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장편소설은 모두 봤고, 단편집도 모두 봤다.
장편소설은 대부분 2독 이상을 했기 때문에 구성, 내용등을 대부분 기억하지만 단편은 1번 정도만 보았기 때문에 느낌 정도만 기억할 뿐 내용등은 기억하지 못한다. 아주 간혹 단편집을 다시 볼 경우 아 이랬지 하면서 기억이 나곤 하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완전히 다시 보는 새로움이 느껴질만큼 내용이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이 단편집을 다시 보게 된 계기는 NHK에서 이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특별 드라마 4편을 방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https://www.nhk.jp/g/blog/pppm2ba8o/
土曜ドラマ「地震のあとで」企画概要と出演者決定のお知らせ
阪神・淡路大震災 あれから30年 村上春樹の珠玉の連作短編を原作にした “地震のあと” の4つの物語 4/5スタート 総合 毎週土曜 よる10時 (全4話)
www.nhk.jp
단편집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神の子どもたちはみな踊る)는 1995년 발생한 고베 대지진(일본에서 공식명칭은 한신/아와지 대지진이다)을 모티브로 하루키가 1999년 8월부터 12월까지 일본의 문예지 신조(新潮)에 연재했던 단편들을 모아서 2000년에 출간한 작품이다. 문예지에 연재했던 작품 5개에 1편을 더해서 총 6편의 단편이 담겨져 있다.
드라마는 이 6편의 단편 중, 4편을 드라마화했다.
1편은 'UFO가 구시로에 내리다(UFOが釧路に降りる), 2편은 '다리미가 있는 풍경(アイロンのある風景), 3편은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神の子どもたちはみな踊る), 4편은 '개구리군, 도쿄를 구하다(続・かえるくん、東京を救う)로
단편집의 '타일랜드'와 '벌꿀 파이'가 제외됐다. 제외된 2편은 사실 드라마적인 구성이나 재미를 연출하기가 어려워서 제외되지 않았나 싶다.
하루키의 작품에 흐르는 일관된 모티브는 '소외된 인간들'에게 '구원'이라는 것이 있는가?와 만약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라는 매개로만 가능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담고 있다.
장편에서는 작품내에 놓여지는 여러가지 하루키 특유의 은유적 장치들로 인해 이런 모티브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단편의 경우는 이런 장치등이 거의 없이 담백하게 모티브만 드러내기 때문에 쉽게 그런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뭐랄까 로봇의 세부 부품들과 겉의 파츠들이 붙어 있지 않은 뼈대 그대로의 상태를 보면 로봇의 메카니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나 할까?
2000년이면 하루키 작품의 전성기라고나 할까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과 내용의 충실함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이다.
사실상 그 이후 하루키의 작품은 더 이상의 발전이 없었다고 봐야 할 정도로 자기 복제의 연속인 아쉬움이 있다.
이 단편집을 다시 본 소감은, 하루키에게 이 이상의 단편집은 없을 것 같다 싶다.