트리아, 그리고 돈 조반니는 나치, 안나는 도모히코의 오스트리아 애인 정도로

치환해서 보면 될 듯 하다.



----------------------------------------




 

 

전작 사피엔스가 사피엔스의 출현과 현재까지를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현재부터 과학적발전이 궁극에 이룬

인류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미래에 대한 문제이다 보니 사실에 기반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결국은 주로 현재

저자가 경험한 바를 토대로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예상으로 책의 내용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사피엔스보다는 조금 더 급진적인 내용이 많으며 공감되는 내용만큼 공감하기 힘든 내용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인류의 역사에 대한 지식과 그간의 이 분야의 경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과학기술 및 이의

이용에 대한 인류의 접근방법에 대한 통찰로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보면서 확실히 느끼는 바는 우리는 이미 그간 우리가 미래라고 이야기했던 세상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것이다.

좋든 싫든 그것을 바탕으로 이제 우리에게 다가온 미래라는 토대위에서 인간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하는 시기이다.

 

 

-------------

p307

 (전근대적인 '신'에 기반한 계약-종교-의 해체 이후, 인생의 목적을 신의 의도라 했던 전근대 계약에서 해방된 인간이라는) 무의미하고 무법적인 존재에게 해독제를 제공한 것은 인본주의였다. 인본주의는 지난 몇백 년 동안 세계를 정복한 혁명적인 새 교리이다. 인본주의라는 이 새로운 종교는 인류를 숭배하고,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에서 신이 맡던 역할, 불교와 됴고에서 자연법이 맡던 역할을 인류에게 요구한다. 과거에는 장대한 우주적 계획이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면, 인본주의는 역할을 뒤집어 인간의 경험이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한다. 인본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내적 경험에서 인생의 의미뿐 아니라 우주 전체의 의미를 끌어내야 한다. 무의미한 세계를 위해 의미를 창조하라. 이것이 인본주의가 우리에게 내린 제1계명이다.

 그러므로 근대의 핵심인 종교혁명은 신에 대한 믿음을 잃은 것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믿음을 얻은 것이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수백 년의 노고가 있었다. 사상가들은 선전용 소책자를 썼고, 예술가들은 시와 교향곡을 지었고, 정치인들은 거래를 했다. 그러고는 다 같이 힘을 모아 인류가 우주에 의미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확신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었다. 인본주의 혁명의 핑이와 함의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다면, 근대 유럽 문화가 중세 유럽 문화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라. 1300년에 런던, 파리, 톨레도 사람들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추한지 직접 결정할 수 없었다. 오직 신만이 선, 정의,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정의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원제목은 인공지능과 경제의 미래이며, 원제목이 책의 내용을 짐작하는데도 훨씬 낫다.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인공지능으로 촉발되는 산업혁명 4.0의 미래와 그로 인한 인간노동에 닥친

위기, 그리고 그것을 꼭 위기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저자의 통찰이 담겨있으며, 기계에 의한

인간의 노동력 대체가 이루어지는 미래를 가정하고 그 미래를 디스토피아로 갈지 유토피아로 갈지는

인간이 하는 결정에 달려있다라는 내용이다. 사실상의 핵심은 기본소득제에 대한 마지막장의 내용인데

보통 우려시 되는 기본소득을 보장함으로 인해 정상적인 노동욕구를 저하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단순히 우려일뿐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팟캐스트에서 광고를 듣고 본 책.

이 책을 본 후 든 생각은 정치란 아주 섬세한 과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람의 마음, 유권자의 마음, 한 나라 전체를 이끌어갈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과연 진인사 대천명이로구나 하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이 책을 보면서 새롭게 안 사실은 노무현과 열린우리당, 노무현과 정동영의 관계, 호남에 연고를 둔

정치인들의 마음의 한켠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 것은 안타깝지만, 그 희생때문에 우리나라의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의식수준이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세계 전체를 통틀어서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높은 곳에

도달한 것이 아니었겠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현대 정치의 이면에 담긴 고도의 정치철학과 진보와 보수, 우파, 좌파, 신좌파등에 대해서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이 책에는 담겨져 있다.


이지성의 최신작.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과는 다른 그녀의 실제의 모습을 알았다는데 의의가 있다.

가볍게 읽을만한 부담없는 내용이다.

시인 김인육 지음.


 후레자식


고향집에서 더는 홀로 살지 못하게 된

여든 셋, 치매 앓는 노모를

집 가까운 요양원으로 보낸다


시설도 좋고, 친구들도 많고

거기가 외려 어머니 치료에도 도움이 돼요


1년도 못 가 두 손 든 아내는

빛 좋은 개살구들을 골라

여기저기 때깔 좋게 늘어놓는다, 실은

늙은이 냄새, 오줌 지린내가 역겨워서고

외며느리 병수발이 넌덜머리가 나서인데

버럭 고함을 질러보긴 하였지만, 나 역시 별수 없어

끝내 어머님 적소(適所)로 등 떠민다


애비야, 집에 가서 같이 살면 안 되나?

어머니, 이곳이 집보다 더 좋은 곳이에요

나는 껍질도 안 깐 거짓말을 어머니에게 생으로 먹이고는


언젠가 나까지 내다버릴지 모를

두려운 가족의 품속으로 허겁지겁 들어온다


고려장이 별거냐

제 자식 지척에 두고 늙고 병든 것끼리 쓸리어

못 죽고 사는 내 신세가 고려장이지


어머니의 정신 맑은 몇 가닥 말씀에, 폐부를 찔린 나는

병든 개처럼 허정거리며

21세기 막된 고려인의 집으로 돌아온다

천하에 몹쓸, 후레자식이 되어

퉤퉤, 돼먹지 못한 개살구가 되어




이 책의 핵심은 다음 7줄로 요약된다.

1. 원대한 인생목표 : Vision 혹은 목적은 무엇인가?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목표는? 이것이 일단 가장 중요한 Motivator이다.

2. 분기별 계획표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들은 무엇인가? 그 일들을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라.

3. 고정 습관 :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천을 해야 하는데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도록 습관화해야 한다.

4. 이상적인 일과 : 습관화를 통해 이상적인 일과를 디자인하고 내재화한다

5. 생산성 전략 : 실제로 실천하다보면 당연히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계획을 수정하든 습관을 수정하든 수정하라.

6. 진행상황 검토 : 지속적으로 계획대비 실행을 비교 검토하고, 그에 따라 전략수정 혹은 계획수정하라.

7. 아침5시 전문가 : 1~6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업데이트하라.


이렇게 살기가 어려워서 다들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공자가 이르시기를 안회는 어떤 일을 하기로 하면 능히 3개월을 해내는데,

나는 그리 하질 못한다 하셨다. 즉 어떤 계획이든 3개월을 지킨다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그 계획을 1년,2년,3년을

계속해내면 어떻겠는가?

저자의 전작,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뿐의 후속편격이다.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신변잡기적인 생각을 정리한 에세이다.

전작과 그리 별다른 차별화될 것은 없다.

그저 쏘쏘하다.



제목 때문에 본 소설.

요즘 유행하는 좀비물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췌장암(스티븐 잡스가 죽은 이후 핫(?)해진 암.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드라마도 그렇고 실제로도 그렇고 췌장암이 많이 등장한다)

고등학교때의 풋사랑 그리고 시한부. 너무나 통속적인 클리셰이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설정이다.

풋풋한 한때의 사랑(?) 이야기인만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다.

다만 너무 기대할 필요는 없다. 그저 하나의 하이틴 소설일뿐이니까.


후반부 남주인 시가 하루키와 여주인 아야우치 사쿠라가 개인적 인간과 사회적 인간을 대변하면서, 대비되는 인간관은

꽤 좋았다. 

뻔한 결말을 배제하기 위한 급작스러운 사건 전개는 약간 당혹스럽기도 하고, 꼭 그래야만 했니?라는 생각도 든다.

쏘쏘한 소설이다. 


선대인의 경제관련 책은 시의성은 확실히 있어보이나, 아직 그 이상의 레벨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보인다.

현재의 경제 이슈에 대해서는 꽤 시의성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신간은 당시에 읽기에는 의미가 확실히 있다.

이 분은 주로 현재의 경제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에 치중하는 내용이라 그런 듯 싶다.

현재의 경제상황과, 국내 경기, 중국과 세계 경기에 대해서 꽤 참고할만하다.



어떤 책을 읽다가 이 제목을 보고, 바로 읽어야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1973년생의 인천출신으로 프로야구 원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이다.

또한 80년대 중반과 90년대 초반의 한국 민주화 운동이 거세었던 시절 20대의 젊음을 보낸 경험이 있다.

그 질곡의 세월의 광주와 민주화라는 시대의 흐름속에서, 해태타이거즈라는 프로야구팀과 김대중이라는

호남 출신의 정치인을 엮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프로야구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프로야구의 초창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주가 되다 보니

그 시절의 프로야구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꽤 흥미가 있을 내용이다.

해태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MBC 청룡과 OB Bears 이후에는 한화와 현대팀같은 자본이 풍부한

강팀들 속에서 어떻게 9회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냈는지에 대해 고개를 끄덕일 비하인드 스토리가 자세하게

나와있다.

The Almitra spoke again and said, "And What of Marrige, master?"

And he answered saying:

You were born together, and together you shall be forevermore.

You shall be together when white wings of death scatter your days.

Aye, you shall be together even in the silent memory of God.

But let there be spaces in your togetherness.

And let the winds of the heavens dance between you.

Love one another but make not a bond of love.

Let it rather be a moving sea between the shores of your souls.

Fill each othere's cup but drink not from one cup.

Give one another of your bread but eat not from the same loaf.

Sing and dance together and be joyous, but let each one of you be alone.

Even as the strings of a lute are alone though they quiver with the same music.

Give your hearts, but not into each other's keeping.

For only the hand of Life can contain your hearts.

And stand together, yet not too near together.

For the pillars of the temple stand apart.

And the oak tree and the cypress grow not in each other's shadow.


알미트라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스승님, 결혼은 무엇인가요?"

그가 대답했다.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으니, 영원토록 함께일 것이다.

죽음의 흰 날개가 삶의 나날들을 흩어버릴 때도 함께일 것이다.

아, 그대들은 함께일 것이다. 신의 말없는 기억 속에서도.

허나 함께 있어도 거리를 두라.

천국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출 수 있게.

서로 사랑하되 그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사랑이 두 영혼의 육지 사이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되게 하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하나의 잔만을 비우지 말라.

서로가 빵을 나누되, 하나의 빵조각에서만 취하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즐기되, 각자 홀로 있게 하라.

비록 같은 음악을 울릴지라도 현악기의 줄들이 서로가 달리 있듯이.

서로의 마음을 주되, 소유하려 하지 말라.

그대들의 마음은 오직 생명의 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니,

함께 서 있으되, 너무 가까이 하지 말라.

신전의 기둥이 서로 떨어져 있듯이,

그리고 참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가 서로의 그늘에서 자랄 수 없듯이.


일본 메이지대 교수이자, 수 많은 자기계발 서적으로 유명한 저자의 작품.

책을 읽을 당시는 아주 좋은 글이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다 읽고 나면 별로 기억나는 구절은 없다.

이러한 책은 곁에 두고, 틈틈히 읽으면서 마음을 적시는 듯한 느낌으로 보는 책일 것이다.

요즘은 이런 책이 워낙 많아서,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책 1,2권쯤은 곁에 두고 수시로

보면서 마음의 공부를 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부자되는 책읽기에 소개된 책으로, 부자되는 책읽기에 소개된 책들을 완독하려는 계획에서 첫번째 책이다.

책의 내용은 재테크의 기술이 아닌, 기본 마인드에 대한 내용으로 주로 심리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저자가 

경험했거나 깨달았던 내용들을 위주로 기술되어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실전투자 비법

   - 독점적 대상에 투자하라.
   - 사적 시장 가치(private market value)를 계산하라
   - 적을 알고 이길 수 있는 투자만 하라.

2. 내 안의 부자를 깨워라.

  1) 부자 되기를 방해하는 내 안의 9가지 장애물

     - 무리 짓는 본능
     - 영토 본능 : 한곳에 머무르려는 본능, 부자가 되고 싶다면 젊은 날 들개처럼 돌아다녀라.
     - 쾌락 본능
     - 근시안적 본능 : 단기투자 vs. 장기투자
     - 손실공포 본능 : 손절매의 중요성, 손실은 작게 이익은 크게
     - 과시본능
     - 도사환상
     - 마녀환상 : 부자를 미워하지 마라. 자본주의 게임의 룰을 배워라
     - 결함 있는 인식체계 :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하수는 예측하려 하고 고수는 대등하려 한다

 2) 내 안의 부자를 깨우는 8가지 도구

     - 신경 조건화하기 : 돈을 쓰려고 할때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기
     - 모델 따라하기 : 부자를 benchmarking
     - 유혹 회피하기 : 카드를 짜르고, 돈 쓸 장소에 아예 가지 말고 등등
     - 가계부 쓰기
     - 작은 성공 체험하기
     - 서약서 쓰기
     - 진실 파악하기 :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 대한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 돈과 부자에 대한 미움, 선입견.
     - 신에게 기도하기

재테크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이 기술적이면 면보다도 정신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 이유는 모든 세상사가
단기간의 승부가 아닌, 장기적인 승부이기 때문이다. 권투도 10라운드 가량의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1년 
정도의 연습기간이 필요하고, 그 연습기간의 고통과 지루함을 견디는 것은 육체적인 기량이라기보다는 정신적
인 면에 의해 결정된다. 즉,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집념등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재테크의 마인드에 대한 입문서로는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베스트셀러에 올라있기에 본 에세이집.

작가의 이름은 나에겐 아직 생소하다. 차분하면서도 일상의 평범한 사건과 사물들에서 자신만의 기억을 자신만의 언어로
그려냈다는 느낌이 든다. 그가 그려낸 풍경과 분위기는 질박하면서도 삶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매 에피소도는 많아야 3페이지를 넘지 않아서 일단 내용의 양적인 면에서 매우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에세이의 특성상 그때 그때 떠오르는 단상들을 그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정리한 듯한 인상도 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간혹 빛이 나오려는 부분도 있으나 비범함까지는 미치지 않는것 같다.

사실 에세이에서 그런걸 바란다는 건 무리인 면도 있다.


동명의 드라마의 대인기 이후에 편승하여 나온 소설. 

거의 드라마와 100% 싱크로하기 때문에 드라마를 본 사람은 굳이 볼 필요가 없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감동을 받은 사람들외에는 굳이 이걸 보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소설을 통해서 보는 내용이 더욱 낯간지럽고 오글거리며 재수없을 경우도 많은 것에서,

공유와 김고은이 얼마나 이 작품의 인물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는지를 알 수 있다.

소설을 읽어보니, 이 소설보다도 드라마의 퀄리티가 압도적으로 높다.

실질적으로 소설 자체로 본다면 삼류 조차도 되지 않을 스토리다.

드라마나 영화라는 쟝르가 종합예술이라고 불릴만하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다



일본경제신문 기자로서 한국 주재원으로 있던 경험을 통해 일본과 한국 양국 모두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주요한 내용은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불황기를 잘 이겨내고 지금 회복하는 중이라는 점과, 한국은 과연 일본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경제체력이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한, 일본이 20년간의 불황을 겪으면서 그 불황속에서도 어려움을 딛고 성장 혹은 쇠퇴 일보직전에 다시 살아나게 된 기업들에 대한 사례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어떻게 다가올 어려움을 이겨낼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사실상 초반에 일본의 불황기와 한국의 비교에 대한 부분은 좋은데, 뒷쪽 일본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은 너무 축약되어 있어서 피상적인 점이 보인다.

초중반부의 일본의 사례와 그에 대한 한일비교 부분은 흥미롭다.




이 책은 국내에 1995년 9월30일에 출간되었다. 내가 사놓았던 이 책의 뒷표지를 보니 1판 18쇄, 1997년 4월10일에 출간된 책이다. 무려 20년간 내 서재에서 이리저리 뒹굴었다는 뜻이다.

내가 대학원 시절에 사놨으나, 몇 페이지 보지 않고 그냥 묶혀놓고 말았다. 젊은 시절은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독서 자체도 그리 관심이 없었다. 나이가 들고보니 젊어서 후회되는 몇 가지중 하나가 좋은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것이다. 

뒤늦게나마 책을 많이 읽으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서 자꾸 반성하게 된다.

이 책은 지금은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라있는 시오노나나미가 1992년 7월7일(7월7일은 시오노나나미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름도 나나미-七生으로 지었다) 1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를 내놓으면서 2006년까지 매해 1권씩으로 15권으로 마무리 지을 것이라 공표한 책이며, 그 약속대로 마무리지어졌다.

1,000여년에 걸친 로마의 흥망성쇄를 다른 대작으로, 인구에 엄청 회자되어 왔으나 정작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20년전에 책 한권을 사놓은 인연으로 겨우 읽게 되었다. 읽고 난 뒤 느낌은 오랜동안 보물상자에 묶여놓았던 보석을 찾은 아주 고리타분한 표현대로의 감정이다.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하고 이후 400년간의 로마 건국 초기의 복잡한 시기를 다루고 있다. 

그녀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랄까? 혹은 로마인의 융성할 수 있었던 기본적인 요인을 책의 말미에 소개하였다.

----

 로마가 융성한 요인에 대해, 세 명의 그리스인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할리카르나소소의 디오니소스는 종교에 관한 로마인의 사고방식이 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인간을 계율로 다스리기보다는 인간을 수호하는 형태의 종교인 로마 종교에는 광신적인 경향이 전혀 없고, 그래서 다른 민족과도 대립관계보다는 내포관계로 나아가기가 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종교를 인정한다는 것은 다른 민족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뜻이리라.

 정치 지도자이기도 했던 폴리비오스는 로마의 독특한 정치체제의 확립이 로마가 융성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각각 공동체 일부의 이익만을 대표하는 경향이 있는 왕정과 귀족정과 민주정이라는 정치제제를 고집하지 않고, 집정관 제도를 통해 왕정의 장점을 살리고, 원로원 제도를 통해 귀족정의 장점을 살리고, 민회를 통해 민주정의 장점을 살린 로마 공화정의 독자적인 정치제제에 융성의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 독자적인 정치제제를 확립함으로써, 로마는 국내의 대립관계를 해소하고 거국일치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플루타코스는 패자까지 포용하여 동화시키는 로마인의 생활방식이야말로 로마가 융성한 요인이라고 단언했다. 플루타르코스의 모국인 그리스에서는 그리스인이 아닌 민족을 바르바로이(야만인)라고 불렀을 뿐만 아니라, 같은 그리스인 사이에서도 스파르타 출신이 아테네 시민권을 취득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반면에 로마에서는 어떠했는가. 같은 라틴족에 대해서는 출신지를 따지지 않고 시민권을 부여했으며, 적국 출신인 경우는 일정 기간 로마에 거주하기만 하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었다. 다만, 로마인은 이기지 않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나서 관용을 베푸는 식이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연결된 현대인들에겐 무한의 자유가 주어진 것 같지만, 도리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 자유의 과잉으로 인해 개인의 소외는 알게 모르게 깊어져간다.

이러한 역설속에서 자신의 핵심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이 책의 가르침은 놀랍도록 명징하다.

몇가지의 사실적인 에피소드와 그 에피소드속에서 찾아야만 하는 핵심주제를 살짝 비틀어서 최대한 명확하게 보여주려는 저자의 글솜씨 역시 이 책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이다.

자신을 잃어가고 항상 바쁘게 무엇에 쫓겨간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짧지만 지속되는 여유를 줄 수 있는 내용이다.

-------------------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찾아 또다시 떠나고 싶어지면 나는 다른 어디도 아닌 뒷마당을 돌아볼 거에요. 그곳에 없다면 애초에 잃어버린 적도 없을 테니까요.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

 레너드 코언이 훗날 내게 힘주어 말했던 것처럼, 아무데도 가지 않는 행위는 세상에 등을 돌리고 집안에 틀어박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때로는 한 걸음 물러나서 세상을 좀더 명료하게 바라보고 더 깊이 사랑하려는 행위다.

---

 2000년도 더 전에 에픽테토스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말했다시피, 우리는 만드는 것은 우리의 경험이 아니라 그 경험에 반응하는 태도다. 

---

 셰익스피어는「햄릿」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 항상 좋거나 항상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네. 다 생각하기 나름이지."

---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면, 우리가 어디에 갔는지 보지 말고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살펴보라.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그 경험이 의미를 획득하고 내 자아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 일어난다. 집에 가만히 앉아, 내가 본 것들을 오래 지속되는 통찰력에 차곡차곡 담을 때 비로소 그 경험은 내 것이 된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신으 일지에 이렇게 썼다. "당신이 어디를 여행했는지, 얼마나 멀리 여행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실 멀리 갈수록 대개 더 나쁘다. 그보다는 당신이 얼마나 살아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

 정(靜)의 틀 안에서 이루어진 동(動)이야말로 가장 풍성한 감각을 이끌어낸다.

---

 그 경험은, 가본 적은 없지만 존재한다고 알고 있던 곳에서 누군가 나를 소리쳐 보르는 것과 다소 비슷했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수도사들이 불쑥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진짜 삶의 느낌을, 다시 말해 쉽 없이 변하는 생각 뒤에서 변하지 않고 오롯이 버티는 것을 찾아내려면 발전하지 말고 기억을 더듬으라고. 정말 그랬다.

---

 코언은 가장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한 가장 위대한 여행은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었다고.

---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를 바탕으로 쓴 『승려와 철학자』는 프랑스에서 50만 부가량 팔렸다. 아버지로터 물려받았음이 분명한 유려한 글솜씨와 데카르트적 명료함을 살려 불교의 '정신과학'을 전달한 데 힘입은 결과였다. 가령, 이 세상에 태어나 행복을 손에 넣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불구덩이에 뛰어들면서 화상을 입지 않으려는 것과 같다.

---

 외부는 내부에서
 그 크기를 이끌어낸다
 중심의 분위기에 따라
 이것은 공작이거나 난쟁이.

 - 에밀리 디킨스-

---

 현재 미국 기업 중 3분의 1이 '스트레스 경감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그런 회사는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 직원들이 정신의 혈관이 뻥 뚫리는 느낌이 얼마나 신나고 행복한지 깨달았다는 점이 이러한 증가의 원인이다. 대형 의료 서비스 기업인 애트나에서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직원들 가운데 3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고작 한 시간 요가를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수치가 3분의 1가량 떨어지는 효과를 체험했다. 컴퓨터 반도체 칩 제조사인 인텔은 '조용한 시간(Quiet Period)'이라는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회사는 엔지니어와 중간 관리자 300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네 시간 동안 이메일 계정을 로그 아웃하고 휴대폰 전원을 끈 뒤, 사무실 문에 '방해하지 마시오' 팻말을 걸어두게 했다. 언플러그 상태가 되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취지였다.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이에 사측은 맑고 명료한 정신으로 사고하는 분위기를 장려하기 위해 정식으로 8주짜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제너럴밀스에서는 이와 비슷한 7주짜리 프로그램을 수행한 후 임원의 80퍼센트가 의사결정 능력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89퍼센트는 상대의 말을 더 잘 경청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로 미국 기업들은 연간 30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스트레스가 21세기의 유행병이 될 것'이라는 세계 보건기구의 발표가 널리 인용되는 세상에서, 이런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스트레스의 예방약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음악에 울림과 형태를 부여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쉼표다.

---

 스트레스는 전염된다. 이것은 엄연한 연구 결과다.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과중한 부담을 떠안은 엄마가 남편이나 친정어머니나 친구에게 하루에 30분이라도 아이를 맡길 수 있다면, 그녀는 분명 그 30분 후 아이들을 돌보거나 일을 할 때 더 즐겁게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

 마르크스의 말처럼 이동과 연결과 공간의 시대가 되었지만, 정작 우리의 일상은 시간에 잡아먹혀버렸다. 물론 마르크스가 이 말을 한 맥락은 지금과 전혀 달랐지만 말이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어느 곳에나 연결될 수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지리적인 제한이 사라지자마자 시간이 점점 더 우리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릴수록 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일본의 뒷골목에서 살기 위해 뉴욕을 떠날 때만 해도 나는 가진 돈은 물론 즐거움과 친목생활, 여러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 거라 각오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더욱 풍요로워졌다. 바로 시간이다.

---

 20세기를 풍미한 위대한 유대 신학자였던 에이브러햄 죠수아 헤셸이 정의한 것처럼, 안식일은 "공간이 아닌, 시간에 세운 대성당"이다. 우리가 주중에서 비운 하루는 빛으로 가득찬 노트르담대성당의 통로처럼 아무 계획도 목적도 없이 서성거릴 수 있는 거대한 빈 공간이 된다.

---

 휴가를 보내는 시간의 양에는 관심을 기울였지만 시간의 질에는 소홀했다. 나는 비행기로 이동하는 시간을 일과 관련한 독서를 하거나, 극장에 걸려 있을 때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던 영화를 보거나, 일할 때처럼 미친듯이 나 자신을 준비하고 계획을 세울 기회로 삼았다. 리카르가 비행을 보내는 작은 안식일로 여길 수 있다고 했을 때, 나는 그런 일은 30년 동안 히말라야 산중에서 수행을 한 승려나 할 수 있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리라 여겼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