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고 있는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도 만화가 원작인데, 이 드라마 역시 만화가 원작이다.
내용을 보니 소프트한 성인물인데 야한 거에 치중한다기보다 스토리 자체가 꽤 재밋을 것 같다.
릴리아 드롭이라는 비누등의 입욕용품을 만드는 회사.
이 회사의 직원인 야에시마 아사코(八重島麻子)
새로이 나온 비누제품을 보고 있던 중 누군가 다가와 냄새를 맡자 깜짝 놀라는 아사코
웬 남자가 당신의 냄새에 깜짝 놀랐다며 좀 더 찬찬히 맡게 해달라고 이야기한다. 뭐야? 변태야?
야마다 킨테츠(山田 金鉄)의 만화 <땀과 비누>가 원작이다.
뭔가 타이틀부터 야릇하다. 땀과 비누 1화.
여자는 경리부의 야에시마 아사코. 어릴 때부터 땀이 많은 체질에 냄새(아마도 암내를 의미할 듯)가 심해서 동급생들의 놀림을 받은 탓에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번씩 화장실에 가서 몸에 데오도란트를 뿌리곤 한다.
남자는 상품개발부의 플래너(상품기획 업무담당)인 나토리 코우타로(名取 香太郎), 냄새 페티쉬를 가진 남자.
아사코의 냄새를 맡고는 계속 맡게 해달라고 쫓아다니는 변태.
코우타로는 현재 새로운 데오도란트 상품의 컨셉을 기획 중인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고심중에 아사코의 냄새를 맡고는 영감이 떠오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1주일간만 아사코의 냄새를 맡게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부탁이라기보다 거의 독단적인 결정).
그리고는 그 후로 매일 아사코의 냄새를 맡으러 오는 코우타로.
냄새를 맡고는 그때그때의 감상과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코우타로.
상당히 야한 장면. 일본 만화에는 이 정도 수위 혹은 그 이상 되는 만화는 수없이 많다. 그런데 스토리적으로 재밋는 만화는 극히 드물다. 이 만화는 일본에서 40만부가 팔렸다고 하니 상당한 부수다(물론 최근 일본에서 초히트한 귀멸의 칼날같은 만화는 1억5천만부가 팔렸으니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주로 성인층에서 소비되는 이런 소프트성인만화에서 40만부면 엄청난 기록이다)
자신의 냄새를 맡으며 진지하게 일을 하는 코우타로를 보곤 웬지 호감을 느끼는 아사코.
아사코의 동생 야에시마 케타이(八重島圭太), 쉐프 수업중으로 레스토랑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일본의 일반 가정집의 목욕조. 일본은 거의 매일 저녁에 이렇게 욕조에 몸을 담그는 목욕을 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우리처럼 온돌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저녁에 목욕으로 몸을 뎁히고 나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자리를 잡았다는 해석을 들었던 적이 있다. 일리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난 이런 장면을 보면서 왜 이렇게 욕조를 작게 해놨을까 하는 생각을 쭈욱 해왔다. 최근에 들어 나도 집에서 반신욕등을 하면서 깨닫게 됐는데 우리나라의 욕조는 너무 큰 감이 있다.
즉 매일매일 이렇게 목욕을 하게 되면 욕조에 채우는 물의 비용이라든가 효용을 생각하게 된다. 집에서 매일 목욕을 안하는 우리의 문화에서는 욕조의 크기에 대해서 실용적인 고민을 크게 안해도 될지 모른다. 그렇지만 매일매일 목욕을 하는 일본 문화에서는 욕조의 크기는 너무 작아도 안되지만 너무 커도 비용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일본인의 체형이라든가 사용하는 물의 양을 감안할 때 이 정도 크기가 적당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생겼을 것이다.
코우타로는 신상품 비누 기획안이 통과된다. 이후 서로 냄새를 맡기 위해 이용했던 계단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다가 아사코의 냄새에
코우타로는 아사코를 안게 되고
깜짝 놀라 사과를 한다.
괜찮다고하는 아사코.
새로운 비누 개발에 협조해준 답례로 밥 한끼 하자는 코우타로.
저녁 데이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덕분에 막차를 놓치게 된 아사코.
아사코는 막차를 놓치고 취객을 만나게 되서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때 나타난 코우타로. 아사코의 위기의 냄새를 맡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거이 초능력.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포옹.
키스
그리고 러브.
갑자기 아사코의 몸에서 김이 나기 시작한다.
불타오르네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자다가 놀라서 깨어난 둘. 코우타로는 회사에 서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서고 뒤에 남겨진 아사코는 심정이 복잡해진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아사코역을 맡은 배우는 오오하라 유우노(大原優乃), 1999년생으로 올해 23살.
가고시마 출신이다. 10대부터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데뷰했다. 20대부터 드라마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배우, 패션모델, 가수, 그라비아이돌 등 왕성한 활동 중이다. 연기가 자연스러운 걸 봐선 앞으로 드라마에서 꽤 활약을 할 듯 한데 앞으로 지켜봐야 할 듯 싶다.
2화부터는 티격태격하는 연인의 이야기가 될 듯 싶다. 내 개인적 취향은 아니므로 더 이상은 안 보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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したごころ [下心] 1. 속마음; 속셈; 본심; 특히, 나쁜 음모. 2. 미리부터 품고 있던 계획; 음모. 3. 마음심((‘忠(ただし)·慕’ 따위의 ‘心(こころ)·⺗’의 이름)).
かたよ-る [片寄る] 1. (한쪽으로) 치우치다. 2. 기울다; (한쪽으로 쏠려) 전체의 균형을 잃다. 3. 불공평하다.
이 카페의 마스타역으로 나오는 이가 라쿠고가(만담가)라고 했는데 예를 들어 이 장면에 쓰여있는 오늘의 디저트가 라쿠고식의 유머이다.
오늘의 디저트는 슈크림이 들어간 모찌인데 슈크림(シュークリーム)을 비틀어서 出家リーム(しゅっけリーム, 슛케림)이라고 표기한 말장난이다. 이런 식의 말장난이 마스타가 나오는 장면에서 간간이 나온다. 이 외에도 이 드라마에는 여러가지 개그코드가 간혹 나오면서 재미를 더한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개그코드를 매우 좋아하는데 간만에 재밋게 봤다.
마리카의 엄마 치카는 목욕을 마치고 마리카의 방을 들여다 보며 마리카가 아직 자고 있지 않자, "한잔 할래?"라고 한다.
잔뜩 기대하는 초딩.
두둥 우유와 감씨과자(카키노타네, 일본의 국민간식이라고나 할까. 맥주안주로 훌륭하다)와 땅콩.
그럼 그렇지 라며 중얼거리는 마리카
초딩 딸에게 술을 주는 엄마는 없다는 치카. 자기는 맥주를 딴다.
드라마의 타이틀이 매회마다 뜬금없는 위치에서 나온다.
7화.
다카에의 어머니. 현재 치매를 앓고 있다. 시골집에 남편(다카에의 아버지)과 살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다쳐서 병원에 가는 바람에 현재 돌볼 사람이 없어서 근처에 사는 다카에의 사촌이 돌봐주고 있는 상태.
유리에게 연락이 왔고, 이 기회에 다카에는 니이지마와 마이와 함께 내려간다.
다카에와 엄마는 사이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래서 결혼 이후에 자주 보지 않았고 다카에가 죽기 전에는 5년간 왕래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다카에의 장례식에도 엄마는 도쿄에 왔다가 참석하지 않고 그냥 돌아가고 말았다.
전회에서 갑자기 기절한 중학생 작가 리온 이즈모. 기절 후에 다시 의식을 차리고 나서 유리를 기억을 못한다.
이 배우의 이름은 토우마 아미(當真あみ), 2006년생으로 이제 16살 실제로는 고등학생의 나이다. 이 작품이 드라마 데뷔작이다.
오키나와 출신으로 이번에 초콜렛 광고도 찍었다. 오키나와 출신이라서 그런지 웬지 아무로 나미에를 생각나게 하는 외모다.
황당해하는 유리.
이후에 니이지마와 다카에의 대화와 함께 이 장면은 앞으로 극의 결말을 암시하는 큰 복선이라고 보인다. 아마도 그런 스토리로 갈 것 같은데 슬프지만 가장 현실감 있는 스토리 전개가 될 듯.
(예상되는 극스포이니 이 후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보는게 좋을 듯)
설명하자면 중학생 이즈모도 전생을 기억하며 자신의 기억으로 소설을 써서 유명해진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기절 후에 다시 현생의 기억을 되찿으면서 전생의 기억을 잊게 된다. 다카에도 현재는 마리카로서의 기억이 희미하다. 그런데 다카에는 현재의 엄마 치카를 위해서 마리카의 기억을 다시 찾고 싶어한다. 그런 노력을 통해 언젠가는 마리카의 기억을 온전히 되찾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다카에의 전생의 기억은 희미해지다가 결국 잊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평범한 초등학생 마리카로 돌아가는 그런 전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예상은 틀릴 수 있다.
다시 드라마로 돌아가자.
제6화.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10화가 마지막이다. 3/18 금일 9화가 방송된다.
친구와의 대화중에 우연히 본 니이지마의 핸드폰 대기화면에 초등학생 사진이 있던 이야기를 하게 된다.
딸이나 손녀인줄 알고 물어봤는데 둘다 아니라고 해서 의아했다고.
친구는 "좀 위험해보이는데? 그거 이상한 취미가 있는 사람 아니야?"라고 이야기한다.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지 요즘같은 세상에.
회사에서도 그 친구말이 귓가에 맴돌면서 니이지마가 신경 쓰이는 모리야.
이 남자는 유리. 다카에의 남동생. 마리카는 동생에게 자신이 다카에의 환생임을 말한다.
물론 믿지 않고 튄다.
찻집을 나오면서 과거를 회상. 초딩생의 행동이 자신의 누이와 닮은 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
10년만에 둘은 데이트를 한다.
딸은 친구가 일요일 모임에 같이 가자고 한 권유를 거절하려고 했으나, 엄마의 설득으로 모임에 나갔지만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있게된다. 그곳에서 어떤 남자애가 친절을 베푼다. 이 커플의 앞날은 지켜봐야 할 듯.
모리야는 친구랑 쇼핑을 나왔다가 우연히 니이지마와 초등생의 데이트 장면을 목격
놀라게 된다.
요코하마 베이.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데이트 장소로 잘 나온다.
모리야는 친구랑 두 사람을 미행하다가 부딪혀서 확인해본다. 둘과 대화를 나누다가 뭔가 수상쩍게 생각.
엄마는 기지를 발휘해서 니이지마가 친척 아저씨라고 둘러대고 둘이 영화를 보러가는 중이라고 한다.
딸 마이에게 수작을 거는 남자.
데이트가 처음인 마이는 당황해서 어찌 반응할지를 모르는 듯.
중간에 마치 회상장면처럼 오래된 필름으로 찍은 것 같은 장면이 1화에서부터 간혹 나온다. 딸 마이가 현재 모습으로 나오는 걸 봐선 현재의 모습인데 엄마인 다카에는 초등학생인 마리카의 모습이 아닌 죽기 전의 엄마의 모습 그대로 나온다. 이 부분은 무슨 복선같긴 한데 아직은 모르겠다.
영화관에 온 둘. 노부부가 아빠와 딸이 영화보러 온거냐며 귀여운 딸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자동매표기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좀 이 장면이 찡하다.
마이는 남자의 수작을 뿌리치고 나와서 풀이 죽어있다. 그런 마이를 둘은 위로하고.
가족은 딸 마이의 취직을 기념해서 기념사진을 찍고.
이 드라마의 주제가를 들어보면 좀 슬픈 느낌이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 전개를 보아 중반 이후에는 어느 정도는 슬픔이 예비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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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いがけない形で 隙間が埋まってくれる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빈틈이 채워지다
要領(ようりょう)を得ない言い方で
요령없는 말투/설명,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셜명, 알아듣기 어려운 설명
母性本能をくすぐって 모성본능을 불러일으켜서
くすぐ-る [擽る] 1. 간질이다. 2. 간지럽게 하다. 3. 부추기다; 들썩이다.
えり [襟] 1. 옷깃; 동정; 칼라. 2. 목덜미.
な-れる [熟れる] 1. 만든[사용 후] 시간이 경과하여 상태가 변하다. 2. 익다; 숙성하다. 3. 낡다; 휘늘어지다.
ぽんこつ 1. 대장간에서 쓰는 물몽둥이. 2. 고물 자동차; 폐품.
ついや-す [費やす] 1. 쓰다; 써 없애다; 다 소비하다. 2. 낭비하다; 허비하다.
だめだし [駄目出し] (남이 한 행위나 일에 대해) 잘못된 점·단점을 지적하는 것, 또 개선을 촉구하는 것. (→駄目を出す)
이런 류의 고도로 프레임을 잡고 기획된 가짜뉴스는 사실 그 당시에는 아무도 알아차리기 힘들다. 게다가 KBS에서 진짜와 섞어서 이렇게 교묘하게 가짜를 섞어 놓으면서 그들이 원하는 결론을 도출하는 건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반 대중은 이로 인해 자기가 무슨 손해를 봤는가도 알기 어렵고, 반면에 이를 기획하는 이들은 천문학적인 이득을 얻게된다. 몇년 혹은 몇십 년이 흐르고 나서야 사실이 확인되니 이미 이런 프레임을 기획한 이들은 그 목적을 달성하고 난 후이고 웬만한 이들은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조차 모른채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다시 드라마로 돌아가자.
상관인 모리야 과장에게 현재 팀에서 기획중인 토마토 소스 프로모션의 과거 기획을 자신이 했다고 하며 도와줄 일이 업느냐고 묻는 니지마. 갑자기 태도가 변한 니지마에 대해 기뻐하며 고마워하는 모리야.
1996년도,, 26년전 기획. 자신이 기획했던 기획서를 자료실에서 찾은 니지마.
당시 레시피 담당 코가 다카에(니지마 다카에의 결혼전 이름)
니지마가 많이 다닌 회사 근처 레스토랑의 쉐프였던 다카에.
당시 레시피 개발에 도움을 받았던 추억을 회상.
우여곡절끝에 가족들은 아내와 엄마가 초딩으로 돌아온 걸 믿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용기를 되찾게 된다.
갑작스러운 딸 마리카의 변화에 마리카의 엄마는 뭔가 석연치 않아한다.
1화의 내용은 괜찮았다. 재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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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そ)りが合わない 성격/기풍/성질이 맞지 않다, 두사람이 맞지 않다.
かもにする 호구를 잡다, 봉을 잡다.
置いてっちゃうよ = 置いて行っちゃうよ (뭔가 꾸물거리는 사람에게) 놔두고 갈거에요
置いてかないで = 置いて行かないで 놔두고 가지마 = 같이가
代(かわ)り映(ば)え 바뀐 까닭에 전보다 잘 됨, 바뀐 보람
代わり映えのない 바뀐 보람이 없는, 그냥 그런,
みちづれ [道連れ] 1. 길동무; 반려자. 2. 자기 행위에 끌어들임. こっぴど-い [こっ酷い] 1. 호되다; 지독하다.
コースター coaster 1. 코스터 2. 컵 받침. 또는, 양주를 나르는 쟁반. 3. 언덕 미끄럼용 썰매.
都合がつく 형편이 닿다.
ぶつめつ [仏滅] 1. 불멸. 2. 부처의 입멸(入滅(にゅうめつ)); 석가의 죽음. 3. ‘仏滅(ぶつめつ)日(にち)(=불멸일)’의 준말; 陰陽(おんよう)道(どう)에서 만사에 흉하다고 하는 날.
いんちき 1. 협잡; 부정; 속임. 2. 가짜 (물건).
かきまわ-す [かき回す] 1. 휘젓다; 어지르다. 2. (자기 생각대로) 휘두르다.
ミンジュンは同じ毎日が繰り返される田舎での代わり映えのない生活が嫌になった。 민준은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시골에서의 그냥 그런 생활이 지겨워졌다.
공원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의문의 주인공. 기억상실증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자기 이름이 바쿠야(白夜)라는 것과 의료지식만을 기억하여 천재적인 진단능력을 발휘한다는 배경 설정을 가지고 있다. 웬지 재미가 없을 것 같은데 여주인공인 하마베 미나미때문에 일단 1화를 시청했다.
천재적인 의료실력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아기의 수준. 자판기가 신기해서 계속 두드리자 남자가 동전을 넣어주니
커피를 빼고는
마시면서
몸서리를 치며
커피 맛에 감격해한다.
갈데가 없어서 발견자인 남자, 카리오카 마사키가 일단 집으로 데려온다.
이 남자의 여동생. 하루나. 바쿠야를 보곤 귀엽다고 환영한다.
괜히 밤하늘을 바라보며 신비한 분위기 연출.
하루나와 쇼핑을 나와서 딸기 크레페 먹는 중.
갑자기 쓰러지는 하루나.
쓰러진 하루나의 상태를 보고는, 말초신경장애 시각이상이라는 진단을 내리는 천재의사(만화다네... 미나미하나베만 아니면 여기서 때려쳤다, 최근 국내드라마 고스트닥터를 봤는데 그게 훨씬 재밋는데도 불구하고 보다가 때려쳤다 요즘은 한국드라마가 일본드라마보다 100배 쯤 잘 만드는 것 같다)
병원에 실려온 하루나. 하루나는 이미 이 병원에서 뇌동맥류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수술이 어려운 부위라 수술을 못하는 상태. 수술 성공율은 20%.
몇년 전부터 논노 표지모델로 서기 시작하더니, 작년에는 완전히 주력모델로 자리를 잡고 있다.
2020년 1월호 논노 표지모델 사진.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선호할만한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
드라마는 단역부터 출발해서 커리어를 쌓아오다가 이번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게 되었다. 이번 드라마의 성공여부에 따라 배우로서의 다음 커리어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므로 매우 중요한 첫 주연이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웹툰인데 원작자가 한국계 미국인인 임달영이라는 사람이다. 이미 일본 웹툰계에서 꽤 인지도를 쌓고 있는 사람이데 웹툰이 꽤 인기였는지 드라마화까지 되었다.
임달영은 한국계이긴 하지만 상당히 꼴통적인 친일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인물인 걸로 보이며, 문제적 발언등에 대한 기록이 좀 보인다.
JK(여고생이라는 뜻의 女子高生 의 일본 발음의 앞글자를 딴 약어)부터 다시 시작하는 실버플랜(노년계획)이라는 뜻의 제목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현실 2021년에서 노숙자로 비참한 생을 마감하는 48살의 여자가 죽어가면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이라는 소원이 이루어지면서 1990년의 17살의 여고생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웹툰 자체가 인기가 있었으니 드라마화가 되었을테니까 스토리 자체는 괜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통 스페셜을 아직 열기가 식지 않는 1년 이내에 방송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한데 이 드라마의 경우엔 굉장히 늦어졌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 방송되는 스페셜은 김탁구 주연의 히어로 정도가 기억난다. 히어로가 2001년에 방송되었고, 히어로 스페셜이 2006년에 방송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주연배우의 스케쥴을 조율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한다.
이 드라마의 큰 줄거리는 미쿠리의 임신 그리고 출산이고, 2020년의 코로나 사태가 주요 배경으로 나온다.
5년 전 드라마의 주제가 젊은세대들의 변화하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스페셜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이 부부의 삶과 출산이라는 분투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미쿠리는 생활용품 판매회사 총괄부에서 경리로 취직을 했다. 점심시간에 여사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중.
여기 나오는 여직원 모두 각 부서의 경리업무를 맡고 있는데, 미쿠리 옆에 앉은 여직원이 첫번째 아이를 임신하여 출산 휴가를 가게 된다.
그래서 그 일을 앞에 앉은 두 명의 다른 부서 여직원들이 나눠맡게 된다.
대화의 주요내용은 한 명이 출산휴가를 가더라도 새로운 인력을 충원해주지 않고, 또한 다른 여직원은 아이를 낳고 싶어도 이미 출산휴가와 육아유가를 간 동료 여직원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들은 미쿠리는 서로 아름답게 화합하는 가운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자는 레이와(令和, 2019년 5월1일부로 시작된 일본의 새연호) 시대인데, 왜 아이를 낳고 싶을 때 낳을 수 없는거냐며
그러면 낮은 출산율로 인해 아이가 줄어드는 것도 좀 나아질텐데라며 안타까워한다.
(스페셜 이전의 드라마의 내용을 봐도 원작자가 여성의 사회적지위, 결혼, 동성애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꽤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미쿠리와 츠자키가 새로 이사한 집.
이전 드라마와 같은 303호다. 명패에 둘의 이름이 같이 붙어있다. 츠자키-모리야마
미쿠리는 소파에 앉아 잡지를 보며 쉬고
츠자키는 식사를 준비한다.
카레에 고기를 조린 듯.
서로 여전히 알콩달콩 이쁘게 잘 살고 있다.
츠자키는 원래 있던 3I Systems에서 분사한 회사의 시스템 아키텍쳐로 근무 중.
프로젝트 리더, 하이바라.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의 갑질과 성희롱으로 부하들에게 평판이 좋지 않다.
카자미도 이 회사에 있다. 수염을 깍으니 이미지가 많이 달라 보인다. 전편 마지막에 미쿠리의 고모인 유리 상과 연인관계가 되었는데, 1년 반 정도 사귀다가 헤어진 걸로 나온다.
여전히 광고회사 부장으로 열심이신 유리 상. 부하인 우메하라(본편에서 게이임을 커밍아웃했는데 이번 스페셜에서는 큰 임팩트는 없다). 또 다른 부하인 여사원은 어디 갔는지 스페셜편에서는 안 보임.
어느날부터 졸음을 참지 못하기 시작하는 미쿠리.
임신 중인 동료 사원인, 혹시 임신 아니냐고 묻는다.
깜짝 놀라는 미쿠리.
진단기로 시험한 결과 임신.
미쿠리는 츠자키에게 이야기한다. 츠자키는 병원에 가서 확실히 검사받아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한다.
츠자키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친구인 얏상의 가게에 가서 수다를 떤다. 얏상이 남자는 아이가 생기면 이런 저런 걱정이 많아지고 불만도 많아진다고 하자, 미쿠리는 얏상의 전남편과 츠자키는 다르다고 한다.
말해놓고 아차 싶은 미쿠리.
얏상이 맞아, 내가 남자 보는 눈이 없지 하고 자책하자
사과하는 미쿠리.
본 드라마에서 4년여가 지나고 촬영한거라 그런지, 얏상(각키보다 3살 아래인가 그렇다, 이 드라마를 찍은 후에 축구선수랑 2018년에 결혼을 했다. 그래서인지 좀 더 여유가 있어진 모습이다)은 좀 더 이뻐지고, 각키는 살이 좀 빠져서 리즈 시절이 약간 지난 듯 한 느낌이다.
히라마사는 미쿠리에게 입적(入籍) - 일본에서는 정식으로 결혼을 하면 여자를 남자의 호적에 올린다는 개념을 사용한다. 우리도 일제시대의 이런 일본의 법률에 따라서 남자의 호적에 여자를 올렸기 때문에 우리도 아직 이런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 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아기가 생기면 같은 호적상에 올리지 않은 여자의 아기를 출생신고할 수가 없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이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여기에 하나 더 법적으로 부부는 동일한 성(姓)을 사용해야 한다. 이 드라마에서 남자는 츠자키 히라마사(津崎平匡)로 츠자키가 성이고, 여자는 모리야마 미쿠리(森山みくり)로 모리야마가 성이다.
관습적으로 보통 여자의 성을 바꾸게 되서 츠자기 미쿠리로 개명을 해야 한다. 다만 이 드라마를 보고 알게 된 것인데, 법적으로는 꼭 남자의 성을 따라야 한다는 강제조항은 없는 것 같다. 즉 모리야마 히라마사로 남자의 성을 바꿀 수도 있다.
당연히 개명을 하게 되면 카드, 운전면허증 등등을 재발급 받아야 하고, 성을 바꾸눈 사람이 사회활동을 할 경우 거래처 등에도 다 알려야 하므로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보통 남자가 사회생활을 하던 시대에는 거의 대부분 여자들이 성을 바꿔왔지만, 맞벌이가 일반적인 요즘에는 일본 내에서도 이렇게 성을 바꾸는 법에 대해서 특히 여성단체에서 위헌소송을 몇 번이나 냈지만 일본 대법원은 합헌이라며 이 법을 바꿀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일본을 조금씩 알게 되면 이런 골때리는 상황이 꽤 있고 이러한 전근대성이 일본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경우가 꽤 있다.
선택적으로 부부가 계속 서로의 성을 쓸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국제결혼의 경우이다. 국제결혼의 경우는 한 사람의 성을 따라도 되고, 그냥 따르지 않아도 된다. 이런 선택을 국내혼인 경우에도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많지만 여전히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다.
히라마사와 미쿠리는 이런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가 시행되면 결혼신고(입적)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기가 생기면 아기를 호적에 올려야 하므로 입적을 하기로 한다. 그러면 누구의 성을 따라야 하는가의 문제가 생긴다.
미쿠리는 히라마사가 외아들이며, 현재 직장등과 수입의 문제등을 고려할 때 자신이 성을 바꾸겠다고 이야기한다.
모리야마 히라마사가 마치 대문호같은 이름같다며 웃는 히라마사.
결혼 후 남자가 그대로 츠자키 히라마사로 쓰게 해준 배려에 감사하다는 히라마사.
여자가 츠자키 미쿠리로 개명하기로 한다.
초음파 사진 확인. 임신 확정.
임신 2개월입니다.
대낮에도 보이는 달.
츠자키는 예의 데이타로 이야기한다. 거리 38만 킬로미터. 천체 중에 가장 가깝죠.
구청에 가서 결혼신고서를 접수한다.
접수 후 알콩달콩하게 서로 대화를 하고 있는걸 접수원이 돌아와서 보고 웃자,
겸연쩍어 하는 둘.
가족의 탄생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힘내라 인류!, 신춘 스페셜.
유리상은 회사 홍보차 TV에 출연하게 되고, 이 방송을 본 고교동창인 하나무라가 연락을 해와 34년 만에 만난다.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기보다 17살 연하인 카자미와 연애를 했던 이야기와 헤어진 이야기를 하게 된다.
카자미는 이제 회사 생활 10년 차 정도로 이직을 고민하지만,
유리 상은 은퇴 후에 뭐할까?를 고민하고
카자미는 어딘가를 가면 여기저기 다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싶어하지만,
유리 상은 어디 들어가서 쉬고 싶어한다.
그러한 나이의 갭을 힘겨워하던 유리 상은 결국 1년 반 정도 카자미와 사귀다가 헤어지게 된다.
저녁 후에 나와서 달을 쳐다보는 유리 상에게, 고교 시절에 너를 좋아했어라고 말하는 하나무라.
응?
그리고는 가버리는 하나무라.
이 드라마(물론 만화원작) 본편에도 동성애 코드의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스페셜 편에서도 유리 상을 매개로 동성애 코드가 삽입되어 있다. 아마 원작가가 동성애라는 부분에 관심이 있거나 본인이 동성애자가 아닐까 싶다.
인권, 차별금지, 다름에 대한 관용이라는 인식이 점점 나아져가고 있는 현대 문명에서도 여전히 동성애는 그리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다. 이미 과학적으로도 동성애란 생물학적 결함이나 후천적인 손상이 아닌 그저 다르게 태어났을 뿐이라는 것이 입증되어 있다. 하지만 적어도 수천 년간 고착화된 인간의 집단 의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사랑과 인류에 대한 보편의 관용을 추구한다는 기독교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현재 동성애를 가장 반대하는 집단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일본은 간혹 가다가 이렇게 드라마에서 동성애 코드를 다루는 경우가 꽤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 드라마를 내가 요즘은 잘 보진 않지만, 내가 보아왔던 한국 드라마에서 동성애 코드를 접해 본 적은 내 기억으론 없다.
이 부분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단 더 보수적이 아닐까 싶다.
입덧이 심해진 미쿠리는 밥냄새만 맡아도
입덧을 한다.
그런 미쿠리는 먹고 싶은게 없냐는 츠자키의 말에, 자몽 젤리를 먹고 싶다고 하고
츠자키는 알았다고 한다.
오렌지와 사과 푸딩만 잔뜩.
동네마트를 뒤져서 겨우겨우 사오지만
미쿠리는 입덧을 하다가 잔다.
비타민이 첨가된 자몽 젤리.
몸이 안좋아 검사를 받으러 간 유리 상은 병원에서 자궁암 판정을 받는다.
암이요?
멘붕에 빠지고,
동생인 사쿠라(미쿠리의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혼자 사는 유리 상은 상세검사를 받고 재상담을 받으러 갈때 가족이 함께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여동생인 사쿠라에게 올라와 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마침 허리를 다친 사쿠라는 가지 못한다. 미쿠리는 입덧이 심해서 못간다.
검사 결과를 같이 보러 갈 사람이 없는 유리 상은 독신의 외로움을 느끼고,
이때 고교동창인 하나무라에게 전화가 온다.
입덧이 심한 미쿠리를 위해 친구인 얏상이 여러가지를 가지고 찾아온다. 수제 자몽젤리.
시면서 맛있다는. 임신에는 역시 신게 당기나보다.
5년 전 본편 드라마보다 확실히 얏상은 이뻐졌다. 결혼해서 남편이 잘해주는 듯.
이것저것 바리바리 챙겨온 얏상.
패스트푸드인 포테이토 튀김을 보여주자.
아주 반색하는 미쿠리.
유리 상의 상세검사 결과를 같이 보러 와준 동창 하나무라.
둘은 50대에 들어선 중년으로 나눌 수 있는 꽤 의미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어느날 아침 일어난 미쿠리는
햇반을 렌지에 돌려 냄새를 맡아보고는
뭔가를 깨닫는다.
계란을 밥에 풀고
간장을 쳐서
비빈 후
먹어본다.
그리고는 마구마구
맛있게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먹는다.
입덧이 끝났다는 기쁜 소식을 남편에게 전하고,
같이 기뻐하는 츠자키.
입덧이 끝나서, 미쿠리는 낼름낼름이라며
랩까지 한다.
PL이 츠자키가 육아휴가를 낸다는 이야기를 듣자 찾아와서, 얼마나 육아휴가를 낼거냐고 묻는다.
1달간 낼거라고 하자, 프로젝트는 어떻게 하냐며, 남자가 1달이나 육아휴가를 쓸 일이 어딨냐며 1주만 내라고 한다.
미쿠리도 회사의 남자 동료와 육아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의 남편은 1달간 육아휴가를 쓸 계획이라고 하자
남자 동료는 1달이나 육아휴가를 쓰다니, 좋은 회사라고 이야기하면서, 우리 회사에서 남자가 1달간 육아휴가를 쓴다면 일할 생각이 있느냐며 핀잔을 들을거라 이야기한다(우리나라도 웬만한 회사 같으면 책상 뺀다는 이야기 나오겠지).
츠자키와 미쿠리는 각자 모두 상대방 직원에게, "애초에 일을 쉴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한다.
(원작자가 여자라 그런지 결혼, 출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현재 출산율 저하로 아이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이는 여자 혼자 낳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키우는 것이다라는 주제의식이 이 스페셜 편의 큰 축의 하나다)
유리 상은 자궁암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2주간 입원한다. 다행히 입덧이 끝난 미쿠리가 병시중을 들어주기로 한다.
마침 미쿠리는 첫 태동을 느끼고, 그에 유리 상은 감격한다(자궁암 수술은 자궁을 적출하는 건데, 이제 생물학적으로 자신은 아기를 가질 수 없게 된다는 착찹함이 있었는데 자기의 조카인 미쿠리가 아이를 가졌다는 기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눈물을 흘리게 된다. 여자 작가라 아마도 이런 디테일한 감정선이 가능할 것 같다)
아이를 무사히 낳게 해달라는 복을 빌기 위해 신사를 찾은 두사람과 츠자키의 부모.
복대와 부적.
운세를 점치는 궤에 대길(大吉)이라고 쓰여있자 좋아하는 미쿠리(이 점궤는 내가 아는 한 모두 대길이다).
시어머니도 대길. 아이 이름을 나중에 대길로 지으면 될 듯(타짜?)
그날 저녁 시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부부가 요리를 같이 한다.
드라마 본편에도 나왔던 기와 소바.
미소 시루와 함게 정갈한 한끼.
츠자키가 만든 된장국이 맛있어서 놀라는 시어머니.
태아는 순조롭게 자라고,
어느덧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카렌 앞에 세워진 트리. 요코하마는 눈이 잘 안오나 보다. 눈이 전혀 안쌓여있네.
임신 6개월차에 미쿠리는 다시 입덧을 시작한다.
연말연시 시기에 미쿠리는 다시 입덧을 시작하면서 컨디션이 다시 저하되고, 츠자키는 회사에서 프로젝트 마무리로 엄청 바쁘게 된다. 그래서 집안일을 아무도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되버린다.
평화로운 요코하마의 연말 야경.
대그믐(12/31)에도 야근을 하는 츠자키.
미쿠리는 컨디션이 너무 나빠진 나머지 화장지를 시킨 택배를 받지 못하게 되서, 화장지를 사다달라고 츠자키에게 부탁한다.
10화의 프로포즈 날, 사랑의 착취라는 발언 이후로 둘의 사이는 약간 서먹해진다. 그래서 다시 따로 자게 되고 서로 포옹도 손을 잡는 일도 하지 않게 된다.
(미쿠리) 모처럼의 프로포즈를 망쳐버린 이런 깍쟁이 같은 여자가 버림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 번 내뱉은 말은, 한 번 느낀 찜찜한 기분은, 주워 담을 수 없어. 서로에게..
(그건 사랑이라는 이름의 착취에요)
(츠자키 독백) 사랑이라는 이름의 착취.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뜨끔했다.
나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내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 단정해버렸다.
어느 새 나는 이렇게 형편없어진 걸까? (서로가 또 자신을 책망중)
저녁을 먹고 난 후, 둘은 대화를 나눈다.
미쿠리는 주부의 임금은 생활비(=최저임금)와 고용주(남편)의 평가 즉, 애정으로 결정되는데, 고용주의 평가라는 것은 수시로 바뀌는 문제라 거기에 불안 요인이 있다고 한다(드라마를 보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비슷한 뉘앙스다)
이야기를 듣고는 츠자키는,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가 아니라 가정을 운영하는 공동경영책임자로 관계와 시스템을 재설정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이것이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정의 모델로 보인다).
그렇게 둘은 공동 CEO로서 가정의 시스템을 재구축해보기로 한다.
11화. 각자의 길.
가족을 하나의 회사로 여기고, 공동경영책임자로서 운영해나가자는 히라마사의 제안을 받아들인 미쿠리,
그리하여 처음으로 경영책임자회의가 열리려 하고 있다.
303(이 맨션의 호실) 컴퍼니 제1차 경영책임자 회의.
1차 안건은, 히라마사의 재취직 회사 후보들의 검토.
왼쪽 회사는 안정적이고, 현재 급여의 90%를 받을 수 있고, 오른쪽 회사는 새로운 업무를 배울 수 있으나
급여와 안정성이 떨어짐.
새로운 업무에 도전하는데 매력을 느끼지만, 월급이 현재의 절반 정도라는 점에 마음에 걸리는 히라마사.
봐둔 타운지(동네신문)의 일이 있다며, 자신이 같이 일하면서 줄어든 월급을 보충할 수 있다는 미쿠리.
급여를 다른 곳에서 끌어온다는 아이디어에 반색하는 츠자키.
하지만 바깥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가사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는 없다는 미쿠리.
맞벌이를 하게 되면, 자신도 가사일을 돕겠다는 츠자키.
그렇게 해서 1차 회의 결과, 미쿠리도 일을 하게 되는 동업전선이 결정된다.
그 결과 가사 분담이 정해진다. 미쿠리 44 ; 츠자키 11
타운지 일과 시장활성화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친구인 얏상 집에서 같이 점심을 먹는 중.
얏상의 딸 히라리는 어느새 카레를 먹는 나이가 된 듯.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나오는 아기인데 보면 볼수록 귀엽다.
1차 회의 이후 2주가 경과하면서 다시 열린 2차 회의.
자신이 버는 돈이 현격히 적기 때문에, 자신의 가사분담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츠자키가 해야 할 가사일을 잊어버리거나, 늦거나 하면 자기가 해야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츠자키) 미안합니다.
이번에는 츠자키가 불만사항을 이야기한다.
1. 청소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방구석에 먼지가 쌓여있다거나, 거울에 물때가 묻어 있다.
미쿠리는 자신이 원래 그렇게 꼼꼼한 편이 아니라고 한다. 방 구석구석은 대충 쓸고 닦는 편이라고.
히라마사가 놀라며 그동안은 안그러지 않았냐고 하자,
그간은 직업으로서 해왔기 때문에 되도록 완벽하게 하려 했던 것이고, 자신은 사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깨끗하면 된다는 타입이라고 한다.
조금은 놀란 츠자키.
그러면서 자신이 더 가사일을 분담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정해진 분담율은 33:22
어느날 미쿠리가 늦을 것 같아서, 츠자키에게 일찍 돌아오면 밥을 좀 해놓을 수 있겠냐고 메시지를 남긴다.
정시에 퇴근한 츠자키는 욕실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는 중에
미쿠리가 돌아온다. 미쿠리는 상점가에서 남은 반찬들을 가져와서 이걸로 밥을 먹자고 한다.
밥을 해놓는 걸 깜빡한 츠자키는 처음에는 피자를 배달시켜 먹자고 하다가, 나중에는 나가서 외식을 하자고 하는 둥 약간 횡설수설을 하는데, 이를 보고 미쿠리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갑자기 새장을 보면서,
십자매 한 마리가 쓰러졌다고
뻥을 쳐서 츠자키를 유인한 후,
밥통을 확인한다.
어린애도 아니고 왜 속이냐며 한 마디하는 미쿠리.
미안하다고 하는 츠자키.
그래서 이날은 미쿠리가 편의점에 가서 즉석밥을 사가지고 와서 먹는걸로 마무리.
타운지(동네신문)의 기사 작성 중인 미쿠리.
씻고 나와 이를 보고는,
아무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는 츠자키.
방문 닫고 들어가는 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린 미쿠리는 뒤돌아보고
(독백) 오늘의 나는 최악이야.
여유가 없어지니 곧바로 본 모습이 나와.
제멋대로에, 잘난척이나 하는
그런 내 자신이 싫어.
자존감이 낮은 건, 오히려 내쪽이야.
히라마사 상이 사랑하는 건,
가사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언제나 웃는 얼굴에 상냥한 이상적인 부인.
밥 한그릇에도 심한 소리를 해대는 여자는 아냐.
선택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을 뿐이었는데,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과는 점점 멀어져가.
일에 집중하기 위해 욕실에 노트북을 들고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츠자키와 회의(?)를 하기 위해 나오는 미쿠리.
303 컴퍼니, 제3차 경영책임자 회의.
(츠자키) 제가 생각하기에, (가사)분담이라는 건 꽤 성가신 것 같습니다. 분담한 일을 상대가 하지 못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상대가 제대로 하더라도 담당한 일이니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감사하다는 기분을 갖지 않죠.
어쩌면 상대를 적극적으로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한건..
(미쿠리) 식사는 제 담당이니, 만족스럽게 차려드리지 못한 건 미안합니다.
(츠자키) 아닙니다. 탓하려는 건.
(미쿠리) 차라리 역할분담은 관둬요. 쉐어하우스처럼 자기 일은 자기가 한다. 혼자 살더라도 밥은 하고 청소는 하게 되지요.
(츠자키) 그러면 공동의 공간은 아무도 청소하지 않을 가능성도..
(미쿠리) 그렇다면 가사일을 전부 제가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자원해서 하는 일입니다.
(미쿠리)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니, 제가 '아 오늘은 밥 하고 싶지 않아'라는 기분이면 하지 않고, '오늘은 청소하고 싶지 않아'라는 기분이면 청소하지 않을거에요.
자발적이니까 '밥 안먹어요?'라는 말 듣고 싶지 않고, '집이 더러워'라는 말도 듣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자발적이니까, 일이 아니니까요.
(츠자키) 미쿠리 상.. 어째 이야기의 방향성이..
(미쿠리) 그만두려면 지금이에요.
히라마사 상도 성가시겠죠. 지금같은 생활은.
저와 살기 전처럼 가정대행업자에게 가사일을 맡길 수도 있겠죠. 혼자서라면.
주부의 노동의 가치라든가 하는 이런 깍쟁이 소리를 하지 않으면서도, 히라마사 상의 프로포즈를 솔직하게 기뻐할 여자는 많이 있을거에요.
그게 일반적일거에요. 성가신 걸 감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욕실로 들어가는 미쿠리.
십자매 한쌍
미쿠리 상이 닫아버린 마음의 문은
(과거회상) 카자미 상과 교대해도 좋아요.
꼬치꼬치 캐묻는 것도, 분석하는 것도 하지 말아주세요.
예전에 내가 마음의 문을 닫았던 것과 같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그 문을 여는 방법도 알고 있다.
(회상) 저랑 연인이 되주지 않으실래요?
(회상) 스킨십은 어때요?
일단은 허그부터.
내버려두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려 준 사람은.
점점 좋아지잖아요. 바보.
다른 누구도 아닌, 미쿠리 상이다.
(츠자키) 일하는 중에 미안합니다.
(츠자키) 이야기 좀 해도 될까요?
성가신 것을 피하고 피하다, 끝까지 피해다니다보면, 걷는 것도 먹는 것도 성가셔지고, 숨쉬는 것도 성가셔져서,
결국은 사는 거 자체가 성가셔지지 않을까요?
살아간다는 건 성가신 것입니다. 그건 혼자라도, 둘이라도 같은 거라, 각각에 따라 성가신 것들이 있기 마련이죠.
어느 쪽이라도 어차피 성가실거라면, 같이 함께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요?
서로 상의하고, 힘든 시기에는 시간을 두고서 배려하며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하다보면 할 수 없는 일이란 없지 않을까요?
미쿠리 상은 자기자신을 일반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하지만, 저로서는 이제와서? 라는 생각입니다.
예전부터 전 알고 있었습니다. 별일도 아닙니다. 세상의 상식으로 본다면, 우리들은 처음부터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츠자키) 잘자요.
(미쿠리) 뭔가 잘 안될 때, 묵묵히 기다려 주는 사람, 믿어 주는 사람, 잃어버려선 안돼.
마지막에는 의례 나오는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모이는 이벤트. 이 드라마에선 지역 시장상인들이 동네 신사에서 여는 벼룩시장이 그 이벤트로 나온다.
드디어 만나는 히노 상의 가족과 츠자키의 가족.
히노 상의 와이프. 실제의 아내이다. 이름은 오토하로 탤런트이다.
실제 아내가 나와서 더 흐뭇한 듯.
(미쿠리) 이번 일을 하면서 깨달은게 있어요.
파견사원 일을 했을 때, 윗사람에게 이것저것 제안을 자주 했었죠.
이렇게 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라던가, 왜 이렇게 하지 않는건가요? 던가.
하지만 상대방은 그런걸 저에게 바라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성가셔하고 단칼에 잘라버리곤 했죠.
저의 약삭빠름은 어디에 가도 환영받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해왔어요.
하지만 여기 아오소라시장의 일을 하면서 오히려 다들 제 아이디어를 기뻐해주고 약삭빨라 할 수 있는 일도 있구나 싶어요.
(츠자키) 약삭빠름이라는게 뭘까요?
말의 의미는 알고있지만, 약삭빠름이란 상대방을 깔보고 있다는 의미가 있는 말이죠.
저는 미쿠리 상을 깔본 적도 없고, 약삭빠르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저기 미쿠리 상, 모두 여길 쳐다보는데요.
고마워요.
뭐가요?
너무 좋아해요.
이 뒤의 장면들은 상상속의 장면들로 마무리.
-Fin-
일반적인 결혼과는 달리 처음부터 가사일을 맡는 조건으로 위장결혼을 한 남녀가 실제 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부터 하고 다음에 연애를 하는 식이라고나 할까.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고 실제로는 아마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그런 장치를 통해서 남녀 관계의 본질과 결혼이라는 본질을 더 상세하게 파헤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일단 주연여우인 각키의 최전성기 시절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과 조연 배우들의 앙상블이 잘 어우러지는 웰메이드 작품이다.
이챠이챠라는 건 이런게 아닐까라며 이야기하고는 츠자키에게 이챠이챠해보고, 츠자키도 미쿠리에게 이챠이챠를 하다가(이 부분은 이 화면으로 대체되어있다. 뭔가 화면상에 나오기 곤란한 장면인 듯)
어느 순간 츠자키는 방을 뛰쳐나온다.
미나토미라이 지역을 달리고 있는 츠자키.
그리고 찬바람을 쐬며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그리곤 집에 남겨진 미쿠리에게 생각이 미친다.
자신의 두려움때문에 도망쳐 나왔지만,
제일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도망치는 것만은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아무리 부끄럽고 꼴 사납더라도 미쿠리를 잃을 수는 없다며,
돌아온 츠자키는
침대곁에 앉고,
미쿠리는 일어나고,
츠자키는 다시는 도망치지 않겠다며 사과한다.
서로 포옹을 하곤,
키스도 하고,
그렇게 아침이 밝고,
미쿠리는 츠자키에게 축하한다고 한다.
뭘?
오늘이 츠자키의 36살 생일날.
축하의 뽀를 해준다.
그날 저녁, 미쿠리는 츠자키의 생일을 기념하는 음식을 만들고.
함께 샴페인을 기울인다.
식사를 하며, 둘은 깨가 쏟아지고
식사 후 정리를 하는 미쿠리를 츠자키는 스도쿠를 풀며 기다린다.
하지만 1시간 째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는 스도쿠.
그렇게 기다려주는 츠자키가 참을 수 없이 귀여워진 미쿠리는,
상상속에서 츠자키의 귀여움에 대해 포효한다.
그러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츠자키는 아직 일이 안끝났냐고 묻고,
아직이라고 하자,
츠자키는
뒤돌아서고,
그런 츠자키에게 백허그를 시전하는 미쿠리.
그녀의 과도한 귀여움에
몸둘바를 모르는 츠자키.
도시락을 싸오는 유부남(?) 둘은 곧잘 회사에서 같이 점심을 먹는다.
(츠자키) 저도 이전에 곧잘 생각했었습니다. 혼자 집에서 푹 쓰러지면 어떡하지라고요.
(히노) 지금은 안심이잖아. 아내가 있으니. 결혼이란건 안정장치 같은 면도 있다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있으면, 혼자서는 큰일이라도, 둘이라면 어떻게든 돼.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지혜라고나 할까?
이 투 샷은 신혼의 깨가 쏟아지는 둘이 공교롭게 신혼부부로 TV쇼에 출연하는 상상을 하는 장면(미쿠리가 상상을 시작해서 츠자키도 비슷한 상상을 한다는 설정의 씬)
좋아 죽는 둘.(최근의 둘의 결혼발표로 이 드라마 재주행 하는 이들 많을 듯. 나도 공교롭게 주말인 5월 16일에 이 드라마의 1화를 그저 우연히 재주행하곤 4년만에 보니 꽤 색다른 재미가 있어서 일본어 공부겸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5월19일에 결혼발표가 나서 꽤 놀랐다)
휴일에 누마타는 츠자키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며 문자를 보낸다.
(상황설명 : 츠자키의 회사가 M&A를 당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구조조정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츠자키가 구조조정 대상이 되게 된다. 츠자키가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경위는 좀 복잡한데, 원래는 인사고과가 안좋은 히노가 그 대상이었다. 하지만 누마타는 츠자키가 실제 결혼이 아닌 계약결혼 상태인 것을 알고 있었고, 히노는 아이도 있고 집을 살 때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것도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동료들의 상태를 알고 있는 누마타로서는 실력도 있고 가족 부양의 부담이 적은 츠자키가 이직도 쉽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는 츠자키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한 것.
하지만 이런 상황이 꼭 드라마적인 것만은 아니다. 실제의 상황에서도 회사에서 누군가를 내보내게 되면 인정상 그렇게 되는 경우가 실제로도 있다. 이 대상자 선정을 누마타가 개입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누마타가 그 사실을 개인적으로 츠자키에게 알리기 위해서 만나려는 것)
누마타는 집으로 찾아와 구조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츠자키가 해고될 것을 알려준다. 츠자키는 이야기를 듣고 누마타 상을 이해한다고 이야기해준다.
고마움에 츠자키를 안는 누마타.
여전히 평화로운 요코하마 베이(시점이 보통 나오던 그림이랑 바뀌었다. 90도 정도 시계방향에서의 시점인 듯)
외관도 그렇고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이력도 그렇고 꽤 정통파의 프렌치 스타일 레스토랑이다. 이번화에서는 츠자키가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이 식당을 어렵게 예약했다는 설정이다.
좀 어리둥절하는 미쿠리
메뉴를 능숙하게 고르는(사실 이미 낮에 와서 매니저에게 학습을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 히라마사) 히라마사에게 뿅간 미쿠리의 상상의 왕자모드.
너무 맛있게 먹으면서도 뭔지 석연찮은 느낌의 미쿠리.
후식을 먹으며 본론을 꺼내는 츠자키. 정식으로 입적(우리로 말하면 혼인신고를 의미)하여 정식 결혼을 하자고 이야기한다.
미쿠리는 감격한다.
그런 그녀 앞에 츠자키는 계획서를 내민다.
뭔가 하며 바라보는 미쿠리.
요약하자면, 지금의 계약결혼에서 정식결혼을 하게 되면, 미쿠리에게 지급하는 월급이 필요없어지므로, 저축액이 늘어서 3년 후에 200만 엔 정도, 5년 후에는 340만 엔 정도를 더 저축할 수 있고,
아이를 낳을 경운 저축액이 더 증가한다고(아마도 출산장려금이라든가 자녀양육공제 등의 혜택 등을 계산에 넣어서 그런 듯 한데, 일본의 사정을 정확히는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판단하긴 곤란하다. 우리의 경우는 자녀를 낳는데 세금공제로 저축을 더 할 수 있다?라는 건 좀 말이 안될 듯) 이야기한다.
미쿠리는 이런 계산 전에 왜 자기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건지를 물어본다. 프로포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계기는 구조조정으로 자신이 해고된 것이라고 얘기하는 츠자키.
(앞서 회사 동료와의 이야기에서 나왔던 이야기지만, 결혼이 일종의 인생의 지혜이고, 혼자로는 못하는 것을 둘이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츠자키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깔려있다)
구조조정이요?
구조조정에 대해선 새로운 직장을 찾고나서 이야기하려 했다는 츠자키. 구조조정은 하나의 계기이고, 자신의 계산 결과대로 결혼이 더 합리적인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한다.
자신에게 월급을 안줘도 되고, 자신이 무료로 가정일을 해주니까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하려는거냐며 묻는 미쿠리.
그렇다면 미쿠리 상은 자신과 결혼하고 싶지 않은거냐고 묻는 츠자키.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거냐고 묻는 츠자키.
미쿠리는 그것은 사랑을 빙자한 착취라고 이야기한다.
(미쿠리) 좋아한다고, 애정이 있다고 무엇이든 해줘야한다고 하는 걸로 되는건가요?
저 모리야마 미쿠리는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착취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해요.
(중간중간 생략이 많아서 잘 전달이 안될 수도 있는데, 이 드라마-만화- 작가의 의도는 전통적인 남자가 돈을 벌고, 여자는 가정에서 살림을 한다는 결혼의 구조에서, 남녀가 가정을 공동으로 이끌어간다는 평등함을 추구한다고 보인다. 남녀가 맞벌이를 하든 아니면 한 사람만 직장을 가지든, 집안일을 하는 사람도 하나의 직업으로서 밖에서 일을 하는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갖는 동반자로서의 동등한 부부관계를 도모하는 걸로 보인다. 물론 이런 전향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찬성이고, 이 드라마에서는 그러한 의도를 에피소드에 적절히 녹여내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꽤 문제가 되고 있는 극단적 페미니즘과는 거리가 먼 상식적인 생각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상처받고 떠났을거라 지레 짐작했던 미쿠리가 정성을 다해 준비해 둔 음식들을 보고는 생각에 잠긴다.
무슨 생각을 하며 만들었을까?
무슨 생각으로 집을 나섰을까?
그때 미쿠리 상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 생각만 하느라,
미쿠리 상이 준비해 놓은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미쿠리)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해나간다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일지도 몰라.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지 몰라도, 삶을 살아나가는 것은 자기자신.
(이 장면이 계속 이어지는데 서로 다른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이어가면서 하나의 주제를 완성해가는 플롯이 일품이다)
(회식 자리에서 취한 츠자키를, 유리상이 차로 데리러 왔을 때, 카자미도 그 차를 탄다, 츠자키를 집에 데려다 놓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장면이 이어진다)
(카자미) 혹시 돌아서 가는 겁니까?
(유리 상) 좀 생각할 게 있어서. 괜찮지? 이 길?
(카자미) 예.
(유리 상)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차를 안가지려고 해.
(카자미) 없어도 불편한 게 없어요.
(유리 상) 거봐.
(카자미) 전차나 버스로 웬만하 데는 다 갈 수 있으니까요.
(유리 상) 그래.
(유리 상) 그래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멀리 갈 수도 있어요.(이 대사들은 앞선 츠자키와 미쿠리의 대사들과 엮여서 모두 인생에 대한 중의적 의미도 갖고 있다. 이 대사는 차로 멀리 갈 수 있다는 의미 외에도, 인생이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먼 다른 장소로도 가게 될 수 있다. 즉, 인생은 그리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다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 길을 걸어서만 다녀봤는데, 다음에 가게 되면 렌트해서 저녁에 드라이브 함 해보고 싶네.]
미쿠리의 부모님이 이사 간 치바 다테야마 시의 메라 포구(布良漁港). 바닷가가 대부분 그렇듯 풍경이 탁 트이고 이쁘다.
이 둘이 묶은 곳은 이즈의 유명한 온천마을 슈젠지이다. 조그만 마을인데 온천으로 유명하다.
숙박한 호텔은 4성급의 도월장 금룡(토게츠소우 킨류)이다. 2인의 경우, 1박의 가격은 30만원에서~80만원대로 고급호텔에 속한다.
당일치기로 온천만 하는 것도 가능하다(1인 요금은 1,500엔).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라 한가할테지만, 평소에는 온천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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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욕조가 딸려있고
진수성찬의 저녁을 먹는 두 사람.
온천욕을 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연못의 잉어들은 노닐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너무 욕조에 오래 몸을 담군 츠자키는 탈진을 하고, 미쿠리는 부채로 시중을 든다.
고맙다며, 이제 괜찮다며, 미쿠리 상도 온천을 하고 오라고 한다.(전혀 무흣한 분위기는 아님. 그저 사원여행일 뿐)
온천에 몸을 담그며,
생각하는 미쿠리
츠자키 상의 마음 속에 내가 들어갈 수 있을까?
라며 고민하는
한 침대에 누워, 서로 싱숭생숭해한다.
35년차 프로독신러는 귀마개와 눈가리개를 끼고 다다미 맨바닥에서
잠을 청한다.
미쿠리는 35년차 프로독신러의 단호한 행동에 감탄하고
이게 뭔일이고?
하며 잠을 청한다.
그렇게 금수만도 못한 밤이 지나고, 평화로운 아침. 연못에는 잉어들이 노닐고.
완벽했다. 귀마개와 눈가리개로 미쿠리 상의 기척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었다.
해냈다.
프로 독신러, 해내고 말았다. (금수만도 못한 대사를 읊조리며 기뻐하는 츠자키)
(거울에 손으로 하이쿠를 쓰는 미쿠리) 새로운 속옷 (미쿠리는 여행을 가기 전에 친구의 권유로 섹시 란제리를 준비해왔다)
헛되이, 가을의
아침.
새로이 준비한 속옷이 허무한, 가을의 아침.[눈물이 앞을 가리네]
(미쿠리 독백) (나는 혼자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돌이켜 보면, 결혼해요나
연인이 되요나
안아봐요나
가불로 안아봐요도
어느 것도 다 나의 일방적인 요구에, 상냥한 츠자키 상이 받아준거였어.
(언제나 항상,, 내가 요구해서.)
아.. 지쳤어.
우울한 미쿠리
프로 독신러로서 규칙을 지켰다는 만족감에 기분 좋은 츠자키.
(츠자키) 아침도 맛있네요.
(미쿠리) 그저 그래요.
(츠자키) 그저.. 그런가요?
[약간의 부연 설명 : 이 둘의 마음상태는 결국 방향은 한 방향인데 그 마음가짐이 미묘하게 틀리다.
미쿠리가 여자이면서도 츠자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려는 쪽이었다면, 츠자키는 남자면서도 소극적으로 물러서는 쪽이다. 츠자키가 소극적인 이유는 자존감이 낮고 미쿠리가 자신에게는 과분하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그래서 미쿠리가 카자미에게 관심을 가진 것 같은 언동과 행동을 보였을 때 카자미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미쿠리에게 냉랭하게 대했던 것.
그런 와중에 미쿠리가 자신을 좋아한다 말해주고 위해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츠자키는 자신감도 갖게 되고, 미쿠리 주변의 남자들에게 느꼈던 질투심도 사라지게 되면서 자존감이 높아진다.
반대로 미쿠리는 자신의 다가섬에 계속 소극적인 츠자키의 언동을 보면서 상처를 조금씩 받고, 지난 밤에 자신을 피해서 다다미에서 잠을 청하는 츠자키를 보고 자존감이 많이 무너진 상태다. 그런 마음이 욕실 거울을 보며 한 독백에서 드러난다.
서로가 좋아하는 마음이 쌓이면서, 미쿠리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츠자키는 자존감이 올라가는 마음의 밸런스의 역전이 일어난다. 이것이 이번화에서 주요한 갈등의 구조이다]
돌아가는 길.
(미쿠리) 만약 지금 손 잡을까요라고 하면,
(미쿠리의 상상속의 츠자키) 지금은 사원여행 중이지 않나요
(미쿠리) 라며 화를 내겠지.
그러면 나는 지금은 신혼여행 척 하는 중 아닌가요? 라고 추궁하면
이 사람은, 곤란한 얼굴로 할 수 없이
손을 잡죠라고 할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어쩔 수 없이 하는 건 아니야. 나는 츠자키 상에게 무엇을 원하는 걸까?
(이 대사에는 약간의 다른 상황이 있는데 너무 길기도 하고 불필요해서 생략, 드라마 보면 알 수 있음, 맥락은 동일)
이젠 미쿠리 상을 알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알아.
따뜻한 미소도
다정함도
상냥함도
혹시 지금 내가 손을 잡으면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츠자키) 이 여행이 끝나고나면 고용주와 종업원, 주 1회 허그를 할 뿐인 관계, 지금까지의 관계로(돌아가는 걸까?)
(미쿠리) 지금 이대로 됐어. 관둘래 이젠. 너무 지쳤어.
(미쿠리) 아무것도 안할래. 아무것도 원하지 않을래. 이번 여행이 끝나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
이제 한 정거장.
이제 한 정거장.
이제 한 정거장.(이 장면은 무슨 CF같구만)
(둘의 서로의 독백) 영원히 도착 안했으면 좋으련만.
자 내려요.
7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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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たらしき したぎむなしい 秋のあさ
새로이 준비한 속옷이 허무한 가을의 아침.
寝巻(ねまき) 잠옷
うろつく 헤매다, 서성서리가, 방황하다
手なずける 길들이다 / 회유하다, 포섭하다
取り込む 거두어들임 / 복잡한 일, 어수선 함
1) 洗濯物を取り込み 세탁물을 걷음
2) 画面(がめん)取り込み 화면 캡쳐
3) 取り込み中失礼ですが 바쁘신 중에 실례입니다.
ついで(序で)です 하는 김에 (같이) 한 겁니다. (차 한잔 타는 김에 상대방 차까지 두 잔 타는 등)
奥手(おくて) 늦깍이
つまずく(躓く) 발이 걸려 넘어지다 / 좌절하다, 실패하다
いびる 들볶다, 괴롭히다(=いじめる)
小言(こごと) 잔소리, 투덜댐, 불평
私だってね 好きでお小言おばさん やってるんじゃないのよ
나라고 좋아서 잔소리 아줌나가 된 게 아니에요.
色(いろ)ボケ 야한 생각만 하는
称号(しょうごう) 칭호
ぐち(愚痴) 푸념
思いもよらない ことが起こるのが 人生です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인생이야.
ほのかに 은은하게, 아련히, 어렴풋이
ぬるい(温い) 미지근하다, 미적지근하다
当分(とうぶん) 당분간, 잠시동안
さり気無い(さりげない) → さり気無く 은근슬쩍, 아무렇지도 않게
果(は)たして 과연, 역시,, 정말로
せいぜい(精々) 기껏, 고작, 힘껏, 가능하면
戸締り(とじまり) 문단속
戸締りがゆるい 문단속이 허술하다
戸締りをしっかりする 문단속을 단디하다
落ち度(おちど) 잘못, 실수
ひがみ(僻み) 삐뚤어짐, 삐뚤어진 마음
雑魚寝(ざこね) (남녀가) 여럿이 함께 뒤섞여 잠, 혼숙
苦情(くじょう) 고충, 불만
相応しい(ふさわしい) 어울리다
障子(しょうじ) 장지, 미닫이문
めったに (~부정) 거의, 좀처럼 (~않다)
貢ぎ物(みつぎもの) 공물, 조공
色味(いろみ) 색감, (미묘한) 색의 농담이나 차이
割(わ)りが合(あ)わない 수지가 안맞다, 밑지다
見返(みかえ)り 보답, 보상
つられないでよ 따라하지마요, 덩달아 하지 마요.(옆사람이 우는 모습을 보고 따라 우는 사람에게)
手が込む 1. 세공이 복잡하여 품이 들다 2. 일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手抜(てぬ)き 손이 덜감
モヤモヤ 마음이 개운치 않고 떨떠름함(=もやくや), 마음의 응어리
きんめだい(金目鯛) 금눈돔(아래 사진)
隅々(すみずみ)まで 구석구석
やけちゃうぐらい ラブラブなんだから 화상을 입을 정도(탈 정도로) 러브러브한데나
とぐろ 뱀이 또아리를 튼 모습
マムシ 살모사
度胸(どきょう) 담력, 배짱 (= 胆力 たんりょく)
備(そな)えあれば憂(うれ)いなし 유비무환
つかりすぎました 너무 담갔습니다(욕조에 너무 오래 있다가 나왔다는 의미. 지쳤다는 의미가 내포)
耳栓(みみせん) 귀마개
どういう 風の 吹ふき回まわしですが 무슨 바람이 분건가요?(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의 사람에게)
전편에 이어 히라마사에게 연인이 되자고 제안한 미쿠리가 상상 속에서 연인 후보로 출마의 변을 고한다.
히라마사의 연인 후보로 나선 미쿠리 유세 현장
이제 공은 히라마사에.
고민하는 츠자키. 일단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한다.
신 미나토 미라이 역은 없다. 그냥 미나토 미라이역이 있을 뿐. 미나토 미라이 지역을 잇는 도심 지하철역의 하나인데,
실제하는 역의 이름을 그냥 쓰면 되지, 굳이 이렇게 없는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나 싶긴하다.
(미나토 미라이역이 이렇게 생긴데가 있나? 싶긴 하다)
미쿠리의 고모는 지하철역 근처의 맨션에 사는데, 출근길에
카자미를 보게 된다(카자미도 미쿠리의 고모가 소개해준 근처 맨션에 산다)
카자미를 그리 탐탁치 않게 여기는 고모는 못본 척하고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미쿠리의 목소리가 들린다.(아침에 가정대행업으로 카자미 집에 출근한 미쿠리가 비가 오기 시작하자 방금 일하러 나간 카자미에게 우산을 가져다 주려고 뒤따라 나온다)
응 이게 뭔일이지? 하면 쳐다보는 유리 상.
우산을 가져다 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카자미.
뭔일이지?
카자미는 출근하고, 미쿠리는 다시 카자미 집으로 일하러 간다.
응?
에에?~~!!(오해하기 딱 좋은 시츄에이션)
이번 회에 주제, 매주 화요일 허그 데이.
점심시간, 츠자키는 미쿠리가 싸준 도시락을 먹으면서 미쿠리의 연인이 되자는 제안을 고민하던 중, 직장 선배가 뭔 고민이 있냐며 슬쩍 자리를 함께 한다.
히노 상으로 나오는 이 배우의 이름은 후지이 타카시(藤井隆). 1972년 생으로 오사카 출신이다. 이 사람도 상당히 다재다능한 연예인으로 코미디언, 배우, 가수, 토크쇼 호스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한때 매튜라는 부캐릭터로 예능쇼의 호스트를 맡았을 당시, 이 인기를 바탕으로 빌 머레이와, 스칼렛 요한센 주연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이 예능쇼의 캐릭터로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다(영화 내에서 빌 머레이가 이 예능쇼에 출연하는 설정).
2005년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의 미인 연예인 오토하(1981년 생)와 결혼을 해서 꽤 화제를 모았다.
1992년 데뷔 이래로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중이다.
(히노 상은 기혼자 선배로서 츠자키에게 유부남으로서 중요한 덕목을 이야기 해준다)
(히노) 부인과 뭔 일 있어?
(츠자키) 별로요.
(히노) 부부싸움은 져줘.
(츠자키) 예?
(히노) 가정이라는 건 말야, 아내가 기분이 좋아야돼.
서로 힘겨루기가 되서 다투기 시작하면, 어느 한쪽이 피투성이가 될때까지 가게 되거든.
세기말 패왕전설이 되기 전에 싸움은 끝내는게 좋지.
[세기말 패왕전설이라는 용어는 세기말 배경의 권법영웅들의 패권을 다룬 만화 '북두의 권'에서 유래한다.
'북두의 권'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피튀기는 전투를 통해 절대적 권법 패왕의 자웅을 겨루는 아드레날린과 피가 난무하는 만화이다. 이 드라마의 원작이 만화라 그런지 유명 만화를 인용한 패러디와 대사들이 주요 장면에 감초처럼 등장한다]
아침 시간에 미쿠리와 카자미를 보고 오해 한, 유리 상은 카자미를 기다렸다가 추궁을 한다. 카자미는 당황하게 되고.
마침 그 시간에 퇴근하는 츠자키를 보게 된 유리상은 카자미와 함께 숨는다.
그 사이 카자미는 튀고,
츠자키에게 가서,
유리 상이 오해를 하고 있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시각 저녁 준비를 위해 고구마를 썰고 있던,
미쿠리에게
유리 상은 전화를 걸어서
별일이 없는지 안부를 물어보는 척 하며, 결혼 생활을 순조로운지 물어보고,
요즘 좀 덜컥거리고 있지만, 자기 탓이라면서, 자기가 마음속에 둔 일을 이야기 했기 때문이라고 하자,
넘겨 짚은 유리 상은, 카자미와의 일을 이야기한거냐며 깜짝 놀라며, 그런 이야기를 왜 했냐고 한다.
뭔 소리를 하는거냐며 묻는 도중에 츠자키가 집으로 들어오자, 나중에 얘기하자며 끊는다.
어묵을 넣은 된장국에 아까 썰어넣은 고구마가..... 감자라든가 무는 많이 봤지만 고구마라... 웬지 맛있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아라가키 유이가 해주면 다 먹어야겠지.
여하튼 츠자키는 카자미와의 대화를 전해준다. 유리 상이 지금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풀어줄지를 고민하며.
미쿠리가 제안한 연인을 해보자고 한다.
아! 하면서 우리가 연인과 같은 분위기가 되면 유리 상의 오해도 풀릴거라며 반기는 미쿠리.
츠자키는 연인의 분위기라는 게 무언진 잘 모르겠다고 하자, 미쿠리는 일단 허그부터 해보자고 한다.
처음부터 허그는 좀 그렇다고 하자, 미쿠리는 그럼 손을 잡는 걸로 하자고 하고, 츠자키는 그게 낫겠다고 하자,
연인이 손을 잡는다는 건 이런거라며,
악수 같은 건 아니라고 한다. 그러자, 허그가 낫겠다고 하는 츠자키.
겸연쩍어하는 두 사람.
이것이야말로 신혼의 분위기가 아니냐며, 또 해보자는 미꾸리.
밥이나 먹자는 츠자키(35년차 프로 독신러답게 허들이 높다)
일주일이 지난 날 아침, 츠자키는 허그 하는 날을 정하자고 한다. 공과 사는 가려야 하기에, 아무때나 수시로 무절제하게 허그를 할 수는 없다며.
동의하는 미쿠리. 츠자키가 월 1회 어떠냐고 하자, 너무 적지 않냐며 그 정도로는 유리 상의 오해를 풀 수 없다고 하자,
그럼 2주에 1회. 미쿠리는 좀 더 써보라고 하자, 츠자키는 주 1회. 더 이상은 안된다고 한다.
츠자키는 지난 번 허그를 한 날이 화요일이니까, 허그는 매주 화요일에 1회 하자고 한다. 이름하여 허그 데이.
일요일에 공원으로 피크닉을 온 미쿠리와 츠자키. 이 피크닉의 목적은 휴일 특근을 하는 유리 상에게 사이 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유리 상의 회사 앞 공원으로 온 것이다.
그렇지만 모처럼 나온 공원의 휴일을 즐기며 모처럼만의 대화를 나누게 된다.
어릴 적 부모님과 단 한 번 피크닉을 간 경험을 이야기하는 츠자키.
(츠자키) 전 딱 한번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피크닉을 갔던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공장을 하셔서 거의 휴일에도 일을 하셨죠.
집에서 이렇게 도시락을 싸올려면.. 장난이 아닐 듯.(물론 다 협찬이겠지만 맛있어 보이긴 한다)
(미쿠리) 즐거운 추억이었겠네요.
(츠자키) 그게 어머니가 도시락으로 기와 소바(말 그대로 기왓장에 올린 소바, 야마구치의 명물임)를 싸오셨어요.
식당에서는 지붕에 쓰는 기와를 뜨겁게 달군 후에, 소바를 담고 그 위에 계란 지단과 단짠으로 양념한 소고기를 고명으로 얹죠.
카와라 소바(기와국수). 향미를 더하기 위해 얹어진 레몬 조각의 숫자가 그대로 인분(人分)이 된다. 위의 사진은 2인분.
맛있겠네요.
어머니는 깜짝 놀래켜주기 위해서 찬합에 소바를 담아서 가져오셨지만, 아버지는 "왜 밖에서 불어터진 국수를 먹어야 하는거야"라시며, "그리고 이건 메밀국수가 아니고 밀가루 국수잖아"라고 화를 내셨죠.(기와 소바는 위 사진에서 색깔로도 알 수 있지만 밀가루 국수가 아닌 메밀 국수이다)
어머니는 가고시마가 고향이셔서 서투르셨던 거죠. 아버지는 한번 화를 내면 굽히지 않는 분이라, "난 안먹어"라 하셨고, 전 할 수 없이 혼자서 "맛있어요, 맛있어요"하면서 찬합 가득한 소바를 꾸역꾸역 다 먹었어요.(아동 학대일 수도?)
너무 싫은 추억이라, 그 이후로 기와 소바를 못먹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왜 어머니는 아버지랑 이혼하지 않는 걸까라며 늘 생각했었죠.
(미쿠리) 전 부모님을 뵈었을 때, 멋지시다고 생각했어요.
잘 어울리시는구나 하고요.
(츠자키) 그래요? 옛날에는 지금보다 이혼이 간단한 일도 아니었고, 자식인 제가 있었기에 헤어질 수 없었을 뿐이었어요.
(미쿠리) 그렇다면 츠자키 상 덕분이네요. 부부를 위기에서 구한 아들.
(츠자키) 어머니의 발목을 잡은 아들이 아니고요?
(미쿠리) 헤어지지 않고 잘 살고 계시니 그걸로 좋은 거 아닌가요?
어머니가 지금 행복하시다면 다행이죠.
(여기서 츠자키는 오늘이 어머니 생신인걸 기억해내고, 미쿠리는 그런 츠자키에세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리라고 한다. 그리곤 미쿠리도 친구 얏상에게 문자와 와서 전화를 건다)
이혼 서류에 도장 찍었다는 얏상.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 모두 이혼에 대해 결사 반대를 하더라.
아이도 있는 무슨 소리냐며. 남편의 외도 정도야 그냥 지나가게 냅두라며.
하지만 난 도저히 용서가 안되더라.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아. 내가 잘못한 걸까? 내가 속이 좁은 걸까?
이 아이를 위해서 내가 참았어야만 하는 걸까?
남편이 바람핀 게 내가 나빴기 때문일까? 히라리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며 열심히 산 것 뿐인데.
무엇이 잘못됐던 걸까?
잘못되지 않았어. 얏상은 잘해왔어. 얏상이 틀린게 아니야. 난 누가 뭐래도 얏상의 편이야.
(츠자키) 얏상은 좀 어때요?
(미쿠리) 아이가 있으면, 인생의 선택을 자신만 생각해서 할 수 없으니까,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상대방의 얼굴을 보기도 힘들 정도라면, 아이의 정신건강에도 안 좋을테니. 차라리 이혼하게 되서 다행이에요.
(츠자키) 이혼했군요.
(미쿠리) 예. 미안해요. 좀전 한 얘기랑은 다르게 이야기했네요.
(츠자키) 제 어머니가 이혼하지 않았던 것은, 아이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일지도 몰라요.
좀 전에 전화로 예전 피크닉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집에 돌아가는 길에 기와 소바를 먹으러 갔나봐요.
(츠자키 어머니)집으로 가는 길에 기와 소바 집에 들렀잖아. 진짜 기와소바를 먹게 해주겠다며. 넌 그때 잤나봐.
맛있어요.
점심을 먹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너무 맛있었어.
그 이후로도, 이전에도 그렇게 맛있는 소바는 먹어본 적이 없었다.
나에게는 최악의 기억이었지만, 어머니는 일생에 가장 맛있던 소바였었나봐요. 내가 모르던 이야기가 감춰져 있었던 거죠.
얏상 부부는 그런 추억이 부족했던 걸까요? 둘만(얏상과 아기)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난 얏상의 편이야 라는 이야기 밖에는 못해줬어요.
(츠자키) 힘든 때, 자기 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요. 전 그런 사람이 있던 적이 없거든요.
(미쿠리) 전 유리 상이 제 편이에요.
이 얘기를 하다가 다시 오늘 피크닉의 목적을 리마인드하고는 유리 상이 있는 사무실을 쳐다보지만 이미 사무실은 불이 꺼져있다.
(여담 : 이 건물은 도쿄에 있는 건물인데, 아는 사람들에겐 꽤 유명한 건물이다. DJI Japan - DJI는 중국 기업으로 세계 최대의 드론 회사로 DJI Japan은 일본 지사 - 의 일본내 헤드쿼터이다)
여기서 어떤 대화를 나누다가 둘은,
안아봐도 되요?
(츠자키) 오늘은 화요일도 아닌데
(미쿠리) 가불로 쳐요.
츠자키 상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 내가 당신 편이 되줄게요.
(유리) 뭐하는 거야? 다 큰 어른들이 공공장소에서, 얼레리 꼴레리.
그럼 하던 일 마저들 해.
(츠자키) 아니 그게 아니고.(해명을 하려고 쫓아가려는데. -> 뭘? 해명해?)
(미쿠리) 잘 수습 된 거 아니에요?
아!
이번화는 이렇게 (계약) 연인으로서의 성공적인 첫발을 띄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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なすすべもない(為す術もない) 어찌할 도리가 없다
持(も)て余(あま)す 힘에 겨워하다, 처치 곤란해하다
築(きず)く 쌓다, 구축하다
あえて(敢えて) 1. 감히, 굳이 2. 구태여, 그다지.
平匡さん次第(しだい)あります 히라마사 상 하기 나름입니다 / 에게 달려 있습니다.
撫(な)でる 쓰다듬다, 어루만지다, 귀여워하다 / 빗질하다 / 위로하다, 무마하다
設(もう)ける 마련하다, 베풀다 / 만들다/ 설치하다
流(なが)しの下(した) 싱크대(세척조)의 밑(공간)
母親に抱(だ)っこされた 엄마에게 안겼던
誇示(こじ) 과시
やり合(あ)う 언쟁하다, 서로 다투다
けしかけないでよ 부추기지 말아요
けしかける(嗾ける) 부추기다, 선동하다, 꼬드기다
穏便(おんびん) 온당하고 원만함, 모나지 않음
踏(ふ)み出(だ)す 발을 내디디다, 전진하다, 착수하다, 시작하다
にやける 남자가 여자처럼 모양을 내거나 간들거리며 교태를 부리다
にやけるな 능글거리지마, 실실거리지마
炊(た)き枕(まくら) 안는 베게(우리의 죽부인 같은 역할을 하는 것)
俺様系少女漫画(おれさまけいしょうじょまんが) 꽃보다 남자와 같이 자뻑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순정만화
ちょっと顔(かお)貸(か)してくれない 잠시 나 좀 봅시다/봐요(용건이 있을 경우, 약간 화가 나거나 도발적인 상황)
つけこんで たぶらかす ~을 기회로 속이다
付(つ)け込(こ)む 기회를 봐서 하다, ~을 기회로 얻다
芽生(めば)える 싹트다, 움트다, (사물이) 일어나기 시작하다
マシな気がしてきました 괜찮은 것 같습니다.
無節操(むせっそう) 무절조. (무절제와 비슷한 말)
もう一声(ひとこえ) 한마디 더 → 경매에서 흥정을 하기 위해서 하는 소리
まあ細(こま)かい話は省(はぶ)くけど 뭐 세세한 이야기는 생략했지만
鼻歌(はなうた) 콧노래
早上(はやあ)がり 평소보다 일찍 퇴근함 / 일곱살에 초등학교 들어감
↔ 遅上(おそあ)がり
よこす 1. 보내다, 넘겨주다 2. 어떤 행위를 해오다
連絡よこさないから 연락을 하지(주지) 않으니까
よりによって 하필, 공교롭게도
巣(す) 1. (새,곤충) 둥지 2. (속) 보금자리, 집 3. 소굴
こらえる(堪える) 1. 참다, 견디다 2. 용서하다
ヤマタノオロチ(八岐大蛇) 일본 고사기의 여덟개의 머리에 여덟개의 꼬리가 달린 뱀
退治(たいじ) 퇴치
要領(ようれい) 요령
仲睦(なかむつ)まじい 화목하다
びくともしない 까딱없다, 끄떡없다
醸(かも)し出(だ)す (어떤 기분 따위를) 빚어내다, 자아내다
太刀打ち(たちうち) 칼싸움, 맞겨룸
やましい(疾しい) 1. 꺼림칙하다, 뒤가 켕기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다
(=うしろぐらい) ↔ いさぎよい
キリム 키림 양탄자, 아래 그림처럼 무늬가 있는 페르시안(터키, 이란 등에서 파는) 양탄자
그리고 그런 관계를 자기는 이해한다고 얘기하고, 자신도 집안일이 서투르고 귀찮아서 미쿠리 상에게 가정대행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츠자키에게 괜찮냐고 물어본다. 츠자키는 쿨하게(?) 자신은 상관없고 미쿠리 상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자, 카자미는 츠자키에게 그럼 미쿠리 상을 쉐어(share)하자며, 얘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츠자키는 이 이야기를 미쿠리에게 보름이 넘도록 이야기하지 않는다.
카자미와 이야기한 쉐어에 대해 생각하며 미쿠리의 눈치를 살피는 츠자키.
자기가 생각해도 쉐어라는 어감이 물건이나 먹는 걸 연상시키기에 난감한 츠자키.
(미쿠리) 요즘 유행하고 있죠.
(미쿠리) 쉐어.
(츠자키) 허걱!
(미쿠리) 쉐어하우스 말이에요. 대학 친구가 본가를 개조해서 부모님이랑 쉐어 하우스를 한데요. 외국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츠자키) 그건 게스트 하우스 아닌가요?
(미쿠리) 아 그렇죠. 게스트 하우스.
방은 따로 되어있지만, 부엌은 공용으로 되어있다니, 그렇다면 식사는, 쉐어! 하겠지요.
(미쿠리 독백) 이렇게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를 흘려도, 전혀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 건 왜지?
(상황설명) 이미 미쿠리는 몇 일 전에 카자미를 시내에서 우연히 만나서 쉐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이다.
쉐어?
예 쉐어.
쉐어!?
미쿠리 상상속의 치어리더 미쿠리 등장
쉐어가 무슨 의미인가요? 라며 상상속에서 츠자키에게 답변을 촉구하는 장면. (좀 웃긴다)
출근하는 츠자키를 배웅하면서,
(미쿠리) 남편의 바람을 눈치채면서도 물어보지 못하는 아내의 마음이 이런걸까?
라며 답답해한다.
갑자기 치통이 심해진 미쿠리는 고모 유리 상의 소개로 치과를 다녀온 후, 치료비가 비싸다며 하소연을 한다.
여기서 일본의 치과 보철 치료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데,
보험 적용이 되는 은으로 씌울 경우 3,000엔(3만원), 보험 비적용인 강화플라스틱이 4만7천엔(47만원),
세라믹(이의 재질과 거의 같은)이 9만5천엔(95만원), 그리고 지르코니아 세라믹(지르코늄을 첨가해 세라믹의 강도를 더 좋게한)이 15만엔(150만원).
보험 적용이 되는 건 우리랑 비슷한 듯 싶은데, 세라믹이나 지르코니아는 우리보다 2배 이상 비싼 것 같다.
치과 치료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고모가 돈 모아놓은게 없냐고 이야기를 하자,
(미쿠리) 파견사원(임시직)으로 일할 때 월급은 전부 학자대출금을 갚는데 썼어.
(유리) 아빠에게 내달라고 했으면 좋았잖아.
(미쿠리) 대학원 학비까지 기대고 싶지 않았어요. 곧 취직해서 여유있게 갚을걸로 생각했어.
당시의 나를 패주고 싶어.
(유리) 학비가 요즘 너무 비싸.
(우리나라도 대학의 학비가 상당히 비싸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1.5배쯤이라고 보면 된다. 좀 더 비싼 경우엔 2배. 우리도 일본도 비싼 고등교육비는 부의 양극화, 부의 세습 그리고 사회의 활력과 인재양성에 굉장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든 일본이든 인구감소가 현실화 된 지금에는 인재 풀(Pool)의 확대를 위해서 고등교육 학비를 저렴하게 혹은 독일이나 북유럽처럼 완전무상으로 가는 방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유리 상) 그런데 츠자키는 구두쇠야? 치과치료비 정도는 내달라고 하면 되잖아?
라고 하자, 상상속의 치어리더 등장.
돈.
주세요~~ 꺄아~~~
(4화에서 치어리더가 등장하는 2개의 씬에서의 미쿠리는 너무 귀엽다)
이번화의 주제어.
쉐어(share), 깜찍한(약삭빠른, 교활한)여자, 자존감이 낮은 남자.
결국은 미쿠리가 먼저 쉐어에 대해 츠자키에게 묻는다. 이후 대화가 이어지며, 미쿠리는 카자미 집에 가정대행업도 겸업을 하게 된다.
카자미 집에서 이삿짐을 정리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츠자키와 미쿠리의 결혼이 보통의 결혼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것은 회사 동료인 누마타의 남다른 관찰력 탓이었다. 그런데 간혹 그 관찰력이 너무 지나쳐서 엉뚱한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가 있다.
(누마타) 츠자킨 군이 최근 카자미를 보면 긴장하더라구. 전에는 그러지 않았거든.
카자미 군은 츠자키 군을 보면 꼭 말을 걸어. 이전보다 친밀해 보여. 말하자면, 그 둘은..
(바텐더) 둘은?
(누마타) 말하자면, 둘은 사랑에 빠진거지(?) (ㅎㅎ 이런 결론이)
누마타 라는 인물은 극중에 정확히 설명되진 않지만, 게이인 것으로 추측되는 정도의 역할로 나온다(보다 보면 무지개 색의 본인 컵을 사용한다거나 하는 간접적 힌트가 나온다).
이 배우의 이름은 후루타 아라타(古田 新太), 1965년생으로 고베시 출신이다. 본명은 후루타 다케후미(古田 岳史)로 예명은 아버지의 이름이라고 한다.
간사이 지역 로컬 방송에서 1989년부터 연예인 생활을 시작했으며, 29살부터는 도쿄로 진출하여 전국방송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다. 그 이후 30년간 꾸준히 연예계 생활을 이어오고 있으며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일본에선 상당한 지명도를 갖고 있고,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 중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주연 2명의 계약결혼 관계를 눈치채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유리 상은 부하 직원들과 회식 중에, 사랑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이런 대사를 읊조린다.
(유리)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불안해지는 거야.
이 젊은 남자직원이 아마 유리 상(나이차가 20살 이상 날 듯)을 조금 좋아하는 듯 하다.
부하 여직원(아직까진 그저 비중 없는 단역)
(유리)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버려서, 나의 존재가 흔들려 버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리면서 어디로도 갈 수가 없게 되어버려.
(원작이 만화인데, 이 만화가는 여자이다. 이름은 우미노 츠나미(海野 つなみ), 바다의 쓰나미라니.. 예명이 틀림없다. 1970년 생으로 올해 51살. 원작인 니게하지는 2012년부터 연재를 시작했으니 43살부터이다.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다 아는 원숙한 여류 중년의 작품이다 보니 대사 곳곳에서 그런 연륜이 묻어난다. 그리고 여성들의 심리라든가 대사의 맛이 확실히 여성의 감성임을 느낀다)
카자미는 이번 주에 미쿠리 상이 집에 와서 해준 요리에 대해 맛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누마타는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자기의 예상(이 둘이 사랑에 빠졌다는)에 더 확신을 가지고 흐뭇해한다(그가 마시는 물병의 색깔이 무지개색이다. 의도적인 장치일 듯).
최근 식사 때마다 대화도 없이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싶어서 일부러 이야기 거리를 꺼내는 미쿠리.
오늘은 초등학교 동창인 얏상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얏상은 모토양키-한때 놀던 아이 즉 불량서클 정도의 멤버-이자, 공무원으로 직장에서 만난 이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며 살고 있는데, 최근 남편의 바람기를 눈치채고 속을 썩이고 있다)
(얏상 - 야스에 상의 애칭) 남편의 외도를 확인했어.
(미쿠리) 증거를 잡았어?
(얏상) 빼도박도 못하게 확실히. 여자와 한창인 때에 현장을 덮쳤어.
내 옛날 동료들이. 지금은 모두 건실하게 살고 있지.
외도현장인 여자의 집에 문을 부수고 쳐들어가서, 20명이 남편과 그년을 주욱 둘러싸고는 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어(ㅋ.. 상상만 해도 끔찍한 장면일 듯).
아주 볼만한 모습의 남녀가, 20명의 사람에 둘러싸여 360도 빙둘러 찍힌 사진 20매, 아주 대작이야.
볼래?
(미쿠리) 관둘래.
(얏상) 그래서 이 사진들을 그놈에게 내밀었더니, 뭐라고 했는지 알아?
(미쿠리) 잠시 내가 미쳤나봐. 용서해줘.
(얏상) 삐이~~
(미쿠리) 뭐라 그랬어?
(얏상) 당신을 언제까지고 사랑하기 위해서, 기분전환을 좀 할 필요가 있었어.
(얏상의 아기) 으아앙~~~~
뭔 소린지 모르겠군요.
저도 뭔 소린지 모르겠어요.
(미쿠리) 그래서 미팅을 하기로 한 것 같아요.
남편이 말한 기분전환을 자기도 하기 위해서라던가.
(츠자키) 그렇게 되나요?
(미쿠리) 미팅에 저도 같이 가자고 해서, 전 안간다고 했어요. 요즘 제 사정(두 군데의 가정대행업으로 바쁜 사정)을 잘 모르고 한말이죠.
(츠자키) 나가는 것도 괜찮지 않나요?
이렇게 무언가 대화가 불편하게 진행되면서 미쿠리는 츠자키에서 마음의 벽을 느낀다.
그리곤 츠자키에 대해 심리적 분석을 시작해본다.
자존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을 보다 부정적으로 본다.
(미쿠리) 히라마사 상은 고교때 남자 학교였나요?
(츠자키) 공학이었는데요.
(미쿠리) 미팅을 해 본적은요?
(츠자키) 왜 묻는거죠?
(미쿠리) 그냥.
(츠자키) 꼬치꼬치 캐묻는 것도, 분석하려 드는 것도 하지 말아주세요.
(과거 회상)
(옛 남친) 너말야, 너무 똑똑한 척을 한다구.
(멘붕)
(미쿠리) 죄송합니다.
(아 성가시다)
(그저 고용주 일 뿐인데, 마치 애인이 있는 여자를 짝사랑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상대도 나도 싫어져, 이런 기분은 너무 쓸데 없어)
[이번화의 대사들을 통해 츠자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아 다 관뒀으면-지금 미쿠리와의 관계- 좋겠어. 그러면 계속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을텐데)
[모태솔로들의 심리 상태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듯]
(다음날 아침)
(츠자키) 카자미 상과 교대해도 좋습니다.
엣?
입장을요.
(츠자키) 카자미 상의 집으로 옮겨도 좋아요. 저희 집에는 이전처럼 주 1회 오가는 걸로 하고.
저희 집에 오가는 것이 힘들면, 저는 다른 가사대행업자에게 부탁하겠습니다.
[뭐, 참으로 자존감이 낮은 35년 모태솔로의 프로독신남 다운 대사일 듯]
그건.... 히라마사 상은 그래도 괜찮나요?
그건 미쿠리 상의 자유의사입니다.
자유의사라니요 그런 말투는 교활한 거 아닌가요? 그러면 전 카자미 상 집으로 가겠어요.
(망상 중 ; 이렇게 말하면 붙잡지도 않을 거고, 순조롭게 그렇게 되겠지)
(정신을 차리고선)
아 미안해요. (도시락을 건네주며) 오늘은 소보로에요.
[자존감이 낮은 모태솔로 35년의 프로독신남을 상대하는 것은 아라가키 유이 정도로도 힘들다는 설정. 이해는 가지 않지만 드라마 상에선 위화감이 별로 없다. 이 둘의 캐릭터라서 그런 설정이 가능한 것 같다]
(다시 과거를 회상하는 미쿠리)
이 장면부터 활자가...뭔가 아련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 옛 남자친구의 이름이 신지 군으로 나온다... (위의 5년 전, 미쿠리의 연애라는 활자와, 남친 이름이 신지 군이라는 장면에서 웬만큼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이면 눈치를 챌 수 있다)
대학 시절의 미쿠리로 나오는데.. 이 드라마가 2016년이니 이때의 나이가 만으로 28이다.
아라가키 유이가 나온 드라마를 처음 본게 2005년 드라곤 자쿠라다.
이때가 만으로 17살 시절. 오키나와 출신답게 피부가 까맣다.
야마삐의 여친으로, 비중이 크지 않은 조연으로 나오지만 회가 갈수록 배역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미 이 시절부터 가능성을 보이긴 했다.
(위 사진에서 베이지 가디건을 입고 있는 뒷모습의 여고생은 나가사와 마사미다. 중요한 얘기는 아니다.)
양키 역할로 나오다 보니 화장이 진하고, 피부색이 까매서 미모를 살릴 수 있는 역할은 아니었다.
어쨋든 11년 후의 모습이 더 어리고 청순하다고도 볼 수 있을 듯. 얼굴의 원형의 변화가 없는 걸 볼때 성형은 전혀 안한 걸로 보인다(데뷰 이전에 했다면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에 나온 야마삐-는 요즘 좀 문제가 있긴 하다-, 나가사와 마사미, 아라가키 유이 모두 탑 스타가 됐다)
대학시절 남친과의 추억 회상.
이 장면에서 귀에 익은 음악이 나오면서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 이 장면은 에반게리온의 패러디라고도 할 수 있고 오마쥬라고도 할 수 있다.
에반게리온의 전투 장면의 클라이맥스에서 나오는 결전(決戰)의 테마가 흐르는데, 이 테마가 이번 4화에서 두 번 쓰인다.
몇 몇 장면이 에반게리온 스타일로 지나간다.
(츠자키가 잔업을 한다고 저녁은 회사에서 먹겠다는 문자를 한다. 미쿠리는 카자미의 집에서 일을 마치고 츠자키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중에 카자미가 돌아온다. 츠자키가 잔업을 하는 걸 카자미도 알고 있기에, 미쿠리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한다)
(카자미) 미쿠리 상과 이야기하는 것은 즐거워요. 이런저런 (다른 여자와는 다른 것들을) 발견하게 되니까.
(미쿠리) 저는 지금 꽤 미움을 받고 있어요. 비평하고, 분석하고, 너무 똑똑한 척을 해서.
(카자미) 전 괜찮다고 생각해요. 주변의 의견이 어찌되었든 그런 성격이 전 좋습니다.
(미쿠리 독백) 도망쳐 버리고 싶어져.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기혐오의 저주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몰라.
잔업을 하는 츠자키
(츠자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되풀이 될 뿐이다.
혼자 살면서, 평온한 생활로. 가끔 찾아오는 십자매를 귀여워하면서...
좋겠지, 사랑 받는 사람은. 사랑받는 사람은... 좋겠지. (ㅋ 이 대사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네)
(텅빈 컴컴한 사무실에 자기 주변 자리만 불을 밝힌 채 앉아 있는 츠자키... 35년차 프로 독신남은 참.. 슬프구만)
고용계약서를 꺼내
최근 연인이 생길 경우의 항목을 살펴보는 미쿠리.
츠자키가 퇴근하고
계약서를 들고 있는 미쿠리를 발견하며 긴장한다.
계약서에 관해 대화를 하고 싶다는 미쿠리.
잠시 방에 짐을 놓고 오겠다고 들어와선, 이렇게 끝나는 건가 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 츠자키.
(미쿠리) 이 항목에 대해서 말인데요,
(미쿠리) 전 연인을 만들까 합니다.
(츠자키) (올 것이 왔구나), 예.
(미쿠리) 그런데 여기 "연애대상자와의 교류는 주변의 평판을 감안해, 주위 사람들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한다"라는 항목은 꽤 어렵습니다.
서로를 배려해서, 최대한 (애인의)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한다라는 것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일도 겸업을 하고 있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서.
그래도 연인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지금의 상황에서 최적의 상대는...
히라마사 상 이외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이야기가 참 논리적이야)
(잉? 몬소리)
예?
히라마사 상. 제 연인이 되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넋이 나감.
넋이 나감
넋이 나감
넋이 나감
넋이 돌아오는 중.
저와 미쿠리 상이 연인이요?
예.
뭔가 타이밍이 어긋난 농담인가요?
진심입니다만. 망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생각을 해봤어요. 히라마사 상과 사귀게 되면, 주변에 숨길 필요도 없고, 불필요하게 신경 쓸 일도 없죠.
예를 들어 카자미 상과 사귀게 되면, 히라마사 상에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더욱 늘어나서, 서로가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죠.
이대로라면 편해질 수가 없으니, 집안일도 덜컥덜컥 잘 안돌아가게 되요.
이게 가장 최적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역시 분석의 여왕)
(츠자키)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된 사고의 흐름을 도무지 모르겠군요.(프로독신러 35년 다운 반응)
히라마사 상이 싫다면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여장부일세)
이젠 히라마사 상의 자유의사에 맡기겠습니다.
(여기서 둥둥하며 에반게리온의 결전의 테마가 흐르기 시작한다)
(미쿠리 독백)
(모리야마 미쿠리, 깜찍함 필드(field) 전개!)
(어차피 깜찍할 거라면, 최대한 깜찍하게 나가보자)
(히라마사 상에게 정면으로 도전!)
- 여기서 깜찍함으로 번역한 원어는 小賢しい로 똑똑한 척, 얄미운, 깜찍한 등의 뜻을 갖고 있다. -
[에반게리온을 보면 전투시, 에네르기 필드라는 방어막을 전개한다. 그것을 패러디 한 것이다]
(미쿠리가 "저는 츠자키 상이 좋아요"라는 말의 마음속으로의 침투력이 장난 아니야 라는 의미)
뭔 얘기나며 유리 상이 묻자, 글쎄요? 라는 미쿠리.
이 드라마는 일반적인 로맨스 드라마가 다 그렇듯이 회를 거듭하면서 두 남녀 주인공이 사소한 이슈들로 서로의 마음을 쌓아나가거나 갈등을 쌓아나가는 점증적인 감정의 기복들을 아주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그래서 대사와 표정, 몸짓 등에서 읽혀지는 뉘앙스들을 음미하면서 보게 되면 상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드라마의 말미에 결국 회사 동료로서 츠자키, 미쿠리 부부의 집들이, 포도 체험을 같이 했던 누마타와 카자미, 특히 누마타는 이 둘이 가짜 결혼을 하고 있다고 눈치를 채게 된다.
그 결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결말이 이 회의 말미에 기다리고 있고, 그 에피소드가 4화의 주요한 스토리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