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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와 번역제목과는 약간은 틀리다. 별 문제는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약간 소설을 읽고나면 그 뉘앙스와 느낌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일본어 원서의 표지 디자인과 원제가 낫다는 느낌이 든다.
색채를 가지지 않은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
이 소설은 확실한 성장소설이다. 아무래로 그의 소설 그것도 장편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일단 주인공의 이름은 다자키 쓰쿠루, 한자로는
多崎つくる : 多崎는 많을 다에 험할 기, 즉 인생의 많은 기복을 의미한다고 본다.
つくる는 일본어 발음으로 2가지의 한자가 가능하다. 創(창), 作(작)
소설에도 내용이 나오지만, 아버지가 이 이름을 지어주면서 쓰쿠루의 한자를 고민하다가 결국 作으로 지어졌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 내용에 이어서 볼테르의 창의력이란 사려 깊은 모방이다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 내용은 하루키의 창의력이 있는 사람과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에 있어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를 고백한 내용으로도 보인다. 그렇다고 창의력보다는 무엇을 만드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인생의 무게가 더 가볍다고도 볼 수 없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는 이름에서 보이듯이 많은 험한 기복을 겪으면서 무언가를 만들 운명을 타고 난 듯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 그건 결국 일반적인 인간의 운명과 다르지 않다.
나고야에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쓰쿠루는 고등학교 시절 4명의 단짝 친구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4명의 친구는, 청소년기 뿐 아니라 다자키의 36년 인생을 통틀어서 거의 유일한 친구들이며 또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이다. 또한 친구라는 설정으로 타자로서 위치하지만 그것은 다자키 내부에 위치한 4명의 친구의 개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2명의 남자친구는 아카마쓰 게이(赤松慶), 오우미 요시오(靑海悅夫)
2명의 여자친구는 시라네 유즈키(白根柚木), 구로노 에리(黑埜惠理)
각각 이름에 색이 들어가 있으며 이는 4명의 친구의 어떤 개성을 의미한다.
조금 더 들어가서 보면 아카마쓰 게이는 이름 자체에 그의 속성을 의미하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친구들도 그 이름 자체에 소설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들이 다 들어가 있다.
아카마쓰 게이는 적송과 같은 굳건함과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고, 오우미 요시오는 시원한 여름바다와 같은 이미지와 삶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갖는 사내로, 구로노 에리는 거친 들판에서도 자신이 가진 운과 이성으로 잘 대처하나가는 용기를 가지고 있으며, 비운의 시라네 유즈키는 이상주의적인 성격에 자신의 뿌리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는 나무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물론 작가가 이런 설명을 한 건 아니지만 소설의 내용과 이름과의 관계를 보면 작가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이런 이름을 디자인한 것으로 강력히 유추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이 소설은 기존의 어떠한 하루키의 장편보다도 친절한 메타포와 전개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이 조금 어렵다거나 맞지 않는 사람들은 이 작품으로 먼저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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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10일 재독.
하이다와 사라의 내용이 좀 더 자세히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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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0.
그의 이름은 하이다였다. 하이다 후미아키(灰田文紹).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여기에도 색이 있는 인간이 있다.'라고 쓰쿠루는 생각했다. 미스터 그레이. 회색은 물론 눈에 잘 안 띄는 색깔이기는 하지만.
p74.
본명은 한자로 쓰면 '多崎作' 이지만 공식적인 문서가 아닌 한 '多崎つくる'라고 썼고 친구들도 그의 이름을 그렇게 알았다. 어머니와 두 누나만이 그를 '사코'나 '사쿠 짱'이라 불렀다. 그편이 일상적으로 부르기 쉬웠기 때문이다.
이름을 지은 사람은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실제로 그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첫아들 이름을 '쓰쿠루'라 지어 둔 것 같았다. 이유는 모른다. 아버지는 오랜 세월 어떤 형태가 있는 물건을 만들어 내는 행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장소에서 살아온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는 어떤 계시 같은 것을 어떤 시점에 받았는지도 모른다. 소리 없는 천둥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번개가 '쓰쿠루'라는 말을 그의 뇌리에 새겨 넣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한 번도 말해 주지 않았다. 쓰쿠루에게도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다만 '쓰쿠루'라는 이름에 해당하는 한자를 '創'으로 하느냐 '作'으로 하느냐에 대해서는 아버지도 많이 망설였던 것 같다. 읽을 때는 똑같은 발음이라도 글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어머니는 '創'을 추천했지만 며칠이나 숙고를 거듭한 끝에 아버지는 보다 온건한 '作'을 선택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 어머니는 그때 일을 떠올리고는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創'이라는 글자가 이름에 들어가면 인생의 짐이 꽤 무거워질지도 모른다고 아버지가 그러시더라. 발음이 똑같이 '쓰쿠루'라도 '作'으로 하는 쪽이 본인에게 가볍지 않을까 하고. 어쨌든 네 이름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정말 신중하게 생각했어. 첫아들이라서 더욱 그랬을 거야.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친밀하게 지낸 기억은 거의 없었지만, 아버지의 견해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多崎創'보다는 '多崎作'가 분명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자신의 내면에서 독창적인 요소 따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므로. 그렇지만 그 덕분에 '인생의 짐'이 많이 가벼워졌느냐 하면, 쓰쿠루는 거기에 대한 판단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이름 덕분에 짊어져야 할 집의 형상이 약간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무게는 과연 어떨까?
아무튼 그렇게 하여 그는 '다자키 쓰쿠루'라는 하나의 인격이 되었다. 그 이전의 그는 무이며 이름이 없는 미명의 혼돈에 지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겨우 숨을 몰아쉬며 울음을 터뜨리는 3킬로그램이 안 되는 분홍색 살덩어리였다. 먼저 이름이 주어졌다. 그다음에 의식과 기억이 생기고 이어서 자아가 형성되었다. 이름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다.
아버지의 이름은 '다자키 도시오'였다. 그야말로 그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多崎利男'. 온갖 곳에서 이익을 올리는 남자. 무일푼으로 우뚝 일어서서 부동산업에 몸을 던져 일본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폐암으로 고통받다가 예순네 살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것은 나중 이야기이다. 쓰쿠루가 하이다를 만났을 무렵, 아버지는 아직 건재했고 하루에 필터 없는 담배를 50개피나 피우면서 도심지의 고급 주택을 열정적이며 공격적으로 매매했다. 부동산 거품은 이미 꺼져 버렸지만 그는 그 리스크를 어느 정도 예상하여 이익을 분산해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해 나갔기에 그 시점에서는 아직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았다. 폐에서도 불길한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p85.
창의력이란 사려 깊은 모방말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현실주의자 볼테르가 한 말이에요.
p104.
미도리카와는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흠, 분명 재능이란 건 때때로 유쾌하기는 해. 폼도 나고 남의 눈을 끌기도 하고 잘만 하면 돈이 되기도 해. 여자도 붙어. 그야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지. 하지만 재능이란 말이야, 하이다. 육체와 의식의 강인한 집중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기능을 발휘해. 뇌의 어느 부분에서 나사가 하나만 빠지거나, 아니면 육체의 어딘가 연결선 하나만 툭 끊어지면, 집중 같은 건 새벽 안개처럼 사라져 버려. 예를 들어 어금니 하나가 욱신거리기만 해도, 어깨가 심하게 걸리기만 해도, 피아노는 제대로 칠 수가 없어. 사실이야. 난 실제로 그런 걸 체험했으니까. 고작 충치 하나 때문에, 뭉친 어깨 근육 때문에 모든 아름다운 비전과 울림이 휙 사라져 버려. 사람의 육체란 이렇게 나약하고 물러. 육체란 놈은 무섭게 복잡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고, 사소한 것에도 자주 상처를 입어. 그리고 한번 고장이 나 버리면 대부분 회복이 어려워. 충치나 뭉친 근육쯤은 아마도 쉽게 고칠 수 있을 테지만, 못 고치는 것도 잔뜩 있지. 그렇게 한 치 앞도 모르는 허약한 기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재증에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의미가 있겠어?
"물론 재능이란 덧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걸 최후의 순간까지 지탱하는 인간은 거의 없을지도 모르고요. 그러나 거기서 태어나는 것은 가끔씩 정신의 위대한 도약을 이루어냅니다. 개인을 넘어 보편적인, 거의 독립적인 현상으로서."
미도리카와는 거기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그런 다음 말했다.
"모짜르트와 슈베르트는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그 음악은 영원히 살아 있다. 하려는 말이 그런 건가?"
"예를 들자면 그렇습니다."
"그런 재능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거야. 그리고 많은 경우 그들은 생명을 갉아먹어서 너무 이른 죽음을 맞이하는 걸로 천재의 대가를 치르지. 그런 목숨을 건 거래 같은거야. 거래 상대가 신인지 악마인지, 거기까지는 몰라도."
p134.
아카마스 게이(赤松慶)
오우미 요시오(靑海悅夫)
시라네 유즈키(白根柚木)
구로노 에리(黒埜恵理)
p140.
어디까지가 현실일까. 쓰쿠루는 생각했다. 이건 꿈이 아니다. 환영도 아니다. 분명 현실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현실이 가져야 할 무게가 없었다.
p238.
"그런 시로를 앞에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게 솔직히 말해 나에게는 꽤 괴로운 일이었어. 옛날에는 거기 있었던 뜨거운 뭔가를,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그 비범한 것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 그것이 더는 내 마음을 떨리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재떨이 위에서 담배가 연기를 피워 올렸다. 그는 말을 이었다.
"그때 시로는 이제 막 서른이 된 참이었어. 말할 것도 없이 아직은 늙을 나이가 아니야. 나를 만났을 때 그 애는 아주 소박한 차림새였어. 머리카락을 뒤에서 하나로 묶고 화장기도 거의 없었어. 아니 그런 건 크게 상관없어. 표면적이고 사소한 거야. 중요한 건 시로는 그때 벌써 생명력이 가져다주는 자연스러운 광채를 잃어버렸다는 거야. 그 애가 성격적으로는 내향적인 타입이었지만 중심에는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활발히 움직이는 뭔가가 있었어. 그 빛과 열기가 여기저기 틈을 찾아서 마구 바깥으로 새어 나왔지.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렇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그런 건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 마치 누군가가 뒤로 돌아 들어가서 플러그를 뽑아 버린 것처럼. 예전에 그 애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 싱싱한 물기를 머금게 했던 특유의 겉모습이 그땐 오히려 애처롭게 보였던 거야. 나이 문제가 아니야. 나이를 먹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고. 시로가 누군가에게 목을 졸려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정말로 안타까웠고 진심으로 불쌍했어. 어떤 사정이 있었든 그런 식으로 죽기를 바라지 않았어. 그렇지만 동시에 이런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어. 그 애는 육체적으로 살해되기 전에 어떤 의미에서 생명을 빼앗긴 상태였다고."
아카는 재떨이의 담배를 집어 들어 깊이 연기를 들이켜고 눈을 감았다.
"그 애는 내 마음에 아주 깊은 구멍을 하나 뚫어 놓았고, 그 구멍은 아직도 메워지지 않았어."
p245
"내가 신입 사원 연수 세미나에서 처음에 늘 내뱉는 말이야. 나는 먼저 세미나실 안을 휘익 둘러보고 적당히 한 수강생을 지목해서 일어서게 해. 그리고 이렇게 말하지. '자, 여기 자네한테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하나씩 잇어. 먼저 나쁜 뉴스. 지금 자네의 손톱 또는 발톱을 펜치로 뽑으려 한다. 안됐지만 이미 결정 난 일이다. 절대 뒤집을 수 없다.' 그런 다음 나는 가방에서 아주 무섭게 생긴 커다란 펜치를 꺼내 보여 줘.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그놈을 보여 주지. 그리고 말해. '다음은 좋은 뉴스. 좋은 뉴스란, 손톱을 뽑을 건지 발톱을 뽑을 건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거야. 자, 어느 쪽으로 할 텐가. 10초 내에 결정해야 해. 만일 스스로 어느 한쪽을 정하지 않으면 손과 발 두 쪽을 다 뽑아 버릴 거야.' 나는 펜치를 손에 든 채 10초를 카운터해. '발로 하겠습니다.' 거의 8초가 지나서 그 친구가 말해. '좋아, 그럼 발로 정해졌어. 지금부터 이놈으로 자네 발톱을 뽑도록 하지. 그 전에 한 가지 알고 싶은 게 있어. 왜 손톱이 아니라 발톱을 선택했지?' 내가 물어봐. 상대는 이렇게 대답해.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아픈 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니까 할 수 없이 발톱으로 한 겁니다.' 난 그 친구와 따스한 악수를 나누고 이렇게 말해. '진짜 인생에 온 걸 환영해.'라고. 웰컴 투 리얼 라이프(Welcome to real life)"
p363.
그때 그는 비로소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영혼의 맨 밑바닥에서 다자키 쓰쿠루는 이해했다.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은 조화만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와 상처로 깊이 연결된 것이다. 아픔과 아픔으로 나약함과 나약함으로 이어진다. 비통한 절규를 내포하지 않은 고요는 없으며 땅 위에서 피 흘리지 않는 용서는 없고, 가슴 아픈 상실을 통과하지 않는 수용은 없다. 그것이 진정한 조화의 근저에 있는 것이다.
p378.
"우리는 이렇게 살아남았어. 나도 너도.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에게는 살아남은 인간으로서 질 수밖에 없는 책무가 있어. 그건, 가능한 한 이대로 확고하게 여기에서 살아가는 거야. 설령 온갖 일들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해도."
p381.
"혹시 네가 텅 빈 그릇이라 해도 그거면 충분하잖아. 만약에 그렇다 해도 넌 정말 멋진,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그릇이야. 자기 자신이 무엇인가. 그런 건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렇게 생각 안 해? 네 말대로라면, 정말 아름다운 그릇이 되면 되잖아. 누군가가 저도 모르게 그 안에 뭔가를 넣고 싶어지는 확실히 호감이 가는 그릇으로."
p388.
포장도로에 나서자마자 갓길에 차를 대고 시동을 끄고 핸들에 엎드린 채 눈을 감았다. 심장의 고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심호흡을 해야만 했다. 그러는 사이에 몸의 중심 가까이에 차갑고 딱딱한 것이, 1년 내내 녹지 않는 동토의 중심부 같은 것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그것이 가슴의 통증과 숨 막힘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자기 안에 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여태 그는 몰랐다.
그렇지만 그것은 올바른 가슴 아픔이며 올바른 숨 막힘이었다. 그것은 그가 확실히 느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앞으로 그 차가운 중심부를 스스로의 힘으로 조금씩 녹여 내야 한다.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동토를 녹이기 위해서 쓰쿠루는 다른 누군가의 온기를 필요로 했다. 자신의 체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p428.
낙원은 언젠가는 사라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