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프랭키의 자서전적 소설이라곤 하지만, 거의 자서전에 가까울거라고 본다.
일본어 원제는
東京タワー―オカンとボクと、時々、オトン 로서, 오깡(엄마)이나 오똥(아빠)는 큐슈쪽
사투리인듯하다. 영화도 순 사투리 투성이라 자막없인 알아듣기 힘들다.
이 소설은 아주 통속적이며, 다들 어디선가 들어봤을법한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그런데도 희안하게도 그 이야기에 울림이 있는 것은 통속적이지만 바로 우리 모두가 근원적으로 갖고 있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가 이 소설속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상투적인 내용인 저자와 어머니와의 추억이 나와 어머니와의 추억으로 감정이입되면서 페이지를 넘기며 켜켜히 쌓여만가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조금만 건드려도 나오는 수도꼭지마냥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씩 눈가를 타고 흐른다.
도쿄로 대변되는 현대 메트로시티를 살아가는 고향을 잃은 대도시인으로서의 나와, 마음의 고향을 상징하는 어머니와의 따뜻한 일상, 그리고 그러한 따스함을 간직한채 죽음을 맞이하는 어머니와의 이별등이 치유의 눈물로서 가슴을 타고 흐른다.
사실상 이글을 소설로 냉정하게 따지자면 개인적으론 그리 높은 점수는 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잘난 어머니든 못난 어머니든 어머니는 모두 위대한 어머니인 점에선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잘났든 못났든 하나의 어머니와 같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