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을 보면 영화를 볼 필요가 없음. 영화 안 본 사람은 다시 보고 오길.
 
 
 
 
 
 
 
영화를 왜 1,2부로 나눴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흐름상 1부에 나왔던 장면을 다시 돌아가야 하니까 나눴나? 1부에서 숙희가 히데코에게 목욕 시킬때 나오는 야릇한 장면을 보면서 동성애 코드가 떠올랐고 웬지 와일드씽(wild thing)의 플롯을 예상했는데 그대로였다.
 
원작은 핑거스미스라는 6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고 동명의 드라마까지 있다(아직 보지 못했다, 원작과 드라마가 더 재밋다곤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변태 이모부를 둔 히데코에게 숙희가 몸종으로 가게 된다. 숙희는 어떤 범죄집단(숙희의 친척과 하정우가 포함)이 히데코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한 계획에 가담하여 히데코의 대저택으로 가게 된다.(영화는 아마도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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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배경)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는 조선인이지만 일본인으로 귀화하고 실제 일본의 귀족이 되기 위해 몰락한 일본귀족의 여자(문소리)와 결혼하는 돈 많은(금광을 운영) 인간으로 나온다. 극중 설정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히데코(히데코의 부모는 굉장히 돈이 많은 귀족)를 이모부인 조진웅이 데려온다.(데려오는 이유는 히데코의 부모가 남긴 재산이 필요해서) 코우즈키는 원래 조선인 부인(극중 사사키 부인인 김해숙)이 있었는데 문소리와 결혼하기 위해 이혼(?)하고 사사키는 코우즈키의 하녀장(?)으로 같이 산다.(배경을 보면 개 막장 스토리라는 걸 알 수 있다.)
문소리는 남편인 코우즈키에 의해 남편의 손님을 모아놓고 변태적인 소설을 읽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약간은 히스테릭한 증상도 보였는데, 어린 히데코에게 책을 읽는 법을 가르치면서 히데코 앞에서 참긴 힘든 모욕을 남편으로부터 당하면서 서서히 미쳐간 끝에 마당앞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한다.(사실 자살도 코우즈키가 죽이고 나서 위장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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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히데코의 몸종으로 들어와 백작으로 위장한 하정우와 히데코를 이어주기 위해 히데코가 하정우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는 역할을 맡지만, 히데코와 점점 야릇한 느낌을 갖게 되고 결국은 그것이 사랑임을 깨닫는다.(동성애 장면은 에로틱하긴 한데 뭐... 그리 야하다고 보긴 힘들다.)
 
하정우의 계획은 백작으로 위장하여 코우즈키의 낭독회(변태소설 낭독회로 아마도 비싼 입장료를 받고 조선에 체류중인 일본의 상류층 남성이 참여하는 것으로 예상)에 참석하면서 코우즈키와 친분을 쌓고, 히데코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꼬시는 역할이었으며 그 계획의 어시스터로 숙희를 몸종으로 미리 히데코에게 붙여놓았다. 그러나 하정우가 히데코(김민희)를 첨 보는 순간 바람둥이로서의 직감으로 히데코가 남자에게 관심을 없음을 눈치를 챈다.(여기가 좀 이상한 부분인데 히데코가 그런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면, 숙희와 히데코가 서로 좋아하게 된 것을 충분히 눈치 챌 수도 있었고, 나중에 일본에 도착해서 히데코가 자신에게 들이댈때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어야 되는데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하는게 좀 어색하긴 함)
 
그래서 즉시 계획을 수정하여 히데코에게 자기와 결혼을 하고 히데코의 재산은 서로 나누자고 제안하며, 숙희는 나중에 일본으로 도망간 후 히데코의 대역으로 정신병원에 집어넣고 거기서 죽게 만들고 히데코는 숙희로 살게하는 계획을 히데코와 공모하게 된다.
 
어쨋든 그렇게 해서 숙희가 모르게, 하정우는 원래 숙희와 공모했던 계획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히데코와 사랑에 빠지고 코우즈키가 집을 비운 사이 히데코, 숙희, 하정우 이렇게 3명은 일본으로 도망치고, 일본의 어느 사찰에서 백작과 히데코는 혼례를 치룬다.
 
원래의 계획대로 히데코를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정신병원을 방문하지만, 거기서 숙희가 대신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고(병원 관계자는 숙희를 히데코로 알고 있다) 거기서 1부가 끝난다.
 
2부에서는 다시 이야기가 돌아가면서 설명한 내막들을 하나하나 드러내고, 결국 히데코와 숙희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에 하정우의 계획을 히데코가 숙희에게 털어넣고 숙희는 공범집단인 친척(이용녀가 아마 이모로 나오는 듯, 그외 응팔의 이동휘와 끝단이라는 이름의 여자)에게 편지를 써서 하정우를 역으로 속이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어찌어찌해서 하정우는 히데코에게 역으로 당해서 호텔방에서 정신을 잃게 되고, 속은 것을 알게된 코우즈키가 보낸 낭인들에 의해 다시 조선으로 환송된다.
 
히데코와 숙희는 고베(영화에서 여기도 이상한 부분. 첨에 조선에서 도망올때 시모노세키에 도착한다. 영화에서 고우즈키가 고베에서 절대 도망 못가도록 수배를 해놨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시모노세키에 도착하고 나서 숙희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그 후에 블라디보스톡으로 간다는 것이 원래 하정우의 계획이었는데 동선으로 봤을때 블라디보스톡이라면 훗카이도의 하코다테정도가 더 어울리겠다. 나중에 배편을 상하이로 바꾸는데 상하이로 본다면 후쿠오카쪽이 더 어울릴듯. 뭐 영화니까... 그냥 넘어가겠지만 고베에서 배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도 이상하고 상해로 가도 동선상 좀 이상하다. 배편이 있기나 하려나?)에서 상하이로 가는 배를 타고 일본을 떠나고, 그 배의 일등칸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상미는 꽤 괜찮고, 여성의 동성애 코드와 그런 여자에게 속는 어리석은 남자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첨에 와일드씽이 떠올랐고, 이것과 비슷한 다른 영화(남자를 속여서 둘이 해외 휴양지로 가는 영화)가 있었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7.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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