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2에서 그대로 이어지면서 말이 별로 필요없이 총탄이 난무한다. 보통 이정도로 총탄이 난무하면 지겨워질 법도 한데 전혀 지겹지 않다. 이 영화는 전적으로 액션을 좋아하는 남자들의 영화이다. 아마 데이트용으로 본다면 여자들은 남친에게 욕을 한사발 날릴지도 모른다.
패러벨럼은 총기에서 유명한 코드네임이다. 독일 DMW의 루거 P08 권총의 총탄 이름이 9x19패러벨럼(Parabellum)이다. 또한 이 총과 총탄은 존윅이 최고회의(하이 카운실)의 결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준비되는 애피타이저 무기이기도 하다.
애피타이저 이후에도 살상능력이 후덜덜한 무기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패러벨럼(Parabellum)의 어원은 DWM 사의 모토인,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이며, 영화에서도 윈스톤(뉴욕 콘티넨탈의 사장?이자 존윅의 친구?)이 결전을 앞두고 이 대사를 되뇌인다.
이 영화는 1편부터 주로 힙합이나 메탈을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이번편에서는 결전을 앞두고 비발디의 사계(겨울 1악장)이 긴박하게 흘러나오는데 이게 전투씬의 긴장과 잘 어울린다.
스토리가 조금 과한 감은 있지만, 이만하면 개연성은 어느 정도 확보되었다고 본다.
존윅4의 떡밥을 엄청 투척해뒀는데, 언제 나오려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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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에도 패러밸럼 총탄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일본어 번역의 영향으로 파라벨룸으로 표기된다.) 이 분 소설을 그냥 허투루 쓰는게 아니라는 걸 가끔 이렇게 알고는 깜짝 놀라곤 한다.
아오마메가 다마루에게 최근 경찰의 권총이 리볼버에서 오토매틱으로 바뀐 것을 묻는 장면이다.
"나는 쏴봤어." 다마루는 말했다. "15연발 오토매틱이었지. 9밀리 파라벨룸 탄환을 사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