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18년 9월1일 (토), 15시~16시30분

2. 장소 : 강북문화예술회관

3. 강사 : 조승연, 문화예술 전문가. 주요저서로는 플루언트, 공부기술, 그물망 공부법

          다수의 인문 교양 방송 출연 中

 

4. 감상 : 부제는 행복에 대한 비주류권의 문화적 차이에 대하여가 더 어울릴 것 같다.

          구민들 대상으로 하는 무료 프로그램이고 조승연 작가의 프로필상 영어교육 전문가인 부분도 

          있다 보니, 어린 아이들이랑 온 학부모도 꽤 됐고, 이 동네 분위기상 나이가 지슷하신 어르신들도

          꽤 됐다. 강연 초반 핸드폰 소리와 늦게 온 사람 등 약간 어수선함 감도 있었지만 강연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준비해온 강연을 수준 있게 잘 풀어나갔다.

          초반 도입부가 조금은 내 생각이랑 좀 다른 부분이 있어서 약간 졸릴 때도 있었지만 30분 정도

          지나서는 확실히 몰입이 될 수 있었고, 내용도 물론 훌륭했다. 다만 강의의 강약 조절이 거의 없었다.

          말이 상당히 빠른 편이었는데, 그 속도를 계속 유지하다 보니, 들어오는 입력의 양이 좀 많은 편이라 

          지치는 감도 있었다.(실제로 어린 아이들은 거의 다 집중을 못하고, 나이 드신 분들도 좀 힘들어 하신 듯)

          강연시 관객과의 인터랙티브에 좀 더 신경을 써서 강약만 조절하면 아주 훌륭한 강연가가 되실 듯.

 

 

5. 내용

 1) 서론

   조승연 강사(이하 강사)가 프랑스 유학 시절, 프랑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보면 같은 동양인이라고 해도 한,중,일본의 3개국의 행동을 보면 어느 나라인지가 구별된다는 에피소드로 서두를 시작. 일본인은 파리에 오면 우울해 보이고(사색적이라는 의미같다.), 중국인은 파리에서도 중국처럼 행동한다.(시끄럽고 행동에 예의가 없다) 한국인은 에펠탑 앞에 도착해도 그저 인상을 찌푸리고 이게 에펠탑인가 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다음 장소는? 이라고 가이드에게 묻는다고.

 

  대한민국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정도가 크다고 한다. 이는 행복을 어떤 정형화된 기준에 의해 스테레오 타입으로 보기 때문인데 - 예를 들어,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잡고 결혼해서 2명 정도의 아이를 가지고, 강남에서 30~40평형 정도의 아파트에서 사는 - 이런 정형화된 기준속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즉 행복이란 감정은 상대적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주변을 인식하는 삶에 익숙한 대한민국 사람들은 나의 행복이 아닌 보여주기 위한 행복속에서 살면서 도리어 자신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잃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2) 본론

  지혜와 지식은 어떻게 다른가? 지식은 배우는 것이고 지혜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경험으로부터 얻는 삶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강사의 비유는 예를 들어 자신이 원하는 좋은 차를 갖는 것은 지식이요, 그 차를 가지고 어딜 가고 싶은지는 지혜라고 이야기했는데 내 생각으로 지식과 지혜의 비유로선 그리 잘 어울리는 것 같진 않다. 지혜라기보단 삶의 목적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전체의 이야기 맥락상으론 강사가 이야기한 지혜의 비유가 완전히 틀리지는 않다.)

 두 번째 비유가 지혜라는 비유에 더 잘 어울렸다. 프랑스 유학시절 자동차 면허를 딸때 당시 젊은 조승연씨가 자꾸만 실수를 하고 사고를 낼 뻔하자 운전강사가 차를 주차장에 대라고 하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가자고 했다고 한다. 쉬면서 그 운전강사가 조승연씨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넌, 운전을 뭘로 한다고 생각하니? 운전은 손과 발로 하는게 아니라 눈으로 하는거야. 너가 눈으로 보는 데로 차는 향하는 법이다."

 운전강사의 오랜 경험으로부터 초보 운전자가 범하는 실수가, 공포에 이끌려 시선과 생각이 내가 가려는 곳이 아닌 주변의 방해물에 집중되는 탓에 똑바로 가지 못하고 사고의 확률만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오랜 경험으로 문제의 핵심과 본질을 꾀뚫고 있는 것이 바로 지혜다.

 어느 나라마다 지혜의 전승은 중요하며, 이 전승은 크게 2가지의 방법으로 이어진다. 하나는 어머니의 잔소리이며, 두 번째는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이다.

 (부모 자식으로 이어지는 가정교육과 역사와 민간설화등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유산을 의미한다.)  

 

  우리는 최근 인문학과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는 하지만, 그 대상이 주로 한자문화권인 한,중,일로 대표되는 동양문화와 산업혁명 이후 세계의 패권을 쥔 영국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200년 남짓의 서양문화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 세계 문명의 기원은 독자적인 4대문명-이집트,메소포타미아,인더스,황하-으로 5천년 전 무렵부터 각기 지역적으로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의 문화,문명에 대해 우리보다 선진국만이 배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이유로 세계사적으로는 중요하고 서양의 지식인이라면 권장하는 문화권에 대해 우리나라의 지식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문화가 있다. 오늘은 그런 문화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로 인도는 한국사람에게는 매우 낯설고 너무나 다른 사고방식으로 인해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화이다.(이 부분에서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져서   많은 부분을 놓쳤다.) 수 많은 신이 등장하는 힌두교. 그 수 많은 신들의 수 많은 에피소드에 인도인들의 기저에 깔린 의식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둘째로 페르시아 문명이다.(현재의 이란과 우즈베키스탄등의 나라가 이 문명권의 후예이다). 페르시아는 2,500년전에 대제국을 세웠던 문명으로, 왕을 위한 전승의 모임인 샤나메가 전해진다. (이 샤나메중 하나의 이야기를 소개함.)

  이 이야기의 주제는 여러가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아랍권으로 불려지는 이 지역에서 가장 널리 퍼져있는 말(그리고 그에 따른 대표적 의식구조)은 인샬라(만일 신이 허락한다면)이다. 이런 면이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인샬라가 아닌 "하면 된다"라는 정반대의 의식구조에서 살기 때문이다. 

 

   셋째는 태국이다. 태국은 앙코르와트 제국을 무너뜨린 대제국의 수도 아유타야(방콕에서 북쪽으로 70킬로 지점)가 있다.고 태국에도 여러 전승이 전해진다. 그 전승중 하나를 소개한다.

  어느 남자가 아무리 노력을 해서 돈을 벌어도 재산이 모이지 않자, 점장이를 찾아갔다. 점장이는 젊은이에게 너는 10가지 이상의 물건을 가질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 그러자 젊은이는 그럼 어떻게 하면 그 운명을 바꿀 수 있는가 물어보았다. 점장이는 그건 내가 알 수 없으니 정 알고 싶으면 부처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젊은이는 부처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첫째날 날이 저물어 어느 부잣집에 가서 하룻밤 신세를 질 것을 청하자 부자집 주인은 흔쾌히 하룻밤 묵어 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런데 젊은이가 주인의 안색을 보니 고민이 있어보여, 무슨 고민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인은 성년이 된 어여쁜 딸이 하나 있는데 말을 못해서 고민이라면서, 젊은이에게 부처를 만나거든 내 딸이 왜 말을 못하는지를 물어봐달라고 부탁을 했다.

  하룻밤을 지내고, 산을 넘는데 연못에 있던 거북이가 젊은이를 보고는 나는 도마뱀, 뱀들과 함께 용이 되기 위해 정진 중인데, 같이 수련해 온 도마뱀과 뱀이 모두 용이 되어 날아갔는데 나만 아직도 용이 되질 못하고 거북이 신세로 있다오. 부처님을 뵙게든 나 대신에 내가 왜 용이 못되고 있는지를 좀 물어봐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제 높은 산을 하나만 넘으면 부처님 계신 곳인데, 너무 지쳐 넘어갈 엄두를 못내고 있던 차에 지팡이를 든 마법사가 나타나서 이 산을 넘게 해줉테니 내가 신선이 되기 위해 오랜 동안 도를 닦는 중인데 아직도 신선이 못되고 있는 까닭을 부처에게 물어봐달라고 했다. 

 젊은이는 이 부탁들 모두 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드디어 부처님 앞에 도착을 했다. 부처님은 젊은이를 보자 빙그레 웃으시며, "너의 질문 3가지를 들어주마."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젊은이는 자신의 질문은 포기하고 오는 중에 만난 3명의 질문을 하고 그 대답을 얻어서 돌아갔다.

 

 마법사에게는 그 지팡이를 버리면 신선이 될 수 있다하였고, 거북이에게는 거북껍질에서 나오면 용이 될 수 있다 알려주었으며, 부자 주인에게는 따님은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서방이 될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말을 안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신선이 버린 지팡이를 가진 젊은이는 하늘을 나는 능력을 얻었고, 거북껍질 속에서는 진귀한 금은보화를 얻었으며, 부자집 딸은 돌아온 젊은이에게 "나그네님"이라고 반겨 맞으며 그 신부가 되었다. 

 태국의 문화에서는 주는 것고 받는 것은 동일한 것이라는 의식이 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주고, 모자란 사람은 받으며, 언제든 상황이 바뀌어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3)결론

 행복이란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이라고는 정의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이야기한 인도,페르시아,태국 문화권의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은 우리보다 나쁜 환경과 열악한 경제여건 속에서도 우리보다 더 많이 웃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더 많이 웃고 산다는 것이 꼭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 있으나 어쨋든 더 많이 웃고 사는 여유를 가진 삶이 행복이 아닐까 한다.

(강의 듣고 나서 바로 정리해봤다. 날이 갈 수록 더 까먹을테니. 내가 정리한 것보단 100배 정도 더 좋은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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