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는 얼마전 출시된 삼상의 갤럭시노트7 의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리콜 이후 삼성 주가의 향방에 대한 미래에셋의 예측을 나타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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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배터리 결함으로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을 결정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75만원에서 190원으로 높였다. 실적 추정치 상향과 가치평가 기준 연도를 2016년에서 내년으로 변경한 것이 목표가 상향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 결정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증권사 도현우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 풀린 갤럭시노트7 300만대를 모두 교환해줄 경우 삼성전자에 부담이 되는 금액은 최대 8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교환해주고 받은 제품을 수리해서 리퍼폰으로 판매하거나 부품으로 재활용할 경우 실제로 들어가는 금액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 연구원은 "빠른 리콜 결정으로 오히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이전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7이 전작과 크게 변화된 점이 없어 흥행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삼성전자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chhan@yna.co.kr ----------------- |
물론 아직은 좀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삼성의 발빠른 리콜 대응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하나의 예라고 하겠다. 이건희 시절인 1995년 구미 휴대폰 사업부에서 당시 애니콜로 대표되던 삼성 휴대폰의 결함이 시장에서 발견되었고, 당시 제품 전량을 리콜해서 500억원 상당의 제품을 모두 불태웠던 경험이 삼성엔 있다. 당시 이 건으로 인해 삼성=품질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각인되었으며 이로 인해 무형으로 얻은 소득은 현재 삼성을 만드는 밑바탕이 되었다.
금번 갤노트7의 배터리 결함에 해당하는 물량은 글로벌 250만대이며 이중 실제 소비자에게 팔린 물건은 100만대로 대당 가격 100만원 정도로 볼때 글로벌 1조에 해당하는 양으로 물론 어느정도 타격은 있겠지만 삼성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보인다.
이번 사태에서 삼성이 전격적으로 리콜 결정을 한데는 삼성의 사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전해진다. 삼성이 초기에 배터리 교환으로 대응의 가닥을 잡고 있을때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삼성의 제품을 산 고객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교환만이 이번 사태에 고객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이다라는 의견이 사내 인트라넷에 올라왔고 이 의견에 대해 동조하는 댓글이 수없이 올라왔다고 한다. 이에 고무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최고경영층에서 전량 리콜로 결정을 내렸고 이에 대해 현재 발빠른 추후조치가 진행중이다.
모든 기업은 흥망성쇄를 거치게 되어 있다. 시장에서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철칙이다. 산업혁명 이후 글로벌로 100년이 넘게 대기업이 유지된 예가 전세계적으로 단 1개밖에 없다는(GE). 산업의 역사가 서구에 비해 짧은 우리의 경우에도 50년을 넘어가는 기업을 손에 꼽을 정도이며 이 중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일류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은 아마도 삼성이나 LG 정도가 유일할 것으로 보며, 그 규모면에서 보면 대한민국에서 삼성이 경제계에 차지하는 위치는 독보적이다.
기업이 흥하면서 곧 위기가 시작되는데 그것은 바로 규모의 비대화에서 시작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비대해지면 그 조직의 대응은 늦어지며 스피드가 곧 생명인 현대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바로 규모의 비대화에 의한 조직의 경색을 버티지 못하고 망하는 회사가 태반이며 망하진 않더라도 더 이상의 성장을 멈추고 정체된 체, 시름시름 버티다가 수년 혹은 수십년내로 망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조직의 비대화에 의한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개념이 바로 혁신(Innovation)이다.
혁신이란 것은 한마디로 비유하자면 사람이 살을 빼는 것과 비슷하다. 운동선수가 자신의 종목에서 최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 종목에 필요한 근육, 심폐능력, 지구력, 순발력등을 키워 자신의 몸을 최적화시키면서 외적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하게 마련이다.
한 사람의 운동선수가 그러한 훈련을 거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인데, 수백, 수천, 수만, 현대에는 수십만까지 모인 하나의 거대 조직이 다양한 사업적 요구사항이 시시각각 빛의 속도로 바뀌어가는 현대의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조직의 속도,체력,순발력을 키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며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답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한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람'이다. 결국 기업은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고 그러한 사람들의 움직임과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그 무엇"을 그 기업이 가졌는가가 기업이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유일한 해답이다.
삼성이 현재 지속적 성장의 와중에서도 성장통을 견뎌가며 계속 속도를 높이고 체력을 키울 수 있는 배경에는 바로 혁신을 모티베이션하는 주요한 엔진이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외부인에게는 그리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삼성은 그것을 95년에도 잠시 보여줬고, 2016년에도 잠시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그것은 본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여준다고 보여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아는 사람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수수께끼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소중한 이유는 그것은 갖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나, 한 번 놓치면 다시 얻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든 기업이든 일류가 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