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담밥상의 창업자인 저자가 샐러리맨으로서의 퇴직 이후에 대한 고민과 불안한 미래를
위해 직장을 다니며 사업을 시작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담고 있다.
장사와 창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으며, 음식점 창업의 최신 트렌드에 대한
말엽의 내용은 시시하는 바가 크다.
예담밥상의 창업자인 저자가 샐러리맨으로서의 퇴직 이후에 대한 고민과 불안한 미래를
위해 직장을 다니며 사업을 시작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담고 있다.
장사와 창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으며, 음식점 창업의 최신 트렌드에 대한
말엽의 내용은 시시하는 바가 크다.
인구학자인 저자가 현재의 대한민국의 인구의 현황과 미래의 예측 통계를 근거로
대한민국의 근미래에 대하여 짚어본 책. 본인도 40대의 가장으로서 두 딸의 아버지로서
자식들의 미래를 조망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보인다.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물론 그의 지명도는 이제 언더그라운드를 넘어 이미 오버그라운드에서도 유력인사의 위치에 있기에 평전이 나온다고 해서 무리는 아닐 것이다. 단지 아직은 그의 이력은 한창 진행중이라 평전 1부에나 해당할까?
나꼼수를 통해 그와 의기투합했던 김용민이 수 년간 김어준을 지척에서 지켜본 입장에서의 글이다.
내 개인적으론 딴지일보 시절부터 익히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접했던 인물이기에 매우 낯이 익다는 느낌의 글들이 많았다.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가볍지도 않은 자연주의자 김어준의 일면을 옅볼 수 있음엔 틀림없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2002년 작품으로 장편으로서는 10번째(내 기준으론) 작품에 해당한다.
그의 작품은 초기부터 양이라든가 어떤 매개체로서 의인화된 동물들이 등장하는 등 약간은 초현실적인 경향을 띄는 작품들이 있는데 아마도 이때까지의 작품중 가장 상징적이며 초현실적인 장치들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작품의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도 이전의 작품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
첫번째 읽었을때는 이 작품에 대해 거의 이해한 바가 없었는데(내용 조차 제대로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몇 년이 지난뒤 2번째 읽게되자 내용은 선명히 머리에 들어온다는 느낌이 있다.
일명 까마귀 소년과 동행하는 가명의 15살 소년 다무라 카프카의 가출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은 출생의 비밀과 그에 얽힌 저주로부터 도망치려는 소년과 함께, 60살이 넘은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일그러진 인상의 나카타라는 노인사이의 에피소드가 병행교차하면서(이런 구조는 무라카미 소설 구조에서 몇 몇 작품에 보이는 친숙한 구조) 이야기가 진행된다.
서로 완전히 상관이 없던 것 같은 2개의 이야기가 어느 순간 같은 공간과 시간내로 이어지면서 독자의 몰입이 극대화되는 효과도 물론 있긴 하지만, 그 상징들간의 연관성을 명확히 이해하기란 사실상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다. 특히 이 소설의 경우는 그러한 장치,상징들간의 연관성이 소설에도 등장하는 말처럼 "그것은 말로서 설명되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 나은 것이다." 과 같은 성질을 어느 정도는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독자마다의 개별성과의 작용에 의해 그것은 소설에 쓰여져 있는 활자로서의 공통적인 매개체를 통하긴 하지만, 공통적인 내용이 독자마다의 개별성과 작용하여 하나하나의 개별적인 독자간의 교감에는 독자적인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듯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을 읽는 도중에는 전혀 이 소설의 내용에 대해 거부감이라든가 충격적이라 할 만한 부분은 없었는데, 영화화를 한다는 가정하에 보니 소설대로 영화를 만든다면 절대적으로 18세 관람불가가 될 수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문자로서 활자화된 매체에 의해 가려진건지 아니면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문체때문에 가려진건지는 사실상 확실친 않다.
한꺼번에 확 하고 읽혀지는 작품은 아닌 듯 하다. 적어도 1,2번은 더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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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14. 세번째 완독 후.
이 작품의 표면적 주인공은 다무라 카프카라는 소년이지만, 현실의 이야기를 구동시킨다는 측면에서는 나카타 노인, 극후반부에서는 호시노 청년이 더욱 비중있게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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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p79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에 따르면, 먼 옛날의 신화 세계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었어"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그 이야기를 알고 있어?"
"모릅니다" 하고 나는 대답한다.
"옛날에는 세계가, 남자와 여자가 오늘날같이 따로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남자와 남자가 또는 남자와 여자가, 그 밖에도 여자와 여자가 한 몸으로 등이 맞붙어 있어서 마주 보지는 못하고, 서로 등짝이 딱 붙은 채 살아가는 세 종류의 인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거야. 그러니까 애당초 인간은 오늘날과는 달리, 두 사람이 한 몸으로 붙어 있게 만들어졌었다는 거지. 그래도 모두 만족하고 아무 말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는 거야. 그런데 하느님이 칼을 써서 그 모든 사람들을 반쪽씩 두 사람으로 갈라놓았어. 모든 살마을 두 조각 내 버렸다는 거지. 그 결과로 오늘날의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칼에 맞아 생긴 일직선으로 된 흔적이 등짝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야. 그래서 요행히 제대로 자기 짝을 찾게 되면 해피엔딩의 사랑이 되지만, 영영 찾지 못하거나 찾았다 싶어 결합했는데 아니다 싶으면 다시 영원한 이별이 된다는 그럴듯한 얘기지. 그 결과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만이 있게 되어서, 사람들은 원래 한 몸으로 붙어 있던 반쪽을 찾아 우왕좌왕하면서 인생을 보내게 되었대."
p163
"나카타 상, 여기는 참으로 폭력적인 세계입니다. 아무도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부디 그 사실을 잊지 마세요.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다고는 할 수 없지요. 고양이나 인간이나 말이에요."
p200
아이들의 마음은 부드러워서 여러 형태로 삐뚤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삐뚤어지고 굳어진 것은 좀처럼 원상태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많은 경우, 두 번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p207
"하지만 인간은 무엇인가에 스스로를 밀착해 살아가는 존재지"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야. 너도 부지불식간에 그렇게 하고 있을 거야. 괴테가 말하듯, 세계의 만물은 메타포거든."
p215
요컨대 어떤 종류의 불완전함을 지닌 작품은 불완전하다는 그 이유 때문에, 인간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p256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모두 내 얼굴을 노려보고 손가락질을 해댄다. 기억에 없는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없다, 고 나는 주장한다. 거기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것조차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말한다. "누가 그 꿈의 본래 소유자이든, 너는 그 꿈을 공유했다. 그러니까 꿈속에서 행해진 일에 대해 너는 책임을 져야 한다. 결국 그 꿈은 네 영혼의 어두운 통로를 통해서 숨어 들어온 것이니까."
히틀러의 거대하게 일그러진 꿈속에, 어쩔 수 없이 말려 들어간 아돌프 아이히만 중령과 마찬가지로.
p258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는다. "하지만 널 알다가도 모르겠어. 그런 건 잠자코 마음대로 상상하면 되잖아? 일일이 내 허락을 받지 않아도, 네가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지, 그런 걸 나는 어차피 알 수 없으니까 말야."
아니, 그렇지 않다. 내가 무엇을 상상하는가는 이 세계에서 어쩌면 대단히 중요한 일인 것이다.
p285
"눈을 감아서는 안 되네" 하고 조니 워커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도 규칙일세. 눈을 감아서는 안 되네. 눈을 감아도 사태는 조금도 좋아지지 않으니까. 눈을 감았다고 해서 무엇인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아니, 오히려 다음에 눈을 떴을 때, 사태는 더 악화되어 있을 거라네. 우리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는 걸세. 나카타 상. 눈을 똑바로 떠야 하네. 눈을 감는 것은 약자가 하는 짓이야. 현실에서 눈을 돌리는 것은 비겁한 자가 하는 짓이란 말일세. 자네가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가고 있단 말이야. 똑딱똑딱하고."
p346
젠더라는 말은 애당초 문법상의 성별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저는 신체적인 성차性差를 가리킬 경우는 역시 섹스라고 표현하는 쪽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젠더'는 오용입니다.
==> 페미니즘에 대한 무라카미의 냉소?
p384
"거기에는 아이러니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지."
"아이러니?"
오시마 상은 내 눈을 들여다본다. "자, 내 말 잘 들어. 다무라 카프카 군. 네가 지금 느끼는 것은 수많은 그리스 비극의 동기가 되기도 한 거야. 인간이 운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이 인간을 선택한다. 그것이 그리스 비극의 근본을 이루는 세계관이지. 그리고 그 비극성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하고 있는 것이지만 - 아이러니컬하게도 당사자의 결점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당사자의 장점을 지렛대로 해서 그 비극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는 거야. 내가 말하는 걸 알 수 있겠어? 다시 말하면 인간은 각자가 지닌 결점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질美質 즉, 타고난 장점이나 아름다운 성질에 의해서 더욱 커다란 비극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는 거야.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이 그 뚜렷한 본보기라고 볼 수 있어. 오이디푸스 왕의 경우, 게으름이나 우둔한 때문이 아니라 그 용감성과 정직함 때문에 그의 비극은 초래되었거든. 거기에 불가피하게 아이러니가 생겨나는 거야."
"그러나 구원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원이 없을 수도 있어. 그러나 아이러니가 인간을 깊고 크게 만들거든. 그것이 더욱 높은 차원의 구원을 향한 입구가 되지. 거기에서 보편적인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있어.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 비극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예술의 하나의 원형이 되고 있는 거야. 다시 되풀이하게 되지만, 세계의 만물은 은유라고 하든 메타포거든, 누구나 실제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육체적 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야.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는 메타포라는 장치를 통해서 아이러니를 받아들인다. ㅣ그리고 스스로를 깊게 그리고 넓게 다져나간다는 얘기야."
p389
나는 말한다. "예언이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까울지도 몰라요. 아버지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 얘기를 되풀이해서 나한테 들려주었어요. 마치 내 의식에 끌로 한 글자 한 글자를 새겨 넣듯이 말이죠."
(하권)
p43
나도 열다섯 살 무렵에는 어딘가 다른 세계에 가고 싶어했지" 하고 사에키 상은 미소 지으며 말한다. "어느 누구의 손도 미치지 않는 곳으로. 시간의 흐름이 없는 곳으로."
"하지만 이 세계에 그런 장소는 없습니다."
"그래, 맞아. 그래서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거야. 사물이 계속 훼손되고, 마음이 계속 변하고, 시간이 쉬지 않고 흘러가는 세계에서." 그녀는 시간의 흐름을 암시하듯 한참 입을 다문다. 그리고 다시 계속한다. "그렇지만 나도 열다섯 살 때에는 그런 장소가 세계의 어딘가에 꼭 있을 것으로 생각했거든. 그런 다른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입구를, 어딘가에서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 하고."
"사에키 상은 고독했습니까, 열다섯 살 때에?"
"어떤 의미에서는 그랬지. 나는 고독했어. 외톨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척 고독했어. 왜냐하면 내가 더 이상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그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었어. 그래서 그때의 모습을 간직한 채로 나는 시간의 흐름이 없는 장소에 들어가고 싶었던 거야.
"나는 조금이라도 빨리 나이를 먹고 싶습니다."
사에키 상은 거리를 조금 두고 내 표정을 읽는다. "다무라 군은 틀림없이 나보다 강하고 독립심이 있는 거야. 그 무렵의 나는 다만 현실 도피의 환상을 품고 있을 뿐이었거든. 하지만 다무라 군은 현실에 맞서서 싸우고 있어 거기에는 큰 차이가 있지."
p91
"자네도 참 답답한 인간이군. 계시란 그런 거란 말일세" 하고 샌더스는 혀를 차면서 말했다. "계시란 일상성의 테두리를 뛰어넘는 것일세. 계시 없는 인생이 무슨 인생이란 말인가! 다만 관찰하는 이성에서 행위하는 이성으로 뛰어 옮겨 가는 것, 그것이 중요하지. 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나, 이 얼간이 같은 친구야?"
p113
"이보게, 호시노 짱, 신이라는 건 인간의 의식 속에서만 존재하는 거라네. 특히 이 일본에서는 좋건 나쁘건 간에 신은 어디까지나 융통무애融通無碍한 것이네. 그 증거로 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신이었던 천황이, 점령군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으로부터, '이제 신 노릇은 그만두시오' 라는 지시를 받자, '네, 이제 나는 보통 인간입니다' 라고 하며, 1946년 이후부터는 신이 아니게 되었네. 일본의 신이라는 것은 그 정도로 조정이 가능한 것일세. 싸구려 파이프를 물고 선글라스를 낀 미국 군인의 몇 마디 지시에 존재 방식이 달라져버리거든. 그만큼 초포스트모던한 존재지. 있다고 생각하면 있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는 걸세. 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 없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관. 좁게는 일본의 천황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
p168
"다무라 카프카 군, 이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 같은 건 원하지 않아. 원하고 있다고 믿을 뿐이지. 모든 것은 환상이야. 만약 정말로 자유가 주어진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무척 난감해할걸. 잘 기억해 두라고. 사람들은 실제로는 부자유를 좋아한다는 것을 말이야."
"오시마 상도요?"
""응. 나도 부자유를 좋아하지. 물론 정도껏이긴 하지만" 하고 오시마 상이 말한다. "장 자크 루소는 인류가 울타리를 만들었을 때 문명이 태어났다고 정의했지. 그야말로 예리한 관찰력이라고 할 수 있어. 그의 말대로 모든 문명은 울타리로 구획된 부자유의 산물이야.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아보리지니(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만은 별개지. 그들은 울타리가 없는 문명을 17세기까지 유지하고 있었거든. 그들은 나면서부터 자유인이었어. 마음 내킬 때 마음 내키는 곳에 가서 마음 내키는 일을 할 수가 있었지. 그들은 인생은 문자 그대로 돌아다니는 것이었어. 걸어서 돌아다니는 것은 그들 삶의 깊은 메타포였지. 영국인이 건너와서 가축을 가두기 위한 울타리를 만들었을 때, 그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 그리고 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반사회적이고 위험한 존재로서 황야로 추방되었지. 그러니까 너도 가능한 한 주의하는 게 좋아, 다무라 카프카 군. 결국 이 세계에서는 높고 튼튼한 울타리를 만드는 인간이 유효하게 살아남게 되는 거야. 그것을 부정하면 넌 황야로 추방당하게 돼."
p207
우리들이 모두 멸망하고 상실되어 가는 것은, 세계의 구조 자체가 멸망과 상실의 터전 위에 성립되어 있기 때문이지. 우리의 존재는 그 원리의 그림자놀이 같은 것에 지나지 않아. 바람은 불지, 미친듯이 불어대는 강한 바람이 있고, 기분 좋은 산들바람이 잇어. 그러나 모든 바람은 언젠가는 없어지고 사라져.
p227
"이봐요, 아저씨" 하고 청년이 말했다. "그 녀석들은 나카타 상이 그런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 그 내용은 다 빼버리고 적당히 공술서를 날조한다구. 즉 자기네들이 적당히 이야기를 만들어낸단 말이야. 예를 들면, 도둑질을 하러 집에 들어갔더니, 사람이 있어서 부엌칼을 집어 들고 찔러 죽였다느니 뭐니 하고 말야. 그렇게 누구나 알아듣기 쉬운 이야기로 만들어버리거든. 진실이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 그 녀석들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거지. 자기들의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범인을 날조해 내는 일쯤은 식은 죽 먹기거든. 그리고 나카타 상은 교도소나 경비가 엄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될 거야. 둘 다 끔찍한 곳이지. 아마 거기서 평생 나올 수 없을 걸. 어차피 제대로 된 변호사를 고용할 돈도 없을 테니까, 형식적으로 별 볼일 없는 삼류 국선 변호사가 붙을 뿐이지. 그렇게 될 게 뻔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에세이.
책 제목의 라오스와 함께 보스톤, 핀란드, 그리스, 구마모토등에 대한 여행기가 재미를 더한다.
아주 쉽게 술술 읽히는 부담이 전혀 없는 그런 책이다.
(
원제와 번역제목과는 약간은 틀리다. 별 문제는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약간 소설을 읽고나면 그 뉘앙스와 느낌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일본어 원서의 표지 디자인과 원제가 낫다는 느낌이 든다.
색채를 가지지 않은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
이 소설은 확실한 성장소설이다. 아무래로 그의 소설 그것도 장편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일단 주인공의 이름은 다자키 쓰쿠루, 한자로는
릴리 프랭키의 자서전적 소설이라곤 하지만, 거의 자서전에 가까울거라고 본다.
일본어 원제는
3개의 단편이 연작을 이룬 중편 소설의 형태를 갖고 있다.
1편인 채식주의자, 2편인 몽고반점은 극의 재미와 긴장이 계속 유지되지만
3부인 나무 불꽃은 이미 정신줄을 놓아버린 영혜를 대신해서 언니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부분이 무언가 극의 긴장을 많이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원제는 태엽감는 새 크로니클(연대기)로서 일종의 대하소설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3개의 세대에 걸쳐서 언뜻 보기엔 전혀 상관이 없는 에피소드를 태엽감는 새라는 매개체를 통해하나의 주제로 엮으려는 의도를 저자는 가지고 있던 듯 하다.
몇 년전에 보고, 이번에 2번째로 이 소설을 읽었더니 그런 얼개가 조금 보인다.
개인적으로 보고 느낀바로는 이 책은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의 변주와 같다는 느낌(거의 확신에 가까운 느낌이랄까)이다.
상실의 시대에 비해서는 비관적인 부분은 많이 순화되었으며, 낙관적인 부분은 보다 현실적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정말 재밋는 소설이다. 무언가 엄청나게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재밋다기보다는 그냥앞으로의 전개가 어찌될지에 대해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긴장감이 엔딩까지 꾸준히 유지된다고 할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읽을 수록 단순하게 무엇이라 판단하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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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는 3권으로 나왔음. 1권. 도둑까치, 2. 예언하는 새, 3권. 새 잡이 사내.
이 책은 번역본으로 문학사상사의 윤성원 번역과 민음사의 김난주 번역이 있음.
내가 본 책은 1994년에 나온 문학사상사 윤성원 번역인데 4권짜리로 나왔다. 그런데 요즘 문학사상사에서 나온 양장판본과는 좀 차이가 난다.
요즘 나온 책은 1권, 도둑까치, 2권. 예언하는 새 3권,4권이 새 잡이 사내 1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994년 판본은 1권. 작은 삶, 큰 의미, 2권. 욕망의 뿌리, 3권. 나는 누구인가, 4권. 나는 누구인가/태엽감는 새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다.
내용상에는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번역의 차이를 보기 위해 민음사 판본을 나중에 함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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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작은 삶, 큰 의미
p26
하지만 나는 결국 그 사무소를 그만두었다. 그만두고 무엇을 하겠다는 뚜렷한 희망이나 전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시 한 번 집에 처박혀서 사법 시험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귀찮은 일이었으며, 더군다나 지금에 와서 변호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다만 앞으로 그 사무소에서 그 일을 계속할 생각이 없었을 뿐이다. 그리고 만일 그만둔다면 지금밖에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오래 있게 되면 내 인생은 아마도 거기에서 어느결에 끝나 버리게 될 것이다. 여하튼 나는 벌써 서른이 된 것이다.
p94
그것은 무의미한 고행과 잔인한 고문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행위였다. 식사를 하는 동안 나에게는 그들이 신주쿠 역 정도의 길이가 되는 식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p96
「법률이라는 것은 요컨대 지구상의 사상을 지배하는 것이야. 음은 음이며, 양은 양이라는 세계지. 나는 나며, 그는 그라는 세계. '나는 나, 그는 그며, 늦가을.' 그러나 당신은 거기에 속해 있지 않아. 당신이 속해 있는 곳은 그 위 아니면 그 아래야.」
p97
나를 버릴 때 나는 존재한다구. (무아, 노자적 사고)
p99
「흐름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 하지만 기다려야 할 때는 기다려야 한다구. 그동안은 죽은 셈치면 돼.」
p217
「그렇지만, 그러니까 무엇을 하고 싶냐고 하면,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거야. 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그렇지만 이것을 꼭 하고 싶다 하는 생각은 없는 거야. 그것이 지금 나의 문제지. 생각을 가질 수 없다는 것 말이야.」
p294
나는 한쪽 팔과 12년이라는 귀중한 세월을 잃고 일본으로 돌아왔소. 히로시마에 돌아왔을 때, 부모님과 여동생은 이미 없었소. 여동생은 징용으로 끌려가 히로시마 시내의 공장에서 일하다가 원폭 투하로 죽었소. 아버지도 그때 마침 동생을 만나러 가겼다가 역시 숨을 거두셨소.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몸져누워서 1947년에 돌아가셨소. 좀전에 이야기했듯이, 내가 내심 혼약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여성은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다오. 묘지에는 내 묘가 있었소. 나에게는 이미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오. 나는 내가 정말 텅 빈 듯 느껴졌소. 여기로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소. 그후 후 지금까지, 나는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오. 나는 사회 과목 선생이 되어 고등학교에서 지리와 역사를 가르쳤소. 그러나 살아 있었다고는 할 수 없소. 나는 나에게 주어진 현실적인 역할을 하나 또 하나 해왔던 것뿐이오. 나에게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학생들과의 사이에서도 인간적인 인연 같은 것은 없었고, 학생들과의 사이에서도 인간적인 인연 같은 것은 없었소.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소. 나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었던 것이오. 눈을 감으면 살아 있는 채로 가죽이 벗져겨 간 야마모토의 모습이 떠올랐소. 여러 번 꿈을 꾸었소. 야마모토는 내 꿈속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가죽이 벗겨지고 빨간 살덩어리로 변해 갔소. 그의 비통한 비명을 또렷이 들을 수 있었소. 그리고 나는 몇 번이고 내가 우물 바닥에서 살아 있는 채로 완전히 썩어 버리는 꿈을 꾸었소. 때로는 그것이 현실이고, 이러고 있는 내 인생이 꿈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소.
혼다 씨가 하르하 강에서 내가 중국 대륙에서 죽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그 말을 듣고 나는 기뻣소. 믿고 믿지 않고는 둘째치고 그때의 나는 어떤 것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오. 아마 혼다 씨는 그것을 알고 내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가르쳐 주었을 거요. 그러나 실제로 거기에는 기쁨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소. 일본에 돌아온 후 나는 계속 빈 껍질처럼 살았소. 그리고 빈 껍질처럼 아무리 오래 살아도 그것은 정말로 산 것이 아니오. 빈 껍질의 마음과 빈 껍질의 육체가 만들어 내는 것은, 빈 껍질의 인생에 불과하오. 내가 오카다 씨에게 이해받고 싶은 것은 실은 그것뿐이오.
「그럼 미마야 선생님은 귀국하고 나서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하고 나는 물어보았다.
「물론입니다」 하고 마미야 중위는 말했다. 「아내도 없고, 친형제도 없소. 정말이지 나 혼자입니다.」
나는 조금 망설이고 나서 어떻게 질문해 보았다. 「선생님은 혼다 씨의 예언 같은 것을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마미야 중위는 잠깐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 내 얼굴을 가만히 보았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오. 혼다 씨는 그것을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오. 나는 그것을 듣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오. 혼다 씨가 그때 말했듯이, 운명이라는 것은 나중에 뒤돌아보는 것이지 미리 아는 것은 아닐 것이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지금에 와서는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요. 지금 나는 단지 살아간다는 책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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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욕망의 뿌리
p65
그러나 사실이라든가 진실이라든가 하는 말 그 자체가 지금 나에게는 그렇게 강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의 편지 속에서 가장 강하게 마음을 끌었던 것은 문장 속에 담겨 있는 안타까움이었다.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고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안타까움이었다.
p96
"왜 그렇게 해파리를 좋아하죠?" 하고 나는 물어 보았다.
"글쎄요, 그냥 귀엽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고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요, 아까 가만히 해파리를 보고 있는 동안 나는 문득 이렇게 생각했어요. 우리가 보고 있는 광경은 세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요. 우리는 습관적으로 이것이 세계다 하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진짜 세계는 더욱 어둡고 깊은 곳에 있고, 그 대부분은 해파리 같은 것으로 채워져 있죠. 우리가 그것을 잊어버리고 있을 뿐이에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지구 표면의 3분의 2가 바다고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해면이라는 단지 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죠. 그 피부 아래 정말로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몰라요."
p110
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지바 현의 작은 도시에 갔다가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동안 나는 어떤 의미에서 다른 인간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집까지 바래다 주고 방으로 돌아와 혼자 바닥에 뒹굴며 천장을 바라보자 그 변화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여기에 있는 나는 '새로운 나'고 두 번 다시 원래의 장소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다. 여기에 있는 것은 내가 이제 순수하지 않다고 하는 인식이었다. 도덕적인 의미에서의 죄책감이라든가 자책감은 아니었다. 어딘가에서 잘못을 범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일로 자신을 질책할 생각은 없었다. 질책하거나 질책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그것은 내가 냉정하게 논리적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물리적인' 사실이었다.
p323
어쩌면 나는 패배할지도 모른다. 나는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어디에도 이르지 못할지도 모른다. 있는 힘을 다했지만 이미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잃어버린 후일지도 모른다. 나는 단지 폐허의 재를 허무하게 손에 쥐고 있고,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나 혼자뿐인지도 모른다. 내 편에 내기를 걸 사람은 이 주위에 아무도 없을지도 모른다. "상관없어" 하고 나는 작지만 단호한 소리로 거기에 있는 누군가를 향해 말했다. "이것만은 분명해. 적어도 나에게는 기다려야 할 것이 있고, 찾아내야 할 것이 있어."
그리고 나는 숨을 죽이고 줄곧 귀를 기울였다. 거기에 있을 작은 소리를 들으려고 했다. 물보라와 음악, 사람들의 웃음 소리 저편에 있는, 그 소리 없는 미미한 울림을 나의 귀는 듣는다. 거기에서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고 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찾고 있다. 소리가 되지 않는 소리로, 말이 되지 않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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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나는 누구인가
p41
만일 돈에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돈이 아니다. 돈이라는 것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두운 밤과도 같은 그 무명성이고 놀라워 숨을 죽일 만큼 압도적인 호환성인 것이다.
p178
오히려 나는 그렇게 개미처럼 한눈도 팔지 않고 일을 함으로써 점점 '참다운 자신에게 가까이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조차 드는 거예요. 뭐라고 할까요,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중심에 다가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내가 '약간 이상'하다고 말한 것은 이런 점입니다.
제목에 끌려서 본 책.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자꾸 이리저리 신경쓸게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결국 그런 상황은 나 자신이 해결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우유부단하다거나 누구나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한다고 느끼는 사람, 그것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같은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저자가 쓴 또 다른 작품인(먼저 나왔다)나는 생겨먹은대로 살기로 했다도 보려고 하는 중이다.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니라서 아마 자전적 에세이라고 쓴 것 같은데,
제목처럼 소설가로서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작가가 소설가가 된 계기와 직업인으로서 프로작가가 된 이후로 어떻게 소설을 쓰고 있고, 글을 짓는 입장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조금 더 그의 세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중에서도 써있는데, 그 자신은 자신의 소설이 형식면에서나 내용적으로 나이가 들 수록 더욱 충실해(혹은 더욱 충실해지려는 의도를 가지고)지는 중이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도 꼭 연대기적으로 그런 건 아닌 듯 하다.
개인적 느낌으로는 태엽감는 새나 1Q84는 글의 느낌이 아주 농밀해서 읽다보면 무언가 끈끈한 작가의 땀과 기름이 배어나오는 것 같은 감상이 있는데 반해 여자 없는 남자들이나 댄스댄스댄스 이런 작품들은 그러한 밀도적인 느낌이 덜하다.
확실히 무라카미 라디오같은 소설 중간중간 쓰는 에세이집은 밀도라기보다는 기분전환으로 쓴다는 하루키의 이야기처럼 아주 가벼운 깃털이나 봄날의 아침햇살처럼 가볍고도 유쾌한 느낌이 강하다.
밀도적인 면보다는 부피 혹은 작품의 세계의 넓이라고 할까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있어서는 태엽감는 새 이후로는 그렇게 확장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마도 내실을 기하는 그런 시기일까?
이 아저씨의 이 책도 아마 몇 년에 걸쳐서 꾸준히 1,2편씩 써오던것 같은데,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큰 수확은 뭐니뭐니해도 소설을 쓰는 그의 모습이 아주 구체적으로 나온다는데 있다.
하루하루 직장을 다니면서 꾸준히 밥벌이를 하는 샐러리맨처럼 딱 틀에 박힌 것은 아니겠지만 그의 하루도 만만치 않게 빡빡해보이긴 한다. 다른 점은 샐러리맨은 대부분 마지 못해 회사를 다니지만 그는 하루하루를 아주 행복하게 농밀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의 다음 소설은 한 2년 이상은 기다려야 될 듯 하다.
이 책을 보고나니 태엽감는 새가 다시 보고 싶어져서 읽기 시작했다.
주식의 가치 산정에 대해 간단하고도 원칙에 입각한 방식을 제시하고, 주식투자를 하는 기초적인 방법과 마음가짐에 대해 아주 간결하게 기술하고 있다. 아마도 주식입문서로서 이만한 책은 없지 않나 싶다.
마지막에 주식투자에 필요한 7가지 습관은 항상 명심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이 사람이 올해 책을 또 하나 냈는데, 재밋을 듯.
10년후 세계가 망해도,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금 익혀야 할 것들.
조만간 국내에도 나오길 기대한다.
그냥 우연히 도서관에서 1달전에 댄브라운의 로스트심벌이 눈에 띄어서 읽었고, 본 김에
댄브라운 작품을 다 보자는 마음으로 인페르노를 보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중 가장 흥미로운(마지막 반전이 거의 예상 가능하지 않고 임팩트가 강하다는 측면에서) 다빈치 코드가 역시 대중적으로 가장 재밋다는 평이고 그 다음이 악마와 천사 일 듯하다.
인페르노는 내용이 농밀하다고 해야 하나, 쉽게 읽혀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특히 베네치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복잡하기도 하고 무언가 조잡한 느낌도 든다. 클라이맥스로 가는 터키 이스탄블을 배경으로 하는 사건들은 전개도 빠르고 좀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후반부의 이스탄블 내용을 보면서 실제 이스탄불 여행을 갔다온 덕분에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 톱카프, 보스포러서, 에레바탄 사라이, 갈라타 사라이 등 유명한 지명등이 익숙해서 더 쉽게 느껴진 부분도 있는 듯 하다.
후반부를 보면서 이것도 영화로 만들면 평균 이상은 되겠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 10월에 마침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톰 행크스도 이제 많이 늙어서 랭던으로서는 거의 마지막 출연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로스트 심볼은 아직 영화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테의 신곡을 바탕으로 현대의 인구문제에 얽힌 환경오염 등과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부분을 주제로 꽤 흥미롭게 이야기가 얽혀있긴 한데, 너무 반전에 치중해서 그런지 꼬다꼬다 마지막은 조금 맥이 빠지는 느낌도 있긴하다.
이태리의 피렌체, 터키의 이스탄불의 아름다운 배경만으로도 영화는 반쯤 먹고 들어갈 듯하다.
소설의 결말과 동일하게 끝날지도 의문시되긴 하고, 시에나 역으로 누가 나오는지도 궁금하다.
둘다 소설에선 엄청난 미남, 미녀로 나오는데.
타짜에 보면 타짜가 되기 위해서 탈이 좋아야 한다는 대사가 나온다.
성공적인 직장인이라기 보다 성공하는 인생이 되기 위해선 거의 어쩔 수 없이(금수저를 제외하곤) 직장을 다녀야 하지만, 직장에서 얽매이는 사축(회사의 가축)이 되어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심해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신입, 약간은 매너리즘에 빠진, 2,3년차, 혹은 10년 이상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사축이 되어가고 있는 직장인 모두에게 신선한 청량제가 될만한 좋은 책이다.
국가의 부의 기원을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에 의해 분석한 내용을 다룸.
200여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강의를 기본으로 작성된 원고를 책으로 만든 것이라 읽는데 크게 어렵지 않다.
현재 국가의 부의 기원에 대해 다방면의 요소로 책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이 기본이 된 것 같다.
이 분의 인사이트는 꽤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
작년 9.1 부동산 대책으로 나온 일명 뉴스테이에 대한 해설과 이에 의한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자세히 전망한 책. 상세한 데이타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해간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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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부동산 문제 특히 선대인등 진보쪽이 주장하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부동산 거품이 급격히 빠지면서 일본과 같은 폭락이 올거라는 주장에 대해 반대되는 입장을 데이타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신규 제도인 뉴스테이를 통해 현재 임대주택의 주요 공급자인 개인의 역할이 기업으로 이전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
주택보급율이라는 부분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준을 나타낸 부분이 인상적.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특히 임대시장을 둘러싼 부분에 있어서 기업의 역할의 증대등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다.
앞으로 집을 사야 하나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한 번은 봐두면 좋을 내용이다.
멘사퍼즐을 검색하다가 나온 책. 멘사 회장의 이야기라고 해서 호기심이 당겨서 봤다.
2시간 정도면 읽을 정도로 내용은 별게 없다.
정신력, 선입견, 마음가짐 등 마음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긍정적인 마음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거겠지만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싶어서 갖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주인공 빅터가 고난을 거쳐가면서 겪은 경험들 속에서 점점 강해져가는 것 그것이 인생의 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릴때 보면 좋을 것 같다.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에 이은 로버트 랭던이 주인공인 시리즈의 3번째 작품
천사와 악마의 배경이 로마 교황청과 베드로 성당, 다빈치 코드가 루브르와 프랑스가 주 무대라면 이 작품은 미국 워싱턴이 주 무대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프리메이슨을 둘러싼 상징과 신화에 얽힌 수수께끼들은 미국 워싱턴의 오래된 건물들과 엮어서 풀어가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다빈치 코드처럼 깔끔한 맛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읽을만한 정도이다.
다빈치코드의 마지막 반전이랄까 마리아와 관련된 부분이 꽤 참신하고 기억에 남았는데,
이 작품은 그렇게 깔끔한 반전이 되진 않았다.
한 여름 킬링타임용으론 무리가 없겠다.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양자역학의 기본개념을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 원자의 구조를 일반인에게 쉽게 가르쳐주겠다는 의도로 이 책을 만들었다는 서문이 있는데 내가 보기엔 그리 성공적이라고 보기엔 힘들다.
특히 파동방정식이 나오면서는 뭐 아마 대부분의 비전공자들은 아.. 그렇구나 하고 책을 덮을듯하다.
전공자가 개념을 잡기 위해서 전공책과 비교하면서 개념이 안잡히는 부분에 대한 참고서로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일반인을 위한 물리라는 건 사실 파인만의 일반인을 위한 물리강의에서도 그리 쉽게는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이해하려면 2,3번은 봐야 할 듯 하다.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로서 세계적인 거장인 안도 다다오가 자신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기술했다.
자신이 크게 영향을 받았던 르코르뷔지에에 대한 에피소드 등과 젊은 시절의 방황 그리고 건축에 대한 그의 철학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 내용의 진솔함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다. 매우 훌륭하다.
이 책에서 다루어진 몇몇 그의 작품은 직접 가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