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세포로부터 지능이 있는 생명에 이르기까지 진화의 과정을 밟는 과정에서 유기적 생명체의 존재는 필수적이었다. 이제 우주라는 다음 목적지로 인간의 탐색의 장(場)을 넓히기 위해서 현대적인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A.I와 로봇기술의 발전과 인간이 우주로 또한 죽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열망에 의해 A.I, 로봇, 인간의 융합이 어느시점에선가는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무기질로 둘러싸인 지적존재는 그것이 과연 인간으로서 합당한가?라는 질문을 뛰어넘어, 인류가 무한한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될지도 모른다. 그 순간 DNA에 의한 진화의 역사는 끝나고, 인류의 의지를 통한 지적설계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아마도 그 흐름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지나고 만 것이 아닐까 싶다.
인류는 결국 지적능력과 그 정신적 구조물을 통한 바벨탑을 세우든가, 아니면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와는 다른 존재로 초월하든가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까지의 인류의 발전의 원동력은 도덕, 윤리, 사랑과 같은 가치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지만 무엇보다도 호기심-미지에 대한 열망, 두려움을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모험정신이 발전의 선두에서 인류의 문명을 이끌어 왔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는 탓이다.
호모 데우스를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소설과
영화에서 봐오던 SF세계에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