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의 프로포즈 날, 사랑의 착취라는 발언 이후로 둘의 사이는 약간 서먹해진다. 그래서 다시 따로 자게 되고 서로 포옹도 손을 잡는 일도 하지 않게 된다.
(미쿠리) 모처럼의 프로포즈를 망쳐버린 이런 깍쟁이 같은 여자가 버림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 번 내뱉은 말은, 한 번 느낀 찜찜한 기분은, 주워 담을 수 없어. 서로에게..
(그건 사랑이라는 이름의 착취에요)
(츠자키 독백) 사랑이라는 이름의 착취.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뜨끔했다.
나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내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 단정해버렸다.
어느 새 나는 이렇게 형편없어진 걸까? (서로가 또 자신을 책망중)
저녁을 먹고 난 후, 둘은 대화를 나눈다.
미쿠리는 주부의 임금은 생활비(=최저임금)와 고용주(남편)의 평가 즉, 애정으로 결정되는데, 고용주의 평가라는 것은 수시로 바뀌는 문제라 거기에 불안 요인이 있다고 한다(드라마를 보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비슷한 뉘앙스다)
이야기를 듣고는 츠자키는,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가 아니라 가정을 운영하는 공동경영책임자로 관계와 시스템을 재설정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이것이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정의 모델로 보인다).
그렇게 둘은 공동 CEO로서 가정의 시스템을 재구축해보기로 한다.
11화. 각자의 길.
가족을 하나의 회사로 여기고, 공동경영책임자로서 운영해나가자는 히라마사의 제안을 받아들인 미쿠리,
그리하여 처음으로 경영책임자회의가 열리려 하고 있다.
303(이 맨션의 호실) 컴퍼니 제1차 경영책임자 회의.
1차 안건은, 히라마사의 재취직 회사 후보들의 검토.
왼쪽 회사는 안정적이고, 현재 급여의 90%를 받을 수 있고, 오른쪽 회사는 새로운 업무를 배울 수 있으나
급여와 안정성이 떨어짐.
새로운 업무에 도전하는데 매력을 느끼지만, 월급이 현재의 절반 정도라는 점에 마음에 걸리는 히라마사.
봐둔 타운지(동네신문)의 일이 있다며, 자신이 같이 일하면서 줄어든 월급을 보충할 수 있다는 미쿠리.
급여를 다른 곳에서 끌어온다는 아이디어에 반색하는 츠자키.
하지만 바깥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가사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는 없다는 미쿠리.
맞벌이를 하게 되면, 자신도 가사일을 돕겠다는 츠자키.
그렇게 해서 1차 회의 결과, 미쿠리도 일을 하게 되는 동업전선이 결정된다.
그 결과 가사 분담이 정해진다. 미쿠리 44 ; 츠자키 11
타운지 일과 시장활성화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친구인 얏상 집에서 같이 점심을 먹는 중.
얏상의 딸 히라리는 어느새 카레를 먹는 나이가 된 듯.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나오는 아기인데 보면 볼수록 귀엽다.
1차 회의 이후 2주가 경과하면서 다시 열린 2차 회의.
자신이 버는 돈이 현격히 적기 때문에, 자신의 가사분담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츠자키가 해야 할 가사일을 잊어버리거나, 늦거나 하면 자기가 해야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츠자키) 미안합니다.
이번에는 츠자키가 불만사항을 이야기한다.
1. 청소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방구석에 먼지가 쌓여있다거나, 거울에 물때가 묻어 있다.
미쿠리는 자신이 원래 그렇게 꼼꼼한 편이 아니라고 한다. 방 구석구석은 대충 쓸고 닦는 편이라고.
히라마사가 놀라며 그동안은 안그러지 않았냐고 하자,
그간은 직업으로서 해왔기 때문에 되도록 완벽하게 하려 했던 것이고, 자신은 사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깨끗하면 된다는 타입이라고 한다.
조금은 놀란 츠자키.
그러면서 자신이 더 가사일을 분담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정해진 분담율은 33:22
어느날 미쿠리가 늦을 것 같아서, 츠자키에게 일찍 돌아오면 밥을 좀 해놓을 수 있겠냐고 메시지를 남긴다.
정시에 퇴근한 츠자키는 욕실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는 중에
미쿠리가 돌아온다. 미쿠리는 상점가에서 남은 반찬들을 가져와서 이걸로 밥을 먹자고 한다.
밥을 해놓는 걸 깜빡한 츠자키는 처음에는 피자를 배달시켜 먹자고 하다가, 나중에는 나가서 외식을 하자고 하는 둥 약간 횡설수설을 하는데, 이를 보고 미쿠리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갑자기 새장을 보면서,
십자매 한 마리가 쓰러졌다고
뻥을 쳐서 츠자키를 유인한 후,
밥통을 확인한다.
어린애도 아니고 왜 속이냐며 한 마디하는 미쿠리.
미안하다고 하는 츠자키.
그래서 이날은 미쿠리가 편의점에 가서 즉석밥을 사가지고 와서 먹는걸로 마무리.
타운지(동네신문)의 기사 작성 중인 미쿠리.
씻고 나와 이를 보고는,
아무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는 츠자키.
방문 닫고 들어가는 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린 미쿠리는 뒤돌아보고
(독백) 오늘의 나는 최악이야.
여유가 없어지니 곧바로 본 모습이 나와.
제멋대로에, 잘난척이나 하는
그런 내 자신이 싫어.
자존감이 낮은 건, 오히려 내쪽이야.
히라마사 상이 사랑하는 건,
가사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언제나 웃는 얼굴에 상냥한 이상적인 부인.
밥 한그릇에도 심한 소리를 해대는 여자는 아냐.
선택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을 뿐이었는데,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과는 점점 멀어져가.
일에 집중하기 위해 욕실에 노트북을 들고 들어가서 일을 하다가,
츠자키와 회의(?)를 하기 위해 나오는 미쿠리.
303 컴퍼니, 제3차 경영책임자 회의.
(츠자키) 제가 생각하기에, (가사)분담이라는 건 꽤 성가신 것 같습니다. 분담한 일을 상대가 하지 못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상대가 제대로 하더라도 담당한 일이니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감사하다는 기분을 갖지 않죠.
어쩌면 상대를 적극적으로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한건..
(미쿠리) 식사는 제 담당이니, 만족스럽게 차려드리지 못한 건 미안합니다.
(츠자키) 아닙니다. 탓하려는 건.
(미쿠리) 차라리 역할분담은 관둬요. 쉐어하우스처럼 자기 일은 자기가 한다. 혼자 살더라도 밥은 하고 청소는 하게 되지요.
(츠자키) 그러면 공동의 공간은 아무도 청소하지 않을 가능성도..
(미쿠리) 그렇다면 가사일을 전부 제가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자원해서 하는 일입니다.
(미쿠리)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니, 제가 '아 오늘은 밥 하고 싶지 않아'라는 기분이면 하지 않고, '오늘은 청소하고 싶지 않아'라는 기분이면 청소하지 않을거에요.
자발적이니까 '밥 안먹어요?'라는 말 듣고 싶지 않고, '집이 더러워'라는 말도 듣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자발적이니까, 일이 아니니까요.
(츠자키) 미쿠리 상.. 어째 이야기의 방향성이..
(미쿠리) 그만두려면 지금이에요.
히라마사 상도 성가시겠죠. 지금같은 생활은.
저와 살기 전처럼 가정대행업자에게 가사일을 맡길 수도 있겠죠. 혼자서라면.
주부의 노동의 가치라든가 하는 이런 깍쟁이 소리를 하지 않으면서도, 히라마사 상의 프로포즈를 솔직하게 기뻐할 여자는 많이 있을거에요.
그게 일반적일거에요. 성가신 걸 감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욕실로 들어가는 미쿠리.
십자매 한쌍
미쿠리 상이 닫아버린 마음의 문은
(과거회상) 카자미 상과 교대해도 좋아요.
꼬치꼬치 캐묻는 것도, 분석하는 것도 하지 말아주세요.
예전에 내가 마음의 문을 닫았던 것과 같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그 문을 여는 방법도 알고 있다.
(회상) 저랑 연인이 되주지 않으실래요?
(회상) 스킨십은 어때요?
일단은 허그부터.
내버려두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려 준 사람은.
점점 좋아지잖아요. 바보.
다른 누구도 아닌, 미쿠리 상이다.
(츠자키) 일하는 중에 미안합니다.
(츠자키) 이야기 좀 해도 될까요?
성가신 것을 피하고 피하다, 끝까지 피해다니다보면, 걷는 것도 먹는 것도 성가셔지고, 숨쉬는 것도 성가셔져서,
결국은 사는 거 자체가 성가셔지지 않을까요?
살아간다는 건 성가신 것입니다. 그건 혼자라도, 둘이라도 같은 거라, 각각에 따라 성가신 것들이 있기 마련이죠.
어느 쪽이라도 어차피 성가실거라면, 같이 함께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요?
서로 상의하고, 힘든 시기에는 시간을 두고서 배려하며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하다보면 할 수 없는 일이란 없지 않을까요?
미쿠리 상은 자기자신을 일반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하지만, 저로서는 이제와서? 라는 생각입니다.
예전부터 전 알고 있었습니다. 별일도 아닙니다. 세상의 상식으로 본다면, 우리들은 처음부터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츠자키) 잘자요.
(미쿠리) 뭔가 잘 안될 때, 묵묵히 기다려 주는 사람, 믿어 주는 사람, 잃어버려선 안돼.
마지막에는 의례 나오는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모이는 이벤트. 이 드라마에선 지역 시장상인들이 동네 신사에서 여는 벼룩시장이 그 이벤트로 나온다.
드디어 만나는 히노 상의 가족과 츠자키의 가족.
히노 상의 와이프. 실제의 아내이다. 이름은 오토하로 탤런트이다.
실제 아내가 나와서 더 흐뭇한 듯.
(미쿠리) 이번 일을 하면서 깨달은게 있어요.
파견사원 일을 했을 때, 윗사람에게 이것저것 제안을 자주 했었죠.
이렇게 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라던가, 왜 이렇게 하지 않는건가요? 던가.
하지만 상대방은 그런걸 저에게 바라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성가셔하고 단칼에 잘라버리곤 했죠.
저의 약삭빠름은 어디에 가도 환영받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해왔어요.
하지만 여기 아오소라시장의 일을 하면서 오히려 다들 제 아이디어를 기뻐해주고 약삭빨라 할 수 있는 일도 있구나 싶어요.
(츠자키) 약삭빠름이라는게 뭘까요?
말의 의미는 알고있지만, 약삭빠름이란 상대방을 깔보고 있다는 의미가 있는 말이죠.
저는 미쿠리 상을 깔본 적도 없고, 약삭빠르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저기 미쿠리 상, 모두 여길 쳐다보는데요.
고마워요.
뭐가요?
너무 좋아해요.
이 뒤의 장면들은 상상속의 장면들로 마무리.
-Fin-
일반적인 결혼과는 달리 처음부터 가사일을 맡는 조건으로 위장결혼을 한 남녀가 실제 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결혼부터 하고 다음에 연애를 하는 식이라고나 할까.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고 실제로는 아마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그런 장치를 통해서 남녀 관계의 본질과 결혼이라는 본질을 더 상세하게 파헤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일단 주연여우인 각키의 최전성기 시절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과 조연 배우들의 앙상블이 잘 어우러지는 웰메이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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赴(おもむ)く 1. 향하여 가다 2. 향하는
台無し(だいなし) 아주 망침, 못쓰게 됨
せっかくのプロポーズを台無しにした
모처럼의 프로포즈를 망쳐버렸다.
思(おも)い上(あ)がる 우쭐해서 지나치게 자부하다, 잘난체하다(=うぬぼれる)
おごる(奢る) 한턱내다
奢らせてください 한턱내게 해주세요(한잔 살게요)
木魚(もくぎょ)を叩(たた)く 목탁을 두드리다
無理強(むりじ)いする 강권하다, 무리하게 요구하다
御相子(おあいこ) 비김, 무승부
ひゃっきん(百均) 100엔 숍
横暴(おうぼう) 횡포, 난폭
昇給(しょうきゅう) 승급, 급료가 오름
賞与(しょうよ) 상여(=ボーナス)
極めて(きわめて) 극히, 더없이
へたをすれば 잘못하면, 까딱하면
ブラック企業(きぎょう)になりかねません
블랙 기업이 되기 쉽다.
劣(おと)る 못하다, 뒤떨어지다
執(と)り行(おこ)なう 집행하다
人間ドック 종합검진
目は衰(おとろ)える 눈이 약해지다/나빠지다
頑(かたく)なに 완고하게, 고집이 세게
刹那的(せつなてき)な恋愛とか 찰나적인 연예같은 건
まともに 정상적으로, 성실하게, 정면으로
折(お)り合(あ)い 타협, 매듭을 지음 / 인간관계, 사이
格段(かくだん)に 각별히, 현격하게
隅(すみ) 구석, 귀퉁이
埃(ほこり) 먼지
部屋の隅に埃がたまっていたり 방의 구석에 먼지가 쌓여있다거나
水垢(みずあか) 물때
几帳面(きちょうめん) 착실하고 꼼꼼함, 차근차근함
沿(そ)う 1. 따르다 2. 어떤 물건의 주위에 있다
ご期待に沿えず申し訳ありません
기대에 못미쳐 죄송합니다.
わらじ(草鞋) 짚신
せしめる (속) 깜쪽같이 집어오다. 교모하게 가로채다
書店街(しょてんがい)の残(のこ)り物せしめてきたんで
상점가의 남은 것 집어왔으니
すぐご飯にしましょう 곧 식사해요
総菜(そうざい) 반찬, 부식
所詮(しょせん) 결국, 어차피, 아무래도
滑稽(こっけい) 우수움, 익살맞음, 해학
ごたごた 혼잡하고 어수선한 모양
やり取り 주고받음, (카톡) 대화
色目(いろめ) 1.(의복) 색조 2. 윙크, 추파 3.모양
厄介(やっかい) 귀찮음, ,성가심 / 폐, 신세
揉(も)める 걱정되다. 옥신각신하다, 웅성거리다
軽(けい)トラ → 軽トラック 경트럭(소형트럭)
荷台(にだい) (트럭)짐칸
呪縛(じゅばく) 주박, 주문을 걸어 꼼짝 못하게 함
おじけづく 겁을 집어먹다, 기가 질리다
引け目(ひけめ) 1.열등감 2. 결정, 약점 3.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일
引き伸(の)ばす 끌다, 지연시키다
惨め(みじめ) 비참함, 참혹함
骨(ほめ)を拾(ひろ)う (비유) 죽은 뒤를 부탁하다, 유골을 수습하다
ハンドルネーム (인터넷) 닉네임
覆(くつがえ)る 뒤집히다
運命が覆った瞬間です 운명이 뒤집히는 순간입니다
いざとなると 막상 일이 닥치니(~가 안된다)
こっぴどく 호되게, 지독하게
のこのこ 어슬렁어슬렁, 뻔뻔스럽게
一縷(いちる)の望(のぞ)み 일말의 희망, 한가닥 희망
ウザがられて 성가시게 여김을 받다 → 성가시게 여겨지다
ウザイ 귀찮다, 성가시다
~がる ~하게 여기다
おねだり → 強請(ねだ)り 조름, 치근거림
どんどん 점점, 계속,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