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캄보디아가 공산화된후 크메르르주 치하에서의 처참한 현실을 다룬 영화 킬링필드를 개봉 당시 대한극장에서 봤을 때, 어린 마음에도 엔딩에 흐르던 imagine을 들으며 이 음악의 아름다움에 넋이 빠졌던 기억이 든다.(실제로 이 곡과 영화가 더 기억에 남던 이유는 당시 반에서 부반장이었던 성실한 놈이랑 같이 이 영화를 봤는데, 엔딩곡에 흐르는 이매진을 들으며 이곡 제목이 뭐냐라고 물어보는 그 놈을 놀라서-이렇게 유명한 곡도 몰라?- 쳐다본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만큼 음악도 안듣고 공부만 하던 성실한 놈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지? 얘기 듣기론 서울대 의대를 갔다가 졸업하고 다시 법대를 가서 법의학인가를 했다는데 그 시기에 그런거 하는 넘이 그리 많진 않았을텐데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Aha-ah...
천국이 없는 것을 상상해봐요.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You...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당신은 나를 몽상가라 부르죠.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You...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존 레논의 사상은 2차 대전이후 피폐해진 유럽의 지식인들로부터 나온 반성과 후회의 철학으로부터 시작된다. 진정한 평화와 공존을 위해서는 우리는 기존의 틀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자각하에, 인간이라는 종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만 했다.
그로부터 다다른 결론은 용서,화해의 길은 다름을 인정하며 어떤 주의나 주장이 아닌 사랑의 길뿐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수 천년전부터 인류의 예지자들로부터 내려오는 결론과 같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국가, 종교, 소유에 대한 철학이 변화되어야 하며 그것을 존레논은 노랫말로 인류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류의 역사는 여전히 사랑과 평화의 역사이기보다는 미움과 투쟁 그리고 반목과 질시로 피로 얼룩진 역사라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는 오늘을 살기보다 어제를 후회하며, 내일을 걱정하고,
국가와 민족간에 반목하며, 자신이 가진 믿음을 위해 신이라는 이름하에 서로의 가슴에 칼을 꽂고,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해 남들을 헤치며,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외치는 이들을 몽상가라 비웃는다.
우리는 피와 땀으로 열심히 오늘도 이 땅위에 천국이 아닌 지옥을 건설하고, 신에게 돌리는 영광이라는 미명하에 하늘을 불태우며, 국가와 민중을 위한다는 핑계로 일부의 권력자들이 어리석고 힘없는 자들을 착취하고 짓밟는다. 제대로 된 철학과 비젼을 대중(multitude)이 공유하고 이를 연대하여 권력의 평등한 분배(Isonomia)를 이루어내는 것만이 인류사에 뿌리깊은 치우침의 폐해를 막고 인류가 공생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바로 나부터 그것을 믿고 실천하는 길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