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괜찮게 만들어진 으른들을 위한 서스펜스 멜로(?).

 

성공의 욕망에 사로잡힌 남자, 그리고 허세와 소유욕이 강한 여자, 사랑이 고픈 여자의 삼각관계 속에서 어우러지는 욕망과 애증의 변주곡.

남자라면 송승헌이 참 부러울거다.

영화에서 좀 아쉬운 것은 두 여자의 관계에 좀 더 개연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두 여자의 베드신을 넣었어도 좋았을텐데 그게 좀 아쉽다.

재밋으며 여운이 짙게 남는 영화다.

 

이번화의 주연(카운터 조연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드라마를 보니 2화에서 택시기사도 그렇고, 이번화에선 이 간호주임이 주연역할이다. 고로상이 조연이라고 봐야 할 듯)인 구급병동 간호주임, 타카키 하루미, 

타이틀 롤에 배우이름이 나온다.

이타야 유카(板谷 由夏), 1975년생으로 올해 49세.후쿠오카 북큐슈시 출신으로 171cm의 훤칠한 키와 시원한 마스크를 가진 여배우.  1994년에 모델로 데뷔했고, 전속사가 뮤지션들 전문인 이유로 아이돌 가수로도 잠시 활동했다.

이후 드라마,영화,연극에서 조연급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도쿄도 치요다구 신보쵸의 소혀소금구이(탄タン은 tongue에서 온 일본단어, 上이 붙은 것은 혀의 윗(속)부분을 의미한다)와 게타 갈비(게타는 일본 나막신, 아마 갈비살을 나막신 모양으로 잘라서 그런 이름을 붙인 듯).

도시락

구급병동 응급실 당직 간호사실. 밥먹을 시간이 없어 주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듯. 와이프가 싸준 도시락을 옆 간호사에게 자랑하는 듯.

음료수와 샌드위치.

펴자마자 긴급전화.

입도 못대보고 출동.

노안이 왔나?

이노가시라 고로의 차트

2024년 9월 20일 외래, 이비인후과.

오른쪽 귀에 벌레가 들어가서 내원, 의사진료시 벌레는 발견되지 않았고, 다른 이물도 없었음.

내원 당시 초기에 정신적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9월29일 18시40분 경 직접 구급으로 접수(아마 웃기라고 만든 차트인듯)

후배 간호사가 너무 과중한 응급팀 업무에,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며, 간호주임님은 그런적이 없냐고 묻는다.

응?

회상.  아마도 최근 간호 교육센터에서 스카우트하러 인터뷰하는 장면.

현재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더 안정적인 일자리니 좋은 기회일 것이라 권유하는 스카우터.

뭔가 흔들리는 마음.

난 왜 여기 붙어 있는 것일까?

퇴근길 탈의실.

어느새 온 노안, 주름이 생긴 얼굴.

환자 가족으로부터 온 편지.

 

다정한 부부 사진.

잘 치료하고 잘 살고 있다며 당시 신경써준 덕분에 고마웠다는 환자의 편지.

너무 전형적인 전개라 식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진 간호 주임.

후배에게 '난 이 일이 내 적성에 맞아'라며 대답해준다.

야근을 마치고 오전 퇴근길.

배가 고플때의 전형적인 원샷 줌아웃.

치요다구 진보쵸

출퇴근길에 자주 보며 마음에 둔 식당을 찾은 다카가키.

야키니꾸 경성원(케이죠엔)

점심 무렵이라 점심메뉴가 가게 앞에 서있음.

2층으로 6테이블, 24석 규모로 보임.

야근마치고 퇴근하는 길이라 단품 점심메뉴말고 고기를 굽기로.

소혀 카레와 소힘줄 라이스를 시키는 처자들. 일본에서 소혀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임.

대형 쇼핑몰의 식당가등 어디를 가도 규탄(소혀)가 주재료인 메뉴를 볼 수 있다. 한국도 소를 많이 잡아서 소혀가 엄청 소비되는데 주로 소고기 국밥, 설렁탕, 곰탕 집 등에서 탕에 들어가는 용도로 쓰이기 때무네 신경 안쓰는 사람은 그게 소혀인지도 모르고 먹게 된다(물론 돼지혀도 먹는다. 주로 순대 사먹으면 섞어주는 내장에 포함된다).

참깨. 보통 우리는 기름장에 살짝 뿌리는 정돈데 여기는 참깨 자체를 듬뿍 고기에 찍어먹는다.

 

소혀소금구이, 마늘, 밥, 김치, 참깨, 소스. 우리나라의 일반 고기집과 비슷한 구성인데 쌈채소가 빠졌다.

소혀 자체가 좀 질깃한 식감인데 어느 정도 두툼하게 썰어서 씹는 식감을 즐기는 사람에겐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다.

상추와 함께 나온 게타갈비살.

창문 너머 고로상. 점심 먹으러 오는 중인 듯(오늘은 안나오나 했다).

대구탕 스프(대구탕 자체가 스프인데 좀 중복의 느낌, 아마 일본에선 대구탕을 하나의 고유명사로 받아들인 듯), 대구탕 국밥, 대구탕 우동. 대구탕이라는 용어 자체를 쓰는 걸로 봐선 이 식당의 주인이 한국계가 아닐까 싶다.

고로상은 갈비 우동을 시키고는 옆자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걸 보며, '호 점심부터 성대하게 드시는군'이라며 감탄한다.

갈비살 구이. 익히 다 아는 그 맛있는 맛.

이게 대구탕 국밥이라는데 너무 시뻘겋다. 육계장 혹은 짬뽕밥 색깔이 난다.

갈비 우동(4매움 - 매움 정도를 주문시 물어보는데 1정도가 김치의 맵기라 한다. 일본 김치는 좀 달다. 그러니 매운데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은 얼큰하게 먹으려면 적어도 4매움 이상을 시켜야 할 듯)

옆 좌석 고기파티를 지켜보다가 

못참고

로스(등심)를 시킨다.

다카가키가 계산 끝내고 나가려는데 고로상쪽으로 나온 로스. 로스를 보면서 담엔 로스다라고 중얼거리는 다카가키.

그 말을 들은 고로 : 엣?, 다카가키 : 아 혼잣말이 새어나왔네요. 스미마셍.

배불리 먹고 집에 돌아와서 한숨 자고 저녁에 일어난 다카가키. TV로 스모 경기를 본다.

다음화에 주연은 스모장 행사(아마 진행이나 장내 아나운서 인듯)하는 사람. 유스케 산타마리아. 유명한 주연급 배우다.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 스모행사 키무라 마사키(木村正基)의 경우. 

 

3화의 식당 소개

https://www.google.com/maps/place/Keij%C5%8D-en/@35.6948102,139.7567615,17z/data=!3m2!4b1!5s0x60188c110821468d:0xf349d75749bd1c01!4m6!3m5!1s0x60188c110822103d:0xc548cf575bbb78bc!8m2!3d35.6948102!4d139.7593364!16s%2Fg%2F1tpbbzjg?entry=ttu&g_ep=EgoyMDI0MTExOS4yIKXMDSoASAFQAw%3D%3D

 

Keijō-en · 일본 〒101-0051 Tokyo, Chiyoda City, Kanda Jinbocho, 1 Chome−35−16 O&Oビル 2階3階

★★★★☆ · 야키니쿠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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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진보쵸역 출구 A7과 A9 사이에 있다. 두개의 출구 어디에서도 도보로 3분 거리로 가깝다.

평일(월~금)에는 점심 11:30~14:00(라스트 오더 13:30)과 저녁 18:00~22:00(라스트오더 21시) 영업을 한다.

토요일은 저녁(18시~21시)만 영업을 하는데 부정기적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전화로 확인을 해야 하낟.

일요일은 휴무다.

 

홈페이지를 보면 1967년 개업했다고 하니 50년이 넘은 식당이다. 일본에선 100년 넘은 노포가 즐비하다 보니 아직은 노포라고 하기엔 조금은 모자란 감이 있다.

 

메뉴를 보면 웬지 한국적인 느낌이 있는 집이다. 한국과 무슨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리뷰는 괜찮은 편이다.

교통의 용이성과 메뉴의 친숙성을 봤을 때,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기 때문에 한동안은 사람으로 북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1편에서 고로상이 내렸던 택시가 이어서 계속 등장.

다른 승객이 탄다.

응 휴대폰?

누가 놓고 내렸나본데요라며 건네주는 승객.

야 누가 아직도 이런 핸드폰을 쓰냐?

카톡을 확인(일본은 카톡 안쓰고 주로 라인 사용)

회사 택시 기사들간의 단톡방인 듯.

여기, 손님이 없어요

여기도 없어요

허탕만 치고 있어요

롯뽄기. 오늘 저녁은 손님이 바글바글해(직역은 오늘밤 좀비 같아)

에? 오늘 할로윈 아니잖아요?(택시업계 은어같은 것인듯, 신참이라 못알아 들은 것)

웃음.

그 좀비가 아냐 / 좀비는 택시 기다리는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다는 의미야.

단톡방 보면서 잠시 망중한.

오늘도 카운터 조연의 이름을 타이틀 롤에 박아준다. 택시 기사 모리 신이치로 역에 마키타 스포츠.

고독한 미식가 특별편,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

2화, 도쿄도 아다치구(1화의 아라카와구에서 스미다강 건너편 지역) 야자이케의 샐프식당 조식.

택시 손님.

다정한 연인이라기엔 조금 남자의 연배가 있어 보인다.

너무 다정한 모습. 웬지 불륜 냄새.

저기 세워주세요.

잘가.

여자가는 모습을 지켭보곤

여자가 가자마자 몸에 향기 지우는 스프레이를 뿌린다.                   

겉옷도 벗어서 뿌린다. 집에 가면 여자 향수냄새 들킬까봐 저러는 듯. 한국도 일본도 택시 기사분들은 진상 손님 많이 볼 듯.

잠시 미터기 끄고

한적한 곳에서 냄새 빼는 중.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

카와사키 가는 고속도로, 도쿄에서 약 1시간 거리.

친구는 도쿄에서 늦게 회식을 마치고 친구의 택시를 부른 것. 

새벽 3시가 다 되가는 시각.

푸념과 수다를 떨던 친구는 골아떨어지고.

다시 도쿄로 복귀.

아.. 피곤하군.

거래처에서 밤새서 일을 끝낸 고로상. 끝났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휴대폰을 찾는다. 아 휴대폰?

상대방이 전화를 걸어주지만 울리지 않는 전화.

아.. 택시!

다행히 받아둔 택시 영수증.

택시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핸드폰 분실된 거 있는지 문의한다.

아 있다구요.

차량 반납하고 돌아가는 길.

긴장이 풀리고 피로와 배고픔이 몰려온다.

아다치구 야자이케.

미타게 식당.

우리로 말하자면 백반집 같은 곳인데 여러가지 반찬을 미리미리 부페식으로 담아놓는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가져가서 먹는 형태. 오래된 동네의 오래된 상가쪽에 가보면 이런 식당이 간혹 남아있다. 

기본적인 반찬은 미리 셋팅되어 있고, 몇가지 메인 메뉴와 조리가 필요한 반찬류는 주문을 하면 만들어준다. 

햄버그.

밥을 받아서

기본찬인 단무지를 얹고.

먹고 싶은 메뉴를 주문하고, 몇가지 반찬들을 고른다.

모리 기사의 셀프 아침식사.

옛날 스타일의 집이라 물도 가져다준다.

고기두부, 두부와 고기를 넣어서 조린 것.

고기감자 고로케

히지키 - 톳을 메인으로 야채, 콩등을 넣고 조린 것. 일본이 섬나라여서 그런지 어느 지역을 가도 톳으로 한 반찬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남해안 지역의 섬에서 톳이 많이 나서 그런지, 남해안 섬 지역에 가면 주민들은 일상적으로 톳으로 많은 반찬을 해서 먹는다. 우리 톳의 품질이 좋은지 일본에서도 한국 톳을 상당량 수입해간다.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고로상.

공기밥은 대짜가 300엔, 보통이 250엔, 반이 200엔, 소짜가 150엔이다.

이것저것 보다가 골라온 고로의 셀프조식. 밥, 고등어조림, 미소시루, 모츠니(돼지고기를 된장양념베이스에 푹 조린 것), 가지조림, 낫또.

고등어를 된장 베이스로 조림. 식당 60년 역사를 지탱하게 해준 반찬이라고 하니 꽤 맛있는 듯. 개인적으론 고등어를 그리 좋아하진 않아서 고등어가 맛있어봤자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고기조림은 사실 택시기사가 먹고 있는 고기두부 볶음을 보고 시킨건데 좀 틀리다. 아무래도 조림쪽이 기름기가 거의 없어서 담백하다. 

남은 반찬을 다 넣고 비벼먹기. 일본에서는 밥상예절에서 이렇게 비벼먹는 걸 버릇없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아무래도 덜하지만 옛날 사람들은 꽤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어느 정도 먹고 나서 반찬들이 맛있으면 자연스럽게 이렇게 먹게 되는 게 인지상정.

모리 기사는 한판 때리고 잠시 고민하더니

햄에그와 밥 한공기를 더한다. 이렇게 카운터 조연이 나오니까 아무래도 고로상이 이것저것 많이 먹어야 하는 부담이 확 줄었다.

사실 고로상 역의 마츠시게 유타카는 소식을 하는 스타일인데, 촬영때는 많이 먹어야 하는 것이 꽤 큰 부담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제작자로 나서면서 포맷에 변경을 주고 카운터 조연의 비중을 늘린 것도 자신의 먹방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쨋든 이런 포맷으로 스토리가 조금 더 들어가고 기존 드라마의 매너리즘이 어느 정도는 해소되었다고 본다.

가지된장조림. 확실히 고로상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

다 먹고 계산. 

저녁. 다시 택시.

모리 기사. 일하는 도중 뒷차가 와서 추돌하는 사고 발생.

응급센터.

간호부 수장(師長, 수간호사 밑의 한 파트를 맡고 있는 중간관리직). 타카가키 하루미(高垣晴美), 아마도 다음화의 카운터 조연인 듯.

3화 예고. 간호사 타카가키 하루미의 하루.

 

오늘 나온 식당 소개.

https://www.google.com/maps/place/Mitake+Shokud%C5%8D/@35.7831597,139.7662491,17z/data=!3m1!4b1!4m6!3m5!1s0x601892214bdc0f37:0xb87903d137416544!8m2!3d35.7831597!4d139.768824!16s%2Fg%2F1tdbk_d8?entry=ttu&g_ep=EgoyMDI0MTExNy4wIKXMDSoASAFQAw%3D%3D

 

Mitake Shokudō · 2 Chome-5-2 Yazaike, Adachi City, Tokyo 123-0863 일본

★★★★☆ · 일식당 및 일정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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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케 식당(みたけ食堂)

평범한 일본식 백반집. 이른 아침부터 점심까지만 장사를 하는 집이다. 드라마처럼 주로 야간근무를 마치고 일찍 아침을 먹는 사람들과 직장인들 점심을 제공하는 집이다. 영업시간도 오전 6시15분부터 오후 2시까지로 저녁장사를 안하기 때문에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다고 해도 아침에 일찍 가서 먹으면 그리 붐빌 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메뉴의 성격상 점심도 사람이 미어터지리라고는 생각이 되진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방심은 금물. 웬만하면 방송 후 1년 정도는 근처에 얼씬도 안하는게 좋다.

일요일은 쉰다.

고독한 미식가가 시즌10으로 종료되는 줄 알았으나, 약간의 포맷 변경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앞에 저마다의(또는 각자의)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그간 고로상의 원맨쇼로 진행되었던 포맷을 탈피해서 고로상의 카운터 파트로서의 조연을 등장시켜서 좀더 주변 인물들과의 상호관련성을 높여서 티키타카에 조금 더 힘을 주면서 변화를 주었다.

그간의 고독한 미식가에서 다른 카운터 파트는 거의 단역에 가까운 역할이었기때문에 스토리에 녹아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간혹 단역의 비중이 높은 경우는 있기도 했지만 상호작용은 거의 없었다), 이번 새로운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는 상호작용의 스토리를 추가해서 음식만 소개하던 패턴에서 조금 더 스토리 구성의 살을 붙였다. 

도쿄도 아라카와구 마치야(아라카와강을 사이에 두고 아다치구와 맞닿아 있는 지역)

초입부터 오늘의 주인공 2명을 한샷에 잡는다. 고로상은 여전히 여러가지 물건을 파는 사람, 자전거 탄 이는 중국집 주인장으로 장보러 가는 길. 

강변

바닥을 살피더니

조약돌을 집어드는 고로.

시장을 본 후에 돌아가는 길, 잠시 강변에서 쉬고 있는 중국집 주인장이 우연히 그 장면을 지켜본다.

우쌰~

물수제비 2번 성공.

물수제비 1번.

점점 더 성적이 안좋아진다.

고로는 포기하고 돌아가버리고

그걸 지켜보는 중국집 주인장.

조약돌을 이리 많이 준비했건만.

분노의 돌팔매

마을을 서성이다가 발견한 중국집.

중화반점, 이치방. 정말 특색없는 동네 가게.

메뉴를 살펴보다가 배가 고파지고

들어간다.

'이 자식 뭘 먹을까'라며 속마음으로 말하는 주인장(이런 부분이 기존의 시리즈와 달리 새로 추가된 부분이다)

이노가시라 고로역의 마츠시게 유타카. 63년생으로 올해 61세. 고독한 미식가 시즌10이 끝나고서 시청율 하락, 그리고 건강등의 이유로 고독한 미식가가 종료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팬들의 요청때문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마츠시케 유타카 본인이 제작자로 나서면서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다.

중국집 주인장은 카운터 조연이기 때문에 타이틀 롤에 이름이 나온다. 

오타 히카리(太田光). 일본의 개그맨, 만담가, 희극배우이자 수필가이다. 연기쪽으로는 개그적인 캐릭터지만, 작가로서는 상당히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을 담은 비판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일본의 극우들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글을 쓰면서 일본 극우들에게 살해협박을 받기도 했다.

65년생으로 마츠시게 유타카와 비슷한 연배다. 

고독한 미식가 특별편,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

1화. 도쿄도 아라카와구 마치야의 새우 챠항(볶음밥)과 해산물 춘권.

오래된 중국집 답게 옛스러운 비닐코팅한 메뉴판과 상당히 많은 메뉴들을 보유하고 있ㄷ.

뭘 먹을까를 고민하는 고로상.

점심 메뉴로 교자와 슈마이, 춘권을 발견하고 이 만두류와 연결된 메뉴를 구상한다.

일단 새우 챠항과 해산물 춘권을 주문한다.

QR코드로 SNS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게시물. 실제로 QR코드를 찍으면 실제 SNS로 연결된다. 작년정도부터 개설된 SNS인데 게시물은 그리 많지 않다. 

챠항.

차향 볶는 소리를 음미하는 고로상.

 

SNS를 개설한 후에 새우 챠항과 해산물 춘권을 시키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저 사람도 SNS 보고 온건가? 하는 주인장.

그런 가운데 고로상에게 다시 포커스. 이러한 연출이 좀 바뀐 부분.

튀겨지는 춘권

새우 챠항(계란국과 야채절임), 해산물 춘권.

새우,오징어,조개로 속을 가득 채워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춘권. 

아앙 맛있어.

새우 챠항. 이건 좀 질척해보인다. 난 우리의 옛날 중국집 스타일의 물기 없이 밥알이 꼬들꼬들 살아있는 볶음밥 스타일을 선호한다.

오 맛있는데 하며 주방을 쳐다보는 고로상.

맛있게 먹는 고로상을 슬쩍 보고는

미소 짓는 주인장.

계란국. 사실 이런 계란국의 맛이 요리사의 수준을 가늠케 해준다. 

계란국을 먹어 보더니

면 요리 반만도 가능.

계란국 먹고 필 받아서 닭국수 반개를 주문.

다시 쳐다보며 '훗 먹성이 좋군'하며 흐뭇해하는 주인장.

닭국수 반개를 받는 동시에 치마키라는 메뉴를 주문.

닭국수(반개),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다. 닭 차슈(고기고명)에 박수갈채.

치마키 통. 쪄서 나오는 요리.

연잎에 쌓인

약밥 스타일. 크기는 작은데 이런 약밥류는 생각보다 배가 든든해진다.

계산하고 나가는 고로에게 주인장은 '스탬프 카드 만들어 드릴까?'라며 묻는다.

스탬프요?

만들어주시죠 하는 고로상.

카드에 스탬프 10번 정도 찍으면 요리하나를 서비스로 주는 시스템이려나? 마스코트는 팬더.

스탬프 카드를 건내주며, 다음에 승부를 내자고 하는 주인장.

네?

물수제비 흉내를 낸다.

아~~

ㅎㅎ

원래의 고독한 미식가는 이 엔딩에서 그냥 끝이 나고 원작자가 가게를 방문하는데 이번 시리즈는 그렇지 않다.

갑자기 걸려오는 거래처 전화.

급작스러운 호출로 거래처로 가는 고로상. 택시를 잡는다.

잠시 업무를 이리저리 생각하는 고로

도착. 손님 다 왔어요.

이 사람도 일본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다. 마키타 스포츠(マキタスポーツ). 물론 예명이다.

일본의 개그맨, 뮤지션이자 배우이다. 액면으론 고로상보다 더 들어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1970년생으로 올해 54세이다. 

골아떨어진 고로상.

손님!

화들짝.

급하게 계산하고 내리는 고로상을 택시기사가 불러서 영수증을 준다(택시에서 내릴때 영수증을 꼭 받아두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특히 택시에 뭔가 두고 내렸을 때 영수증 없으면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거래처로 바삐 가는 고로상.

택시 기사의 이름표가 나온다. 모리 신이치로(毛利 真一郎)

배가 고픈데 뭐 먹지라며 고민하다가

라멘집으로 가기로 결정하는 택시 기사님.

다음화 예고. 택시 운전수 모리 신이치로 편. 라멘은 아닌 듯.

아마도 이런 식으로 주인공 고로상과 엮이는 카운터 조연들의 스토리도 같이 이어가면서 계속 다음편이 전개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극중 나온 가게 중화반점 이치방(中華飯店 一番) 정보.

https://www.google.com/maps/place/Ichiban/@35.7442169,139.7693381,17z/data=!3m1!4b1!4m6!3m5!1s0x60188e75359513eb:0xbadd726084659c82!8m2!3d35.744217!4d139.774209!16s%2Fg%2F1tdfn82q?entry=ttu&g_ep=EgoyMDI0MTExMy4xIKXMDSoASAFQAw%3D%3D

 

Ichiban · 2 Chome-17-14 Higashiogu, Arakawa City, Tokyo 116-0012 일본

★★★★☆ · 중국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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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은 오전11시~오후2시30분, 오후 5시30분~9시, 브레이크타임 2:30~5:30,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인당 예산은 1~2천엔 사이이다.

드라마에 나온 새우 챠항이 1,200엔, 해산물 춘권이 780엔이니 딱 2천엔이다. 고로상이 추가로 먹은 닭국수랑 치마키 합치면 3천3백엔 정도 나온다.

화면에 나온대로 가게는 4인 테이블 4개와 2인테이블 1개로 총 18명을 수용가능하다. 동네의 평범한 맛집이라서 그럭저럭 언제나 가더라도 맛볼 수 있는 가게였겠지만,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이상(1회가 10월5일 방송됐으니 이제 막 1달쯤 지난 지극히 핫할 때이다) 지금은 오픈런을 해야만 겨우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되도록 안가는게 정신건강엔 좋다. 사실 이런 형태와 수준의 중화요리집은 일본에 가면 널리고 널렸다. 

 

일본 애니 '약사의 혼잣말(薬屋のひとりごと)'의 오프닝곡. 

녹황색사회(緑黄色社会)가 불렀다.

 

 

 

 

陰にそっと隠れようがいいんじゃない? (いいんじゃない?)
蕾のような花だってあんじゃない (あんじゃない)
秘密にして守るのがいいんじゃない (いいんじゃない)
誰にも邪魔されず華麗に咲いてる

그늘에 살며시 숨어있는게 좋지 않겠어?
꽃봉오리다운 꽃도 못피웠잖아?
비밀로 숨겨두는 게 좋지 않겠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말고 화려하게 꽃을 피워

甘い苦いにハマんない
その判断がくだんない
気に病んで下を向かないでいて

달콤쌉싸름함에 빠져선 안 돼
그런 판단은 옳지 않아
걱정된다며 고개 숙이지 마


愛に慣れちゃいない 無駄に飾らない
綺麗にされた花瓶も肥やしも何もいらない
その姿が美しい

사랑에 익숙해지면 안 돼, 쓸데없이 꾸미지도 마
이쁘게 장식된 꽃병도, 거름도 아무것도 필요치 않아
그 모습이 아름다워


花になって ほらニヒルに笑って
その顔にぞくぞくして目が離せない
味見して 君の毒は私の薬って
包んであげるから 笑って

꽃이 되어, 자 차갑게 웃어 봐
그 표정이 섬뜩섬뜩해서 눈을 뗄 수 없도록
입맛을 다시며 너의 독은 나의 약이 되어
감싸 줄테니까 말야, 웃어


ねえ 会いたい逢いたい
その笑顔に会いたい逢いたい
って言えば笑ってくれるかな

있잖아 보고 싶어, 보고 싶어
그 미소를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라 말하면 웃어줄까?

 

陰から支えるくらいはいいんじゃない? (いいんじゃない?)
欲を言えばこの手で咲かせてみせたい
病のように心を喰らう花
枯らしたくないのさ
光が届かずとも
水をあげ続けるから

안보이는 곳에서 받쳐주는 정도는 괜찮지 않아?
욕심대로라면 이 손으로 꽃을 피워주고 싶어
역병처럼 마음을 잡아먹는 꽃
시들게 하고 싶진 않아
빛이 닿지 않더라도
물은 계속 줄거야


いい加減に気付いて 君は素敵って
自惚れてもっとお大事に
無自覚なまんま 愛を蓄えて
綺麗にされた花瓶も肥やしも何もいらない
その姿で咲き誇れ

적당히 눈치채줘, 넌 멋지단 걸
우쭐거리며 좀 더 자신을 가져
깨닫지 못한 채로 사랑을 쌓아두네
이쁘게 장식된 꽃병도 거름도 아무것도 필요치 않아
그 모습대로 활짝 피어나


花になって ほらニヒルに笑って
その顔にぞくぞくして目が離せない
味見して 君の毒は私の薬って
包んであげるから
楽にして 君の闇は私の光って
愛してあげるから 笑って

꽃이 되어, 자 차갑게 웃어 봐
그 표정이 섬뜩섬뜩해서 눈을 뗄 수 없도록
입맛을 다시며 너의 독은 나의 약이 되어
감싸 줄테니까 말야
안심해 너의 어둠을 나의 빛으로
사랑해줄테니까 말야, 웃어

29년전 11월 20일 사망.

내년이면 벌써 사망 30주기.

 

누가 죽였는지에 대한 정황이 너무나 명확했지만, 검찰의 초동수사의 헛점과 대한민국의 최상층 권력의 결탁으로 묻혀버린 비운의 사건.

 

 

핵공학자. 전문가의 관점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를 자세하고 알기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핵폐수가 안전하다는 도쿄 전력의 기만성을 낱낱이 밝혀준다.

원자력 문제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 읽어두면 좋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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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2

 우리가 1973년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맺으면서 단단히 약속한 게 있어요. 바로 핵무기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핵발전소에서 나온 핵연료봉은 그냥 그대로 둡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365일 24시간 밀착 감시를 해요. 문제는 과연 다른 나라도 약속을 잘 지킬 것인가 하는 겁니다. 유혹이 크잖아요. 연료봉만 재처리하면 되는데, 그러면 플루토늄으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데, 눈앞에 뻔히 보이는 걸 그냥 두고 있어야 합니다.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등이 핵을 개발했습니다. 나중에 협상을 통해 비핵화에 동의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러기까지 여러 진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나라가 일본이에요. 이 나라는 현재 플루토늄 생산 기지인 '롯카쇼 재처리 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만 기 정도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양이에요. 미국이 이를 통제하고는 있습니다만, 미국 패권이 서서히 저물고 있지 않습니까? 기회를 틈타 핵무장을 추진할지 몰라요.

 

p137

 일본도 패망 직전까지 핵폭탄을 개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1945년 8월 6일엔 히로시마에, 8월 9일엔 나가사키에 각각 핵폭탄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1년 뒤 미국의 한 신문에서 일본이 핵을 맞은 며칠 뒤인 8월 12일에 우리나라 함경남도 흥남 앞바다에서 핵시험을 했다는 기사가 실려요. 

 

p163

 핵은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는 있는데 안전 문제가 걸려요.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비용 대비 편익이 일정 수준 이상 나오는 발전소, 잠수함 이런 것들만 살아남은 거에요. 나머지는 구상 차원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수익이 나는 부분에서는 지금도 민영기업들이 핵으로 돈을 벌고 있어요. 미국의 핵발전소 사업은 웨스팅하우스, 제너럴일렉트릭 같은 사기업이 해요.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던 도쿄전력도 사기업입니다. 일본은 전기 생산 및 관리를 모두 사기업이 합니다. 국가는 안정성을 검증하는 역할만 합니다.  미국과 일본 모두 원자력규제위원회라는 곳에서 통제해요. 우리나라는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계열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서 핵발전을 관리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통제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핵이 개발되고 전쟁 무기에서 전기 생산 도구로 바뀌면서 여기에 자본이 개입되는 거에요. 국가가 주도하다가 사기업이 들어가면서는 '사업'으로 탈바꿈합니다. 이들 기업은 기업을 이전박더나 나라의 지원을 받으면서 승승장구합니다. 그러다가 '안전'이라는 장벽 앞에 무릎을 꿇게 되는 거에요. 그 기점이 앞서 말씀드린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입니다.

 그전까지 미국의 핵발전 사업자들은 정부의 보호 아래 성장을 거듭 하고 있었어요. 경제 논리가 아닌 국가 주도 사업의 성격을 띠고 있었습니다. 사업자가 손해를 보지 않게끔 보조금, 세금 혜택 등을 줬어요. 그러다 사고가 나자, 이 시스템이 멈춥니다. 더 이상 국가 차원에서 원전을 짓지 않겠다고 선언해요. 그러면서 원전 사업이 자본주의 경재 체제 안으로 편입되요. 화력이나 수력 같은 다른 발전과 비용 대비 수익에서 앞서 나가야 하는 거에요. 하지만 그게 가능합니까? 돈도 많이 드는 데다가 사고 위험까지 있다 보니 사업성이 떨어져요.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납니다. 그래서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2023년 신규 원전을 허가하기 전까지 미국 내에서 단 한 기의 원전도 들어서지 못합니다.

 그래서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를 개발하던 미국 뉴스케일파워같은 기업이 지금 파산 직전이거든요. 이유가 물가요. 재생 에너지가 더 싼데, 가스가 더 저렴한데 굳이 왜 원전을 짓느냐는 거에요. 2023년 11월에 뉴스케일파워가 유타 주 아이다호에 건설하려고 했던 SMR 발전소 계획이 최종 무산됩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데다 그 돈을 내고 전기를 사갈 사람도 없었던 거에요. 문제는 여기에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 같은 한국 기업이 투자했다는 점입니다.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게 생긴 거에요. 이게 오늘날 원전 산업의 현실입니다.

 

p205

 후쿠시마 지역에는 핵발전소가 두 군데에 있습니다. 하나는 1제 원자력발전소(원발)로 여기에는 모두 여섯 기의 원자로가 있었습니다. 제1원발에서 남쪽으로 11km쯤 아래에는 제2원발이 있어요. 여기에도 여섯 기의 원자로가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제1원발입니다. 제2원발은 지대가 좀 더 높아서 지진해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어요.

 제1원발에서 폭발사고는 1~4호기에서 났습니다. 5~6호기는 당시 계획 예방 정비로 핵연료를 다 빼버리고 원자로 격납고에 들어가 있어서 다행히 화를 면했습니다.

 지진이 나면 핵발전소는 기본적으로 운전을 멈춥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 원자로 내부 방사성 붕괴 때문에 잔열이 엄청나거든요. 작동을 멈췄어도 끝난 게 아니에요. 당시도 지진이 발생하자 노심에 정지봉이 들어가 핵반응이 멈춥니다. 

 그런데 후쿠시마 원자로는 증기발생기가 원자로 바깥에 따로 붙어 있는 국내 원전 방식과 달랐어요. 원자로 내부에서 물을 끓이는 비등경수로입니다. 그래서 정지봉이 위에서 들어가지 않고 아래에서 올라와요. 좀 어리석은 설계죠.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잔열이 남아 있어서 이걸 식혀주지 않으면 핵연료는 물론 원자로가 과열됩니다. 보통 원자로가 정지되도 (핵연료의 핵분열로 인한 열때문에) 온도가 높아서 반드시 물로 지속적으로 식혀야 합니다. 후쿠시마의 원전은 그러지 못했어요. 정전으로 펌프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진해일이 밀려들어 송전 시설이 다 무너지고, 전력 공급이 끊겨버렸잖아요. 그렇다면 원자로를 어떻게 식혀야 할까요?

 주요 시설에는 어디든 비상 발전기가 있습니다. 정전에 대비해서 전원 공급 시설을 만들어놔요. 후쿠시마 원전에도 있었습니다. 비상 디젤 발전기, 축전기 등이 갖춰져 있었어요. 문제는 이런 장비들이 죄다 지하에 있었다는 거에요. 시끄러우니까 지상에 안 둔 겁니다. 잘못된 설계죠.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이 부분도 지적했지만 반영이 안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쉬운 지점이에요. 물에 잠긴 발전기나 축전기는 무용지물입니다.

 허둥지둥하는 사이 원자로 내부가 끓기 시작ㅎ요. 결국 물이 잠겨 있던 4m짜리 핵연료봉 다발이 모두 공기에 노출되고 맙니다. 평소 650도쯤 하던 내부 온도는 1000도"까지 올라가죠. 이 정도 온도가 되면 열분해 현상이 일어나서 물이 수소와 산소로 갈라집니다. 산소는 원자로 금속과 결합하면서 산화 현상을 일으키고 가벼운 물질인 수소는 원자로의 틈과 미세 균열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갑니다. 게다가 열분해 자체가 온도를 상승시킵니다. 악순환이 일어나는 거죠. 원자로 내부 온도는 계속 높아집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핵연료봉이 약 12시간 이상 완전히 노출된 상태로 있었을 겁니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었던 거에요.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때 노출된 시간이 129분으로 2시간이 조금 넘어요. 그러는 동안 원자로의 3분의 1이 녹았단 말이에요. 그러니 12시간이면 내부 상태가 어땠을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그래서 제가 KBS, YTN 같은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원자로가 다 녹았을 거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책임자인 도쿄전력은 사고 후 두 달여 동안 노심용융 사실을 숨겼죠. 그러다 5년 뒤인 2016년이 되어서야 은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합니다. 그렇지만 사과한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사고 당시 바닷물 냉각 외에 모래, 진흙, 납, 붕소 등으로 차폐하는 방안을 실행했어야 합니다.

 당시 책임 당국이 핵연료가 녹아내렸다는 걸 모른 체하면서 사고가 더 커집니다. 예전 체르노빌 원전에서도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그때는 군인들로 구성된 결사대가 죽음을 각오하고 들어가서 원자로 아래를 콘크리트로 막았습니다. 그런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거에요. 그걸 하는 순간 원자로가 녹았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알게 될 테니까요.

 모든 사고에는 '골든 타임' 즉 수습의 황금 시간대가 있잖아요. 핵발전소는 사흘이에요. 그러니까 큰 사고가 났을 때 사흘 동안 신속하게 작업이 이루어져야 해요. 72시간, 이 소중한 시간을 후쿠시마는 모두 놓쳐버렸어요. 부정하느라, 은폐하고 축소하느라 사고를 키운 거에요.

 제가 그때 방송에서 콘크리트로 벽을 쳐야 한다고 했던 이유는 그 아래 지하수가 흐른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다 연구했던 내용이에요. 하루에 1000t 정도가 흐르는데 그중에 400t 정도가 1,2,3,4호기 원자로 아래로 흐릅니다. 5,6호기는 조금 떨어져 있었어요. 적지 않은 양입니다. 400t의 지하수가 엿새 동안 흐른다면 2500t인 올림픽 규격 수영장 하나를 채울 만한 양이에요. 오염된 지하수로 주변 지역이 방사능에 노출되는 걸 막아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도쿄전력은 사고가 난 지 무려 3년이 지난 2014년에야 '동토차수벽'을 설치합니다. 발전소 주변을 빙 둘러서 1m 간격으로 냉각관을 박아서 땅을 얼린 겁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어요. 이때도 무용지물이니 늦었어도 콘크리트로 막아야 한다고 외쳐댔지만 마이동풍이었어요. '지록위마'하는 자국 내 전문가들의 말만 경청하다가 적지 않은 비용을 공상과학영화 같은 처방에 투자하고 빈손으로 나온 꼴이죠. 그러는 사이 쉬지 않고 지하수가 흘러 나옵니다. 결국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그러지 말고 지하수를 퍼내라고 요구합니다. 사실상 그동안 핵폐수가 계속 유출되었던 거에요.

 

1부. 차이나 엑소더스

 

 

 

2부. 재팬 엑소더스

 

 

 

 

 

 

 

 

 

I want you to stay
'Til I'm in the grave
'Til I rot away, dead and buried
'Til I'm in the casket you carry

네가 내 곁에 머물러 주길
내가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내가 죽어서 묻혀, 내 몸이 썩어 사라질 때까지
내가 들어간 관을 너가 옮길 때까지


If you go, I'm going too, uh
'Cause it was always you, alright
And if I'm turning blue, please don't save me
Nothing left to lose without my baby

너가 가면, 나도 갈거야
내겐 오직 너뿐이었으니까 말이야
내 숨이 멎어도, 제발 날 구하진 마
내 사랑이 없이는 난 잃을 게 없어


Birds of a feather, we should stick together, I know
I said I'd never think I wasn't better alone
Can't change the weather, might not be forever
But if it's forever, it's even better

끼리끼리 모이듯, 우린 같이 붙어있어야 해, 그래
난 혼자가 더 좋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날씨가 지 맘대로 듯, 우리도 영원하진 않겠지.
하지만 이 사랑이 영원하다면, 정말 좋겠어.


And I don't know what I'm crying for
I don't think I could love you more
It might not be long, but baby, I
I'll love you 'til the day that I die
'Til the day that I die
'Til the light leaves my eyes
'Til the day that I die

내가 왜 우는지 나도 몰라
지금보다 더 널 사랑할 순 없을 것 같아
그것마저 오래가진 않을지 모르지만, 난
내가 죽는 날까지 널 사랑할 거야
내가 죽는 날까지
내 눈에서 빛이 사라지는 날까지
내가 죽는 날까지.


I want you to see, hm
How you look to me, hm
You wouldn't believe if I told ya
You would keep the compliments I throw ya

네가 봤으면 해.
네가 나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내가 말해도 넌 믿지 못할거야.
내가 던진 찬사들에도 넌 반응이 없지.

 

But you're so full of shit, uh
Tell me it's a bit, oh
Say you don't see it, your mind's polluted
Say you wanna quit, don't be stupid

하지만 넌 항상 헛소리만 해대지
그저 별거 아니라고만 해.
넌 모르겠다고 해, 너의 마음이 더럽혀져서.
넌 끝내고 싶다고 해, 바보같이 굴지마.


And I don't know what I'm crying for
I don't think I could love you more
Might not be long, but baby, I
Don't wanna say goodbye

내가 왜 우는지 나도 몰라
지금보다 더 널 사랑할 순 없을 것 같아
그것마저 오래가진 않을지 모르지만, 난
작별을 말하고 싶진 않아.


Birds of a feather, we should stick together, I know ('til the day that I die)
I said I'd never think I wasn't better alone ('til the light leaves my eyes)
Can't change the weather, might not be forever ('til the day that I die)
But if it's forever, it's even better


I knew you in another life
You had that same look in your eyes
I love you, don't act so surprised

난 전생에서도 널 았았어
너의 눈은 지금과 똑같았지.
난 널 사랑해, 그렇게 놀란척 하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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