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2009년부터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해가 바뀌면 항상 연초에 읽어야 할 필독서처럼 되어버렸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며 지나간 트렌드와 새로운 트렌드의 대비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인사이트를 키우려는 이들에게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듯 하다.

이 책 자체가 하나의 트렌드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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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배송 서비스

 국내 새벽 배송 시장의 규모는 2015년 100억 원에서 2018년 4천억 원으로 3년 새 40배나 성장했다. 2019년은 2018년 대비 2배 증가한 8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으로 포문을 연 새벽 배송의 판은 더욱 커져가는 중이다. 헬로네이처, 쿠팡 등 온라인 기반 커머스 업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백화점, 홈쇼핑 등 전통적인 유통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새벽 배송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새벽 배송을 넘어 당일에 배송을 해주거나 시나 분 단위의 총알 배송까지 배송 서비스의 영역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물류 스타트업 '나우픽'과 손잡고 30분 배송을 시작했다. 자체 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 상품을 나우픽의 도심물류센터에 보관했다가 고객의 주문이 떨어지면 문 앞까지 30분 내에 배송을 완료하는 것이다. 티몬은 1시간 배송을 내세웠고, 롯데마트는 오후 8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 자정까지 배달해주는 야간 배송으로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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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에어프라이어와 삼신가전.

 2019년 가전 시장에서는 에어프라이어와 삼신가전(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의류건조기)이 단연 인기였다. ~~~

 

p38.

 하이트진로에서 병 모양과 색깔, 라벨 사이즈까지 과거 디자인을 복원해 내놓은 '진로소주'는 2019년 4월 출시된 지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천만 병을 넘겼다.~~~

 

p59. 유머로 승부하는 펀셉팅의 향연

 2019년 한국 소비 시장에서 발견된 컨셉팅의 마지막 현상은 바로 유머와 재미를 강조한 '펀셉팅funcepting'이다. ~~~

p100.

 이와 같은 비건 사회로의 진입은 자연스럽게 동물복지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물복지 개념이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의 범주를 넘어 가축과 물고기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영역으로까지 논란이 번져 나가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정읍시의 소싸움 대회다. 23회째를 맞이한 정읍민속 소싸움 대회에서 정읍시가 추경예산 1억1,360만 원을 편성하려다 무산된 것이다. 정읍시의회가 "소싸움은 동물 학대로 즐거움을 얻는 비윤리적 행위"라는 동물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사단법인 한국민속소싸움협회는 "우리 조상의 혼과 숨결이 살아 있는 전통 유산을 왜 훼방 놓느냐"는 입장이고 동물보호단체는 "초식동물인 소에게 억지로 뱀탐과 개소주를 먹이고 훈련을 시키는 게 학대가 아니고 뭐냐"는 의견을 내며 팽팽하게 맞섰다.

 강원도 산천어 축제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축제장을 찾아와 "산천어 집단 살상 현장"이라며 반대 집회를 연 것이다. 이들 보호단체는 강릉 주문진 오징어 축제, 양양 연어 축제, 영덕 대게 축제 등 수산물을 테마로 한 모든 축제에서 '맨손 잡기 체험'을 퇴출시키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찬반 논란이 있지만 환경과 동물에 대한 관심은 이전과는 확실하게 다른 양상의 논란과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p109.

 자신의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것은 캐릭터뿐만이 아니다. 불편한 감정을 대해애주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인과 이별하려 할 때 당사자 대신 이별을 통보해주는 '이별 대행 서비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때 필요한 비용은 보통 5만 원에서 10만 원 선이다. 이름, 나이, 사귄 기간 등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면 '이별'이라는 곤란하고 복잡한 상황을 정리해준다. 국내의 한 이별 대행 서비스 관계자는 "6년 넘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보통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의뢰하고 대다수의 고객들은 이 서비스에 만족했따"고 밝혔다.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사직서를 내는 것조차 두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퇴사 과정을 처리해주는 '퇴사 대행 서비스'도 등장했다. 직장 생활 중 가장 불편하고 어려운 순간인 퇴사를 대신해주는 서비스로, 사직서만 대신 내주는 것이 아니라 퇴사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퇴사 이후의 생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관리해준다. 우선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희망하는 퇴사일을 정하고 퇴사 과정 중의 위험 요소를 미리 확인한다. 이후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 사직 의사를 전달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해준다. 회사 측이 사직서를 수리하면 사무실에 남아 있는 짐까지 집으로 배송해주며 전 과정에 걸쳐 고객의 퇴사를 세심하게 돕는다. 퇴사 대행 서비스 업체에 따르면 이 서비스의 주된 고객은 퇴사 과정 중에 회사 측과 마찰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직장인들이다. 퇴사 의사를 밝혔지만 회사가 이를 거부하거나, 타 회사에서 이직 제의를 받았으나 현 직장으로부터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끝내고 퇴사하라고 종용받는 경우 등이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과 퇴직이 잦아지면서 상사와 대면해서 퇴사 절차를 밟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20~30대 직장인들의 니즈를 반영한 비대면 대행 서비스 시장은 더 다양한 생활밀착형 콘텐츠로 무장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p148.

 밀레니얼 가족은 가족공동체를 지향하면서도, 동시에 부부 개인의 니즈를 존중한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19년 8월 한국의 성인 남녀 4,8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서도 개인을 중시하는 밀레니얼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생의 밀레니얼 세대는 성공적인 인생의 모습을 '수입은 적지만 좋아하는 일, 취미 활동을 즐기면서 사는 삶'을 1순위로 꼽았다.(27.5%) 반면, 1970년대생인 X세대인 경우 '큰 걱정 없이 안정된 수입으로 가족과 화목한 삶'이 1위를 차지했다.(66.2%) 가족을 1순위로 두는 기성 세대와 달리, 가족 안에서도 개인이 존중받길 원하는 밀레니얼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p150.

 우선 이들은 외부 기기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사 노동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본인이 직접 처리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기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과거 필수가전으로 꼽혔던 TV나 대형 냉장고는 이제 선택가전이 된 반면, 집안일을 도와주는 의류건조기, 식기세척지, 로봇청소기는 신이 내려주신 가전이란 의미로 '삼신神가전'이라 불리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로 이들 세 가전은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 옥션에서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는데 2018년 의류건조기의 G마켓 매출은 3년 전인 2016년 대비 934% 성장했고, 옥션의 경우 974%라는 놀라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p165.

 

 "손님은 왕이다!" 이 말은 어디서 왔을까? 처음 이 말을 한 사람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리츠칼턴의 창업자 세자르 리츠라고 한다. 1898년 그는 파리의 베르사유궁전을 모방해 만든 리츠호텔을 오픈했는데, 당시 이 호텔의 주요 고객은 진짜 왕족이나 귀족이었다. 그야말로 왕이 손님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리츠는 "평민이라도 우리 호텔에 투숙하고 돈을 쓰는 고객이라면 그야말로 왕처럼 모신다"라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서비스 정신을 담은 이 문구를 만들었다. 이후 이 표현을 많은 기업들이 고객만족 경영의 모토로 삼으며 현재까지 두루 활용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객을 평등하게 대하겠다는 이 좋은 의미가 부작용을 낳기 시작했다. 손님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왕처럼 대우받기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서비스 종사자들을 향한 일부 고객들의 비매너 행동이 점점 심해지면서 현대사회의 또 다른 갑질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p171.

 

 일보에서도 노쇼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숙제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보고서에 의하면 무단 예약 취소로 인한 일본 음식 업계의 피해액이 연간 약 2천억 엔(약 2조2,600억 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에 무단 예약 취소에 따른 손해를 보증하는 회사가 등장할 정도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가르시아'는 지난 2017년부터 식당과 미용실 등을 대상으로 무단 취소 피해 보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의 무단 취소가 발생했을 때 예약대금 전액을 가게에 보장한다. 2019년 기준으로 이 서비스에 가입한 음식점만 3만여 곳에 이른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월 1만 엔 미만의 비용을 내면 1건당 평균 5만~10만 엔 정도의 노쇼 피해 배상액을 받는다고 한다. 심지어 한 변호사는 무단 취소로 발생한 피해분을 직접 회수하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노쇼가 발생했을 때 변호사가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피해분을 받아내는 것이다. 시험 단계에서만 회수 성공률이 80%에 달했으며, 변호사 수수료는 30% 정도다. 이제 우리나라도 고객 노쇼를 막을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들을 다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고객 스스로 노쇼가 음식점 업주뿐만 아니라 선의의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가는 비매너 행동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p182. 2020 나라 살림

 

 2019년 8월, 기획재정부는 2020년 정부 예산안을 발표하며 '국민중심, 경제강국'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대내외 경제 여건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국민의 생활과 복지를 증진하고 사회안전망을 보강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를 위한 총지출은 513.5조 원(작년 대비 9.3% 증가)으로, 2년 연속 9% 대 증가율을 유지하며 최대한의 확장적인 재정 운용을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2020년 예산안의 세부 목표는 ①핵심 소재, 부품, 장비산업의 조기 공급 안정에 총력 지원, ② AI 사회로의 전환을 이끌 DNA+BIG3에 집중 투자, ③ 수출, 투자, 내수 보강 등 경제 활력 제고, ④ 사회, 고용, 교육 안전망 보강 및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⑤ 국민 생활의 편의, 안전, 건강 증진 투자 확대다. 이는 일본 수출 규제 등 경기 하락의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핵심 소재, 부품, 장비의 수입 의존도를 낮춰 경제 제칠을 개선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하여 혁신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둔 목표라 할 수 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일자리 예산이 포함된 보건, 복지, 노동 분야의 예산이 가장 크게 증액되어 181.6조 원으로, 총지출 중 35.4%를 차지한다. 증감률로 보면 산업, 중소기업, 에너지 분야 예산이 작년 대비 27.5%로 가장 크게 증가하여 23.9조 원이 책정되었다.

 

 특히 2020년은 미래의 혁신 성장을 가속화하면서도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할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에는 기존의 예산을 더욱 늘려 최대 규모인 25.8조 원이 투입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21.3%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들의 편의와 안전을 증진하기 위한 예산을 살펴보면, 신기술을 위한 '스마트 인프라' 확충, 노후 시설을 보수하여 재난에 대비하는 '안전 투자' 강화, 그리고 미세먼지 저감 및 건강 증진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나아가 정부는 '포용국가'의 기반을 공고화하기 위해 보건, 복지 분야의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이를 통해 사회, 고용, 교육 안전망을 보강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p196.

 

 그 해답으로서 현대인들이 다양하게 분리되는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직장에서의 정체성과 퇴근 후의 정체성이 다르고, 평소의 정체성과 덕질할 때의 정체성이 다르며, 일상에서의 정체성과 SNS를 할 때의 정체성이 다르다. SNS도 그것이 카카오톡이냐, 트위터냐, 유튜브냐, 인스타그램이냐에 따라 모두 다른 정체성으로 메시지를 올린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정체성의 분리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낀다는 것이다. 이것은 큰 변화다. 과거에는 '지킬과 하이드'처럼 정체성이 분리되는 것을 해리성 '인격 장애'라고 불렀다. 일종의 정신 질환으로 취급된 것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정체성의 분리는 아주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현상이 됐다. 마치 중국의 변검배우가 가면을 순간순간 바꿔 쓰듯이 말이다. 이 가면을 학술적으로 '페르소나persona'라고 한다.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있고, 상황에 맞게 꺼내 쓴다." - 칼 구스타프 융 -

 

 페르소나는 심리학에서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을 지칭하는 용어다. 원래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구스타프 융이 이것을 심리학에 차용해 인간은 1천 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페르소나를 바꿔가며 산다고 설명했다.

 페르소나는 오래된 용어지만, 현대사회처럼 복잡하고 개인화된 다매체 사회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새삼 떠오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최근 몇 년간 나타나고 있는 많은 트렌드를 관통하는 동인은, "사람들이 자기 상황에 맞는 여러 개의 가면을 그때그때 바꿔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복수複數의 가면을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 즉, '여러 개의 가면'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멀티 페르소나는 말하자면 본서의 여러 트렌드는 물론이고 최근의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만능키'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 개념과 배경, 그리고 시사점에 대해 알아보자.

 

p208. 멀티 페르소나의 여러 모습

 양면적 소비의 증가

 

 "앞으로는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을 것이다."

 초저가의 '노브랜드 버거'와 프리미엄 가격대의 '자니로켓 버거'를 동시에 취급하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이렇게 강조했다고 한다. 사실 이러한 소비의 양극화는 꽤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 중요한 점은 "왜 그런가?"다. 예전에는 부유한 소비자는 비싼 프리미엄 상품을, 가난한 소비자는 초저가 상품을 구매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한 사람의 소비자가 저가와 프리미엄 버거를 모두 소비한다. 간단하게 한 끼를 때워야 할 때는 가성비 버거를, 근사한 데이트를 할 때에는 프리미엄 버거를 구매하는 식이다. 이제 소비의 양극화보다는 양면화라는 표현이 더 적확해 보인다. 이들 두 얼굴을 가진 로마신화의 신, 야누스Janus의 빗대 '야누스 소비'라고도 한다.

 

 야누스 소비는 이름을 바꾸며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나타난다. 한 가지 명품에 집중하는 '일품명품주의' 혹은 '일점호화소비'도 자신이 좋아하는 한두 품목에서 럭셔리를 추구하고 나머지는 극도로 절약한다는 측면에서 양면적 소비의 한 예다. '가성비' 트렌드와 '프리미엄' 트렌드가 동일한 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것도 양면성의 반영이다. 이런 양면적 소비를 '멀티 페르소나' 개념을 사용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소비자가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고, 그 페르소나의 성격에 따라 가성비냐 프리미엄이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p215.

 

 젊은 사람들이 혼자 여행을 갈 때 자주 이용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저녁마다 술과 노래가 있는 조촐한 파티가 열린다. 제각각 다른 곳에서 온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놀랍도록 솔직하고 내밀한 자기 얘기를 털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어차피 나중에 다시 만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게스트하우스 파티효과'라고 부를 수도 있다. 익명이 보장되거나 느슨한 연대라고 느낄 때, 사람들은 훨씬 더 솔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런닝 크루, 살롱, 소셜다이닝 등 오프라인의 '느슨한 취향 모임'에 빠지는 현상도 이런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온라인과 SNS 관계가 상대적으로 강화되면서 생겨나는 역설적인 현상이다.

 

p221.

 

 라스트핏 이코노미의 도래는 기존의 가격비교 중심의 의사결정이 바뀌고 있음을 예고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꺼려한다. 제품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면 그 이후의 행동은 '즉시 구매'로 이어진다. 가격이 조금이라도 더 싼 채널을 탐색하기 위해 투입하는 노력보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다음 날 새벽 대문 앞에 물건이 도착해 있는 편리성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 소비자의 의사결정 기준이 가격 대비 효용에서 노력 대비 효용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2020 전망편, '편리미엄' 키워드 참조). 그래서인지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가성비 원리가 적용되는 영역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 기준이 상품의 효용에서 서비스의 질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간, 고객의 최적화된 만족이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p223.

 

 마켓컬리의 경우 상품 카테고리는 많지 않지만 백화점 식품관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일반 마트에서는 구입하기 힘든 상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예컨대 돈코츠 라멘은 있어도 오뚜기 진라면은 없는 것이 마켓컬리가 내세우는 전략이다.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데 꼭 필요한 냉장차량의 수요가 가장 낮은 시간대가 새벽이라는 사실과 30대 직장 여성들이 배송을 받기에 집을 비우는 낮 시간보다는 새벽이 더 좋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새벽 배송' 서비스를 내놓았다. 새벽이라는 시간대의 상업적 수요와 고객의 니즈에서 접점을 찾은 것이다.

 

p232.

 

 최근에서는 언박싱에서 진화해 '하울haul'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하울은 주로 특정 제품을 구매한 후 제작자 나름의 방식에 따라 소개하며 솔직한 사용 후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특정 브랜드나 물건명, 하울의 대상이 되는 카테고리 뒤에 '하울'을 붙여 '여행 기념품 하울', '스킨로션 하울', '명품 하울'등과 같이 사용되고 있다. 하울은 영상 제작자가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구매한 뒤 박스 개봉 과정을 분석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언박싱 영상과는 차이가 있지만, 포장을 풀고 제품을 처음 만지는 순간, 즉 라스트 터치를 간접 경험하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유사하다.

 

p244.

 

 "뒷문으로 승차해도 괜찮습니다!"

 아침 등교 시간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내부로 진입하는 셔틀 버스의 줄은 언제나 길다. 버스기사가 승차 시간을 줄이고자 학생들에게 일부는 뒷문으로 타도 괜찮다고 외치지만, 어느 누구도 열린 뒷문으로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똑같이 줄을 섰는데 누군가가 뒷문으로 승차해 좋은 자리에 앉는 것은 '극협(극도로 혐오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줄 중간에 아는 친구를 만나 뒷사람의 양해를 구하고 그 친구와 함께 중간에 서는 일도 학생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새치기'에 극도록 민감하다.

 

 이런 현상은 단지 위 인터뷰의 젊은 직원이나 줄 서는 대학생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 논란, 모여고의 시험지 유출 논란, 교수 자녀의 논문 특혜 논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탄일팀 논란 등의 사례에서 보듯 요즘 젊은 세대가 분노하는 경우는 모두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여길 때다.

 

p259.

 

 한국 사회 내의 불평등성이 과거에 비해 점차적으로 개선되어왔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인관, 박현준은 2019년 발표한 논문에서 한국 사회에서 교육에 대한 투자와 기회 증가로 부모의 계급이 자녀의 계급에 미치는 상관관계가 점차 감소해왔음을 밝히기도 했다. 1950~1984년 코호트를 거치며 부모 계급과 자녀 계급 사이의 사회적 지위 이동이 훨씬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객관적인 격차가 아니다. 객관적인 부의 격차가 점차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체감하는' 공정성 결핍은 왜 점점 더 강해지는가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공정성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라는 역설적인 주장도 있다. 19세기 전반에 활약한 프랑스의 정치사상가 토크빌에 따르면 사회적 신분 차이가 정해져 있던 봉건시대에는 서로의 처지를 비교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차별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반면 사회제도의 발달로 신분 차별이 없어지면 표면상으로는 누구나 상위층에 속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공정성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토크빌의 지적은 우리가 공정한 사회를 추구할 때 직면할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모순을 들춘다. 만약 우리 사회가 완전하게 공정하다면, 빈민이나 실패자 등 하위계급에 놓인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사회 탓으로 돌릴 명분이 없어진다. 사회 시스템이 불공정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재능과 노력이 남들보다 열등하기 때문으로밖에 해석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 사회에서는 공정한 평가 기준이 있지만, 그것을 적용하는 과정이 공평하지 않다."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자신의 열등성을 부정할 수 있다. 평등을 추구할수록 공정성에 대한 욕구가 더욱더 커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p265.

 

 한편 공정함 뒤에 숨어 있는 부정적 측면도 간과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위계 조직과 달리 수평적 네트워크 조직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책임질 사람이 부재하다는 필연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실제로 요즘 직장인들을 두고 소통은 수평적이길 원하지만 책임은 수직적이길 원하고, 업무에 대한 욕심은 많은데 정작 수행하는 방식은 잘 모른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높다.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강할 수 있는 조직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p278.

 

 미국 스타트업 '후치Hooch'는 매달 9.99달러를 내면 수백 개의 맨해튼 술집에서 매일 칵테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비슷한 서비스로 국내에는 '데일리샷'이 있다. 한 달에 9,900원의 비용으로 제휴 술집에서 매일 술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출시된 지 1년 만에 누적 회원 수 5천 명을 돌파했다. 집으로 배달되는 술 추천 스트리밍 업체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6월 설립된 '퍼플독'은 소믈리에 등 와인 전문가들이 고객 취향에 맞춰 선별한 와인을 매달 한 차례 배송한다. 와인 라벨과 원산지, 음용 방법, 관련 스토리 등을 담은 콘텐츠도 함께 보내준다. '술담화'는 전통주를 경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월 3만9천 원에 한 달에 한 번씩 전통주 두 병을 골라 보내주는데, 론칭 7개월 만에 구독자 수가 1천 명이 넘었다. 술담화는 단순히 술을 파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온라인으로 유통 가능한 900여 종의 전통주 중에서 소비자의 취향과 계절에 어울리는 술을 추천해주고 이와 함께 술에 대한 정보, 어울리는 음식, 술에 얽힌 역사 등 다채로운 정보도 제공한다.

 

p285. 삶을 유영하는 노마드 가치관

 

 스트리밍 라이프의 배경에는 정주하지 않고 유동하는 노마드nomad, 즉 유목민의 가치관이 자리한다.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와 정신분석학자 가타리는 1980년에 출간한 『천 개의 고원』에서 홈 파인 공간과 매끈한 공간의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홈 파인 공간이 정주의 공간이라면 매끈한 공간은 경계가 없는 유목의 공간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유목의 개념이 적용되는 공간을 노모스라고 칭했는데, 자유롭게 경계를 허무는 현대인의 삶은 노모스에 더 가깝다. 어디서나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되 언제든 다른 스트리밍으로 갈아탈 수 있어야 한다. 시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은 스트리밍 라이프로의 전환을 더 가속화한다.

 

 유목적 삶의 관점에서 일하는 방식이나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인터넷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한 공간에 모여 있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프리랜서 직군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거점으로 이동하는 주거 스트리밍이 성장하는 측면도 있다.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Z세대는 평생 17개의 직장과 5개의 직업, 15번의 주거지를 갖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노마드적 가치관이 일부의 특이한 취향이 아니라 현대인을 정의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p295. 초개인화 기술의 3단계

 

 초개인화 기술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①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분석 가능한 형태로 데이터화하고, ② 해당 데이터를 AI의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하며, ③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p311. 

 실상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수집과 인공지능의 활용은 플랫폼 시장을 장악한 GAFA ; Google-Amazon-Facebook-Apple, BATH ; Baidu-Alibaba-Tencent-Hwawei 같은 미국과 중국의 극소수 파워 유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p354.

 국내 아웃도어 인구가 증가하면서 아웃도어 의류 시장이 커다란 변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유통의 두 강자, 서울의 남대문 시장과 동대문 시장의 엇갈린 실적이 눈길을 끈다. 남대문 시장에는 아웃도어 의류와 캠핑 용품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늘어났고, 반면 동대문 시장은 클라이밍 전문 장비에 주력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일반 손님들로 장사를 이어가던 남대문에는 현재 관련 매장 3곳 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객단가가 높은 마니아와 단골손님을 확보한 동대문에는 30여 곳이 성업 중이다. 크고 넓은 시장을 겨냥했던 남대문 시장보다, 전문 장비에 특화한 동대문 시장이 더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특화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p357.

 

 "한 우물을 파라. 샘물이 나올 때까지."

 

 슈바이처 박사의 유명한 이 좌우명은 특화에 몰입하는 것이 진정 가치 있는 일임을 시사하고 있다. 사람은 축적해놓은 것이 있으면 자신감이 붙는다. 한 우물을 집요하게 파는 일은 시간과 노력을 담보로 자신감을 키우는 일이다. 특화에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자신감일지도 모른다.

 

p372.

 

 오팔세대의 일상적 시간을 공략하면 산업의 지형도까지 바꿀 수 있다. 일례로 가성비 좋은 시간 활용법을 찾는 신중년층 남성들이 죽어가던 당구 시장을 일으켰다. 회식 문화가 변화하면서 저녁시간 활용을 고민하는 중장년 직장인과 퇴직 후 여가 활동 거리를 찾는 남성들이 젊은 시절 자주 찾았던 당구장에 모인 것이다. 자욱한 담배연기 속에서 시간을 때우는 곳이 아니라 동문 간 교류와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게임을 즐기는 곳으로 거듭나면서 당구장마다 고교별, 대학별 동문친선대회가 열릴 정도다. 2016년부터는 매년 한 방송사 주도로 '고교 동창 3쿠션 최강전'도 개최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참여 실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참여 활동이 있는 상위 10종목'에서 당구는 2016년 10위에서 2018년 7위로 세 계단 뛰어올랐다. 신중년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속도라고 할 수 있다.

 

p380.

 

 코글린 교수는 연구를 통해 남성은 노후를 바라볼 때 '독립,휴가,충족' 등을 떠올리며 결과지향적인 반면, 여성은 '계획,저축,보험' 등을 떠올리며 과정지향적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한국적인 사례로 생각해본다면 오팔 남성들이 언젠가 한적한 시골에 내려가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반면, 여성들은 베란다에 상추를 키울지언정 그러한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오팔세대가 '바로 지금' 필요한 서비스나 개선점을 알고자 한다면 여성에게, 미래의 '로망'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남성에게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p383.

 

 편리성이 프리미엄의 요소로 편입되는 배경은 시대적이다.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의 젊은 소비자들은 다른 한편으로 그 시간을 다양한 경험과 자기성장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 더구나 옆집이나 친지에게 사소한 부탁도 할 수 없게 된 '약한 연대의 사회'에서는 작은 문제조차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여러 이유로 소비자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고 받아들인다. 일자리는 부족해지는 가운데 구직 청년은 물론이고 은퇴 후의 '가교노동'을 원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들이 플랫폼화하는 노동시장으로 별 제약 없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p385.

 

 최근 변화 양상을 보면 소비자들이 시간 부족에 허덕이면서 생활의 효율을 극도록 중시하게 되었고, 인간관계의 유대가 약화되면서 삶의 문제를 모두 개인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 원자화된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더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앱 경제는 그 확산 속도가 무척 빠르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2020년의 프리미엄은 소비자의 '편리'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편리'를 잘 발굴해 이에 기반한 상품,서비스 전략을 기획한다면,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이끌어내는 '프리미엄' 전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편리가 프리미엄의 핵심 요소가 된다는 측면을 강조해 '편리미엄'으로 명명하는 트렌드를 제안한다.

 

p387.

 

 편리미엄의 첫 번째 전략은 소비자가 투자해야 하는 시간을 줄여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동영상 재생 전에 나오는 프리롤pre-roll 광고 영상을 5초 후에 스킵할 수 있도록 만든 유튜브의 '건너뛰기' 광고 전략이다. 최근에는 연속으로 광고 2개를 시청해야 하거나 건너뛰기를 할 수 없는 15초 광고도 늘었다. 이러한 시간조차 아끼고 싶은 사람들은 '유튜브 프리미엄'을 찾는다. 월 7,900원을 지불하면 광고 없이 바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동영상 다운로드 등 다른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 서비스의 핵심은 광고 제거다. 건너뛰는 시간마저 아까운 이들에게는 불필요한 광고 시청보다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된 것이다.

 

p392.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도 고객의 노력을 덜어주는 신개념 서비스들이 프리미엄 셀링 포인트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파트 조식 서비스다. 국내 최초로 커뮤니티 시설에 조식 제공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로 알려져 있다. 2017년 서비스 업체를 선정해 조식과 중식을 제공해왔다가 최근에는 저녁까지 제공하는 올데이 All day 다이닝 서비스로 확대했다. 조식 서비스 외에도 고급차 카셰어링이나 하우스 키핑 서비스, 비즈니스 라운지, 북카페, 사우나 등의 편의시설을 입주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또한 서울 반도퐁 반포리체, 서울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서울 서초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수원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성남 위례신도시 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대구 수성구 SK리더스뷰 등도 식사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했다고 한다. 특히 서울 평창동 롯데캐슬로잔은 입주민에게 주 1회 세차 서비스와 월 1회 침대,소파,카펫의 살균 및 건식 청소 등 호텔식 룸 메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의 종류에 따라 특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각양각색이다. 개인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수고를 덜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대신 해줄 사람을 찾는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강아지를 돌봐주는 펫시터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들 수 있다. 반려견 돌봄 플랫폼인 '도그메이트'나 '와요'를 이용하면 '도그워커(전문 반려견 산책인)'를 1시간에 2만 원 내외의 비용으로 고용할 수 있다. 나물을 먹고 싶지만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움 때문에 꺼렸다면 이제 나물을 데쳐주는 나물 큐레이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세차와 같은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다. '인스타워시' 앱을 이용해 세차 서비스를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세차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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