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따려는 소녀
콰당
키다리 아저씨
쪼리
어이
아 감사
사랑한다고 말해줘(愛してると 言ってくれ), 1995년 일본 TBS 3분기 드라마. 평균 시청율 20%를 넘었던 로맨스 드라마
1화. 만남
각본. 키타카와 에리코(北川悦吏子), 1992년 후지 TV의 게츠쿠 '솔직한 그대로(素顔のままで)'가 대히트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각본가. 일명 '연예 드라마의 신'으로도 불린다.
솔직한 그대로 이후, '아스나로 백서', '롱 바케', '마지막 사랑', '뷰티플 라이프',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등 연예드라마의 전설적인 작품들의 각본을 썼다. 이 작품을 올해 한국에서 정우성, 신현빈 주연으로 리메이크해서 방송 중이다. 리메이크작을 보기 전에 복습 차원에서 재주행.
남주는 토요카와 에츠시(豊川悦司), 1962년생. 이 당시 33살로. 당시 일본 초미남(이케맨) 배우 중 하나. 키가 186cm로 공교롭게도 리메이크작의 주인공인 정우성과도 같다.
이 드라마에서는 청각장애인 청년화가. 사카키 코우지(榊晃次) 역을 맡고 있다
여주는 토키와 타카코(常盤貴子), 1972년생으로 이 당시 23살. 한시대를 풍미한 미녀 탤런트. 우리나라에선 김탁구랑 공연한 '뷰티플 라이프'가 아마도 가장 유명할 것이다.
이 드라마에선 극단의 햇병아리 배우 지망생역인 미즈노 히로코(水野紘子) 역을 맡고 있다.
원래 원작자인 키타카와 에리코는 여주인공을 청각장애로 설정(보통은 그게 일반적인 클리셰)했는데 남주인 토요카와가 남주가 청각장애자면 어떻겠냐라고 제안을 했고 원작자가 받아들여서 남주가 청각장애인으로 설정이 바뀌었다고 한다.
드라마 주제가는 도리캄의 <Love Love Love>가 쓰여졌다.
드라마 오프닝이 지금 보면 꽤 구려보이긴 하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이었을 듯.
극단 츠바사(날개).
키다리 아저씨에게 받은 사과.
연극 대사 연습을 하다가 잘 안되자, 사과를 보면서 대사 연습 중.
뭐하는겨?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어보지만
생까고 가버리는 남자.
부셔버리겠어.
버려진 사과.
연습 중 대사를 버벅거리는 미즈노.
벌써 3년차에 대사 하나 제대로 못 외우면 다른 일 찾아보라는 연출가.
충격 먹은 미즈노
는 페인트고 공원에 산책 나온다.
이젤과 캔버스 그리고 낚시 의자.
한창 호기심 많은 20대는 지나치질 못하고
드라마 시작한지 10분도 안지났는데 벌써 3번째 우연한 만남. 이 시대의 드라마는 이런 낭만(?)이 있었다.
어머 또 아저씨네.
너도 햄버거 한입 할래?
전 됐거든요.
뭐든 신기한 20대.
아저씨 저 여기서 좀 보면 안돼요?
어마 무시라.
이 드라마에서 사카키가 그리는 그림은 실제 화가인 스가누마 코우지(菅沼 光児)의 작품이다.
오 아저씨 그림 짱!
저랑 비즈니스 하나 안 할래요?(물론 이런 실없는 대사는 아니다, 장면만 봐도 어떤 분위기인지는 직관적으로 느껴질 듯)
뒤에 있는 공원의 간식 가판대 할아버지가 미즈노를 부른다
알고보니 공원엔 이 가판대 알바때문 온 것.
주인 할아버지에게 한따까리 하는 중.
어린 니가 참아.
사카키는 돌아가는 길에 미즈노를 다시 보고.
알바 중 다시 연극 대사 연습 중인 미즈노.
화구함을 열더니
물감 하나를 던져준다.
뭐지 이 색?
???
사카키가 건내준 물감을 가지고 왜 이걸 줬는지 생각해보다가
노트에 칠해보고 나서
아 그 그림의 하늘색을 준거라는 걸 깨닫는다.
키다리 아저씨가 준 물감을 손에 꼭 쥐고
다음 연극의 배역을 뽑는 최종 오디션.
물감을 손에 꼭 쥔 덕분인지 오디션 합격.
공원에 알바하러 오는 길에 다시 보게 된 키다리 아저씨.
묘령의 여인과 만나는 모습
누구지? 애인인가?
정말 극강의 초리즈 시절이라는 게 실감난다. TV화면에서 이리 이쁠 수 있다니.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상상으로 즐거운 한때.
공원에서 잘 안되는 부분의 대사 연습 중.
공원에서 쉬는 중인 아자씨들의 잠을 깨우고
얼라들은 누가 공원에서 예의없이 떠드는지 구경을 온다.
아이들 뒤에 어느새 자리잡은 키다리 아제.
보고 웬지 반가운 마음에 키다리 아저씨를 연극 연습의 파트너로 데려오라고 아이들에게 사주한다.
끌려오는 키다리 아제.
내가 연극한다고 무시하는거에요?
그 형아는 귀가 안들려.
미안해요 몰랐어요. (아 귀가 안들리지)
미안해요라고 쪽지에 쓰는 중. 종이가 날라가버리고
그거 주우려다가 도로에 쓰러져 버리고
남자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후방 낙법
무릎에 피난다.
아얏!
위생병 출신인가? 붕대 처치를 예술로 하네.
이거 고마워요.(아 못알아듣지)
(간단한 건) 입술로 알아들어.
아.. 입술을 읽는구나.
선물로 준 이 물감 덕분에 오디션에 붙었어요. 물감이 내 부적이에요.
오디션에 붙었어요(オーディション 通った)
아 이름이 뭐에요?
이름. 내 이름은
미즈노 히로코(水野紘子), 이름은 보통 작가의 의도가 들어간다. 여주의 이름에 쓴 히로(紘)는 끈과 넓다는 뜻이 있다.
당신은요?
나?
사카키 코우지(榊晃次), 남자의 이름의 코우(晃)는 빛난다는 뜻이 있다.
울리는 알람.
천장에 램프에 경고등이 울린다.
찻물을 끓이면서 해둔 타이머가 울리는 것.
타이머 장치. 국내 리메이크작에서도 이 비슷한 장치가 나온다.
(수화책을 읽다가) 내 이름은 어떻게 써요?
니 이름?
히
로
코
히
로
꾸(?)
코
안들리는 건 어떤 느낌이에요?(23살이란걸 감안해도 철 없는 질문이지만 굉장히 순진무구한 캐릭 설정이다)
분위기 파악 후 미안하다고 하는 히로코.
와프로?(워드프로세서)
밤 바다 깊은 곳에 있는 느낌.
아 그래요?(이게 해맑을 일인가? 하지만 이 투샷은 그런 기분이 들게 한다).
너는 햇병아리 배우?
맞아요.
당신은 햇병아리 화가?
나?
아마도....그렇겠지.
괜찮아요. 당신은 대화가가 될거에요.
고마워.
아 비가 오네.
돌아가는 게 좋겠어. 데려다줄게.
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물감은 챙겨갈게요. 내 부적이니까.
비오는데 우산 가져가. 괜찮아요 얼마 안와요.
깜빡거리는 전구를 빼서 툭툭 치고는 다시 끼운다.
불이 들어오니 웃는 모습을 보이는 코우지.
그렇게 웃으니까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 미안해요..(다시 신발을 벗고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이내 마음을 바꾼다)
아 내 연극하는거 보러 와요.
약속해요.
(수화 공부 중) 전화
파도
다시 찾은 코우지의 집.
할 말을 수화로 최종 연습 중.
마침 버려진 거울. 앞에서 재확인.
(햐.. 이렇게 이쁠 일이야)
그 집은 이사갔어.
네?....
(극단 무대 준비 중)코우지가 이사가고 나서 웬지 맥이 빠진 히로코.
극단 동료인 켄짱(히로코를 마음에 두고 있는 듯)은 공연 가이드북을 가져와서 연극 같이 가자고 꼬시는 중.
그런데 마침 사사키 코우지 전시회가 소개되어 있는 페이지를 발견.
7월10일?
켄짱 오늘이 몇일이야? 7월10일.
황급히 해당 페이지를 찢고는
찾아간다.
작가님은 어디 계신가요?
작가님은 오늘 안나오세요.
네?
다시 한번 코우지의 집을 찾아간 히로코.
열차 플랫폼에서 코우지의 개인전 브로셔를 비행기로 접어 날린다.
문득 뒤돌아보니
건너편에 코우지가
에 거짓말?(저 당시에는 이런 연출이 별로 촌스럽지 않게 느껴졌는데 지금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우연이다)
플랫폼에 열차 들어오는 안내 방송이 들리고.
가방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내서
던진다
전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아 약속!!
약속?
맞아요 약속!
열차가 들어오고
떠나는 열차
다시?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
(처음으로 남자의 목소리가 독백으로 나온다)
その時 まだ 僕は これから 二人が どうなっていくのかなんて まるで 考えできなかった
그때 나는 아직 앞으로 우리 두 사람이 어찌 될 것인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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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보면 촌스러운 점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리즈 시절 주연 두사람의 비쥬얼이 열일 하는 드라마다.
국내 리메이크작과 비교해서 보면 재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