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의 제목은 책을 척척 읽는 방법-장편소설부터 번역서까지.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최근에 내가 즐겨보고 있는 것들이다. 저자는 메이지대학 교수로서 자신의 독서경험에

기초하여 독서와 공부의 중요성과 그 의의에 대한 책을 많이 기술하고 있다.


독서에 대한 대강의 얼개라고 할까? 그런 것들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경험에 입각해서 쓰고 있다.

일본인이라서 확실히 일본의 작가와 작품에 대한 것들을 많이 언급하는데 아무래도 그런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국내의 작가와 작품을 언급한 그런 책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깔끔하면서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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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문명에 관한 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가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됐다.

윌리엄 맥닐의 <세계의 역사>나 최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 총균쇠와 사피엔스는 이미 읽어봤지만 소장해서 두고두고 더 봐야 할 책이다. 윌리엄 맥닐의 <세계의 역사>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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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이케이도 준의 <하늘을 나는 타이어>와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을

읽어보자. 직장을 무대로 한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기업소설의 장점은 또 있다. 생생한 기업의 구조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을 

읽으면 '은행에서는 이런 일들을 하는구나', '은행원의 사고방식은 이렇구나'를 알게 된다. 나아가 은행원이 느끼는 사명이나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시로야마 사부로의 <가격파괴>같은 소설을 보면 '유통시장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허구의 소설이기 때문에 드라마적인 내용이야

현실보다 과장되게 그려지고 있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간군상의 모습을 보노라면 현실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이런 존재에 대한 이해심이 생긴다면, 모르면서 비판하는 행동은 옳지 않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전문 분야 이외 분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도 세상 공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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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쿠타 나오키의 <해적이라고 불린 남자>도 읽어볼 만하다. 에너지 기업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 出光興産)의 창업자 

이데미츠 사조우를 모델로 한 소설인데, 정유업계의 치열한 생존 전쟁을 그리고 있다. 자사의 이익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어떤 일이든 이렇게 높은 뜻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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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바 료타로의 작품 중에는 <료마가 간다>가 너무나도 유명하다. 전 8권에 달하는 장편소설이지만 읽기 시작하면 중동에 그만둘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전개와 역사가 크게 전환되는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팩션의 요소도 물론 있지만 읽어보면 왜 이 책과 사카모토

료마에게 열광하는 팬이 많은지를 알게 된다.

 더불어 내가 추전하는 작품은 <료마가 간다>와 동시대를 무대로 한 <세상에 사는 날들>이다. 전4권 중 전반 두권에서 메이지유신의

정신적 지도자 요시다 쇼인의 생애가, 후반 두 권에서 메이지유신 초기를 이끌다 요절한 영웅 다카스기 신사쿠의 짧은 생애가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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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말하자면, '최고'라 불리는 사람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책도 참고가 됩니다. 예를 들어 광고계에서 매우 유명한 아트디렉터

사토 가시와의 <공감>이라는 책이 있는데, 크리에이터가 창의력을 발휘하는 순간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과제를 찾아내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발휘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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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공계의 세계를 좀 더 체계적으로 알고 싶다면 입문서로 철학자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권하겠다. 어려운 타이틀이지만 두께는

150페이지가 안 되고, 심오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 고전치고는 읽기 쉬울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유명한 데카르트가 어떻게 사고를 정립했는지를 설명해놓은 책이다. 기본은 "명백하게

옳다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철저하게 배제한다'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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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은 신문이나 잡지에만 실리는 것은 아니다. 책을 소개하는 책. 즉 북가이드도 있다. 예를 들어 에세이스트이며 러시아어 통역으로도

활약하는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도 그 중 하나다. 과연 '무엇이 대단하단 말인가' 기대하며 책을 읽어볼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 책에서 언급되는 책의 수는 매우 많다. 소설만이 아니라 논픽션이나 에세이가 많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말로 하면 대단한 책은 소설만이

아니며, 자신의 견문을 넓힌다는 의미에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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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페터 에커만의 <괴테와의 대화>라는 책이 있다. 만년의 괴테가 젊은 시인 에커만에게 한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전3권의 대작인데 

10년의 걸친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이것을 읽으면 대문호 괴테가 자신을 향해 이야기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착각에 불과하지만 그것도 읽는 이의 자유이며, 독서하는

행복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런 순간이다.

 괴테만이 아니다. <학문을 권장함>같은 책을 펼쳐보면 후쿠자와 유키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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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말의 책광고 - 세계1%의 철학수업, 후쿠하라 마사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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