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야의 사회명사들이 쓴 내 인생 후회되는 한가지라는 주제로 쓴 수필을 모은 책.


여러 분야의 인사들의 수필이라 글의 내용과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박목월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 작가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다.


어려웠던 시절, 겨울 김장을 위해 시장에서 배추를 고르기 위해 몇 일을 어머니랑 시장통을 돌아다닌 일과 배추 100포기를 사고 나서도, 어머니가 시장통이 문을 닫을때까지 기다려 배추쪼가리를 주워오던 장면, 그게 창피해서 저녁 밥상에서 그 이야기를 한 일, 그로 인해 아버지인 박목월 시인께서 언짢아 하시면서 아내에게 핀잔을 주고 그로 인해 시인의 아내이자 작가의 어머니가 늦은 밤 부엌 부뚜막에서 눈물을 훔치던 일.

마치 수 십년전의 한국의 어느 가정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연기 오르는 굴뚝이 달린 가정집 처마에서 어느 집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애틋했다.

읽고 있노라면 마치 겨울날 서설에 밟히는 내 첫발자국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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