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한 총평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똥떵어리"
 
조금 더 보탠다면, 1996년도 원작을 뒤덮는 거대한 "똥떵어리"
 
윌스미스를 제외한 원작의 메인배우들이 모두 등장하지만 이들이 시사회장에서  
"도대체 왜 이런 영화에 출연했을까"라면서 느꼈을 깊은 자괴감에는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 싶다.
 
전작과 동일한 감독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치졸하며 유치하다. 
 
1996년도의 원작을 본 사람들은 비록 이 영화가 거지같은 평가로 난무하더라도, 
마치 인간의 원죄처럼  피하기 힘든 거대한 "똥떵어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보지 않은 '축복'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이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을 아껴 무더운 날씨에
냉면 한그릇이라도 할 것을 진심으로 충고한다.
 
그래도 볼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것은 2시간이 그리 지루하진 않다는 것이다. 사실 머리를 비우고 2시간을 거대한 화면에 압도되고 싶은 비쥬얼을 열망하는 이들에게는 꽤 괜찮은 2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주에서 온 초문명의 컴퓨터는 오직 후속작을 위해서 도입한 것 같은데 차라리 이 다음 후속작은 이 작품보다 못하긴 힘들...(아니다 인간의 능력은 끝이 없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0.9점 플러스 후속작에 대한 기대 0.1점 해서 1점 되겠다.

 

 

2월9일 화요일 맑음(설날 D+1)


오늘은 요코하마로 이동. 숙소는 칸나이(関内)에 있는 APA Hotel 요코하마 칸나이.후지사와에서 요코하마를 거쳐서 칸나이까지는 30분 정도 소요.(요금은 410엔, 교통비는 넘 비싸. T_T)



호텔은 칸나이역에서 2블록 떨어져 있고, 역앞에는 버스 정류장도 있고 호텔 뒤쪽으로 2블록 거리에 요코하마 공원-요코하마 공원 뒤쪽으로 모토마치/주카가이-과 호텔 정문 오른쪽으로 2블록 떨어져 아카렌과 요코하마 베이와 미나토 미라이 지구가 있다. 주변에는 식당가와 편의점도 많아서 관광하러 다니기엔 상당히 좋은 입지 조건.

11시도 안되서 도착했으므로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짐을 맡기고 시내 구경 가기로.


칸나이역에서 지하철을 타면서 미나토 부라리 티켓(500엔)을 구매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필요가 없었다. 보통 기본요금이 140엔 정도인데 4번은 타야 본전인데 이날 2번밖에 안탔다.

해당 구간의 지하철과 버스를 프리로 탈 수 있긴한데 빨간색의 관광버스는 이날 돌아다니면서 딱 1번 봤을 뿐이다.

웬만큼 자신이 걷는걸 힘들어하지 않고 짐이 많지 않다면 일일권은 안끊는걸로 하는게 좋을듯.(이 다음날도 결국은 520엔짜리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패스를 끊긴했지만 말이다)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는 73층의 높이 295.8m의 일본 요코하마의 초고층 빌딩이다. 1993년 완공과 동시에 도쿄 도청사를 제치고 일본 내 최고층 빌딩이 되었고, 2014년 3월 7일 오사카에 300m의 아베노바시 터미널 빌딩이 개장하기 전까지 약 21년 간 이 지위를 유지했다. 미나토 미라이 21 지구에 있으며, 요코하마 미술관이 옆에 있다


이 배도 박물관이다. 니폰마루호라는 배를 퇴역후에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니폰마루호 앞쪽에는 요코하마 해양 박물관이 있다.


해양박물관 뒤편의 조그만 공원.  한적하고 쉬기 좋다.

오른쪽 대관람차가 코스모클락21, 왼쪽이 인터컨티넨탈 요코하마 그랜드 호텔


해양박물관 뒤편 공원에 장승 비슷한게 서있다. 과자를 먹고 있으니 갑자기 비둘기가 내 주위에 몰려든다.


이제 슬슬 점심시간임을 관람차가 알려주고 있다.


랜드마크 타워 옆에 있는 그랑몰 원형 공원의 구조물.


랜드마크 타워의 1층과 지하 1,2층은 식당/상점가로 운영중. 마침 점심시간이라 건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대거 밥을 먹으러 여기저기 식당가에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여자들이 좋아하는 취향은 비슷하다. 이름에서 프랑스풍의 냄새가 물씬 난다. 


로비에서 바라본 천장 회랑의 모습. 꽤 화려하다.


뒷편 출구에 있는 거울에 물감으로 무언가 해놓았다. 웬지 건물 짓다가 빡돌아서 스프레이로 이리저리 지롤을 해 놓은듯 한 느낌이다.


나도 출출해져서 메뉴를 한 번 살펴보기로... 엄청 많다. 좀 비싸긴 할텐데 배도 고프고 함 괜찮은거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메뉴를 선택하는 작업에 돌입.

워낙 2,3층에는 고급식당가와 쇼핑가가 있다. 한적한 편.


맥도날드 한정판. 북해도산 감자와 페타지즈에 간장으로 졸인 특제 양파소스에 육즙이 흐르는 소고기 버거. 아직 명칭이 안정해져서 굉장한 이름으로 선전하고 있다. 나중에 한 번 사먹어봤는데 그저 그렇다.


사실 하카다 모츠나베를 먹고 싶었는데 혼자라 어쩔수가 없었다.


큐탕(소혀)구이. 나 어릴적에는 설렁탕집을 가면 소혀가 수육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비싸서 그런건지 아님 좀 잔인하다고 생각하는건지 소혀를 보기가 힘들다. 이걸로 먹기로.


평일 런치타임, 센다이 명물 - 센다이... 후쿠시마 제2원전에서 약 120킬로 지점. 쯥.. - 먹자.


1474엔. 고기와 함께 나온 백채가 맛있어서 더 달랬더니 따로 주문하라고 해서 그냥 패스.

맛은 뭐 고기맛이다. 밥을 많이 줘서 배는 꽤 불렀다.


이제 밥먹고 나와서 요코하마 베이 산책.






요코하마 베이 브릿지.


린코우 공원(臨港 パーク), 베이의 거의 끝 자락이고 평일 낮이라 그런지 엄청 한산하다. 약간 홈리스 스타일의 몇몇과 지나가는 사람 몇몇이 보일 뿐이다.

이제 슬슬 공원도 지겹고 다시 호텔로 가기 위해 시내로.

(2부에서 계속)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로서 세계적인 거장인 안도 다다오가 자신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기술했다.

자신이 크게 영향을 받았던 르코르뷔지에에 대한 에피소드 등과 젊은 시절의 방황 그리고 건축에 대한 그의 철학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 내용의 진솔함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다. 매우 훌륭하다.


이 책에서 다루어진 몇몇 그의 작품은 직접 가서 보고 싶다.


 조르주 페렉의 데뷔작.

본인의 경험을 그대로 녹여낸 내용으로 20대 초반의 젊은 연인(부부?)인 실비아와 제롬이 사회로 나와 욕망에 휘둘리는 모습을 매우 객관적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묘사했다.

페렉은 1936년 폴란드 태생 유태인으로, 아버지는 4살때 전사하셨고, 어머니는 홀로코스트의 희생자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부유한 고모에게 입양되어 프랑스에서 자라났다.

사물들에 나오는 것처럼 튀니지 스팍에서 프랑스어 교사로도 지냈다고 한다.

페렉의 세대를 지배한 실존주의 사조는 칸트와 하이데거의 관념론에 대한 반발(이 관념론이 나치의 사상적 배경이 된 것에 반발하여)이었으며 그의 소설에도 이러한 실존적 사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물들을 읽다보면 상당히 세밀한 묘사가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의 만연체(연상하기가 힘들다)로 되어 있어 읽기가 힘든데, 그러한 부분은 그냥 지나쳐서 줄거리만을 따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첨엔 통독, 나중에 정독하면 좋을 듯)


상당히 세밀하지만 감정이 배제된 건조한 묘사는 역으로 독자의 자유도를 넓혀주고 감정의 깊이를 객관화시켜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주인공의 허영과 그 허영을 제한된 수입으로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찌질함을 쇼핑하는 모습에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채울 수 없는 세속에 대한 욕망하기에 지친 젊은이의 일탈과 그 일탈에서 해답을 못찾고 어쩔 수 없이 현실로 돌아오는 모습으로 답답한 결말일 수도 있다.


이 후속 작품에 해당하는 것이 잠자는 남자인데 사물들에서 다 해보지 못한 일탈을 좀 더 깊이 있게 한다는 느낌이긴 한데 이미 사물들에서 나온 결론에서 더 발전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읽을때는 재미가 없는데 생각해보면 무언가 자꾸 생각해볼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이 노래는 라이브 버젼이 갑인데, 아쉽게 영상이 없다.



 
 
이 내용을 보면 영화를 볼 필요가 없음. 영화 안 본 사람은 다시 보고 오길.
 
 
 
 
 
 
 
영화를 왜 1,2부로 나눴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흐름상 1부에 나왔던 장면을 다시 돌아가야 하니까 나눴나? 1부에서 숙희가 히데코에게 목욕 시킬때 나오는 야릇한 장면을 보면서 동성애 코드가 떠올랐고 웬지 와일드씽(wild thing)의 플롯을 예상했는데 그대로였다.
 
원작은 핑거스미스라는 6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고 동명의 드라마까지 있다(아직 보지 못했다, 원작과 드라마가 더 재밋다곤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변태 이모부를 둔 히데코에게 숙희가 몸종으로 가게 된다. 숙희는 어떤 범죄집단(숙희의 친척과 하정우가 포함)이 히데코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한 계획에 가담하여 히데코의 대저택으로 가게 된다.(영화는 아마도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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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배경)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는 조선인이지만 일본인으로 귀화하고 실제 일본의 귀족이 되기 위해 몰락한 일본귀족의 여자(문소리)와 결혼하는 돈 많은(금광을 운영) 인간으로 나온다. 극중 설정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히데코(히데코의 부모는 굉장히 돈이 많은 귀족)를 이모부인 조진웅이 데려온다.(데려오는 이유는 히데코의 부모가 남긴 재산이 필요해서) 코우즈키는 원래 조선인 부인(극중 사사키 부인인 김해숙)이 있었는데 문소리와 결혼하기 위해 이혼(?)하고 사사키는 코우즈키의 하녀장(?)으로 같이 산다.(배경을 보면 개 막장 스토리라는 걸 알 수 있다.)
문소리는 남편인 코우즈키에 의해 남편의 손님을 모아놓고 변태적인 소설을 읽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약간은 히스테릭한 증상도 보였는데, 어린 히데코에게 책을 읽는 법을 가르치면서 히데코 앞에서 참긴 힘든 모욕을 남편으로부터 당하면서 서서히 미쳐간 끝에 마당앞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한다.(사실 자살도 코우즈키가 죽이고 나서 위장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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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히데코의 몸종으로 들어와 백작으로 위장한 하정우와 히데코를 이어주기 위해 히데코가 하정우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는 역할을 맡지만, 히데코와 점점 야릇한 느낌을 갖게 되고 결국은 그것이 사랑임을 깨닫는다.(동성애 장면은 에로틱하긴 한데 뭐... 그리 야하다고 보긴 힘들다.)
 
하정우의 계획은 백작으로 위장하여 코우즈키의 낭독회(변태소설 낭독회로 아마도 비싼 입장료를 받고 조선에 체류중인 일본의 상류층 남성이 참여하는 것으로 예상)에 참석하면서 코우즈키와 친분을 쌓고, 히데코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꼬시는 역할이었으며 그 계획의 어시스터로 숙희를 몸종으로 미리 히데코에게 붙여놓았다. 그러나 하정우가 히데코(김민희)를 첨 보는 순간 바람둥이로서의 직감으로 히데코가 남자에게 관심을 없음을 눈치를 챈다.(여기가 좀 이상한 부분인데 히데코가 그런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면, 숙희와 히데코가 서로 좋아하게 된 것을 충분히 눈치 챌 수도 있었고, 나중에 일본에 도착해서 히데코가 자신에게 들이댈때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어야 되는데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하는게 좀 어색하긴 함)
 
그래서 즉시 계획을 수정하여 히데코에게 자기와 결혼을 하고 히데코의 재산은 서로 나누자고 제안하며, 숙희는 나중에 일본으로 도망간 후 히데코의 대역으로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거기서 죽게 만들고 히데코는 숙희로 살게하는 계획을 히데코와 공모하게 된다.
 
어쨋든 그렇게 해서 숙희가 모르게, 하정우는 원래 숙희와 공모했던 계획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히데코와 사랑에 빠지고 코우즈키가 집을 비운 사이 히데코, 숙희, 하정우 이렇게 3명은 일본으로 도망치고, 일본의 어느 사찰에서 백작과 히데코는 혼례를 치룬다.
 
원래의 계획대로 히데코를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정신병원을 방문하지만, 거기서 숙희가 대신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고(병원 관계자는 숙희를 히데코로 알고 있다) 거기서 1부가 끝난다.
 
2부에서는 다시 이야기가 돌아가면서 설명한 내막들을 하나하나 드러내고, 결국 히데코와 숙희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에 하정우의 계획을 히데코가 숙희에게 털어넣고 숙희는 공범집단인 친척(이용녀가 아마 이모로 나오는 듯, 그외 응팔의 이동휘와 끝단이라는 이름의 여자)에게 편지를 써서 하정우를 역으로 속이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어찌어찌해서 하정우는 히데코에게 역으로 당해서 호텔방에서 정신을 잃게 되고, 속은 것을 알게된 코우즈키가 보낸 낭인들에 의해 다시 조선으로 환송된다.
 
히데코와 숙희는 고베(영화에서 여기도 이상한 부분. 첨에 조선에서 도망올때 시모노세키에 도착한다. 영화에서 고우즈키가 고베에서 절대 도망 못가도록 수배를 해놨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시모노세키에 도착하고 나서 숙희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그 후에 블라디보스톡으로 간다는 것이 원래 하정우의 계획이었는데 동선으로 봤을때 블라디보스톡이라면 훗카이도의 하코다테정도가 더 어울리겠다. 나중에 배편을 상하이로 바꾸는데 상하이로 본다면 후쿠오카쪽이 더 어울릴듯. 뭐 영화니까... 그냥 넘어가겠지만 고베에서 배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도 이상하고 상해로 가도 동선상 좀 이상하다. 배편이 있기나 하려나?)에서 상하이로 가는 배를 타고 일본을 떠나고, 그 배의 일등칸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상미는 꽤 괜찮고, 여성의 동성애 코드와 그런 여자에게 속는 어리석은 남자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첨에 와일드씽이 떠올랐고, 이것과 비슷한 다른 영화(남자를 속여서 둘이 해외 휴양지로 가는 영화)가 있었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7.9점. 
 
 
 
 
 
 

 

존 쿳시의 부커상 및 노벨문학상 수상작.


보통 노벨상을 받은 작품은 어렵고 재미가 없다는 인식이 강한데, 이 작품은 매우 재밋고 술술 잘 읽힌다. 그렇다고 가볍지는 않다.


남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중년의 교수를 주인공으로 여러가지 남아공의 사회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제목인  Disgrace를 추락으로 표현한건 좀 과한 의역이지 싶다. 그저 불명예, 수치 정도로 번역했어도 됐을듯)


매우 건조한 문체지만 간결하고 중요한 갈등부에서 인물들간의 대화를 통해 작가의 견해를 친절하게 드러내준다.


이 작품 이후 엘리자베스 코스텔로를 읽는 중인데 이것도 꽤 재밋다.



 Go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의 1998년 데뷔작품.

Go와 Fly daddy Fly는 아마 10년전쯤에 본 것 같다.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생각이 나서 보게 됐는데 역시 재밋다.


풋풋한 고등학교 시절, 문제아로 낙인찍혔지만 그 나름의 건강함과 싱그러운 청춘들의

학창시절에 있을 법한 무모하지만 순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작품활동이 뜸한 듯 한데 새 책도 좀 나왔으면 싶다.



호텔에 들어가서 씻고 바로 식당가로 내려왔다.

호텔 바우처를 뒤져보니 식당가 중화식당에서 투숙객에게 할인쿠폰이 있다.

 

내려가서 해당 메뉴로. 가격은 1000엔쯤 했던듯.(갔다온지 하도 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호텔 식당은 아무래도 어느정도의 수준이 되는듯. 교자와 푸딩도 맛있었다.

 

2일차 비용

 

엔가쿠지 입장료 200엔

가마쿠라 에노시마 패스 700엔

야마카(슈퍼) 간식구입 653엔

드럭스토어 물품구입 : 아이봉,동전파스2개, 로토비타40(안약) 2,183엔

 

Suica 사용 : 후시자와->가마쿠라버스 340엔, 로손 물 1개 98엔

 

2일차 Fin.

 

스포만땅. 영화 안 본 사람은 보고 다시 오길.

 

 

 

기원전 3500년 고대이집트 거대한 피라미드(태양에너지를 모으는 장치로 설정)에서 Apocalypse(En Sabah Nur = The first One)는 수명이 다한 몸을 버리고, 자신의 수하인 The Four Horseman(요한계시록의 최후의 4기사 모티브)의 어시스트를 받아, 다른 젊은 육체로의 transplant하는 의식을 치룬다.

도중 아포칼립스에 반란을 꾀하는 인간들에 의해 파괴된 피라미드에 묻히게 되나, 4기사의 목숨을 던진 희생으로 젊은육체로 전이된 아포칼립스는 죽지 않고 제단에 잠든체 가사상태에 빠지게 된다.

 

수천년의 세월이 흘러, 엑스맨 퓨처패스트 이후 10년뒤인 1983년으로 배경은 옮겨져, 자비에,레이븐,에릭(마그네토),행크등의 현재의 모습과 새로이 모습을 드러내는 젊은 진그레이, 스톰, 사이클롭스가 등장한다.

 

아포칼립스가 피라미드에 갇힌 후, 수천년간 엔사바누를 부활시키려는 비밀종단(어리석은 인간들)에 의해 발굴작업이 이루어지는 이집트 어느 고분. CIA요원 모이라 맥태거트(엑스맨 퍼스트클래스에서 등장, 이후 자비에가 기억을 지워버림)는 뮤탄트를 쫓는 와중에 해당 비밀종단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고분에 비밀리에 잠입하는데..(그녀가 아포칼립스 부활에 아주 중추적 역할을 함)

 

부활한 아포칼립스는 그의 능력중 하나인 증폭(Amplify)으로 새로운 Four Horseman(스톰, 사일록, 엔젤 , 마그네토)의 본래의 능력을 엄청나게 향상시킨다.(예를 들어 스톰은 처음엔 치마 정도를 들출 수 있을 정도의 세기의 바람을 부르는 능력이 있었는데, 아포칼립스에 의해 천둥번개와 폭풍우를 일으키는 정도로 진화, 마그네토는 안그래도 엑스맨의 보스급인데 나중에는 아포칼립스랑 맞짱 뜰 정도로 진화)

 

마그네토가 아포칼립스에게 회유되는 이유가 참 가슴아프긴 한데 좀 통속적인데가 있다. 불쌍한 에릭.

 

세레브로로 접속하여 에릭을 찾는 자비에의 존재를 눈치챈 아포칼립스는 자신의 궁극적으로 찾아헤매던 능력중 하나를 자비에에게서 발견하게 되고...

 

아주 이리 저리 스토리를 잘 엮어서 2시간반이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를 보다 든 생각중 하나는 헐리우드의 SF쟝르의 주요소재중 하나인 고대의 이집트와 수메르 문명과 버금가는 황화문명과 그 문명으로부터 파생된 단군, 동이와 같은 신화로부터도 동양권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SF작품이 나올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엑스맨 라스트스탠드에서 진그레이와 쟈비에가 대결중 쟈비에가 맛이가게 되는데, 진그레이의 또 다른 자아인 피닉스의 풀파워가 영화 말미에 등장한다.

 

엔사바누는 그 모습을 보고  한마디를 던지는데, 아마 기억상 "이제 다 알았다.(이해가됐다?)"

뭐 이런 의미인듯.

 

극 중간에 스트라이커의 기지가 나오는데 거기서 울버린을 진 그레이가 풀어주게 되고, 또 기억이 지워진 울버린의 일부 기억을 되찾아주는 장면이 나온다.(그런데 좀 웃기는게 퓨처패스트 막판에 보면 레이븐(스트라이커로 변신한)이 울버린을 구해주는데, 결국 그 10년간 스트라이커에게 울버린이 잡혀버렸다는건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질 않는다.)

 

이야기를 퓨처패스트로 리셋하는 척하더니 몇가지는 다시 꼬는 중인듯하다.

 

엑스맨은 이제 시리즈 전체를 꾀고 앞뒤를 맞추지 않으면 재미가 반감될 그런 영화가 되버리는 느낌이다.

 

하여간 평점은 10점 만점에 8.5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마태복음 26장 75-
 
(영화의 감상평 및 평점)
불완전한 인간이 갖는 믿음의 불완전성에 대한 잔인하면서도 치열한 물음.
인간은 언제나 to do(be)와 not to do(be)의 기로에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계성에
직면하며 그 한계성에 의해 구원에서 멀어지게 된다. 
 
10점 만점에 10점.
 
 
(영화의 핵심내용)
 
낚시꾼(쿠니무라 준, 일본배우로 야쿠자나 그런류로 잘 나오는 배우, 킬빌에서 오렌이시에게 잡종이라고 했다가 목이 뎅강 날라가는 역할로 잠시 나온다.)의 바늘에 꽂힌 지렁이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첫장면(처음엔 뭐야? 뜬금없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이기도 하다)후에 타이틀이 올라가고,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한적한 마을인 곡성에서 자란 겁많고 소심한 경찰이자 평범하고 찌질한 남편이고 이제 초등학생 3,4학년 정도인 딸의 아버지인 곽도원은 마을에서 발생한 연쇄적인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얼마전에 이 마을로 흘러들어온 괴이한 일본인(쿠니무라 준)에 대한 이상한 소문과 이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와중에 자신의 딸마저도 엮이게 되면서 극은 극적인 긴장 상태로 흘러간다.
 
이후 극은 정체가 애매한 쿠니무라 준과 그를 이 일련의 사태를 가져온 원인으로 확신하는 곽도원과의 대립을 둘러싸고 전개되어간다.
 
극의 긴장이 더해지고 막판으로 갈수록 패륜적인 사건으로 발전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감독이 주제를 드러내는 장치로서 훌륭히 작용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극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곽도원에 이입될때도 있었고 그와 반대의 입장에 설때도 있었는데 그것이 극 막판의 반전과 함께 "인간의 믿음"이 악의 유혹에 얼마나 속절없으며 선이 내미는 손길을 끝내 의심하고 져버리는 나약함에 가슴 아팠다.
 
믿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작품이다.
 
 
 

 

 

첫장면부터 신시티의 미쟝센의 영향을 받았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신시티의 색조가 어둡고 원색적이라면, 홍길동은 조금 더 밝고 중간적이며, 초반부의 음울한 분위기에서 결말로 갈수록 색조는 밝아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감독의 전작은 송중기와 박보영의 늑대소년이다. 늑대소년도 기저에 깔려있는 악의 배후에는 인간이 가진 탐욕과 그로 인한 잔인함이 순수함을 짓밟는다는 모티브가 있었는데, 홍길동 역시 그런면이 있는 듯 하다. 감독의 성향일까?

 

기존의 우리가 가진 홍길동이라는 의적 그리고 해학적 이미지와는 스타일적으로 많이 동떨어져 있다. 원작의 서자라는 출생 배경보다는 훨씬 어두운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듯하다(아마도 속편에서 밝혀지지 않을까? 거의 감독이 속편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듯 한데, 내 개인적으론 3,4백만 정돈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시빌워랑 맞붙는게 조금 염려스럽긴 한데 시빌워랑은 쟝르적으로 완전히 차별화가 될 듯 싶다)

 

김성균이 맡은 상대 악당역은 상당히 포스가 있어서 괜찮았다. 하지만 고아라는 얼굴마담역 이외에는 별로 활약이 없어서 아쉽다. 신시티처럼 화끈한 멜로도 좀 넣어줬으면 어떨까 싶지만 그러면 청소년관람불가가 될테니 흥행적인 면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할거다.

 

아역의 동이와 말순, 특히 말순이는 극의 재미와 몰입도 그리고 무게를 잡는 성인배우들때문에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제훈과 김성균이라는 배우를 믿고 봤고 연기적으로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고 그닥 특색있는 스토리라고 볼 순 없지만 신시티적 미쟝센과 한국적인 스토리와 풍광을 잘 어우러지게

연출한 솜씨는 감독이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케한다.

 

10점 만점중 8.4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

꽃피지 않았던 젊음이기에 더 아름답고, 피어나지 못했던 시이기에 더 가슴을 울린다.

 

윤동주의 서시, 자화상 무엇하나 아름답지 않은 시가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그 시들속에 깃들어 있는 시대의 아픔과 그의 고뇌가

마음으로 이해가 된다.

 

이 영화는 한국인에게는 진실로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카마쿠라 고교에 가기전에 고쿠라쿠지를 먼저 보러가야 한다.

여기는 최근에 나온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주요 배경지다.

 

영화에서 집으로 가는길로 주로 나오던 언덕길. 오르막은 굉장히 짧다.

 

고쿠라쿠정(극락정)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옆으로 성취원이라는 사찰이 있다. 사찰에서 올라가서 보면 사카노시타방면으로

바닷가가 보이는 포인트.

 

 

성취원 본당. 

 

 

 

 

카마쿠라 명물 부부만쥬.. 패스

 

 

유히가하마 해변, 다시 가마쿠라로 거슬러 가고 있다.

 

불가사리는 오랜만에 본다.

 

 

유히가하마 해변으로 연결되는 강. 

 

기름값, 리터당 1100원 정도. 우리보단 확실히 싸다.

 

카마쿠라 지역 관공서가 모여있는 지역. 집들도 깨끗하고 고급스럽다. 부촌인듯.

 

 

 

 

 

 

오나리도오리.(시장골목)

 

 

 

시장통 지나서 다시 카마쿠라 역. 에노덴 프리패스가 있으니 다시 부담없이 탄다.

 

 

다시 바닷가가 보인다.

 

카마쿠라 고교앞

 

슬램덩크에서 상남과 연습경기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보이던 건널목.

 

슬램덩크가 끝난지도 벌써 10년이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꽤 찾아오나보다.

 

평일인데, 아마도 방학중이었을 듯.(2월8일이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교내엔 관계자외 출입금지 

 

역에서 나와서 계속 올라가면 마을. 보통 대부분의 관광객(이날 중국관광객이 많았다.)은 여기서 다시

역으로 돌아간다.(1역에서 학교정문까지는 100미터 정도)

 

날씨도 좋고 한번 걸어가볼까 싶어서 마을쪽으로 내려가봤다.

 

집들도 이쁘고, 상당히 고급주택가로 보인다.

 

 

 

 

 

낫또 만들어 파는데인 듯.

 

이정표. 해안쪽으로 이어진다.

 

 

 

 

 

또 에노덴이 보이고. 

 

 

코시고에 해변

 

 

 

 

오는길에 수퍼에서 사온 맥주와 과자로 잠시 목축임.

 

기린 노도고시 나마, 킷캣 녹차맛(별로 너무 달다), 카린토..(100엔짜린데 대박 맛있다.) 이후에

다른데선 이걸 발견할 수가 없었다.(대부분 카린토가 이 정도 양에 300엔 정도)

 

 

 

 

 

 

 

 

 

 

에노시마 대교 좌우로 히가시하마와 니시하마로 나뉜다.  니시하마쪽에서 날씨가 좋을때 후지산이

보인다고 한다. 넘어가보기로.

 

 

 

 

 

니시하마 사이드. 오른쪽 건물이 에노시마 수족관 

 

에노시마쪽 날씨는 좋은데, 도쿄방면쪽의 날씨가 안좋은듯. 후지산은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조금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긴 한데, 서핑을 한다. 역시 젊음이란.

 

 

 

 

 

 

 

 

낙조

 

 

하루 종일 돌아댕겼더니 힘들다. 다시 숙소로.

 

2일차 : 숙소->가마쿠라->키타가마쿠라->엔가쿠지->키타가마쿠라->가마쿠라고교->에노시마해변->후지사와

 

 호텔 조식가격이면 나가서 꽤 괜찮은 걸 사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신청하지 않는편. 그래도 일본 음식이 느끼한 편이라, 항상 컵라면과 햇반 그리고 조미김을 준비해서 아침을 해결하는 편. 가성비도 짱이지만 든든하기도 하다.

 

오늘은 에노덴을 3회 이상 탈게 확실하기 때문에 가마쿠라-에노시마 패스를 후지사와역에서 끊어서 가마쿠라로 갈 예정이었는데, 후지사와역 앞에서 가마쿠라 행 에노덴 버스를 발견(후시사와 역이 웬만한 지역 버스의 시작점)해서 그냥 타버렸다. 가마쿠라까지는 약 30분 소요(후지사와->가마쿠라 340엔)

(*JR로는 후지사와->가마쿠라는 1회 환승에 3정거장, 195엔, 에노덴은 14정거장 300엔, 그러니까 버스는 가장 비싼 교통수단...)

 

가마쿠라 역에 도착해서 보니 대불은 공사중이라 볼수가 없단다. 원래 그리 볼 생각도 없어서 여행책자를 보니 기타가마쿠라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추천. 기타가마쿠라로 출발.

 

가마쿠라 역에서 가마쿠라-에노시마 패스를 끊었다.(이날 에노덴은 4번 탔다.

가마쿠라->기타가마쿠라 190엔, 기타가마쿠라->고쿠라쿠지 220엔, 고쿠라쿠지->가마쿠라고쿄마에 220엔, 에노시마->후지사와 220엔, 겨우 본전치기했음. 사실 4번 타기 힘들다. 걷는거 좋아하면 3정거장 정도는 걸어도 별 무리가 없다.)

 

 

 

 

 

기타가마쿠라. 일본 열차의 특징이기도 한데 철로 주변에 집이 거의 붙어있다. 이날 공사로 인해서 한쪽 길이 막혀있었다.

 

 

 

 

 

엔가쿠지(원각사), 딱 보기에도 꽤 오래된 절이다.1244년 건립.

 

 

 

 

 

 

본당 앞에 있는 산문(山門)은 다른 말로 삼해탈문(공,무상,무원 = 아마 생각을 비우고, 무념무상으로 된다는 뜻인듯)이라고 하고, 이것이 상징하는 것은 세상의 번뇌를 벗고, 산문을 통과하면서 사바세계를 끊고 깨끗한 마음으로 불전의 본존불(석가모니불)을 참배하라는 뜻이라고 함.

 

 

 

불전. 들어가서 200엔 복돈을 시주하고 소원을 빌었다.

 

 

불전을 지나서 뒤쪽으로 가는길에 있던 정원. 서예가의 전시회도 있었다.

 

 

 

 

 

붉은 매화. 기온이 따뜻했는데, 한국보다 1달 반 정도 빠른것 같다.

 

 

 

시 지정 천연기념물. 향나무. 수령이 꽤 되 보인다. 연령이 있어선지 한쪽 껍질이 다 벗겨졌다. 

 

 

 

가나자와 쇼코(金澤翔子) 서예전이 열리고 있었다.

(공식사이트 http://www.k-shoko.org/)

 

 

 

물론 알고 가진 않았고,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이 포스터를 나중에 보고 글씨를 첨 봤는데, 글씨가 꽤 인상적이었고 무언가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작가가 과연 일반적이지 않았다.

 

서예엔 전혀 조예가 없지만 아래 세개의 작품은 직접 볼때 뭔가 느낌이 있었다. 두번째는 舞자인데, 정말 움직이는 듯하 느낌이었다.

 

 

 

 

 

이 정원이 정말 이뻐서 맘에 들었다. 옆에 설명이 있었는데 꽤 유서가 있는 연못이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_-;;

 

 

 

 

 

 

 

 

 

 

 

 

 

 

 

 

 

 

 

돌아 나오는 길에 옆으로 난 올라가는 샛길쪽으로 가다보니 웬지 이 길이 계속 이어질 것 같은

느낌에 그냥 가봤다.

 

그 샛길은 마을로 그대로 이어지는 길.

 

공동묘지.  

 

우리나라와는 달리 무슨무슨 가족묘 형태로, 하나의 가족비석에 이 집안에 돌아가신 분들을 모두 모시는 형태로(뒤에 나무로 된 신주가 보인다) 관리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옛날에는 마을의 성황당 같은 곳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마을마다 작든 크든 신사가 있다. 이 마을의 야쿠모신사(八雲神社)

 

신사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열차길을 만난다. 기타카마쿠라역쪽으로 가다 보니 길이 산으로 막혀 있어서 굴을 하나 뚫어놨는데, 마침 그 굴이 공사중이라 갈 수가 없다. 헤매고 있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철도 중간에 건널목으로 건너는 걸 보고 따라서 건넜다. 철길 옆을 지나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지나서 아까 내렸던 반대편 역쪽으로 도착.

 

 

 

 

 

 

 

 

12시가 되가고 있긴 한데 아직 배는 안고프다. 무슨 정식집같은데 그리 땡기지도 않아서

좀 더 돌아다니다가 먹기로.

 

 

 

 

다음 목적지는 슬램덩크에서 상남고교의 모델이 되었던 가마쿠라 고교로.

 

  오후 2시  오후나 도착.

 

 

일본 당시 기온은 한국보다 10도정도 높은 상태라, 활동성이 좋은 패딩 한개 정도를 입고 갔는데 많이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었다. 사진에서는 일부 두꺼운 옷도 보이긴 하지만 기온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따듯했다. 에노시마 해변에서는 낮에 서핑을 하는 젊은이도 있었을 정도.

 

 

 

후지사와 역 도착.

 

이번 여행에서 정말 1등 공신중 하나였던 구글맵의 현위치 정보 화면. 역에서 방향을 잘못잡아서 호텔찾는 것을 헤맸는데 결국 구글맵 덕분에 더 헤매지 않을 수가 있었다.

 

 

오늘 묵을 숙소. 호텔 호케 클럽 쇼난.후지사와(ホテル法華クラブ湘南・藤沢)

주소 : 藤沢市鵠沼石上1-6-1

쟈란넷을 통해 예약. 일본의 경우 일,월,화,수가 방값이 싸고, 목요일부터 비싸지며, 금,토가 피크이다.

일,월 2박인 관계로 가장 싼 가격에 싱글을 숙박했으며, 조식은 넣지 않고 가격은 11,000엔.

 

위치적으로 역 근처이기도 하고 주변에 drug store와 편의점, 그리고 식당거리가 있어서 편한 위치이고 에노시마로 가는 버스가 있는 오쿠다 정류장이 호텔 대각 건너에 있어서 에노시마에 가기도 편하다.(카마쿠라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후지사와 역앞으로 가야 함)

 

체크인을 하는데 선불을 요구한다. 사실 아직까지 그런경우가 없었긴 했는데 굳이 컴플레인을 할 이유는 없기에 현찰로 지불.

 

 방이 더러워지기 전에 한 컷. 일본호텔의 전형적 싱글룸. 그래도 여긴 도쿄에서 떨어진 지역이라 아주 좁진 않다.

 

 

숙소에 짐 부리고 바로 에노시마를 가기 위해 나섰다.

원래 에노덴을 탈 생각이었는데 호텔앞 편의점 lawson에 들러서 음료수를 하나 사고 나오는데 버스정류장이 있기에 보니까 에노시마로 간다. 그래 함 타보자.

 

 

기다리는 시간에 버스 정류장 뒷편에 코코이치방에 붙어있는 광고를 구경.

 

기간한정의 굴튀김 카레와 그랜드마더(할머니) 카레. 할머니 카레는 보니까 김혜자메뉴같은 느낌.

기회가 있으면 먹어봐야지 했는데 먹어보진 못했다.

 

 

에노덴 버스를 타고 에노시마로. 일본 버스는 앞에서 타고 뒤에서 내린다. 사실 아직도 일본 버스시스템은 확실히 모르겠는데 이 버스를 탈때 운전수에게 스이카 카드를 갖고 있는데 찍어야 하느냐 물었더니 찍을 필요가 없고, 내릴때 뒤에서 찍으란다. 어쨋든 그렇게 찍었다.

 

(내가 파악한 일본 버스는 2가지 타입이 있다.

 

첫째. 앞에 자기가 탄 장소에서부터 정리권을 뽑는 타입, 이 경우는 내릴때 다시 앞으로 가서 기계에 정리권을 넣고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넣거나 카드를 찍거나, 이 에노덴 버스가 그런 타입인데 아마 내가 탄 오쿠다 정류장이 기점에 해당하기에 정리권을 뽑을 필요가 없던 듯.

 

둘째. 시영버스와 같이 전구간이 정액으로 탈때만 찍으면 된다.

 

철도나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훨씬 여행하는 맛이 나긴 하는데 도쿄같은 대도시는 워낙 지하철이 잘되있어서 버스를 탈 기회가 별로 없다.)

 

 

 

대여섯 정거장을 지나 시내를 벗어나자 버스에는 운텐슈 상과 나만 남게 되었다.

 

사진이 맘에 들어서 찍은 버스내 광고판. 아름다움 안으로. 이시카와. 후지사와에서는 서북서 방향으로 약 400킬로 떨어진 위치이다. 다테야마 알펜루트가 있는 도야마에서  가까운 위치이다.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하는 곳이다.

 

30분 정도 가니 바다가 보인다.

 

해안선을 따라 보이는 에노시마.

 

에노시마 정류장에서 내려서 에노시마로.

 

 

이날 이곳의 풍경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내 사진기와 실력으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에노시마 상점거리.

 

 

 

 

 

에노시마는 도쿄에서도 당일로 오갈수 있는 정도의 위치고 풍광이 아름답기 때문에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있는 코스라고 한다. 그래서 가보면 말 그대로 커플 천국이다. 특히 신사등에서 기원을 하는 커플을 자주 볼 수 있다. 

 

 

 

에노시마 전망대 올라가는 길에서 보이는 에노시마 대교의 야경. 

 

 

에노시마 전망대 주변의 일루미네이션 정원

 

 

 


 

에노시마 전망대. 무슨 정원과 묶어서 패키지로 파는 표가 있는데 예전 하코다테 이후로 전망대는 별로 올라가지 않는 나로서는 살 이유가 없어서 패스.

 

전망대에서 대교 건너편으로 동굴이 있어서 그곳까지 다녀오긴 했는데  어두워서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음. 낮에 다시 보러 올 정도는 아니라 생각하고 사람도 없어서 잠시 동굴 아래 바위 해변에서 바다 좀 구경하다가 다시 에노시마 대교쪽으로.

 

에노덴을 타고 후지사와로 돌아왔다.

 

 

저녁은 호텔지하에 있는 식당가에서 해결하기로. 쇼가야키정식(생강 양념이 된 돼지고기 구이 정식)으로. 1280엔. 일본에서 보통 돼지고기 구이는 불맛과 돼지 고기 특유의 기름진 맛을 살리는 경향이 있는데 내 취향과는 맞다.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은 안좋아할 걸로 보인다.

 

 

 

 

 

저녁먹고 호텔 주변을 돌다가 보니 바로 옆에 있는 드럭스토어 발견.

나중에 비교해보니 여기 가격인 도쿄보다는 저렴한 걸로 보인다.

 

 

 

가키.. 아마 지금이 리즈시절로 보임. 최절정기. 드라곤사쿠라에서 찌질이가 이리 크다니.

 

일본에 오면 계절한정 맥주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는 호로요이를 맛보기 위해 모모로 하나 구매.(호로요이는 술이라기보다는.. 그냥 쥬스에 약간의 알콜을 섞은 수준. 그냥 목욕후 땀 쫙 뺀후에 먹는 맛이 좋다.)  

 

 

가미된 오징어 다리인데 너무 짜고 맛이 더럽게 없었다. 맥주가 아니었으면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 

 

메이지 불가리아. 나중에 도쿄에서 사먹은 홋카이도 농후 요구르트에 비할 수는 없지만, 정통 농후 발효유의 맛을 보여준다. 국산 플레인은 너무 단데, 아주 약간의 짠느낌이 날 정도의 이런 요구르트를 만들수가 없는건가? 일본 메이지가 우리나라에 진출해주길 바란다. 제발.

 

일본에서 야채나 과일값은 우리보단 비싼데, 맥주는 질적인면을 따져보면 상대도 안될 정도로 싸고, 유제품과 스낵은 비슷한 수준이다. 후쿠시마 사태만 아니었다면 일본에 자주 갔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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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결산.

 

(한화)

여행자 보험(2/6 저녁 가입) 13,860원

공항오는 길 휘발유 주유 40,740원

파스쿠치 카페라떼 4,500원

 

합계 59,100원

 

(엔화)

Nex 4,000엔

Suica 5,000엔

호텔 11,000엔

저녁식사 1,280엔

 

합계 21,28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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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ca사용액)

오후나->후지사와 JR 190엔

로손 음료 129엔

에노덴 버스(오쿠다->에노시마) 247엔

에노덴(에노시마->후지사와) 220엔

로손 쇼핑(맥주,호로요이,물,요구르트,오징어다리,감자칩) 1,066엔

 

합계 1,852엔

 

(1일차 Fin)

1일차. 인천공항->나리타->후지사와 숙소 도착->에노시마 여행

 

설 연휴의 시작일인 2월6일 인천공항에 최대의 인파가 몰렸다고 하는 뉴스에 최대한 일찍 떠나기로.

매제가 차로 데려다줘서 4:30분에 수유리 집에서 출발. 대한병원 앞까지 갔다가 Gpad 8.3을 안가져와서 다시 집으로.(그냥 갈까 생각하다가 다시 돌아갔는데 안가져갔으면 큰일날뻔. 특히 google map으로 위치확인 서비스는 진짜로 큰 도움을 받았다.)

 

6시에 3층 출국장에 도착해보니,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에 떠나는 인파가 장난이 아닌 상태. 다행히 전날 아시아나 웹체크인을 한 덕분에 일반 체크인 카운터가 아닌 웹체크인 전용카운터에서 진행해도 되서 그나마 여유가 있었음. 웹체크인 카운터에서 동생이 줄을 서고, 난 일본여행에서 사용할 모바일 와이파이를 찾으러 1층에 갔더니 거기도 사람이 이미 많은 상태였고, 대기순번이 60명 정도 되는 상태. 1층 내려가는 길에 입국장을 봤더니 거기도 줄을 길게 선 상태라 매제에게 연락해서 입국장 줄을 대신 서게 부탁을 해뒀음.

 

30분쯤 기다려 예약해둔 와이파이 기기를 찾고, 3층에 올라서 체크인에서 짐을 부치니 7시경.

 

동생 내외랑 입국장에서 헤어지고나서 출국 심사를 마치니 7시30분. 어차피 면세점에선 살게 없으므로 곧바로 출국게이트인 37번 게이트로 직행.

 

게이트앞에 파스쿠치에서 카페라떼 한잔 뽑아서 어머니가 싸준 삶은 계란과 함께 간단히 아침요기.

(삶은 계란은 10개가 있었는데 일본에 가서 돌아다니면서도 3일간 요긴한 간식으로 활용)

 

 

 

 

 

 

 

 

여행에 가면 사실 책을 잘 안보게 되긴 하는데, 항상 가져가긴 한다. 이번에 가져간 책은 한근태의 누가 미래를 주도하는가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 2권 다 아직도 다 못봤다.

 

미래를 주도하는가는 꽤 괜찮은 교양서라고 보이며, VC본부장이 추천했다는 사내게시판 글을 보고 접하게 된 책. 김훈의 책은 밥벌이의 지겨움 이후 몇 년 만에 본 것 같은데 이 분의 글이 그 몇 년의 기간동에 더 깊어진 느낌이다. 나이가 아직 한창이시긴 하지만 그래도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전날 웹체크인을 하면서 좌석은 뒤쪽 창가로. 보통 여태까지는 공항을 나가서 발권을 하면서 복도쪽을 선호했는데 인천에서 나리타는 2시간 남짓으로 짧기도 하고, 역시 여행분위기는 창가에서 경치를 보면서 가는 맛이 있기 때문에 창가로 선정. 비행기 출발시간은 9시로 티켓에 되어 있지만 실제 이륙은 30분 정도 시간이 더 들었다.(나리타에 내리는 시간 11시10분은 정확한걸 보면 탑승이 9시까지고, 이륙은 보통 30분 정도 더 걸리는게 일상적인 듯)

 

비행기 뜨고 안전벨트 사인 꺼질때인 20분 쯤 지나자 곧바로 아침을 제공.

밥과 정체 불명의 양념된 소고기 불고기, 대구정도 되는 눅눅한 생선튀김에 양념소스 바른것.

모닝빵과 마가린(버터도 아니고 마가린? 아시아나가 이렇게 망가진건가? 아님 원래 비행기에서 그동안 주던 건 원래 마가린이었나?), 메밀소바, 그리고 디저트인 케익... 전부 하나같이 맛이 쉣이었다.

그냥 한가지 정도로 맛을 살리거나 이 정도 맛이라면 차라리 햇반이랑 컵라면이 낫다고 본다.

음료수로 달라고 했던 콜라가 젤 괜찮았다. 그래도 먹을걸 남기지 않는 본인은 다 싹싹 비우긴 했지만.

 

밥먹고 잠시 눈을 부치고 나니 어느덧 일본 육지가 보인다.

 

 

 

 

 

나리타에 도착후 바로 JR미도리노구치에서 NEX와 Suica구입.

 

나리타에서 후지사와를 가는 노선과 운임을 내비타임(일본 앱으로 일본내 철도/지하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함)에서 검색해보면 가장 싼표가 1971엔(Suica등 전자카드 사용시)으로 나온다.

 

 

 

나리타 익스프레스(Nex)는 나리타에서 토쿄와 외곽 주요구간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특급편으로,

일반적인 교통편에 비해 2배 정도의 가격이지만 외국여권 소지자에 한해 해당 구간을 왕복 4000엔에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도쿄도 지역내에 웬만한 곳은 1000엔대에서 갈 수 있으므로 Nex가 언제나

유리한 것은 아님)

 

내 경우는 후지사와를 가야 하므로 Nex로 오후나까지 2000엔 + JR도카이도센 오후나->후지사와(1정거장) 185엔 = 2185엔 이므로 별차가 없고 Nex가 좌석지정도 되니 훨씬 편하므로 당연히 Nex로. 

 

 

 

 

 

 

Suica는 교통카드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되면 거의 필수적이다.

게다가 잔돈이 생기지 않게 되는 점도 편하고, 거의 모든 편의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므로 여행객에게는 거의 필수라고 봐야 한다.(단지 구입시 500엔의 보증금이 들고, 나중에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서 카드를 반납할때, 잔액이 있을경우 그 잔액이 500엔 미만이면 정산비라는 명목으로 잔액이 그냥 차감된다.

따라서 잔액을 0으로 만들고 반납해야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나는 잔액이 279엔이 남은 상태였고 그냥 기념으로 가져올 생각이었기도 하고 일본에 또 갈 일이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반납하지 않았다.)

 

 

Suica는 Suica Reader라는 앱을 깔면 폰의 NFC인식기능을 이용해서 Suica의 사용정보를 스캔해서 볼 수가 있다. 사실 Suica의 사용이력을 그때그때 적지 않는 이상 기억하기가 어려운데 굉장히 유용한 어플이다.

 

 

Nex와 Suica(Nex 4000엔, Suica 5000엔)을 구입후 바로 오후나행 Nex에 탑승

 

 

 

 

넥스의 출입구 쪽 짐칸에는 캐리어등을 수납하는 공간이 있고 잠금장치로 잠글수가 있어서 분실위험이 없다. 다만 설정하는 비밀번호를 까먹는 경우에는 종점까지 가야만 역무원에게 풀어달라고 할수가 있으므로 비번은 까먹으면 안된다.

 

 

나리타에서는 같은 칸에 10명쯤 탔는데 시나가와에서 마지막 남은 신혼부부 정도의 젊은 남녀 2명이 내린 후에는 나만 남았다. 요코하마->오후나까지는 혼자서 유유자적. 

 

(1일차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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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다카시,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중.


 회피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일은 자신의 인생에 주체성을 찾는 일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자기 맘대로 될 만큼 인생은 단순하지 않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은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무수한 인과의 사슬과 우연의 결과에 불과하다. 아무리 당신이 자신의 인생을 완벽하게 관리하려 해도 온갖 우발적인 요소와 타인의 행동에 의해 영향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소망하는 것, 기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다. 


 우리는 인생의 아주 적은 부분만을 우리의 의지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자신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기회의 대부분은 그렇게 우연히 나타난다. 중요한 점은 기회가 왔을 때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을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라듐 발건으로 유명해졌으며 노벨 물리학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마리 퀴리는 알려진 바와 같이 힘들게 물리학을 배운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가 평생을 바친 학문에 이르는 과정은 한없이 아득한 것이었다. 마리는 당시 러시아의 점령지였던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는데, 그때만 해도 여성이 고등교육을 받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파리로 나가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담이어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언니와 동생들의 교육비도 고려해야만 했으므로 아버지의 경제력만으로는 그녀가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마리는 더부살이 가정교사를 하며 언니와 동생들의 학비를 송금하는 길을 선택했다. 언젠가는 자신도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송금을 하고 나면 자신을 위해 남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마리는 총명한 여성이었지만 소극적인 성격에다 자신을 드러내는 유형이 아니었다. 오히려 언니 쪽이 더 사교적이고 적극적이었다. 마리는 뒤에 숨어서 가족을 지원하는 쪽을 선택했다.


 더부살이 가정교사로 일하는 동안 청초한 아름다움과 총명함을 겸비한 마리를 그 집 장남이자 바르샤바 대학의 학생이었던 카미지에시 조라프스키가 보고 첫눈에 반했고, 마침내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어머니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히고 만다. 가난한 하급 귀족 출신인 마리가 며느리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열렬히 사랑을 속삭였던 카지미에시도 처음 열정은 어딘가 사라지고 마리를 지켜주지도 못한 채 결혼 이야기는 흐지부지되었다. 가정교사는 예전처럼 계속 하라고는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일한다는 것은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만약 그 상황이 계속되었더라면 천하의 마리 퀴리라 해도 절망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독학으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다고 해도 그것을 활용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가정교사인 채 결혼도 하지 못하고 늙어갈 수밖에 없었으리라.


 하지만 그때 구원의 손길이 나타났다. 파리에서 의사와 결혼한 언니로부터 편지가 온 것이다. 거기에는 '이번에는 마리 네 차례야. 파리로 오거라.'라는 말이 씌어 있었다. 그런데 배려심이 깊던 마리는 처음에 그것을 거절하고 만다. 사실 마리는 아직도 카지미에시를 단념하지 못하고 몰래 편지를 주고받았고 여행지에서 몰래 만났다. 하지만 이 만남이 마리의 운명을 결정했다. 카지미에시의 우유부단한 태도에 마리는 진절머리를 냈고, 마침내 두 사람은 완전히 헤어진 것이다. 마리는 파리로 가고 싶다는 답장을 보냈다.


 마리가 이때 신혼인 언니와 형부에게 부담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파리행을 거부했다면, 이루어질 가망이 없는 사랑을 계속 간직했더라면, 그녀가 공부할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 끝나버리자 마리는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됐고, 그것은 인생을 뒤바꿀 계기가 되었다.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한 멋진 나날들, 남편과의 만남, 방사선 물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대성공 등등이 그 계기와 함께 시작된 것이다.


 또 언니가 의사와 결혼한 이후 생활이 안정되었다는 점도 마리가 사랑을 끝내고 파리로 간 이유 중 하나였다. 이렇듯 운명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결정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원래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조차 잊어버리곤 한다. 그것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것도 외부의 목소리였다. 마리의 경우 자신이 파리로 나가 공부하고 싶어 한다는 걸 새삼 떠올리게 만들어준 것은 언니의 편지였고, 슬픈 사랑의 결말이었다.


 그러나 바라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것에 응하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다. 마리 퀴리조차도 아슬아슬하게 기회를 놓칠 뻔했다. 운명이 자신에게 무엇을 시키려고 하는가. 그런 관점에서 상황을 돌아보는 일은 의미가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느꼈다면 순순히 그것을 따라야 한다.


 실패하지 않을까, 잘 안 되지 않을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싶어 겨우 찾아온 운명의 목소리에 귀를 막지 않아야 한다. 하늘의 뜻이라는 순간이 평생 몇 번인가는 있다. 그때는 일단 해보는 것이다. 해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회피형 인간은 지금의 상황을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다는 교착 상태에 빠지기 쉽지만 외부에서 손을 잡아당겨 주면 의외로 움직인다. 만약 누군가가 손을 내민다면 그것에 순순히 매달려보자. 꼼짝도 않고, 아무것도 바꿔보려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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