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전세계적으로 히트되면서 맥컬리 컬킨을 전세계적인 아역 스타로 만들어준 나홀로 집에는 전세계적인 히트를 하며 5억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고, 그에 따라 당시 12살이었던 맥컬리 컬킨도 전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된 동시에 백만장자로 올라섰다.
이후 2개의 속편까지도 전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맥컬리 컬킨은 귀여움으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고,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마이클 잭슨과는 나이를 뛰어넘어(마이클 잭슨도 어린시절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나이에 맞는 또래와의 사귐이 없었으며 연예인중 대표적인 피터팬 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랜동안 깊은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될 정도였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엄청난 행운에 가난했던 부모(아버지는 성당의 잡일을 도와주는 사무원, 어머니는 전화교환수, 7남매를 뒀으며, 컬킨은 셋째였다)는 미성년인 컬킨의 수입과 양육에 대한 문제를 두고 의견의 대립을 가졌으며, 이혼 소송에 이르게 된다. 이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여야 했던 컬킨은 1994년에 모든 연예생활을 중단한다. 이후 1996년 부모는 수 년간에 걸친 이혼소송끝에 결별했고, 컬킨은 이후 어머니와 함께 뉴욕에서 생활한다.
컬킨은 그 후 1997년인 17살에 연기학교 시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2년후에 이혼을 했으며, 그 이후 알콜과 마약중독등으로 인해 폐인과 다름 없는 생활을 몇 년간 하게 된다. 너무나 어린 시절에 성공한 것때문에 도리어 유년시절에 가족이 해체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나이가 되기도 전에 유명인이 되어 공인이 된 탓에 40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도 대중앞에 서기를 두려워하는 공황증세에 시달린다고 알려져있다.
10대 이후 20여년 이상을 방황하면서 불행했던 나날들을 보내면서도 끈임없이 자신을 위한 성찰의 시간을 보내오면서 최근엔 서서히 정신적으로도 성숙하고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어릴 적의 케빈을 기억하는 수 많은 팬들도 그가 성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나홀로 집에(Home Alone)는 시카고에 사는 중산층인 맥칼리스터 가족이(영화내에서 이 가족도 대가족이다, 삼촌과 고모의 아이들까지 합쳐 11명의 사촌들이 휴가전에 케빈 집에 모여있는 설정에서 영화가 시작한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파리로 휴가를 떠나기 전날에 시작한다. 왁자지껄한 가운데 가족들은 시카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가게 되고, 케빈은 몇 가지의 실수와 우연이 겹쳐져 홀로 집에 남게 된다.
마침 이 동네 2인조 도둑이 있어, 이들은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을 노려 빈집을 털려고 하며, 이를 우연히 알게 된 케빈이 이 도둑들로부터 집을 지키기 위한 내용들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이다. 때로는 아이다운 순진함과 유머 그리고 어떨때는 어른을 뛰어넘는 지략을 보여주며 숨쉴틈 없는 재미를 선사하는 덕분인지 이 영화는 그해 전세계 최고흥행을 기록하게 되었다.
나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간혹 이 영화가 생각나서 보게 된다. 이번에는 아마 한 5,6년만에 영화를 보게 되면서 이전에는 그리 눈여겨 보지 않았던 부분에서 이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했던(또는 이 영화를 자꾸만 보게 되었던 핵심적인 부분이랄까?) 의도가 보이는 것 같았다.
다음은 그 부분에 대한 편집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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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 내가 여기 온 진짜 이유를 말해줄까?
손녀의 노래를 듣는거야? 오늘 밤엔 올 수 없거든
케빈 : 바쁘세요.
말리 : 아니. 난 불청객이거든.
케빈 : 교회에요?
말리 : 교회엔 언제든 올 수 있어. 내 아들이 싫어한단다.
네가 이 동네에 오기 몇 년 전인데 아들과 다퉜단다.
말리 : 다른 건 몰라도 두려움엔 어른이 따로 없단다.
케빈 : 맞아요. 난 지하실이 무서웠어요. 어둡고 이상한게 많아요. 냄새도 희안하고
난 그런 게 싫었거든요.
말리 : 지하실은 다 그래.
케빈 : 근데 빨래 땜에 가 보니 나쁘지만은 않더라고요. 불을 켜니까, 그런게
아무것도 아니지 뭐에요.
말리 : 요점이 뭐냐?
케빈 : 아들에게 전화 하시라고요.
말리 : 전화를 안 받으면?
케빈 ; 최소한 더 이상의 걱정이나 두려움은 없을 거에요. 난 아무리 바빠도
휴가 땐 아빠에게 전화 할텐데
말리 : 난 모르겠다.
케빈 : 해봐요. 손녀를 위해서도요. 할아버질 그리워 할거에요. 선물도요.
말리 : 고만 집에 가보는게 좋겠구나. 내 얘기 잘 새겨들으렴.
케빈 : 저도요. 할아버진요?
말리 : 나?
케빈 : 예 아들이랑요.
말리 : 두고봐야지. 메리 크리스마스
케빈 : 메리 크리스마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다시 가족들이 케빈의 집에 돌아오고 창문으로 본 옆집에서도 말리 할아버지가 아들의 가족들과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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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른이 되면서 점점 표현에 서투르게 되는 것은 생각이 너무 많아서이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뒤돌아서서 후회하면서도
쓸데없는 생각과 쓸데없는 자존심에, "미안하다.", "사랑해."와 같은 한 마디 말을 할 기회를 수 없이 놓쳐버리고 마는 자신을 발견하기 일쑤이다.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면서 결국에 느는건 후회와 나이뿐인 것을 알면서도 오늘도 해봐야지라는 생각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만다.
스타워즈에서 그랜마스터 요다는 젊은 루크 스카이워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하든지 하지 않든지 둘 중에 하나야. '해본다'는 없어."
2천년전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의 이브의 밤이 깊어가고 있고, 2017년이 이제 몇 일 남지 않았다.
더 늦기전에 해보고 싶던 것들을 하는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며.
2017년에 많이 미안했고, 많이 고마웠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