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후쿠하라 케이코(古倉恵子)는 어린시절부터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을 타고 났다.
소설의 내용으로 보면 유치원때 놀이터에서 새가 한마리 죽어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손에 들고 엄마에게 들고 가서 이거 집에 가서 먹자라고 얘기하던가, 초등학교때 남자아이 2명이 싸우는 것을 보고 친구들이 말리려고 애쓰는 것을 보자, 삽을 들고 싸우는 남자아이들 뒷통수를 후려갈긴다.
죽어있는 새를 보고 집에가서 먹자고 한 이유는 평소에 집에서 새구이를 즐겨먹었기 때문에 이걸 가족들이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고, 남자아이들이 싸우자 삽으로 후려친것은 다른 아이들이 싸우는 남자아이들을 말리려 애쓰는 것을 보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소설에 구체적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여동생의 집에 찾아갔을 때에도 갓난아기인 조카를 달래는 여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하는 독백에, "그저 우는 것을 멈추게 할 뿐이라면 더 쉽게도 할 수 있을텐데."라는 서늘한 대목마저 있다.
그렇다고 사이코패스와 같은 극단적인 것은 아니고, 단지 자신의 행동이 반사회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그것이 남들과 다르다고는 느끼나 어찌 교정해야 할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 할 정도의 사회성 결함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으로 나온다.
일상적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이러한 결함을 안고 있는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졸업후 우연한 기회에 동네에 생긴 편의점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편의점은 업무준비, 매장의 메이크업, 상품의 준비, 입/출고, 고객응대, 계산등의 모든 업무를 매뉴얼대로 수행하는 형태이기때문에 자신의 생각보다는 매뉴얼을 숙지하여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별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묘사된다. 이 편의점에서 18년간 근무하며 주인공은 어느새 편의점에 최적화된 인간으로 육성된다. 중간에 사회적 낙오자이자 히키코모리인 시하라의 등장으로 갈등하게 되는 후쿠하라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하라를 보고 답답함을 느낀다. 답답한 나머지 시하라와의 동거를 시작하고 이로 인해 편의점마저 관두게 된다.
편의점을 관둔후 아무런 규율도 없는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인처럼 살게 된 후쿠하라. 시하라의 권유(?)로 정규직이 되기 위한 면접을 준비하고 면접을 가기 위해 나간 외출길에서 편의점을 들른다.
다시 들른 편의점에서 후쿠하라는 자신이 편의점에서 최적화된 그리고 그곳에서만 자신의 잠재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내용은 매우 짧다. 거의 단편에 가까운 중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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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본 작품에 대한 인터뷰 동영상.
어째서 편의점을 무대로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 이전 작품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주인공과 작가 자신이 닮은부분이 있는지, 이 작품을 어떻게 읽으면 되는지와 같은 쓰레기 같은 질문이지만 혹 궁금할 수도 있으니 참고할 사람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작가 자신이 현재 세븐일레븐에서 18년째 근무중이다. 어떤 면에선 자서전적인 작품일 수도 있는데 인터뷰 내용으로 보면 자신은 주인공과 그리 닮은 부분은 없다는 듯 하다.
수상을 하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편의점에서 근무한다고 하던데, 일본 가면 함 들러서 사인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