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작품.

칸 황금종려상 수상.

 

슬픔으로 그린 사랑. 그러나 뜨거운 거짓은 차가운 진실에 의해 해체된다.

삶의 괴로움을 지닌 이들이 만나 한여름밤의 꿈을 꾸듯 짧은 찰나의 행복을 맛보고는 잔혹한 현실로 돌아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간의 작품에서 보여주려 했던 모든 것들이 이 영화에 담겨있다고 보인다.

 

올해 가장 빛나는 영화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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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초반의 오사무 시바타(릴리 크랭키), 그의 아내 노부요(안도 사쿠라)는 그들의 노모 하츠에(키키 키린)를 모시고 산다.

그들에게는 19살의 딸 아키와 12살의 아들 쇼타가 있다. 

 

이들 가족은 도쿄도의 어느 도심속(주변은 다들 새로 개발된 빌딩속에)에서 홀로 남겨진 낡은 전통가옥에서 살고 있다.

(배경 자체가 사회로부터 격리된 것을 의미한다.)

아버지인 오사무는 건설노동자이고 어머니는 세탁공장의 잡역부이다. 이 집의 주요한 수입원중의 하나는 노모의 연금 6만엔(정도로 기억한다)이다.

돌아가신 남편(할아버지)덕분에 받고 있는 연금으로 두 가장의 벌이로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영화의 초반부터 이미 드러나지만) 이들 가족이 사실상은 전혀 혈연 및 법적으로도 관계로 맺어지지 않은 가짜 가족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할머니인 하츠에의 집에서 같이 모여 살고 있다.

가짜 가족이면서도 실제 가족 못지 않은 유대를 보여주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 관계는 사회적 제약에 의해 결국은 해체될 운명을

안고 있는 한시적 관계라는 점이 영화의 말미에 가면 매우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진실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가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내용이며, 올해 본 영화중 개인적으론 최고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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