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가 시즌10으로 종료되는 줄 알았으나, 약간의 포맷 변경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앞에 저마다의(또는 각자의)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그간 고로상의 원맨쇼로 진행되었던 포맷을 탈피해서 고로상의 카운터 파트로서의 조연을 등장시켜서 좀더 주변 인물들과의 상호관련성을 높여서 티키타카에 조금 더 힘을 주면서 변화를 주었다.
그간의 고독한 미식가에서 다른 카운터 파트는 거의 단역에 가까운 역할이었기때문에 스토리에 녹아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간혹 단역의 비중이 높은 경우는 있기도 했지만 상호작용은 거의 없었다), 이번 새로운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는 상호작용의 스토리를 추가해서 음식만 소개하던 패턴에서 조금 더 스토리 구성의 살을 붙였다.
도쿄도 아라카와구 마치야(아라카와강을 사이에 두고 아다치구와 맞닿아 있는 지역)
초입부터 오늘의 주인공 2명을 한샷에 잡는다. 고로상은 여전히 여러가지 물건을 파는 사람, 자전거 탄 이는 중국집 주인장으로 장보러 가는 길.
강변
바닥을 살피더니
조약돌을 집어드는 고로.
시장을 본 후에 돌아가는 길, 잠시 강변에서 쉬고 있는 중국집 주인장이 우연히 그 장면을 지켜본다.
우쌰~
물수제비 2번 성공.
물수제비 1번.
점점 더 성적이 안좋아진다.
고로는 포기하고 돌아가버리고
그걸 지켜보는 중국집 주인장.
조약돌을 이리 많이 준비했건만.
분노의 돌팔매
마을을 서성이다가 발견한 중국집.
중화반점, 이치방. 정말 특색없는 동네 가게.
메뉴를 살펴보다가 배가 고파지고
들어간다.
'이 자식 뭘 먹을까'라며 속마음으로 말하는 주인장(이런 부분이 기존의 시리즈와 달리 새로 추가된 부분이다)
이노가시라 고로역의 마츠시게 유타카. 63년생으로 올해 61세. 고독한 미식가 시즌10이 끝나고서 시청율 하락, 그리고 건강등의 이유로 고독한 미식가가 종료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팬들의 요청때문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마츠시케 유타카 본인이 제작자로 나서면서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다.
중국집 주인장은 카운터 조연이기 때문에 타이틀 롤에 이름이 나온다.
오타 히카리(太田光). 일본의 개그맨, 만담가, 희극배우이자 수필가이다. 연기쪽으로는 개그적인 캐릭터지만, 작가로서는 상당히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을 담은 비판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일본의 극우들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글을 쓰면서 일본 극우들에게 살해협박을 받기도 했다.
65년생으로 마츠시게 유타카와 비슷한 연배다.
고독한 미식가 특별편,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
1화. 도쿄도 아라카와구 마치야의 새우 챠항(볶음밥)과 해산물 춘권.
오래된 중국집 답게 옛스러운 비닐코팅한 메뉴판과 상당히 많은 메뉴들을 보유하고 있ㄷ.
뭘 먹을까를 고민하는 고로상.
점심 메뉴로 교자와 슈마이, 춘권을 발견하고 이 만두류와 연결된 메뉴를 구상한다.
일단 새우 챠항과 해산물 춘권을 주문한다.
QR코드로 SNS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게시물. 실제로 QR코드를 찍으면 실제 SNS로 연결된다. 작년정도부터 개설된 SNS인데 게시물은 그리 많지 않다.
챠항.
차향 볶는 소리를 음미하는 고로상.
SNS를 개설한 후에 새우 챠항과 해산물 춘권을 시키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저 사람도 SNS 보고 온건가? 하는 주인장.
그런 가운데 고로상에게 다시 포커스. 이러한 연출이 좀 바뀐 부분.
튀겨지는 춘권
새우 챠항(계란국과 야채절임), 해산물 춘권.
새우,오징어,조개로 속을 가득 채워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춘권.
아앙 맛있어.
새우 챠항. 이건 좀 질척해보인다. 난 우리의 옛날 중국집 스타일의 물기 없이 밥알이 꼬들꼬들 살아있는 볶음밥 스타일을 선호한다.
오 맛있는데 하며 주방을 쳐다보는 고로상.
맛있게 먹는 고로상을 슬쩍 보고는
미소 짓는 주인장.
계란국. 사실 이런 계란국의 맛이 요리사의 수준을 가늠케 해준다.
계란국을 먹어 보더니
면 요리 반만도 가능.
계란국 먹고 필 받아서 닭국수 반개를 주문.
다시 쳐다보며 '훗 먹성이 좋군'하며 흐뭇해하는 주인장.
닭국수 반개를 받는 동시에 치마키라는 메뉴를 주문.
닭국수(반개),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다. 닭 차슈(고기고명)에 박수갈채.
치마키 통. 쪄서 나오는 요리.
연잎에 쌓인
약밥 스타일. 크기는 작은데 이런 약밥류는 생각보다 배가 든든해진다.
계산하고 나가는 고로에게 주인장은 '스탬프 카드 만들어 드릴까?'라며 묻는다.
스탬프요?
만들어주시죠 하는 고로상.
카드에 스탬프 10번 정도 찍으면 요리하나를 서비스로 주는 시스템이려나? 마스코트는 팬더.
스탬프 카드를 건내주며, 다음에 승부를 내자고 하는 주인장.
네?
물수제비 흉내를 낸다.
아~~
ㅎㅎ
원래의 고독한 미식가는 이 엔딩에서 그냥 끝이 나고 원작자가 가게를 방문하는데 이번 시리즈는 그렇지 않다.
갑자기 걸려오는 거래처 전화.
급작스러운 호출로 거래처로 가는 고로상. 택시를 잡는다.
잠시 업무를 이리저리 생각하는 고로
도착. 손님 다 왔어요.
이 사람도 일본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다. 마키타 스포츠(マキタスポーツ). 물론 예명이다.
일본의 개그맨, 뮤지션이자 배우이다. 액면으론 고로상보다 더 들어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1970년생으로 올해 54세이다.
골아떨어진 고로상.
손님!
화들짝.
급하게 계산하고 내리는 고로상을 택시기사가 불러서 영수증을 준다(택시에서 내릴때 영수증을 꼭 받아두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특히 택시에 뭔가 두고 내렸을 때 영수증 없으면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거래처로 바삐 가는 고로상.
택시 기사의 이름표가 나온다. 모리 신이치로(毛利 真一郎)
배가 고픈데 뭐 먹지라며 고민하다가
라멘집으로 가기로 결정하는 택시 기사님.
다음화 예고. 택시 운전수 모리 신이치로 편. 라멘은 아닌 듯.
아마도 이런 식으로 주인공 고로상과 엮이는 카운터 조연들의 스토리도 같이 이어가면서 계속 다음편이 전개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극중 나온 가게 중화반점 이치방(中華飯店 一番) 정보.
영업시간은 오전11시~오후2시30분, 오후 5시30분~9시, 브레이크타임 2:30~5:30,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인당 예산은 1~2천엔 사이이다.
드라마에 나온 새우 챠항이 1,200엔, 해산물 춘권이 780엔이니 딱 2천엔이다. 고로상이 추가로 먹은 닭국수랑 치마키 합치면 3천3백엔 정도 나온다.
화면에 나온대로 가게는 4인 테이블 4개와 2인테이블 1개로 총 18명을 수용가능하다. 동네의 평범한 맛집이라서 그럭저럭 언제나 가더라도 맛볼 수 있는 가게였겠지만,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이상(1회가 10월5일 방송됐으니 이제 막 1달쯤 지난 지극히 핫할 때이다) 지금은 오픈런을 해야만 겨우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되도록 안가는게 정신건강엔 좋다. 사실 이런 형태와 수준의 중화요리집은 일본에 가면 널리고 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